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 익스텐디드 에디션 일반판 (2disc)
이재한 감독, 리암 니슨 외 출연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리뷰는 유튜버 거의없다님의 영상 리뷰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또한 영화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어차피 영화가 SSibal 등급이라 스포당해도 상관없겠지만, 안본사람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미리 밝힙니다.)


1.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인기도


박근혜 정권 시기 소위 보수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많은 호감을 받은 영화나 대중매체들이 등장했다. 한국 역사 최초로 가장 많은 관람객(무려 1,761만 명)을 기록했던 명량이나 국제시장 등은 대한민국 인구 최소 1/5은 관람했다. 그리고 2015년엔 남북한의 해상교전을 다룬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하여 새누리당(현재 국민의힘) 인사들이 단체관람을 하며 이른바 좌파 비난에 열을 올렸고, 총 604만 명이 관람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던 2016년 미남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가 등장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대통령 박근혜의 칭찬을 받아가며 최고 시청률 38.8%를 기록했다. 물론 이 영화는 지나치게 제국주의를 미화했다는 점에서 “과거 베트남을 침략하여 민간인 학살을 했던 군대를 미화했다”는 베트남 언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종영되고 나서 3개월 뒤, 굉장한 인기를 끌게 될 영화가 개봉했다. 그 영화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전세를 역전시켰던 작전인 인천상륙작전(Operation Chromite)를 배경으로 했고,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힘썼던 사람들을 잊지 말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바로 이재한 감독의 영화 인천상륙작전((Film)Operation Chromite 2016)이다. 


인천상륙작전은 나오기 전부터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됐다. 이정재와 진세연, 박철민 등과 같이 한국에서 잘나가는 배우들을 모조리 끌어모았고, 쉰들러리스트의 오스카 쉰들러와 나니아연대기에서 아슬란 목소리를 연기했던 배우 리암니슨을 맥아더로 얼굴 간판을 내세웠다. 공중파 방송을 통해 홍보된 인천상륙작전은 어버이 연합, 엄마부대와 같은 극우단체들의 단체관람이 이어졌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단체관람 그리고 영화 감상문 쓰기 대회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여름철 휴가를 타고 개봉한 이 영화는 대략 705만 명 이상의 관객수를 돌파했고, 8월 20일에 영화를 본 대통령 박근혜도 극찬에 나섰다.

(영화에 등장하는 맥아더)


그러나 공중파 방송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와 대통령의 칭찬, 그리고 일베와 디시인사이드 극우파들의 대대적인 홍보와 댓글 칭찬, 영화 호평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많은 평론가들에게 시대역행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도 일베와 극우들의 10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는 네이버 영화 평에 있는 기자·평론가 평점은 10점 만점에 3.41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영화는 보편적인 영화 전문가들이 보기에도 문제가 매우 많은 작품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2016년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봤던 나는 영화를 보다 자세히 분석하기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참인 요즘 무삭제 판으로 이 영화를 끝까지 관람했다. 2016년에 대대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영화가 무엇이 문제인지 한 번 얘기해보고자 한다.


2. 영화 연출의 엉성함


위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5일 유엔군 총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가 총 지휘한 인천상륙작전을 주제로 했다. 물론 이 영화는 미군이 인천에 상륙하는 것을 중심적으로 다루지 않고,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기 전까지의 첩보전을 소재로 했다. 따라서 인민군 치하의 인천에 침투한 스파이들이 긴장감 있는 첩보전을 치러 맥아더가 인천상륙에 성공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의 영화 내용의 핵심이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집단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유엔사령부의 명령을 받고 인천에 침투한 장학수(이정재)를 포함한 스파이들, 인천지구 방어병력을 책임지고 있는 림계진(이범수 역)과 인민군, 인천에서 몰래 유엔군과 한국군을 돕는 켈로(KLO)부대, 그리고 더글라스 맥아더와 유엔군 사령부다. 영화는 인민군이 인천 해안에 깔아놓은 기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파이들의 첩보전에 절반의 상영시간을 할애한다. 즉 기뢰를 찾으려는 장학수와 그가 스파이라는 의심을 버리지 못한 림계진의 심리전이 계속되고, 결국 정체가 탄로 나면서 총격전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총격전 부분에서 정말 말 그대로 너무 대충 만들었다. 좋은 영화 기술을 가지고 1인칭 FPS 게임이나 메탈슬러그를 만들었다. 주인공 장학수가 긴장감 있는 대치 끝에 림계진과 총격전에 돌입하는데 PPSH-41 기관단총을 들고 인민군들을 거의 몰살시키는 수준으로 사살한다. 마치 내가 콜오브듀티 캠페인 모드에서 대량으로 몰려오는 적군들을 기관단총으로 몰살시키듯이 말이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건 1%의 과장이 없는 주장이다. 조금 과장해서 비유하자면 플래시 게임 메탈슬러그(Metal Slug)에서 권총이나 기관총들고 모덴군을 살해하는 수준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영화상에선 권총이나 기관단총으로 탱크나 장갑차 그리고 항공기를 파괴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대치하고 있는 장학수와 림계진)


쉽게 말해 여기 등장하는 이른바 빨갱이들은 엄청 잘 죽는다. 유튜버 거의없다의 말처럼 총에 맞기도 전에 알아서 죽기도 하고, 허리 몇 번 돌리다 죽기도 하며, 권총으로 무장까지한 사랑이 아빠(추성훈)는 굳이 칼로 죽이려다 도리어 장학수에게 맞짱뜨다 발려서 죽기까지 한다. 사후경직으로 죽어가는 주인공이 방아쇠를 당겨 쏘면 한 2~3명 정도는 죽기가지 한다. 심지어 주인공들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마치 콜오브듀티를 하듯이 장갑차에 올라타 맥아더가 지휘하는 유엔군 군함도 파괴하지 못한 함포들을 모조리 파괴한다. 이처럼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주인공 혼자서 인천을 점령하는 수준으로 연출과 전개라는 점에서 매우 비판받아 마땅한 지점들을 셀 수 없을 만큼 가지고 있다.


3. 반공주의와 역사왜곡


인천상륙작전에서 필수적으로 비판할 지점이라면 역사왜곡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영화는 “빨갱이는 패륜아다!”, “빨갱이는 이념만 알아서 부모 형제도 모른다.”, “이들은 침략을 일으킨 사악한 무리다”와 같은 어버이 연합류의 반공 도그마에 사로잡혀 있다. 반공주의에 너무나 심취한 나머지 영화는 사실관계마저도 지키지 않는다. 즉 역사왜곡까지 저지른 것이다. 영화는 스파이로 위장하기 위해 장학수는 인천방어지구를 감시하러 가는 한 인민군 장교롤 살해하면시작한다. 거기서 장학수가 살해하게 되는 한 인민군 장교는 러시아어로 된 책을 읽고 있다. 그 책은 바로 ‘그들은 조국을 위하여 싸웠다’다. 


이 작품은 과거 소련시절 영화로도 만들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소설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즉 소련의 대조국전쟁 시절 당시 전쟁이 인간과 전 인류 사회에 어떤 고통을 가져다주는지 잘 묘사했다. 그러나 영화는 이른바 “빨갱이는 죽이는 것도 죽는 것도 영웅적으로 왜곡한다”라는 이상한 사상을 주입시키기 위해서 그 작품이 시사하는 부분과 맥락은 전혀 얘기하지 않고, “그 책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로만 묘사한다. 즉 영화는 어떻게든 빨갱이는 나쁘다는 걸 얘기하기 위해서 온갖 무리수를 다 던진다. 

(기관단총을 쏘기전의 장학수)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항상 잘죽는 빨갱이를 많이 언급했으니, 빨갱이 대장인 림계진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영화상에서 나오는 림계진은 말 그대로 악의화신이다. 그는 그 어떤 면에서도 무자비하고 잔인해야할 대상이다. 똘이장군에 나오는 붉은돼지와 조커의 DNA를 추가한 빨갱이 대장 림계진은 악당으로서 갖추어야할 모든 조건들을 다 가지고 있다. 유튜버 거의없다가 정리한 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1. 악당처럼 웃기

2. 악당처럼 분노하기

3. 악당처럼 자기편 죽이기

4. 악당스럽게 죄없는 사람 방패로 이용하기

5. 주인공 놓치고 악당처럼 째려보기

6. 악당느낌나게 주인공과 서로 총겨누기

7. 악당스러운 안면부상

8. 악당답게 알아들을 수 없는 말하기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 빨갱이 대장 림계진은 정말 이런 인물로 묘사된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이른바 빨갱이들은 천하의 악당이고 쌍놈들이어서 죄없는 사람들 막 죽인다. 진세연처럼 예쁜여자도 반동의 조카라고 막 주먹으로 때리며, 얼굴에 걸쭉한 침을 뱉어 모욕을 주기도 한다. 영화에 나오는 빨갱이들은 이러한 존재들이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영화에 나오는 빨갱이들은 말 그대로 패륜아들이다. 부모나 가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이념을 위해선 죽이는 놈들 말이다. 

(인민재판 장면)


영화의 주인공인 장학수도 설정상 한때 공산주의자였다. 그러나 해방 후 자신의 아버지가 부르주아 반동으로 몰려 체포되었는데, 본인이 쏘지 못하고 자신의 친구가 쏘아 죽였다. 거기에 열받은 장학수는 아버지를 죽인 빨갱이들을 다 몰살시키고 혼자 월남했다는 게 영화의 설정이다.(근데 재밌는 건 장학수 엄마는 인천에서 국수집을 한다????) 즉 영화는 빨갱이들을 욕하기 위해 박정희 시절 반공영화에 등장하는 레파토리를 그대로 이용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인민재판도 정말 수준낮은 반공영화의 모습 그대로다. 사실 이런 레파토리에 더 가까운 대상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이었다. 대통령 이승만은 빨갱이라면 부모 형제든 할거 없이 무조건 죽여야 한다 얘기한 적이 있고, 실제로 국민보도연맹의 희생자만 보더라도 대다수가 죄없는 민간인이었으며, 오히려 한국전쟁 초기 조선인민군은 민중들로부터 환영받았다. 또한 인민재판도 지주와 자본가, 친일파 그리고 한국정부의 군경과 그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영화 상에선 일반적인 민간인들이 인민군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반동으로 몰려 처형된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그런 행위를 한 것은 인민군이 아닌 국군과 우익 청년단이었다. 쉽게 말해 인천상륙작전은 이런 사실관계도 맥락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드라마 서울 1945나 영화 태백산맥을 보면 인민재판의 경우 어쨌든 인민의 직접 재판에 참여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재판인 반면,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선 림계진이 자기가 화가나면 죽이고 싶은 놈 죽일 수 있는 장치가 바로 인민재판이다. 형식적인 재판절차가 전혀 없는 것은 물론, 죄목을 붙이는 것도 너무 단순해서 영화가 대중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훤히 보이는 정도다. 영화의 수준낮은 반공주의는 주인공 장학수가 이끄는 부대 대장 중 한사람인 남기성(박철민이 연기했고, 영화 설정상 대원들의 이름을 죽고난 뒤에 밝혀서 알기 힘든 수준이다. 근데 이거 고인드립 아닌가?)의 농담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는 인민군들의 군기를 잡을 때, “우리의 거X기는 우쪽에 있으면 안 되고, 무조건 좌쪽에 있어야 한다. 안 그러면 남조선 반동이다.”는 드립을 치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냥 웃으면서 넘어갈지도 모르지만, 이것도 반공의식 고취라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장면이기에 당연히 비판할 수밖에 없다.

(영화에서 나온 트럭 추격씬)


영화는 제목을 인천상륙작전으로 다뤘지만 인천상륙작전 장면은 아주 잠깐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약간 오마쥬한 장면으로 대체해준다. 영화상에선 미군의 B-29 폭격기가 인천 앞바다 월미도를 포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월미도 포격은 인천상륙작전에 있어 엄청난 흑역사다. 왜냐하면 당시 미군이 월미도를 폭격했을 때, 그 폭격으로 죽은 이들 대다수가 민간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상에선 단순히 군사적인 시설만 폭격하는 것으로 나온다.


영화상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보이는 미화는 아마도 제국주의자 더글라스 맥아더에 대한 미화일 것이다. 작중에 나오는 더글라스 맥아더는 만주에 핵공격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그는 공산주의를 극도로 혐오하는 인물이었고, 말 그대로 한반도 이북과 만주에 핵공격이라는 전쟁범죄를 범하려고 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등장하는 맥아더는 이성주의와 휴머니즘 그리고 낭만적 감수성이 넘쳐흐르는 꼰대로 묘사된다. 하지만 맥아더는 절대로 그렇게 이상화할 인물이 아니다. 그는 미군정을 실시하여 한반도 분단에 책임이 있는 인물이고, 무엇보다 731부대의 대장 이시이 시로를 살려준 장본인이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공산주의 소탕을 위해선 핵무기까지 사용하려 했던 전쟁광이다. 또한 그의 아버지는 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당시 필리핀에서 무차별 민간인 학살을 저질렀던 범죄자다. 쉽게 말해 그는 미화할 만한 인물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의 투철한 반공의식을 보여주며 한국을 구한 영웅으로 묘사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하러 온 박근혜)


마지막으로 이 파트에서 참으로 기가막힌 사실을 얘기하고자 한다. 영화상에서 악마로 묘사되는 림계진은 무삭제판에 따르면 엄청난 이력을 소유한 인물이다. 그는 소련 프룬제 대학에서 군사훈련 및 사상교육을 받았고, 북한의 지도자 김일성이 있었던 88특별여단에서 복무한 인물이다. 즉 이말을 돌려말하면 그는 일제시대 당시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운동가가 된다. 그러나 영화는 그가 독립운동가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런 설정을 상세히 언급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극중에서의 설정이지만, 만약 이걸 상세히 들어다보면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독립운동가를 악마로 묘사한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4. 범죄조직 서북청년단 미화


지금까지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반공주의와 역사왜곡을 생각보다 길게 설명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히 역사왜곡을 저지른 것을 넘어서 일반적인 왜곡보다 더 심각한 역사왜곡을 저지르고 있다. 그것은 바로 서북청년단을 아주 심각하게 미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화에는 켈로(KLO)부대가 등장한다. 영화에서 애국자로 등장하는 켈로부대는 사실 해방 후 월남하여 온갖 테러와 범죄를 저지르고 다닌 서북청년단이 모여 만든 부대다. 또한 영화에서 등장하는 팔미도 등대 점령 장면도 실제 있었던 작전으로 서북청년단 출신인 부대원들이 했던 작전이다.

(서북청년회)


우선 서북청년단에 대해 간략히 얘기하겠다. 서북청년단은 해방 이후 북한에 인민민주주의 정권이 수립되면서 처벌받게 된 친일파들이나 친일지주들의 자식들이 월남하여 만든 단체다. 이들은 반소 반공이라는 기치아래 이승만의 비호를 받으며 온갖 테러와 범죄행위를 일삼았고, 특히나 이들은 제주도에서 빨갱이 소탕이라는 명분아래 광란의 학살극을 벌였다. 서북청년단들이 벌인 학살로 수만 명의 제주도민이 학살당했고, 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군과 경찰에 편입되어 빨갱이 소탕이라는 이름하에 민간인들을 마구잡이로 학살했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서북청년단을 미화하는 작품이라는 사실은 미국사를 전공한 뉴라이트 교수 이주영이 쓴 서북청년회라는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1945년 해방으로 한반도가 38도선으로 갈라질 당시 도쿄의 미극동사령부 정보담당 G-2는 서울에서 북한의 소련군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월남한 서북청년들을 활용하려고 했다. 그리하여 미극동사령부 주한연락사무소(Korea Liasion Office, KLO)가 설치되었는데, 겉으로는 정체를 위장하기 위해 정의사로 불렀다.”


출처 : 서북청년회 p.138


“유엔군 총사령관 맥아더는 반격작전으로 1950년 9월 15일에 대규모 병력을 인천에 상륙시키려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륙군의 진로를 유도하기 위해 인천 앞바다 팔미도 등대에 불을 켜는 일이 중요하게 떠올랐다. 그 중요한 임무를 서북청년들이 맡게 되었다. 미극동사령부는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하고, 도쿄 미극동사령부 G-2에 근무하던 정보통인 계인주 육군대령과 연정 해군 소령을 끌어들였다. 작전에는 미군장교 3명도 가담했다. KLO 부대에 속한 서북청년회 출신 특수임무대원들은 인천 앞바다의 영흥도를 전진기지로 삼아 덕적도, 팔미도 등지를 샅샅이 탐색했다. 계인주는 평북 선천 출신으로 만주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 주재 만주국 대사관의 무관으로 있었다. 해방이 되자 그는 서울에 와서 미군정 경찰에 들어가 동대문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대한민국이 건국되자 그는 다시 군대로 돌아왔다. 6.25전쟁이 일어난 뒤 그는 도쿄 미극동사령부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HID대장을 지낸 전력 때문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되는 9월 15일 전날 밤, 팔미도 등대에 불을 켜기 위해 계인주 대령, 연정 해군소령, 최규봉 대위와 3명의 미군장교가 팔미도에 올랐다. 1950년 9월 15일 0시 등대에 불이 켜지는 것을 신호로 먼 바다에서 대기 중인 261척의 대선단이 인천 항구로 들어가 함포사격을 시작했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계인주는 미국의 최고 훈장을 받았다.”


출처 : 서북청년회 p.139~140


팔미도 등대 점령은 극중에서 인천에 침투했던 장학수 부대원들과 KLO부대가 같이 하는 걸로 나온다. 즉 이주영의 책에 나온 것처럼,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범죄조직 서북청년단을 이른바 애국자로 묘사한 것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인천상륙작전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알 수 있다. 이런 영화를 공중파 방송에서 홍보했다는 것이 참으로 기가막힐 지경이다.


5. 인천상륙작전은 범죄집단을 미화한 영화다!

(역사왜곡 규탄집회)


지금까지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내가 이 영화를 체계적으로 비판하고자 한 이유는 이 영화가 너무나 심각한 수준으로 역사왜곡을 저지르고 있고, 절대로 미화해선 안 될 범죄조직을 영웅으로 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영화가 서북청년단을 미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문제가 매우 많다. 나는 특히 이 부분이 영화의 가장 큰 오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북청년단을 미화한 것을 더 강력히 지적하는 이유는 영화가 흥행했을 당시 반공주의와 시대역행적이라는 비판은 있었지만, 정작 서북청년단을 미화했다는 비판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이점을 더 강력히 비판하고 싶다.


서북청년단을 미화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관객수 700만을 만들었다는 건 한국 영화역사에서 엄청난 흑역사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악한 반공영화의 실체를 알고 비판의식을 기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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