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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실패 없는 일본어 번역
윤지나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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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번역 수업 특강 때 추천받은 책이다. 구판 초보 번역가들이 알아야 할 7가지의 개정판이라 한다. 저자는 전문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통번역 입시학원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번역했다는데 그중 내가 재미있게 본 닥터 고토의 진료소, 호타루의 빛도 있어서 반가웠다. 역서로 사랑의 메신저 컨시어지, 단박에 통하는 전달의 힘, 존경받고 유능한 리더를 만드는 말버릇 수업등 다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1. 번역가에게 필요한 건 무엇? 2.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 3. 프로 번역가로의 입문, 실무 번역 4. 분쟁을 부르는 사례들 5. 번역수주에 대해 6. 통번역대학원에 대해서

이렇게 여섯 가지를 담고 있다. 그동안 읽었던 번역 관련 책은 주로 출판번역가의 에세이와 출판번역에 대한 스킬을 알려주는 책이었는데 이 책은 회사 자료 번역부터 논문 번역 등 영상 자막 번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1장에서는 번역가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과 자세에 대해 알려준다. 날카로운 판단력, 밤을 새도 끄떡없는 체력과 지구력은 기본이고 책임감과 성의는 번역가의 기본 예의라고 한다. 그리고 지나친 자신감보다는 소심한 번역가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내용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소심한 사람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 한 번 더 검색하고 고민하고 검토하기 때문이란다. 자동차 운전의 경우도 자신감 있을 때 사고 확률이 높다는 말이 있으니 공감할 수 있는 얘기였다. 또 초보 번역가에게 필요한 자세로 가장 염두에 둘 것은 분야를 가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보통 현역 번역가들을 떠올리면 누구나 전문 분야가 있다. 경제, 문학, 실용 등. 하지만 이들도 처음부터 그랬을까. 경력이 쌓이면서 차차 자신의 전문 분야로 자리매김했을 것이다. 자신 없는 분야나 익숙하지 않은 형식의 문서도 무조건 받아들여 경험 쌓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때 의뢰인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진정한 프로 번역가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2장에서는 번역의 우선순위에 대해 알려준다. 오역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번역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등 맞춤법과 띄어쓰기 실수를 하지 않고 마감일을 목숨처럼 지킨다, 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중 일관성을 지켜야 하는 사항의 예를 들어보겠다. ‘유럽연합을 일본어로 번역할 때 歐州連合이라고 했다가 ‘EU’라고 하는 등 아무런 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쓰면 일관성이 크게 훼손된다. 이럴 때는 유럽연합을 歐州連合(EU)’으로 번역한 후 두 번째부터는 ‘EU’로 표기하는 것을 권장한다.

 



3장에서는 번역가가 실제로 마주하는 실무 번역의 다양한 예를 소개하고 있다. 회사 자료 번역, 논문 번역, 백서ㆍ법률 번역, 신문기사 번역, 비즈니스 레터 번역, 리플릿이나 팸플릿 등 인쇄물 번역, 출판 번역, 영상 자막 번역, 영상 더빙 번역, 녹취 자료 정리 및 번역 등이다. 참으로 다양한 번역이 있구나 생각했다. 실전 번역의 분야가 다양한 만큼 자신이 선호하거나 전문 영역으로 삼고 싶은 부분을 선택해서 공부하고 경력을 쌓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장과 5장은 실제 번역일을 하는 과정에서 분쟁이 일어나는 사례와 번역 일감을 받을 때 어떤 경로로 시작하고 번역료를 협상하는 방법과 계약서 쓰기에 대해 알려준다. 일한 대가를 제때 받지 못해서 심적 고통을 겪거나 분쟁까지 가는 사례는 많은 번역가가 경험했다는 얘기를 자주 접했는데 제도적으로 보호장치는 없는 건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어느 직업이든지 그렇겠지만 번역가로서 무리 없이 성장해가려면 무엇보다(자신의 실력을 키워야 할 것이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번역료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장에서는 통번역대학원에 대해서 알려준다. 저자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입시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만큼 입시요강이나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다양한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공부방법으로는 일본 신문 공부하기, 한자 쓰기 연습, 쉐도잉 등 노트테이킹, 작문하기, 면접 준비까지 다루고 있다. 작문이나 면접 등 몇 가지를 제외하면 꼭 통번역대학원 진학이 아니더라도 일본어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유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해 전 나는 매일 1년 동안 일본어 뉴스 기사 번역을 한 적이 있는데,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이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사설을 읽더라도 소리내어 읽을 것, 열 장을 묶어 돌려가며 읽을 것, 한자 쓰기 연습을 매일 할 것, 한국 사설 읽기는 일주일에 한두 장을 골라 반복해서 읽을 것 등이었다. 생각해 보니 과연 유익한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영어공부를 수십 년을 하고도 입이 안 떨어지는 우리의 현실을 떠올릴 때 읽고, 듣기만을 반복했기 때문이란다. 직접 소리내어 말할 때 회화실력은 월등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또 하나는 매일 드라마 한 편씩 보라는 조언이었다. 일드를 너무 좋아해서 공부는 하지 않고 이래도 되나?” 하는 자책을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즐거운 마음으로 보아야겠다. 드라마 보기로 회화 실력을 키우려면 한두 가지 프로그램을 정해놓고 질릴 때까지 보라고 했다. 역시 베테랑다운 조언이다. 일본어 공부에 게으름을 피우고 있던 요즘 내게 동기부여가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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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번역가로 먹고살기 - 책도 읽고 돈도 버는 먹고살기 시리즈
김명철 지음 / 바른번역(왓북)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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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아카데미 특강을 들으러 갔다가 증정받은 책이다. 2011년에 이 책 초판이 나왔고 내가 읽은 책은 20132쇄 발행본이다. 저자는 영어 번역가이지만 출판 번역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다른 외국어 번역가 지망생이 읽어도 유익한 내용이 많다. 저자는 수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IMF 때 명예퇴직을 한 후,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하고 그 가공품을 수출하는 회사를 운영하다가 부업 삼아 하던 번역으로 30대 중반에 출판 번역가가 되었다. 그 후 바른번역() 설립하여 후배 번역가를 양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 북배틀이 있으며, 역서로는 파는 것이 인간이다등 수십 권에 달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1장 출판 번역가, 제대로 알기 2장 출판 번역가 입문 노하우 3장 출판 번역가로 먹고사는 노하우 4장 출판 번역 실전 노하우를 다루고 있다. 1장에서는 출판 번역의 매력, 어떤 사람이 출판 번역가에 적합할까?, 자주 듣는 질문 베스트 7가지, 출판 번역 vs 영상 번역 vs 비즈니스번역의 비교가 들어있다.



직업에 관한 농담 얘기를 읽다가 웃음이 빵 터졌다. “의사는 마누라가 좋은 직업이고, 판검사는 처가 집이 좋은 직업이다.” 소위 돈 잘 버는 자 들어가는 일등 신랑감들이 우스개로 자조하는 농담이라고 한다. 이에 저자는 번역가는 본인만 좋은 직업이라고 했다. 의사인 저자의 친구는 대낮에 햇빛 보고 다니는 게 소원이라고 했단다. 남부러운 직업을 가진 사람도 들여다보면 완벽하게 만족할 수 없나 보다.

 



저자는 상당히 번역가라는 직업에 자부심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직장생활도 해보고 사업을 하면서 부업 삼아 책 번역을 했는데 세상에 이렇게 편한 직업이 없다고 생각했단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가 없고 저자와 나와의 대화만 있을 뿐 다른 사람은 그 사이에 끼어드는 법이 없고, 저자의 머릿속을 추리해야 하는 작업이 마치 탐정 놀이처럼 흥미롭기까지 하다며 번역 예찬을 멈추지 않는다. 번역에 뜻을 두고 나로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번역이라는 그리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 너무나 고생스러운 책을 작업하게 될 때는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조금 지나면 또 해볼 만한 좋은 책이 어디 있나, 하며 의욕이 솟아오른다고 말한다.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어서 그럴 것이다.




2장에서는 효과적인 공부 방법과 번역가로 입문하는 다양한 사례와 현직 출판 번역가들의 조언이 들어있다. 이중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다. 먼저 조금씩 꾸준히가 중요하다고 한다. 열정이 앞서다 보면 처음부터 많은 양을 공부하다가 지치게 되고 몸과 마음에 무리가 따른다. 번역이 아니라 무엇을 배우는 것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두 번째는 스터디 모임을 활용할 것, ‘작은 목표를 설정하여 스스로 동기부여하기, 글에 대한 감수성 기르기, 독서를 통해 논리력을 높이기 등 번역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사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3장에서는 출판 번역가로 일을 하면서 그 결실인 원고료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크게 원고지 당 얼마로 결정되는 매절 계약과 인세 계약 두 가지가 있다. 일본어는 영어보다 단가가 낮지만, 번역 속도는 조금 더 빠르며,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는 영어보다 단가가 조금 더 높다는 차이도 알려준다.

 



4장에서는 실전 번역에서 유의해야 할 점 등을 신문 기사나 학생들의 번역문을 예시로 들어 설명한다. ‘직업병이라고 하듯이 번역가의 눈에 잘 띄는 것이 있기 마련인 것 같다. 베스트셀러는 가독성 있게 번역되었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성경조차 가독성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책이라는 흥미로운 얘기도 한다. 사이사이 번역가 일기후배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유익하다. 번역가라는 직업의 세계와 일상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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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1-09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출판번역을 하시는 분이 쓴 책이네요. 번역도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다고 하고, 요즘에는 번역 에 쓰이는 전문 프로그램도 있다고 들었어요. 번역가를 지망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모나리자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4-01-12 11:50   좋아요 1 | URL
네, 같은 문학이라도 순수문학이 있고 판타지 등 세분화되어 있지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정해놓고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번역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궁금한 내용이 많이 들어 있어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01-10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다면 영어 번역가가 되고 싶다는... 그럼 글을 훨씬 잘 쓰겠지요. 번역가 출신의 작가들이 글을 잘 쓰죠. 무라카미 하루키, 김영하 작가, 왕은철 님 등. 잘 쓸 수밖에 없는 것이 단어 하나 문장 하나 가지고 어떻게 번역해야 좋을까 하고 궁리하는 직업이니 문장과 낱말을 갖고 보내는 시간이 당연히 많잖아요. 궁리하고 또 궁리하면서 문장을 다듬는 시간을 가지는 직업. 부러울 따름입니다.
모나리자 님도 폼 잡고(키득~) 번역하실 때가 오리라 믿어요. 파이팅, 입니다.^^

모나리자 2024-01-12 11:52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그러고 보면 작가 중에 번역도 하시는 분이 은근히 많은데 글도 잘 쓰는 작가들이지요. 정말 번역하려면 문장 하나로도 적절한 표현을 찾기 위해서 고심해야 하니 그런 훈련이 몸에 밸 것 같아요. 한번 도전해 보심도 좋을 것 같은데요.^^
네, 폼 잡고 번역하는 날 오면 좋겠어요.ㅎ 응원 감사합니다. 페크님.^^
 
프로방스 여행 내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이재형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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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단어처럼 가슴 설레게 하는 말이 또 있을까. 유럽 여행도 그렇지만 많은 예술가들의 고향이라는 프로방스 여행이라면 더욱 그렇다. 보랏빛 라벤더가 피어있고 푸른 하늘 아래 평화로운 풍경이 담겨 있는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었다. 이 책은 남프랑스의 한 도시에서 16년 동안 살았으며, 현재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재형 작가의 책이다. 이전에 쓴 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에 이은 여행서라고 한다.

 



프로방스에 이렇게 많은 마을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내가 아는 지명은 아를, 니스, 액상프로방스, 아비뇽 등 몇 개 되지 않았다. 역시나 예술가들이 사랑했다는 도시답게 그들의 발자취가 새겨지지 않은 곳이 없었다. 화가들의 삶 이야기와 작품들, 작가들의 문학 배경이 되는 장소, 영화 이야기 등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왼팔에 깁스를 한 채 떠났던 동유럽 여행이 떠올랐고, 언젠가는 온전한 유럽 여행을 꿈꾸고 있는 나로서는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여행 기분으로 설렜다. 오랜 세월과 역사를 고스란히 지닌 건축물과 유적지의 풍경, 그들의 삶과 문화를 엿보면서 감탄했다. 인공지능이 어떻고 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는 우리가 속한 현실과 달리 시간이 정지된 딴 세상 같은 느낌이 들었다.

 



프로방스 여행의 첫 동네는 아를에 대해 다루고 있다. 고흐의 발자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여러 미술관과 자주 보아 익숙한 고흐의 대표 작품들이 많이 나온다. 두 번째로 마르세유는 기원전 6세기경 그리스에 살던 포카이아 사람들이 건너와서 건설한 이 마을의 역사는 무엇보다도 이민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리스인과 아르메니아인, 이탈리아인, 코르시카인, 베트남인, 캄보디아인 등 전 세계 사람들을 받아들인 도시이며 이렇게 다양하고 이질적인 문화를 프랑스의 그 어느 도시보다도 조화롭게 결합시킨 곳은 없을 정도라고 한다. 그중 작가는 마르세유에서 가장 오래된 서민 동네 르 파니에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삶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것이 존재하는데, 옛것과 새것이, 추한 것과 아름다운 것이, 큰 것과 작은 것이 공존하는 진정한 의미의 동네이기 때문이라나. 또한 마르세유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배경이 되는 이프성에 대한 이야기와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행복주택단지 얘기도 나온다. 지은 지 7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201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매년 전 세계 6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다고 한다. 단순한 건축물을 지은 게 아니라 거기서 살아갈 사람들을 생각하며 멀리 내다볼 줄 아는 건축 철학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부실공사로 인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우리의 현실이 떠올라 그들의 삶의 철학이 부러워졌다.

 


에즈 마을 안.



니체의 산책로가 있다는 에즈 마을,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마을 골목길의 모습에 감탄했다. 뻥뻥 뚫려 속도를 낼 수 있는 길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우리는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정겨운 골목길도 많이 사라졌다. 널찍하고 똑바른 길이 편리하겠지만, 골목길은 골목길나름의 매력이 있다. 에즈 마을의 골목길 모습을 보면서 더욱 설렘으로 다가왔다. 또 가죽의 도시에서 향수의 도시로 거듭난 그라스(Grasse) 마을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그라스는 중세 때 최고 품질의 가죽을 생산하여 유럽 전역에 수출하던 가죽의 도시였다. 그런데 16세기 그리스의 가죽 장인 갈리마르는 가죽으로 만든 제품에서 지독한 악취가 났기 때문에 그것을 억제하기 위해 향을 입혔는데 이를 계기로 향수의 도시로 바뀌게 된다. 향수는 베르사유궁에서 널리 사용되었다는데 그 이유가 흥미롭다. 궁에는 화장실이 없어서 지독한 악취를 풍겼는데 그러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향수를 썼다는 내력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르 파니에 마을.



이 밖에도 기원전 3세기의 로마 다리인 쥘리앵 다리가 있는 보니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고르드, 건설된 지 2천 년이 넘었다는 퐁튀가르 다리와 중세가 살아있는 교황의 도시 아비뇽의 건축 이야기와 내력을 읽다 보면 어느새 프로방스 여행은 마무리된다. 또 여행을 가면 빠질 수 없는 그 지역만의 먹거리와 축제 등 즐길 거리 정보도 소개하고 있다.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 프로방스, 우선 책으로 만나게 되어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단순한 여행책이 아니다.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자연과 아직도 그곳에 살아 숨 쉬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다. 프로방스 여행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풍성한 정보와 함께 기분 좋은 설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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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는 쉬운 일본어로 말한다 : 직장인 편 - 일본 직장인이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네이티브 표현 600개를 모았다! 네이티브는 쉬운 일본어로 말한다
maru(마루) 지음 / 길벗이지톡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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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본어 회화 교재를 만났다. 오늘까지 258일째 하루 한편 뉴스 읽고 해석하는, 독해 위주의 공부를 하고 있어서 회화도 점검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 스캔 코드를 이용해서 600문장 전체를 들어보았다. 원어민 남성과 여성의 대화로 본문 내용을 들을 수 있고 마지막에는 이 책 저자 maru(마루)의 영상으로 보충 학습을 할 수 있다. 이 책을 공부해 본 소감은 심플하고 깔끔한 일본어 회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전에 청해 공부로 들었던 짧은 대화에서 자주 들었던, 또는 일드를 통해 자주 들을 수 있는 대화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저자 maru(마루)는 일본 도쿄 소재 패션 기업의 마케팅부 재직 중에 유튜브를 개설하고 일본어와 일본 취업 관련 영상을 올리다가 YBM사에서 일본어 회화 교재를 출간하고 영상 강의를 제작했으며, 지금은 귀국하여 일본어 강사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라 한다. 현지에서 직접 경험한 비즈니스 관련 회화를 테마별로 나누어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직장인 편으로 주로 직장에서 사용하는 일상 표현, 감정/상태 표현, 회사생활/업무 표현, 실무 비즈니스 표현, 취업/면접 상황에서의 질문/답변 표현, 서비스직에서 자수 쓰는 접객 표현 총 6가지 테마로 각 100문장씩 다루고 있다. 각 장의 맨 앞에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네이티브의 생생한 대화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하루 5, 5문장으로 일본어 습관을 들이라고 말한다. 뭐든지 적당한 시간을 내려고 벼르다가 정작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투리 시간 공부가 얼마나 효율적인지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 책에는 한 페이지에 5개의 문장이 배치되어 있어서 하루 5분 공부를 실천하기에 딱 좋다.

 




앞 페이지에 한글 문장이 있고 바로 뒤쪽에 일본어 문장이 들어있다. 활자도 큼직해서 아주 시원스럽다. 문장 중에 핵심 단어는 작은 글씨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초중급자도 쉽게 공부할 수 있다.

 




각 장에서 50문장을 공부한 후에 앞에서 공부한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1단계 망각방지장치 코너가 나온다. 색칠 부분에 해당하는 문장을 직접 말해보는 학습이다. 생각나지 않을 때는 문제 끝에 표시된 번호를 찾아서 본문의 문장을 확인해 보면 된다. 정말로 길벗의 실용서는 독자의 11초를 소중히 생각한다는 걸 새삼 알게 된다.

 




각 장에서 100문장을 공부한 후에는 2단계 망각방지장치 코너로 원어민의 대화가 들어있다. 본문에서 공부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대화문을 듣고 따라서 말하면서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전에도 자주 들었던 원어민의 목소리여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가끔 일드를 보면서 느꼈던 거지만 일본인들은 대화에서 축약형이나 심플한 문장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번 책 직장인 편도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말 문장이 어렵다고나 할까. 직장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회화를 다루었지만, 현지 여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응용할 수 있는 표현이 많다. 특히 일본어의 경어는 헷갈리고 어려운데, 여기에 수록된 네이티브가 자주 쓰는 표현만 달달 외운다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든든할 것 같다. 일본어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취준생은 물론 앞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들에게도 든든한 길동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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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문법 무작정 따라하기 무작정 따라하기 일본어
후지이 아사리 지음 / 길벗이지톡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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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여름 후지이 아사리의 <현지회화 무작정 따라하기>를 공부한 적 있다. 어찌나 우리말 실력이 대단하던지 놀랐다. 모르고 들으면 한국인 인줄 알겠다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이 책 이벤트가 나왔을 때 엄청 반가웠다. 오래전 지역 문화센터에서 일본인 선생님과 공부했던 수업 시간이 생각이 났고 다시 한 번 정리차원에서 살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공부하게 되었다.

    

맨 앞에는 60일 학습 플랜으로 구성되어 있는 학습 스케줄 표가 들어있고  학습과정은 56개의 학습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법을 배우면서 듣기 연습도 하고 읽기와 쓰는 연습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2천개가 넘는 필수 단어와 <장문 도전하기> 코너가 있어서 독해력을 키울 수 있다. 또 일본인의 성씨는 30만 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80개 이상을 썼다고 한다. 내가 뉴스 기사를 번역하는 공부를 하면서 인명이 나오면 읽기가 참 어려웠는데 반가운 부분이었다. 

 

1단계: 핵심 문법 익히기

 

각 학습 과정의 첫 부분에는 QR코드가 나와 있는데 스캔해서 본문 내용을 들으면 된다. <맛보기 연습>문제를 풀면서 단어 쓰기를 공부할 수 있다. <장문 도전하기> 에 나오는 문장도 모두 들을 수 있다.

 

 

2단계: 실력 다지기

 

 

본문에서 다룬 학습 내용을 문장 쓰기 연습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복습할 수 있다. 

 

 

3단계: 장문 도전하기

 

 

이 장문에는 각 장에서 배운 문법을 활용하여 만든 문장이라서 공부한 문법을 복습할 수 있는 효과를 노릴 수 있겠다.  소리내어 읽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문법을 익힐 수 있다. 
 

이 코너 하단에는 <잠깐만요!> 코너가 있다.

 

여기서는 헷갈리기 쉬운 비슷한 단어들의 차이와 우리와 다른 뉘앙스를 가진 단어의 차이 등 일본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사례들을 알기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덤으로 챙겨 가세요!> 코너.

 

자동사와 타동사에 대한 내용을 다룬 42강이다. 자동사와 타동사를 확실하게 구분하여 정리해 준다. 예시로 든 문장을 읽으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오래 전에 공부했던 문법 과정을 전체적으로 다시 훑어볼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교재에 있는 강의 내용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 각 지면에는 사전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본문에서 다루는 단어를 빼곡하게 정리해 놓았다. 말하기/듣기와 읽기/쓰기 골고루 공부할 수 있도록 3단계 스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일본어를 공부해 보자고 결심한 사람들에게 이 교재 한 권이면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부터 명사, 형용사, 동사의 활용, 가정 표현 등 초급 문법 실력을 확실하게 키울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아무리 좋은 교재라도 반복학습이 되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 외국어 공부다. 부록에 들어있는 <핵심정리 소책자>는 이 교재에서 다룬 내용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문제풀이 등 막힐 때마다 자주 들여다보고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일본어공부를 시작하려는 이들이나 문법 실력을 확실하게 다지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교재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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