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약한 사람들은 눈물을 보임으로써 대개는 우아함을 잃지만, 우리가 흔히 강하고 자제력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림으로써 오히려 무한한 것을 얻는 법이다. - P134
사랑이란 자기만이 옳다고 믿으며 다른 모든 권리를 그 앞에서 사라지게 하는 그런 것이기 때문이었다. - P136
아무리 좁은 세계일지라도 좁은 대로 사건이 벌어진다. - P7
불쾌함으로 가득한 인생을 터벅터벅 더듬어 가는 나는, 자신이 언젠가 한 번 도착하게 될 죽음이라는 경지에 대해 늘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죽음이라는 것을 삶보다는 편안한 거라고만 믿고 있다. 어떤 때는 그게 인간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지고한 상태라 여겨지기도 한다. - P26
"죽음은 삶보다 고귀하다." - P26
공평한 ‘시간‘은 소중한 보물을 그녀의 손에서 빼앗는 대신, 그 상처도 서서히 치유해 주는 것이다. 격렬한 삶의 환희를 꿈처럼 아스라이 지워 버리는 동시에 지금의 환희에 따르는 생생한 고통을 덜어 주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 P27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책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을 많이 읽어왔기에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작품에 대한 해석을 재미있게 읽었다. 하루키가 예루살렘상을 수상하며 했다는 다음 말이 인상깊었다.저는 소설을 쓰는 단 하나의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이 지닌 영혼의 존엄성을 드높여, 각 개인의 영혼이 눈부신 빛을 발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들 각자의 영혼이 시스템에 종속되어 멸시당하지 않도록 항상 경보음을 울리고 시스템에 빛을 비추어 감시하여 경종을 울리는 것, 이것이 바로 이야기의 역할이자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경험한 많은 일들을 그냥흘려버릴 수도 있지만, 잘 정리해두어야 할 때도 있다. 눈에 덮인 길을 그대로 두면 언젠가는 녹겠지만, 그때그때 제설하면 언제나 멋진 길이 될 수도 있다. 글을 쓴다는 행위는 인간이 겪은, 어쩌면 쓰레기나 눈더미로 보이는 순간들을 정리하는 제설 작업이 아닐까. - P380
의미를 생각하지 말라는 것은 어떤 일에 큰 미련을 두지 말고, 일단 하고 싶은 일을 춤추듯 시작하라는 권유로 읽힌다. - P387
니체나 이사도라 던컨이나 하루키의 ‘양 사나이‘는 모두 삶을 가볍게 여기고 긍정하며 춤추며 살고 싶어 했다. 타조나 낙타처럼 무거우면 춤을 출 수 없다. 무거운 중력을 거스르고 날아오르는 힘, 춤은 무거움에 저항하는 예술이다. 무거운 진리, 관습, 규범, 도덕을 승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삶을 가볍게 해야 위버멘쉬로 춤추며 살 수 있다. - P395
저는 소설을 쓰는 단 하나의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이 지닌 영혼의 존엄성을 드높여, 각 개인의 영혼이 눈부신 빛을 발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들 각자의 영혼이 시스템에 종속되어 멸시당하지 않도록 항상 경보음을 울리고 시스템에 빛을 비추어 감시하여 경종을 울리는 것, 이것이 바로 이야기의 역할이자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 P404
일상의 행복이 시시해지면 맹목적인 욕망에 눈이 멀 수 있다. - P427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순간들을 바르게 인식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 P438
니체는 인간의 모습을 노예처럼 굴종하는 낙타형, 불평만 하는 사자형, 창조적인 어린아이형이라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 P337
정상이라는 사람들은 뒤틀린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회는 뒤틀린 존재를 비정상으로 ‘차별‘한다. - P343
하루키 문학은 세계인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담고 있으면서도 가장 일본인다운 아픔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 P356
이 소설의 제목이며 자주 나오는 비틀스의 노래 ‘노르웨이의 숲’에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나는 혼자였네‘라는 노래 구절 역시 여럿이 함께 사는 것 같지만 결국은 홀로 단독자로서 살아야 할 존재의 숙명을 암시한다. - P366
한 인간이 살아가는 양태는 그가 처해 있는, 그가 선택한 특별한 삶의 정황에서 나타난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가는 어떤 삶의 정황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 P369
이토록 인간의 트라우마란 무의식에 깊이 박혀 있다가, 자신도 모르는 순간 어떤 계기가 주어지면 표면으로 떠오르면서 괴롭힌다. - P371
무라카미 하루키는 ‘연결된 고통’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썼다. 비틀어진 존재들이 서로 기대며 위로하는 시공간을 하루키는 소설에서 재현했다. - P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