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인가부터 온라인 서점에 클레어 키건의 작품 리뷰가 자주 눈에 띄었다. 아직 읽어 보지 못했고 제목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대단한 호평과 함께 푸른 들판을 걷다,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라는 제목이 왠지 시적으로 느껴져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너무 늦은 시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막상 읽어 보니 시적인 제목과는 달리 예리한 시선과 강렬한 문장의 어조라서 왠지 속은(?) 기분이 들었다. 작가의 모습에서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는데 작품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내가 예상한 분위기의 작품은 아니었지만 예리한 시선으로 그려낸 남자와 여자의 심리묘사는 미묘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몰입하게 된다.

 



이 소설집은 아주 얇은 데다 딱 세 편의 소설이 들어있다. 너무 늦은 시간,길고 고통스러운 죽음,남극이다. 너무 늦은 시간은 회사 업무로 만나 친해진 사빈과 카헐의 이야기다. 서먹한 사이가 연인으로 발전하고 함께 살게 되면서 자연스레 결혼과 아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쩐지 서툴러 보인다. 남자로서 당당하게 청혼하는 것도 아니고 어정쩡하게 여자의 마음을 떠보는 듯한 어조다. 서로 가까이에 있으면 더 잘 보이는 법이다. 카헐이 어떻게든 사빈의 마음을 얻으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는 거리를 둔다. 신시아에게 남자라는 존재에 대해 질문하고 나름대로 카헐에 대해 분석해 보는 듯하다. 사빈에게 줄 반지를 맞추고 웨딩드레스를 사고 금세 결혼에 골인할 것 같은 기세로 진행되지만 다 틀어지고 만다. 카헐은 예전에 어머니를 대하던 아버지의 태도를 떠올리며 거기에 동조했던 자신을 후회한다. 하지만 너무 늦어 버렸다. 그렇다고 반성하지는 않는다. 살아가면서 내 몸에 새겨진 어떤 습관은 누군가에게는 혐오감을 심어주기도 한다. 인간관계 특히 남녀의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소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세상사를 들여다보면 차별과 차이, 혐오의 대상은 거의 한 방향, 여성 쪽을 향하고 있는 듯하다. 이건 나의 생각이기만 할까.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에서는 애킬섬 하인리히 뵐 하우스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선정된 여성 작가에게 독일인 교수라는 남성이 불쑥 찾아와 그녀를 방해하고 무례하게 구는 이야기다. 갑작스러운 그의 방문에도 여성은 예의를 갖춰 대접하지만 남성은 오히려 여성을 비난한다. 이러한 관계의 훼손은 친밀하지 않은 관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는 것을,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임을 공감하게 한다.

 



마지막 작품 남극은 그야말로 서스펜스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남편과 아이들의 뒤치다꺼리만 하던 평범한 주부가 오랫동안 꿈꾸던 일탈을 실행에 옮기다가 전혀 예상치 않은 상황에 놓이고 만다. 친절하게 보살펴주던 그가 돌변하다니. 달콤한 감정에 빠져 그게 바로 함정이라는 것도 미처 몰랐다. 도망치려 해도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 극심한 공포에 휩싸인 그녀의 마음을 남극에 비유한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그녀는 꽁꽁 언 남극 땅을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제 꾀에 자기가 넘어간다는 진리를 확인하게 한다. 키건의 다른 작품을 읽을 생각을 하니 기대감으로 부풀어 오른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5-12-03 0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마 이야기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의 2년 전에 줌파 라히리의 에세이 나와 타인을 번역한다는 것을 읽었고 소설로는 처음 만나게 되었다. 단편 소설의 대가라는 줌파 라히리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소설집이며 두 번째 이탈리아어 소설이다.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자신이 부여받은 정체성에 머물지 않고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고 그 언어로 소설을 쓰는 등 자신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경이로움을 느꼈다. 한 나라의 언어를 온전히 배우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공부한 언어로 소설을 쓰다니 정말 놀랍다. 이 소설집에는 경계,재회,P의 파티,밝은 집,계단,택배 수취,행렬,쪽지,단테 알리기에리아홉 편의 소설이 들어있다. 흔히 소설집 제목은 단편 소설 중 하나를 채택하여 짓는데 여기에는 로마 이야기라는 소설은 없다. 작가가 이탈리아 로마에 거주하면서 경험하고 관찰한 다양한 군상의 모습을 소설로 쓴 것 같다. 1954년에 나온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단편집 제목과도 같다고 한다. 이 중 몇 가지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리뷰를 해 보겠다.

 

 


첫 번째 작품 경계는 화자인 열다섯 살 소녀가 부모님을 도우면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조금 읽다 보면 제목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휴가를 오는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데 소녀는 그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침실을 정리 정돈하거나 필요한 물건을 미리 갖춰 놓는다. 집안일에 열중하면서 손님들이 눈치채지 않게 그들을 관찰하기도 한다. 어린 나이지만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도 있고 부모님을 위해 돕는 것을 기꺼이 즐기는 것 같다. 하지만 엄마는 이 나라를 싫어하고 시골에서 사는 것을 몹시 싫어했다. 그래서 소녀와 아빠는 엄마가 불평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먼 나라에서 온 의 가족들과 달리 이 손님들은 행복해 보인다. 그들은 친구들을 초대해서 즐겁게 놀기도 한다.

 



한때 도시에서 꽃 장수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던 어느 날 아빠는 청년들에게 맞아서 이빨이 부러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아빠는 음식을 먹을 수도 없었고 치아가 없어서 웃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어떤 사람들은 장애인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서는 입을 열지 않고 일할 수 있었다. 동물들과 같이 살면서 땅을 경작하는 것을 좋아했고 야생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에 적응했다. 국경이라는 경계를 넘어왔지만, 로마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경계에 선 사람들이다. 낯선 사람에 경계심을 품고 살아가는 외곽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상처 난 삶을 묘사하고 있다.

 



밝은 집도 마찬가지다.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설움과 고통을 묘사한 이야기다. 어렵사리 마련한 햇볕 잘 드는 집에 이사를 와 다섯 아이를 키우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 이사한 기쁨도 잠시 못된 이웃들에게 갖은 괴롭힘을 받다 견디지 못해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고국으로 돌아간다. 남편은 혼자 남아 이집 저집을 전전하며 가족을 그리워한다. 복식이 다르거나 피부가 까맣거나 언어가 다를 때 사람들은 경계와 차별의 대상이 된다. 중산층 시민, 불법체류자, 이주민, 유학생, 관광객 등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이 공존하는 로마에서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준다. 어두운 피부색 때문에 경멸과 조롱을 받는 교수 이야기재회,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거부당하고 떠나라는 협박 쪽지를 받고 상심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쪽지등의 작품은 하나같이 이민자들의 팍팍한 삶을 묘사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서 또는 꿈을 이루기 위해 국경을 넘어선 이민자들은 이제 흔하게 우리 주변에서 마주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인간은 왜 나와 다른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게 인간의 본성인 것일까. 소설 속 경멸의 시선을 보내는 그들이 우리 자신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5-11-29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무더위가 극심했던 지난여름 병원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야 리뷰를 쓴다. 남편이 큰 수술을 하게 되어 간병을 하면서 휴게실에서 틈틈이 띄엄띄엄 읽다가 오래 걸렸다. 마음 편하게 집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한강 작가의 책은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은 채식주의자로 처음 접했다. 사실 읽다가 그만 두었다. 한참 시간이 지났으니 다시 읽어봐야겠다. 소년이 온다2014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2024년 영예로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노벨문학상 선정이 된 동시에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었을 만큼 독자들의 반응도 대단했다. 워낙 알려진 작품이라 줄거리를 언급하기보다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내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작년 여름 읽은 공선옥 작가의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떠올랐다. 두 작품 모두 518 광주 이야기를 다루었다. 하나같이 어린 학생이거나 청춘들 그리고 민중들이 국가의 폭력에 저항하면서 죽어간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소년이 온다는 국가의 폭력이 얼마나 무자비했는지 더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섬뜩한 마음이 들었고 이게 인간인가, 하는 물음과 한숨이 나와 한참씩 쉬어가며 읽어야 했다. 내게 특별한 인상을 주었던 부분은 소설을 쓰는 방식이다. 보통 소설에서 볼 수 없는 묘사 방식인데 마치 각각 등장인물의 처절한 증언과 고백을 전해주는 듯한 진심 어린 문장이었다. 그들 마음속 저 밑바닥에 들어가 앉아서 바로 그 사람의 영혼이 되어 받아쓰기하는 느낌이랄까. 정말 놀라웠다. 아마도 이건 한강 자신만의 독특한 글쓰기 방식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무고한 민중이 겪어야 했던 처절한 고통과 역사의 아픔을 가장 잘 알리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실험해 본 글쓰기 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전에채식주의자를 읽다가 내려놓은 것은 작가가 작품에서 말하고자 했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였던 것 같다.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돌을 씹는 듯 불편한 마음이 들어서 덮고 말았다.

 



이야기는 1980518일부터 열흘간의 광주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열다섯 살 소년 동호의 이야기를 담은 1<어린 새>로 시작하여 동호 어머니가 어린 동호와의 추억을 돌아보는 시선으로 쓴 6<꽃 핀 쪽으로>에서 마무리된다. 많은 부분을 소리 내어 읽어 보았다.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로 시적 산문같다고 했던 호평이 있었는데 그 말에 너무나 공감했다. 소설가의 감정은 최대한 자제한 채 등장인물이 처한 환경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묘사가 정말 시처럼 느껴졌다.

 



죽음은 새 수의같이 서늘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그때 생각했습니다. 지나간 여름이 삶이었다면, 피고름과 땀으로 얼룩진 몸뚱이가 삶이었다면, 아무리 신음해도 흐르지 않던 일초들이, 치욕적인 허기 속에서 쉰 콩나물을 씹던 순간들이 삶이었다면, 죽음은 그 모든 걸 한번에 지우는 깨끗한 붓질 같은 것이라고.’(p122)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 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웁니다. 오직 죽음만이 그 사실로부터 앞당겨 유일한 길이란 생각과 싸웁니다. 선생은, 나와 같은 인간인 선생은 어떤 대답을 나에게 해줄 수 있습니까?’(p135)

 



계엄군에 맞서 싸우다 잔혹한 폭력을 당하고 싸늘한 주검이 되었거나 극렬분자로 낙인을 찍히고 사형을 언도 받았지만 운 좋게 살아남은 자의 트라우마도 강렬했다.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고통스러운 나날들이었다. 감옥에서 나와서도 술 없이는 잠을 못 이루었던 영재는 죽으려고 손목을 여섯 차례나 그었고 결국엔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다.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진수 등 부모도 자식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으로 고통스럽다. 작가의 소설 서술 방식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는데 다 읽고 나면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연결되고 마치 모자이크를 완성한 것처럼 환해진다.

 



읽는 내내 먹먹한 기분과 분노가 일었다. 채식주의자에 비해 잘 읽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빨리 읽기보다는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마음속으로 음미하듯 소리 내어 읽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응축된 시처럼 가슴에 와 닿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경험했던 고통과 트라우마를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작년 12월 우리는 또다시 계엄을 경험했다.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어서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 해외에 있는 아들에게 듣고 알았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그냥 잤다. 이튿날 아침부터 6개월 동안 뉴스와 유튜브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충격적인 일의 연속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역사는 되풀이된다더니. 그렇다고 해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중에 이런 일을 겪게 될 줄은 몰랐다. 민중이 정치에 무관심할 때 권력자들은 좋아한다는 말도 있지 않나. 눈을 부릅뜨고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그들의 고통은 우리가 겪을 고통이기도 했을 것이다. 이 역사의 아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오래도록 기억해야 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5-11-14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급하게 소년이 온다, 와 채식주의자를 읽었네요.가슴이 찡하죠. 한강 작가가 소설을 쓰면서 많이 괴로웠을 것 같았어요.^^

모나리자 2025-11-16 19:02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이런 아픈 현대사를 쓸 때는 여러 자료도 모아야 하고 인터뷰도 하면서
고통을 당했던 여러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을 테니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글을 쓰는 과정은 그것을 또 한번 되풀이하는 것이니 많이 괴로웠을 듯합니다.
그래서 소설가 분들께 존경심이 일어나네요.^^

희선 2025-11-14 1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은 마음이 아프게 할 듯하네요 이 일도 시간이 많이 흘렀군요 그때 일을 겪은 분들은 여전히 잠을 잘 못 잘 듯하고 식구들도 마찬가지겠습니다 잊지 않아야 할 일이죠


희선

모나리자 2025-11-16 19:10   좋아요 0 | URL
인간의 잔인함은 어디까지인지 상상하기 힘든 것 같아요.
예전 역사를 보더라도 마찬가지인데 그런 역사가 자꾸만 반복된다는 게 참
씁쓸한 기분이 들고 무섭네요. 결코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애란 작가는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으로 처음 만났고 이 소설집이 두 번째다. 그러니까 김애란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는 얘기다. 먼저 소감을 말하자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에 감탄했다. 장편에 비하면 단편은 몰입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읽고 나서도 한동안 여운이 남았다. 주변의 이웃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깊은 관심과 연민이 없었다면 이런 얘기를 쓸 수 있을까. 이 소설집에 수록된 일곱 편의 공통분모를 찾는다면 이웃이다. 행복한 삶의 선택권을 줄 수도 있는 이라는 화두는 우리 삶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그려놓지 않는가. 그리고 이웃이라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이중 인상에 남았던 단편 몇 가지를 얘기해 보려고 한다.

 



<숲속 작은 집>은 한 부부가 미루었던 신혼여행을 떠나 해외의 장소에서 한 달 가까이 머물렀던 경험과 에피소드를 털어놓는다. 언제부턴가 꿈과 로망으로 여기는 한 달 살기는 나의 버킷리스트에도 있는 거라서 반가운 마음으로 몰입하며 읽었다. 익숙한 공간을 떠나 마주치는 낯선 곳은 설렘과 더불어 긴장감도 생긴다. 그 때문에 머무는 공간의 사소한 변화까지도 예민하게 다가온다. 외출했다 돌아온 은주는 누군가 다녀간 흔적을 알아채고 불길한 생각이 든다. 숲속 작은집에서 무슨 사건이 터지는 건가 두근두근하며 읽어나가다 안도를 했다. 은주의 불길한 생각은 다행히 큰 사건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숙소를 청소해주는 메이드와의 소통의 부재였음을 깨닫고 얼굴이 붉어진다. 객실 청소를 불성실하게 하는 것이 을 주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는데 메이드에게는 말 못 할 속사정이 있었다. 감정의 혼란이다. 이런 혼란은 이미 가족 내에서도 있었다. ‘와 남편과 와 엄마와의 관계에서도 불편한 마음이 뾰족하게 돋아나고 있었다. 직장을 그만둔 것을 솔직히 말을 못 한 채 엄마에게 돈을 부치고 고마워하는 엄마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 여기서 <홈파티>의 등장인물 중 배우 이연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보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라고 성찰했던 얘기가 오버 랩 되었다.

 



<좋은 이웃>은 이사 전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 위해 서명을 부탁하는 이웃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나도 여러 번 겪은 일이어서, 이렇게 주변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이 다 소설이 되는구나 싶어서 공감한 이야기였다. 화자의 또래로 보이는 한 부부가 좋은 이웃이 되겠다며 서명을 받아갔는데 말과 다르게 행동한다. 이 소설 속 또 하나의 이웃은 독서 지도를 하는 시우라는 아이다. 어려운 형편인 것 같아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수강료도 올리지 않고 정성을 다해 독서 지도를 했는데 새 아파트로 이사한다는 얘기를 듣고 당황해한다. 어려운 제자를 생각해서 그런 결정을 내리고 뿌듯했던 마음은 무너져 내린다. 그때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사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남편의 말에 허탈해하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마지막 부분의 마음속 독백은 애잔함 그 자체였다.

 


젊은 시절, 나는 사람을 지키고 싶었는데 요즘은 자꾸 재산을 지키고 싶어집니다. 그래야 나도, 내 가족도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불안이 들어서요. 그런데 얄궂게도 남의 욕망은 탐욕 같고 내 것만 욕구처럼 느껴집니다. 기본 욕구, 생존 욕구할 때 그런 작은 것으로요.’(p141)

 


살다 보면 품고 있던 큰 꿈과 희망은 얼마나 작아지는지.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만 움직여주지 않는다. 모두 함께 평화로운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면서도 내가 좀 더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감추고 살지 않을까. 모두 그런 마음이 아닐까. 역시 화자인 도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자기가 연민하던 대상이 혼자 반짝이는 세계로 가버린 것, 분명 좋은 일이고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줄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허전했다. 그들이 사는 집을 내려다본 적 없는데’ ‘마주 보는 건 괜찮지만 올려다보는 건 싫은 걸까?’(p130) 이런 생각을 하며 마음이 복잡해진다.

 



우리가 집을 잃어서도, 이웃을 잃어서도 아니었다. 우리가 정말 상실한 건 결국 좋은 이웃이 될 수 있고, 또 될지도 몰랐던 우리 자신이었다는 뼈아픈 자각 때문이었다.’(p142)

 



하지만 이미 이런 자각을 했다는 자체가 희망적이지 않을까. 사람이니까 욕망이 있다. 잘 살고 싶고 다른 이보다 내가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 인간은 욕심이 있는 존재이기에 발전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좀 더 나은 이웃이 되고 싶은 마음, 그런 사람이 하나하나 늘어갈 때 세상은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지만 누구나 마음속에서는 요동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음에 위안을 느낀다.

 



나만 겪는 일은 아닐 텐데. 누군가는 진작 감내해온 일일 텐데.’(중략)‘어쩌면 다들 날마다 아무 내색 않고 일터에 나와 있는 걸까?’(p214, <레몬케이크>)

 



여러 편 중 맨 마지막 작품 <빗방울처럼>이 제일 좋았다. 사회 문제가 될 만큼 떠들썩했던 전세 사기 문제를 다룬 소설이다. 실제로도 많은 청년층 가구가 이 피해를 당했고 기성세대를 안타깝게 했었다. 독서 교실 방문교사 일을 하는 지수는 남편 수호와 함께 새 아파트로 이사할 날을 학수고대하던 어느 날 집주인이 집을 담보로 고액의 대출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된다. 주인과는 전화통화가 되지 않고, 천장에선 물이 새고, 이때부터 불안감이 엄습하며 지수 부부의 삶은 급변하게 된다. 할 수 없이 대출을 얻어 살던 집을 경매로 낙찰받게 되고, 급기야는 수호의 갑작스러운 죽음까지. 한 조각 희망을 품고 살아가던 소박한 일상은 갑자기 불어닥친 불행으로 산산이 부서졌다. 세상을 살다 큰일이 닥치면 대개는 세상을 원망한다. 하지만 지수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던지 체념하고 만다. 그런 일은 그냥일어나는 것이라고, 내 차례일 뿐이라고, <안녕이라 그랬어>가 그랬던 것처럼 현실을 받아들인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본문 중에서)

 



오늘 우리는 이런 말을 이웃과 주고받으며 살고 있는가. 이웃의 안부는커녕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람과 마주 보는 일도 힘든 세상이다. 지수는 외국인 도배사가 안방 천장을 보고 했던 그 말, 정중한 안부의 말을 떠올리며 어떤 결심을 바꾼다. 그리고 지수의 두 뺨 위로 빗방울 같은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p294)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김애란을 사회학자라고 규정할 만하다고 했는데 그 말에 백번 공감할 수 있었다.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 사회의 고통과 불안, 부조리를 외면하지 않고 그려냈다는 것, 세상에 대한 깊은 관심과 시선을 보내야 한다는 것, 소설가란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것도. 소설 쓰기를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동한 후 읽어서인지 그동안의 소설 읽기와 달리 깊은 감동이 전해졌다. 우리의 삶이 문학을 통해서 재현되고 그것을 읽고 나누는 과정에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소설가란 대단한 사람이라는 존경심이 일었다. 열심히 읽어야겠다. 한국 소설을.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시우행 2025-10-16 0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 단편소설이 훨씬 읽기 편했는데, 님은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김애란 소설가의 이책을 찜해 놓고 있는 있었는데 덕분에 살펴볼 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모나리자 2025-10-16 11:57   좋아요 0 | URL
네, 단편은 이야기가 짧아서 빨리 읽게 되는 장점도 있지요. 저도 단편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호시우행님.^^

호시우행 2025-10-16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관심갖고 있습니다.

모나리자 2025-10-16 12:08   좋아요 0 | URL
오, 감사합니다! 그동안 책 읽기가 뜸했는데 분발하려고 합니다.
응원 같은 말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5-10-17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가지고 있어요. 아직 읽기 전이고요.
김애란 작가의 책을 읽으면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내면을 서술하는 부분이 좋은 것 같았어요.
모나리자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5-10-22 22:1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가지고 계시는군요.
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인물의 내면을 잘 묘사하는 것 같았어요.
날씨가 춥네요. 겨울이 다가온 듯합니다.
건강하고 편안한 나날 보내세요. 서니데이님.^^

페크pek0501 2025-10-19 1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애란 작가의 ‘달려라, 아비‘를 읽고 작가의 역량을 알고 있었지요. 다 식상하지 않고 특색이 있었어요. 잊기 좋은 이름, 은 오디오북으로 반쯤 들은 것 같아요. 에서이보다 소설이 나은 작가 같았어요.
안녕이라 그랬어, 는 제목도 좋네요.^^

모나리자 2025-10-22 22:19   좋아요 1 | URL
그러셨군요. 요즘 젊은 작가들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저도 열심히 소설을 읽어야겠어요. 이렇게 마음 먹으면서도 책 읽기에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ㅠㅠ
추워진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페크님.^^
 
김호연의 작업실 - 김호연의 사적인 소설 작업 일지
김호연 지음 / 서랍의날씨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호연 작가의 에세이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를 읽고 글쓰기에 진심인 그의 열정에 깊은 감동이 일어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소설 작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소설 쓰기의 비법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아주 오래전에 신춘문예에 도전해보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하지만 계획만 세우다가 흐지부지되었다. 그런 내가 요즘 소설 쓰기를 한번 배워 볼까, 하는 생각이 동해서 작법에 관한 책이나 소설가가 쓴 에세이 등을 관심 목록에 올리고 있다. 사실 예전부터 소설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라는 변명과 함께 소설가가 될 것도 아닌데 하는 핑계를 대면서 소설 읽기는 별로 열중하지 않았다. 역시나 소설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확인하고 말았다. 비록 쓰지 않더라도 공부 삼아 배워두는 건 나쁘지 않겠지. 소설을 읽을 때 분석하고 평가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먼저 목차를 살펴보니 1 소설을 쓰며 생각한 것들 2 나의 소설 작업 친구들 3 이야기 탄생의 비밀 4 소설 쓰기의 기쁨과 슬픔 5 글쓰기 마음 쓰기 6 마감하고 다시 쓰고 팔아라 7 쓰기 위해 읽다 이렇게 일곱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만 보아도 소설가의 글쓰기 작업과 일상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일단은 재미있고 술술 읽힌다. 소설 편집자를 하다가 전업 소설가가 되었고 밀리언셀러불편한 편의점이 해외 판권으로 수출될 만큼 중견 소설가로서 자리매김하기까지 얼마나 분투했는지 행간에서 알 수 있었다. 특히 김호연 작가는 소설을 쓰는 장소인 작업실을 중요시했던 것 같다. 무명 시절 첫 작업실이었던 동인천의 낡은 빌라부터 카페, 공공 작업실, 문학관, 이동 작업실 등에서 체류하고 경험했던 에피소드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 소설가가 되면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다니 감탄했고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버지니아 울프도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글 쓰는 공간은 작가들에게 그곳에 있다면 편안한 마음이 들고 영감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겠다. 김호연 작가는 자신의 소설 작업 친구들은 작업실과 루틴, 산책과 독서라고 했다. 여기서 그는 루틴에 대해 말하기를 종종 작가의 삶이 운동선수의 삶과 비슷하다고 했는데 깊은 공감을 했다. 오랜 시간 훈련을 하고 노력을 해서 프로 선수가 되는 과정이 작가들의 모습과도 겹쳐졌다. 3,4장에서는 이야기의 아이템을 떠올리고 제목을 짓는 방법과 소설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플롯과 캐릭터 구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소설의 장르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귀에 쏙쏙 들어왔다. 소설을 쓰기 전에 가장 중요한 핵심은 자신이 어떤 성질의 소설을 쓰는지 알고 써야 한다고 했다. 잠깐 언급해 보면, 문학성, 작품성, 실험성, 대중성, 통속성, 흥행성 등을 고려하여 그중 한 가지 성질을 기억하며 이야기를 완성해나가라고 했다.

 



나는 5장의 글쓰기 마음 쓰기 편이 가장 좋았다. 첫 문장을 쓰거나 글쓰기를 규칙적 습관으로 만드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소설 쓰기도 일단 시작이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한 멋진 처방을 내리는데 다음과 같다.

 



첫날은 작업 파일을 만들고 아무 문장이나 쓰세요. 그럼 당신은 작품을 시작한 것입니다.’(김호연)(p106)

 



참으로 기발한 생각이다. 그냥 파일을 만들고 아무 문장이나 쓰더라도 작품을 시작한 것으로 치자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의 부담을 가볍게 한다면 시작하기도 쉽다. 여기에 헤밍웨이도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무척이나 곤란해했다면서 헤밍웨이의 글을 인용하여 다시 이렇게 말한다.

 



첫날은 작업 파일을 만들고 진실한 문장 하나를 쓰세요. 그럼 당신은 좋은 작품을 시작한 것입니다.’(김호연)(p107)

 



한 번 따라 해봐야겠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집필 생활의 영양제라는 글쓰기 금언을 소개하는 부분도 좋았다. 대작가들도 처음엔 힘들었을 것이다. 오랜 세월 글을 쓰면서 경험하고 깨달은 글쓰기 철학이 절절히 담겨 있는 것이다.




글을 쓸 용기를 낸다는 것은 두려움을 지워버리거나 정복하는것이 아니다. 현직 작가들은 불안감을 씻어낸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속이 울렁거려도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다.’-랄프 키스(p114)


'글 쓰는 일을 받아들여 습관으로 만들고 그 습관이 강박관념이 되기 전에는그 사람은 작가가 아니다글 쓰는 일은 강박관념이 되어야 한다그것은 말하고 잠자고 먹는 일처럼 본질적이고 생리적이며 심리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니위 오순다례(p118)

 

 


좋아하는 일도 일이 되면 힘들다더니. 이 글을 보니 책이 좋아서 글 쓰는 작가가 되었다면 그 강박관념도 즐길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작가의 숙명은 평생 작품을 쓰고 마감을 하는 반복의 연속이다. 그런 시간이 쌓여야 진정한 작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작가들의 루틴이나 글쓰기 금언은 우리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된다.

 



6장에서는 마감력에 대한 얘기와 마감 노동자, ‘마감 좀비로 살아가는 소설가의 고뇌를 있는 그대로 전해준다. 마감이 있어서 글을 쓰고 마감이 있어 존재한다고 했다. 마감은 매니저이자 멘토이자 영감의 원천이자 삶의 동반자라고 하는 김호연 작가는 소설가의 삶을 지극히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원고를 읽어 줄 모니터 요원의 중요성과 원고는 반드시 출력본으로 읽어볼 것을 강조한다. 출력본을 읽는 것은 스스로 자신이 모니터 요원의 역할을 한다고도 했다. 다시 쓰기작업은 이야기도 작가도 성장하는 길이라고 했다. 소설가의 일상 루틴을 실천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마감과 다시 쓰는 일의 반복을 통해서 소설가는 성장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 7장은 작가가 지난 10년 동안 인상 깊게 읽은 소설 7편을 소개하고 있다. 소설 읽기는 최고의 소설 공부라고 했다. 두말하면 잔소리가 아닌가. 앞으로도 이 작가의 작품을 하나씩 읽어보고 싶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선 2025-09-28 1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어떻게 글을 쓰는지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똑같이 하지 않는다 해도 자기만의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에요 별거 아닌 걸 쓰고도 시작했다고 생각하기, 는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그걸 날마다 이어가야 할 텐데... 그렇게 하다 보면 시간이 흐르고 끝이 날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모나리자 2025-10-03 13:37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 작가들의 일상 루틴이나 작품을 어떻게 구상하는지 등 여러 정보를
접하면 조금씩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시작하고 그것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어느새 10월이 왔네요. 날씨도 서늘해졌고요.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희선님.^^

2025-09-30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0-01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