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퇴근길에 짬짬이 비자림님의 서바이벌 이벤트-비자림님이 알라딘에 있어야 하는 이유-에 응모할 글을 생각했다. 금요일 밤에 올려야지 생각했는데, 비자림님이 쑥스럽다며 조금 일찍 이벤트를 종료하셨다(엉엉!!) 그래도 생각한 게 아까워 써 본다. 유치한 게 맘에 걸리긴 하지만, 원래 3류소설은 유치함이 특기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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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양털의 비밀
알라딘의 버그가 잦아졌다. 어느날은 세시간, 다음날은 네시간 동안 알라디너들은 글을 쓸 수가 없었다. 하루 종일 글을 못쓰게 된 날도 있었다. 금단증상에 빠진 알라디너들은 술과 수예로 시간을 때우면서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봤다.
“이러다 알라딘 서재가 없어지는 거 아니야?”
전호인이 무심코 던진 말에 사람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싸이런스와 스윗매직은 미국으로 떴고, 치카는 한라산에 들어갔다. 라주미힌은 산새아리로 닉네임을 바꿨다. 수니나라는 대구로 내려가 버렸다. 미국서 돌아온 마냐는 다시 잠적했다. Kel은 그간 썼던 수많은 글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느라 땀을 뻘뻘 흘려야 했다. 적립금을 많이 쌓아 둔 하이드와 이매지, 마노아 등은 그걸 다 써버리느라 사흘에 한번씩 이벤트를 열었다. 울보는 계속 울기만 했다. 기인은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로드무비는 라면을 사재기했다.
“자, 정신 차리고 이 난국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혜를 모아 봅시다!”
파란여우의 말에 사람들은 비로소 공황 상태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나선 멋 모르고 당황한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그들은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갔다. 진우맘은 은둔처에서 나왔고, 실비는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아프락사스는 첫 출근을 했다. 문나이트는 이주의 리뷰에 당선됐다. 로드무비가 말했다. “내가 원래 라면을 좋아해! 하하.”
주드가 버그의 원인을 알아냈다.
“황금양털을 찾아오면 돼요!”
다들 어안이 벙벙했다.
“뜬금없이 그게 무슨 소리야? 황금양털이라니? 좀 천천히 말해봐.”
실론티의 말에 주드는 숨을 고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니까...... 황.금.양.털.을 찾.아.오.면. 된.다.고.요.”
파란여우는 조용히 물었다.
“그래, 그 양털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주드가 속삭였다.
“다, 다락방에...깐따삐야 지방의...”
파란여우는 황금양털을 찾아올 원정대를 조직했다.
“일단 서재에 글을 쓰는 사람은 다 가는 걸 원칙으로 합시다. 사정이 있는 경우만 빼 주겠어요.”
많은 사람이 빠졌다.
평범한 여대생: 제가 사실은...여대생이 아니거든요. 헤헤.
박예진: 전 사실 중학생이어요. 공부를 해야 한다고요.
플라시보: 애 낳은 지가 엊그제라...아이고 허리야.
클리오: 전 모유 수유까지 한다고요!
아영엄마: 아영이 태권도 심사가 임박해서...
하루: 하루에 갔다올 거리가 아니라서 안가!
조선인: 난 조선의 딸이오. 조선 땅을 한치도 벗어날 수 없소!
따우: 난 염소가 좋아!
딸기: 난 산사춘이나 마시고 있을께요.
나를 찾아서: 나도 못찾고 있는 판에 양털이라니요?
바람구두: 흥, 제 서재에 놀러오지도 않으면서!
부리: 전...입만 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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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내 정신 좀 봐! <주몽> 봐야 하는데! ^^ - 2006-09-0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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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을 하기엔 제가 넘 미모라서.... - 2006-09-0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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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마님이 가지 말래요^^ - 2006-04-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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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를 잡으러 갈 일 있으면 연락해요. - 2006-09-0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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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두로는 한발짝도 못가요!-_-;; - 2006-09-0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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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이 얼마나 바쁜지 알아요? 과장이 아니라 진짜 바빠요! ^^ - 2006-09-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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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름만 바람이지 요즘 몸이 무거워요 닉네임을 - 2006-09-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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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이 남은 사람들만으로 원정대를 조직했다. 잡기에 능한 가을산, 댓글의 최고수 야클, 전투경험이 많은 날나리난쟁이해적, 삶의 지혜로 충만한 수암, 철학의 일인자 발마스, 새벽을 지켜 줄 새벽별, 마법에 능한 해리포터7, 추리에 능한 물만두... 이렇게 모인 108명의 호걸들은 전설의 섬 깐따삐야를 향해 출발했다. 참여하진 못했지만 마태우스는 이들을 위해 말 열필을, 체셔고양이는 고양이 세마리를 내놓아 찬사를 받았다.
길은 멀고 험했다. 네무코족에게 붙잡혀 수난을 당하기도 했고, 올리브 기름에 미끄러지기도 했다. 파비아나를 만나서 돈과 음식을 빼앗겼으며, 배꽃을 따려다 나무에서 떨어진 사람도 있었다. 야클은 비연의 여인을 만나 대열에서 이탈했다. 갖은 어려움 끝에 일행은 깐따삐야에 도착했다. 하지만 거기엔 커다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호랑녀가 황금양털 위에서 자고 있었던 것. 용맹하기로 이름난 사야가 다가가 황금양털을 집는 순간, 호랑녀가 눈을 떴다.
“어흥!”
사야는 죽을힘을 다해 달아나 버렸다. 스텔라가 덤벼봤지만 역부족이었다. 파란여우가 탄식했다.
“호랑녀가 저렇게 세니 우리 중 누가 감히 대적할 수 있겠는가!”
“제가 가겠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한 미녀가 서 있다.
“그대는 누군가?”
“소녀는 달콤한책이라 하옵니다.”
파란여우는 기특하게 여겨 아끼던 목도리를 건내줬다.
“부디 양털과 함께 돌아오길 바라오.”
하지만 달콤한책은 목도리를 받자마자 달아나 버렸다. 파란여우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제가 가겠습니다.”
낭랑한 목소리를 듣고 여우는 잠을 깼다.
“그대는 누군가?”
여인은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
“저는 자우림 동생 비자림이라고 하옵니다. 제가 기필코 호랑녀를 물리쳐 알라딘 버그를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여우는 그 패기가 마음에 들었다.
“소녀는 고개를 들라.”
여인이 고개를 들자 파란여우는 화들짝 놀랐다.
“아니...어찌 그럴 수가?”
여인이 말했다. “무예의 참맛을 깨우치기 위해 많은 세월을 보냈습니다.”
파란여우는 비자림에게 마지막 남은 목도리를 건넸다.
비자림은 호랑녀와 맞섰다. 다른 서재인들과 달리 비자림은 호랑녀의 눈을 직접 보지 않았다. 대신 손에 든 방패에 비친 호랑녀의 모습을 볼 뿐이었다.
“어흥!”
호랑녀가 달려들었다. 비자림은 몸을 날려 잽싸게 피했다. 아니, 피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호랑녀는 그만 비자림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아뿔사! 거울상을 보는 거니 반대로 피했어야 하는데..”
호랑녀에게 깔린 비자림은 구슬픈 비명을 질렀다.
“우우우--------------”
그 와중에 비자림은 손을 뻗치면 닿을 거리에 황금양털이 있는 걸 보았다. 비자림은 양털을 향해 손을 뻗었다.
파란여우와 일행은 초조하게 비자림을 기다렸다.
“누군가 옵니다!”
파란여우는 로쟈가 가리키는 방향을 봤다. 비자림이 어깨에 호랑녀를 매고, 손에는 황금양털을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파란여우의 입에서 탄성이 나왔다.
“알라딘에 비자림이 없었다면 어찌 오늘의 시련을 견딜 수 있단 말이냐!”
일행 중 남은 사람들은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다.
긴 여행 끝에 파란여우는 집에 도착했다. 염소들은 다 건강했다. 파란여우는 엽서가 몇통 와 있는 걸 봤다.
“누구지?”
첫 번째 엽서의 내용은 이랬다.
“파란여우님, 마을지기입니다. 버그는 잘 해결되었습니다. 이참에 서버를 큰 걸로 바꾸었거든요. 어여 돌아오세요.”
두 번째 엽서.
“파란여우님, 마을지기인데요, 깐따삐야로 이미 떠나셨다면서요? 이를 어쩌나... 제가 주드님한테 농담 한건데, 그걸 믿으시다니...”
세 번째 엽서.
“저 호랑녀입니다. 여우님 덕분에 맹수의 본성을 버리고 착하게 살고 있습니다. 비자림님도 잘 지내고요. 언제 님 댁에도 가고 싶군요. 거기 염소가 그렇게 살이 토실토실하다던데.... 어맛! 저도 모르게 본성이.... 제가 이렇다니깐요.”
파란여우는 엽서를 손에 쥔 채 움직일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