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 - 기자의 집요함으로 찾은 단 하나의 건강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39
김고금평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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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습관연구소의 습관 시리즈 39번째 책이다. 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는 머니투데이 기자로 일하고 있는 김고금평 저자가 2022423일부터 20231028일까지 머니투데이(온라인판)에 연재한 중년아재의 건강일기칼럼을 바탕으로 썼다. 30대 후반에 노안, 40대 초반 오십견, 40대 중반에 전립선염, 고지혈증, 50대 초반 당뇨 전단계 판정을 받은 저자가 50세부터 3년 동안 실천한 건강 찾기 여정을 담고 있다. 메모하고 기록하는 것은 건강관리에서도 무척 효과적이라는 것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

 



메모 차원의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하루하루의 운동 기록과 식단 관리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공을 들였는지 엿볼 수 있다. 3년 넘게 의학 담당 기자를 한 저자답게 풍부한 의학 상식과 함께 생체 실험(?)이라고 할 정도로 집요하고 상세한 실천 기록을 들려주고 있어서 더욱 생생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100세 시대의 화두는 웰빙이 아닐까.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음에 따라 노화가 찾아오며 없던 질병이 생기기도 한다. 대개 사람들은 큰 병은 아닐지라도 한두 가지씩 질병이 있거나 미병 단계에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모르는 사이에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축적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같은 나이라도 건강하고 젊어 보이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건강 문제도 습관을 바꾸고 노력하는 만큼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운동과 다이어트만큼 끝까지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그런 점에서 저자의 건강 찾기 실천 프로젝트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여러 실천 사례 중 몇 가지 소개해 보려고 한다.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점심을 먹은 후 반드시 커피를 마셔야 개운할 정도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기호품이 커피다. 커피는 건강에 이롭다, 또는 해롭다는 등 끊임없는 논란거리가 자주 기사에 오르내린다. 이 책에서도 나쁜 콜레스테롤의 주범이 아메리카노라는 얘기가 나온다. 커피 한잔에 카페스톨이 4mg 들어있는데 이것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1%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미국 베일리 의대 연구팀은 카페스톨은 인간이 먹는 음식 중 가장 강력하게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물질이라고 했다. 그럼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 할까. 콜레스테롤을 높이지 않는 방법은 없는 걸까. 에스프레소 머신은 고온압착 방식이어서 카페스톨 생성을 막을 수 없다고 한다. 콜레스테롤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방식은 알맹이로 된 인스턴트 커피라고 한다. 하지만 건강두 가지를 챙긴다면 핸드드립방식이 좋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커피를 소비하는 나라는 핀란드로 심혈관계 질환이 가장 많다고 하는데 역시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다. 건강에 관한 정보는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니 과하지 않게 적당히 즐기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음식 외에도 건강을 위해 중요한 것이 운동이다. 저자는 만보 걷기, 달리기, 등산, 맨발 걷기 등 다양한 운동을 실천하며 기록했다. 특히 목 디스크를 앓으면서도 매일 한 시간씩 걷기를 실천하여 6주 만에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는 예는 신기하고 놀랍다. 반면 운동의 역설 얘기도 흥미로웠다. 매일 근육 운동을 할 때보다 주 3회를 했을 때 근육 생성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동물 실험 사례이긴 하지만 격일 운동을 한 그룹이 매일 운동을 한 그룹보다 상대적으로 근육이 더 커졌다는 논문 자료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고 하루 이틀 빼먹다가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운동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왠지 위안이 된다.

 



이밖에도 수면 시간이나 수면의 질은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흔히 잠을 줄이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부지런함의 미덕으로 여기지만 건강에는 악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으며 7, 8시간 충분히 자야 좋다고 한다. 먹거리 문제도 여러 주장이 많다. 채식이 좋다, 고기를 멀리해야 한다는 등 의견이 많지만 개인의 체질마다 달라서 딱 떨어지는 공식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지중해 식단이 좋다고 하지만 전 미국 국무장관 키신저는 육식 애호가였으며 100세까지 살았다 한다. 운동, 음식, 수면 등 건강에 좋은 습관을 얼마나 잘 실천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소식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양한 메뉴와 맛있는 먹거리가 쏟아지는 요즘에 그 유혹을 이겨내기도 힘들다. 하지만 건강한 몸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선택할 수밖에 없다. 저자가 실천한 건강 찾기 프로젝트의 핵심은 제목에 나와 있는 것처럼 건강한 음식으로 식단을 차려 조금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습관, 그것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에 건강의 비결이 있다는 얘기다.

 



저자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며 실천하고 기록한 과정을 보며 깨달은 것이 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이만큼 정성과 공을 들인다면 못 할 게 없을 거라고. 좋은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과정에서 원하는 성과에 다다를 것이다. 티나 실리그, 조슈아 포어 등 다수의 공저 루틴의 힘2를 언급하며 결과 중심 마인드셋성장 중심 마인드셋을 비교 설명하는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는 성장 중심 마인드셋을 적용할 때 더 나은 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건강에 대한 실천과 기록이지만 어떤 일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다. 건강, , 취미, 공부 등에서 한층 성장하고 싶은 독자가 읽으면 좋겠다.

 

 

 


 

** 이 리뷰는 좋은습관연구소 대표님이 보내주신 책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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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은 왜 우울할까 - 장내미생물은 어떻게 몸과 마음을 바꾸는가
윌리엄 데이비스 지음, 김보은 옮김 / 북트리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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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굉장한 책이다. 그동안 장 건강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이 책은 그 결정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건강지식과 정보를 알게 되어 유익한 독서가 되었다. 저자 윌리엄 데이비스는 저명한 심장병 예방학 전문의이자 250만 부 이상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밀가루 똥배를 썼다. 이 저서로 인해 밀가루똥배공동체가 만들어지는 신드롬이 일어나기도 했다. 세상사 모든 게 다 그렇겠지만 건강에 대한 지식이나 상식도 고정불변의 법칙은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예를 들면, 지방과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식단의 중심에 건강에 좋은 통곡물을 두라는 건강한 식단에 관한 수많은 현대적 개념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믿어왔던 건강상식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얘기가 아닌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접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인간의 위장관에 거주하는 건강한 미생물 종을 의미한다고 한다. 단어를 검색해보니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단체, 유산균을 판매하는 쇼핑몰 등 다양한 사이트가 나왔다.

 



본문 내용의 구성은 1부 우울한 장, 2부 프랑켄슈타인 장, 3부 상쾌한 장, 4부 상쾌한 장 만들기 4주 프로그램을 다루고 있다. 전에 읽은염증 해방에서 저자 정세연은 장에 상주하는 균을 반려균이라고 하면서 면역 균형을 찾고 염증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반려균을 잘 먹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더 나아가 우리 몸속에 있는 장내 미생물이 우리의 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심지어 우리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까지도 담고 있다. 4부의 상쾌한 장 만들기 4주 프로그램에서는 발효식품이나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음으로써 장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레시피가 소개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자연상태에 가까운 통곡물을 자주 먹으라는 얘기를 들어왔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자신의 저서 밀가루 똥배를 언급하며 이라는 식물이 어떻게 개량되었는지 되짚는다. 본래 150cm 높이의 식물이었던 밀이 수천 번의 유전학 실험을 거쳐 45cm 높이의 두꺼운 줄기와 굵직한 낱알을 가진 작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 결과 더 많은 작물을 수확할 수 있었고 개발도상국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마주했으니, 식욕 촉진부터 측두엽 간질, 지루, 셀리악병의 400% 증가 등 당뇨병 1형 및 2형이 흔한 병이 되었다. 이런 영향을 미친 결과가 너무 파괴적이고 비정상적이라서 저자는 밀을 프랑켄슈타인 곡물이라 부른단다.

 



장은 2의 뇌라고 한다. 장이 건강해야 뇌도 건강하고 건강한 심신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건강한 장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저자는 식단에서 프랑켄슈타인 곡물을 빼면 건강 측면에서 삶을 바꿀 만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밀가루똥배공동체의 경험과 수십 년 동안의 관련 연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우울증, 사회적 고립감, 증오, 불안, 주의력결핍 과다활동장애 등의 일반적인 정신장애와 심리 문제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붕괴 탓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졌고, 비만, 자가면역질환, 신경퇴행성질환처럼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질환도 인간의 횡경막 아래 거주하는 미생물군에 일어난 변화 탓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한다. 수렵채집인이었던 조상은 물론 불과 50년 전 조상의 마이크로바이옴조차 현대인의 마이크로바이옴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과연 식재료 가공 방식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먹거리를 보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과민성대장증후군, 변비, 궤양성결장염, 크론병, 다낭성난소증후군, 결장암 등 우울증과 절망감, 사회적 고립감, 자살 충동까지 진짜 건강 공포는 프랑켄슈타인 장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구강에서 항문까지 9m의 위장관은 수많은 세균과 진균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이 과다증식을 일으키면서 점액을 줄이고 점막을 분해하면서 장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유해균과 유익균의 비율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유해균이 더 많은 것이 문제라는 얘기다. 특히 결장은 보호 점액이 두 층 인데, 소장 점액은 단층이어서 더욱 손상되기 쉽다고 한다. 참고로 점액층은 위장관 속에서 나쁜 미생물과 맞서 싸우며 우리를 보호하는 방어선의 최전방이라고 한다. 이런 결과가 된 것은 비단 곡물 섭취만의 이유는 아니다. 제초제 살충제 각종 항생제, 위산과다 억제제 등 약의 남용도 장내미생물 균총을 붕괴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장내 상황을 어떻게 회복시킨다는 것일까. 위장관에 사는 세균의 주요 먹이는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라고 부르는 특별한 형태의 식이섬유라고 한다. 인간에게는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를 분해하는 소화효소가 없지만, 세균은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를 대사해서 화합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이것은 인간 장벽(腸壁) 세포의 영양분이 된다. 하지만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 공급이 줄어들거나 없어져 힘든 시기가 닥치면 일부 세균 종은 인간의 점액을 먹어 치우면서 점액층을 얇게 만들어 숙주인 인간의 건강을 해치고 심각한 합병증을 만든다는 것이다. 다른 책에서 보았던 장누수증후군이 바로 이런 상황이었다! 이런 사실을 보면 인간은 장내미생물과 조화롭게 공생할 때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학과 과학의 발달이 첨단을 달리고 있음에도 옛날보다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고생하거나 희귀병도 늘었다.

 



하지만 인체는 자연치유력이 있다고 하지 않은가. 그리고 저자가 상쾌한 장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알려주는 상쾌한 장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을 소개해 보겠다. 비타민D, 올리브유, 오메가3 지방산, 아이오딘,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허브와 향신료, 캡사이신, 커큐민, 베르베린 등이다. 비타민D가 결핍되면 장 점막이 약화되는 것을 시작으로 면역반응이 손상되고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이 해로운 장내세균 쪽으로 기울어져 급기야는 소장세균 과증식을 일으킨다.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를 매일 20g 이상 먹는 것을 목표로 하라고 말한다.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가 함유된 식품은 아스파라거스, 당근, 히카마, 리크, 순무, 민들레 잎, 파스닙, 래디시, 양파, 양배추, 마늘과 샬럿, 방울다다기양배추 등이다.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고 참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지방을 제한하지 않고 맛있는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건강법이어서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어떤 책에서는 베이컨이 최악의 식품이라고 했는데 저자의 레시피에는 포함되어 있고, 껍질과 뼈를 제거한 닭고기는 사면 안 된다고 말한다. 또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면 세균 종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인간의 점액을 섭취하는 아커만시아 같은 세균 종의 과증식을 촉진하는 등 부작용이 생긴다고 한다. 상쾌한 장을 위한 요구르트를 잠깐 소개해 보겠다. 부드럽고 촉촉한 피부를 원한다면 락토바실루스 루테리를 넣어 요구르트를 만들면 된다. 염증을 줄이고 관절염 통증을 감소시키는 바실루스 코아귤런스 요구르트, 불안을 줄이고 기분을 북돋우며 우울증 회복에 도움이 되는 요구르트와 근육량과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요구르트도 있다. 이렇게 여러 분야에 도움이 되고 사람의 감정에까지 미생물이 관여한다니 놀라웠다.

 



사람의 병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다. 건강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병에 걸리지 않고 잘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건강에 관한 지식과 정보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밀가루 음식을 빼고 나면 먹거리가 상당히 줄어들 만큼 밀은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서구식 식생활로 인해 젊은층의 대장암이 늘었다는 기사 등을 보면 어떻게 장내미생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장 건강이 뇌의 건강이고 온몸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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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나리자 2023-11-20 21:44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페크님.^^

2023-11-21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4 1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책은 그 강의에서 파생된 것으로, 이것은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하지만 글 쓰는 법에 대한 책도, 나의 저술활동에 대한 책도, 특정한 사람, 시대, 국가의 글에 대한 책도 아니다. 어떻게 설 - P16

명하는 게 좋으려나? 말하자면 작가가 서 있는 위치에 대한 글이다. 그 위치라는 게 언제나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이 책은 한40년 동안(우연찮게도 내가 이 일을 해온 시간과 비슷하다) 글의 광산에서노동해온 사람이 한밤중에 깨어나 그 긴 세월 동안 자신이 무슨일을 해왔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그다음 날 써볼까 생각해볼법한 책이다. - P17

 나는 40년 전 한 의대생이 인체 내부를 가리키며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 속은 깜깜해요."
그렇다면 아마도 글쓰기는 어둠, 그리고 욕망이나 충동과 관련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속에 들어가서 운이 좋으면 어둠을 밝히고 빛 속으로 무엇인가를 가지고 나오리라는 욕망 또는 충동말이다. 이 책은 그런 어둠, 그런 욕망에 대한 책이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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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 깨끗하면 뇌도 건강해진다 -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腸의 놀라운 힘, 장뇌력을 갈고닦아 본디의 생명력을 회복하자! 핵심만 읽는 전나무숲 건강이야기 4
나가누마 타카노리 지음, 배영진 옮김 / 전나무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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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장염으로 고생하고 나서 장 건강의 중요성을 알았다. 그래서 건강에 관한 도움을 얻으려고 건강 관련 서적을 자주 읽고 있다. 이 책은 119쪽의 얇은 분량이지만 장과 뇌의 기원부터 시작하여 음식, 생활의 지혜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삽화도 들어있어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저자 나가누마 타카노리는 웹진 생명과학정보실의 대표이자 편집자 겸 기자이며 20대부터 신체론, 생명론에 흥미를 느끼면서 신체감각 중 복부의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는데 주목했다. 8년 전부터는 파동 에너지 치료를 연구하는 다네모토 다케시의 지도를 받아 음식과 생명, 신체(육체, 감정, 의식)의 관계를 심도 있게 취재하고 있다.

 



다루고 있는 내용은 PART1 장뇌력에 주목해야 할 이유 PART2 장뇌력은 무엇을 먹는가와 관련 있다 PART3 장이 깨끗하면 죄도 마음도 활기차다 PART4 장이 건강해지는 생활의 지혜 이렇게 네 개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장에서 생겨났다. 뇌는 우리의 근원이 아니다.’(P10)

 



흔히 우리는 몸의 기관 중 뇌를 제일 중요한 기관이라고 알고 있다. 최근 읽은 책에서는 장은 제2의 뇌라고 했는데 이 책에서는 1의 뇌라고 할 만큼 장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생물의 계통발생학적 관점에서 볼 때 심장과 폐는 물고기의 호흡기관인 아가미에서 생겨났는데, 아가미는 바로 장의 일부가 변화한 것이라 한다. 이 예는 우리 인간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인류의 조상인 척추동물은 입부터 항문까지 이어진 한 개의 소화관, 즉 장 하나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직 뇌가 생기지 않고 장에서 심장이나 폐와 같은 장기들이 생겨난 후 장벽과 체벽(몸통 안쪽 벽)에 있던 신경들이 서로 이어져서 뇌가 생겨났다고 추정한다. 심장에 마음이 있다고 하면 당연히 그 근원은 장에 있는 것이고, ‘장이 마음의 기원이라는 얘기다.

 



장이 마음의 기원이라니 좀 신기한 생각도 든다. 그런데 행복 호르몬이라는 세로토닌의 90% 이상이 장에서 분비된다면 어떤가. 우울증은 세로토닌이 부족해서 발병한다고 한다. 뇌 속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은 고작 3%뿐이라는 사실을 접하고 보니 장이 마음의 기원이라는 얘기에 수긍하게 된다. 또 감정과 직관을 언급하면서 직관은 꼬리뼈에서 포착한다는 흥미로운 얘기도 알려준다.

 



내가 먹는 음식이 바로 라는 말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장뇌력을 키우는 것도 음식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인체는 40~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건강하다는 것은 세포의 활동성과 관계가 있고 이것은 호흡과 식사로 결정지을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의 바탕은 세포이고 세포 대부분은 음식물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섭취하는 음식물이 중요하다. 무엇을 먹어야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장을 이롭게 하는 것일까.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뇌도 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장으로부터 영양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제대로 작용할 수 없다. 장이 건강해야 음식물이 들어왔을 때 대사 작용을 막힘없이 처리하여 장을 활기차게 하는 것이고, 이것이 장뇌력의 핵심이라는 말이다.

 

동물성보다는 식물성이 장에 맞는다.

같은 식물성 식품이라도 가공을 하면 장과 성질이 맞지 않게 된다.

 

보통 단백질을 중요 영양소로 취급하며 체중 1kg1g이 정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장에 유익한 식이섬유가 동물성 고기에는 하나도 없기 때문에 양질의 단백질원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식이섬유는 소화는 안되지만 장 속에서 꿈틀 운동(연동 운동)을 하여 배설을 쉽게 하는데 고기는 장 운동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식물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콩을 예로 들면 물에 불리거나 독소를 제거하는 방법을 활용하여 장에 부담이 가지 않게 섭취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장을 건강하게 할 수 있을까. 간단히 말하면 장 속을 깨끗이 하면 된다. 식물성 음식인 과일과 채소는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왜 그런지 그 이유를 흥미로운 이야기를 제시하며 알려준다. 동물은 식물과 달리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 수 없다는 점이다. 식물은 광합성 작용을 하기 때문에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단다. 태양, 공기, 물 등의 자연적 조건만 있으면 스스로 살 수 있기 때문에 식물은 독립된 개체이고 동물은 종속된 개체라고 설명한다. 사람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호흡과 영양이 필요한데, 식물이 광합성 작용을 하고 배설하는 산소를 흡입해야 하며 여기에는 미토콘드리아 관여한다.

막연하게 식물식이 좋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먹고 숨 쉬는 일이 생명의 토대라는 점에서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장이 깨끗하면 뇌도 마음도 활기차진다고 한다.

 


장 운동이 활기차다=생명력이 높다=면역력이 높다(P62)

 


이 공식을 적용하면 감염증을 비롯한 모든 질병에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 면역에는 자연면역과 획득면역이 있는데 자연면역이 더 중요하다. 옛말에 배짱이 두둑하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배는 장의 활동을 의미한다고 했다. 뱃속이 편안해야 마음이 안정되고 활기차게 살 수 있으니 과연 맞는 말이구나 싶다. 현대인은 이런 배의 감각을 가장 많이 잃었다고 말한다. 각종 스트레스와 변화된 식문화 때문이다.

 



지금은 맛있는 먹거리가 넘치는 시대다. 먹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 힘들 정도다. 그래서 그런 걸까. 현대인은 옛날 사람들보다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먹어야 한다고도 하는 세끼를 다 먹는 것은 과잉 식사라고도 한다. 여기서는 건강한 장을 위한 세포 속 쓰레기를 청소하는 방법으로 아침 단식법과 장 마사지를 알려주고 있는데, 그중 아침 단식법을 소개해 보겠다. 먼저 아침에 일어나면 500~750ml의 생수를 몇 번에 걸쳐 마시고 제철 과일을 챙겨 먹으라고 한다. 이 방법은 장의 독소를 제거하고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미량영양소와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도 이 방법을 실천하고 있는데 장염을 앓은 이후 뱃속이 편안해졌음을 느낀다. 장 건강을 챙기고 싶은 이가 읽으면 유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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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무의식을 일깨운다. 그대는 이미 나. 이것의 결핍 혹은 추구가 나를 쓰게 한 동력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버지니아울프의 말대로 산다는 것은 힘든 사업이다. 고통과 상실은 우리를 피해가지 않고 혼자 남은 밤은 길다. 내 슬픔을 그대가 알

아주기를 바라다가 제풀에 지치고, 그걸 말 안 하면 모르나 하고 서러워하다가, 말해도 모르는데 말 안 하면 더 모른다는 깨우침을 얻고서, 남이 알아주길 바라지 말고 내 마음 나부터 알아주자는 데 이른 어른스러운 해결책이 내겐 글쓰기다. 나는진격의 독학자처럼 책을 쌓아놓고 줄기차게 읽고 썼다.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들, 형태는 없고 압력만 있는 슬픔을 나의 언어로 번역하여 실체화하는 작업이 없었다면 크고작은 생의 파고를 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 P8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 정신의 성장을 낙타, 사자, 어린아이 세 단계로 구분했다. 낙타는 의심없이 주어진 짐을 지고 가는 수동의 정신을 사자는 ‘너는 마땅히 해야 한다‘는 명령을 거부하고 ‘나는 하고자 한다‘라고 선언하는 부정의 정신을, 어린아이는 스스로 굴러가는 수레바퀴,
기쁨, 긍정의 정신을 상징한다. 이 부분을 처음 읽었을 때 충격에 빠져 혼잣말을 했다. "낙타, 나네・・・・・…." 모성이데올로기를내면화한 채 온갖 역할의 짐을 떠안고 일상의 사막을 거니는한 여자가 보였다. 이때의 각성으로 글쓰기가 봇물 터졌다. 낙타에서 사자로 어서 변신하고픈 몸부림이 글을 낳았으니, 엄마가 된 사람도 자신을 위해 행동할 권리가 있는 자주적인 존재라는 외침이 나의 첫 산문집에 고스란히 담겼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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