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고 작은 아이와 함께 국악방송국이 있는 서울 상암동으로 출발!
하려고 했는데,
차가 너무 막혀서 저녁을 먹고 8시가 조금 못 되어 다시 출발했어요.
9시가 약간 넘은 시간에 도착해서 주차장에서 조금 기다렸어요.
9시 45분까지는 오라는 방송작가님의 얘기가 있었지요.
시간이 다 되어가니 어머, 이제 방송시간이 다 되어가는군, 실감나기 시작.
작가님이 방송원고를 방송하기 하루 전날 보내주신다더니
웬걸 밤 열 한시도 넘어서 보내주어서
방송 초보, 생방송 초보인 나는 조바심이 났는데
작가님은 그냥 가볍게 수다 떠는 것처럼 가볍게 하면 되니까
아무런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당사자는 그게 잘 안되지요.
12흥으로 올라갔더니 스튜디오가 모두 캄캄. 여기가 아닌가보다.
11층으로 내려갔더니 <최고은의 밤은 음악이야> 포스터가 있어서 안도했지요.
그랬더니 바로 방송국 직원이 와서 작가님이냐고 물었어요.
잠깐 여기 앉아 있으라고 하더군요.
시간 되면 모시러 오겠다고 했어요.
그러더니 방송출연 계약서를 가져오더니 서명을 하라고 하더군요.(사진도 찍어둘 걸...)
그리고 이걸 주더군요.
진행자의 방송 멘트가 들어있는 질문지예요.
이걸 방송작가가 작성하나봐요.
몇 분 늦게 10시 8분이 넘었을 때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갔어요.
정말 아담하더군요.
( 이 사진은 저 안에 계시는 분에게 허락을 받아 방송이 다 끝난 후에 찍은 사진이에요.)
방송 연출가 인듯 했어요.
이 사진 왼쪽 아래에 보이는 책상에 앉아 싱어송 라이터 최고은님과 마주보고 방송을 시작했어요. 물론 그 사이에는 마이크 시스템이 있어요.
예전에 KBS 방송국에 간 적은 있지만 이렇게 스튜디오에 들어가 본 건 처음이에요.
드라마에서나 보았던 ON AIR. 불이 들어오면 방송 진행중이고 음악을 들을 땐 꺼져요.
희한하게 하나도 안 떨렸는데 말이 술술 나오지 않아서 좀 아쉬웠어요.ㅎ
입이 긴장했나봐요.ㅋ
방송이 끝나고 나서 작가님이 저에게 말씀하시길, 전화통화할 때는 말씀 잘 하시더니?
그냥 편하게 수다 떨 듯 하시면 되는데 책 이야기를 많이 쏟아내지 못하셨다 하시며
나의 일처럼 아쉬워 하셨어요.
최고은님이 편안하게 해 주셔서 그나마 그럭저럭 끝난 것 같아요.
우리 작은 아이가 고등학생 때 최고은님 공연 본 적 있다고 말했더니
좋아하더군요. 공연을 볼 정도면 음악에 관심이 많은 거라고 하면서요.
그래서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있고 곡도 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지요.
음악이 나갈 때는 궁금한 걸 물어보며 잡담을 합니다.(좋았어요.)
맨 마지막 선곡에 대한 이야기에 인사말을 덧붙여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벌써 끝났지 뭐예요. ON AIR 불이 꺼짐. 50분이 금세 지나갔어요.
약간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생방송이고 난생 처음 경험한 것이니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요.^^
어제 방송 출연 경험 덕분에 언젠가는 강연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어요.ㅎㅎ
이상 국악방송 출연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