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현존하는 펭귄은 현재 남아프리카와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남미대륙에 존재한다. 이건 현재 우리가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펭귄에만 국한된다. 지금으로 부터 200년 전에는 북대서양에도 펭귄이 존재했었다. 그 펭귄이 바로 큰바다쇠오리다.
큰바다쇠오리는 몸길이 약 80 cm, 체중 5kg에 이르는 대형 바다새로, 캐나다의 뉴펀들랜드부터, 현재 미국의 매인 주와 그린란드, 아이슬랜드, 스코틀랜드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북해안까지의 북쪽 대서양 및 북극해에 분포해, 무리 생활을 했었다. 바다 속에 잠수해 멸치, 오징어 등을 먹었다. 바닷속에서는 짧은 날개와 다리를 사용해 고속으로 헤엄칠 수 있었고, 최대 1000m까지 잠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상어나 범고래 그리고 북극곰을 제외하면 사실상 천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육상에서는 몸을 세워 마치 펭귄처럼 걸었기에 지상에서의 속도가 느렸고, 번식기는 6월 무렵으로, 크고 작은 섬의 절벽에 상륙해 단 1개의 알을 바위 위에 낳았다. 따라서 이들의 존재를 알게 된 인간은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포위하고 생포했는데, 16세기부터 대대적인 포획과 사냥에 나서게 되었다. 물론 이들은 8세기 부터 인간에 의해 식용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콜럼버스의 북미대륙 발견 이후 수많은 유럽의 탐험가들이 대서양을 탐험하면서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사냥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호기심 많아 사람을 봐도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친근하게 대했기 때문에, 사냥꾼들의 표적이 되기 쉬웠다. 결국 유럽 정부에선 큰바다쇠오리에 대한 보호 정책을 펼쳤으나 암암리에 불법 포획이 계속 되었다. 큰바다쇠오리의 천국이었던 섬들은 곧 생지옥이 되었는데, 당시 선원들은 큰바다오리를 잡으면 재미를 위해 산 채로 가죽을 벗기거나, 알을 부수는 등의 일을 자행했으며, 큰바다오리가 서식하던 섬들은 나무가 없었기 때문에 식사를 위해 큰바다오리를 여러마리 잡아 일부는 산 채로 냄비에 넣고, 나머지는 그 냄비에 들어간 큰바다오리를 익히기 위한 땔감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 결과 1820년 무렵의 번식지는 아이슬란드 앞바다의 가이르풀라스케어 섬에만 남게 되었다. 이후에도 큰바다쇠오리를 박제로 만드려는 시도 때문에, 불법적으로 포획되어 고가에 팔렸다. 결국 1844년 6월 4일 엘데이 섬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살아 있는 큰바다쇠오리가 박제용으로 사살되면서,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다. 그 후에도 여러 차례의 목격 증언도 있었지만, 현재는 80개의 박제와 70개 남짓의 알 껍질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큰바다쇠오리는 16세기부터 서양인들에게 펭귄이라 불렸다. 이들이 멸종한 이후 서양의 탐험가들은 남극에서 큰바다쇠오리와 비슷한 종류의 새를 발견했고, 탐험가들은 이 새에게 펭귄이라는 이름을 붙혀주었다. 그 새가 결국 현재 우리가 아는 펭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