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경철 저자의 <메모 습관의 힘>을 정리해서 올려놓은 글을 보시고 단발머리님이 제 메모장이 궁금하시다기에 몇 장의 사진을 올려봅니다. 뭐 특별한 것도 없고 악필에 조잡한거 같아서 메모장 속 사진을 넣지 않았었는데 살짝만 들춰봤어요 ㅋㅁㅋ~~

 

 

먼저 스케치북 인데요. 스케치북 바깥으로 삐져나온 종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정리를 잘 하는 편이 아니예요. 그런데 좋아하는 칼럼 모으는걸 너~~무 좋아한다는게 탈인지라서 좋다싶은건 스케치북 안으로 죄다 밀어넣었더니 깔끔 하지 않아요. 이 스케치북에는 경향신문을 구독하던때라 신문 칼럼이 많더라고요.

 

 

 그때 모아놓은 칼럼 중 가장 좋았던건 故김수행 교수님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다'라는 주제로 연재해주신 글 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인문학 이야기 칼럼이었어요. 물론. 아직 읽지 못했어요 ㅋㅋㅋ 마르크스의 자본론 시작할때 보려고 먼지와 함께 쌓아두는 중이랍니다 ㅎ

 

 

 그 다음으로 많이 차지하는 칼럼은 작가님들과 도서 정보에 관한 글이예요. 평소에는 잘알지 못하는 부분들을 신문으로 만날 수 있어 참 좋더라고요. 읽으면서 느낌 같은 것을 적어놓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신문 구독을 하지 않아서 참 아쉬워요. 경향신문을 1년 반 정도 구독하고 다른 신문으로 갈아탔다가 내용이 좋지 못해서 중지 시켰는데요. 중지 시킬때 너무 애를 먹어서 다시 신문 구독 신청이 꺼려지더라고요. 신문 구독이 자유로울 수 있다면 다시 구독신청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 하답니다.^^

 

그리고 요런 것도 있어요. 이건 부모님과 함께 저희집에 온 동생이 달력에 그리고간 그림인데요. 버리기 아까워서 간직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또 곳곳에 영화 티켓이나 여행 티켓도 붙여놨고요. 저는 정리는 못하지만 수집하고 모으는걸 좋아해서 잡동사니 스케치북 이랍니다. ㅋㅋ

 

 

 

그리고 이 노트는 책을 읽으면서 좋아하는 구절들 발췌하면서 적어놓은 아주 오래된 노트예요. 성격이 급한 편이라 빠르게 쓰느라 글씨가 날아다니기도 하고 정말 가끔은 제 글씨를 못 알아보기도 해요. ㅜㅜ  그리고 책 제목이나 날짜가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찾기 힘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금 사용하는 메모장은 조금 달라졌어요. a4용지에 날짜, 도서명, 출판사, 키워드 등 기록할 수 있도록 별도로 만들어 붙여놓으니 나중에 휙휙 넘겨 찾을때 구분이 되어 빨리 찾을 수 있어 좋더라고요. 인터넷에 보면 '독서 기록 정보 스티커'라고 판매 하기도 하던데, 저희집엔 프린터가 있기에 틀 만들고 색지 넣어서 출력해 사용하고 있어요. 영화, 책, 여행지 등등 색지를 달리 해서 구별하려고 하는데 귀찮아서 아직 못하고 있기도 해요 ㅋㅋ

 

 

그리고 예전과 달라진게 있다면 기록할 때 번호(알파벳)를 사용한다는 점이예요. 예전에는 두서없이 적고 말았는데 훗날 살펴보면 정리가 안된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번호를 사용해서 적으면서 제 생각을 붙이고, 하단에 비슷한 내용이 나오면 기록한 곳에 그 번호를 적어놓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요, 그랬더니 한결 정리되는 느낌도 많이들고 눈에 들어오기도 하더라고요.

 

 

 아참! 혹시 메모장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서 책을 읽다가 다른 책이 읽고 싶어질때 어떻게 적어야할까 난감한 상황이 생기잖아요. 그럴때 저는 인덱스 노트가 참 편리하더라고요. 읽던 책을 잠시 놔두고 다른 책을 읽고 싶을때 색깔 다른 공간에다가 기록 했다가 다시 앞으로 넘어오면 되니깐요. ㅎㅎ 이런건 모두 다 알고 계시겠죠? ㅋㅋ

 

이렇게 메모하고 스크랩하면 추억할 수 있어 좋은 점도 많지만, 메모가 점점 늘어나고 정리는 안되다 보니 이걸 다 어떻게 해야하나 싶은 걱정도 들더라고요. 모두 버리기도 그렇고 훗날에 죄다 태워야할텐데 하는 걱정도 들고 말이죠. 그러니까 꼭 필요하고 유용한 스크랩과 메모를 하자, 그 자리에서 정리해두자고 새해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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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2-18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엄청나네요^^ 이건 보통 정성이 아니면 못할 것 같은데요?? 저는 그저 노트에 베껴쓴 정도라서, 그것도 정리가 잘 안되있어서 예전 메모 찾으려면 노트를 다 뒤지는 등 난리가 나는데....
뭔가 방법을 찾아야지 하면서도 그냥 미뤄두고 있었거든요.
열심히 공부한 흔적하며, 해피북님의 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너무 멋져요 >.<

해피북 2015-12-20 19:18   좋아요 0 | URL
아공 칭찬 감사합니다 ㅎㅎ
부끄럽기도 하고요. 저도 적어놓은 메모 찾으려면 죄다 뒤집어 봐야 알기도 하고요. 그렇게 정리가 잘 되어있지 않고요. ㅋ 그래도 이렇게 메모라도 해가며 읽으면 읽었다는 기분은 나는데 메모 없이 읽으면 읽지 않은 것 마냥 허전하고 그렇더라고요. 다음엔 오로라님도 메모 구경 시켜주세요. 보고싶어요^~^

달팽이개미 2015-12-18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보물들...공들인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져 있는 모습자체로 보기 좋아요^^

해피북 2015-12-20 19: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달팽이개미님^^ 정말 보물스럽게 탐스럽게 생각해야하는데 제가 너무 상자에 정신없이 넣어놔서 ㅋㅋ 앞으로 더 공을 들이며 보물스럽게 만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말씀 감사합니다 ㅋ

고양이라디오 2015-12-18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왠지 제가 한 것도 아닌데 메모는 보기만해도 뿌듯하고 기분좋네요^^

해피북 2015-12-20 19: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고양이라디오님 ㅎㅎ 부끄러워요~~꺄~

단발머리 2015-12-19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해피북님~~ 정말 멋져요.
사진이랑 설명글 올려주셨군요. 부탁드리기를 잘 한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저랑 같은 생각일 거예요.
아~ 이런 식으로 메모하는 거구나.
이렇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해피북님의 단정한 글이 나올 수 있는 거구나... 하면서요.

저는 그냥 좋은 인용문의 쪽수를 적거나 아니면, 좋은 글귀를 그대로 적어두는 경우가 많거든요.
포스트잇에 간단히 적어도 좋을 내용이구요. 다시는 보지 않게 되더라구요.
해피북님처럼 정리하면 나중에 내용을 찾는대도 편리하고, 공부한 것을 가늠할 때도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메모, 좋은 글, 기대할께요~~~~

해피북 2015-12-20 19:23   좋아요 0 | URL
아~~~~~~ 단발머리님^^ 정말 부끄럽고 소소하지만 올려봤어요.
여러 작가님들 말씀에 의하면 열심히 모은 메모들이 한 권의 책이 된다고 하는데
저도 마냥 좋은 인용문이나 글귀를 적어놓은 글들이라 딱히 내세울만한 이야기도 없고
부끄럽기만 하네요 ㅎㅎ 앞으로 메모할땐 신경써서 해야겠구나 하며 이번에 반성도 하게
되었답니다 ㅋㅋ 다음에는 단발머리님 메모장도 보여주세요~ 네~~네에~~~?? ㅎㅎ

호시우행 2015-12-26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보관하고 있다는 게 대단한 일인 듯. 난 깔끔쟁이 마눌님이 시시때때로 내다 버려서 보관이 참 힘들거든요. 그래서 부럽네요. 그렇다고 마눌님을 원망할 수도 없는 게 세무조사를 받을 때 보관 중이던 서류나 자료 때문에 거액의 세금 폭탄을 받았으니까요.

해피북 2015-12-27 14:44   좋아요 0 | URL
허걱 그런일도 있으셨군요 ㅎㅎ 저는 그냥 일상의 잡동사니를 모으는걸 좋아해서 말이죠. 때론 지저분하고 버릴때 어카나 싶기도 하지만 가끔 펼쳐보면 행복해지기도 해요. 서로에 장단점이 있다고 할까요 ㅎㅎ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오후 보내세요

2015-12-27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7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송순섭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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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블로그나 sns상에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올리는 일이 많아졌다. 그럴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겐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친구에겐 `여우` 아저씨가 반가울 것같다. 작가가 된 여우 아저씨가 이야기 도둑을 잡는 과정을 통해 글쓰는 재미를 알려주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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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5-12-17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요. ㅎㅎ
정말 너무 추운 날이에요.ㅠㅠ
저녁 맛 나게 드시고 따뜻한 저녁 되세요 *^^*

해피북 2015-12-17 21: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너무 추우니까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고요ㅎ
후애님도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달팽이개미 2015-12-17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먹는 여우부터 읽어보고 싶어져요 ㅎㅎ

해피북 2015-12-18 18:28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쵸? 저도 `책먹는 여우`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읽었던 책인지 이야기만 알고있는지 너무 헷갈리더라고요 ㅋㅂㅋ~~

살리미 2015-12-18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책먹는 여우 이야기까지는 들려준 기억이 있는데 그 이후의 이야기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여우 아저씨의 조언을 들으면 글쓰기가 좀 쉬워질까요?? ㅎㅎ

해피북 2015-12-18 18:30   좋아요 0 | URL
요 두번째 책이 14년만에 나왔다던데 그 세월이 짐작이되네요 ㅎ 여우아저씨가 글쓰려고 모아놓은 글감들(낡은 우선이나 돌등)이 모두 사라지거든요 ㅋ 그러니까 글이라는게 그냥 쓸 수 없고 재료를 수집해서 쓰는 과정이다는걸 느낄 수 있는 책 같더라고요.아이들에게 조금 도움되겠죠? ㅋㅂㅋ

서니데이 2015-12-18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의 서재는 꽃피는 봄이네요. 요즘 날이 추워서그런지, 환해서 참 좋아요.
해피북님, 오늘도 편안하고 좋은 저녁 되세요.^^

해피북 2015-12-20 19:28   좋아요 1 | URL
오옷~~ 서니데이님은 서재로 들어오시는군요^^ 책장 사진이나 책이 쌓여있는 사진이나 책방 사진을 올려보고 싶은데 아직 못구해서 말이죠 ㅎㅎ 늘 아쉽습니다. 어제는 날이 화창해서 좋았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우중충하고 쌀쌀했던거 같아요. 일요일 저녁 시간이 얼마 안남았지만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2015-12-27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7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메모 습관의 힘 - 하루 5분 나를 성장시키는
신정철 지음 / 토네이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나의 메모, 나의 기록들을 점검하다.

 

신문과 책을 좋아하게 되고 꾸준히 읽게 되면서, 메모는 어느새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칼럼을 모은다거나, 좋은 문장을 기록하거나 꼭 가고 싶은 여행에 대한 정보, 알고 있어야 하는 중요한 사항을 꾸준히 메모와 스크랩으로 채워 나갔다.

 

 

<그동안 메모와 스크랩한 노트와 스케치북>

 

그런데 매번 한 권의 노트가 마무리 될 때마다 뿌듯함보다 의문이 쌓여만 갔다. 처음 노트를 쓰던 시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생각에는 변화도 없고, 서재에 정리하기 위해 들어 왔지만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서 시간만 축내다

 말아버린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건 정말 억울 한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메모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 했음에도 내가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니 그동안의 시간이 허송세월로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마음에서 찾아 읽게 된 <메모 습관의 힘>은 단번에 내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려 주었다.

 

 

' 어떻게 하면 책의 내용을 더 잘 기억할 수 있을까 고심했다. 책을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만 따로 복사하고 링제본을 해보기도 했다. 이렇게 따로 보관해두면 나중에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책을 읽고 나중에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독서노트를 쓰면서 책 읽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 친 부분을 노트에 옮겨 적고, 거기에 내 생각을 쓰기 시작하면서 책과의 만남이 바뀌었다. 저자와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한 것이다'p34

 

내 노트를 펼쳐 훑어보면 온통 작가의 이야기만 가득했다. 일방통행만 하느라 그동안의 내 생각들이 풍성하거나 풍부해질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마인드 와칭(Mind Watching) : 내 마음의 방향이 향하는 곳.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을수록 불만이 커져 갔다던 저자는 메모 리딩을 시작하고 맞게 된 변화를 통해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중 메모가 서로 충돌과 융합을 거쳐 아이디어가 생성되고 한 편의 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적인데,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발전시킨 변화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과 사례들로 설명하고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메모는 글씨로만 기록되지 않는다. 그림, 도표, 기호등을 활용하였다.>

 

메모의 장점을 살펴보면 쓰면 더 오래 기억되는 '생성 효과(generation effect)' 뿐만 아니라 생각이 발전을 통해 성숙해지고 정리가 되면서 글쓰기라는 하나의 주제가 완전히 자리 잡는다는 것, 또 노트의 생각들이 예기치 못하게 충돌하고 융합하여 새로운 지식으로 창출 된다는 점, 그렇게 탄생된 글을 통해 마음의 방향을 알 수 있다는 저자는 이를 '마인드 와칭(Mind Watching)'이라 명칭하며, '마인드 와칭'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살펴봤을 때 그동안 내가 기록했던 메모에는 '정리'가 없었다. 그저 기록했다는 뿌듯함에 빠져 다시 들여다보며 정리할 생각을 갖지 못 했다. 또 메모를 하기 전 어떤 목적을 가지고 메모할 것이며 메모한 내용을 충돌 시키기 위한 질문들이 무엇이 있을지, 또한 메모를 통해 내 삶에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지를 끊임없이 묻고 생각하는 과정이 요한 일임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므로 메모는 생각을 끝내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생각을 시작하기 위한 출발선인 셈이다.

 

 

' 메모 리딩할 때는 책의 중요한 부분을 저장해 두는 것이 목적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내용에 대한 나의 반응을 기록 하는 것이 메모리딩의 목적이다'p163

 

★창의성을 부르는 메모 활용법★

선언(의도) → 수집→충돌→포착→ 완성 p120

 

메모는 천재의 기억보다 강하다

 

오랫동안 메모를 하게 되면 늘어나는 양 때문에 난감한 일이 생기곤 한다. 꼼꼼하게 기록해 두고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럴때 저자는 엑셀을 활용하여 정리해 둔다고 한다. 그런데 엑셀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처럼 노트 표지에 기록한 내용을 순서대로 적어놓는 것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다.

 

 

또 책에서는 '포켓'이나 '에버노트' 앱을 활용하여 메모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책에서 소개되지 않았지만  '네이버 메모장'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앱이라 추천하고 싶다.

 

정민 교수님의 <책벌레와 메모광>을 보면, 깨알같은 메모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진 사례담이 많다. 특히 이덕무, 박제가, 박지원 정약용이라는 조선 후기 문인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라기 보다도 꾸준한 메모의 노력으로 결실될 수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메모는 천재의 기억보다 강하다던 말을

새삼 새겨넣을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꾸준한 메모와 기록을 점검하는 습관이야 말로 나를 성장 시키는 단단한 토양임을 느낀다.

 

 

ps. 이 책의 아쉬운 점이라면, 저자가 메모를 통해 이룬 변화를 블로그나 페이스북의 방문객 수로 증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책의 전반부에 메모의 중요성과 활용법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개인적인 사례담으로 치중되고 있다는 점과 반복적인 이야기가 거듭되고 있다는 점,  메모를 통해 어떻게 질문을 확장 시켜나갈 것인지, 또 온라인상으로 얻은 지식의 출처나 정확성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을 조금 더 해줬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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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개미 2015-12-17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적으면서 내것이 되는것같은 착각!! 그 마음이 문제에요!! ㅎㅎ 체계적인 후작업이 따라야하는것을..좋은 습관의 힘!을 되뇌어보게 되는 리뷰였어요 ^^

해피북 2015-12-18 18:33   좋아요 0 | URL
요근래에 계속 생각하게 되고 느끼게 되는건데요. 무엇보다 책도 재독이 중요하고 메모도 반복학습이 중요하다는걸 크게 느끼게 된거 같아요 ^~^

단발머리 2015-12-18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1인입니다.
제일 난감한 게 메모한 노트를 다시는 보지 않는다는 것이구요.
또 하나는 필요할 때는 그 메모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저자가 말한 내용에 대한 나의 반응을 기록하는 것이라면, 더 수고가 필요하겠지만,
더 요긴한 자료가 될것 같기는 해요. 앞으로는 그렇게 한 번 해볼려고요.
저 같은 경우는, 책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적거나, 아니면 페이지만 적어놓는
단순, 무식 메모가 대부분이구요. 내 생각을 적는 메모는 상대적으로 적었거든요.

해피북님 스크랩북... 양식 같아서 든든하시겠어요.
속내용도.... 보고 싶어요. ㅎㅎㅎㅎ

해피북 2015-12-18 18:3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걸요 ㅋㅋ 이불위에서 읽다가 일어나기 귀찮으면 노트 집어다 쪽수만 적어놔 버리기도 하고요. 또 메모 어디에 했는지 찾기 일쑤고요 ㅋㅂㅋ 저도 앞으로 변화를 많이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영양가 없는 메모만해서 크게 든든하진 않아요ㅠㅠ 그렇지만 속 내용이 궁금하시다니 사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ㅂㅋ~~

살리미 2015-12-1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메모 리딩은 책의 중요한 부분을 저장해 두는 게 아니라 저자가 말하는 내용에 대한 나의 반응을 기록 하는 것` 이란 부분을 간과한 것 같네요. 보다 적극적으로 저자와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독서를 해야겠어요.
무엇보다 메모하며 책읽기가 확실히 독서에 집중하기도 쉽고 저자의 생각을 요약해보기도 쉬운 방법인 것 같긴 해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요.
내년엔 독서 권수가 많이 줄더라도 저자와 생각을 많이 교류하는 단단한 독서를 목표로 해야 할 것 같네요.

해피북 2015-12-20 19:31   좋아요 0 | URL
저도 저도 격한 공감을 하게됩니다. 늘 좋은 문구 발췌용으로 사용했는데 이 부분이 마음에 콕 박히더라고요. 저도 내년에는 넓은 독서보다 깊고 단단한 독서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함께해요~~ 오로라님 ㅋ

Dennis Kim 2017-03-30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존의 책보다 내 생각을 적은 메모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 책의 내용을살펴보려고 하는 것이구요.

해피북 2017-03-30 20:3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이 책을 읽으며 메모의 중요성을 다시금 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댓글 감사하구요 즐거운 독서시간 되시길 바래요^~^
 

'카모메 식당'이라는 dvd를 선물 받고서 얼마 전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다. '사치에'라는 여성의 단단한 내면과 우아하고 단아한 인상에 빠져 재밌게 보게 되었고, 그렇게 원작도 찾아 읽게 되었다. 큰 줄거리 상으로는 사치에가 헬싱키라는 핀란드 골목에 '살찐 갈매기란 뜻의 카모메 식당'을 열어 마을 사람들과 융화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소박한 영화다. 그 과정에서 같은 일본 사람인 미도리와 마사코를 만나게 되면서 그녀들과 함께 인생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런데 영화 상에는 주인공들의 속 사정은 담겨져 있지 않았다. 사치에가 왜 핀란드까지 가게 되었는지 미도리에게는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다만 마사코에 대한 이야기만 살짝 비춰지고 있었다. 그래서 원작을 들춰 그녀들이 들려주지 못했던 속사정을 읽게 되었는데, 읽다보니 단단한 내면의 소유자 라고 생각했던 사치에가 엉뚱하게도 로또 1등에 당첨된 설정이 좀 실망스럽게 느껴진다. 식당을 열고 한 달동안 손님이 없어도 단단하게 지켜냈던 모습이, 1등이라는 물질적인 단단한 벽이 있었기에 지켜낼 수 있는 시간 이었다고 생각하니 실망스러울 수 밖에.  그외에는 영화와 비슷한 전개로 흘러가고 있지만, 영화와 원작 모두 사랑할 수 없는 부분이 아쉽게 느껴진다. 정말 진짜 영화와 원작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는 일은 어려운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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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12-16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영화보고 감동받았다 책보고 실망한 작품중 하나에요 ㅎ
근데 생각해보니까 알게 모르게 주인공들은 사연이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했어요. 해외이주에 모든 사람이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닌데 ㅎㅎ

해피북 2015-12-16 19:24   좋아요 0 | URL
아핫. 정말 그렇네요 ㅎㅎ 왜 사연이 있어야한다고 생각 했을까요. ㅋ
그리고 원작은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사치에하곤 어울리지 않는 그런 느낌이 ... ㅎ
저녁 식사 맛있게 하세요^^

도가도비상도 2015-12-16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카모메식당 인상깊게 봤는데 원작의 속사정에 로또가 있었다니!
정말 깨는데요ㅋㅋ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해피북 2015-12-16 19:25   좋아요 0 | URL
아 그렇쵸? 로또 1등은 좀.. ㅎㅎㅎ
오늘 눈 내리며 쌀쌀한 날인데 따뜻한 음식 드시면서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세요^^

AgalmA 2015-12-16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영화와 <파란색은 따뜻하다> 원작 둘 다 맘에 들던데요^^
영화<일 포스티노>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도 각각 좋다고 생각하고요.
원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영화 <프라하의 봄>도 동률로 좋았어요..
스티븐 킹 원작 <샤이닝>, <캐리> 등도 다 영화도 좋았다고.. 스티븐 킹의 내러티브의 승리일까요ㅎㅎ
찾아보면 많을 듯^^

해피북 2015-12-16 21:59   좋아요 1 | URL
오마낫. 이런 고급진 정보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시간나는데로 한 편씩 영화와 원작을 보는 즐거움을 누려야겠어요 ㅎㅎㅎ
편안하고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달팽이개미 2015-12-16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도 읽어놓고도 로또 일등이었다는걸 전 왜 해피북님 글을 읽고 깨닫는걸까요..ㅠㅠ 전 정말이지 기억력에 문제가 있나봐요; 그렇게 좋아하는 영화이면서도 말이죠~~보고싶은 것만 보는걸까요?? 흑

해피북 2015-12-16 22:00   좋아요 0 | URL
아핫. 그럴수도 있죠~~ 저도 그런적 많았어요. 다른분 서재에 놀러갔다가 알게 된 사실도 많은걸요 ㅋㅋ 또 특별히 로또 라는 개념이 달팽이개미님께는 신경쓰이지 않는 부분일수도 있고요 ^~^

살리미 2015-12-16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로또 일등이었다고요?? 아마도 감독이 영화에서 그런 사연을 빼버린게 이유가 있는 것같군요 ㅋ 저도 책을 읽어보진 못했는데 해피북님 리뷰를 읽어보니 안읽어도 될 것 같군요 ㅎㅎ
저도 영화를 보면 원작이 궁금하고, 원작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하면 또 영화가 궁금해서 둘다 보게 된 경우가 많은데요, 원작이 더 좋은 경우가 조금 더 많고, 둘 다 각각 좋은 경우도 많고, 영화가 더 좋은 경우도 있었어요^^

해피북 2015-12-20 19:34   좋아요 0 | URL
그쵸오~~ 사치에와 로또는 왠지 어울리지 않아요. 그 단단함이 좋았는데 말이죠 ㅎㅎ 저도 영화를 보면 원작이 궁금해 읽게되고 그러다보면 에이~~ 하면서 실망하기도 하고요. 또 어떤 책은 이건 그냥 책으로만 읽어야겠다. 영화를 보고 실망하고 싶지 않다 하는 책도 있는거 같아요 ㅋ
 

아주 오래전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신랑과 함께 영화관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이 그리 좋지 않았다. 좀 난해하게 보고 나온 영화였다고 할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우연찮게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볼 기회가 생겨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곤 깜짝 놀라게 되었다. 영화의 시작 화면부터 흘러나오는 멜로디 '인생의 회전목마'는 드라마 '애인 있어요'에서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도해강과 전남편 최진언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구슬픈 멜로디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메인 테마였던 것이다.

 

구슬픈듯 아름다운 멜로디를 배경음으로 깔고 두 손을 맞잡은 하울과 소피가 하늘을 걷는 이 장면에 취하듯 영화에 몰입에 몰입을 거듭하며 보고 있다가 한 화면에서 궁금증이 들었다. 이 영화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분명 일본 사람인데 소피가 황야의 마녀에게 저주를 받고 집을 떠나기 전에 챙긴 음식들이 '치즈와 빵'인게 의문스러워진 것이다. 옆에 있던 신랑을 콕찔러 물었다. 왜 일본 음식인 오니기리 같은 주먹밥이 아닐까 하고. 정말 무심한듯 '이 영화의 배경은 일본이 아닌데' 하며 별일 아니라는 듯 뱉어낸 말에 나는 그만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곤 부랴부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검색했더니 '다이애나 윈 존스'의 책들이 나왔다. 정말 일본 소설이 아니었구나 싶어서 하나하나 살펴보니 원작은 하울이 무척 바람둥이고 소피는 무지 시크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 소설을 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어떤 부분들을 취하고 버리며 이렇게 멋진 장면들로 탄생시켰을지 하는 호기심에 원작도 읽고 싶다. 그런데 절판된 책들도 보인다. 제일 아쉬운건 만화책. 멋진 장면들을 책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만 같아 아쉬움이 크게 들었다. 그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용감무식한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으니.. 바로 원서를 구입한 일이다. 한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내가 원서를 구입하다니. 이건 정말 내 인생에 유례없을 만큼 이 영화에 푹 빠져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매일 아주 조금씩 원서를 해독하는 일을 할 예정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해석을 한다지만 나는 해독을 해야할 만큼 영어실력이 아주 형편없는 고로.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상상을 해본다.

 

 

무튼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멜로디 제목에서도 찾을 수 있고 또 하울이 소피를 군인들에게 구해내던 첫 장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하울이 캘시퍼와 계약을 맺던 유년기 시절의 과거와 현재가 연결 되었고 하울과 소피는 아주 오래전 부터 알고 있던 사이라는 점. 또 헛된 아름다움을 쫓아 살아가는 삶보다 흐르는듯 지나는 시간 그대로의 삶을 받아 들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전쟁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 할 수 있는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참 어떤 분 글에 의하면 영화에서 안나오는 소피의 동생이 원작에서는 나온다고 했는데, 영화에서도 아주 잠깐 소피의 여동생 '레티'가 등장한다.

 

'체자리 카페'에서 일하는 동생 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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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12-1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자키 감독은 `하늘을 나는 것`에 열광하는 분이라 <하울>도 만들었는데, 원작에 깃든 뜻이라든지 `움직이는 성`이 보여주는 뜻이나 `마법사`와 `마법사를 사랑으로 품는 뜻` 같은 여러 가지 숨은 이야기들이 많아요. 저희 집에서는 아이들하고 함께 자주 다시 보는 영화 가운데 하나예요 ^^;; 노래는 따로 더 자주 듣고요. 아무튼, 어느 곳에서나 `사랑`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녹이는 가장 거룩한 힘이라고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해피북 2015-12-16 19:2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이건 엉뚱한 이야기이지만, 저는 `이웃집 토토로`란 영화도 다시보게 되었는데요 그 영화를 보면서 왠지 숲노래님이 자꾸 떠오르는 거예요. 아이들과 함께 자연에서 지내시던 사진들이 떠오르면서 이렇게 즐겁게 지내시겠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

서니데이 2015-12-16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도 좋았지만 원작인 책도 재미있었어요,
해피북님, 좋은하루되세요^^

해피북 2015-12-16 19:20   좋아요 1 | URL
오홋! 서니데이님도 정말 다독다독 하시는군요^^ 원작까지 즐겁게 읽으셨다니 저도 빨리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12-16 1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를 더 좋아해요. 미야자키감독을 좋아하는 것이겠죠?

해피북 2015-12-16 19:19   좋아요 1 | URL
미야자키 감독님의 진가를 제대로 느끼게 된 작품이예요. 많은 사람들이 명작이라 할 만큼 잘 만들어진 작품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ㅎㅎ 앞으로 미야자키 감독님의 다른 작품들도 살펴봐야겠어요 으흐흐

cyrus 2015-12-16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작으로 손꼽히는 일본 만화들 대부분이 외국 작품을 모티브로 만든 것이 많아요. 일본이 역사적으로 서양 문화 개방을 빨리 받아들여서 서양 문화를 자신들의 색(자포니즘)으로 입히는 능력이 좋습니다.

해피북 2015-12-16 19:18   좋아요 1 | URL
오홋! 그렇군요. 그래서인지 자꾸 소피를 보는데 빨간머리앤이 겹쳐 보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ㅎㅎ

달팽이개미 2015-12-16 2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봤는데 왜 도통 아무생각이 안나는걸까요....ㅠㅠ 메인멜로디만 머릿속에서 떠다닐뿐;; 이렇게 백지장같은 느낌이라니 흑. 원작소설은 읽어보고 싶어요~한글로요..ㅋ-ㅋ 원서에 도전하신 해피북님!! 멋지세용^^b

해피북 2015-12-16 21:54   좋아요 1 | URL
ㅎㅎ 저도 이 영화 다시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이런 장면이 있었나 하면서 말이죠. 제 옆에 있던 신랑왈 ` 저 할멈은 누구야?`라고 묻기까지 했는데요 ㅋㅋ 예전에 함께 영화를 봤음에도 말이죠 ㅋ. 그런데 이 영화는 반복해서 봐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그리고 원서는 ... 마음만 그렇지 실제로 읽지 못할 것 같아요 ㅠㅠ

살리미 2015-12-16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원서를 지르셨다고요?? 대단하세요! 한줄 한줄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 할것 같네요. 전 도저히 엄두가 안나지만요!
저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팬인데 지브리 스튜디오가 문을 닫는다는 소문과, 얼마전 개봉한 <추억의 마니>가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기도 해서 추억의 마니를 보며 눈물나던 생각이 나네요. 미야자키 감독은 하늘을 나는 것도 좋아하지만 할머니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ㅎㅎ

해피북 2015-12-17 18:42   좋아요 1 | URL
ㅋㅋㅋ 요즘 번역앱이 무지무지 좋더라고요. 한줄씩 입력하면 대략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고요, 또 읽어주기도 해서 발음도 들을 수 있어요 ㅎㅎ 아참 네이버 번역기 하단에는 단어 정리도 되어 있어서 참 좋더라고요 ㅎㅎ

그런데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가 나오나봐요. 문을 닫는다면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는건가요? 흑.. 저는 이 영화들을 이제야 사랑하게 되었는데 마지막이라면 무지 슬픈걸요 ㅜㅜ

oren 2015-12-16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때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대해 열을 올리던 적이 있었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하여...`라는 글까지 썼었으니까요. ☞ http://blog.naver.com/ojcojj/40009385965
꽤나 오래 전에 개봉된 영화인데 문득문득 라디오를 통해 히사이시 조의 저 음악만 나오면 그때 그 영화 속 장면이 부웅~ 절로 떠오르니 영화와 음악의 힘이 정말 엄청나다 싶은 생각도 자주 든답니다..

* * *

보고 나서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잠시라도 망연자실할 만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 한 장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도 온 정신을 집중하고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벌레의 세계를 그리기 위해서는 벌레의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이 확대경으로 본 세계가 아닌 진정한 벌레의 눈으로 보게 되면 풀은 거대한 거목이 되고 지면은 평탄하지 않고 울퉁불퉁하며 비나 물방울 등의 물의 성질도 인간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됩니다. 이렇게 그려지면 재미는 물론 ‘진실’한 세계가 탄생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해피북 2015-12-17 18:44   좋아요 1 | URL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열렬한 팬이시라니 너무너무 반가운걸요 ㅎㅎ 글까지 쓰신 마음 저는 이해할 것 같아요 ㅎㅎㅎ 그리고 이렇게 자세한 댓글 덕분에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 좀 더 깊이 알 수 있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닷!! 오늘 저녁은 정말 쌀쌀한데 감기 조심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