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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수업 천양희 : 첫 물음 작가수업 1
천양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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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산책방 작가수업시리즈 중 하나인 천양희 시인의 산문집이다. 우리 문학사에 족적을 남긴 한국 대표 작가들의 문학적 체험과 삶을 담은 산문선 이라고 한다. 도시락 편지의 작가인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천양희 시인은 이 책으로 처음 만난 셈이다. 세상에나. 나의 친정엄마와 비슷한 연배의 시인이었다. 1965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정원 한때등을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마음의 수수밭, 오래된 골목, 너무 많은 입,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등이 있고 산문집 직소포에 들다, 시의 숲을 거닐다등이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1부 첫 물음이 내 문학의 이었다 2부 계속 써라! 뭔가 멋진 것을 찾을 때까지 3부 시는 나의 생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 수업이라는 테마로 짜여진 소제목에도 문학을 향한 열정과 절실함이 느껴진다. 천생 시인이었다. 등단 50년이 넘은 것에 비하면 그다지 많은 작품을 낸 건 아니었다. 어쩌면 시인의 완벽주의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시를 사랑하는지 시인이라는 직업에 얼마나 자부심이 큰지 시는 나의 생업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 말에 큰 울림과 공감대가 생겼다. 나야말로 책 읽고 글을 쓰고 공부하는 일은 나의 본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인도 이렇게나 독서를 열심히 하는구나 놀랐다. 뭉클한 감동을 주는 문장에 포스트잇을 다닥다닥 붙이고 언급해준 책을 메모하며 읽었다.

 

천양희 시인이 문학의 첫 길이 생긴 것은 초등학교 때 작문대회에서 뽑힌 동시를 보고 너는 앞으로 시인이 될 거야라고 했던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 덕분이었다. 그와 더불어 책을 좋아하고 상상력과 호기심이 많은 문학소녀의 꿈을 고이 간직하며 오직 한 길만을 걸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를 쓰는 것이 내 운명일까? 생각하다 보면 운명을 걸지 않았다면 시가 재미없었을 것이라던 박용하 시인의 말이 생각날 때가 있다. 그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말을 가지고 작업해야 하는 것이 시인의 운명이며 팔자는 끌로 파도 파지지 않는다고 하니, 시 쓰는 일을 내 운명이라 생각하기로 한다. 문학이 성격의 힘으로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성격의 힘이 바로 운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학은 결국 자기 구원을 위한 글쓰기다.’(p84)

 



시인정신은 평면에 굴복하지 않는 나무의 수직성과 같다. 어떤 훌륭한 시인이 있다면 그 시인의 시를 본받을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는 말을 오랫동안 옷처럼 입고 살았다. 속에서는 불꽃을 피우나 겉으론 한 줌 연기로 날려 보내는 굴뚝의 정신. 세찬 물살에도 굽히지 않고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정신, 속을 텅 비우고도 마디가 굵어져도 굽어지지 않고 꼿꼿하게 푸른 잎을 피우는 대나무의 정신, 폭풍이 몰아쳐도 눈비를 맞아도 독야청청하는 소나무의 정신이 시인의 정신이라 믿으면서, 시마(詩魔)에 끄달리면서 궁하게 견뎌온 것이다.(p103)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어느 인생이 평탄한 꽃길만 펼쳐지겠는가. 시인의 삶도 마찬가지였다. 평생을 좋아하는 시를 지으며 살았지만, 사람으로 인해 깊은 고통을 겪었다는 얘기가 행간 곳곳에 들어있었다. 시의 정신으로 똘똘 무장한 시인이었지만 죽을 결심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산으로 들어가고 작은 새싹이 움트는 생명을 보며 마음을 돌리기도 했다. 시인은 요즘 시인들의 안일함을 비판하며 쓴소리도 한다. 쉽게 쓴 시는 독자와 소통이 될지는 몰라도 시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므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했다. 소통보다는 공감할 수 있는 시여야 한다고 했다. 좋은 시를 쓰지 않고도 살아남아있고 정신이 빠져도살아남아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은 시를 쓸 수 있을까. 어느 분야의 글쓰기든 읽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천양희 시인은 천 개의 시를 쓴 후에야 명시를 알게 된다고 했다. 젊어야 젊은 시를 쓰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했다. 시인에게는 나이가 있지만 시인이 쓴 훌륭한 작품에는 나이가 없는데도 원고 청탁이나 문학상마저도 자꾸 젊은 쪽으로 기울어가는 현실을 꼬집는다. 시를 쓸 때는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미지가 선명해지려면 소리를 듣는 것보다 사물을 눈으로 보아야 한다고 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인식이 달라지고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시는 설명이 아니라 표현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소설 작법에서도 본 내용인 것 같다.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그려지듯이 묘사를 해야 한다고.

 



시를 쓸 때 우선 본다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든 보아야만 느낄 수 있고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다는 것은 읽는 것과 같은 것이다. 책을 볼 때 읽는다고도 하고 본다고도 한다. 책을 읽고 느낄 수 있어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p191)

 



왜 시를 쓰느냐고 물으면 주저하지 않고 잘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단다. 시가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편안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지만 오로지 시를 쓰는 동안에만 행복했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아파서 시를 쓰지 못할 때라고 했다. 시와 소통할 때가 가장 덜 외롭고 시 외의 어떤 삶도 시인에게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천양희 시인의 작가수업을 읽으며 요즘 시와 문학에 뜻을 둔 사람들은 얼마만큼 그것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노시인만큼 운명처럼 여기며 절실하게 이 길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진심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오늘날은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이고 글이 아니라도 미디어 영상 등 즐길 거리가 넘친다. 작가나 작가 지망생이 읽는다면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며 문학의 정신과 태도를 배울 수 있고 동기부여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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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4-07-06 0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당선, 축하드립니다~

모나리자 2024-07-06 22:57   좋아요 0 | URL
축하의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젤소민아님.^^!!
장마철 건강에 유의하시고 7월에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위반하는 글쓰기
강창래 지음 / 북바이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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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원칙이라는 게 있을까? 흔히 글을 잘 쓰려면 좋은 문장을 필사하거나 오랫동안 글쓰기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 등이 우리에게 익숙한 얘기다. 또 하나의 예를 들자면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 말하듯이쓴다는 방법을 새로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에서 짐작하듯이 고정관념으로 알고 있었던 글쓰기 방법에서 벗어나 글쓰기 원칙을 업그레이드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 책을 쓴 저자 강창래는 20년이 넘는 출판 편집기획자 생활을 거쳐 다방면의 글을 쓰며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요리 에세이 오늘은 좀 매울지 몰라, 한국출판평론상 대상을 수상한 책의 정신등이 있다.

 



이 책 내용의 구성은 1부 바로잡기 2부 쓰기 3부 고치기로 세 가지 주제로 서른네 가지 방법을 담고 있다. 번역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과 반대되는 내용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번역 수업에서는 한자어보다는 고유어로 쓰라고 했는데, 저자는 이 세상에 고유어(겨레말)로만 이루어진 언어는 없다면서 반박한다. 글쓰기에 완고한 원칙을 갖고 있었던 저자는 이오덕의 우리말 바로쓰기(5)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 세상은 지구촌으로 연결되어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새로운 언어는 물론 그들의 사고방식까지도 주고받는 세상이니 당연히 언어도 뒤섞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세 가지 큰 주제의 내용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하는 방식으로 리뷰를 하려고 한다. 각 글마다 예문을 제시,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어서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고 읽는 재미도 있다. 다양한 장르의 예문을 소개하고 있어서 나중에 읽어보려고 열심히 목록을 추가하며 읽었다. 이렇게 책 읽기를 통해 다른 책을 만나가는 과정이 참 즐겁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다독해야 한다는 말은 글쓰기에서 마치 진리처럼 여겨왔다. 하지만 저자는 노력할 일은 아니라면서 독서가 즐겁고 행복한 일이어서 그만둘 수 없어서 많이 읽다 보니 쓰게 되고 작가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독서가 즐겁고 행복한 일이 되어야 한다는 거다. ‘노력하기보다는 그것을 기꺼이 즐길 때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며, 독서는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말도 했다. 또 필사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우리는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을 만나면 기록해 두거나 필사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무작정 따라 쓰는 것은 효과가 아주 적다고 한다. 앵무새처럼 따라 하지 말고 문장에 담긴 의미와 생각,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 자신의 언어가 되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식 한자어는 쓰지 말자? 라고 하는 글에서 우리말에 대한 오해도 흥미로웠다. 퀴즈를 내 보겠다. ‘토시’, ‘에누리’, ‘구라’, ‘애매하다에서 애매는 일본식 한자어일까? ! 아니다. 한국 고유어라고 한다. 이 단어들은 모두 조선왕조실록<태조실록>에 나오는 단어라고 한다. 한중일 다 같이 사용했던 단어이며 한자어에는 그런 예가 많다고 한다. 이밖에도 식사(食事), 순번(順番), 구입(購入), 월요일(月曜日), 인간적(人間的), 지불(支佛), 모금(募金), 기증(寄贈), 이유(理由), 건강(健康), 자유(自由), 장소(場所), 영화(映畫), 문화(文化) 등의 단어가 일본식 한자말이라고 한다.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말이 일본식 한자어라니 놀라웠다. 그러니 순수한 우리 고유어란 없다는 저자의 말에 매우 공감할 수 있었다. 한국어가 일본어의 영향으로 오염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쯤 되면 무조건 비판하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알아보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다.

 



더 나아가 저자는 일본식 한자어는 일본의 것이냐고 묻는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한자어인 교육, 학교, 교실, 국어, 과학, 사회, 헌법, 민주주의, 시민, 신문, 방송이라는 단어의 원저작자는 유럽이지만 일본이 번역을 한 단어라고 한다. 수용된 언어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언어와 문화에 깊이 스며들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렇게 실용적인 관점에서 이미 번역되어 유포된 한자어를 굳이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순수한 문화 같은 건 없다면서 뒤섞이면 풍부해지는 것이라고 매듭을 짓는다.

 



2부 내용에서는 글쓰기의 순서와 이유부터 플롯 구성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예문을 제시하며 알려준다. 특히 글쓰기에 있어 자료 조사의 중요성을 저자가 쓴 서평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한 편의 서평을 쓰는데 관련 책과 영화까지 두루 챙겨 보면서 깊이 있는 서평을 쓰기 위해 노력을 했다는 점에 감탄했다.

 



특히 작품이라고 할 만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료 조사가 절대적이다. 조정래는 장편소설을 쓰기 위해 언제나 깊고 넓게 자료를 조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태백산맥(10)을 쓰기 위해서는 4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품은 자료 조사의 결과이다.’(p145~146)

 



흔히 글쓰기에 있어서 잘 아는 것을 쓰라는 말도 있지만 잘 모르는 분야라도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철저한 자료 조사와 공부하려는 열정적인 태도만 있다면 말이다.

 



3부는 고치기다. 좋은 글은 여러 번 읽고 고치는 과정을 통해서 탄생한다. 좋은 편집자가 책을 만드는 과정은 수없이 읽으면서 교정하고 교열한다고 한다. 내 이름은 빨강의 오르한 파묵, 농담을 쓴 밀란 쿤데라, 세계적인 천재 중 한 사람이라는 움베르토 에코 역시 열 번이나 스무 번 고쳐 썼다는 에피소드를 얘기한다. 글쓰기 초보 저자들은 어떨까. 아마도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몰라서 고치지 못할지도 모른다. 스스로 고치기 어려운 초보자들에게는 같은 주제의 글을 세 번쯤 써 보라고 말한다. 이야기의 순서와 스타일, 초점을 조금씩 바꾸어 써보는 변화를 경험해 보라는 거다. 그러다 막히면 독서를 하라고 한다. 그럴 때는 자료 조사, 독서가 최고라고 한다. 다양한 글의 예시를 통해서 읽고 싶은 책도 늘었다. 새로운 보물을 발견한 듯이 관심 목록에 적어두었다. 수많은 글쓰기 관련 책을 읽어왔다. 이 책은 글쓰기 할 때 원칙은 이래야 한다고 알고 있었던 고정관념을 깨주는 책이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어떤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나만의 개성이 담긴 글쓰기를 할 때 좋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글쓰기를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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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는 무의식을 취한다. 시는 체험이라는 자양분을 빨아들여꽃을 피우는 무의식이다. 그것은 빵이기도 하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가시지 않는 꿈의 빵이다. 시는 이 세계를 드러내면서 다른 세계를 창조한다. 시는 선택받은 자들의 빵이자 저주받은 양식이다." 옥타비오 파스가 활과 리라」에서 한 말이다. - P119

암 수술 후, 오른팔을 못 쓰면 왼손만이라도 연주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라벨의 <왼손을 위한 협주곡>을 눈물을 흘리며 들었다는 피아•니스트 서혜경씨는 퇴원한 뒤에 맨 먼저 <호프만의 뱃노래>를 쳤는데, 오른쪽 손가락이 움직일 때의 그 감사와 환희는 기쁨의 눈물로대신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 고백을 들으며, 나도 다시 시를 쓰는 기쁨을 눈물로 대신했던 생각이 났다. 그녀는 재활 훈련을 하며 연주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항암치료를 받은 지사 개월만에 건강한 사람들도 치기 어렵다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을 쳤던 것이다. 이 곡은 영화 <샤인>에서 데이비드 헬프캇이 연주하다가 미쳐버린 곡이다. 서혜경의 연주가 끝났을 때 객석은 온통 눈물바다가 되었다. 그 연주는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병마로 인해 좌•절하고 고통 받는 환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다고한다.  - P120

사람이 내는 소리의 가장 깨끗하고 묘한 것이 말이라면, 악기가 내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사람의 영혼이 내는 소리다. 시를 쓸 때 손으로 쓰지 않고 영혼으로 쓰고, 피아노를 칠 때도 손으로 치지 않고영혼으로 친다면, 그 시와 피아노 연주는 누구에게라도 감동을 줄 것이다. 어떤 일에 자기를 다 바친다면 그것만으로도 그의 삶은 광채를얻는다. - P121

시를 쓰는 것과 연주를 하는 것은 영혼과 마주한다는 의미에서 서로 통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시는 읽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동시에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듯이, 훌륭한 연주도 사람을 감동시키는 동시에 깊은 생각에 잠기게하기 때문이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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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하듯이 쓴다 - 강원국의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
강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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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글쓰기에도 관심이 많을 것이다. 꾸준히 글쓰기 관련 책을 읽고 있다. 여러 책을 읽다 보면 중복되는 내용을 만나기도 하지만 좀 더 열심히 글쓰기를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고 동기부여도 되어서 좋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등 여러 글쓰기 관련 책을 쓴 강원국 저자의 책이다. 기업과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모시고 연설문을 쓴 오랜 글쓰기 노하우를 바탕으로 27가지 글 잘 쓰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 내용의 구성은 1. 말과 글의 기본이 되는 일곱 가지 힘 2.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말하기와 글쓰기의 기본 태도 3. 말과 글의 맛 끌어내는 최고의 재료들 4. 조금 쓰고 늘리기, 말해보고 줄이기 5. 개요 짜기부터 퇴고까지, 책 한 권 써보기 6. 오늘도 말하고 쓰는 이유 이렇게 여섯 개 주제로 짜여 있다. 제목에 나와 있듯이 말하기글쓰기실력을 조화롭게 키울 수 있는 내용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트위터와 카카오스토리에 2천 개가 넘는 메모를 썼다고 한다. 열심히 적어 놓은 메모가 책으로 탄생한 증거를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저자의 메모에서 나온 글쓰기 방법들은 글쓰기에 어떤 거창한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메모를 열심히 한다면 그것이 훗날 책이 되는 기적의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스무 가지가 넘는 방법 중에서 두세 가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활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리뷰는 글쓰기의 성장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가장 먼저 기억해 두었으면 하는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이 방법은 또한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도 쑥쑥 올려주는 방법이다.

 



글쓰기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

 

우선 한 문장만 쓰자.

내 역량을 보여줄 기회는 또 있다.

있는 실력 그대로 보여주자.

내 민낯을 드러내도 손해 볼 것 없다.

모두 만족하고 누구도 시비 걸지 않는 글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p97)

 



글쓰기가 두려울 때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 보자

 

이것 못 쓴다고 죽고 살 일 아니다.

양으로 승부를 가리자.

말하듯 쓰자.

글은 쓰다 보면 언젠가 써진다.

글쓰기는 뒤로 갈수록 속도가 난다.

지금까지 늘 써왔고 반드시 썼으므로 나는 나를 믿는다.(p97)

 



아마도 블로그 등 공개적인 글쓰기를 할 때 적용하면 좋은 예를 쓴 것 같다. 무슨 일이든지 너무 잘 하려고 신경을 쓰다 보면 오히려 실수를 하거나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해 속상한 적 있을 것이다. 욕심을 버리고 일단 한 문장을 쓰고 시작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술술 글이 이어졌던 경험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쓰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쓰다 보면 긴 문장을 쓰게 된다. 쓰고 싶은 글을 쭉 쓴 다음 읽어보면서 빼도 될 말은 빼고 추가하고 싶은 글을 쓰면서 수정해 나가면 된다. 많은 양을 써 보고 시간의 힘을 믿어 보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단 써야 한다.

 



100세까지 쓰는 습관

 

100세 시대이고 누구나 책을 쓰는 시대라고 한다. 규칙적인 글쓰기 습관으로 100세까지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00세까지 쓰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지켜야 할 루틴을 소개해 보겠다. 먼저 글을 쓸 장소를 정하고 시간 정하기, 반복하기, 집중하기, 꾸준함, 휴식, 장기 목표 순이다. 이 일곱 가지 루틴을 반복하면서 1년 후나 2~3년 후에 무엇을 이루어내겠다는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보통 우리는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과 목표를 세우지만, 작심삼일에 그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 그런 걸까. 아마도 숙제나 의무로 생각해서가 아닐까 싶다. 기꺼이 즐기려는 마음이 먼저여야 한다. 마음속으로 계획을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노트에 쓰는 것이 훨씬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자기계발 작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소리다.

 



티끌을 모으는 습관-책이 되는 메모

 

앞에서도 말했듯이 메모 습관은 책 쓰기에 있어 중요하고도 필수적인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세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하고 싶은 걸 해라’, ‘메모 활용법’, ‘책이 되는 기적이다. 무슨 일이든지 해야 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때 능률도 오른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관심 있는 분야를 쓸 때 가장 잘 쓸 수 있다. 메모 활용법은 생각이 떠오를 때 즉시 메모하고 뭐든지 메모한다. 저자가 메모하는 내용은 지식, 정보, 생각, 느낌, 의견, 주장, 기억 등 일곱 가지라고 한다. 이렇게 메모해 둔 것은 반드시 사용하도록 하라고 권하고 있다. 나 또한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이 있으면 필사하여 모아두는 습관이 있다. 이에 더해 떠오르는 생각이나 정보 등을 모아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주제의 메모를 한다면 미리 구분하여 적어두면 나중에 찾기도 쉬울 것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메모하는 걸 모르고 살다가 대통령의 글쓰기를 쓰고 나서부터 메모를 시작했단다. 어떤 주제든 1,000개 정도의 메모가 쌓이면 책을 쓸 수 있다면서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남의 눈에 띄는 것을 전혀 반기지 않고 눈길 끄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그만큼 남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살았고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았단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쓰는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매일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 가장 자기답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권의 글쓰기 책과 활발한 강의 활동을 하는 저자의 근황은 그걸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나는 관종이다. 관종과 눈치꾼은 한 끗 차이다. 내가 중심이고 주체이면 관종이고, 누군가의 대상이고 객체이면 눈치꾼이다. 말하고 쓰는 사람은 주체이고, 읽고 듣는 이는 대상이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쓴다. 내 말과 글이 나인데, 말하고 쓰지 않으면 누가 나를 알겠는가. 스스로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겠는가. 그런 사람이 과연 세상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더는 투명인간처럼 살고 싶지 않다. 말 잘 듣고 남의 비위 맞추며 살기 싫다. 내 말과 글을 더 많은 사람이 듣고 읽기를 원한다. 그들 또한 그렇게 살기를 바란다. 누구나 말하고 쓸 때 가장 자기답다.’(p349)

 



자유자재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무기, 글쓰기야말로 더욱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 도구가 아닐까. 직장에서 필요한 보고서 등 다양한 글쓰기에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다. 실용적인 글쓰기부터 책 쓰기까지 도전할 수 있는 꿀팁이 들어있다. 저자는 말과 글은 한 쌍이라고 했다. 잘 쓰려면 잘 말해야 하고 말을 잘 하려면 잘 써야 하며 말과 글은 서로를 견인하고 보완한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동안 말하기와 글쓰기 현장에서 몸담고 있었던 저자가 알려주는 글쓰기 방법을 담고 있어서 더욱 좋았다.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할까 망설이는 사람이나 단계적으로 글쓰기 실력을 키우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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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의 가격은 지지선과 저항선 사이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지선을 깨고 내려가는 경우 과거의 지지선은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저항선을 돌파하는 경우 과거의 저항선은 새로운지지선이 됩니다. 지지선과 저항선은 주가가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결정되는 위치이기 때문에 매수 및 매도 판단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주가가 지지선과 저항선의 가격을 정확히 지키며 움직이지는않습니다. 시장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지지선과 저항선의 ±5% 이내의지점에서 지지 및 저항 여부가 결정될 수 있습니다.
- P167

역사적 고점은 차트상에서 가장 강력한 지지와 저항으로 작용합니다.
역사적 고점이란 주식이 상장된 이후의 가격 중에서 가장 높은 값을 말합니다. 주식이 역사적 고점을 돌파한 경우, 처음 도달한 가격 지점이기 때문에 저항, 즉 천장이 없는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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