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덟명이 함께
지난주에 이어 아리스토텔레스 두 번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끝날 즈음에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세 분이 합류하셔서
헤어질 때는 열 한명이 되었습니다. ^^
얼굴이라도 보여주겠다는 그 마음이 참 따뜻하고 고마웠습니다.
다음주까지 일정이 잡혀있다고 하셔서
다음주는 월요일이 아니라 화요일에 스타디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지난주에 비해 훨씬 수월했습니다.
역시 이론학, 그중에서도 형이상학이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분야인 것 같습니다.
형이상학에서 다른 것은 다 잊어버려도
플라톤의 형상 실재론 (형상은 사물 밖에 존재한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상 내재론 (형상은 각각의 사물안에 존재한다)만은
구분하여 기억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앎의 시작을
구체적 사물을 감각하는 것에 있다고 보는 이유도
사물안에 그 본질인 형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형상과 사물이 분리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아리스토텔레스에게는
플라톤의 이데아와는 다른 개념의 실재인 usia 즉 실체가 있습니다.
usia는 '형상을 내재한 각각의 사물' 입니다.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육체와 영혼 개념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플라톤은 영혼을 명백히 분리시켜 영혼불멸을 강조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육체와 영혼은 usia처럼 하나로 결합된 형태로만 존재합니다.
오늘 가장 재미있었던 (?) 부분은 'logos' 라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logos는 현재 말, 이성, 비율 등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의미있는 말'로서의 logos란 개념을 가진 것 같습니다.
의미있는 말이란 의미 규정된 말 즉 definition이 된 말입니다. 어떤 사물에 대한 정의가 그 사물의 logos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ogos는 사물이 무엇인지를 즉 그 사물의 형상을 드러냅니다. 다시 말해 사물은 인간의 logos를 통해 그 진리가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오늘 멋진 표현이다! 고 감탄한 문장이 있습니다.
"인간은 로고스를 가진 동물이기에 진리의 도구다. 사물들의 진리는 인간이라는 존재자를 거쳐간다. 즉 인간은 사물들을 발견하고 사물들을 그것들의 진리의 자리에 놓는다. 그러므로 인간 영혼은 어떤 의미에서는 모든 사물들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존재와 그 존재를 알고 표현하는 사람 사이에 본질적인 관계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의 토대는 앎, 소피아, 철학이다. 철학에서 존재는 자기의 진정한 실재를 진리의 빛 속에서 획득한다. p137"
아리스토텔레스는 학문을 이론학과 실천학 그리고 제작학으로 분류하였습니다. 논리학은 이 모든 학문들의 도구 즉 organon이기 때문에 세 가지 분과 학문에 포함되지 않은 기초학문입니다.
스승 플라톤과는 달리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론과 실천을 분리하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학은 윤리학과 정치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후 서양철학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윤리학의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부분이고 특히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학문입니다. 여기에 관해서는 다음주에 공부할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더 상세히 다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기초적인 부분만 개략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주의 교재는 <인문 고전 강의> 입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대한 강유원 선생님의 강의를 정리한 책이니,
강의 파일과 함께 들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인문 고전 강의> p147 ~ 183
<인문 고전 강의> 파일 : 20090409 ~ 20090430
1시간짜리 강의 총 8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