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에 대해 생각할 때 산문의 문단을 연상하면 유용할 수 있다. 문단은 하나의 생각이 끝나고 새로운 생각이 시작됨을 나타내는 합리적 분할이다. 물론 시인이 반드시 이런 방식으로 연을 구성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 P85

연은 시인이 독자에게 시를 어떻게 이해하고 느껴야 하는지안내하는 도구일 뿐 아니라, 시의 설계에서 형식적 질서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연은 유용하고 동시에 기쁨을 주는 장치이다. - P86

음절시는 한번 정한 패턴을 철저히따르는 시 형식으로, 첫 번째 연의 각 행에 포함된 음절 수를이후 연들에서도 정확히 지킨다. 각 행의 단어들이 한 음절이든 여러 음절이든 상관없다. 각 행에서 강세가 어디에 놓이느나 역시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각 연의 행마다 정확히 같은음절 수가 반복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로써 시의 패턴이 정해진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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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 학교로 가서 교사 자격증을 따는 앤, 이후 레드먼드대학에진학하는 앤은 몽고메리의 자화상이다. 몽고메리는 목사 유언맥도널드와 약혼하지만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뜨고 외할머니는 몸져눕는 바람에 결혼하지 않고 평생 외할머니 곁에 있겠다는 약속을지키려 5년간 약혼 사실을 비밀로 했다. 그는 외할머니가 작고하고나서야 결혼하는데, 매슈가 심장마비로 죽자 마릴라와 함께 있기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앤의 희생은 외할머니를 돌보기 위해결혼을 미루는 몽고메리와 겹친다. - P37

전날부터 계속 슬픈 마음이 들었는데 몽고메리의 삶이 너무나불행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생후 21개월 때 어머니를잃고 외조부모 손에 큰 것만 해도 가혹한 인생. 진심으로 사랑했던남자는 조건이 나쁘다는 이유로 주변에서 반대하는 바람에결혼까지 가지 못했는데, 심지어 요절한다. (몽고메리에게는 많은구혼자가 있었지만 그들은 대부분 요절한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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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 교육이 음악이나 시각예술 분야의 재능 개발을 위한 학습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는 점을 늘 기이하게 여겨왔다.
음악이나 시각예술 분야에서는 단계적 학습 과정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꼭 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예를 들어, 미술 수 - P9

업에서는 모든 학생이 살아 있는 모델이나 꽃병, 감자 세 알 같은 걸 그리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다음에 선생이 학생들의 그림을 살펴보고 다양한 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교실 안의 모두가 그 과정을 진정한 창작 행위의 완성이 아니라 반드시 그에 선행되어야 할 것, 즉 연습이라고 인식한다. - P10

이런 연습이 창의력을 억누를까 걱정하는 사람이 있을까?
전혀 없다.  - P10

시를 쓰는 건 마음(감정을 만들어내는 용감하지만 수줍은 공장)과 의식적인 정신의 학습된 기술 사이에서 이루어지는일종의 사랑 이야기다. 두 존재가 약속을 잡고 그 약속을 지킬때 무언가가 시작된다. 하지만 둘이 건성으로 약속하고 그 약속을 자주 어긴다면, 장담컨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P17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고 싶다. 시는 강물이며, 수많은목소리가 그 강물을 따라 흘러간다. 한 편 한 편의 시가 물결의 신명 나는 일렁임을 타고 움직인다. 어떤 시도 영원하지 않다. 모든 시는 역사적 맥락 속에 도착하고, 종내는 거의 다 사라진다. 하지만 시를 쓰고자 하는 갈망, 그리고 기꺼이 시를 받아들이는아니, 시를 필요로 하는세상, 이 두 가지는 결코사라지지 않는다. - P19

좋은 시는 최고의 스승이다. 어쩌면 유일한 스승일지도 모른다. 만일 시 읽기와 시 창작 교실 참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읽는 쪽을 택하라고 말할 것이다. - P21

오늘날에는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시가 쓰이고 출간되고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최신 작품을 모두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과거의 목소리들과 친해질 시간을 가질 수 없다. 그러니 내 말을 믿고 그런 시도는아예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적어도 크리스토퍼 스마트, 이백,
마차도 같은 시인들을 만날 시간을 포기해선 안 된다.
- P22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만일 글쓰기의 세계에서도•모방이 장려된다면 지금 부분적으로 두서없이 배우는 것들을훨씬 더 잘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시인이 되기 전에 연습을 해야 하고, 모방은 진짜 시를 탐구하는 아주 훌륭한 방법이다. - P24

시를 짓기 위해서는 소리를 만들어야 한다. 무작위적인소리가 아니라, 선택된 소리 말이다.
- P31


언어적 기술은 학습될 수 있다. 논의와 연습의 대상이 될 수있다. 그러다 보면 경이로운 일이 벌어진다. 의식적으로 배운기술이 마음속 어딘가에 있는 방에 자리를 잡고 장담컨대, 그기술은 자신이 아는 걸 ‘기억‘하고 있다가 시를 처음 쓸 때부터자연스럽게 떠올라 도움이 되어준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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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11-29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 라는 말을 믿습니다. 이를 많은 작가들이 이미 증명했다고 생각해요.
 

오는 길에 두 번이나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잠깐 눈을 붙였지만 섬에 들어오자 정신이 말똥말똥해지고 온전히 살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해변으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칠흑같이 까만 길까지도 생기가 가득한 느낌이었다.  - P53

나중에 또다시 자고 싶다는 생각이 새로이 솟구쳤다 해도 그녀는 그 갈망과 싸우면서 고개를 숙이고 공책에 집중한 채 계속 써 내려갔다. 이미 그녀는 장소와 시간을 절개하여 기후를, 그리고 갈망을 집어넣었다. 여기에는 흙과 불과 물이 있었다. 남자와 여자와 인간의 외로움,실망이 있었다. 이 작업은 왠지 자연의 힘이 느껴지고 단순했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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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좀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당신 또래의 남자 절반은 그냥 우리가 입 닥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주길바란대 남자들은 제멋대로 살아서 뭐든 자기 마음대로 안되면 한심하게 군대." - P37

"안 주는 거야." 그녀가 말했다. "우리한테 투표권을 주지말아야 한다고 믿든, 설거지를 돕지 말아야 한다고 믿든,
결국 파보면 다 같은 뿌리야." - P39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서 이상한 소리가, 웃기다고 할 만한 소리가 들렸다. 사랑에 빠진 여자는 저녁을 태우고 사랑이 식은 여자는 덜 익은 요리를 내놓는다는 말이있지 않았나?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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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11-16 1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에 빠진 여자는 저녁을 태우고 사랑이 식은 여자는 덜 익은 요리를 내놓는다는 말이있지 않았나?˝ - 사랑에 빠지다 보니 정신이 다른 데 가 있어서 저녁을 태우고...
사랑이 식으면 성의가 없어져 덜 익은 요리를 내놓는군요. 그럴 듯합니다.ㅋㅋ

모나리자 2025-11-16 21:51   좋아요 0 | URL
네 그럴 듯한 해석이지요.ㅋㅋ
서양이든 동양이든 사랑하는 남녀의 밀당이나 분위기는 비슷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