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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어떻게 인간을 바꾸는가 - 뇌를 설계하고 사고를 확장하는 다중언어의 놀라운 힘
비오리카 마리안 지음, 신견식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작성한 포스팅이에요
#다중언어 #심리언어학 #언어의정체성 #언어는어떻게인간을바꾸는가

최근 갤럭시 s26을 구입한 남편이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 또한 실시간 통역이 된다고
새 핸드폰 자랑을 했었다.
바로 간 출장길에
현지인들과 있는 자리에서
사용을 해 보기까지 하는
깜찍한(?) 사용기를 전해줬다.
다른 언어 사용자들과의
갭을 줄여보고자
최신 핸드폰의 AI 성능을
테스트해 본 모양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에 달리,
풍선에 바람 빠지지 듯
김빠지는 결과를 보여줬다.
사람이 하나도 아니고,
여럿이 모인 자리에선
여러 말이 뒤죽박죽 오가는지라
AI가 거르지 못하고 수용하느라
번역 또한 뒤죽박죽였던 모양이었다.
역시나 호기롭던
AI 실시간 번역은
그렇게 씁쓸한 피식 웃음만 남겼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럼 그렇지! 한두 번 속아?'하는 심정으로
영어책을, 영어회화 앱으로
돌아간다.
외국어를 잘은 못하는
나 같은 사람도
"이제 AI 시대가 오는데
외국어는 그냥 수능 점수를 위해서만
해 주자!"라고
큰소리로 외쳤던 위로는
쏙 들어간다.
AI가 세워가고 있는 언어 바벨탑은
견고해지기까지 아직 길이 먼 모양이다.
이 책은 외국어 공부의 필요성을
점점 AI에게 전가시키려고
눈치 보는 시대에
다른 시각을 던지고 있다.
언어는 어떻게
인간을 바꾸는가?
언어는 타인과 타국과
소통하기 위한 도구였다.
그런 언어를 하나로 모아
외국어 공부를 하는 피로감과 수고를 줄이고,
보다 소통을 원활하게 하려는 시대에
우린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언어가
오히려 인간을 어떻게 바꾸는지 아냐고
묻는 것 같다.
너희들이 모르는 것 가르쳐 줄게!!
라는 듯...
소통의 도구로
발전한 언어,
인간과 어떤 관계에서 발전해 왔고,
인간 개인과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전혀? 아니면 얼핏이라고?
무슨 내용이길래?
궁금하시다면
이 책에 주목하시라!!

책의 목차를 통해
저자가 인간에게 끼치는 언어의 영향력을
어떤 식으로 전달하려는지 살펴보면 좋겠다.
인간 개인을
그리고 사회를 바꾸는 것!
바로 '언어'를 크게 둘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개인을 바꾸는 언어> 파트에서는
언어가 단지 언어를 습득하고
그것을 생활에 활용하는 단순 소통으로서의 기능을
말하지 않는 게 아니다.
다중언어 이용자들은
모국어든 외국어든
사용 기능에 따라 사용하겠다고
단순히 생각하지만, 새로운 사실이 있다!
모국어를 사용할 때 더 감정적인 측면이
외국어를 사용할 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측면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나?
언어를 사용했던 시기에 따라 경험에 따라
개인적인 기억조차 다르게 떠오르기도 한단다.
필요에 따라 언어를 적절히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사람은 하나지만, 트랜스포머가 된 느낌이지 않을까?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은
단어 관계를 파악하며 연상하기도 하면서
창의적 사고가 활성화되고 인지구조가 바뀌며
언어를 병렬구조화하며 처리 해결 능력에서 또한
성과를 보인다.
다중언어학습의 유익을 엿볼 수 있었다.
다중언어 사용 아동의 경우
연상 능력, 언어학습능력, 음악성, 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향상됨을 보인다고도 한다.
다중언어를 사용하는 자는
무의식적으로라도
비슷하게 발음되는 관련 단어에도 (시각 청각이) 반응한다.
언어는 학습적인 면에 이어
심리적인 측면에도 관여한다.
운동이 몸을 바꾸고
생각이 몸을 바꾸는 영향이 있듯이
사람의 언어와 그에 따른 사고가
뇌의 물리적 구조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도 놀랍다.
이중언어 사용자는
전두엽 영역의 회백질
(뇌가 신경세포체를 수용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곳) 밀도가
증가하는 것으로도 밝혀졌는데
(네이처 연구 참조, 본문 P.75),
다중언어 화자들은
회백질을 연결하는 통로인 백질도
늘었다는 연구를 제시하기도 했다.
사용 언어의 수에 따라
알츠하이머 발병률도 낮고,
인지 쇠퇴나 기억상실의 정도가 덜하다는 점도
솔낏한 부분이다.
<사회를 바꾸는 언어> 파트에서도
언어의 영향력은 신선하고 놀랍다.
정치, 광고, 민족 등 언어는
사용하는 시기와 문화에 따라서
다르게 활용할 수 있어
사람의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이 있다.
어쩌면 조심해야 하고
또 어쩌면 영리하게 제대로 활용해야 하는
칼(살인도구 VS 명언, 생명을 살리는 말)의 양면성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이란 나라는
이미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여있지만,
다문화과정 중에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언어적 다양성을 고려해
사회를 바꾸는 언어의 역할을 잘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어라고 해서
나라의 언어에만 국한해서 생각할 수 있는데,
책에서는 자연어(나라, 민족어) 뿐 아니라 인도어까지도
언어의 분류에 포함시켜 다루기도 했다.
예를 들어 컴퓨터 C+언어라던가 음악의 코드 같은 것도
언어에 해당한다.
이런 다양한 언어를 통해 인간은 표현하고
그 언어의 효율과 규칙을 통해 또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간다.
언어는
오랜 시간 익혀 인간에게 탑재하는 칩과 같은
도구라고 생각했다.
오랜 기간 인간의 도구와 매개체 역할을 한 언어가
연구자들이 밝혀낸 연구와 분석으로
새롭게 보였다.
인간의 삶에서 살리기도 하고,
더 많은 잠재력을 끌어낼만한 위력을 갖고 있다는 것,
심지어 인간의 몸과 개인의 능력에까지
다발적으로 영향을 끼친 결과가
참 무한하게까지 보였다.
특히 다중언어가 인간 내부에서 일으키는 시너지가
어느 때보다 새롭게 주목할 만한 내용이었다.
나이가 들었고,
AI 시대가 왔기 때문에 뒷전으로 던져둔
외국어에 다시 눈 돌리게 해주는 책이다.
내 몸에 새로운 자극을 선사할 외국어 공부는 뭘로 할까?
한번 골라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