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 포인트 포스터, 이 포스터는 9.11 테러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제법 잘 담아낸 것 같다.)

몇 일 동안 안보던 넷플릭스 다큐인 터닝 포인트를 봤다. 지난 번에 내가 쓴 리뷰를 보면 다큐가 ˝소련 침공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본인들이 키운 탈레반에 대해 여성인권 운운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썼다. 또한 미국의 애국주의를 다소 강조하는 부분에 불편함을 느낀 것도 글에서 낱낱이 드러냈다.

나는 그러한 감정을 잠시 내려놓은 뒤, 몇 일 전 보다가 말았던 2화를 오늘 다시 봤다. 2화는 2001년 9.11 테러에 대한 얘기를 보다 광범위하게 확장한다. 9.11 테러 당시 뉴욕 현장에 있던 이들과 워싱턴 펜타곤에 있던 이들 그리고 당시 대통령이던 부시의 측근들까지로 말이다.

1시간 정도의 러닝 타임을 자랑하는 이번 편에서는 당시 9.11 테러로 인한 미국인들의 충격과 공포 그리고 분노를 보여준다. 즉 미국이 어떤 식으로 전쟁에 들어가게 됐고, 정서상 들어갈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말이다.

다큐는 9.11 테러를 당한 현장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지옥같은 현장으로 뛰어 들었던 사람들의 용기와 헌신을 있는 힘껏 보여준다. 군복무를 소방서에서 했던 나로서, 위험한 현장에 자발적으로 들어가 희생한 경찰과 소방관 그외 직원들의 희생정신은 당연히 공감한다. 9.11과 같은 테러 현장은 아니더라도 나 또한 생활전선에서 소방관 대원들의 극한직업을 체험해봤기에, 그들의 희생이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얘기가 9.11 테러 이후 미국의 행동과 잘못된 분노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나는 이걸 많이 강조하고 싶다. 다큐는 9.11 테러의 현장과 긴박한 상황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신속히 넘어간다. 전쟁 초기 탈레반과 내전 중이던 북부동맹은 미국의 도움을 받아 대다수의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점령했다. 여기까지가 2화의 내용이다.

나는 이 다큐가 미국에서 만든 다큐로서, 9.11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애한 것에는 크게 불만이 없다. 다만 지나친 피해자성 부각에 약간의 불만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한 얘기에서의 결정적인 문제점이 아직까지 크게 언급되지 않았다. 그 문제점이 뭔지는 총평에서 언급할 예정이다.

그래도 당시 미국인들의 정서가 어떤지는 제법 잘 알 수 있었다. 물론 나는 이 점에서 미국인들이 1991년 걸프전쟁을 통해, 소위 베트남 증후군을 이라크 사막에다가 뭍어버렸다는 생각을 멈추지 못했다. 아무튼 베트남 전쟁에서의 교훈을 잊어버린 이들이 결국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라는 실수를 반복했음을 유의하면서 감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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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터닝 포인트)

 

Netflix에 있는 다큐멘터리인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 1화를 오늘 봤다. 시작은 2001년 전 세계를 뒤흔든 9.11 테러부터 시작한다. 9.11 테러에 대한 묘사를 하다가, 미국의 중동전쟁의 기원을 얘기하기 위해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말한다. 그리고 무자헤딘과 냉전 이후 탈레반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만든 것 답게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그들이 강조하는 소련 침공은 아프가니스탄 좌파들을 지원하는 형식이었고, 미국은 이러한 진보를 막기 위해 탈레반의 사실상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무자헤딘을 물적 인적으로 지원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무자헤딘 간부 중 한 사람이 부르카를 안 쓰는 아프가니스탄 여성 얼굴에 염산을 뿌렸다는 것과 1996년 탈레반 집권 시기 여성 인권이 바닥을 달렸다는 것은 얘기하지만, 소련군이 들어 왔던 시점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자유분방하고 가장 많은 여성 인권이 보장되었으며, 그걸 반동적인 탈레반을 동원하여 막으려 했던 것이 미국이었다는 것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나는 이 다큐멘터리가 전반적으로 볼만한 다큐멘터리이자, 제법 미국의 실책을 비판하려는 시도는 맞다고 생각한다. 제법 나쁘지 않게 만들었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중심의 미국 지배층들과 아프가니스탄 친미주의자들의 인터뷰 중심으로 진행되는 구조는 이 다큐멘터리가 미국 중심주의적 편향을 못벗어났음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다양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던 넷플릭스의 전 시리즈 중 하나인 PBS 베트남 전쟁과 크게 차이가 나며, PBS 베트남 전쟁이 미국 중심적 사고관에도 불구하고 왜 훌륭한 명작인지 다시 한번 직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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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안개 (The Fog of War)
소니픽쳐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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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네이버 영화에서 맥나마라와의 인터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안개의 전쟁(The Fog of War)을 봤다. 다큐멘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이자, 포드 자동차 회사의 전 CEO, 하버드 대와 버클리대를 수석으로 나온 천재, 존 F. 케네디 행정부의 비서이자 베트남 전쟁 계획자, 세계은행 그룹 총재였던 맥나마라의 일생을 인터뷰 형식으로 다룬다.

(안개의 전쟁 포스터)

다큐멘터리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여 중동전쟁에 피를 뿌리던 시점에 제작됐다. 다큐멘터리는 맥나마라의 인생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다큐멘터리는 그가 가지고 있던 첫 번째 기억부터 현재까지의 기억을 알려주며, 맥나마라의 관점은 어떠한 것인지를 알려준다.
맥나마라의 첫 번째 기억은 놀랍게도 1918년 11월 제1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것이었고, 이후에 덮친 스페인 독감이었다. 그는 미국의 전형적인 인재였다. 명문대를 다니면서, 항상 특출난 두뇌로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았으며, 이것을 토대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미공군 전략 사령부에서 장교로 근무했다.

당시 그는 독일과 일본을 폭격하는 전략을 커티스 르메이와 함께 세웠으며, 이 전략은 미 공군이 독일과 일본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특히 1945년 3월에 있던 도쿄폭격은 하루만에 일본 민간인 8만 명에서 10만 명을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비슷한 파괴가 일본의 도시 곳곳에서 발생했다. 미공군의 폭격에 의해서 말이다.


(케네디 행정부 시절 케네디와 맥나마라)
그는 포드 회사에 근무하면서 사장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돈도 많이 벌었다. 그러던 그에게 정치를 제안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미국의 존 F. 케네디였다. 맥나마라는 그의 비서 및 국방장관으로 있으면서, 케네디의 대베트남 정책을 세웠다.

그는 천재적인 통계와 철저한 계산을 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남베트남의 응오딘지엠 정권을 지원했다. 그에 따르면, 케네디는 베트남 전쟁을 확전할 의지가 없었다고 하며, 이는 디엠의 암살과 케네디의 암살 이후 존슨 대통령이 선택이었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베트남인 340만 명이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베트남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케네디는 디엠 정권을 지원하다가 미군사고문단을 철수하려 했다.

베트남 전쟁을 일으켰던 그는 나중에 자신이 실수했음을 인정했으며, 1995년 미국과 베트남의 외교관계 개선을 위해 하노이를 방문했다. 또한 그는 자서전에서 베트남 전쟁이 전적으로 미국의 오만한 착오와 실책이었음을 솔직하게 밝혔으며, 미국의 폭격과 고엽제 투하 및 군사작전으로 340만 명의 베트남인이 학살당했음을 인정했다.
(인터뷰 당시 맥나마라)

나는 맥나마라가 과거를 반성했다는 점에서 적어도 2003년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고도 반성따위는 전혀없는 부시나 딕 체니하고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비록 제국주의자였으나, 어쨌든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그리고 평화책을 더 강구하는 모습을 말년에 보이게 됐다.

따라서 이런 점에서 나는 맥나마라를 단순히 미워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잘 만든 다큐멘터리다. 안본사람은 한번 감상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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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Ukraine On Fire (우크라이나 온 파이어)(한글무자막)(Blu-ray)
Cinema Libre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이 리뷰는 2021년 3월 19일에 작성한 것입니다.)


러시아가 소치 동계 올림픽 준비와 개최로 바쁘던 2013년과 2014년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복잡했다수도 키예프를 중심으로 서우크라이나 지역에선 반러시아 시위가 확산되었고, 2014년에는 동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내전이 일어났다당시 고등학교 3학년에서 대학교 1학년이던 나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점차 러시아와 NATO 간의 긴장 상황으로 가는 것을 직감했다미국과 러시아의 전쟁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FPS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 시리즈의 내용이 단순히 허구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대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친누나와 함께 부모님이 지원해준 덕분에 대략 1달간 서유럽을 여행할 수 있었다여행을 하던 도중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러시아가 쏜 미사일로 인해 말레이시아 항공이 격파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프랑스 파리에 있는 샤를 드골 공항에서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던 나와 누나는 이런 소식을 들었기에 비행기에 오르기가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물론 무사히 귀국했으니지금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었다우크라이나 사태가 점차 소식이 뜸해진 것은 중동에서 ISIS라는 테러 조직이 등장하면서 부터였던 것 같다그러면서 세계는 점차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심을 덜 가지기 시작했다우크라이나 사태 당시 서방의 언론들은 우크라이나의 시위대를 옹호하고크림반도 문제에 개입했다고 알려진 러시아에 대해 비난하기 일쑤였다물론 이것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본질적인 문제를 보여준 것이 아니었다이러한 편향된 보도는 우크라이나는 착한 놈 그리고 러시아는 나쁜 놈으로 만드는 색깔 프레임을 형성했다당시 국제 정세를 잘 모르던 나는 이런 편향된 보도에 휩쓸러 갔던 것 같다.

 

2013년에서 2014년 당시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나자 한국 언론이 보도하던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친 서방 반러시아의 흐름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않았다. 87년 민주화 이후 탄생했다던 자칭 진보 언론 한겨레에서도 우크라이나 측의 입장만 대변하는 보도들만 늘어놓았었다경향신문 또한 마찬가지였다당연하게도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동아일보 같은 어용매체들 또한 이 입장을 100% 대변했다그렇다면 우크라이나 사태의 숨겨지고 혹은 알려지지 않은 진실은 무엇인가?

 

영화 플래툰과 ‘7월 4일생’ 그리고 ‘JFK’등으로 유명한 영화감독이자 <아무도 말하지 않는 미국 현대사>의 저자이기도한 올리버 스톤(Oliver Stone)은 2016년 다큐멘터리 하나를 만들었다그 다큐멘터리가 바로 Ukraine On Fire이 다큐멘터리는 2013년부터 2014년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우크라이나 사태를 중심적으로 파헤친다당시 우리가 서방과 국내의 언론 매체를 통해 전파되던 우크라이나 사태의 이면에는 제국주의 국가 미국과 그 NATO의 제국주의적 패권경쟁이 존재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미국은 반러시아 시위를 지원했고미국과 서방의 지원은 서구 제국주의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인들과 재벌 그리고 권력자들의 야합의 산물이었다이들은 노골적으로 친서방적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를 후원해주었다심지어 우크라이나 내에서의 친미적인 쿠데타를 획책하기도 했으며러시아를 압박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이 사태를 이용했다유럽 연합의 통합을 지지하는 유로마이단의 시위는 즉 이런 무대에서 진행된 것이다물론 여기에는 과거부터 반소련 반공주의 그리고 반러주의적 성향이 강했던 우크라이나인들의 대대적인 참여도 있었지만이것을 자신들의 패권정책으로 이용한 것은 미국이었다실제로 유로마이단 시위를 주도하는 이들 중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후원을 받은 이들이 많았으며이들은 실제로 미국정부와의 정치적인 커넥션이 강하게 있었다.

 

2013년 말에 시작된 유로마이단 시위는 처음에 평화적이었는데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를 거치면서 폭력적으로 변했다시위가 격해지면서 이를 진압하는 경찰측들의 대응이 강경해졌다그러나 그 이면에는 노골적으로 폭력적인 시위를 계획했던 이들도 있었으며이들은 사전에 계획된 각본대로 폭력 사태를 이용하기도 했다이들 중 상당히 많은 이들은 네오나치와의 커넥션이 있거나 이들과 친분관계를 유지하는 이들이 많았다즉 유로마이단 시위에서 폭력사태를 주도했던 이들은 네오나치였고이들은 이후 돈바스 내전이 터졌을 때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일환으로 반군을 진압하는 군대로 활동했다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유로마이단 시위의 희생자를 일부러 만들어내고자 했었다당연히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 서방의 언론은 외면했고오직 우크라이나의 시위대를 진압하는 경찰의 폭력성만 부각시켰다그리고 여기에는 서방의 언론 플레이가 한몫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우크라이나와 서방 그리고 나치주의자들의 커넥션은 20세기부터 있어왔던 사실을 다큐멘터리에서 강조한다. 1930년대부터 반소련적인 감정이 강했던 우크라이나는 1941년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자 침략자 독일군은 해방자로 맞이했다이들 중에는 나치를 환영했던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가 있었는데스테판 반데라도 그중 하나였다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민족영웅으로 미화하는 스테판 반데라는 대학살자이자 파시스트였다. 1930년대 후반부터 반소련 투쟁을 해오던 우크라이나의 극단적 민족주의자인 스테판 반데라(Stepan Bandera)는 OUN(Organization of Ukrainian Nationalists)이라는 조직을 이끌었다스테판 반데라와 이 조직은 나치에게 적극 협력했고나치의 인종정책에도 협력하여 폴란드인이나 집시 유대인을 포함한 수십만 명의 민간인을 학살하고 인종청소하는 만행을 저질렀다특히나 스테판 반데라는 폴란드인 집단 인종청소로 악명이 높았던 인물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연합국의 승리로 끝나고 난 뒤미국은 소련과 경쟁하는 이른바 냉전체제에 돌입했는데여기서 미국은 소련군의 진격을 피해 도망친 스테판 반데라와 그의 조직 OUN을 반공 반소련 조직으로 이용하고자 했다당시 독일의 뉘른베르크에선 유대인 학살을 포함한 나치의 반인륜적 범죄자들을 재판했지만소련과 대립하던 미국은 스테판 반데라를 포함한 OUN의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의 전쟁범죄 사실을 묵과했다미국의 CIA로부터 지원을 받았던 이들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반공투쟁을 벌였고이런 반공투쟁은 1950년대까지 지속되었다이러한 역사적 사실관계를 들며 감독 올리버 스톤은 냉전시기 미국이 인도네시아와 쿠바칠레이란 등과 같은 무수히 많은 나라에서 어떠한 공작행위를 했는지를 암시해준다.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영토로 합병됐다크림반도가 러시아의 영토가 되었을 당시서방의 언론과 한국의 언론이 보였던 태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것이었다즉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침공했다는 것이 당시 서방과 한국 언론의 주장이었다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러시아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을 수시간에 걸쳐 인터뷰 했던 올리버 스톤은 푸틴의 증언을 들려주는데푸틴의 증언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크림반도를 침공한 적이 없으며어떠한 총성도 어떠한 전투행위도 없었다.

 

거기다 크림반도의 경우 그 지역 국민의 최소 90%이상이 러시아로의 통합을 원한 결과였다러시아가 이 투표에 부정선거로써 개입했다는 증거는 없으며크림반도는 예전부터 러시아로의 통합을 원하던 지역이었다일각에서는 크림반도에 러시아 해군이 있는 것을 예시로 드는데2차 세계대전 당시 영웅적인 전투가 있었던 세바스토폴은 소련 연방이 해체 된 이후에도 계속 러시아령으로 있었던 지역이었다즉 서방의 언론은 이러한 사실관계들을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왜곡했다는 것이다.

 

2014년에 시작된 돈바스 내전도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러시아가 먼저 침공한 것이 아니었다도네츠크를 포함한 동부 우크라이나의 경우 그 지역 국민들이 러시아로부터의 통합을 원했다. 2014년 도네츠크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사회주의 공화국과 같은 친러성향의 국가 내지는 공동체를 공식적으로 선포했는데우크라이나 정부가 군대를 동원하여 전투를 먼저 벌였다이것이 바로 돈바스 내전의 시작이었다즉 양측의 교전에 있어서 먼저 시작한 측은 바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였다.

 

그 외에도 올리버 스톤 감독은 이 90분짜리 다큐멘터리에서 우크라이나의 친미 친서방 친네오나치적 성향의 시위대가 어떠한 커넥션이 있었는지를 아주 상세하게 밝혀낸다그리고 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 성향의 극단적 민족주의자들이 소련 연방 해체 이후 어떻게 성장했는지도 아주 명확하게 얘기한다이 다큐멘터리를 본 반공주의자들은 올리버 스톤을 친러시아적 빨갱이라고 비난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올리버 스톤이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이유는 역사적인 사건이나 정치적인 사건의 다른 이면을 파악하고자 만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나는 이런점에서 올리버 스톤이 정말로 훌륭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현재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어 자막을 패치한 버전이 없다는 사실이다따라서 나 또한 이 다큐멘터리를 100% 이해한 것은 아니다다만 70~80%는 어떠한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현재 넷플릭스에는 이 다큐멘터리와 매우 상반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다큐멘터리가 있다역시 넷플릭스는 반공주의에서 벗어난 작품은 잘 소개 안하려는 것 같다이런 점에서 올리버 스톤의 다큐멘터리는 나에게 단비와도 같은 상식을 알려주었다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그의 객관적이고 통찰력 있는 시각에 감탄했다영어가 좀 되는 이들에게 이 위대한 역작의 감상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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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dvs117 2023-07-07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쉽게도 현재 국내 주요 방송(KBS1, KBS2, MBC, SBS, EBS, TV조선, JTBC, 채널A, MBN)과 신문(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 등에서 이 다큐멘터리를 다룬 보도는 하나도 없고 (이 다큐멘터리를 방송하지 않고 있고), 모든 국내언론이 우크라이나 나치주의자들을 ‘러시아에 맞서는 전쟁영웅‘으로 찬양하는 낯뜨거운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2014년 우크라이나는 정말 국제적으로 큰 화제였다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Viktor Yanukovych)에 반대하는 시위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까지, 2014 ISIS가 갑자기 세계뉴스에서 화제가 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거리였다특히나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푸틴(Putin) 정권이 주된 비판거리가 되었고우크라이나의 반러시위는 민주화 시위 독재정치에 맞선 시위로 옹호됐다그러나 이러한 서방의 시각에 크게 문제를 제시하고자 한 미국의 영화감독이 있다그는 한국에서도 영화 <플래툰(Platoon)>이나 7 4일생(Born On The Forth Of July) 그리고 <JFK>로 유명한 영화감독인 올리버 스톤(Oliver Stone)이다.

 

2013년 제주도 미해군 기지 건설 반대시위에도 참가했던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특히나 그는 러시아의 푸틴 정권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한 미국의 제국주의적이고 신자유주의적인 모습에 비판적이다현재 우리가 많이 이용하는 동영상 사이트 넷플릭스(Netflix)에 들어가 우크라이나를 검색하면유로마이단 사태에 옹호적 스텐스를 취한 윈터 온파이어우크라이나의 자유 투쟁(Winter On Fire: Ukraine's Fight For Freedom)’ 다큐멘터리가 있지만올리버 스톤이 2016년에 제작한 ‘Ukraine On Fire’나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을 인터뷰한 푸틴은 존재하지 않는다나는 이점부터 현재 대중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얼마나 제1세계적 즉 친미주의적으로 보고 있는지를 내심 느끼게 된다.

 

올해 3월 나는 올리버 스톤의 다큐멘터리 Ukraine On Fire를 유튜브에서 봤다이 1시간 30분짜리의 다큐멘터리는 우크라이나의 근현대사와 2004년 소위 오렌지 혁명’ 그리고 2013년과 2014년의 유로마이단 시위까지를 아주 심층적으로 분석한 명작이다특히나 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들이 이 시위에서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이 과정에서 미국이 또 어떻게 개입했는지도 아주 낱낱이 밝혔다그리고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이 상당히 합리적인 명분과 이유가 있었다는 것도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 수 있었다개인적으로 이 다큐멘터리에서 소위 우크라이나의 민족영웅으로 알려진 스테판 반데라(Stepan Bandera)와 그의 조직 OUN이 얼마나 잔혹하고 끔찍한 범죄 집단인지도 아주 상세히 알 수 있었다.

 

Ukraine On Fire를 보고난 이후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올리버 스톤이 2019년에 제작한 다큐멘터리 Revealing Ukraine의 존재를 알게 됐다사실 이런 명작 다큐멘터리들의 경우 국내에서는 번역하는 사람이 없기에 영어로만 알아들어야 한다는 큰 한계가 있다사실 Ukraine On Fire도 어쩔 수 없이 무자막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따라서 나는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으면서도 막상 감상하기를 다소 주저했던 것 같다하지만 나는 그 이후의 내용이 궁금했기에 이번에 용기를 내서 Ukraine On Fire의 후속작인 Revealing Ukraine을 감상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Revealing Ukraine은 Ukraine On Fire의 후속작이다전작에서는 친러 우크라이나 인사과 특히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초점에 맞추어 다큐멘터리를 전개했던 것과는 달리이번 다큐멘터리는 빅토르 메드베추크(Victor Medvedchuk)와의 인터뷰에 가장 큰 초점을 두고다른 인사들과의 인터뷰 자료를 부차적으로 사용하며 전개했다이 다큐멘터리에서 사실상 주인공과도 같은 빅토르 메드베추크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우크라이나인이 된 인물이다그의 부모님은 스탈린 시절 시베리아로 추방되었고, 1954년에 빅토르 메드베추크를 낳았다그는 1978년 현재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키예프 대학을 졸업했고법학학위를 딴 인재였으며아이러니 하게도 1991년 소련 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소련 공산당에 절대로 입당하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소련 해체 이후 우크라이나가 독립 국가가 되자 그는 우크라이나 국회에 진출했고우크라이나 경제정책에도 상당한 공로를 세웠던 인물로 보인다다만 차이가 있다면그는 소련해체 이후 탄생한 러시아연방과 친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친러파였고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도 사실상 절친일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인물이었다그의 어린 딸은 푸틴을 God Father(대부)라 불릴 정도로 푸틴이 지극히 아끼는 관계다친소주의자이거나 공산주의자는 절대로 아니다오히려 우크라이나가 소련에서 떨어져 나온 것을 찬성하는 인물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았을 때그는 친러성향의 우크라이나 정치인이다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유로마이단 사건 이후 그는 급부상하는 반러주의 반소주의 그리고 반러주의적 인종차별과 더불어 우크라이나에서 탄압과 폭력에 노출된 상태다그의 아내인 옥시나 마르첸코(Oksana Marchenko) 또한 이러한 삶을 견디지 못해서 가족과 같이 아예 우크라이나를 떠날 생각까지 진지하게 고려했을 정도였다메드베추크의 증언에 따르면실제로 반데라를 찬양하는 네오나치 그룹이 자신의 살던 집 중 하나를 불태우고사무실에 쳐들어가 파괴 및 방화를 한 적이 있었다그러나 소위 유로 마이단으로 탄생한 정권은 이런 짓거리를 한 이들의 주동자를 절대로 처벌하지 않았다이들이 메드베추크에게 이런 짓을 한 이유는 분명했다그가 바로 친러성향의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는 정말 충격적인 진실즉 서방의 언론과 국내의 언론에서 일체 보도되지 않았던 부정할 수 없는 진실들을 잘 정리해서 설명해준다그 대표적인 사건 중 하나가 마이단 학살(Maidan Massacre)이다이 사건은 유로마이단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인데몇 명이 누가 쏜 총(시위대 측에선 경찰이 쏜 것이라고 주장)에 맞아 죽으면서 문제가 커진 사건이다그러나 이 사건에는 서방과 국내 언론에 보도되지 않고 맥락 무시된 숨겨진 진실이 있다이 사건에서 총을 쏜 주체는 경찰이 아니라는 주장과 더불어반정부 시위대측의 선동 및 주장과는 달리 물러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시위대에게 총을 쏠 것을 단 한번도 명령한 적이 없었고시위대에게 사격하기를 진심으로 원하지 않던 인물이었다.

 

충격적이게도 이 시위를 주도한 세력은 바로 우크라이나의 극우성향의 네오나치(Neo Nazi)들이었다여기서 끔찍한 현장을 고의적으로 계획한 것은 올레크 타니복(Oleg Tyahnybok)이 이끄는 스보보다(Svoboda)와 같은 반유대주의적이고 친나치적 친반데라 성향의 인사들과 그 시위대였다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이들은 애초에 희생자를 만들어 서방의 지원을 받으며 반러시아 쿠데타를 획책했었다는 사실이다즉 마이단 학살이 이들이 고의적으로 계획한 시발점이었던 것이다또한 이 과정에서 이들은 미국의 지원도 전폭적으로 받았다소위 민주주의라는 위선적인 포장을 쓰고세계 언론까지 자신들의 편을 들게 만들었다쉽게 말해 나치주의자가 민주주의자로 포장되는 순간이었다이런 행위를 통해 이 극우주의자들은 이른바 친러성향의 야누코비치를 몰아내고새로운 친서방 반러성향의 정권을 탄생시켰다.

 

이렇게 해서 2014년에 정권을 잡게 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바로 페트로 포로셴코(Petro Poroshenko)였다. 2014년에 동부 우크라이나를 기점으로 시작된 돈바스 내전(Donbas Civil War)도 사실상 전쟁을 시작한 주체는 러시아가 아니라 서방의 지원을 받은 포로셴코 정권이었다올리버 스톤은 푸틴과의 인터뷰를 보여주며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침공할 생각과 점령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없다는 사실을 누누이 밝힌다놀랍게도 내전에서 포로셴코가 보낸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아조프 부대와 같은 네오나치 군대가 기계화된 군대를 동원해 포격과 폭격으로 자신들의 나라를 파괴하고적잖은 인명피해를 만들었다.

 

그럴 때 마다 포로셴코가 동원하는 방법은 참으로 계산적이고 노회하다내전의 모든 인명피해와 파괴를 전부다 푸틴과 러시아의 탓으로 국내 언론과 세계 언론을 통해 전가시키는 것이다여기에는 러시아에 적대적인 서방이 이를 전적으로 지원해준다내전 기간에 우크라이나측 군함이 크림반도 영해를 침범하여 러시아를 자극했었다물론 이것은 포로셴코가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한 행위였다나는 이런 사실에서 1964년 통킹만 사건을 조작하여 베트남 전쟁을 일으켰던 미국이 생각나기까지 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사태는 서방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각색되고 지극히 왜곡된 정보만이 대중들에게 퍼져있다진실을 알려고 하는 이들에게 포로셴코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친러주의자라는 프레임을 씌었다마치 한국 정치상황에서 뭐만하면 종북이니 중국몽이니 친중이니 하는 극우주의자들이랑 오버랩된다심지어 이 우크라이나 정권은 자신들의 역사적 배경과 정체성마져도 무시하는 행위를 저지른다포로셴코 의회는 러시아어계 주민들이 다수인 지역에서 러시아어를 제2공식어로 한다는 법령을 폐기했으며러시아어보다 영어를 더 가르치는 쪽으로 추진했다이것은 포로셴코의 우크라이나 정부가 마치 우크라이나 고유의 민족 정체성만을 고집하면서 벌어진 문제다사실 우크라이나는 리투아니아폴란드러시아오스만트루크 등의 민족들이 섞이게 되면서 여러 다민족 국가가 되었는데즉 그러한 역사적인 맥락과 다민족의 정체성을 부정한 것이다다큐멘터리 상에서 빅토르 메드베추크는 올리버 스톤에게 이에 대해 아주 명확한 역사적인 근거를 들어 알기 쉽게 정리해준다.

 

우크라이나 포로셴코 정부는 놀랍게도 자신들의 국가적 이익에 따라 2016년 미국 대선기간 동안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푸틴과 협잡한 인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민주당을 도왔다그 이유는 바로 이들이 오바마 시기부터 미국의 지원을 받았고따라서 힐러리 클린턴이 정권을 잡으면 자신들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에 의거한 것이었다실제로 미국 민주당에는 우크라이나 출신들이 꽤나 관여했고이들이 트럼프와 푸틴을 묶어서 이미지 메이킹을 아주 적극적으로 시도했다즉 푸틴이 트럼프를 지원하고 돕는다는 이야기는 이렇게 만들어진 이야기였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경제에 대해 얘기하겠다. 1991년 소련 연방 해체 이후 우크라이나의 경제는 많이 어려웠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들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며잘나갈때는 연 경제 성장률이 11%까지 찍었었다그러나 2014년 유로마이단 이후 우크라이나 경제는 내전과 더불어 급격히 악화되면서다시 마이너스 성장률을 찍었다우크라이나는 소련시기 자원과 군사기술 외에 여러 과학기술이 있던 나라인데 2014년 마이단 이후로는 경제가 악화되면서 그 모든 것들이 다 나락을 찍게 됐다거기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라는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해나갔으며대표적으로 석탄산업이 그러했다그리고 이런 경제잠식에는 현재 미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과 그 일가가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며 자신들의 경제적 이윤을 얻고 있다빅토르 메드베추크는 다큐멘터리에서 어떤식으로 마이단 사건 이후에 경제가 악회되고 미국이 우크라이나 자원 및 경제 분야를 잠식해나가는지를 아주 상세히 언급한다.

 

올리버 스톤의 2016년작 Ukraine On Fire를 감상한 이후로 정말 훌륭한 명작 다큐멘터리를 감상했다특히나 한국 사회와 서방 사회가 외면하거나 숨기는 진실을 이 다큐멘터리가 있는 그대로 알려줘서 정말 고맙다서방에 의해 각색되고 왜곡된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실 즉 유로마이단의 쿠데타와 미국의 공작질 그리고 우크라이나 극우주의의 실체를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제대로 알 수 있다이것이 바로 다큐 Revealing Ukraine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많은 사람들에게 이 다큐멘터리의 시청을 적극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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