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앙드레 류(Andre Rieu)의 '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 연주회를 본 적 이있는가? 클래식 음악하면 정숙한 분위기의 무거운 연주를 떠올리기 쉽상인 우리나라에서 자유롭게 클래식과 하나(오케스트라 단원들과 관객이)가되는 무대는 '환희' 그 자체였다. 여러 악기들의 조화로운 울림 속에서 왈츠에 맞춰 춤을 추며 음을 소리높여 불러주는 관객들의 모습은 동영상이 끝나가도록 큰 감동과 여운을 남겨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감상하곤 했다.

 

 

 

 

 

 

앙드레 류(Andre Rieu)는 네델란드 사람으로 요한 스트라우스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지휘자이며 5살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왈츠 전도사'라 불리고 있을 만큼  세계여러나라를 다니며 1년에 120회 정도 연주를 한다고 한다. 그가 연주한 곡 중에 'You Raise me up'를 듣고 있노라면 울컥 눈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 음 한 음 울음을 토해내는듯한 바이올린의 음들이 마음속에 들어와 슬픈 기억들을 죄다 끄집어내는 아픔을 느낀것인데, 파트릭 모디아노가 이야기했던 과거로부터의 소환된 기억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에서 나는 당당히 맞서질 못한 모양이였다. 언제쯤이면 기 롤링처럼 담담하게 초연하게 마주할 수 있는것일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관심들로 부터 생겨난 클래식에 대한 궁금증은 책으로 이어졌는데 그 첫 시작을 '클래식 입문자들을 위한 안내서'로 꼽고있는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1> 이였다. 그런데 지금은 개정판이 나왔는데 < 금난새의 클래식 여행 1>이다.

 

 

 

 

유라시안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금난새 지휘자님은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열어 어렵고 생소한 클래식을 쉽게 재밌게 전달해주고자 다양한 아이디어로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요번 11월에도 공연 소식이 전해져 서울보다 가까운 부산 공연의 시간을 검색해보니 저녁시간이라 아쉽지만 포기하고 말았다. 더 많은 공연소식으로 직접 들어보고픈 이 마음이 전달 될 수 있길 작은 희망을 갖어본다 

 

 

 

 

 

 

<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1>의 책 내용을 살펴보면, 클래식이 무엇인지, 왜 어렵다고 느끼는지, 클랙식을 꼭 들어야 하는지 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설명들을 읽고 있으니 어쩐지 생각나는게 있는데 바로 '책'이다. 클래식과 책 어쩜 이리도 닮은점이 많던지 정리해보니 다음과 같았다. 배경 지식이 있어야 한다, 작가(작곡가)의 성향을 파악해야한다, 처음, 중간,끝의 전개과정이 있다, 읽는(듣는) 독자(관객)에 따라 해석법이 다르게 나타나고, 연쇄작용 처럼 새로운 도전들이 시작된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작품들은 시대의 흐름에 구애(拘碍)받지 않는다. 시간(책을 읽거나, 연주를 듣는)을 견뎌야 만날 수 있으며 견뎌내는 순간 삶이 풍요로워진다. 이해받지 못할땐 어렵고 멀어진다.

 

 

이런 비슷한 점에도 불구하고 다른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책은 저자의 사상을 종합한 주제를 제목에 붙이므로써 독자와 소통하는 통로 역할을 만들지만, 클래식은 절대 음악주의 라는 사상을 고집하며 자신의 음악에 어떠한 표제(表題)도 붙이길 거부한다는 점이다. '표제는 수수께기로 남아야한다. 각자의 추측에 맡긴다p261'그래서 우리가 쉽게 어렵다고 생각되는 그 연산기호같은 표제들은 작곡가의 심정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자유롭게 느끼고 생각해내는 과정들이 진정 클래식을 듣는 맛이며, 인생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열쇠인 셈이였다. 이런 면을 종합해보면, 박웅현저자(그의 저서 여덟단어중)가 몰다우 곡을 듣고 강물이 연상되었다는 뜻이 이해가 되었고 클래식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언제쯤 폭풍우가되고, 물결이 되고, 환한 태양으로 환희를 느낄 수 있을까. 시간을 견뎌내는 노력만이 필요한것 같다.

 

 

에스테르 후작의 밑에서 일하던 하이든이 지나친 연주회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단원들의 마음을 알고 '45번  고별 교향곡'을 작곡하였다는 일화라던지, 타락한 귀족들에게 일침을 가하기 위해 만든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식'등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예술가의 삶에 속해있는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곡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가 된다. 그러므로 금난새 지휘자님이 설명하시는 고전파, 낭만파, 프랑스 혁명, 바로크시대등의 이야기들은 작곡가들의 삶을 관통하며 그들의 작품을 설명하는 하나의 스토리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이 입문서로써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는 이유가 또 있는데 그것은 다양한 삽화를 첨부하여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설명들을 완화시켜줬고  '쉽게 풀어쓴 음악상식'이란 코너에서 우리가 잘 모르는 음악용어에 관한 설명들과 작곡가들의 대표곡 들에 관한 설명들은 자칫 교과서 같은 딱딱함을 탈피시켜주었다.이 책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시대의 흐름속에 탄생과 소멸을 거친 세기의 작곡가들의 이야기인데, 혹여 클래식에 관한 세부적인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다면 다른 책을 권하고 싶다. 예로 '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연주곡 1번'의 연주 흐름 감상해야할 포인트등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과는 맞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 책에 소개된 클래식이 궁금하다면 이 cd를 구입하면 편리하게 들어볼 수 있다. 1권을 읽으며 들었던 클래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게 있다면 하이든의 '45번 고별'이였는데 바이올린이 내는 슬픈 음들이 내 마음을 적셔주기 때문이다. 가을의 끝무렵에 읽을 수 있어 더 좋았던 책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1> 다음 2권에서는 어떤 세기의 작곡가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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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연히 온라인 서점의 메일을 보다가 깜짝 놀란적이 있다. 표지가 같고 제목이 다른 책을 본것이다.  요즘 출판사에서 값비싼 디자인값을 줄이기 위해 획일화된 디자인을 사는 경우가 많다는 기사가 떠오르면서, 이건 정말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다양한 개인만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물론 비슷한 얼굴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어 '닮은꼴 찾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비슷할뿐 모습이 똑같진 않다. 그사람의 생활 환경, 성격과 인품에 따른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얼굴에 쌓이면, 한 장의 명함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게 바로 '얼굴'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의 얼굴과 같은게 바로 책의 '표지'다.

 

제목 만큼이나, 책의 내용을 짐작해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인 책의 표지가, 단지 비싸다는 이유로 획일화 되어버린다면, 주차장에 들어선 50대의 똑같은 검정 승용차를 본 후 소름이 돋았다는 박웅현 저자(그의 저서 여덟단어)님의 말씀처럼 소름끼치는 일일 뿐아니라, 한 공장에서  획일화된 제품만을 찍어놓고 진열해놓는 특색없는 '상품'이 되어버리는 일이 된다.

 

책이란 무엇인가? 저자가 사색속에서 잉태한 생각의 덩어리들을 언어라는 매개체에 담아 독자와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일련의 독자와 저자의 "대화의 창"이 아니였던가! 그런 저자의 명함과도 같은 표지가 일률적으로 획일화되는 무서운 세상이 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 표지에도 퀄리티(quailty), 즉 격(格)이  있음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돼지책 / 앤서니 브라운그림/ 웅진 주니어

 

첫번째로 꼽는 책은 앤서니 브라운의 재치와 유머를 만날 수 있는 동화책이다. 남편과 자식 둘을 업고 있는 저 여자는 천하 장사일까?  왜 책 제목을  '돼지'라는 이름을 지었을까란 무궁무진한 궁금증을 갖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표지를 보고 짐작할 수 있는것 처럼 이 동화책의 주제는 가정내에서 보여지는 '엄마'의 역할과 가족들의 '역할'이다. 흔히 가사는 엄마의 몫으로 생각하고 있는 아버지와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동화 책이다.

 

 

 

 

 

2.소크라 테스의 변명 / 플라톤/ 문예출판사.

 

 왼쪽 첫번째 책은 개정판으로 나온것이고, 두번째 책은 개정판  전의 책이다.  나의 개인적인 안목은 두번째 사진을 더 좋아한다. 1787년 다비드가 그린 작품으로 소피스트들의 모함으로 사형을 받게된 소크라테스가 사랑하는 제자들 앞에서 독배를 마시기 직전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두번째 사진에 제일 앞 의자에 앉아 고개를 떨군 사람이 플라톤인데, 그 당시 28살의 플라톤을 지인의 권유에 따라 노인으로 그렸다고 한다. 그림의 왼쪽 계단위를 오르면서 소크라테스 쪽을 바라보는 여인이 소크라테스의 악처가 크산티베 라고 한다. 그녀는 악처가로 소문이 났는데 소크라 테스의 죽음 소식을 듣고 슬펐을까? 개정판으로 나온 표지에는 이런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상상할 수 없이 독배를 마시기 직전의 소크라 테스를 중심으로 편집해버려서 좀 아쉬운 마음이 크다.

 

 

 

 

3. 빅 피처 / 더글라스케네디/ 밝은 세상

 

 

세번째로 소개하는 작품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피처다. 내가 읽어본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 중 제일 으뜸으로 치고 있는 소설인데, 표지를 보면 손에 묻은 피, 들고 있는 사진은 섬뜩하며 글의 흐름을 짐작해볼 수 있게 한다. 양복과 캐쥬얼 모자를 쓰고 있는 사진속의 인물은 상반된 상징을 느낄 수 있게하는데 하나는 도망자의 신분을 가림을 위한 도구로 볼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양복이 "부"의 상징이라면 캐주얼 모자는 "가난"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사진작가라는 꿈을 포기하고, 변호사로 살아가던 벤이 우연히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이후 도망자 신분에서 사진 작가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담고 있는 이 소설의 결말에 이르렀을때 법적 심판대에 오르지 않고 끝을 맺는  부분에서 사람들은 도덕성과, 이상 실현이라는 관점을 두고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4. 이방인/ 알베르 카뮈/ 민음사

 

 알베르 카뮈의 작품인 이방인의 표지는 알베르 카뮈 자신이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모르쇠'라는 인물은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무관심한 인물이다. 그저 기분에 따라 느끼고 행동 할뿐 다른 어떤것에 호기심이나 관심을 표현하지 않는 인물이였다.  표지에서 보여지는 날카로운 이목구비 만큼이나, 날카로운 시선 처리가 흑백사진과 잘 어울려 '이방인' 특유의  '불안감'을 안고서 외로움과 쓸쓸함, 방랑가적 기질, 빛과  섞일 수 없을듯한 모호함들을 표현한듯 했다.

 

 

 

 

 

 

5. 모던보이/ 이지민/ 문학동네

 

박해일, 김혜수 주연의 영화 <모던보이> 원작으로 알려진 이지민 작가의 소설이다. 소설 모던보이의 표지엔 주인공 조난실의 뒷 모습이 그려졌다. 아래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과, 등뒤에서 흩날리고 있는 벚꽃잎은 일본이라는 상징성을 주고 모던해보이는 여자의 쓸쓸한 뒷모습은 고독스러우면서도 아름다움을 주었다. 나는 앞 표지의 그림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뒷 표지를 선호한다. 뒷표지에는 주인을 잃어버린 담뱃대에서 꺼질줄 모르고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 여전히 흩날리는 벗꽃잎들은 독립을 향한 열정과, 일본의 지칠줄 모르는 억압이라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고 생각 되었다. 이렇게 표지에 담긴 의미를 읽어내는 재미. 이 재미를 느낄 수 있을때 그 책의 값어치는 남달라지는게 아닐까?

 

 

 

 

 

6. 금붕어 2마리를 아빠랑 바꾼날/ 닐게이먼/ 소금창고 

 

내가 좋아하는 동화 작가 닐 게이먼은 유쾌하고 코믹한 그림으로 감동을 선사하는것 같다. '금붕어 2마리를 아빠랑 바꾼날'의 동화를 보면 친구가 가져온 금붕어 2마리때문에 정신을 빼앗긴 아이가 신문보는것말곤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는 '아빠' 와 바꿔버린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화가 끝날때까지 시종일관 신문에 코를 박고 있는 '아빠'의  얼굴은 결코 만나볼 수 없는 부분을 보며 이것은  우리네 아버지들의 자화상이자 어항의 얼굴에서  읽혀지듯이 물질 만능주의의 시대가 낳은 폐단의 모습도 함께 보여주는 듯해 씁쓸한 마음을 갖게했던 표지였다.

 

 

 

 

7.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7 / 유홍준/ 창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어떤 수식어도 필요없는 유홍준 교수님의  답사기다. 책의 표지를 보면 대표가 되는 문화유산을 선정하여 담고 있는데, 표지 뒷면을 살펴보면 "표지 사진은 경주 감은사터 삼층 석탑이며, 제목 글씨는 조선 후기에 목판본으로 간행된 언간독(諺簡牘)에서 집자된 것이다"(1권 표지 뒷면) 라는 글귀를 만날 수 있다. 이는 저자와 편집자의 각고한 상의 끝에 얻어진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평소 알지 못했던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무관심 속에서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뿐 아니라, 책의 대표 유적지를 상기시켜주고 있고 옛 것의 멋스러움을 표현해주는 멋진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떤 한 권을 선택할 수 없고, 어떤 한 권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값진 책인것이다.

 

 

 

 

8. 안돼 데이빗/데이빗 새논/ 지경사

 

이 책의 표지를 본 아이들은 표지만 보고도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고 있다는듯 긴장한다. 동화라는 특성상, 책의 내용을 가장 잘 살려 표현해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동화책들이 그렇게 책의 내용을 잘 살려 내는것은 아닌데, 이 데이빗 새논의 동화들을 보면 각 동화의 중심 내용중 특징적인 것을 골라내어  살려내는 맛이 있는것 같다. 익살스러운 표정의 아이와, 곧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 "안돼, 데이빗" 하고 외치는 어른의 시선을 받아내고 있는 데이빗의 장난끼어린 표정들이 이 책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 주는것 같다.

 

 

이 외에도 소개되어야 할 표지들이 많다.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표지들도 있을테고 말이다. 우리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는 외침을 담은 책은 많으면서도 정작 그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행동을 하지 않아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저자에게 주는 다양한 문학상은 있지만, 하나의 작품의 끝을 완성하는 표지를 만든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은 없는것을 보면 말이다. 이제라도 책의 표지는 저자의 생각 덩어리를 완성하는 하나의 매개체 라는 인식을 잊지 말고,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하는 노력과 더불어 그들의 노력을 보상하는 제도가 생겨나고, 더불어 값에 휘둘려 하나의 작품의 끝을 표현하는 '표지'를 획일화 시키는 출판사들의 만행이 멈춰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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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4-12-30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이른바 북 디자이너 라 하나요?
편집하시는 분들의 고생을 보니 역시 그건
정말 옳지 못하단 생각이 드네요.
아류들..이 그런거..죠.편승해 가기.
그래서 요즘은 북플에 책이 익숙해도 속까지 같은가 또 내가 읽은 책은 같은 작가의 다른 출판사 초판본인데 하고 ..이걸 읽었다 표해야하나 갈등하게되요.같이 고민하게되서 즐겁습니다.
 

길가에 색색으로 물든 나뭇잎들이 빗방울에 떨어져 거리를 덮었다. 마치 비단이불을 깔아놓은것처럼.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밟으며 걷고 있자니 성큼 다가온 11월과 12월이 실감난다. 벌써 2015년 이라니. 연말이나 연초가 다가오면 늘상 그랬던거처럼, 처음 세웠던 계획들을 돌이켜본다. 내게 있어 책은 무엇이었나.

 

 내게 있어 책은 호기심이였다. 책을 읽는 모든 행위의 답은 호기심을 찾는 과정이였다.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어떤 식으로 알려줄까. 과연 알게될까 같은 무궁무진한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행위. 이 달은 나에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책을 선정해보았다.

 

 

 

 

1.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11월 1일~11월 6일 304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196434

 

 

우연찮게 쇼스타코비치의 왈츠2번 동영상을 본 순간

가슴뛰는 벅찬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연주자들의 연주 만큼이나 아름다운 미소들속에 왈츠를 추는 사람들의 행복한 미소가 동영상이 끝나도록 긴 여운을 남겼다. 너무나 감동적이였다. 그날이후 클래식이 궁금해 찾아보던 중 금난새 선생님의 책을 찾게 되었다.  클래식은 무엇일까?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감동과 슬픔을 느끼게 하고, 물이 되어 흐리고 폭풍이 되어 몰아치는것일까란 호기심에 구입했던 책. 이 책을 보게된다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까? 기대되는 책이다. 

 

 

2.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11월 1일~ 11월 6일 276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195952

 

" 우리는 결국 태어난 시대와 장소에 의해 결정된다"

라고 말했던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티리크 모디아노.

세계2차 대전이 끝날무렵 태어났던 그의 아버지는 유대교라는 신분을 숨기기위해 가짜 신분으로 살아가며 힘겨웠던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소설속에 녹아진 그의 내면을 읽게 된다면 2014년이 선택한 노벨문학상의 의미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선택한 책.

 

 

 

 

 

 

3.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여행. 11월 7일~ 11월15일 229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05549

 

나는 걷는다의 저자 베르나르 올리비에. 30년의 기자 생활후 은퇴. 찾아온 무기력함으로 극단적인 자살이라는 선택도 하지만, 이후 자신의 삶을 배낭에 꾸려넣고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1만 2천킬로미터의 실크로드 순례길을 걸으며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나는 걷는다 였다면 이 책은 그 이야기의후속편이다. 전작 나는 걷는다에서는 여행서적이지만, 사진 한 장 싣지 않고 오롯이 사실과 객관성 그리고 자신의 느낌으로 버무린 책이였다면 '여행'은 수채화가와 함께 다시 실크로드 답사길을 자동차로 여행하며 만났던 사람, 풍경을 수채화로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현재 품절상태라 알라딘 품절센터에 반신반의하며 의로했는데 의외로 빨리 화답을 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이 있다.

나는 걷는다에서 글로만 보았던 풍경을 수채화로 담아낸 풍경은 어떨까 호기심이 절로 생기는 책. 빨리 읽고픈 마음이 샘솟는 책이다.

 

 

 

 

4.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1월6일~ 11월 12일 507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01960

 

밀란 쿤데라.'책은 도끼다'의 박웅현님도, 'tv 책을 보다'에서도 '박경리 문학상' 수상자 후보에서도 듣고 또 들었던 그와 그의 작품들. 개혁을 원했지만, 끝내 실행하지 못하고 자신의 책이 광장에서 모두 불타야 했던 아픔과, 조국이였던 체코를 끝내 떠나 프랑스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의 아픔. 이런 수식어만으로도 무한한 호기심이 샘솟는다. 과연 어떤 분일까. 소설속에 녹여놓은 이야기가 무엇일까. 궁금하면서도 덜컥 겁이나는 책이다. 많은 이들이 (문학평론가들까지) 읽기 쉽지 않았다 토로하는 책이니 만큼 큰~ 용기와 인내를 가지고 읽고 싶은 책이다. 비록 동생이 책을 읽다가 덮어버리고 다른 책으로 바꿔왔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라도.

 

 

 

 

5.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 남도일번지  11월 21일 .435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15198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여행기를 읽으며 우리나라의 역사유적과 관련된 답사기가 떠올랐다. 바로 '유홍준'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비록 읽었지만, 읽었다 이야기할 수 없을정도로 오래전에 생각없이 읽었던 책이라 다시 꺼내들고 책에 살포시 앉았던 먼지를 털어냈다. 몇일 전 읽었던 교토4편이 너무 재밌고 인상적이였는데 그 기분으로 다시 시작해보고 픈 마음에 이 달에 선정해봤다. 우리 문화유산 7권과 일본 문화유산 4권까지 완주하게 된다면 나도 베르나르 올리비에 만큼이나 역사에 해박한 지식을 갖게 되는것일까?  열심히 재밌게 읽으며 그 해답을 찾아봐야겠다.

 

 

 

 

6.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1월 21일 318 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15404

 

일명 '난쏘공'으로 일컬어지는 이 책은 작가 신경숙님이 고교시절 너무 좋아 여러번 필사했다던 책으로 기억된다. 간결한 문체때문에 글쓰기 책에서 많이 소개되는 책이기도 하며, 1970년대의 자화상이라고 표현되어지니  무척 궁금한 소설이다. 어떤 문장들을 만나게될까. 신경숙 작가님을 반하게 했다던 문장들은 어떤 것일까.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문장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보는 책.

 

 

 

 

 

 

 

7. 세계 역사 이야기 1-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11월 29일 428 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39090

 

여행서적을 좋아하다보면 꼭 거쳐야하는 그 나라의 역사 이야기들이 있다. 유머로써 혹은 꼭 알아두면 좋은 상식이야기들을 접할때 마다 좀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이해되지 못할때면 그 부분은 그저 이해되지 못한채 넘어가는 일들이 수두룩했다. 그럴때마다 내게 기초적인 역사 지식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찾다가 알게된 책이다. 물론. 아동도서이지만, 부모와 함께 보기 좋을정도의 이야기라 세계의 역사를 무턱대고 만나기 힘든 분들에게 입문용으로 좋을 책이다. 원래는 자왈 네루의 '세계사 편력'만 보려고 했는데 어떤 분의 글귀에 마음을 정했다. ' 자활네루는 자신의 딸이 13살이라고 했지만, 그아이는 분명 기초 지식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책을 읽기 힘들다' 라는 표현에 덜컥 겁이 생겨서 이 책을 시작으로 5권 완독하고 나면 자활네루의 '세계사 편력'을 시작할까 한다.

 

 

이렇게 선정해본 7권의 도서들. 10월에 읽을 책을 5권 선정했다가 우연찮게 창비의 이벤트에 당첨되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교토편 4' 가제본 까지 더해 6권을 무리 없이 읽게 되어서 이번 달엔 한 권 더 늘려서 읽어볼 계획이다. 생각만해도 어마무시한 거리가 될거 같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이번 달도 잘 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8. 소설가의 일 . 11월 28일 264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32596

 

예정에 없던 책을 읽는다는건 설레는 일이였다. 그것도 처음

만나는 김연수 라는 저자의 산문집은 더더욱. 형식없이 씌여진 글이라는 점과, 소설가의 일이란게 우리네 인생과도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은 책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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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방법은 참 다양하다. 침대에서 때론 책상이나 쇼파에서 그리고 일분 일초를 다투는 시각의 화장실에서 읽기도 하고, 버스나 지하철의 시간을 활용해 읽기도 한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우리에겐 반드시 필기도구가 필요한 시점이 생긴다. 그럴때 메모지를 활용하거나, 책을 접어놓거나, 책갈피를 활용하는 모든 책의 스타일들! 나에 독서 스타일은 어떤지 비교도 하고, 내게 부족했던 스킬을 배울 수 있는 좋은 도서들을 알아보자.왜? 지금은 독서의 계절이니까!!!!!!

 

 

1).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 제목처럼 여성들의 독서스킬에 관한 이야기지만, 굳이 여성에만 해당되는것은 아니다. 1년에 150권의 독서력을 자랑하는 저자의 독서 노하우도 얻을 수 있을 뿐더러, 그동안 책과 멀어졌던 사람이라면 아찔한 하이힐의 높이만큼 아찔한 지적수준을 갖게 될 것이다.

 

 

 

 

 

 

 

 

 

 

 

 

 

2) 왜 2주에 1권 책을 읽어야할까?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독서 초보자들을 위한 독서 길잡이다. 실용적인 노하우가 담겨져 있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알 찬 정보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어도 발전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하니. 아~ 나의 독서실력이 왜 이리 허망스러운가 라고 느낀 이들이라면 지나치지 말고 훑어보기만 해도 관심가는 정보들이 많아 유용하게 쓰일것이다.

 

 

 

 

 

 

 

 

 

3) 역대 대통령들의 성격에 따른 독서유형을 분석한 책이다. 각자의 개성에 따라 책 읽는 스타일을 알 수 있고, 독서를 하며 메모하는 방법,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과정들이 눈여겨 볼 만 했다. 나는 어떤 스타일로 독서하고 있는가.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4) 책을 읽다보니 책을 읽는 방법이 다양하더라. 사진처럼 찍어읽기. 한 글자씩 꼭꼭 씹어먹기. 대각선으로 읽기, 문단으로 읽기등 그중 포토리딩은 사진처럼 찍어 뇌를 활용하여 빠르게 읽는 속독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부분을 실제 따라하긴 버겁기도 하지만, 독서하는 방법에 관한 다양한 사항들은 눈여겨 볼 만하다. 어차피 독서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만들어가는것이 아니던가!!

 

 

 

 

 

 

 

 

 

5) 아까는 책 중에 한 권이다. 동양과 서양의 독서 명문가 10인을 선정하여 어린 시절의 환경에서부터 성장하기까지 읽었던 책들을 소개한다. 어릴적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어린시절 독서가 왜 중요한지 절실히 느낄 수 있으며 좋은 구절들이 많기에 야금야금 나눠 먹으며 읽은 책!

 

 

 

 

 

 

 

 

 

6) 나는 이 책을 읽고 내가 <독서치매>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렇게 열심히 읽고 또 읽었건만! 독서치매란 책을 덮은 후 기억나는 부분이 없어 독후활동이 어려운 이들에게 권해주는 책이다. 책을 읽어도 변화가 없어 몸부림 치는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  

 

 

 

 

 

 

 

 

 

7) 조선 시대의 지식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독서의 자세에 대해 알려주는 보물 같은 책 한권. 이 책을 펼쳐들고 누웠다가도 다시 일어나 자세를 잡게 되고, 노트를 꺼내게 되고, 자꾸 필기하게 되어 침대용으로 부적합한 책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책상에 앉아 주옥같이 쏟아져 내리는 비법들을 노트에 받아 내며 반성하고 되돌아보며 독서 스타일을 계획하게 될것이다.

 

 

 

 

 

 

 

 

8) 간서치란 별명으로 익히 알려진 이덕무의 자서전이다. 18세기 조선의 실학자이자, 목멱산아래 자신의 자서전을 지어준이가 없어 스스로 간서치 (책에 미친바보)라는 별명을 만들어 쓴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책을 사랑하는 이의 절절한 마음이 느껴지고, 벗을 대하고, 삶을 대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어 아끼고 또 아끼는 책 중 하나다.

 

 

 

 

 

 

 

 

 

9)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메모하는 습관이 생기는데. 여간 골치아픈 일이 아니다. 책을 읽다가 메모를 하면 흐름이 깨지고, 나중에 메모하자니, 귀찮아져 하지 않아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메모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나라 메모의 달인들을 만나, 평소 메모하는 습관과 독서 스타일을 배워볼 수 있는 책이다. 베토벤의 수많은 명곡을 남길 수 있었던 것도 메모때문이라던 라디오 광고를 떠올려보면 메모 결코 우습게 넘겨선 안될 독서스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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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크라테스의 변명  10월 5일  329킬로미터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에서 소개되었던 철학 입문서다. 소크라테스의 죽기 전의 모습을 대화체 형식으로 담고 있어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그리스 신화와 일리아드를 읽지 않아 각주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좀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다음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일리아드를 읽고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http://blog.aladin.co.kr/757848145/7171035

 

 

 

 

2). 나는 걷는다 3 10월10일 447킬로미터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도보 여행기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중국의 시안까지의 여정의 마지막 여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도보 여행의희노애락을 알게되었고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http://blog.aladin.co.kr/757848145/7169949

 

 

 

 

 

 

 

 3). 헬렌켈러 자서전 10월 13일 238킬로미터

 

 

그녀가 나와 다를바 없이 보고, 듣고 느낀다는 점에서  도대체 내가 무얼 상상하고 있었는지 내 자질에 의심이 들었던 책이다.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볼 때 부터 이미 나와 다를것이라는 편견에서 시작해서 책을 덮을때까지 벗어나지 못해 내 스스로 책망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느껴야한다. 장애는 편견이 아닌, 공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http://blog.aladin.co.kr/757848145/7169935

 

 

 

 

 

 

 

4) 책은 도끼다   10월20일 348 킬로미터

 

 

책은 도끼다. 울림과 감동 그리고 통찰력을 주는 날카로운 도끼.

책 읽기가 어려워 망설여질때 꺼내들기 좋아 손닿을 수 있는곳에 두고 매일 책 등을 쓰다듬으며  느낄 것이다. 오늘은 어떤 울림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http://blog.aladin.co.kr/757848145/7181650

 

 

 

 

 

 

 

5). 이방인   214킬로미터

 

 

  세계문학 전집은 어렵고도 어렵다.

하지만 읽어내야한다. 우리 과거이자 미래의 모습이고

담고 있는 인간만상의 모습이 곧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결코 어렵지 않은 그러나 쉽게 생각하며 덮을 수 없는 이방인.

 

다른 시각으로도 읽어낼 수 있을까?

해가 바뀔수록 다른 시각이 생길까?

꼭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 이방인이였다.

 

      http://blog.aladin.co.kr/757848145/7189732

 

 

 

 

 

 

6)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의 명소 4 교토편.  457킬로미터

 

 

창비의 우연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가제본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읽었다. 그리고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일본에 문외한인 내게 일본여행에 필요한건 몇장의 포스트잇

그리고 연필이였다. 이 책은 되풀이해서 읽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꼭 다시 읽을 것이다. 유홍준 교수님의 마음을 깊이 느끼기 위해!!

 

http://blog.aladin.co.kr/757848145/7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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