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에서 연작으로 방영하고 있는 리영희 선생의 인생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리영희! 그는 박정희와 전두환 군사독재시절 폭압적인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수많은 젊은이들을 각성시켰던 인물로, 사상의 은사라 불렸던 저항적 언론인이었다. 40년의 인생을 오로지 펜을 들고 저항했던 그는 현재 대한민국 정치계에 있는 인물들에게도 젊은 시절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대표적으로 현재 노무현 재단에 있는 유시민부터, 현재 대통령인 문재인, 화가 임옥상씨, 현재 성남시장인 은수미씨 등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 근처에 있는 군포시 중앙도서관 1층에는 살아생전에 리영희 선생께서 도서관에 기증하신 책들을 모아놓은 장소가 있다. 리영희 선생이 기증한 책 대다수는 선생의 흔적과 손자국이 남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준다. 즉 이 책들은 리영희 선생이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큰 역할을 했던 책들인 것이다. 나 또한 리영희 선생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무엇보다 한국전쟁 당시 미 육군 총 사령관을 지낸 밴플리트의 통역을 담당했을 정도로 뛰어난 영어 실력을 소유했던 그는 권력형 지도자이자 독재자였던 이승만과는 달리 권력과 권위에 아부하지 않고, 오로지 진실을 추구하는 길을 걸었다. 설사 자신이 삶이 윤택하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나는 이러한 부분이야 말로 리영희 선생이 정말로 위대한 인물이라 생각한다. 그는 수십년간 언론인으로 일하면서 오로지 진실을 탐구하고, 또 밝혀냈다. 그는 이승만 독재정권과 박정희 독재 정권 그리고 전두환 독재정권에 이르기까지 반공주의가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세계관을 거부했다. 이승만의 부정부패와 독재정치에 항상비판적이었던 그는 1960년 혁명 당시 단순히 취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위대와 함께 이승만 독재 정권에 맞서 싸웠다. 그리고 이승만 정권이 무너졌을 때, 그러한 소식을 외신을 통해 가장 먼저 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가 미국의 존F.케네디 대통령과 회담을 했을 때, 수많은 족벌 어용 언론들은 마치 한미관계가 동등한 위치에서 혹은 형제애적인 관계에서 잘 해결된 것처럼 보도했지만, 그는 미국 측 인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모아 당시 어용언론이 보도하지 않던 진실을 보도했다. 그리고 1968년 푸에블로호 사건 이후 박정희 정권이 강요하던 북괴라는 단어를 거부하고 북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아주 용기 있는 언론인이었다.


리영희 선생이 1960년대 기자로써 했던 가장 훌륭한 업적은 바로 베트남 전쟁에 대한 진실탐구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1965년부터 전투부대를 파병하던 박정희 정권은 베트남 전쟁을 단순히 “공산침략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우방국 미국을 도우러 간 반공성전”으로 보도했다. 베트남 전쟁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던 어용언론들도 그렇게 보도했으며, 실제로 한국 사람들은 당시 베트남 전쟁을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리영희 선생은 이러한 박정희 정권의 주장이 얼마나 기만적이고 위선적인지를 단순히 반대하는 걸 넘어서 구체적인 자료와 근거를 통해 체계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1960년대 당시 진행되고 있던 베트남 전쟁이 미국의 침략전쟁이라는 사실과 북베트남 호치민과 공산당을 따르는 베트남 민중의 민족해방투쟁이라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박정희 시대가 강요하던 지적 사상적 암흑기에 오직 언론인 리영희만 베트남 전쟁의 진실을 보도했었다.


리영희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이제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마지막으로 20대 중반인 내가 어떻게 해서 리영희 선생을 알게 되었고, 존경하게 되었는지를 말하고자 한다. 내가 리영희 선생을 알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이었다. 우연히 민족문제연구소 관련한 자료를 찾던 나는 ‘리영희’라는 이름을 알게 됐다. 리영희라는 인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나는 김삼웅 선생이 쓴 ‘리영희 평전’을 공익근무를 하던 당시에 읽게 되었고, 진실을 탐구했던 언론인 리영희의 생애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 리영희 선생이 쓴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었다. 1970,80년대 당시 운동권과 민주화운동세력에게 사상적 영향을 준 ‘전환시대의 논리’는 나에게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삼웅 선생의 ‘리영희 평전’과 ‘전환시대의 논리’는 내가 리영희를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뉴스타파에서 리영희 선생의 일생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시리즈로 방영하는 중이다. 참으로 반갑고 가슴이 벅찬다. 앞으로의 다큐멘터리가 매우 기대된다. 이 글을 읽은 이들도 뉴스타파에서 방영하는 리영희 선생 다큐를 많이 시청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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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0-12-19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리영희 선생을 오래전
조정래의 <한강>을 읽다가 주인공이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는 걸 보고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통킹만 사건에 대한 진실을 제대로 보여준 책이었어요^^

NamGiKim 2020-12-19 16:25   좋아요 1 | URL
제 블로그에 올린 통킹만 사건 관련 글도 전환시대의 논리 참고했습니다. 매우 좋은 책이죠.^-^
 

2015년을 기점으로 한국에선 이른바 페미니즘(Feminism)이라는 주제가 국가적 혹은 사회적으로 이슈가되었던 것 같다. 2016년에 나온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상당히 많은 인기를 끌었고, 그 이후 미투운동과 더불어 페미니즘이라는 담론이 우리 사회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쳤다. 앞에서 언급한 ‘82년생 김지영2019년 영화화 되어 개봉했었다. 나 또한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이 있었는지 아니면 그냥 싫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는 게 좀 거리감이 생겼었다. 뭐 그래도 몇몇 영화평론가들이 상당히 과학적 분석을 한 영화평들을 내놓다보니 나 또한 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늦긴 했지만, 어제 저녁에 이 영화를 혼자서 보게 되었다.

 

영화의 주인공 김지영이 살고 있는 사회는 물질적으로 부족하지 않고, 매우 풍요롭다. 적어도 김지영의 삶은 좁지 않은 아파트와 적잖은 급여를 받는 공무원 남편 그리고 그의 가족과 일가친척들도 자신들 나름의 풍요로운 삶은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물질적으로는 풍부하지만 주인공 김지영은 불편한 진실에 항상 마주치게 된다. 이것은 여자로서 가지게 되는 사회적인차별과 주변에서 느끼게 되는 차별적인 인식이다. 즉 능력이 되더라도 여성이기 때문에 사회에서의 신분상승이 제동이 걸리는 현실과 육아라는 부담 때문에 일을 망설이게 되는 현실 말이다. 일각에서는 남자들 또한 고생하는데 왜 여성이 겪는 것만 강조하냐 혹은 편향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도 있지 모르겠다. 물론 그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남성들이 겪는 현실에서의 문제도 있지만, 여성들이 겪었던 이러한 사회적인 한계와 제도는 지금까지 등한시 되어온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러한 문제제기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본다.

 

영화상에서 김지영이 겪는 차별은 육아라는 측면에서도 많이 나타났던 것 같다. 육아 휴가를 쓰고자 했던 남편이 결국 김지영의 시어머니 때문에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는 상황은 결국 육아의 문제를 여성에게만 전가시켰던 사회의 문제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1917년 러시아 혁명 당시 사회주의 혁명가들이 문제제기를 했던 문제가 여기서도 겹친다. 즉 러시아 혁명 당시 혁명가들이 주장했던 그런 문제로부터의 해방과 자유는 82년생 김지영도 92년생 김지영도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위에서 상술한 바와 같이 김지영의 삶은 절대로 물질적으로 부족하지 않다. 그의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김지영의 삶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왜일까? 여성 차별 때문일까?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인가? 가부장주의에 찌들어있는 남성들 때문일까? 많은 지점을 생각해보게 된다. 누군가는 젠더의 관점에서 김지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난 젠더 혹은 페미니즘적인 관점 보다는 자본주의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 즉 한 지배계급으로서 나타난 형태가 그러한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창조하고 재생산해냈다는 생각이 영화를 보면서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실제로도 그러하다. 과거 우리의 교육에선 가정에 대해 배울 때 남성은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어오고, 여성은 집에서 가정 일을 도맡아 하는 것을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으로 배워왔다. 하지만 그 예외의 사례에 대해선 알지 못하게 예외의 시선으로 보는 것 같고, 또 사회가 그렇게 조장하는 것 같다. 즉 이런 것이 바로 사회가 만들어낸 편견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영화 김지영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두 인물이 있다. 바로 김지영의 엄마와 김지영의 남동생이다. 김지영의 엄마는 전형적인 박정희 시대 산업화의 피해자다. 어린시절 공부도 잘해서 교사가 되겠다던 꿈이 있었지만, 그 꿈은 현실이라는 장벽 앞에 무너져 내렸다. 왜냐하면 오빠들을 우선적으로 대학에 보내야 했기 때문에 그 학비를 젊은 시절 김지영의 엄마가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김지영의 엄마는 산업화 시기 가장 많은 핍박과 착취를 받던 여공으로 일을 해야 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산업화 시기 교육의 균등한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여 그래야만 했던 사람들이 생각이나 너무나도 안타깝고 슬펐다. 결국 그 시기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한 건 돈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런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시절은 더 심했다.

 

김지영의 동생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 건 과거 혹은 현재의 내모습과 오버랩 되는 측면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할머니나 중년여성들에게 예쁨을 받는 모습이나, 엄마와 친누나가 하는 일을 도와주는 역할이 상당히 내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거기다 운전까지 해서 심부름으로 물건을 갖다 주기까지 하니 최근 들어 운전을 시작한 내 모습과 겹쳤다. 거기다 친누나한테 조금 대드는 장면도 뭔가 나를 보는 것 같아 조금 찔리기 까지 했다. 누군가는 이 장면을 놓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김지영의 동생으로부터도 자연스럽게 측은지심을 느꼈다. 아마도 이것은 나또한 그런 현실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김지영의 남편은 정말이지 걷잡을 부분이 없는 아주 완벽한 남편이다. 물론 영화에서처럼 서로가 이해하려고 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즉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걱정해주고, 보듬는 일말이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안타까움을 느끼겠지만, 그런 남성은 이 세상에 많지 않다. 아니 찾기 매우 힘들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남성 여성을 떠나서 서로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감정과 심정을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과거엔 그러지 못한 가정이 많았다면 이제는 바꿔야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적잖게 슬펐다. 비단 김지영 뿐만 아니라 너나 할 것 없이 불편하고 편협한 틀 속에서 사회를 살아가는 것 같았다. 영화를 보는 것에 따라서 누구는 페미니즘에 입각한 관점으로 혹은 다른 관점으로도 볼 것이다. 난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 그리고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문제라는 측면에서 많이 다가왔다. 결국 김지영이라는 인물도 자본주의 사회의 피해자였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 자체를 내가 다 동의한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나 또한 남성이라는 생물학적 특성 및 한계를 못 벗어난 것일까?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떤 부분에선 조금의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큰틀에서 보았을 때 영화상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아무튼 사회를 살아가며 고통을 받는 한 여성의 삶도, 남편의 삶도, 남편, 아내 그리고 남녀 회사원의 삶이 슬펐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이기 때문일까? 아마도 그런 것 같다. 오랜만에 정말 의미 있는 영화를 보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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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1-26 0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 제가 님이 쓰신 글에 대해서 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자본주의 체제하에 발생되는 계급에 대한 저항보다는, 한 사회에서 양산된 자본이 어떤 식으로 분배가 이루어지는 지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을 발생시키는 노동이나 서비스 형태가 남녀간의 차이가 있고, 그리고 그것들의가치를 부여하고 댓가로 수여받는 자본의 분배가 젠더간의 차이가 발생되어 진다는것입니다. 따라서 자본의 크기에 따른 지배계급을 형성하는 자본주의의 자체의 문제라고 지적하기 보다는 자본의 형성과 분배과정중에 발생되는 불균형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NamGiKim 2020-11-26 13:47   좋아요 1 | URL
뭐 그렇다고도 볼 수 있겠죠. 결론적으로 문제는 분배의 문제인데, 분배의 문제에서 생기는 젠더의 갈등이니까요. 근데 그것은 남녀평등적이지 못하게 조성해온 사회의 문제도 크겠지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인천상륙작전 : 익스텐디드 에디션 일반판 (2disc)
이재한 감독, 리암 니슨 외 출연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리뷰는 유튜버 거의없다님의 영상 리뷰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또한 영화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어차피 영화가 SSibal 등급이라 스포당해도 상관없겠지만, 안본사람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미리 밝힙니다.)


1.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인기도


박근혜 정권 시기 소위 보수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많은 호감을 받은 영화나 대중매체들이 등장했다. 한국 역사 최초로 가장 많은 관람객(무려 1,761만 명)을 기록했던 명량이나 국제시장 등은 대한민국 인구 최소 1/5은 관람했다. 그리고 2015년엔 남북한의 해상교전을 다룬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하여 새누리당(현재 국민의힘) 인사들이 단체관람을 하며 이른바 좌파 비난에 열을 올렸고, 총 604만 명이 관람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던 2016년 미남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가 등장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대통령 박근혜의 칭찬을 받아가며 최고 시청률 38.8%를 기록했다. 물론 이 영화는 지나치게 제국주의를 미화했다는 점에서 “과거 베트남을 침략하여 민간인 학살을 했던 군대를 미화했다”는 베트남 언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종영되고 나서 3개월 뒤, 굉장한 인기를 끌게 될 영화가 개봉했다. 그 영화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전세를 역전시켰던 작전인 인천상륙작전(Operation Chromite)를 배경으로 했고,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힘썼던 사람들을 잊지 말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바로 이재한 감독의 영화 인천상륙작전((Film)Operation Chromite 2016)이다. 


인천상륙작전은 나오기 전부터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됐다. 이정재와 진세연, 박철민 등과 같이 한국에서 잘나가는 배우들을 모조리 끌어모았고, 쉰들러리스트의 오스카 쉰들러와 나니아연대기에서 아슬란 목소리를 연기했던 배우 리암니슨을 맥아더로 얼굴 간판을 내세웠다. 공중파 방송을 통해 홍보된 인천상륙작전은 어버이 연합, 엄마부대와 같은 극우단체들의 단체관람이 이어졌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단체관람 그리고 영화 감상문 쓰기 대회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여름철 휴가를 타고 개봉한 이 영화는 대략 705만 명 이상의 관객수를 돌파했고, 8월 20일에 영화를 본 대통령 박근혜도 극찬에 나섰다.

(영화에 등장하는 맥아더)


그러나 공중파 방송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와 대통령의 칭찬, 그리고 일베와 디시인사이드 극우파들의 대대적인 홍보와 댓글 칭찬, 영화 호평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많은 평론가들에게 시대역행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도 일베와 극우들의 10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는 네이버 영화 평에 있는 기자·평론가 평점은 10점 만점에 3.41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영화는 보편적인 영화 전문가들이 보기에도 문제가 매우 많은 작품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2016년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봤던 나는 영화를 보다 자세히 분석하기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참인 요즘 무삭제 판으로 이 영화를 끝까지 관람했다. 2016년에 대대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영화가 무엇이 문제인지 한 번 얘기해보고자 한다.


2. 영화 연출의 엉성함


위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5일 유엔군 총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가 총 지휘한 인천상륙작전을 주제로 했다. 물론 이 영화는 미군이 인천에 상륙하는 것을 중심적으로 다루지 않고,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기 전까지의 첩보전을 소재로 했다. 따라서 인민군 치하의 인천에 침투한 스파이들이 긴장감 있는 첩보전을 치러 맥아더가 인천상륙에 성공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의 영화 내용의 핵심이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집단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유엔사령부의 명령을 받고 인천에 침투한 장학수(이정재)를 포함한 스파이들, 인천지구 방어병력을 책임지고 있는 림계진(이범수 역)과 인민군, 인천에서 몰래 유엔군과 한국군을 돕는 켈로(KLO)부대, 그리고 더글라스 맥아더와 유엔군 사령부다. 영화는 인민군이 인천 해안에 깔아놓은 기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파이들의 첩보전에 절반의 상영시간을 할애한다. 즉 기뢰를 찾으려는 장학수와 그가 스파이라는 의심을 버리지 못한 림계진의 심리전이 계속되고, 결국 정체가 탄로 나면서 총격전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총격전 부분에서 정말 말 그대로 너무 대충 만들었다. 좋은 영화 기술을 가지고 1인칭 FPS 게임이나 메탈슬러그를 만들었다. 주인공 장학수가 긴장감 있는 대치 끝에 림계진과 총격전에 돌입하는데 PPSH-41 기관단총을 들고 인민군들을 거의 몰살시키는 수준으로 사살한다. 마치 내가 콜오브듀티 캠페인 모드에서 대량으로 몰려오는 적군들을 기관단총으로 몰살시키듯이 말이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건 1%의 과장이 없는 주장이다. 조금 과장해서 비유하자면 플래시 게임 메탈슬러그(Metal Slug)에서 권총이나 기관총들고 모덴군을 살해하는 수준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영화상에선 권총이나 기관단총으로 탱크나 장갑차 그리고 항공기를 파괴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대치하고 있는 장학수와 림계진)


쉽게 말해 여기 등장하는 이른바 빨갱이들은 엄청 잘 죽는다. 유튜버 거의없다의 말처럼 총에 맞기도 전에 알아서 죽기도 하고, 허리 몇 번 돌리다 죽기도 하며, 권총으로 무장까지한 사랑이 아빠(추성훈)는 굳이 칼로 죽이려다 도리어 장학수에게 맞짱뜨다 발려서 죽기까지 한다. 사후경직으로 죽어가는 주인공이 방아쇠를 당겨 쏘면 한 2~3명 정도는 죽기가지 한다. 심지어 주인공들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마치 콜오브듀티를 하듯이 장갑차에 올라타 맥아더가 지휘하는 유엔군 군함도 파괴하지 못한 함포들을 모조리 파괴한다. 이처럼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주인공 혼자서 인천을 점령하는 수준으로 연출과 전개라는 점에서 매우 비판받아 마땅한 지점들을 셀 수 없을 만큼 가지고 있다.


3. 반공주의와 역사왜곡


인천상륙작전에서 필수적으로 비판할 지점이라면 역사왜곡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영화는 “빨갱이는 패륜아다!”, “빨갱이는 이념만 알아서 부모 형제도 모른다.”, “이들은 침략을 일으킨 사악한 무리다”와 같은 어버이 연합류의 반공 도그마에 사로잡혀 있다. 반공주의에 너무나 심취한 나머지 영화는 사실관계마저도 지키지 않는다. 즉 역사왜곡까지 저지른 것이다. 영화는 스파이로 위장하기 위해 장학수는 인천방어지구를 감시하러 가는 한 인민군 장교롤 살해하면시작한다. 거기서 장학수가 살해하게 되는 한 인민군 장교는 러시아어로 된 책을 읽고 있다. 그 책은 바로 ‘그들은 조국을 위하여 싸웠다’다. 


이 작품은 과거 소련시절 영화로도 만들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소설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즉 소련의 대조국전쟁 시절 당시 전쟁이 인간과 전 인류 사회에 어떤 고통을 가져다주는지 잘 묘사했다. 그러나 영화는 이른바 “빨갱이는 죽이는 것도 죽는 것도 영웅적으로 왜곡한다”라는 이상한 사상을 주입시키기 위해서 그 작품이 시사하는 부분과 맥락은 전혀 얘기하지 않고, “그 책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로만 묘사한다. 즉 영화는 어떻게든 빨갱이는 나쁘다는 걸 얘기하기 위해서 온갖 무리수를 다 던진다. 

(기관단총을 쏘기전의 장학수)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항상 잘죽는 빨갱이를 많이 언급했으니, 빨갱이 대장인 림계진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영화상에서 나오는 림계진은 말 그대로 악의화신이다. 그는 그 어떤 면에서도 무자비하고 잔인해야할 대상이다. 똘이장군에 나오는 붉은돼지와 조커의 DNA를 추가한 빨갱이 대장 림계진은 악당으로서 갖추어야할 모든 조건들을 다 가지고 있다. 유튜버 거의없다가 정리한 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1. 악당처럼 웃기

2. 악당처럼 분노하기

3. 악당처럼 자기편 죽이기

4. 악당스럽게 죄없는 사람 방패로 이용하기

5. 주인공 놓치고 악당처럼 째려보기

6. 악당느낌나게 주인공과 서로 총겨누기

7. 악당스러운 안면부상

8. 악당답게 알아들을 수 없는 말하기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 빨갱이 대장 림계진은 정말 이런 인물로 묘사된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이른바 빨갱이들은 천하의 악당이고 쌍놈들이어서 죄없는 사람들 막 죽인다. 진세연처럼 예쁜여자도 반동의 조카라고 막 주먹으로 때리며, 얼굴에 걸쭉한 침을 뱉어 모욕을 주기도 한다. 영화에 나오는 빨갱이들은 이러한 존재들이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영화에 나오는 빨갱이들은 말 그대로 패륜아들이다. 부모나 가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이념을 위해선 죽이는 놈들 말이다. 

(인민재판 장면)


영화의 주인공인 장학수도 설정상 한때 공산주의자였다. 그러나 해방 후 자신의 아버지가 부르주아 반동으로 몰려 체포되었는데, 본인이 쏘지 못하고 자신의 친구가 쏘아 죽였다. 거기에 열받은 장학수는 아버지를 죽인 빨갱이들을 다 몰살시키고 혼자 월남했다는 게 영화의 설정이다.(근데 재밌는 건 장학수 엄마는 인천에서 국수집을 한다????) 즉 영화는 빨갱이들을 욕하기 위해 박정희 시절 반공영화에 등장하는 레파토리를 그대로 이용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인민재판도 정말 수준낮은 반공영화의 모습 그대로다. 사실 이런 레파토리에 더 가까운 대상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이었다. 대통령 이승만은 빨갱이라면 부모 형제든 할거 없이 무조건 죽여야 한다 얘기한 적이 있고, 실제로 국민보도연맹의 희생자만 보더라도 대다수가 죄없는 민간인이었으며, 오히려 한국전쟁 초기 조선인민군은 민중들로부터 환영받았다. 또한 인민재판도 지주와 자본가, 친일파 그리고 한국정부의 군경과 그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영화 상에선 일반적인 민간인들이 인민군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반동으로 몰려 처형된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그런 행위를 한 것은 인민군이 아닌 국군과 우익 청년단이었다. 쉽게 말해 인천상륙작전은 이런 사실관계도 맥락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드라마 서울 1945나 영화 태백산맥을 보면 인민재판의 경우 어쨌든 인민의 직접 재판에 참여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재판인 반면,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선 림계진이 자기가 화가나면 죽이고 싶은 놈 죽일 수 있는 장치가 바로 인민재판이다. 형식적인 재판절차가 전혀 없는 것은 물론, 죄목을 붙이는 것도 너무 단순해서 영화가 대중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훤히 보이는 정도다. 영화의 수준낮은 반공주의는 주인공 장학수가 이끄는 부대 대장 중 한사람인 남기성(박철민이 연기했고, 영화 설정상 대원들의 이름을 죽고난 뒤에 밝혀서 알기 힘든 수준이다. 근데 이거 고인드립 아닌가?)의 농담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는 인민군들의 군기를 잡을 때, “우리의 거X기는 우쪽에 있으면 안 되고, 무조건 좌쪽에 있어야 한다. 안 그러면 남조선 반동이다.”는 드립을 치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냥 웃으면서 넘어갈지도 모르지만, 이것도 반공의식 고취라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장면이기에 당연히 비판할 수밖에 없다.

(영화에서 나온 트럭 추격씬)


영화는 제목을 인천상륙작전으로 다뤘지만 인천상륙작전 장면은 아주 잠깐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약간 오마쥬한 장면으로 대체해준다. 영화상에선 미군의 B-29 폭격기가 인천 앞바다 월미도를 포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월미도 포격은 인천상륙작전에 있어 엄청난 흑역사다. 왜냐하면 당시 미군이 월미도를 폭격했을 때, 그 폭격으로 죽은 이들 대다수가 민간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상에선 단순히 군사적인 시설만 폭격하는 것으로 나온다.


영화상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보이는 미화는 아마도 제국주의자 더글라스 맥아더에 대한 미화일 것이다. 작중에 나오는 더글라스 맥아더는 만주에 핵공격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그는 공산주의를 극도로 혐오하는 인물이었고, 말 그대로 한반도 이북과 만주에 핵공격이라는 전쟁범죄를 범하려고 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등장하는 맥아더는 이성주의와 휴머니즘 그리고 낭만적 감수성이 넘쳐흐르는 꼰대로 묘사된다. 하지만 맥아더는 절대로 그렇게 이상화할 인물이 아니다. 그는 미군정을 실시하여 한반도 분단에 책임이 있는 인물이고, 무엇보다 731부대의 대장 이시이 시로를 살려준 장본인이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공산주의 소탕을 위해선 핵무기까지 사용하려 했던 전쟁광이다. 또한 그의 아버지는 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당시 필리핀에서 무차별 민간인 학살을 저질렀던 범죄자다. 쉽게 말해 그는 미화할 만한 인물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의 투철한 반공의식을 보여주며 한국을 구한 영웅으로 묘사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하러 온 박근혜)


마지막으로 이 파트에서 참으로 기가막힌 사실을 얘기하고자 한다. 영화상에서 악마로 묘사되는 림계진은 무삭제판에 따르면 엄청난 이력을 소유한 인물이다. 그는 소련 프룬제 대학에서 군사훈련 및 사상교육을 받았고, 북한의 지도자 김일성이 있었던 88특별여단에서 복무한 인물이다. 즉 이말을 돌려말하면 그는 일제시대 당시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운동가가 된다. 그러나 영화는 그가 독립운동가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런 설정을 상세히 언급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극중에서의 설정이지만, 만약 이걸 상세히 들어다보면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독립운동가를 악마로 묘사한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4. 범죄조직 서북청년단 미화


지금까지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반공주의와 역사왜곡을 생각보다 길게 설명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히 역사왜곡을 저지른 것을 넘어서 일반적인 왜곡보다 더 심각한 역사왜곡을 저지르고 있다. 그것은 바로 서북청년단을 아주 심각하게 미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화에는 켈로(KLO)부대가 등장한다. 영화에서 애국자로 등장하는 켈로부대는 사실 해방 후 월남하여 온갖 테러와 범죄를 저지르고 다닌 서북청년단이 모여 만든 부대다. 또한 영화에서 등장하는 팔미도 등대 점령 장면도 실제 있었던 작전으로 서북청년단 출신인 부대원들이 했던 작전이다.

(서북청년회)


우선 서북청년단에 대해 간략히 얘기하겠다. 서북청년단은 해방 이후 북한에 인민민주주의 정권이 수립되면서 처벌받게 된 친일파들이나 친일지주들의 자식들이 월남하여 만든 단체다. 이들은 반소 반공이라는 기치아래 이승만의 비호를 받으며 온갖 테러와 범죄행위를 일삼았고, 특히나 이들은 제주도에서 빨갱이 소탕이라는 명분아래 광란의 학살극을 벌였다. 서북청년단들이 벌인 학살로 수만 명의 제주도민이 학살당했고, 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군과 경찰에 편입되어 빨갱이 소탕이라는 이름하에 민간인들을 마구잡이로 학살했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서북청년단을 미화하는 작품이라는 사실은 미국사를 전공한 뉴라이트 교수 이주영이 쓴 서북청년회라는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1945년 해방으로 한반도가 38도선으로 갈라질 당시 도쿄의 미극동사령부 정보담당 G-2는 서울에서 북한의 소련군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월남한 서북청년들을 활용하려고 했다. 그리하여 미극동사령부 주한연락사무소(Korea Liasion Office, KLO)가 설치되었는데, 겉으로는 정체를 위장하기 위해 정의사로 불렀다.”


출처 : 서북청년회 p.138


“유엔군 총사령관 맥아더는 반격작전으로 1950년 9월 15일에 대규모 병력을 인천에 상륙시키려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륙군의 진로를 유도하기 위해 인천 앞바다 팔미도 등대에 불을 켜는 일이 중요하게 떠올랐다. 그 중요한 임무를 서북청년들이 맡게 되었다. 미극동사령부는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하고, 도쿄 미극동사령부 G-2에 근무하던 정보통인 계인주 육군대령과 연정 해군 소령을 끌어들였다. 작전에는 미군장교 3명도 가담했다. KLO 부대에 속한 서북청년회 출신 특수임무대원들은 인천 앞바다의 영흥도를 전진기지로 삼아 덕적도, 팔미도 등지를 샅샅이 탐색했다. 계인주는 평북 선천 출신으로 만주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 주재 만주국 대사관의 무관으로 있었다. 해방이 되자 그는 서울에 와서 미군정 경찰에 들어가 동대문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대한민국이 건국되자 그는 다시 군대로 돌아왔다. 6.25전쟁이 일어난 뒤 그는 도쿄 미극동사령부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HID대장을 지낸 전력 때문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되는 9월 15일 전날 밤, 팔미도 등대에 불을 켜기 위해 계인주 대령, 연정 해군소령, 최규봉 대위와 3명의 미군장교가 팔미도에 올랐다. 1950년 9월 15일 0시 등대에 불이 켜지는 것을 신호로 먼 바다에서 대기 중인 261척의 대선단이 인천 항구로 들어가 함포사격을 시작했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계인주는 미국의 최고 훈장을 받았다.”


출처 : 서북청년회 p.139~140


팔미도 등대 점령은 극중에서 인천에 침투했던 장학수 부대원들과 KLO부대가 같이 하는 걸로 나온다. 즉 이주영의 책에 나온 것처럼,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범죄조직 서북청년단을 이른바 애국자로 묘사한 것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인천상륙작전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알 수 있다. 이런 영화를 공중파 방송에서 홍보했다는 것이 참으로 기가막힐 지경이다.


5. 인천상륙작전은 범죄집단을 미화한 영화다!

(역사왜곡 규탄집회)


지금까지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내가 이 영화를 체계적으로 비판하고자 한 이유는 이 영화가 너무나 심각한 수준으로 역사왜곡을 저지르고 있고, 절대로 미화해선 안 될 범죄조직을 영웅으로 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영화가 서북청년단을 미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문제가 매우 많다. 나는 특히 이 부분이 영화의 가장 큰 오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북청년단을 미화한 것을 더 강력히 지적하는 이유는 영화가 흥행했을 당시 반공주의와 시대역행적이라는 비판은 있었지만, 정작 서북청년단을 미화했다는 비판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이점을 더 강력히 비판하고 싶다.


서북청년단을 미화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관객수 700만을 만들었다는 건 한국 영화역사에서 엄청난 흑역사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악한 반공영화의 실체를 알고 비판의식을 기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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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초 강철비2를 보게 됐다. 영화 강철비22017년에 개봉했던 영화 강철비의 후속작으로 북미정상회담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후속작은 전편에 출연한 배우들이 나왔다는 점만 빼면 1편 스토리와의 연결점이 전혀 없는 다른 영화로 볼 수 있을 정도다. 지난 8월에 본 영화 강철비2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확실히 더 잘 만든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영화 자체가 지나치게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만들어 졌다는 부분과 트럼프 역할이 진중하지 않고 너무 개그캐로 갔다는 비판을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세세한 부분에 대한 입장을 떠나 한국 영화의 진일보를 보여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리뷰에서 강철비2가 어떤 점에서 진일보 했는지를 얘기해보고자 한다.

 

1. 다시 일어나는 일본 제국주의

 

영화상에서 나오는 반대 세력 내지는 적이라 볼 수 있는 대상중 하나는 일본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센카쿠 열도(중국말로는 댜오위다오)를 중심으로 해상분쟁을 하는 중국과 일본의 대립구도를 보여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신들을 패망시킨 미국의 힘을 업어 미국의 반공 라인으로 있으며 경제성장을 한 일본의 극우들을 통해 이들이 항상 본인들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희생시키는 대상은 항상 조선반도(한반도)였다는 것을 암시해준다. 일본 극우세력의 막강한 파워 중 하나인 모리 신죠는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80여 년 전 미국이 석유를 끊자 우리 일본은 어쩔 수 없이 미국과 전쟁을 치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태평양 전쟁이 시작됐고 여기 원폭 투하로 우리 일본은 패망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위대한 일본인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났습니다. 이번엔 경제였죠. 불과 30여 년 전 도쿄의 반만 팔아도 미국의 땅 전부를 살 수 있을 만큼 세계 경제 패권은 우리 일본의 차지였습니다. 그러나 우린 미국에게 또 당했습니다. 플라자 합의라는 엔화의 인위적 절상을 통해 우리 일본은 이제 한국에게조차 무시당할 만큼 후퇴했습니다. 미국이 우리의 동맹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세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깊이 생각해봐야만 합니다.”

 

이것은 과거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범죄인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전혀 반성없는 모습의 일본과 전쟁 후 미국의 도움으로 반공의 보루로써 급격히 경제성장한 일본 그리고 미국과는 동맹이지만, 과거 일본 제국주의적 야심과 관점을 버리지 않은 일본을 보여줌으로써 현재 일본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를 아주 잘 보여줬다. 이 발언 이후 계속되는 모리 신죠의 대사는 다음과 같다.

 

빌어먹을 양키 놈들! 우리보고 중국과 붙으라니, 이제 더는 미국놈들한테 놀아나서는 안 돼. 이제는 우리가 미국을 이용해야 돼. 미국놈들이 원하는 대로 중국과 일전을 벌일 것 같이 뜸 들여 주면서, 우리는 빼앗긴 우리의 영토를 되찾자고! 임진왜란, 청일전쟁, 러일전쟁, 조선반도의 6.25까지 우리 일본이 일어설 때 시작은 항상 조선반도였다. 한국과 일전을 하게 되면 잠들어있는 우리의 야마토 정신이 살아날 것이네.”

 

영화에서 나오는 이런 대사는 현재 독도를 일본땅으로 만들고, 미국을 이용하여 중국과 영토 갈등을 벌이는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즉 한반도의 문제에서 일본 제국주의와 영토 분쟁 그리고 일본 제국주의에 협력하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역겨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사라 생각한다. 이렇듯, 한반도 문제를 접근하면서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분단과 미중분쟁을 통해 얻으려는 계산이 무엇인지를 영화가 보여준 점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점이라 생각한다.

 

2. 영화상에 드러나는 미국 네오콘의 폭력성과 오만한 그리고 미중갈등

 

영화는 부제목으로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을 걸어놓았지만, 단순히 북미 관계만 보는 것이 아닌 미국과 중국의 대립 구도와 갈등 그리고 중국과 싸우려는 미국 네오콘들의 폭력성과 오만함을 아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사실 현재 미국이 생각하는 한반도의 구도란 자본주의 국가인 한국 미국 일본이 북한 중국 러시아에 대항하는 구도일 것이다. 영화는 한반도의 이런 신냉전적 구도를 무시하지 않는다.

 

특히나 초반에 보여주는 미중분쟁과 갈등을 보여줬듯이, 영화는 중국 자체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미국의 계획이 어떠한 것인지도 보여준다. 영화상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군사작전 카게무샤는 미국이 어떤 나라고, 중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아주 잘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영화에선 스무트(트럼프)를 대신하여 대통령 권한을 위임받은 부통령 조앤 마틴은 북한과의 전쟁을 준비할 때, 다음과 같은 대사를 자기 측근에게 한다.


 

네오콘은 중국이 21세기에 나타난 나치라고 생각해. 언젠가 우리랑 한판 붙을 거라고 믿고 있지. 이왕이면 이길 수 있을 때 밟아놔야지. 안 그런가?”

 

이 대사는 현재 회고록 공개로 문제가 된 존 볼튼 같은 네오콘들 즉 북폭론자 반공주의자들이 북한과 중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아주 명확히 보여주는 대사다. 또한 영화에서 언급되는 카게무샤 작전의 목적은 중국의 정권교체이고, 1964년 통킹만 사건을 통해 베트남 전쟁을 일으켰던 것처럼 해상에서 자기들이 벌인 조작극을 중국에게 뒤집어 씌운는 것이 작전의 계획이라는 것에서도 영화가 미국 네오콘들이 어떠한 집단이고 왜 오만하고 위험한지를 아주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3. 북핵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영화가 부제목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걸고 있듯이,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문제가 바로 북핵 문제다. 실제로 남북 4.27회담과 제1,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항상 이슈가 됐던 주제중 하나가 북핵문제다. 영화는 북핵문제를 북한이 비핵화 해야 한다는 기본전제를 깔고 있다는 점에서 필자의 견해와는 다르지만, 한국 영화치고 매우 진일보한 관점으로 북핵문제를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왜냐하면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김정은 역할인 조선사는 평화협정을 두고 다음과 같은 대사를 한다.

 

소련이 망하고 남조선이 중국이랑 러시아랑 수교했던 30년 전 우리는 자존심 다 내려놓고 미국에 수교를 간청했습니다. 근데 미국은 조선은 망한다고 대상도 안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게 핵입니다. 핵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우릴 대상이라도 해 줄 테니까 대통령께서 거기 앉기까지 30년이 걸렸습니다. 거기 종이 쪼가리에 이름만 쓰면 우리 인민들이 30년 동안 썩어지게 고생해서 만든 핵무기를 몽땅 넘기는 겁니다. 근데 그거 이름 몇 자 쓰는게 그렇게 힘듭니까?”

 

조선사의 대사처럼 실제로 북한은 냉전의 종식이라는 시대사적 격동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국에게 수교를 간청했다. 그리고 미국은 동구권의 몰락을 보며 북한이 막연히 망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를 일방적으로 거부했다. 거기다 1994년에는 한반도 전쟁 위기까지 있었다. 즉 거기서 선택한 것이 북한의 핵개발이다. 영화 강철비는 이러한 시대사적인 맥락을 상당히 객관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한국영화상에서 이러한 접근을 한 것은 매우 진일보한 접근이고, 관점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까지 북한의 핵문제를 단순히 북한 정권의 일탈행위로만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이 핵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객관적으로 접근하고자 했고, 그러한 노력들을 영화상에서 상당히 많이 보여주었기 때문에 영화 강철비는 상당히 높게 평가를 개인적으로 내릴 수밖에 없다.

 

4. 결론

 

대표적으로 영화의 3가지 지점을 얘기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듯이, 나는 영화 강철비2를 감명깊게 봤다. 개인적으로 전작인 1편보다 더 잘 만든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의 극우반공주의자들이 빨갱이 영화라며 공염불에 가까운 이상한 비난을 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사실 북한의 쿠데타라는 주제는 매우 보수적이고 반공주의자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이다. 물론 그 쿠데타라는 설정상 상당한 오류를 범하기도 하지만,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문제를 국제적인 변화와 이해관계 그리고 맥락속에서 접근하고, 북한의 입장도 상당부분 객관적으로 접근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영화 강철비2는 훌륭한 수작이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종전협정 그리고 남북통일을 바라는 이들에게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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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 영화 리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961412일 소련의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기지에서 공군 중위 출신의 우주비행사가 탄 로켓트가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그 로켓트의 이름은 보스토크 1(Восток-1)였고, 보스토크 1호는 우주에 도달하여 1시간 30분간 지구 한 바퀴를 돌았다. 우주비행을 마친 보스토크 1호는 다시 지구로 돌아왔고, 원래 목표했던 도착지 보다 400km 떨어진 곳에 착륙했지만 확실히 지구에 귀환했으며 조종사 또한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다.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을 마친 조종사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가 바로 유리 알렉세이비치 가가린(Юрий Алексеевич Гагарин) 즉 유리 가가린이다.

  

인류최초의 우주비행사라는 타이틀은 그 상징성이 매우 강력하다. 소련이 해체 된지 30년이 다 되어가지만, 러시아인들 마음속에는 가가린이라는 인물이 여전히 영웅으로써 기억되고 있다. 4년 전 공익근무를 시작하기 몇 주 전 러시아 여행을 갔던 필자는 러시아에서 레닌, 스탈린, 푸틴, 소련 상징물과 더불어 유리 가가린의 얼굴이 담긴 관광 상품들을 셀 수 없이 많이 봤다. 현재 러시아에서 유리 가가린이라는 인물이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가 얼마나 강력한지 필자는 러시아 여행 과정에서 알 수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COVID-19로 인해 사실상 밖에 나가기도 힘든 요즘 필자는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필자 눈에 아주 강력히 들어온 영화 한 편이 있었는데, 그 영화가 바로 영화 유리 가가린(Gagarin First in Space)였다. 영화는 2013년 러시아에서 제작되었고, 러닝타임은 2시간 정도 된다. 영화는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을 하는 과정과 그가 걸어온 인생사를 총괄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의 흐름은 우주비행전과 우주비행 과정 그리고 우주비행 후로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중간 중간에 옴니버스 형식으로 가가린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유리 가가린의 인생회상 장면에선 어린 시절 그가 놀았던 기억과,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치하에 있는 마을에서 독일군의 음식을 훔치려다 동생을 잃을 뻔했던 기억, 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농촌을 떠나 도시에 있는 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심하던 시절, 전투기 조종사 시절, 아내와의 연애시절과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듣고 환호하는 가가린의 모습 등의 장면이 회상신으로써 나온다. 이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얘기는 가가린이 동네에서 악단단원으로 연주를 하다가 도시로 가 학교에 입학하기를 결정하게 되는 장면인데, 이 장면에서 참으로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준다. 가가린은 아버지에게 도시의 기술학교에서 공부하겠다고 밝히는데,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가가린아버지 저는 도시의 기술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학교가 교복을 준대요. 트렌치코트랑 부츠도 주고 기숙사에는 침상도 있대요.

 

아버지또 다른 건?

 

가가린식사도 주고 월급도 줘요.

 

아버지: 뭘 준다고?

 

가가린: 돈을 준다고요. 한 달에 7루블요.

 

아버지: 예전에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아버지가 학비를 내줬어. 학비가 모자라서 송아지도 팔았어. 그랬었지.

 

가가린: 그건 옛날 얘기에요.

 

소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 장면이 무엇을 뜻하는지 놓칠 것이다. 즉 과거 러시아 제국 시절 일반인들이 다니기 힘든 학교는 소련을 거치며 무상교육으로 발전했고, 학생들이 필요한 학용품과 생필품 그리고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공하는 사회가 바로 소련이었다는 사실이다. 소련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필자에겐 영화상에서 언급되는 이 대사가 매우 반가웠고, 소련이라는 사회가 비록 미국보다는 경제적으로 밀릴지언정, 인민대중의 복지체계가 갖추어진 사회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영화의 주제는 유리 가가린의 우주비행을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당시 가가린의 경쟁자이자 동료였던 선발된 우주비행사들 또한 외면하지 않았으며, 유리 가가린을 우주로 보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과학자 세르게이 코롤료프를 매우 비중 있게 등장시킨다. 영화에는 유리 가가린 다음으로 우주비행을 마친 우주비행사 게르만 티토프도 나름 의미있게 다루는데, 첫번째 우주비행이 아닌 두 번째 우주비행사가 된 아쉬움이 남는 그의 심정이 어떠했는지도 잘 보여준다. 사실 영화상에선 언급되지 않아서 그렇지 티토프는 인류 세 번째로 우주비행을 한 우주비행사였다. 그 이유는 가가린 우주비행 성공 1달 뒤 미국의 우주비행사 앨런 셰퍼드가 우주비행을 마쳤기 때문이다.

 

영화를 통해 당시 유리 가가린의 우주비행 소식을 들은 소련사람들이 이 사실에 얼마나 열광했는지 알 수 있었다. 유리 가가린이 우주비행을 하는 중에 알려진 라디오 방송을 듣게 된 소련인민들은 우리가 인류 최초로 우주에 인간을 보냈어!”라고 하며 열광하고, 앞으로의 우주개척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는 희망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이었다. 코롤료프로부터 가가린의 우주비행 소식을 접한 소련의 흐루쇼프 서기장은 혈압체크를 하던 중, “전 세계가 우리의 위상을 알게 될 거야!”라고 하며 기뻐한다. 우주비행에서 소련인민들이 느꼈을 감정을 대변하는 장면일 것이다.

  

그 외에도 유리 가가린이 우주비행을 하기 전 느꼈을 기쁨과 두려움 고된 훈련 및 그 외의 감정들까지 잘 알 수 있었다. 또한 가가린이 타고 있던 로켓트가 우주비행을 하는 과정의 그래픽과 연출 또한 상당히 현실적이고, 고증도 잘해놨기에 볼만했다. 러시아의 영화기술이 매우 훌륭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유리 가가린! 그는 1968년 단순한 비행사고로 34세의 나이에 사망했지만, 그가 전 세계적으로 준 영향은 상당했고, 수많은 러시아인이 그를 기억하고 있다. 소련의 영웅 가가린과 인간 가가린을 동시에 보고싶은 이들에게 이 영화를 매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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