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앙드레 류(Andre Rieu)의 '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 연주회를 본 적 이있는가? 클래식 음악하면 정숙한 분위기의 무거운 연주를 떠올리기 쉽상인 우리나라에서 자유롭게 클래식과 하나(오케스트라 단원들과 관객이)가되는 무대는 '환희' 그 자체였다. 여러 악기들의 조화로운 울림 속에서 왈츠에 맞춰 춤을 추며 음을 소리높여 불러주는 관객들의 모습은 동영상이 끝나가도록 큰 감동과 여운을 남겨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감상하곤 했다.

 

 

 

 

 

 

앙드레 류(Andre Rieu)는 네델란드 사람으로 요한 스트라우스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지휘자이며 5살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왈츠 전도사'라 불리고 있을 만큼  세계여러나라를 다니며 1년에 120회 정도 연주를 한다고 한다. 그가 연주한 곡 중에 'You Raise me up'를 듣고 있노라면 울컥 눈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 음 한 음 울음을 토해내는듯한 바이올린의 음들이 마음속에 들어와 슬픈 기억들을 죄다 끄집어내는 아픔을 느낀것인데, 파트릭 모디아노가 이야기했던 과거로부터의 소환된 기억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에서 나는 당당히 맞서질 못한 모양이였다. 언제쯤이면 기 롤링처럼 담담하게 초연하게 마주할 수 있는것일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관심들로 부터 생겨난 클래식에 대한 궁금증은 책으로 이어졌는데 그 첫 시작을 '클래식 입문자들을 위한 안내서'로 꼽고있는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1> 이였다. 그런데 지금은 개정판이 나왔는데 < 금난새의 클래식 여행 1>이다.

 

 

 

 

유라시안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금난새 지휘자님은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열어 어렵고 생소한 클래식을 쉽게 재밌게 전달해주고자 다양한 아이디어로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요번 11월에도 공연 소식이 전해져 서울보다 가까운 부산 공연의 시간을 검색해보니 저녁시간이라 아쉽지만 포기하고 말았다. 더 많은 공연소식으로 직접 들어보고픈 이 마음이 전달 될 수 있길 작은 희망을 갖어본다 

 

 

 

 

 

 

<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1>의 책 내용을 살펴보면, 클래식이 무엇인지, 왜 어렵다고 느끼는지, 클랙식을 꼭 들어야 하는지 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설명들을 읽고 있으니 어쩐지 생각나는게 있는데 바로 '책'이다. 클래식과 책 어쩜 이리도 닮은점이 많던지 정리해보니 다음과 같았다. 배경 지식이 있어야 한다, 작가(작곡가)의 성향을 파악해야한다, 처음, 중간,끝의 전개과정이 있다, 읽는(듣는) 독자(관객)에 따라 해석법이 다르게 나타나고, 연쇄작용 처럼 새로운 도전들이 시작된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작품들은 시대의 흐름에 구애(拘碍)받지 않는다. 시간(책을 읽거나, 연주를 듣는)을 견뎌야 만날 수 있으며 견뎌내는 순간 삶이 풍요로워진다. 이해받지 못할땐 어렵고 멀어진다.

 

 

이런 비슷한 점에도 불구하고 다른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책은 저자의 사상을 종합한 주제를 제목에 붙이므로써 독자와 소통하는 통로 역할을 만들지만, 클래식은 절대 음악주의 라는 사상을 고집하며 자신의 음악에 어떠한 표제(表題)도 붙이길 거부한다는 점이다. '표제는 수수께기로 남아야한다. 각자의 추측에 맡긴다p261'그래서 우리가 쉽게 어렵다고 생각되는 그 연산기호같은 표제들은 작곡가의 심정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자유롭게 느끼고 생각해내는 과정들이 진정 클래식을 듣는 맛이며, 인생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열쇠인 셈이였다. 이런 면을 종합해보면, 박웅현저자(그의 저서 여덟단어중)가 몰다우 곡을 듣고 강물이 연상되었다는 뜻이 이해가 되었고 클래식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언제쯤 폭풍우가되고, 물결이 되고, 환한 태양으로 환희를 느낄 수 있을까. 시간을 견뎌내는 노력만이 필요한것 같다.

 

 

에스테르 후작의 밑에서 일하던 하이든이 지나친 연주회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단원들의 마음을 알고 '45번  고별 교향곡'을 작곡하였다는 일화라던지, 타락한 귀족들에게 일침을 가하기 위해 만든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식'등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예술가의 삶에 속해있는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곡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가 된다. 그러므로 금난새 지휘자님이 설명하시는 고전파, 낭만파, 프랑스 혁명, 바로크시대등의 이야기들은 작곡가들의 삶을 관통하며 그들의 작품을 설명하는 하나의 스토리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이 입문서로써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는 이유가 또 있는데 그것은 다양한 삽화를 첨부하여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설명들을 완화시켜줬고  '쉽게 풀어쓴 음악상식'이란 코너에서 우리가 잘 모르는 음악용어에 관한 설명들과 작곡가들의 대표곡 들에 관한 설명들은 자칫 교과서 같은 딱딱함을 탈피시켜주었다.이 책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시대의 흐름속에 탄생과 소멸을 거친 세기의 작곡가들의 이야기인데, 혹여 클래식에 관한 세부적인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다면 다른 책을 권하고 싶다. 예로 '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연주곡 1번'의 연주 흐름 감상해야할 포인트등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과는 맞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 책에 소개된 클래식이 궁금하다면 이 cd를 구입하면 편리하게 들어볼 수 있다. 1권을 읽으며 들었던 클래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게 있다면 하이든의 '45번 고별'이였는데 바이올린이 내는 슬픈 음들이 내 마음을 적셔주기 때문이다. 가을의 끝무렵에 읽을 수 있어 더 좋았던 책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1> 다음 2권에서는 어떤 세기의 작곡가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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