벌써 1년,
그날 비로소 꿈을 꿀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었다.








"잡은 손 놓지 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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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꽃 세상

꽃은 꽃의 얘기를 하고
나는 내 얘기를 하고
그래도 서로 말이 통해요

꽃은 나를 들여다 보고
나는 꽃을 들여다 보고
그래도 서로 알아 보네요 

바람 불면 꽃은 흔들리고
바람 불면 나도 흔들리고
바람 지나가면
그래도 같이 똑바로 서지요

꽃은 내 얘기를 듣고
나는 꽃을 알아 보고
그래서 사는 게
꽃 세상인가 봐요.

*꽃보다 향기로웠던 사람 (고)오종훈 시인의 '꽃 세상'이라는 시다. 공기처럼 흔한 것에서 삶의 가장 기본이 되는 귀한 것을 발견하여 그 모든 것을 하나씩 쌓아가자며 일재一再란 호를 지어주신 분이다. 

꽃 보듯 스스로를 보고 꽃 향기 맡듯 다른 이들을 가슴에 품을 수 있는 길을 꽃을 보며 배운다.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숲에 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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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이 없고
그대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아직 선로가 없어도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푸른 바다의 길이 하늘의 길이 된 그날
세상의 모든 수평선이 사라지고
바다의 모든 물고기들이 통곡하고
세상의 모든 등대가 사라져도
나는 그대가 걸어가던 수평선의 아름다움이 되어
그대가 밝히던 등대의 밝은 불빛이 되어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한 배를 타고 하늘로 가는 길이 멀지 않느냐
혹시 배는 고프지 않느냐
엄마는 신발도 버리고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아빠는 아픈 가슴에서 그리움의 면발을 뽑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주었는데
친구들이랑 맛있게 먹긴 먹었느냐

그대는 왜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것인지
왜 아무리 보고 싶어 해도 볼 수 없는 세계인지
그대가 없는 세상에서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잊지 말자 하면서도 잊어버리는 세상의 마음을
행여 그대가 잊을까 두렵다

팽목항의 갈매기들이 날지 못하고
팽목항의 등대마저 밤마다 꺼져가도
나는 오늘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봄이 가도 그대를 잊은 적 없고
별이 져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정호승의 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다. 더디갈지라도 진실은 꼭 밝혀진다. 그것이 역사다. 그 역사는 우리가 만들어 간다. 지금?.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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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다시 그날이다.

"그대들 앞에
이런 어처구니 없음을 가능케한
우리의 모두는
우리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세월은
침묵도, 반성도 부끄러운
죄다"

*함민복의 시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의 일부다. 이 시는 "아, 이 공기,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이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아픔을 간직한 곳에 해마다 무리지어 피어난다는 피나물이 유난히 노랗다. 사람들 가슴에 꽃으로 피어나 언제나 머물러 있길?.

5년, 무엇이 달라졌을까.

https://youtu.be/xjju_5aJB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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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그랬다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김용택 시인의 시 '그랬다지요'다.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그 비에 활짝 핀 벚꽃이 떨어져 땅에도 꽃이 피었다. 어떤 이는 꽃이 피고 지는 동안 먼 산 바라보듯 지나가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마음 속에 그 꽃을 피우기도 한다. 어떤 일상을 살던지 시간은 가지만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 속에 머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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