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프라이빗한 것이지만 쇼잉이기도 하다는 것을 나는 그 마포구 와우산로 17길에서 깨달았다. - P9
"그런데 말이죠, 아무리 단골이라도 말이죠, 꼭 프라이드를 기본으로 한 뒤에 반반을 선택한단 말이죠. 이게 나는 사람 심리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항상 매사에 디폴트는 있어야 하기에 그렇다고요." - P11
우리는 너무 귀찮아서 이직도 할 수 없고 귀찮아서 이사도 갈 수 없고 귀찮아서 누구 대소사 챙기기도 쉽지 않았는데 그래도 그 귀찮음이 우리의 생활을 묘하게 안정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 P17
세상은 냉혹하고 웬만하면 소망을 꺾는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가끔은 기적이라는 것도 일어나니까. - P29
미래는 절대 긴 현재 따위가 아니고, 그렇게 아무일 없이 연장되는 것이 아니고 선택하는 것이었다. 우리 미래가 가능하자면 현재의 불안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불안을 증폭시켜 서로의 현재를 찢고 나와야 했지만 매기는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 P47
일상적으로 만나는 것들은 쉽게 진저리가 나거든요 - P72
미래에 대한 최선의 예언자는 과거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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