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다리(橋)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데있다. 인간이 사랑스러울 수 있는 것은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며 몰락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P19

나는 사랑한다. 자신의 덕을 사랑하는 자를 덕이야말로 몰락하려는 의지이며 동경의 화살이기 때문이다. - P19

이제는 인간이 자신의 목표를 세워야 할 때다. 이제는 드높은 희망의 싹을 심을 때다.
인간의 대지는 아직도 싹을 심기에 충분할 만큼 비옥하다.
그러나 이 대지는 언젠가 메마르고 생기를 잃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 대지로부터 다시는 나무가 자라지 못할 것이다.
슬프다! 인간이 동경의 화살을 더 이상 자신 너머로 쏘지못하고, 윙윙거리며 활시위를 울릴 줄도 모르는 때가 머지않아 오겠구나!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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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가
A Cradle Song

달콤한 꿈들아, 내 사랑스러운 아기의
머리 위로 그늘을 드리워라
행복하고 고요한 달빛에
즐거운 냇물 소리 들리는 달콤한 꿈들아.

달콤한 미소들이 밤이면
나의 기쁨 위를 맴돈단다.
달콤한 미소, 엄마의 미소들이
밤새도록 기쁘게 한단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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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게
To Winter

오 겨울이여, 너의 철석같은 문들을 걸어 잠가라
북쪽은 너의 영토, 그곳에 너는 너의 어둡고
깊은-기반의 거처를 지었나니. 너의 강철차로
너의 지붕을 흔들지 마라, 너의 기둥들을 구부리지 마라. - P34

광상곡
Mad Song

사나운 바람이 흐느끼고
밤이 으스스하구나
어서 오라, 잠이여,
나의 슬픔을 감싸다오.
그런데 보라! 아침이 벌써
동쪽 절벽을 넘어다보고
새벽의 바스락거리는 새들이
대지를 비웃는구나.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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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라는대단한 국가 사기 때문에 화가 난다. 우리가 간직해온 가치들이 뜯겨나갔다. 우리나라에 대한 모욕이었다. 끔찍한 - P208

농간에 의해 우리의 자기 확신이 오만함으로, 관용이 우월 의식으로, 권력이 천박함으로, 자연스러운 불안이 전면적인 두려움으로 뒤바뀌었다. 다들 화가 난다고 말한다. 다들 발끈하고 나선다.
정말이다. 사람들은 정말 화를 내고 있다. 이 사람도 화를 낸다. 그리고 나는 두려움이 무언지 안다. 지난해 나는셀 수도 없이 많은 새벽 네 시를 만났다. 새벽 네 시는 두려움으로 가득한 시간이다.  - P209

셰익스피어는 잠을 가리켜 "상처받은마음에 바르는 약"이라고 했다. "인생의 향연 중 최고의자양분"이라고. 그리고 죽음은 궁극적인 항복이자 영원한안식, 꿈 없는 잠, 화해, 너그러운 소멸, 무엇이든 다 놓아주는 것. 어떠한 인생이었든지, 결국은 이 마지막 축복이도래한다.

잠.잠. 돈과 같이 극히 모자라야 생각하게 되는 것. 그때부터는 계속해서 그것을 생각한다. 부족해질수록 더 많이 생각한다. 세상을 보는 프리즘이 되고, 그와 무관한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 P225

인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거야? 세상에 고통이 너무 많다. 내 고통은 거대한 태피스트리 속 작은 바늘땀 하나 정도다. 수많은 사람이 나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무너졌다고 느끼는데도 우리 안에서 자꾸만 일어나는 이 감정은 무엇일까?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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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꿈꾸기와 같다. 불과 2년 전쯤 깨달은 사실이다. 글쓰기는 자각몽이다. 의식에 한 발을 담근 무의식이 꿈의 자의성을 딱 적당한 만큼만 활용한다. 글쓰기가무의식에 의존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내가 볼 때 그건 사실이 아니다. 글쓰기가 곧 무의식이며, 그것이 의존하는 것이 의식의 영역이다.
- P178

글쓰기가 내 삶을 구원했다. 지난해에 글쓰기는 잠자기 다음으로 최고의 일이었다. 가끔은 자는 것보다 좋았다. 글을 쓸 때 나는 제정신이며 신경이 안정된다. 나는제정신, 제정신이다. 행복해진다.  - P180

그리고 우리는 우리 마음이만들어낸 것들의 노예가 된다. 마음은 감옥이다. 글을 쓸때는 소음이 정제되고 변환되며, 자아가 탈출구를 발견한다. 그게 사랑이 아닌가 싶다. 자아가 자아로부터 탈출하는 것.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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