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행복하며 사랑을 위해 공명심을 희생한 것이라고 스스로 결심한 이상 - 최소한 그런 역할을 떠맡은 이상- 브론스키는 이미 세르푸호프스코이에게 부러움을 느끼지 않았고, 그가 연대에 왔으면서 제일 먼저 자기를 찾아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전혀 섭섭하게 여기지 않았다. - P142

브론스키가 그에게서 알아챈 단 하나의 변화는, 이른바 성공을 하고 그 성공이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음을 확신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나타나는 차분하고 흔들림없는 빛이었다. 브론스키는 그런 빛을 알고 있었다. - P143

"그렇겠지. 지금은 진실이겠지. 그것은 별문제야. 지금이 영원은 아닐 테니까." - P149

여자라고 하는 것은 남자들의 활동에서 크나큰 장애물이야. 여자를 사랑하면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한다는 건 어려워. 그러나 그런 장애 없이 여자를 사랑하는 방법이 꼭 하나 있어. 바로 결혼이라고 하는 거야.

‘무거운 짐‘을 나르면서 두 손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무거운 짐‘을 등에 짊어졌을 때뿐이야. 그리고 이것이 결혼이야. 난 그 사실을 결혼하고 나서야 비로소 느꼈지. 말하자면 갑자기 손이 자유로워졌으니까. 그러나 결혼을 하지 않고 이 ’무거운 짐’을 질질 끌고 있는 날에는 손이 막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야. - P151

여자는 모두 남자들보다는 실리적이야. 우린 사랑을 뭔가 거대한 것으로 만들지만, 그들에게는 언제나 범속한 것이야. - P151

지주는 분명 자기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었고, 그런 일은 극히 드물었다. 그 생각이야말로 무엇인가로 한갓진 두뇌를 굴려봐야겠다는 바람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시골의 외로움 속에서 온갖 방면으로 생각을 거듭한 결과로 짜낸 것이었다. - P187

"말하자면 문제는 말입니다. 모든 진보는 권력에 의해서만 만들어진다는 것에 있어요."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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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 레빈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듣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에게 말이란 눈으로 본 것으로부터 그 아름다움을 빼앗는 것이었다. - P16

"난 말입니다." 하고 콘스탄틴 레빈은 말했다. "어떤 활동이라도 개인적인 이익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면 공고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진리, 철학적인 진리입니다." - P27

한창 일을 하는 사이에 그는 어떤 순간들을 발견하게 됐다. 그 순간들에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잊어버렸고, 일이 한결 손쉬워졌다. 그리고 그동안에는 그의 두둑도 거의 티트의 그것처럼 반반하고 훌륭하게 베어졌다. 그러나 일단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의식하고 보다 잘하려 애쓰기 시작하면, 갑자기 그는 하고 있는 일의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고 두둑도 잘 베이지가 않았다. - P35

지금의 그녀는 자기 자신이나 자기의 아름다움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아름다운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전체적인 인상을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서 옷치장을 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거울을 보고 그녀는 스스로 만족했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것은 이전에 그녀가 무도회 같은 곳에서 아름답기를 바랐던 것과 같은 종류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현재 품고 있는 목적에 알맞은 아름다움이었다. - P57

위선은 무슨 일에서든 가장 총명하고 통찰력 있는 사람조차 속일 수가 있다. 그러나 아이들만은 그들이 비록 지극히 어리석다고 할지라도, 그리고 그 위선이 아무리 교묘하게 숨겨져 있다고 하더라도 곧 그것을 감지하고 배척한다. - P64

‘그렇다. 시간은 지나간다. 모든 것을 훌륭하게 처리해주는 시간이 지나간다. 그러면 이 관계도 언젠가는 다시 이전처럼 되겠지.‘ 하고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는 생각했다. - P94

아무튼 똑같은 한 가지 일을 놓고도 비극적으로 보고 괴로워할 수도 있고, 그저 단순하게 오히려 즐거운 것으로 볼 수도 있으니까요. - P124

지루해하지 않으려면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을 절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불면을 두려워한다면 잠을 이루지 못할까봐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똑같은 얘기야. - P130

누구나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온갖 복잡한 사정을 세세히 알게 되면, 부지불식간에 그러한 사정과 그것을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을 자기에게만 일어난 특수한 일이라고 독단하며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로 그들만의 복잡한 사정에 둘러싸여 있을 것이라고는 좀처럼 생각하지 못하는 법이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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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 레빈에게 시골은 생활의 무대, 즉 기쁨과 슬픔과 노고의 무대였다. 그러나 세르게이 이바노비치에게 시골은 한편으론 노고 뒤의 휴식이었고, 다른 한편으론 그 효과를 믿고 기꺼이 복용하고 있는, 쇠약해진 몸에 효험이 있는 해독제였다. 콘스탄틴 레빈에게 시골은 의심할 여지 없이 유익한 노동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좋았다. 그러나 세르게이 이바노비치에게 시골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고 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특히 좋은 곳이었다.

농민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에게는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는 평소에 온갖 종류의 사람들을, 그가 선량하고 흥미 있는 사람들로 여기고 있던 농부들을 포함하여 모두를 관찰하고 이해하려 애쓰면서 그들에게서 부단히 새로운 특징을 찾고, 그에 따라 그들에 대한 이전의 견해를 변경하고 새로운 견해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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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나 그렇듯이, 쉬체르바쓰키 가족이 찾아간 독일의 자그마한 온천장에서도 각각의 사람들에게 일정불변의 지위를 결정지어주는 일종의 통상적인 사회적 결정 같은 것이 이루어져 있었다. - P418

지금 온천장에서 그녀의 가장 큰 흥미거리는 미지의 사람들을 관찰하고 추측하는 일이었다. 특유의 성격에 의해서 키티는 언제나 사람들에게서, 특히 미지의 사람들에게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상상하곤 했다. 그래서 지금도 키티는 그들 서로의 관계와 그들이 어떤 사람들일까를 추측하면서, 마음속으로 그들 안에 감추어진 가장 놀랍고 아름다운 성격을 상상하면서 자기의 관찰에 확증이 될 것들을 찾아내고 있었다.

키티는 그녀에게야말로, 그녀의 생활 양식 속에야말로 지금 자기가 괴롭게 찾고 있는 무언가의 본보기가 있을 것 같았다. 지금의 키티에게는 마치 진열되어 고객을 기다리고 있는 상품 같다는 생각까지 들어 부끄럽고 꺼림칙스러운 사교계의 남녀관계를 초월한 흥미로운 생활, 가치 있는 생활의 본보기가 바로 그녀에게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미지의 벗을 관찰하면 할수록 키티는 더욱더 이 처녀야말로 자기가 평소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던 완전무결한 인간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고, 더욱더 그녀와 사귀기를 바라게 되었던 것이다. - P421

일가친척도 없고 친구도 없이 슬픈 환멸을 안고서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아쉬워하지 않는 외로운 바레니카는 키티가 항상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던 가장 완전한 존재였다. 바레니카를 통해 처음으로 그녀는 오직 자기를 잊고 남을 사랑하는 것만이 가치 있는 일이고, 이것만이 사람을 평안하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기를 키티는 원했다. 이제 키티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똑똑히 이해하였다. 그러나 키티는 그에 대해 기뻐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온 힘을 기울여서 이 새롭게 펼쳐진 삶 속에 몸을 던졌다.

"무슨 일이든 극단으로 흘러선 안 돼." - P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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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러한 간섭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화를 낸 것은, 말하자면 마음속으로는 이러한 모든 사람들이 정당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P362

인생에 대해서 순진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이 어린애는 그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알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그들의 도피의 정도를 가리키는 나침반이었다. - 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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