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난 여전히 학교다. 일을 하다가 내가 바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역시 강의준비가 가장 큰 문제였다. 내가 한번도 가르쳐 보지 않은 ‘유전학’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아무리 7월부터 준비를 했다 해도. 게다가 세 시간의 실습도 책임져야 한다. 학생들에게 실습을 하게 하는 대신, 난 그 시간에 유전학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려 한다. 그걸 준비하는 것도 만만한 게 아니었다.


내 전공과목인 기생충학이 이번 학기에 있다. 비교해부학 실습도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 강의만 생각해도 솔직히 좀, 난감하다.


새로 바뀐 위원회 명단이 날아왔다. 대충 훑어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았다. 우리 학교에는 17개의 위원회가 있으며, 활동이 거의 없는 위원회를 제외한다면 대략 열 개 정도가 된다. 그 열 개에 내가 모두 들어가 있다. 그래서 이번 주 같은 경우,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목요일에도 회의에 들어가야 한다.


실험을 좀 하긴 해야 한다. 모 대학에 있는 친구와 같이 하는데, 그 친구는 내가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불만인 듯하다. 심복은, 난 별로 안하고 자기만 시킨다고 안 좋아한다. 그들에게 늘 “미안해” 소리를 달고 산다.


지난주 초, 학생 대표가 찾아왔다.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축제를 하는데, 거기 좀 참여해 달라고. 그리고 목요일 개막할 때 인사말을 해 달란다. 그날은 서울서 일이 있었기에 안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금요일날 다시 와서는 “오늘이라도 인사말을 해달라”고 한다. 알았다고 했다. 그래도 유머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기에 한시간 전부터 연습을 좀 했다.

“학생 때는 옛날 얘기를 하는 선생을 싫어했는데요, 나이 들어 보니까 옛날 얘기밖에 할 얘기가 없네요. 우리 때 축제는 어쩌고저쩌고...”

나름 연습해서 갔는데, 인사말을 시키려는 기색이 전혀 없고 애들은 주점을 차려놓고 술만 마신다. 잘됐다 싶어서 애들 틈에 끼여앉아 술과 안주를 사줬다 (맥주 한병에 3천원....ㅠㅠ). 사줘야 할 애들이 많다보니 중간에 슬쩍 나가 돈을 더 찾아와야 했다. 하지만 난 학생들이 권하는 술은 한잔도 먹지 않았는데, 왜 그러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나 오늘 공부해야 해!”

진짜로 난, 한잔 정도만 마시고 연구실에 들어와 개미같이 일했....다(페이퍼를 두 개 썼지만). 그래도 인사말 못한 게 조금은 아쉽다.^^


가끔은 다른 사람들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한다. 셋째 고모가 몸이 좀 편찮으신데 입원실이 없다고 해서 그걸 해결하느라(물론 해결이 안됐다), 그 후부턴 문안을 드리느라 신경을 좀 썼다. 최근엔 엄마 지인이 뺑소니를 당했는데, 엄마가 이렇게 말했단다.

“아는 변호사를 써야 해. 우리 아들이 발이 넓으니 얼마든지 소개해 줄거야.”

사실을 말하면 난 부탁을 할 수 있는 변호사가 딱 하나 있는데, 그나마 기업 담당이다.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는 엄마의 마음은 알겠지만, 바빠 죽겠는데 그런 것까지 시키는 엄마가 그땐 원망스러웠다.


무슨무슨 위원회 공금 통장을 내가 갖고 있는데, 교학과에서 사본을 제출하란다. 복사한다고 이리저리 다니다보니 현금카드(직불겸용)를 잃어버렸다. 그것 찾느라 한시간을 투자했지만, 결국 못찾았다. 예금주인 모 선생에게 가서 사실대로 말했더니 “괜찮아. 돈도 얼마 없는데”라고 한다. 그렇구나 싶어 가만 있었는데, 오늘 회의 때 갑자기 “카드 찾았어?”라고 묻는다. 못찾았다고 했더니 “그럼 왜 정지를 안했냐?”고 질책한다. ㅠㅠ

주민번호 알아가지고 내 방에 와서 정지를 시켰다. 친구 하나는 추석 연휴 때 외국에 간다는데, 난 그때 밀린 강의준비를 다 할 생각이다.


세상으로부터 받은 게 워낙 많아서, 늘 분에 넘치는 즐거운 생활을 해 왔다. 지금 좀 바쁘다고 해서 그런 생각이 바뀌거나 하진 않는다. 다만 자꾸 술 생각이 나고, 오늘도 자기 전에 고추참치-요즘 안주를 바꿨다-에 소주를 한 병쯤 마시고 싶어 죽겠다. 이런 내가 알코올 중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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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9-04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같은 사람한테 전화 3통 받고 스트레스 팍팍 받았어요.. 평소에도 마음에 들지 않던 사람인데.. 마지막 통화에서 그만 열이 확 받아버렸다는... ㅠㅠ;
주절 주절 알라딘에 쓸 기운도 없어요.. 징징...

가을산 2006-09-04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좀 너무 발이 넓으신 것 같아요.

하이드 2006-09-04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내일부터... 회사.... 가..는.....건.가...... 휴우우우--------(땅이 꺼져라)

물만두 2006-09-04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독이라 생각되심 끊으세요!

건우와 연우 2006-09-04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재다능의 댓가가 아닐런지...^^

비자림 2006-09-04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만하게 벌여 놓으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지장이 있을 때가 있더라구요.
어떤 건 적당히 하시고 어떤 건 치열하게 하시길...(잔소리쟁이 비자림^^)

실비 2006-09-04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은 이상하게 괜히 더 바쁘고 정신없어요.. @_@ 다른일까지 처리하시느라 더 바쁘시겠네요.. 그래도 몸 생각하셔서 쉬엄쉬엄 하셔요.. 술도 조금만.^^

기인 2006-09-05 0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쿄쿄 또 음주댓글입니다. 머리가 깨어지라 마셨습니다. 홈홈~
술에 취해 하는 말이지만, 이젠 술이 싫어요 ㅜㅠ

진/우맘 2006-09-05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날이 있어야 한가한 짬의 기쁨도 배가되지요.
너무 힘들면, 오늘 할 일을 최대한 내일로 미루며 하루, 쉬어보시는 것도. ^^
(ㅋㅋ 그렇게 지난 일주일 쉬고....지금은 미칠 것 같은.....ㅡㅡ;;;;)

BRINY 2006-09-05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간 대학원 이번 학기 휴학했더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러다 영영 휴학해버리는 거 아냐하는 생각도 들지만...하여간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쉴 때는 확실히 쉬시는 것도 한 방법인 거 같아요.

전호인 2006-09-05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공이 아닌 것을 강의하시려면 부담이 크시겠습니다. 지대루 바쁘시네여. 간간히 쉬었다가 하세여.

Mephistopheles 2006-09-05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거의 술을 안먹고 사는 저의 입장으로는 네...입니다...^^

비로그인 2006-09-05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시겠네요 ^^

그래도 우리의 언약을 잊지 마시와요~ :)

paviana 2006-09-0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쌍하다고 위로해줄줄 아셨겠지만, 절대 아니에요.ㅎㅎ
그러게 미리미리 하셨어야죠..ㅋㅋㅋ

누미 2006-09-0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죠, 중독인 거?^^

하늘바람 2006-09-05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이 시작하자 분주해 지신 거지요.

비로그인 2006-09-05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셔도, 여기서 하소연하셔도 언제나 마태우스 님의 글은 유쾌합니다. (절대 남 괴로워하는 걸 보고 즐겁다는 뜻 아님)

moonnight 2006-09-05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언제 소주 한 잔 해요!!! (염장댓글-_-;;;)

마태우스 2006-09-05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니임/어맛 제가 소주 못할 줄 알고요? 기둘리세요! 흥!
주드님/유쾌하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게 제가 바라는 겁니다^^
하늘바람님/아앗 그런가요? 제가 추남이라 그런가...^^
누미님/전 절대 그런 사람 아니어요. 억울해요
파비님/7월부터 준비했단 말이어요 엉엉...
고양이님/제가 어찌 고양이님을 잊겠습니까. 부교수 승진이라도 하면 모를까...^^
메피님/사실은 어제 모텔 가서 결국 한병 마시고 잤답니다^^
전호인님/쉬엄쉬엄 할 틈이 없어요 흐흐흑. 낼 또 여기서 밤샐 거예요.... 이번 학기, 어서 끝나라...
브리니님/휴학하셨군요. 조금 젊을 때 다니는 게 더 낫지 않나 싶지만, 님의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해요^^
진우맘님/말이야...한가하다고 알라딘 오고 조금 바쁘다고 안오고...이럼 안되죠!! 저처럼 한결같아야죠
기인님/술과 다이어트를 모두 잡은 보기드문 분...^^
실비님/술을 조금밖에 못마신답니다... 왕창 마시고 싶은데....ㅠㅠ
비자림님/다른 분들은 평소에도 이렇게 사셨을텐데, 전 뒤늦게 바쁘다고 징징...^^
건우님/그거보단 거절을 못하는 성격 탓이겠지요^^
만두님/일을요???? 아님 알라딘을?^^
하이드님/원래 잘 놀면 회사 가기가 싫은 법이죠 전 요즘 가끔은 집에 가고 싶어요ㅠㅠ
가을산님/좀 그렇죠?? 해결책을 알려주시어요
실론티님/님을 열받게 한 그 사람, 틀림없이 나쁜 사람일거예요! 제가 빔 쏴드릴께요

가을산 2006-09-05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금년 초에 '선택과 집중'을 표방했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관심사가 생기고, 일부 활동 정리하고 해서 줄이지는 못하고 겨우 현상 유지가 되고 있거든요?
만약 이 모토를 표방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대책이 서지 않습니다.
마태님, 요령이 생기면 제게도 알려주세요.
물론 전 마태님만큼 바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바쁘거든요.

모1 2006-09-05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콜중독일지도..후후...못뵙던 사이 많이 바쁘셨네요. 학생들이 안됬군요. 마태우스님의 멋진 인사말을 못듣게 되다니..

마태우스 2006-09-06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사실 저 인사말은 별루예요^^ 글구 알콜중독 증세가 조금은 있는데요 재활 가능합니다^^
가을산님/아유 무슨 말씀...님이 훨씬 더 바쁘죠. 전 최근 보름만 그랬구요... 글구 선택과 집중이란 모토 참 마음에 드네요. 저야말로 님한테서 배워야겠어요....근데 새로운 관심사가 생기면 외면하는 건 어려울 것 같은데...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인 듯.... 저처럼 관심사가 아닌데도 거절을 못하는 사람에 비하면 님은 훨씬 더 멋지게 사는 거죠
 

 

* 출퇴근길에 짬짬이 비자림님의 서바이벌 이벤트-비자림님이 알라딘에 있어야 하는 이유-에 응모할 글을 생각했다. 금요일 밤에 올려야지 생각했는데, 비자림님이 쑥스럽다며 조금 일찍 이벤트를 종료하셨다(엉엉!!) 그래도 생각한 게 아까워 써 본다. 유치한 게 맘에 걸리긴 하지만, 원래 3류소설은 유치함이 특기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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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양털의 비밀


알라딘의 버그가 잦아졌다. 어느날은 세시간, 다음날은 네시간 동안 알라디너들은 글을 쓸 수가 없었다. 하루 종일 글을 못쓰게 된 날도 있었다. 금단증상에 빠진 알라디너들은 술과 수예로 시간을 때우면서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봤다.

“이러다 알라딘 서재가 없어지는 거 아니야?”

전호인이 무심코 던진 말에 사람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싸이런스와 스윗매직은 미국으로 떴고, 치카는 한라산에 들어갔다. 라주미힌은 산새아리로 닉네임을 바꿨다. 수니나라는 대구로 내려가 버렸다. 미국서 돌아온 마냐는 다시 잠적했다. Kel은 그간 썼던 수많은 글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느라 땀을 뻘뻘 흘려야 했다. 적립금을 많이 쌓아 둔 하이드와 이매지, 마노아 등은 그걸 다 써버리느라 사흘에 한번씩 이벤트를 열었다. 울보는 계속 울기만 했다. 기인은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로드무비는 라면을 사재기했다.


“자, 정신 차리고 이 난국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혜를 모아 봅시다!”
파란여우의 말에 사람들은 비로소 공황 상태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나선 멋 모르고 당황한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그들은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갔다. 진우맘은 은둔처에서 나왔고, 실비는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아프락사스는 첫 출근을 했다. 문나이트는 이주의 리뷰에 당선됐다. 로드무비가 말했다. “내가 원래 라면을 좋아해! 하하.”


주드가 버그의 원인을 알아냈다.

“황금양털을 찾아오면 돼요!”

다들 어안이 벙벙했다.

“뜬금없이 그게 무슨 소리야? 황금양털이라니? 좀 천천히 말해봐.”

실론티의 말에 주드는 숨을 고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니까...... 황.금.양.털.을 찾.아.오.면. 된.다.고.요.”

파란여우는 조용히 물었다.

“그래, 그 양털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주드가 속삭였다.

“다, 다락방에...깐따삐야 지방의...”

파란여우는 황금양털을 찾아올 원정대를 조직했다.

“일단 서재에 글을 쓰는 사람은 다 가는 걸 원칙으로 합시다. 사정이 있는 경우만 빼 주겠어요.”


많은 사람이 빠졌다.

평범한 여대생: 제가 사실은...여대생이 아니거든요. 헤헤.

박예진: 전 사실 중학생이어요. 공부를 해야 한다고요.

플라시보: 애 낳은 지가 엊그제라...아이고 허리야.

클리오: 전 모유 수유까지 한다고요!

아영엄마: 아영이 태권도 심사가 임박해서...

하루: 하루에 갔다올 거리가 아니라서 안가!

조선인: 난 조선의 딸이오. 조선 땅을 한치도 벗어날 수 없소!

따우: 난 염소가 좋아!

딸기: 난 산사춘이나 마시고 있을께요.

나를 찾아서: 나도 못찾고 있는 판에 양털이라니요?

바람구두: 흥, 제 서재에 놀러오지도 않으면서!

부리: 전...입만 살았어요..

플레져
어머나 내 정신 좀 봐! <주몽> 봐야 하는데! ^^ - 2006-09-01 00:03
 
세실
그런 일을 하기엔 제가 넘 미모라서....   - 2006-09-01 00:15
 
Mephisto
저희 마님이 가지 말래요^^ - 2006-04-18 10:03
날개
조류를 잡으러 갈 일 있으면 연락해요.  - 2006-09-01 21:39
 
낡은구두
이  구두로는 한발짝도 못가요!-_-;; - 2006-09-01 21:49
kleinsusun
과장이 얼마나 바쁜지 알아요? 과장이 아니라 진짜 바빠요! ^^ - 2006-09-01 20:12 삭제
 
하늘바람
제가 이름만 바람이지 요즘 몸이 무거워요 닉네임을  - 2006-09-01 00:05 삭제

할 수 없이 남은 사람들만으로 원정대를 조직했다. 잡기에 능한 가을산, 댓글의 최고수 야클, 전투경험이 많은 날나리난쟁이해적, 삶의 지혜로 충만한 수암, 철학의 일인자 발마스, 새벽을 지켜 줄 새벽별, 마법에 능한 해리포터7, 추리에 능한 물만두... 이렇게 모인 108명의 호걸들은 전설의 섬 깐따삐야를 향해 출발했다. 참여하진 못했지만 마태우스는 이들을 위해 말 열필을, 체셔고양이는 고양이 세마리를 내놓아 찬사를 받았다.


길은 멀고 험했다. 네무코족에게 붙잡혀 수난을 당하기도 했고, 올리브 기름에 미끄러지기도 했다. 파비아나를 만나서 돈과 음식을 빼앗겼으며, 배꽃을 따려다 나무에서 떨어진 사람도 있었다. 야클은 비연의 여인을 만나 대열에서 이탈했다. 갖은 어려움 끝에 일행은 깐따삐야에 도착했다. 하지만 거기엔 커다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호랑녀가 황금양털 위에서 자고 있었던 것. 용맹하기로 이름난 사야가 다가가 황금양털을 집는 순간, 호랑녀가 눈을 떴다.

“어흥!”

사야는 죽을힘을 다해 달아나 버렸다. 스텔라가 덤벼봤지만 역부족이었다. 파란여우가 탄식했다.

“호랑녀가 저렇게 세니 우리 중 누가 감히 대적할 수 있겠는가!”

“제가 가겠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한 미녀가 서 있다.

“그대는 누군가?”

“소녀는 달콤한책이라 하옵니다.”

파란여우는 기특하게 여겨 아끼던 목도리를 건내줬다.

“부디 양털과 함께 돌아오길 바라오.”

하지만 달콤한책은 목도리를 받자마자 달아나 버렸다. 파란여우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제가 가겠습니다.”

낭랑한 목소리를 듣고 여우는 잠을 깼다.

“그대는 누군가?”

여인은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

“저는 자우림 동생 비자림이라고 하옵니다. 제가 기필코 호랑녀를 물리쳐 알라딘 버그를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여우는 그 패기가 마음에 들었다.

“소녀는 고개를 들라.”

여인이 고개를 들자 파란여우는 화들짝 놀랐다.

“아니...어찌 그럴 수가?”

여인이 말했다. “무예의 참맛을 깨우치기 위해 많은 세월을 보냈습니다.”

파란여우는 비자림에게 마지막 남은 목도리를 건넸다.


비자림은 호랑녀와 맞섰다. 다른 서재인들과 달리 비자림은 호랑녀의 눈을 직접 보지 않았다. 대신 손에 든 방패에 비친 호랑녀의 모습을 볼 뿐이었다.

“어흥!”

호랑녀가 달려들었다. 비자림은 몸을 날려 잽싸게 피했다. 아니, 피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호랑녀는 그만 비자림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아뿔사! 거울상을 보는 거니 반대로 피했어야 하는데..”

호랑녀에게 깔린 비자림은 구슬픈 비명을 질렀다.

“우우우--------------”

그 와중에 비자림은 손을 뻗치면 닿을 거리에 황금양털이 있는 걸 보았다. 비자림은 양털을 향해 손을 뻗었다.


파란여우와 일행은 초조하게 비자림을 기다렸다.

“누군가 옵니다!”

파란여우는 로쟈가 가리키는 방향을 봤다. 비자림이 어깨에 호랑녀를 매고, 손에는 황금양털을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파란여우의 입에서 탄성이 나왔다.

“알라딘에 비자림이 없었다면 어찌 오늘의 시련을 견딜 수 있단 말이냐!”

일행 중 남은 사람들은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다.


긴 여행 끝에 파란여우는 집에 도착했다. 염소들은 다 건강했다. 파란여우는 엽서가 몇통 와 있는 걸 봤다.

“누구지?”

첫 번째 엽서의 내용은 이랬다.

파란여우님, 마을지기입니다. 버그는 잘 해결되었습니다. 이참에 서버를 큰 걸로 바꾸었거든요. 어여 돌아오세요.”

두 번째 엽서.

파란여우님, 마을지기인데요, 깐따삐야로 이미 떠나셨다면서요? 이를 어쩌나... 제가 주드님한테 농담 한건데, 그걸 믿으시다니...”

세 번째 엽서.

저 호랑녀입니다. 여우님 덕분에 맹수의 본성을 버리고 착하게 살고 있습니다. 비자림님도 잘 지내고요. 언제 님 댁에도 가고 싶군요. 거기 염소가 그렇게 살이 토실토실하다던데.... 어맛! 저도 모르게 본성이.... 제가 이렇다니깐요.”

파란여우는 엽서를 손에 쥔 채 움직일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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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9-0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을 누르며 움직일 줄을 모르겠습니다. 님의 재주의 끝은 어디인가요? (>_<)

비로그인 2006-09-01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이렇게 비중있는 인물이 되었다니, 감동적입니다. 역시 마태우스 님의 글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추천을 백 번이라도 누르고 싶어요.

2006-09-02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6-09-01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 제 이름 딱 한 줄은 여전하시군요. 마태님이 여우님을 좋아하시는 줄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너무해요. 이젠 서재쥔장 이름 할수 있으면 많이 거론됐다고 약발이 통하는 시대는 지나간 줄 아뢰오!
제가 어떻게 하면 마태님의 마음에 들 수 있을까요? 흐흑~ 소저 이밤 외로워 그냥 제 처소로 물러가 짱 박혀 있겠나이다.ㅠ.ㅠ

비자림 2006-09-01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마태우스님!!!!!!!!!!!!
이렇게 저를 감동시키면 어찌하옵니까?
마태우스님, 미오!!!!!!!!!!!!!!!!!!

감사합니다. 알라딘 폐인 된 이후 가장 큰 선물 받은 느낌이에요. 환한 햇살이 제 다락방으로 한아름 들어와서 눈을 뜰 수조차 없을 정도로 따스한 온기를 받고 있는 느낌이랄까.. 이벤트에 관심 가져 주신 것만 해도 영광이온데 이렇게 멋진 글로 저를 기절시키시는군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stella.K 2006-09-01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라니까 그러네요!!! 정말 나의 미움을 받고 싶사옵니까?! 그럼 제가 그리 해 드리겠습니다. 문자 보단 댓글이 나은 듯하여 댓글로 씁니다.
저의 마음을 풀어주실 묘책을 하나 알려 드릴까요? 백세주 사주세요! =3=3=3

다락방 2006-09-02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한 재주예요, 마태우스님!

말없이 뒤돌아 가기엔 너무나 재미있는 글이라 추천 한방 눌러드리고 가요 :)

하루(春) 2006-09-02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우림 동생 비자림 ㅋㅋ~ 최고로 웃겨요

진/우맘 2006-09-02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오랜만에 보는 삼류 소설, 더 재미있네요. 풋! 특히 막판 반전은 과거 진모여인의 사류 소설 피의 수요일에 버금갑니다요. ^0^;;

sooninara 2006-09-02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진우맘은 서재질 시작하고..난 대구로 이사 온거군요^^
이제야 알았음.

프레이야 2006-09-02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넘 재미나요.. 영화 한 편 본 것처럼~~~

세실 2006-09-02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저는 따라 가고 싶었지만~~~~~~~

Mephistopheles 2006-09-02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낄낄낄...마져요...마님이 위험한 곳은 따라가지 말라고 그랬쪄요...!!

해리포터7 2006-09-02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요..자우림동생이었군요.ㅋㅋㅋ 전혀 다르게 단아하게 생기셨는데요...환상적인 황금양털원정대.!!!그나저나 목도릴 들고 도망가버린 달콤한책님은 어쩌나이제...ㅎㅎㅎ

moonnight 2006-09-02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역시 마태우스님. 그저 추천을 누를 뿐입니다. 흐흐흐. ^^ (비연의 여인을 따라가버린 야클님이라니 ^^;;;)

호랑녀 2006-09-02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맹수의 본성... 여기서 버려버렸는데, 자꾸만 본성을 살릴 일들이 학교에서 일어나네요. ^^
저 동물조연상 이번에 탈 수 있나요?

야클 2006-09-02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번엔 좀 멋진 배역을 준다더니 너무 한거 아닌가요? 아무리 내가 전화랑 문자를 좀 씹었기로서니...   그래도 재미는 있네. ^^ 

야클 2006-09-02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날 우리끼리 서재주인장 보기로 댓글 주고 받는거 알라딘사람들이 알까? ㅋㅋㅋ 

참, 오늘저녁에 공연보러가니까 전화하지 마세요.


비로그인 2006-09-02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하하하~

제 위에 야클님 댓글 넘 웃겨요~ ㅎㅎㅎ
그럼 속삭이던 분이 모두 야클님? ㅎㅎ

Mephistopheles 2006-09-02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묘한 신통력이 생겨서 서재주인만 보이는 댓글도 보입니다..
여러분 조심하세요...

깐따삐야 2006-09-02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당. 쿠쿠. 전설의 섬, 좋으네요. ^^

ceylontea 2006-09-0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오랜만에 3류소설 재미있었어요...
음.. 여전히 '삼국지체'군요.. ^^

stella.K 2006-09-02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문자 보내주셔서 고마웠어요. 그렇게 까지 할 필요없으셨는데...아니라고 말씀 드려도 믿지 않으시니 그냥 제가 미움을 드립니다. 잘 가지고 계셨다 겨울에 백세주와 교환해 주세요. 그때까지 저의 미움은 유효한 것입니다. ㅋㅋ

모1 2006-09-02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이 없어서 놀랐습니다. 그나저나 황금양털이라고 해서 그리스 로마 신화 떠올리고 들어왔다는...

아영엄마 2006-09-03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서재 주인인가요? 서재주인보기 글들이 다 보여...@@;;

가시장미 2006-09-04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여전히 형의 서재는 재치발랄한 글로 가득하네? :)
수술도 잘 했고, 퇴원해서 푹 쉬고.. 이제는 아주 건강한 장미가 되었어요!
참! 내가 기생충이었다면 형한테 수술받을 수 있었을텐데. 으흐흐흐
 

 

 

 

 

l

학회에서 보던 친구가 한 여자와 같이 날 찾았다. 다다음주에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내민다. 남자는 K대에서 기생충학으로 박사를 받았고, 포닥(박사 후 연수과정)으로 일하고 있다. 여자는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현재 박사 과정에 있다. 미생물학교실은 기생충학교실 바로 옆에 있으니 지리적인 요건도 결혼에 중요한 요인이었던 셈이다.


둘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았다. 특히 여자 쪽이 그랬다. 그 이유를 난 알 것 같았다. 실험실에는 압도적으로 여자가 많다. 연구원에 대한 처우가 그리 후한 게 아닌 탓이다. 그래서 남자는, 심지어 나처럼 외모가 처지는 사람이라 해도, 그 희소성 때문에 주가가 폭등한다. 근데 그 남자는 얼굴도 잘 생겼다. 여자의 말이다.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데요. 다른 여자애들 단속하느라 아주 힘들었어요.”

내가 물었다.

“지금 기분은 어떤가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요.”

여자의 얼굴은 정말 행복감으로 넘쳐 보였다. 남자 역시 “부족한 게 채워져 완벽해진 것 같다.”고 말한다. 행복이란 전염성이 있게 마련이라, 이런 커플을 보면 덩달아 즐거워진다. 시간이 얼추 맞아 기차역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 차 안에서 여자는 연방 남자 자랑에 여념이 없다. 한마디 한마디에 사랑이 넘친다. 천안의 명물인 호두과자를 안겨줬다. 그 작은 선물에 무척이나 고마워하는 표정이다.

 

그들을 보내고 오면서 생각을 했다. 그들은 결혼을 함으로써 이제 그 비루함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한다고. 삶이란 건 정말 비루한 과정일지 모른다. 맛있는 음식의 뒤안길에는 재료를 사고 조리를 하고, 설거지를 해야 하는 등의 노동이 존재한다. 부부의 안식처인 스위트 홈은 어느 정도의 수입과 가사노동이 결합되어야 유지된다. 방긋방긋 웃는 아이의 천사같은 미소 뒤에는 기저귀를 갈고 젖을 먹이며, 잠을 설쳐가며 애를 돌봐야 하는 노동이 있다. 그러니 부부의 행복은 좋아하는 남녀가 결혼한다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둘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물론 난 그 둘이 지금 느끼는 행복이 죽을 때까지 갔으면 좋겠다. 배려가 많은 남자의 성격을 잘 아는지라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사랑이란 게 이슬만 먹어서 가능한 것은 아닌 법, 당장 걸리는 것이 남자의 취직 문제일 것이다. 남자가 포닥을 한 건 벌써 3년째, 적은 나이도 아니니 이제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연구소가 아니면 대학으로 가야 하는데, 우리 쪽 전공이 그다지 자리가 많은 건 아니다. 그와 동갑인 의대 출신도 3년을 기다리다 올해 겨우 발령이 났는지라 그의 머릿속은 아마도 복잡할 것이다. 애라도 생기면 여자 쪽에서 박사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그래서 난 여자들한테 박사 받기 전에는 결혼하지 말라고 한다). 이런저런 문제가 걸리고, 여기저기 부딪히는 일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비루함을 견디어 내는 게 바로 인생이 아닐까.


결혼을 앞둔 둘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나란 인간이 너무 비관적인 탓이겠지. 걱정 그만해라. 니가 그딴 걱정 안해도 걔네들은 잘 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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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06-09-01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하는 부부들은 남모르는 애환이 많더군요..^^ 저는 결혼식에 가고싶은데.청첩장을 돌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ㅠㅠ

세실 2006-09-01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이슬만 먹고 살고 있는걸요? 헤헤 썰렁~~~~
행복한 두 분의 표정이 이곳까지 전해집니다~

비자림 2006-09-0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이란 건 정말 비루한 과정일지 모른다"
"그런 비루함을 견디어 내는 게 바로 인생이 아닐까."


삶의 이면을 꿰뚫어 보시네요.
그 비루함 속에 경건함도 간혹 끼어드는 것 같아요...
님이 전혀 비관적으로 안 보이는 비자림 올림

마태우스 2006-09-01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아앗 저 지금 님이 주인공일 수도 있는 글 쓰고 있어요!!! 반가워요
세실님/하지만 님의 팔뚝을 보면 이슬만 드신 것 같지 않다는... 저 이제 끝장인가요???? 살려주세요
춤추는 인생님/맞아요 제 친구 부부는 박사과정 중에 결혼했는데요 애 때문에 남자만 박사를 땄고, 교수가 되어 우리나라에 왔지요 여자분은 그걸 계속 아쉬워하더이다

실비 2006-09-01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결혼 이야기들 들으면 왠지 부럽워요. 벌써 그런나이가 되서 그런지
제맘은 항상 20살인데 말이죠...

Mephistopheles 2006-09-01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녹녹치 않은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진 모르지만....
그 두분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복드리고 싶습니다...
오래오래 행복하시라고 전해주세요 마태님..^^

paviana 2006-09-01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의 결혼에 대한 희망봉쇄 페이퍼같네요.ㅎㅎ
물귀신 같으세요.ㅋㅋ

chika 2006-09-01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을 기원하는 제 마음도 같이 전해주세요 ^^
- 근데, 마태우스님,, 세실님께 팔뚝 얘길 하시다니...용감해지셨군요! 축하드려요!! ㅋㅋ

BRINY 2006-09-01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그 여자분, 그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시라잖아요. 설마 그 나이에 아무 생각없이 사랑으로만 결혼 정했겠어요. 다 생각이 있겠죠. 걱정 놓으십시오.

가을산 2006-09-01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결혼을 안해보신 마태님이 결혼 후의 적나라한 현실을 어찌 그리도 잘 아시나요?

다락방 2006-09-02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비루함이 기다리고 있는걸 알면서도 행하려는게 아닐까요? 그 비루함을 달콤함이 이겨내주기 때문에.
그렇지만 말이죠, 사실 전 개인적으로, 마태우스님의 의견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어요. 절절히. 슬프게도.

조선인 2006-09-02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닥 3년차라니 정말 걱정은 되네요. 쩝.

sooninara 2006-09-02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년 살고나면 사랑보다 중요한게 돈이다라는 사람도 생기죠.ㅠ.ㅠ
두분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달콤한책 2006-09-02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포닥도 아니신데...왜 결혼에 비관적이실까요...갑자기 이런 생각이...

2006-09-04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6-09-0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결혼에 대해서 저역시도 약간은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포닥이 아니라도 말이지요;;) 공감이 많이 되네요. 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는 현실이니까요. 어쨌든, 결혼하는 두 분이 행복하시길 바래요. ^^

건우와 연우 2006-09-03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하는 남자랑 사는건 쉽지 않은 일이지요.
살다보면 생활의 반은 돈인데, 그 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마태님말씀처럼 비루함을 견디는게 인생이기도 하지만 그 와중에도 비루함을 추억으로 바꾸어주는 시간의 힘도 있지요.
함께 견디는 세월의 힘은 나를 낡게만 하는게 아니라 비루함조차 드문드문 버릴수 없는 추억으로 만들어주기도 하더라구요...^^

비로그인 2006-09-02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태우스님 이 부러우셔서 괜히 함 갈궈(?) 보시는 게 아닐까...
라는 느낌이... ^^

전호인 2006-09-02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결혼하기전 그리고 결혼한 후 얼마동안은 꿈과 희망으로 가득하져. 그들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현실로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현실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노력하다보면 정말 이슬만 먹고도 살 수 있는 행복이란 것을 느끼게 되지 않을 까 합니다. 행복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면 진정한 부부로 다시 태어나겠지여 뭐.... 두사람의 행복을 위하여! ^*^

모1 2006-09-02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들 멋진 결혼생활 하시길..빕니다.

수퍼겜보이 2006-09-02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미혼이면서 어찌 기혼자같은 말씀을 하세요 ^^ 행복만 보고 좋은 인연 만나세요.

마태우스 2006-09-03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퍼겜보이님/그, 그러게 말입니다.....
모1님/제말이 그말입니다
전호인님/사실 제 주위에 너무나도 행복하게 잘 사는 커플도 몇 있습니다. 빈도 수가 낮아서 그렇죠...행복이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란 말씀, 정답이지요^^
고, 고양이님/저얼대 그렇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다 절 부러워하는걸요...
건우님/님도 아시는군요... 공부하는 사람끼리 결혼하면 힘들지요... 고시생만 그런 게 아니더라구요... 하지만 비루함도 세월을 견디는 힘이 되는군요.....
달밤니임/어맛 님같은 미녀분도 그렇군요! 저랑 놀아요 ^^
달콤한 책님/포닥의 결혼에비관적,이라고 해둡시다^^
수니님/아앗 그렇게 되기까지 10년이나 걸린단 말이어요???? 참, 제가 아는, 행복하게 사는 분 중 한 분이 바로 님이랍니다.
조선인님/그죠? 의대 출신이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어서....
다락방님/님같은 미녀가 왜 그러세요.... 흑...넘 슬퍼요.
가을산님/그, 그러게 말입니다
브리니님/제 글의 결론이 바로 그렇죠. 제가 왜 걱정하는지....^^
치카님/전 원래 용감했답니다^^ 치카님한테는 감히 못하지만...^^
파비님/아니어요...전 야클님 페퍼 이거 쓰고 봤어요...
메피님/전하긴 하겠지만, 메피님을 그분들이 알까요...-.-
실비님/마음 나이는 자기 하기 나름입니다. 님은 꽃과함께 늘 젊으실 겁니다..
 
감독, 열정을 말하다 인터뷰로 만난 SCENE 인류 1
지승호 지음 / 수다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하나. 내 책상머리에는 <감독, 열정을 말하다>는 책이 놓여 있다. 책의 두툼함을 보나, 몇 장 들춰 본 느낌으로 보나 저자가 얼마나 열심히 썼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상황이 좋아지면 가장 먼저 읽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놈의 상황이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다.


둘. 책을 다 읽지도 않고 리뷰를 쓰는 건 책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주 후진 책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리뷰라는 게 책 전부를 관통하는 그 어떤 것이어야 한다고 믿기에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쓰는 걸 원칙으로 해 왔다. 하지만 너무 원칙만 고수하는 사람은 좀 피곤하다.^^


셋. 지금은 새벽 두시, 내 연구실이다. 웬만하면 참으려고 했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저장해 둔 ‘짜장범벅’을 꺼내 먹었다. 그때 갑자기 책 표지에 있는 감독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윤제균. <낭만자객>의 감독이다. <결혼이야기 2>도 끝까지 봤던 내가 중간에 극장을 박차고 나가게 만든 영화. 그날 이후부터 혹시 감독이 윤제균일까봐 감독 이름을 유심히 보게 만들었던 영화. 알바에게 속은 게 분해서 지금도 제목만 들으면 화가 머리 끝까지 나는 그런 영화. 도대체 그는 그 영화에 대해 무슨 말을 했을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난, 일곱명의 감독 중 윤제균 편을 펴들었다.


시작은 삐딱함이었다. 싫어하는 사람은 어떤 짓을 해도 싫다. 좋은 말을 하면 위선 같고, 나쁜 말을 하면 “원래 나쁜 놈이니까 저러지”라고 하게 된다.

-“저는 코미디 영화지만, 감동이 있는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혀를 끌끌 찼다. 그래서 <낭만자객>을 그렇게 감동적으로 만들었니?

-“아니,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따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배우 캐스팅에 관한 그의 철학이란다. 그런데 왜 관객과의 약속은 지키지 않는 거니? <색즉시공>까지 재미있게 봐서 믿었었는데.

-“<낭만자객> 같은 경우는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못 읽어주셨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쭈, 이제 흥행 못한 걸 관객의 우둔함으로 돌리네? 난 말야, 윤제균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읽었어. 단지 그걸 얘기하는 방식이 너무도 유치찬란해서 짜증이 났던 거야.

-지승호: 요즘 신인감독들의 작품 비율이 높은데요, 어떻게 생각합니까?

윤제균: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언제까지 신인일 것 같지? 응? 지승호는 다시 그걸 지적했다.

지승호: 하지만... 맨날 신인밴드만 나오고 그러면 음악계 자체의 깊이는 떨어지잖아?

윤제균: 감독의 수명이 짧아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3초 후에 안타까워할 말을 왜 하는데?


이렇게 삐딱하던 나도 윤제균 편의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니 미움이 누그러짐을 느낀다. 지승호의 인터뷰를 통해 감독의 솔직한 마음이 전달된 덕분.

“(낭만자객) 당시에는 두편의 성공이 가져다 준 영광 때문에 많이 교만해져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 누구나 한 번의 실수는 한다. <색즉시공>은 재미있게 봐놓고, 그리고 그가 제작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도 무지 재미있게 봐놓고서, 한편이 마음에 안 들었다고 계속 사람을 미워해서야 되겠는가. 나도 살면서 잘못한 게 엄청 많은데 말이다.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능력이 있고 또 그걸 보여준 사람이니, 윤제균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야겠다. <킬러 윤대리>든 뭐든 그가 감독한 영화를 더 보고 판단을 내리자. 실패를 겪은 사람이니 두 번 다시 <낭만자객>은 나오지 않겠지. 윤감독님, 인터뷰 하시기 정말 잘했습니다. 사실 제가 영화를 보게 할 능력은 없어도, 영화 볼 사람을 못보게 만들 능력은 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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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8-31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반전의 대가예요^^

프레이야 2006-08-31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제균감독의 죄를 사해주시는 거네요^^ 음.. 님의 권능이면 가능할 것 같아요^^ 영화 볼 사람을 못 보게 만들 능력에..ㅎㅎ 땡스투~

moonnight 2006-08-31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을 같은 편으로 만드셨으니 윤제균 감독은 천군만마를 얻은 거로군요! ^^

모1 2006-08-31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영화를 모두 안봐서리....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 감독에게는 다행이군요.

Mephistopheles 2006-08-31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안모연예인 블로그 사건 때 언급되었던...감독이군요..^^

가넷 2006-08-31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뷰한 감독 중에서 가장 마음에 안들어 했고... 왜 들어가 있는건지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교보간김에 사려고 했더니만, 교보에는 안깔려 있는지, 둘러보아도 없더군요. 뭐 검색은 안해 봤으니 모르는 일이지만요;

그냥 라딘으로 주문 넣어야 겠어요.;

기인 2006-08-31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태우스님의 관대함은 멋있어요! 제가 마태우스님을 좋아하는 이유 ^^ ㅎㅎ

2006-09-01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09-01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별말씀을... 다 인터뷰 덕분이죠^^
야로님/어머 야로님, 교보에서 책 고르시고 주문은 알라딘에서 하셔야죠. 근데 이 책이 교보에 진열이 안되어 있다니, 교봉은 정말 문제가 많은 곳이군요
메피님/아앗 그런가요? 전 모르는데 가르쳐 주세요
모1님/호홋 과장해서 그렇지 실제로는 제가 말릴 관객은 열명 남짓입니다^^
달밤님/그럼요 우선 달밤님도 제 편이고...^^
배혜경님/땡스투 감사드려요. 근데 전 능력이 왜 그런 것밖에 없는지ㅠㅠ
마오아님/부끄러워요.... 사만다 감독이 들음 화내실 듯...^^

하루(春) 2006-09-02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뭐예요?
음음.. 낭만자객 재미있었다는 사람 못 봤어요.
 

 

허영만의 만화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게 바로 <대머리 야구단>이다. 내가 좋아하는 야구 만화면서 당시 정치상황에 대한 풍자까지 곁들여져, 자지러지게 웃으며 봤던 기억이 난다. 에피소드 중 하나. 한 선수가 성적도 안좋고 나이도 많고 해서 은퇴를 결심했다. 은퇴를 발표한 경기에서 그는 상대편 투수에게 가서 이렇게 말한다.

“내 은퇴경기라고 살살 던지지 말게.”

상대 투수는 감동한다. “아, 훌륭한 선배...”

투수는 그에게 치기 좋은 공을 던져주고, 그는 5타수 5안타를 친다. 그러자 그는 다음 경기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하고, 그전과 똑같이 5안타를 친다. 4게임을 이러고 난 뒤 그는 혼잣말로 말한다.

“내가 지금 4게임에서 20안타를 몰아쳤는데, 왜 은퇴를 하냐?”

다섯 번째 게임에서 또 그 전략을 쓰려고 하자 상대 투수가 이런다.

“지금 당신 팀 선수들이 전부 나한테 와서 은퇴한다고 했다.”


지난 6월 열렸던 독일 월드컵, 난 지네딘 지단을 보면서 허영만의 만화를 떠올렸다. 당시 지단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니 프랑스가 지는 순간이 곧 지단의 마지막 경기인 셈. 상대 팀 선수들은 “내가 지단을 집으로 보내겠다.”고 맞섰지만 지단은 끝까지 남았고, 결국 준우승에 골든볼까지 차지하며 화려한 은퇴를 한다.


은퇴경기, 그것도 지단처럼 위대한 선수의 은퇴경기는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기 마련이다. 팬들은, 설사 지단을 좋아하지 않았던 팬이라도, 지단을 더 못보게 되는 게 아쉬워서 지단을 응원한다. 상대선수는 관중의 미움을 몸으로 느끼며, 프랑스한테 져주는 게 선배에 대한 예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한다. 예선전 이후 프랑스와 붙었던 팀들이 예상외로 부진했던 건 그래서가 아닐까? 이탈리아가 이긴 건 지나 이기나 그게 지단의 마지막 게임이기 때문이고 말이다.




정교한 스트로크를 주무기로 재미있는 테니스를 팬들에게 선사했던 안드레 애거시가 이번 US 오픈을 끝으로 은퇴한단다. 언론은 ‘애거시의 이별 여행’ 이러면서 한 시대를 풍미한 대스타의 은퇴를 아쉬워하고 있는데, 애거시는 첫 경기에서 파벨이란 선수에게 3대 1의 승리를 거두고 이별여행을 계속하게 됐다(US오픈 홈페이지, The Agassi show continues!). 세트스코어 1대 1에서 파벨이 4대 0까지 앞서다 역전당한 것이 승부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파벨이 애거시를 이기는 게 영 부담스러운 나머지 자기 플레이를 못했다는 것이 내 추측이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 우승까지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드는데, 그러고 보면 시합 전에 미리 은퇴를 선언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 아닐까 싶다 (샘프라스는 그런 이벤트 없이 갑자기 은퇴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테니스 애호가인 나 역시 애거시의 은퇴가 아쉽다. 샘프라스나 베커가 강력한 서비스만으로 테니스계를 지배할 때, 테니스가 왜 재미있는 경기인가를 보여준 건 애거시 뿐이었다. 그래서 걱정이다. 강한 서비스를 위주로 한 힘의 테니스가 판치는 세상에서 내가 계속 테니스를 사랑할 수 있을지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지만, 기술 테니스의 진수를 보여 준 애거시에게 미리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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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8-30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우리 진/우맘은 돌아왔답니다.. ^^

oldhand 2006-08-30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창도 있어요. ^^ 근데 창도 은퇴했나요?

날개 2006-08-30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테니스계를 떠나 배드민턴계로 오시지요.. 배드민턴이야말로 진정한 기술의 경기라는......ㅎㅎㅎ

비자림 2006-08-30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골프를 배워 보심은 어떠하온지? 공 갖고 하는 스포츠라면 뭐든 덤비는 제 옆사람 노후대책이 그거랍니다.^^

Mephistopheles 2006-08-30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시가 은퇴를 하는군요...
그의 번쩍거리는 대머리를 더이상 코트에서 볼 수 없다니 아쉽네요..^^

moonnight 2006-08-30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쉬워요. 테니스 선수중 그나마 이름 아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은퇴하는군요. 흑흑. ㅠㅠ

Kitty 2006-08-30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퇴 경기가 자꾸 미뤄지고 있군요 ^^
지금 막 TV로 블레이크와의 준준결승전 봤는데 완전 역전으로 이겼네요 ^^;;
애거시 대단!
아참 전 베커의 팬이었지요 ^^

진/우맘 2006-08-30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왜....제목을 보고 추리소설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를 떠올린걸까....
여하간, 여러모로 적응이 필요한....ㅡㅡ;;;;;;

기인 2006-08-3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프라스도 은퇴했어요? 오옷. 애거시도 은퇴하고. 그래도 꽤 오래 선수생활 잘 했네요. 힝기스는 잘 하고 있나 모르겠네요. 운동선수들의 삶은 어떨지, 불꽃처럼 타고 숯이 되어 오래오래 따뜻한 노후를 지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타보지도 못한 사람들도 많겠네요. 음~ (갑자기 안도현 시인의 '연탄불 함부로 차지 마라'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 )

마태우스 2006-09-01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어..샘프라스가 은퇴한지가 언젠데요... 힝기스는 잘하고 있는데요 그건 그녀가 겨우 스물여섯밖에 안되서 그런 겁니다. 데뷔를 열여섯인가 했으니... 운동선수의 삶은 집시에 비유됩니다. 대회를 쫓아 각 나라를 돌면서 사는 삶...그래서 애들이, 가끔 회의에 빠지기도 한다는...
진우맘님/님의 댓글을 다시 보게 되리라곤 생각 못했는데...추천보다 더 반갑소
키티님/호, 혹시 그전대회 녹화방송 보신 거 아닌가요...블레이크라고 하니 올 호주오픈이 생각나는데요... 애거시는 바그다티스에게 3대 2로 이겨서-역전이 아니라 2대 0으로 앞서다가-3회전 진출했어요. 대단하죠
달밤님/그래도 달밤님을 알게 되어서 좋아요^^
메피님/그가 원래 대머린지 아닌지가 궁금...하지만 대머리니까 그랬겠죠?? 두상이 이뻐서 잘 어울렸어요
비자림님/골프는 별반 의욕이 안생겨요 비싼 것도 맘에 안들고 하루종일 시간을 내야 하는 것두...
날개님/아참 님과 배드민턴 쳐야 하는데... 날 잡는 게 이리도 어렵군요...죄송합니다...
올드핸드님/마이클 창이 은퇴한 건 모르겠지만, 십년 정도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실론티님/그러게요 갑자기 돌아오셨더이다^^

모1 2006-09-0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테니스를 휘업잡았던 그 애거시군요. 저 사진은 현재모습인가요? 전성기때 꽤 날렸던 외모로 기억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