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며칠 괜찮다가 꼭 삼 일씩 앓는 것은 내가 이번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는 일이라 생각했다 어렵게 잠이 들면 꿈의 길섶마다 열꽃이 피었다 나는 자면서도 누가 보고 싶은 듯이 눈가를 자주 비볐다 - P25

힘껏 땀을 흘리고 깨어나면 외출에서 돌아온 미인이 옆에잠들어 있었다 새벽 즈음 나의 유언을 받아 적기라도 한듯 피곤에 반쯤 묻힌 미인의 얼굴에는, 언제나 햇빛이 먼저와 들고 나는 그 볕을 만지는 게 그렇게 좋았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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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5-12-28 2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도 유명해서 지나치기 힘든 시집이죠~이번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는 일...시인 아니면 이런 문장이 가능할 지 싶어요~

모나리자 2025-12-30 17:21   좋아요 0 | URL
젤소민아님, 이 시인 알고 계셨군요. 맞아요. 너무 유명해서 저도 시집 제목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 시집이 나온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여전히 많이 읽히고
있나 봅니다. 정말 시인의 언어와 시선은 대단합니다.^^

올해도 이제 하루 남았군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왕성한 독서활동 이어가시길
바랄게요.^^

페크pek0501 2026-01-01 1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시집은 아니고 박준 시집을 한 권 갖고 있죠. 좋은 시가 많더라고요.
모나리자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모나리자 2026-01-03 20:41   좋아요 1 | URL
네, 이 시인 많이들 좋아하시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페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