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여우 꼬리 4 - 붉은 여우의 속삭임 위풍당당 여우 꼬리 4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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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우꼬리 4] 서평
손원평 글/ 만물상 그림

단미는 혼자서 부모님에게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는데, 조카인 아진이가 집으로 오게 되면서 자신이 받던 사랑을 빼앗기게 된다. 단미의 학년은 새학기가 시작되어 새로운 친구들이 같은 반이 되는데, 어색하고 불편하고 서먹하고 그런 기분이다. 그런데 부모님은 단미의 새학기에 대한 아무런 것도 물어보지 않고 아진에게만 빠져 있다



단미는 그림만큼은 자신이 있었는데 같은반인 선유의 그림에 아이들은 잘그린다고 하는 순간 단미는 질투심으로 부글부글 끓어 오르며 등이 불타는 느낌을 받는다. 그건 붉게 타오르는 네번째 꼬리인 '질투의 꼬리'였다.

질투의 꼬리는 단미에게 부모님에게 관심받고 사랑받지 못해 속상한 마음을 달래어준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자신이라고 하면서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준다. 붉은 꼬리는 자신과 손잡고 맡기기만 하면 모든 게 원하는 대로 될거라고 속삭인다.

체육시간에 붉은 여우의 능력으로 단미는 1등을 하고 아이들은 단미를 놀라움으로 쳐다본다. 불의 꼬리는 단미의 곁에서 속삭인다



"내가 널 위해 모든 걸 다 해 줄게
네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널 사랑하도록!"

붉은 꼬리는 강해져서 단미를 지배하기 시작했고, 피구대회에서 루미와 불꽃티는 대결을 했지만 결국 루미의 공에 맞아 단미는 쓰러졌다. 미술시간에 선유보다 더 잘그리고 싶은 마음이었고, 붉은 꼬리는 행동을 조정했다. 다른 사람에게 단미가 받아야 할 사랑과 관심을 빼앗기면 안된다면서 자신만 따라하라고 하는데, 단미는 그만 지쳐버린다.

"그만해! 이제 그만하라고! 넌 내가 아니야!"



그림은 엉망이 되었고, 단미는 붉은 꼬리에게 자신이 만난 꼬리들은 다 도움이 되었는데, 붉은 꼬리는 골치 아프기만 하다고 사라져 달라고 한다. 붉은 여우가 사라지고 단미는 아진이에 대한 질투심도 사라지고, 마음이 평온했다.

어느날 제1의 꼬리인 정체성과 방향의 꼬리가 나타났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꼬리라도 그냥 둬서는 안된다고 한다. 꼬리와 작별하면 꼬리도 단미도 불완전한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는 거다. 절망에 빠져 있을때 엄마랑 마주치고 눈물을 쏟아내는 단미는 구미호라는 게 너무 싫다고 한다.



붉은 꼬리에 대해서 엄마에게 말하자, 엄마도 붉은 꼬리의 경험을 들려 주면서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단미는 붉은 꼬리를 찾아서 질투의 꼬리라는 이름으로 오해하고 있었다고 사과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불의 꼬리'란 이름으로 불러준다

단미에게는 자신을 움직이게 해줄 모터가 필요한데, 불의 꼬리의 힘으로 움직이게 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불의 온도를 조금 낮춰달라고 부탁한다. 단미를 보면서 몇년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얼굴이 뜨거워졌다. 잘하고 싶고, 그래서 질투심이 활활 타올랐던 그때는 잘 몰랐는데,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인정하니까 그렇게 마음이 편한 것이다.



단미는 아진이의 등장으로 사랑과 관심을 빼앗기고, 질투심으로 불타 올라, 불의 꼬리의 힘으로 모든걸 다 잘하고 싶었지만, 그건 자신의 모습이 아니란걸 깨닫는다. 절망속에서 다른 꼬리들과 엄마랑 속마음을 나누면서 불의 꼬리에게 사과를 하고, '질투의 꼬리'가 아닌 '불의 꼬리'로 이름을 바꾼다

나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워지는지 생각을 해보았다. 그 이름이 나에게 어떤 영향과 의미를 주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이 동화는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걸 일깨워준다.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더 잘하고 싶고, 남을 이기고 싶은 마음과, 질투하고 미워하는 감정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단미와 불의 꼬리를 통해서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이겨낼 방법과 지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일 내게 불의 꼬리가 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을 했다. 내가 이루고 싶은 일들을 위해서 사용을 했을것 같다. 다음 다섯번째 꼬리는 어떤 꼬리가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아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chankgbi_jr

#위풍당당여우꼬리 #여우꼬리 #손원평 #만물상 #장편동화 #창비어린이책 #책추천 #어린이책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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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 - 한 권으로 독파하는 우리 도시 속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함규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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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 서평
함규진 지음

몰랐던 30개 도시의 한국사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어서 호기심이 더욱 증폭되었고, 한때는 우리의 땅이었던 곳과 북한의 도시를 알게되어 재미있었다

최초의 서울이 세워진 강동구와 송파구 암사동의 신석기 집터는 '사람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1876년 경복궁에 불이 나 잿더미가 되었는데, 범인은 흥선대원군으로 추청된다고 한다. 고종이 친정에 나서고 자신을 배제한 원한과 증오 때문에 태운 것이라고 한다


용산은 임진왜란 당시 왜병은 40년간 주둔했으며, 임오군란 때는 청변이 주둔했다면 용산 기지에는 미군이 70년 이상 주둔한다. 용산 전자상가는 1987년 IT 열풍을 타고 IT 관련 제품 판매구역으로 성장하고, 일본의 미디어 상품과 굿즈들의 메카가 되었다

수원 화성은 정조가 견고한 성곽을 쌓아서 수도 방위에 만전을 기한다는 명분이었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역을 수원으로 정한 것이다. '화성'은 실학이라 불리는 당시의 학술과 문화의 상징이자 집대성이다. 화성은 [화성성역의궤]에 의해 복원하여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다


천안의 홍경원은 고려 현종이 세웠는데, 천안삼거리가 교통의 요지라 늘 붐볐고, 도적이 나타나는 걸 걱정해 홍경사 절을 세우고 객관을 마련하도록 했다. 병천의 아우내장터에서 '독립 만세' 소리가 퍼졌고 그속에 유관순이 있었다

전주는 옛 유적이 많은 도시로 벼슬아치들을 접대하고 묵게 한 관사인 '전주 객사', 견훤이 궁궐을 방위하기 위해 쌓은 '남고산성', 전주는 조선 후기 상업 도시로 이름을 알렸다. 신흥종교인 동학이 활발한 세력을 주도했다. 전주형무소 학살사건이 두 차례에 걸쳐서 일어나는데 6.25의 축소판과도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광주는 역사의 변두리에서 소외된 빛고을로 1929년 열차에서 조선 여학생을 일본 남학생이 댕기머리를 잡아당겨 희롱한게 시발점이 되어 항일운동이 불붙었다. 1930년까지 이어진 광주학생운동은 5만 4000 여 명이라는 학생이 참여했다. 해방후에도 3.15 부정선거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진 충장로가 있다


1979년 12월에 12.12사태는 계엄군에 의한 비무장 민간인을 학살한 사건이다. 6.10 민주항쟁에서 광주 출신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아 숨졌을 때, 아들의 시체를 붙잡은 어머니는 "한열아, 가자! 우리, 광주로 가자!"라고 울부 짖었다


제주도는 특산물, 이방인, 반란이 많았다. '관덕정'은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세종 때 지은 무예 훈련을 하던 누각이다. 귤은 634년 백제에 금귤을 조공했다는 기록에서 처음으로 나온다. 제주목사들으 공납으로 귤밭이 있지만 할당량을 맞추기 어렵다는 기록이 있다.

유배지로 인기를 끌었던 제주도는 광해군을 포함해 300명 정도가 유배생활을 했다고 한다. 가장 참혹했던 봉기는 1948년 4.3사건이다. 이승만 정권의 지시로 서북청년단에 의해 무참히 일어난 살육현장이다. 좌익무장대원과 양민들을 가리지 않고 져지러진 사건으로 무려 3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평양은 일제강점기에 대륙 침략의 군수기지로 설계. 개조되었으며, 평양권번으로 유흥의 메카가 되었다. 일제가 물러나고 소련군이 진주하며 평양은 '붉은 도시' '혁명의 수도'가 되어가고 1945년 김일성이 평양역에 도착해 광장연설로 지도자의 길로 나섰다. 1948년 조선민주의인민공화국이 정식 수립 되었다.

"평양은 북한 내부의 천국이며 북한의 이상향"이라고 북한전문가 뤼디거 프랑크는 말한다


함흥은 조선왕조의 성지로 만든 이성계가 벌인 전투가 있다.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으로 흥남항 부두를 유엔군이 폭파한다. 이후 중공업 중심지로 위상을 회복하지만 최고의 범죄도시라는 오명을 안게 된다


단둥은 중국과 북한의 국경이며 세계에서 활발한 정보전이 펼쳐지는 도시로 전 세계 언론사 특파원들과 국가 첩보원들의 암약처이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북한의 모습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30개의 도시에서 한국사를 읽으며 배우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단둥과 룽징이다. 중국과 북경의 국경인 단둥과 룽징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던 독립군들이다. 역사기행을 몇년 다니면서 느꼈던 것은 우리의 역사를 알고나니, 더 가까이 더 친숙하게 역사의 현장이 느껴졌다. 도시 곳곳에 숨겨져 있는 역사를 알게되니 그곳이 이제 다르게 보인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dasanbooks

#30개도시로읽는한국사 #다산북스 #한국사 #다산북스도서 #역사책추천 #책추천 #한반도역사 #역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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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우체국 하나 있네 상상 동시집 3
하청호 지음, 윤대라 그림 / 상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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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나에게 우체국 하나 있네] 서평
하청호 시/윤대라 그림



[나에게 우체국 하나 있네]
나에게는
우체국 하나 있네

매일매일
소식을 받고
편지도 보내네

세상 곳곳의
얘기들이
우체국에 들어오네

때로는 바람과 새소리
낯선 풍경도 들어오네

'아-메일'
나에게는 나만의
우체국 하나 있네



요즘같은 정보화 시대에 메일이나 문자가 아닌 손편지를 써서 보낼 우체국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잊혀졌던 아날로그 감성이 떠오릅니다. 20대에 펜팔로 편지도 보내고 국국들에게 위문편지도 보내던 시절이 있었어요.

어떻게 멋진 문구로 글을 적어야 할지 생각만 한시간, 두시간이 흐를때도 있고, 그러다가 밤을 꼴딱 새는 날도 많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뭐가 그리 중요했는지 말입니다.

'때로는 바람과 새소리 낯선 풍경도 들어오네'

우체통이 편지만 전해 주는게 아니라 자연의 변화하는 모습마저 전해준다니 그런 우체통이 저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밥꽃]
그릇에
소복이 담긴 쌀밥
꽃더미 같다
하얀 밥꽃

밥꽃의 향기
솔솔 피어난다

나는 꽃잎을 먹듯
밥을 먹는다

입안에 가득
퍼지는 꽃밥 향기

시인은 사기 그릇에 소복이 담긴 밥을 꽃에 비유해서 밥꽃이라 표현을 하였어요. 갓지은 쌀밥은 윤기가 자르르한 게 너무나 이뻐서 꽃밥이라는 착각이 들것 같아요. 가끔은 이쁜 쌀밥을 손으로 가만히 만져 볼때가 있어요.

'꽃잎을 먹듯 밥을 먹는다'

꽃잎을 먹듯이 밥을 먹는다니 시인은 꽃을 정말로 사랑하나 봅니다. 예전에 꽃밥을 먹은적이 있는데요. 꽃은 눈으로 본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인지 손이 쉽게 가지를 않았어요.

아름다운 동시를 만나면 보물을 찾은 기분이 들어요. 마치 나태주 시인의 '풀꽃' 처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아요. 밥 먹을때 이제 밥꽃'을 먹는다는 생각으로 먹어볼래요.



[소리폭포]에서 여름날 매앰 매앰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매미소리를 소리폭포를 맞는다는 표현으로 시인은 미화를 하셨어요. 어릴적 고향집은 앞산이 환히 보이는 산아래에 있어서 여름이면 매미소리에 귀청이 찢어질 정도로 소리가 시끄러웠습니다.

저는 " 어휴 저 놈의 매미소리 시끄러워 못살겠다"

라고 말하면 엄마는 몇일 살지도 못한다고. 조금만 참으라고 말해요.

특히 동네 큰 나무 아래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엔 어김없이 매미들이 떼로 몰려와서 매앰매앰 시끄럽게 울어대서 말소리가 매미소리에 묻힐 때가 많았습니다. 매미소리가 요란해지면 그날은 해가 쨍쨍한 날이라는 말도 있었어요

'무더운 날 느티나무 아래에서 소리폭포를 맞는다'

몇번을 읽어도 시원해지는 장면입니다. 순간 시끄러운 매미소리는 사라지고 뽀얗고 힘찬 물줄기를 뿜어내는 폭포소리가 들리는 듯 해요.

'너도 나도 윗옷을 벗고 앉아 소리폭포를 맞는다'

소리폭포를 맞는 순간 더위는 쏘옥 잊어 버리고 청량감이 온 몸에 느껴집니다. 여기에 시원한 수박 한조각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겠어요.



이 장면은 여름철 시골집 동네 어귀의 평상에서 많이 보던 장면인데요. 아마도 시인의 기억속이나 생활속의 잔상이 동시에 투영된것 같아요. 요즘같이 여름의 끝자락에 저녁마다 마을 평상에 옹기종기 모여서 어르신들은 부채질을 하고, 찐 옥수수며, 찐 고구마를 나눠 먹었던 그 시절이 그리웁네요.

고향 생각이 절로나는 동시입니다. 매미생각은 잊어 버리고 정겨운 고향 내음이 나네요. 하청호 시인의 시는 읽으면 읽을수록 고향이 생각나고, 할머니가 생각나고 어릴적 고향친구들이 생각나는 동시입니다.

구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아픈 배를 만져주는 엄마의 약손처럼 느껴집니다. 도심에서는 느낄수 없는 자연 친화적인 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감정들이 오롯이 녹아 있습니다. 이 동시를 읽으면 누구나 고향생각이 저절로 나고, 고향의 푸근한 장면들이 떠오를 겁니다. 오랜만에 편안한 동시를 감상했습니다.

꾸미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멋스러움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자연이야말로 가장 친숙하고 멋진 동시의 소재라는 걸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청호 시인의 동시는 엄마의 품처럼 편안하고 따스한 정겨움이 있습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sangsangbook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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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항은 없다 - 인천에서 평양으로 떠난 네덜란드인 부자의 북한 여행
바트 반 그늑튼 지음, 김휘아 옮김 / 크루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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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항은 없다] 서평
바트 반 그늑튼 지음/ 김휘아 번역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받은 날 마침 kbs의 (이웃집 찰스))에 바트 부부가 나왔다. 책을 읽기 전이라 바트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그의 일상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현재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주제로 다큐멘터리 브이로그를 올리고 있다.


북한은 남한과 미국인을 제외한 외국인에 한해서 북한 여행을 허락하고 있다. 아버지는 네델란드에서 부터, 아들은 한국에서 부터 시작하여 중국에서 만나, 기차를 타고 단동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간다. 북한에 들어가기 전에 고려투어에서 가이드는 북한에서의 금지사항들을 알려준다

금지물품들을 소지해서도 안되며, 사진을 찍어서도 안되며, 가이드가 금지하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주의사항을 듣는다. 베이징에서 국경지대인 단동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북한으로 넘어가게 된다. 기차의 차창밖으로 압록강을 바라보는데 묘한 충격으로 내려 앉았다고 한다. 오른쪽의 중국의 풍경은 빌딩과 아파트가 우후죽순 솟아 있는 반면 왼쪽인 북한의 풍경은 쓸쓸한 겨울풍경과 함께 삭막한 분위기를 풍겼다


압록강을 건넌 순간 인터넷이 없고, 세관원이 전자제품, 성경책, 음란물이 있는지 물어보는데, 북한에서는 기독교 신앙을 악마처럼 치부한다고 한다. 기차안에서 북한 주민들과 얘기도 나누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매번 저지당했다. 북한에서 위험을 감수하면서 사진을 찍을수는 없는 것이다.


단동역에서 평양에 도착했는데 평양역에 도착하니 놀라울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다웠다고 한다. 가이드는 엄격했고,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움직일수 밖에 없다. 이곳은 북한이니까. 오토 웜비어의 사건으로 더욱 조심해야 했다.

5일간의 북한 여행이 평양에서 시작되었고, 보호관찰없이는 어디던 혼자서 나갈수가 없다.


"북한에서의 첫 날은 비현실적임의 연속이었다. 몇십 년 전 과거로의 여행, 우린 밀폐 왕국 속에 있었다"

첫 관광지는 금수산 태양 궁전이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방부 처리된 묘지인데 이곳은 북한인들에게 가장 신성시 되는 곳이다. 규칙도 엄격했고, 손수건 하나만 소지가 가능하다.

"북한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알지 못하고, 그들에게 있어 지도자는 일종의 신, 신앙이다."

볼링장에서 북한의 엄마들과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저자는 가이드와 일행들 사이의 뭔가 모를 긴장감, 불신같은게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새해 전야 김일성 광장에 모인 10만 명의 사람들과 공연을 보고, 북한 주민들은 수백개의 스마트폰으로 행사를 촬영하고 있었다. 거대한 군중들 얼굴에서 나타나는 행복감, 자부심, 광채가 무서울 정도로 비현실적이라고 한다. 드론쇼와 불꽃속에서 학생들이 말을 걸어왔지만 이내 제지당했다.

개선문 근처에서 아이들의 순진난만한 호기심으로 저자는 둘러 싸여서 순수함과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남한에서 방문했던 DMZ는 긴장감으로 분위기를 조성했다면 북한의 DMZ는 훨씬 여유롭게 느껴졌단다.


개성에서 성균관, '고려 박물관' 가장 맛있었던 궁중요리, 한옥으로 빽빽한 개성 시가지는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 골목길을 걸을수는 없었다. 북한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북한에서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불편해졌다고 말한다. 출국 공항에서 입국 심사에 통과할 때 까지 긴장의 연속이었다.

저자는 북한 여행이후 북한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북한 전문가들과 친구가 되었다. 저자는 유튜브로서 현재 서울의 400개 이상의 동을 탐험하면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한국인도 아닌 외국인이 북한을 여행하고, 탈북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친구가 되는 것은 내게는 참 독득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네델란드 부자의 북한 여행기는 엄격한 공산주의 체제에서의 금지사항과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순수한 인간애와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은 그 경계를 조금씩 무너뜨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비현실적임과 소름이 돋았다는 것,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다. 새들은 국경도 없이 마음껏 이곳 저곳을 날아다닌다. 어떠한 저지도 금기사항도 없다. 언젠가는 한국도 북한을 새들처럼 자유롭게 직통으로 날아갈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마음껏 상상을 해본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idam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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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줄줄 티라뇽 씨 - 2023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선정 도서
퉁옌 지음, 류페이페이.창보원 그림, 류희정 옮김 / 현암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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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콧물 줄줄 티라뇽 씨] 서평

퉁옌 글/ 류페이페이. 창보원 그림/ 류희정 옮김

티라뇽 씨의 특기는 불을 뿜는 거에요. 콧구멍에서 뜨겁고 시뻘건 불대포가 활활 뿜어져 나와요. 그래서 엄청난 인기 스타가 되고, 광고판에도 여기 저기 온통 티라뇽 씨 이야기뿐이에요.



어느날 집을 나서려는데 요란한 재치기와 함께 콧물이 흐르기 시작했어요. 방송국에서 분장을 하고 큐 싸인과 함께 감독이 액션 사인을 보내었어요. 그런데 불대포를 뿜어야 하는데 물대포가 쏴아하고 폭포수처럼 쏟아진 거에요.

건물들이 몽땅 젖어 버리고 티라뇽은 집에서 쉬어야 했어요. 보름이 지나갔지만 여전히 콧물이 줄줄 흘렀어요. 티라뇽 씨는 좋아하는 불 뿜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매운 고추를 한 양동이를 삼키고, 불같이 화도 내고, 뜨거운 햇볕을 쬐었지만 티라뇽 씨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어요.



"이제 난 뭘 할 수 있을까?"

괴로워서 견딜수가 없어서 거리를 걷고 있는데,

"불이야! 불이야!"



시내의 가장 높은 건물이 불에 타고 있었어요. 소방관들이 도착해도 불길이 너무 거세었는데, 이때 티라뇽 씨의 코가 간질간질하더니

"에취!"

어마어마한 물대포가 힘차게 뿜어져 나와 불타는 건물의 불이 꺼졌어요. 사람들은 기뻐하며 티라뇽씨 주변으로 몰려 들었어요. 티라뇽 씨에게 불을 끄는 소방관이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겼어요

불을 뿜어서 인기를 얻었던 티라뇽씨가 불을 뿜지 못해, 뭘 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고 괴로워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런데 콧물이 흘러서 예전의 일을 할 수는 없지만 단점이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주었어요.



현재 잘하고 있는 일들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몰라요. 그렇지만 잘하는 일을 못한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어요. 새로운 일들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2023년 볼로냐 라가차상을 수상한 작가의 [콧물 줄줄 티라뇽 씨] 는 독특한 일러스트와 함께 티라뇽 씨의 마음에 공감하고, 티라뇽 씨의 입장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뜻대로 되지 않는 날들이 있어요. 아무리 애를 써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살아가다보면 알게 됩니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이 보면서 자신의 꿈에 대해서 부모님과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hyeonam_jun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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