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에 관한 글을 가끔 본다. 책 정보를 손쉽고 빠르게 얻고, 좋은 책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들 하신다. 그런데 나는 영 북플이 불편해서 처음 몇 일간 하다가 어플을 삭제해 버렸다. 탈퇴하려고 했는데, 불플만은 탈퇴가 안되고 아예 알라딘을 탈퇴해야 가능하다고 해서 그냥 나홀로 탈퇴했다.

 

내게 북플의 문제는 '친구신청' 이었다. 갑자기 친구신청이 늘어나는데, 나는 당연히 받아주었다. 누군가 호의를 보이는데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그런데 문제는 친구가 늘어날수록 글들이 폭주했다. 글이라고는 하지만, 주로 '읽고싶은 책', '읽은 책' 이 뭐고 별점이 몇개고 이런 식의 게시물들이었다. 그걸 다 읽기도 힘들지만 관심분야가 아닌 책들이 대부분이라서 읽히지도 않았다. 친구신청을 다 받아주다가는 북플이 읽지 않은 글들로 넘쳐날 것 같고, 그렇다고 누구는 받아주고 누구는 거절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차라리 북플을 포기하기로 했다.

 

나는 SNS도 겨우 시늉만 내는 수준이다. 트윗을 하지만 팔로잉도 팔로워도 50명 안팤이고, 주로 읽는 편이지 거의 쓰지는 않는다. 휴대전화기도 스마트폰이 아니고, 아이패드가 있지만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내 아이패드는 쇼파에 누워 볼 수 있는 읽기 전용 노트북하고 비슷한 처지다. 솔직히 말하면 알라딘에 왜 북플이 따로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 좋은 글들은 서재 메인화면에 올라오고, 좋은 글 쓰는 분들은 즐겨찾기해놓고 가끔 들여다 보면 된다. SNS에 능숙한 분들에게는 뭔가 좋은 점이 있겠지 싶으면서도 내게는 별 효용이 없다.

 

문제는 내가 북플을 안하는 것을 다른 분들은 모를 것이라는 사실이다. 탈퇴가 안되니, 현실의 나는 안하지만 알라딘 회원 말리는 북플 세계에 존재할 것이다.

가끔 북플에 관한 글을 볼 때, 혹시 내 북플에 친구신청을 해놓고 답을 못받아 서운한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더럭 겁이난다. 그런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북플 가입탈퇴를 알라딘과 별도로 운영해주면 좋겠다. 시스템상 어렵다면 서재 왼편의 <친구신청> 아이콘을 없애주었으면 좋겠다. 그 보다 <즐겨찾기 추가>나 <친구신청> 둘 중 하나의 아이콘만 선택 가능하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다. 그것도 안되면 트위터처럼 친구신청 이런 것 없이 그냥 팔로잉이 가능하도록 하면 안될까나? .... 여하튼 저는 지금 북플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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