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뒤에 ‘같다‘가 붙는 경우 중에서도 주의할 게 많죠. 예컨대 앞에 ‘귀신같다‘ 나왔었죠? "그놈 재주가 참 귀신같지 않냐?"는 붙여 쓰지만, "앗! 방금 전에 지나간 거 귀신 같지 않냐?"는 붙이면 안 된다는 거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 P115
용언과 보조용언 사이가 ‘아/어‘ 꼴로 이어져야만 붙여 쓸 수 있다는걸 꼭 기억해 두세요. "생각해 보았다", "만들어 냈다", "되어 간다. "가 버렸다"에서 밑줄 친 부분이 다 ‘아/어‘ 꼴 활용의 혼적이랍니다. ‘만들어‘와 ‘되어‘는 빼도 박도 못하게 눈에 잘 보이지만, 안 보이는 나머지 두 개도 뚫어져라 보면 보이는데요, ‘생각해‘는 ‘생각하이어‘가 준거고, ‘가‘도 ‘가아‘에서 ‘아‘가 생략된 말이거든요. - P123
이렇게 ‘듯하다‘ 꼴의 보조용언이 붙어 아예 한 단어로 굳은 단어들이 몇 개 있습니다. ‘그럴듯하다‘, ‘볼만하다‘, ‘알은척하다/알은체하다‘, ‘본척만척하다/본체만체하다‘, ‘젠체하다. ‘될성부르다‘가 그것들이에요. 기억해 두시면 사전 안 찾아봐도 되고 편하겠죠? - P124
보조용언으로 쓰였더라도 중간에 조사가 끼어 있으면 붙여 쓸수 없다는 것도 알아 두세요. "읽어 보았다"는 "읽어보았다"로붙여 써도 되지만, "읽어는 보았다", "읽어만 보았다"는 "읽어는보았다", "읽어보았다"로 붙여 쓸 수 없습니다. - P125
그리고 보조용언이 두 개씩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억해 둘 만하다", "읽어 볼 만하다", "도와 줄 법하다", "되어 가는 듯하다"처럼요. 이런 경우 방금 보신 것처럼 모두 띄어 쓰는게 원칙인데, 만약 붙일 경우에는 앞의 보조용언만 붙일 수 있답니다. "기억해둘 만하다", "읽어볼 만하다", "도와줄 법하다", ‘되어가는 듯하다"처럼 말이죠. 다 붙이거나 뒤의 것만 붙이면안됩니다! - P133
사전에는 ‘삼가다‘가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꺼리는마음으로 양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아니하도록 하다"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말을 삼가거라", "출입을 삼가는 것이 좋겠다" 처럼 써야 하는 거죠. 따라서 처음의 예문은 "지나친 음주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써야 맞는답니다(물론 보조용언 ‘주다‘를 붙여서 ‘삼가주시기‘라고 써도 되고요). - P145
바른 표기를 기억하기 위해 먼저 알아 둘 것은 ‘짓궂다‘가‘다‘라는 단어에서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눈으로 보면 낯설겠지만, "날씨가 궂다", "기분이 궂다"를 한번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아~ 이거!" 소리가 절로 나오시죠? 바로 이 ‘다‘는"언짢고 나쁘다"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입니다. ‘구질구질하다‘ 라고 생각하면 ‘‘이 아닌 ‘굿‘이 더 확실히 떠오를 거예요. 자, 그렇다면 앞에 붙은 ‘짓‘은? 그렇습니다. "나쁜 짓", "미운 짓" 할 때의 그 ‘짓‘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러니 ‘짓다‘는 ‘하는 짓이 언짢고 나쁘다"라는 정도의 의미를 갖게 되는 거죠. - P149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뒤섞여 어수선하다"라는 뜻의 형용사는 ‘착찹하다‘가 아니라 ‘착잡하다‘입니다. 발음만으로 기분을 축축하게 만들기로는 아무래도 ‘착찹‘이 한 수 위인 것 같긴한데, ‘착잡‘이 ‘어긋날 착‘(錯) 자와 ‘섞일 잡‘자가 붙어서만들어진 한자어라는 사실을 이해하신다면 기억하기가 좀 더수월할 듯하네요. 한자로 된 ‘찹‘ 자를 생각해 내시는 분, 최소한문학자....... - P157
‘돋우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돋다‘도 잠깐 살펴보고 갈게요. 해도 돋고, 밥맛도 돋고, 의욕도 돋고, 소름도 돋고, 날개도돋지요. 그러니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가는 신제품"이라고 쓰는 게 별문제가 없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돋다‘의 피동형‘닫히다‘를 쓴 경우로 봐서 말이지요. 하지만 여러분, ‘돋히다‘ 라는 단어는 없답니다. ‘날개 돋힌‘은 틀린 맞춤법이에요. - P1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