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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 이후 - 빅터 프랭클이 남긴 인생 강의
빅터 프랭클 지음, 유영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6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작성한 포스팅이에요
#빅터프랭클 #미출간유고작 #죽음의수용소이후 #인생강의

이 책의 제목과 저자를 보면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가본 적은 없어도
이미 많은 증언만으로도
치가 떨리는 공포를 떠올리게 하는 곳인데요.
그곳에서 시간을 보낸 저자가
살아서 돌아온 것 자체가
기적과 같은 일인데요.
고통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한 권의 책으로 전한 메시지가
역설적이면서도 감동적이었죠.
190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빅터 프랭클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유대인으로 수감되어 있는 동안
그가 창시한 로고테라피를
적용하며 자신의 이론을 몸소 증명해낸 산증인입니다.
그는 심리학자이자 작가로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로고테라피학에서
'삶의 의미'에 대한 중요성 및
실존에 대한 문제들을 이야기했어요.
이 책은 4부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가 창설한 이론의 내용을
강연 혹은 인터뷰에서
다뤘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대략적으로 다룬 내용을
조금만 요약해 볼게요.
1부에서는
전쟁과 비교하여
당시 1950년대 사회에
깔려있는 전반적인 불안과 스트레스 등
신경증 장애를 다루었습니다.
전쟁 때, 오히려 정신질환자
특히 조현병 환자의 수가 증가하지 않았는데요.
이와 더불어 우리 시대에 보이는
집단 신경증의 네 가지,
임시적 삶의 태도, 숙명론적 인생관,
집단주의적 사고, 광신주의 등을
다뤘어요.
100년 전의 이야기가 지금도
적용되는 점을 보면
저자의 통찰이 남다르다는 걸 알 수 있죠.
2부에서는
'삶의 의미'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강제수용소의 경험을 했던 그는
그 안에서의 사람들과
인터뷰 당시 사람들을 또 살펴보았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 자살시도를 하는 사람들,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각기 다른 사람들에게서
그들의 삶에 '의미'의 유무 여부가
다르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그와 더불어 '고통'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고통은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가피할 경우엔
고통을 통해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는 거예요.
3부 자유와 책임에서는
자유와 책임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어디서 벗어나는 자유뿐 아니라
어느 곳을 향한 자유를 이야기하면서
책임을 지는 자유를 이야기합니다.
책임에 토대를 둔 인간의 존재방식을
실존으로 봅니다.
실존의 한계도 다루면서
비종교인과 종교인도 비교해 보았습니다.
4부는 '덧없음의 극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유한하기에
덧없어 보이지만,
덧없기 때문에 유한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죽음이 있기 때문에
어떠한 일을 뒤로하는 것으로
미룰 수 없고
행동하는 것이
의미 있다는 거예요.
예로 그루터기에 남은 허허로운 밭을 보며
덧없음을 느끼지만,
거두어들인 창고를 보며
살면서 해 놓은 경험과 행동,
이루어낸 일들을 발견합니다.
저는 최근 <모두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란
드라마를 봤어요.
이를 통해
내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나의 무가치함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무가치하지 않음을 증명하려는
분투였다는 걸 제대로 직시했죠.
나 자신의 무가치함을 느꼈던 것들을
거울처럼 바라보며
인생 내내 싸우며 살아야 하는
삶이 슬프고 쓰라리게 느껴졌어요.
다 같이 나처럼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데
묘하게 위로도 됐긴 했지만요.
드라마에선 '너 자신이 돼라'라고
Human being 이란 단어를 이야기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게
오히려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날 수 있었던 이들이
쥐고 있던 '삶의 의미'를
제 삶 속에서 찾아가는 작업이
필요하겠더라고요.
나를 나되게 해준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내가 그 자체로 느끼는 곳곳의 행복을 느끼기 위해,
종교적인 이유로는
신의 주신 이 세상 속의 나의 소명 때문에
저는 삶에서 의미가 있다는 걸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작지만 행복을 느끼고 있고요.
저자가 말하듯이
삶의 의미에서,
의미를 통해 얻는 행복에서
앞으로 올 수 있는 고통 또한
능히 견뎌낼 힘을 얻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삶에서 유연함과 탄력성을 가지라는 말,
당위적인 것에서
절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저자의 말 또한
참 위로가 됐는데요.
예를 들면
이 나이가 됐으면 결혼을 해야 하고
자녀를 낳아야 하고...
그런 당위적인 것들에 집착할 필요 없다는 거죠.
삶이 언제 어디서 숨겨진 의미의 가능성을
내게 건넬지
늘 열린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 밖에도
제 삶에서 적용할만하고
떠오르는 면들이 많아
힘이 되는 내용이었어요.
하지만, 읽는 분들에게 너무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이 정도로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엔,
크나큰 박수를 이 책과 저자에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벅차올랐는데요.
물론 틈틈이 신앙으로 극복하곤 하지만,
순간순간 느껴지는
삶의 무의미, 가치 없음,
이런 것들이 묘하게 제 삶에
틈타 좌절하게 할 때가 있어요.
그 원인을 콕 집어준 것 같았어요.
이 책이 신앙과 결이 조금은 맞닿는
메시지도 제 개인적으론 있었던 지라
너무나 의미 있는 책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종교적인 책은 아니고요.
삶의 본질과 의미를
제대로 꿰뚫고 있는 데다
현대인의 삶에도 많은 부분 적용될 책이라
누구에게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