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색색으로 물든 나뭇잎들이 빗방울에 떨어져 거리를 덮었다. 마치 비단이불을 깔아놓은것처럼.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밟으며 걷고 있자니 성큼 다가온 11월과 12월이 실감난다. 벌써 2015년 이라니. 연말이나 연초가 다가오면 늘상 그랬던거처럼, 처음 세웠던 계획들을 돌이켜본다. 내게 있어 책은 무엇이었나.

 

 내게 있어 책은 호기심이였다. 책을 읽는 모든 행위의 답은 호기심을 찾는 과정이였다.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어떤 식으로 알려줄까. 과연 알게될까 같은 무궁무진한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행위. 이 달은 나에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책을 선정해보았다.

 

 

 

 

1.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11월 1일~11월 6일 304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196434

 

 

우연찮게 쇼스타코비치의 왈츠2번 동영상을 본 순간

가슴뛰는 벅찬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연주자들의 연주 만큼이나 아름다운 미소들속에 왈츠를 추는 사람들의 행복한 미소가 동영상이 끝나도록 긴 여운을 남겼다. 너무나 감동적이였다. 그날이후 클래식이 궁금해 찾아보던 중 금난새 선생님의 책을 찾게 되었다.  클래식은 무엇일까?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감동과 슬픔을 느끼게 하고, 물이 되어 흐리고 폭풍이 되어 몰아치는것일까란 호기심에 구입했던 책. 이 책을 보게된다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까? 기대되는 책이다. 

 

 

2.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11월 1일~ 11월 6일 276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195952

 

" 우리는 결국 태어난 시대와 장소에 의해 결정된다"

라고 말했던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티리크 모디아노.

세계2차 대전이 끝날무렵 태어났던 그의 아버지는 유대교라는 신분을 숨기기위해 가짜 신분으로 살아가며 힘겨웠던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소설속에 녹아진 그의 내면을 읽게 된다면 2014년이 선택한 노벨문학상의 의미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선택한 책.

 

 

 

 

 

 

3.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여행. 11월 7일~ 11월15일 229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05549

 

나는 걷는다의 저자 베르나르 올리비에. 30년의 기자 생활후 은퇴. 찾아온 무기력함으로 극단적인 자살이라는 선택도 하지만, 이후 자신의 삶을 배낭에 꾸려넣고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1만 2천킬로미터의 실크로드 순례길을 걸으며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나는 걷는다 였다면 이 책은 그 이야기의후속편이다. 전작 나는 걷는다에서는 여행서적이지만, 사진 한 장 싣지 않고 오롯이 사실과 객관성 그리고 자신의 느낌으로 버무린 책이였다면 '여행'은 수채화가와 함께 다시 실크로드 답사길을 자동차로 여행하며 만났던 사람, 풍경을 수채화로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현재 품절상태라 알라딘 품절센터에 반신반의하며 의로했는데 의외로 빨리 화답을 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이 있다.

나는 걷는다에서 글로만 보았던 풍경을 수채화로 담아낸 풍경은 어떨까 호기심이 절로 생기는 책. 빨리 읽고픈 마음이 샘솟는 책이다.

 

 

 

 

4.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1월6일~ 11월 12일 507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01960

 

밀란 쿤데라.'책은 도끼다'의 박웅현님도, 'tv 책을 보다'에서도 '박경리 문학상' 수상자 후보에서도 듣고 또 들었던 그와 그의 작품들. 개혁을 원했지만, 끝내 실행하지 못하고 자신의 책이 광장에서 모두 불타야 했던 아픔과, 조국이였던 체코를 끝내 떠나 프랑스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의 아픔. 이런 수식어만으로도 무한한 호기심이 샘솟는다. 과연 어떤 분일까. 소설속에 녹여놓은 이야기가 무엇일까. 궁금하면서도 덜컥 겁이나는 책이다. 많은 이들이 (문학평론가들까지) 읽기 쉽지 않았다 토로하는 책이니 만큼 큰~ 용기와 인내를 가지고 읽고 싶은 책이다. 비록 동생이 책을 읽다가 덮어버리고 다른 책으로 바꿔왔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라도.

 

 

 

 

5.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 남도일번지  11월 21일 .435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15198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여행기를 읽으며 우리나라의 역사유적과 관련된 답사기가 떠올랐다. 바로 '유홍준'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비록 읽었지만, 읽었다 이야기할 수 없을정도로 오래전에 생각없이 읽었던 책이라 다시 꺼내들고 책에 살포시 앉았던 먼지를 털어냈다. 몇일 전 읽었던 교토4편이 너무 재밌고 인상적이였는데 그 기분으로 다시 시작해보고 픈 마음에 이 달에 선정해봤다. 우리 문화유산 7권과 일본 문화유산 4권까지 완주하게 된다면 나도 베르나르 올리비에 만큼이나 역사에 해박한 지식을 갖게 되는것일까?  열심히 재밌게 읽으며 그 해답을 찾아봐야겠다.

 

 

 

 

6.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1월 21일 318 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15404

 

일명 '난쏘공'으로 일컬어지는 이 책은 작가 신경숙님이 고교시절 너무 좋아 여러번 필사했다던 책으로 기억된다. 간결한 문체때문에 글쓰기 책에서 많이 소개되는 책이기도 하며, 1970년대의 자화상이라고 표현되어지니  무척 궁금한 소설이다. 어떤 문장들을 만나게될까. 신경숙 작가님을 반하게 했다던 문장들은 어떤 것일까.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문장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보는 책.

 

 

 

 

 

 

 

7. 세계 역사 이야기 1-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11월 29일 428 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39090

 

여행서적을 좋아하다보면 꼭 거쳐야하는 그 나라의 역사 이야기들이 있다. 유머로써 혹은 꼭 알아두면 좋은 상식이야기들을 접할때 마다 좀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이해되지 못할때면 그 부분은 그저 이해되지 못한채 넘어가는 일들이 수두룩했다. 그럴때마다 내게 기초적인 역사 지식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찾다가 알게된 책이다. 물론. 아동도서이지만, 부모와 함께 보기 좋을정도의 이야기라 세계의 역사를 무턱대고 만나기 힘든 분들에게 입문용으로 좋을 책이다. 원래는 자왈 네루의 '세계사 편력'만 보려고 했는데 어떤 분의 글귀에 마음을 정했다. ' 자활네루는 자신의 딸이 13살이라고 했지만, 그아이는 분명 기초 지식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책을 읽기 힘들다' 라는 표현에 덜컥 겁이 생겨서 이 책을 시작으로 5권 완독하고 나면 자활네루의 '세계사 편력'을 시작할까 한다.

 

 

이렇게 선정해본 7권의 도서들. 10월에 읽을 책을 5권 선정했다가 우연찮게 창비의 이벤트에 당첨되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교토편 4' 가제본 까지 더해 6권을 무리 없이 읽게 되어서 이번 달엔 한 권 더 늘려서 읽어볼 계획이다. 생각만해도 어마무시한 거리가 될거 같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이번 달도 잘 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8. 소설가의 일 . 11월 28일 264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32596

 

예정에 없던 책을 읽는다는건 설레는 일이였다. 그것도 처음

만나는 김연수 라는 저자의 산문집은 더더욱. 형식없이 씌여진 글이라는 점과, 소설가의 일이란게 우리네 인생과도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은 책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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