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가장 매력적인 계절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는지요?)

 

 

내가 느끼기에 가장 매력적인 계절은 여름이다. 왜냐하면 열기를 뿜어내던 낮이 자취를 감추고 해질 무렵의 시간이 되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때 무엇에 홀리듯 내 마음이 사로잡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세상 빛깔을 보며 산책을 하면 좋으리라. 나는 더위 때문에 여름을 싫어하지만 이런 시간만큼은 그 어느 계절보다 매력적임을 안다. 오늘 나는 둥근 테이블이 있는 의자에 앉아 해질 무렵의 창밖 풍경을 보았다. 곡선으로 꺾어진 길을 음미하였다. 길에 있는 푸른 나무들을 음미하였다. 푸른 나무들을 오가는 새들의 소리를 음미하였다. 새들의 소리가 있는 해질 무렵의 시간을 음미하였다. 이 시간이 2014년 7월 10일임을 음미하였다. 나쁜 남자는 싫지만 매력적인 데가 있듯이, 더운 여름은 싫지만 매력적인 데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

해질 무렵에 내가 본 세상의 표정을 글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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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4-07-1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 남자가 인기가 많다고 하더군요. 무조건 잘 해 주는 남자는 매력이 없데요. 후후후
전 나쁜 남자 스타일은 되지가 못 해요. 무조건 잘 해 줘야 되지 않나란 생각을 하죠.
제가 좋아하는 계절이라? 전 사계절을 딱히 싫어하는 계절도 너무 좋아하는 계절도 없는 것 같아요. 그 때 그 때 적응하기 때문이죠. 후후후 나란 남자 멋진 남자.
하지만 저 역시 여름의 저녁은 무척 좋아해요. 낮의 더위가 사라지고 해 떨어진 저녁은 마음의 여유를 준다고 할까요?
도서관에 있다가 밤 11쯤 나가는 데, 그 때 바람과 하늘이 무척이나 좋아요 ㅋ
전철역은 덥지만 말이죠.

페크pek0501 2014-07-11 14:13   좋아요 0 | URL
저는 착한 남자가 좋던데... 나쁜 남자에게 끌려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님은 착한 남자일 듯... ㅋ

님도 여름의 저녁을 좋아하시는군요. 길가 파라솔 의자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 여름의 낭만을 즐길 수 있죠. 딱 한 번 그렇게 해 봤네요.
요즘은 주로 그런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대신하죠.

저도 도서관에서 나왔을 때의 여름 밤을 기억합니다. 도서관에서 스트레스 만땅이었다가 밖에 나오니 뜻밖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내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보내겠지요. 경이로웠죠. 날씨에 반할 때가 있는데 바로 그런 때입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계절은 여름, 그러나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할 때가 있는 계절도 여름, 입니다. ^^

마립간 2014-07-11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름을 (상대적으로)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봄, 가을, 겨울 계절에 부담때문입니다. 봄은 졸업과 신학기, 가을은 스산함, 겨울은 연말연시 때문에,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느끼게 하고 저의 우울증을 자극합니다.

제가 비교적 좋아하는 여름의 약점은 더위가 아니고 벌레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드니 벌레의 약점보다^^ 여름에도 시간의 흐름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하네요.

페크pek0501 2014-07-11 14:21   좋아요 0 | URL
우울증 성향이 있는 사람에겐 여름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연인과의 이별도, 사별도 아마 여름에 당할 때가 덜 슬프지 않을까 싶어요.
가을과 겨울은 그 계절 자체만으로도 쓸쓸함을 느끼게 하잖아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늦여름인데 - 8월 말 한 주와 9월 초 한 주- 이때 날씨가 참 맘에 들뿐 아니라 또 한 해가 이렇게 가는 구나, 하는 시간을 흐름을 느끼게 되어 이상한 맘 - 사춘기 소녀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답니다. 매력적이죠. 해질 무렵에 느꼈던 것과 비슷해요. 하루가 갔구나, 하는 기분...

여름이 가고 나면 마치 한 해가 다 저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푸른 나무들이 제 눈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덥다는 사실보다 우위에 두고 만끽하려고 합니다.
더위 때문에 푸른 자연의 아름다움을 덜 느끼지 않도록 의식하고 삽니다.
우리 여름을 즐기자고요. ^^
 

 

 

1. ‘이 개는 물지 않아요.’라고 말하지 않기 :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큰 개가 달려들어 깜짝 놀라며 무서워한 적이 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튀어 나온 개였다. 끈으로 묶여 있지 않아 무서워하는 내게 개 주인이 말했다. “이 개는 물지 않아요.”

 

 

내가 M. L의 집에 들어서자 그 집 개가 내게로 달려나와 짖어댄다. 내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자 M. L이 말한다. “뭘 그렇게 겁을 내?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걸 자네도 잘 알잖아.” 내 대답 : “나야 알지. 하지만 개도 그걸 알까?”

- 미셸 투르니에 저, <외면일기>, 32쪽.

 

 

"이 개는 물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개 주인을 보면 답답하다. 내가 무서움을 느끼고 있는데 ‘개가 물지 않음’이 중요할까?

 

 

예를 들어 본다. 내가 숲 속을 지나가야만 하는데 밤이라서 무서움에 떨고 있다. 그럴 때 누군가가 말해 준다. “이 숲 속에선 귀신이 나오지 않아요.”라고. 이 말을 들었다고 해서 내가 무섭지 않을까?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나는 무서울 것이다. 여기서 귀신이 나오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무서워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물지 않는 개’라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무서워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사람을 한 번도 물지 않던 개도 물 수 있다는 걸 티브이 뉴스를 통해 알고 있다. 어느 동네에서 누군가가 개에 물려서 병원에 실려 갔는데 개 주인이 말하기를, 여태껏 한 번도 사람을 문 적이 없는 개라는 것이다. 나도 어릴 때 개에 물려 본 경험이 있다. 그 개는 친구네 개였는데 나를 물기 전까지 한 번도 사람을 물어 본 적이 없는 개였다.

 

 

개 주인들은 알까?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의 마음을.

 

 

(그런데 개를 끈으로 묶어 다니면 개가 불편하려나?)

 

 

 

 

 

 

 

2. 보이는 대로 보지 않기 : 며칠 전, 비가 곱게 내렸다. 비 오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그 풍경 속에서 나무들이 비에 흠뻑 젖어 갈증을 풀고 푸름을 빛내는 듯했다. 그러나 나무의 마음을 내가 어찌 알랴. 비의 첫 모금만 좋았을 뿐, 계속 비에 젖는 건 싫었을지도 모를 일.

 

 

나무들이 서로를 미워하며 저마다 공간과 빛을 독차지하려고 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숲 속에 들어가면 강제수용소 같은 증오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 집 정원의 모습이 달라진다. 어떤 나무들은 사라지고 어떤 나무들은 엄청난 크기로 자란다.

- 미셸 투르니에 저, <외면일기>, 18~19쪽.

 

 

우리 집에서 창밖으로 숲을 볼 수 있다. 내 눈엔 숲 속의 나무들이 이웃 나무들과 다정하게 모여 있는 것만 같은데, 이웃 나무들과 소곤소곤 정다운 얘기라도 나누고 있는 것만 같은데 그게 아니란 말이네. 내가 보는 숲과 다르다는 게 놀랍다. 나무들도 경쟁하다니.

 

 

"이해라는 것은 세계를 보이는 대로 보지 않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라는 수전 손택의 말이 떠오른다. 이 말에 따르면 우리가 숲을 보이는 대로 보지 않을 때 숲에 대한 이해가 비로소 시작되겠다.

 

 

인간은 뭐든 보이는 대로만 보는 게 문제다. 자기 맘대로 해석하는 게 문제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오해가 생기고 싸움이 생기기도 한다.

 

 

 

 

 

 

 

3. 마음을 안다고 확신하지 않기 : 오늘은 늦잠을 자도 되는 휴일인데 새벽에 눈이 떠졌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아니다. 정확히 말해서 이사를 하느라 서재에 소홀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예전보다 방문자 수가 많아서 내가 성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쓴다. 아니다. 그래서가 아니다. 방문자 수를 보니깐 새 글이 없어 허탕치고 돌아간 분들의 수인 것만 같아서 이 글을 쓴다. 아니다. 단순히 서재 관리 차원에서 이 글을 쓰는 건지도. 결과적으로 다 맞는 얘기다. 여러 이유가 있겠다. 인간이 하는 행동의 이유가 어찌 하나뿐이겠는가.

 

 

오늘 휴일이 아니었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새벽에 눈이 떠지지 않았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방문자 수가 많지 않았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내가 성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허탕치고 돌아간 분들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서재를 관리할 생각이 없었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그러므로 다 맞는 얘기라는 것이다.

 

 

지금 또 하나 생각났다. 이사로 인한 집 정리를 해야 하는데 그게 하기 싫어서 글을 쓰는 것. 이렇게 말하는 게 가장 진실에 가까운지 모르겠다. 말하자면 집 정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핑계거리로 글쓰기를 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르는 일이다. 진짜 이유는 그러니까 가장 큰 이유는 내일 밝혀질지도 모른다. 혹은 그 이유가 며칠 뒤인 어느 날 산책을 하다가 불현듯 뇌리를 스칠지도 모른다. 내 경험에 따르면 어떤 일의 진실은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밝혀질 때가 많다.

 

 

진실을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진실만을 말하며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남의 마음의 진실을 헤아려 아는 게 가능할까?

 

 

 

 

 

 

 

4. 같다고 생각하지 않기 : 최근에 바보짓을 했다. 이 얘기를 글로 쓰면 멍청한 페크가 될 것 같아서 쓰지 않기로 한다. 친구에겐 전화로 말해 버렸다. “난, 왜 이렇게 바보 같니?”라고 말하면서. 그랬더니 그 친구가 하는 말, “그래도 바보짓을 해 놓고 바보짓을 한 것도 모르는 것보단 바보짓을 했다는 걸 아는 게 낫잖아. 그건 바보가 아니라는 거지.”

 

 

바보짓을 해 놓고 그게 바보짓이었다고 (똑똑히) 아는 바보가 여기에 있다. 바로 ‘나’다.

 

 

우리 마을 정육점 주인 : “투르니에 씨, 나처럼 진짜 당신을 잘 아는 처지라면 당신이 쓴 책 같은 것은 안 읽어도 되는 거죠, 안 그래요?”

- 미셸 투르니에 저, <외면일기>, 187쪽.

 

 

(아니죠. 읽어야 하죠. 당신이 만난 손님 투르니에와 작가 투르니에는 다르니까요.)

 

 

여러분이 알고 있는 페크와 나는 많이 다르다. 왜냐하면 이 서재에선 적어도 내가 한 바보짓에 대해선 쓰지 않으므로. 그래서 여러분은 내가 얼마나 바보짓을 하며 사는 사람인지 모르므로.

 

 

여러분이 페크에 대해 매긴 점수에서 30점쯤을 빼면 내 점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혹시 페크에 대해 30점을 매긴 사람은 30점을 빼고 나면 빵점이 되려나. ㅋ)

 

 

 

 

 

 

 

5. 때론 현명하지 않기 : 내가 현명하지 않아서 좋다고 느끼기도 한다. 

 

 

인용 :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보일 필요는 없지만 그것이 도움은 된다.”

- 미셸 투르니에 저, <외면일기>, 94쪽.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보일 필요는 없지만 그것이 도움은 된다. - 페크

 

 

내가 바보이기 때문에 1992년부터 갖게 된 글쓰기 취미를 지금까지 갖고 산다. 다시 말해 내가 바보이기 때문에 별 소득이 없는 글쓰기에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하였다. 그 결과 오늘날 서재 주인 페크로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때론 기꺼이 바보가 되리라.

 

 

앞으로도.

 

 

 

 

 

 

 

 

 

 

 

 

글감이 많은 책이다.

그만큼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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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7-06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충분히 인간적이신 페크님이 좋아요~~~
저도 울 딸은 개가 무서워 오돌오돌 떨고 있는데 '이 개는 물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젤 싫어요. 제발 개를 풀어 놓지 맙시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강아지 자체를 무서워하더라구요^^)
바보 같은 짓이 뭘까? 문득 궁금하지만 참아야겠죠?
창문 밖으로 숲이 보이는 멋진 곳에 사시는 페크님이 부러워요~~~

페크pek0501 2014-07-07 11:19   좋아요 0 | URL
아휴~ 감사~
사람을 물지 않아요, 라는 말은 자기중심적인 말이죠. 무서워하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했다면 혹시 개에 물린 적이 있어서 무서워하나?, 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바보짓... ㅋㅋㅋ 세실 님을 언제 만나게 되면 제 바보짓을 말해 주겠습니다. 뭐, 제 친한 친구들은 다 아는 걸요...

부엌에 넓은 창이 있어서 얕은 산의 숲을 크게 볼 수 있어요. 거실에서 부엌으로 갈 일이 많은데, 그럴 때 저절로 그 숲이 그림처럼 들어오니 멋져요. 서울에 이런 아파트가 있다는 게 신기한데 사실 서울엔 의외로 산이 많답니다. 거실 쪽 창도 넓은데 아파트 마당이 보이고 푸른 나무들의 동산이 보입니다. 완전히 이 아파트에 반해 버렸어요.

둘째 애는 학교가 멀어졌다고 투덜댔지만 이젠 좋아하는 눈치예요. 그래봤자 학교까지 버스 타고 세 정거장만 가면 된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4-07-0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도 개와 비슷할 때가 있죠.평소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사람이 끔찍한 살인자인 경우...주변 반응은 다 그렇죠.저렇게 얌전한 사람이...전에 사람을 한 번도 안 때렸는데...

사람 무는 개는 의외로 작은 개가 많아요.하긴 큰 개가 사람을 자주 물어뜯으면 큰 일이겠죠.

페크pek0501 2014-07-07 11:20   좋아요 0 | URL
누구나 자기가 키우는 개는 무섭지 않고 예쁘겠죠. 저도 작은 개는 예쁩니다만
큰 개가 달려오면 무서워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최소한 남에게 스트레스는 주지 말아야겠지요.

그래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라는 말이 있는 거겠죠. ^^

노이에자이트 2014-07-07 16:27   좋아요 0 | URL
그건 스트레스보다는 그냥 무서움,공포겠네요.

저는 투견이나 군견을 잘 다루는 편입니다.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저의 그런 기술을 부러워하더군요.

개를 무서워한다면 개가 내게 무슨 해코지를 할지 열길 물 속보다 알기 어렵겠죠.사람과 똑같이...

페크pek0501 2014-07-08 11:52   좋아요 0 | URL
아, 님이 그런 기술이 있군요. 저도 부러운 걸요.
어떤 걸 표현하고 싶어서 개가 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 저를 물었던 개도 어쩌면 저와 친해지고 싶어서 물었을 수도 있어요.
개는 말을 못하니까요. 그런데 저는 그 개가 큰 편이라 무서웠답니다.

어쨌든 개를 키우는 분들은 개를 무서워하는 분들을 잘 헤아렸으면 좋겠어요.

stella.K 2014-07-06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는 저에겐 130이어요.ㅎㅎ
오래 전 미셀 투르니에 단편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언제고 이 사람의 책을 읽어보리라
마음 먹었는데 여태 못 읽고 있어요.ㅠ
언니는 참 책을 알뜰하게 읽으세요. ^^

페크pek0501 2014-07-07 11:21   좋아요 0 | URL
어머낫! 130점이나요? ㅋㅋ 고마워요.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해요. 그 대신 책 잡았다 하면 끝장을 내죠. 다독 아닌 정독을 해요. 책을 읽을 땐 씹어 먹으려고 해요. 책값이 아까워서라도...



2014-07-07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8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8 1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10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4-07-0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늘상 바보짓을 하고 사는 바부탱이라 끄덕끄덕 ㅎㅎ
페크님이랑 동족인가 봐요.
저는 50점 빼고 봐주세요^^

페크pek0501 2014-07-08 11:41   좋아요 0 | URL
님도 그런 생각을 하셨군요. 50점이나요? 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군요. 동족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갈수록 바보가 되는 느낌입니다. 하하~~

마녀고양이 2014-07-07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요즘 제 자동적 사고에 대해서 생각 중이예요.
많이 힘든 부분들이 있어서요. 어떤 상황이 생길 때 사실이 아님에도 경험적으로 생겨나는 생각들, 어릴 때부터 형성된 생각들을 자동적 사고라고 한답니다. 그것들은 지독히도 저를 괴롭히네요.

페크pek0501 2014-07-08 11:48   좋아요 0 | URL
자동적 사고...
마고 님은 생각이 많으셔서 그런 게 아닐까요? 제가 이 나이가 되어 내린 결론은...
생각이 많을 필요가 없다는 것, 예민해서 좋은 것보단 나쁜 게 더 많다는 것, 입니다.
대충 살기, 이게 저의 바람이 되었답니다. 그저 하루하루 즐겁게 행복하게 그리고 남에게 좋은 일도 하면서 그렇게 보내면 되는 것 같아요.
잡념을 없애기 위해선 많이 움직이기, 가 좋아요. 어제 친구가 왔었는데 월수금은 탁구를 치러 다닌다고 해요. 그랬더니 잠을 푹 자서 좋더랍니다. 정신도 분산되어 덜 고민하게 된다고 해요. 저의 경우엔 하루 한 시간 걷기를 하는데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아요. 걸으면서 두뇌 속 스트레스가 빠져 나가는 걸 느끼거든요.
생각이 많은 건 좋은 건데 몸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요.

지혜롭게 대처하시길 믿어요. 또 봐요...
 

 

 

6월에 읽은 글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위해 소개한다.

 

 

 

 

나는 어떤 학교의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매일 큼지막한 공책에다가 글을 몇 줄씩 쓰십시오. 각자의 정신상태를 나타내는 내면의 일기가 아니라, 그 반대로 사람들, 동물들, 사물들 같은 외적인 세계 쪽으로 눈을 돌린 일기를 써보세요. 그러면 날이 갈수록 여러분은 글을 더 잘, 더 쉽게 쓸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특히 아주 풍성한 기록의 수확을 얻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눈과 귀는 매일 매일 알아 깨우친 갖가지 형태의 비정형의 잡동사니 속에서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골라내어서 거두어들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사진작가가 하나의 사진이 될 수 있는 장면을 포착하여 사각의 틀 속에 분리시켜 넣게 되듯이 말입니다.”

 

- 미셸 투르니에 저, <외면일기>, 125쪽.

 

 

 

 

외면일기를 쓰면 글을 잘 쓴다고? 대단한 걸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 드네.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알아낸 것 같아서. 이걸 이제야 알다니 내가 한심하군.

 

 

내 생각에 내면일기를 쓰면 에세이를 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고, 외면일기를 쓰면 소설을 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실제로 소설을 보면 외면일기의 글이 많다. 

 

 

그런데 난 일기를 쓰면 외면일기가 아닌 내면일기를 쓰게 된다. 앞으로 저자처럼 외면일기도 쓰기로 한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다. 나는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삶을 사랑한다.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삶의 재미를 안다. 나처럼 이런 재미를 아는 자는 이런 재미가 빠져 있는 삶을 산다면 삶이 싱거워지리라.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여행을 하는 동안의 여정과 그때그때 있었던 일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크고 작은 사건들, 날씨, 철따라 변하는 우리 집 정원의 모습,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 운명의 모진 타격, 흐뭇한 충격 따위를 노트에 적어두는 습관이 있었다. '일기'라고 부를 수도 있을 이것은 '내면의 일기'와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것에 '외면일기'라는 이름을 만들어 붙여보기로 한다.

 

- 미셸 투르니에 저, <외면일기>, 뒤표지에서.

 

 

 

 

이 글이 뒤표지에 있는 것으로 보아 중요한 글인 모양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외면일기를 썼다는 것, 기억해 두기로 한다.

 

 

(방문자 여러분은 어쩌면 앞으로 나의 외면일기를 읽게 될 것이다. 건방을 떨어 봄.)

 

 

 

 

 

 

 

 

 

 

 

 

 

 

 

 

 

 

 

 

 

 

 

 

 

 

덧붙임 1).................................

‘외면 일기’라고 띄어 써야 맞지만 역자의 표기에 따라 ‘외면일기’라고 붙여 썼다. ‘내면일기’도 마찬가지.

 

 

 

덧붙임 2).................................

6일 전에 이사해서 바빴다. 집 정리를 다 하지 못해서 앞으로도 바쁠 것 같다.

글을 늦게 올린 점, 이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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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7-02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전에 읽은 책인데 역시나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이럴때마다 도대체 책은 읽어 뭐하나 싶습니다... ㅠ..ㅠ

이사하셨군요. 큰일 치루셨네요!

페크pek0501 2014-07-05 08:44   좋아요 0 | URL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책을 읽었어도 기억이 나질 않아요.
저도 남이 인용한 글을 보고 '어, 이런 글이 있었나?' 하고 책을 펼쳐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도대체 책은 읽어 뭐하나? 그저 즐거움을 얻을 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사실이 중요하죠.

예, 이사했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세실 2014-07-02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면일기.......글쓰기의 중요한 방법이군요^^ 하긴 글쓰기의 기본은 사진이나 장면을 본뒤 자세하게 쓰는거라고 하더군요.
고3 중요한 시기에 이사도 하시는구나... 전 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걸까요?

페크pek0501 2014-07-05 09:47   좋아요 0 | URL
자세하게 쓰면 거의 성공적인 글이 되는 것 같아요.
세실 님이 정상이에요. 저는 고3엄마같지 않답니다. ㅋㅋ

노이에자이트 2014-07-02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묘사를 하려고 들 때 가장 곤란한 것은 사물의 명칭입니다.우리가 흔히 보는 도구나 그 도구의 부품에 대해서도 그 구체적인 명칭을 모르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저도 글 쓰다가 꽉 막힐 때가 많아요.그런 명칭을 일일이 다 확인하려면 역시 분류사전이 있는 게 좋겠죠.저는 기계나 도구 해부도 같은 책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페크pek0501 2014-07-05 09:51   좋아요 0 | URL
저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다면 글쓰기가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답니다.
낱말의 뜻을 정확히 알기 위해 인터넷으로 확인하는 게 참 편리해요. 그런데 인터넷 확인이 되지 않는 것도 있어서(제가 사물의 이름을 잘 모를 경우) 곤란할 때가 저도 있어요. 누구나 경험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정확히 아는 것에 대해서만 글을 쓰니 아무래도 제약이 따른다고 봐야죠. ^^

루쉰P 2014-07-03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어요 ㅋ 주위를 관찰하고 쓸려고 하면 저걸 뭐라고 부르나 하고 저도 인터넷을 뒤져요 ㅎ
근데 문제는 제가 본 것과 인터넷이 같은 단어를 가르켜주면 좋은데 그러지를 못할 때 ㅋ 노자님처럼 숨이 막히죠 ㅎ
외면을 보고 그걸 쓴다는 거 그건 참 힘들어요
으휴

페크pek0501 2014-07-05 09:52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내면일기를 쓰는 것보다 외면일기를 쓰는 게 더 어려울 것 같군요.
한번 써 봐야겠어요. 얼마나 어려울지...

루쉰 님, 이제 긴 휴식은 끝나신 건가요?
 

 

 

 

여러분은 마음이 괴로운 사람에게 매력적인 조언을 한 적이 있는가? 혹은 매력적인 조언을 들은 적이 있는가? 나는 매력적인 조언을 글로 봤다.

 

 

 

어느 님의 서재에서 본 글을 옮긴다. (어느 님이 2011년에 올린 글.)

 

 

 

이 기회를 실컷 이용하도록 해.

넌 젊으니 가능한 한 모든 고통을 겪어보는 게 좋아.

이런 일이 평생 지속되는 건 아니거든.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 <콜레라 시대의 사랑 1>, 111쪽.

 

 

 

이 글을 읽자마자 반해 버렸다. 마르케스가 이런 글을 썼다는 것에 감탄했다. 그의 작품을 오래전에 읽었는데, 바로 노벨문학상 수상작으로 유명한 <백년 동안의 고독>이었다. 이 작품을 읽고, ‘노벨문학상 작품이 뭐 이래?’ 하고 실망했고 그 뒤로 그의 작품에 대해 관심을 끊었다. 그런데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란 소설에 이런 매력적인 글이 있다니. 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참 멋지단 말이야.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있다. 병이 들어 아플 수도 있고, 누군가를 간호하느라 육체적으로 힘들 수도 있고, 속상한 일로 정신적으로 힘들 수도 있다. 남편의 사업이 망했다든지, 가세가 기울었다든지, 자식의 성적이 떨어졌다든지, 자식이 속 썩인다든지, 취직 시험에 불합격했다든지, 승진할 기회에 탈락되었다든지, 누구로부터 상처 받았다든지 여러 경우가 있을 수 있겠다. 어쨌든 남이 볼 때 작은 일이라도 본인의 일이 되고 보면 큰 일이 되는 법. 자기 손톱 밑의 가시가 제일 아픈 법이다.

 

 

 

내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때 누군가가 내게 이런 말을 해 줬다면 위로가 되었을 것 같다.

 

 

 

가능한 한 모든 고통을 겪어보는 게 좋아.

이런 일이 평생 지속되는 건 아니거든. (111쪽)

 

 

 

이 말을 꼭 기억해 두리라. 앞으로 힘든 시간이 닥쳐오면 이 말을 내가 나에게 해 주리라. 이 말에 위로받으리라.

 

 

 

 

 

 

 

 

 

 

 

 

 

 

이 책, 읽고 싶네.

 

 

 

 

 

 

 

 

 

 

 

 

덧붙임).................................

 

 

요즘 덥다. 초여름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 얼마나 더울지 무섭다. 하지만 무엇이든 끝은 있기 마련이니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지까진 게 더워 봤자 반짝하고 마는 거지 9월까지 덥겠어? 9월이 되면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텐데 뭐.’ 이런 생각으로 이 여름을 보내겠다. 

 

 

가능한 한 모든 고통을 겪어보는 게 좋아.

이런 일이 평생 지속되는 건 아니거든. (111쪽)

 

 

이 인용문을 다음과 같이 변형해 써 본다.

 

 

가능한 한 모든 고통을 겪어보는 게 좋아.

그래야 고통이 없는 날이 오면 감사하게 되고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게 되거든.

 

 

가능한 한 심한 더위를 겪어보는 게 좋아.

그래야 덥지 않은 날이 오면 감사하게 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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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4-06-21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백년 동안의 고독 읽다 포기했어요.
재밌다고 해서 그런 줄만 알고 읽다가 결국...ㅠ
그때가 제가 20대 말쯤 된 것 같은데 다시 읽으면 좋으려나요?ㅎ
저 콜레라...는 얼마 전 드라마에 나왔잖아요. 따뜻한 말한마디요.
요즘 드라마 작가들은 자기 작품에 책 하나 슬쩍 끼워넣는 게 유행인가 봐요.
저도 멋있는 사람되고 싶은데 이렇게 안 되고 있네요. ㅠㅠ

페크pek0501 2014-06-23 15:53   좋아요 0 | URL
저는 구십 몇 년에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었는데 여러 인물들이 엉켜 있어 헷갈려 아예 인물 도표를 그려 가며 꼼꼼하게 읽었답니다. 왜 이 작품을 쳐 주는지 알고 말테다, 하는 각오로요. 그런데 재미없더라고요. 시간은 얼마나 잡아 먹던지 읽고 나서 후회했어요.

아, 드라마에 나온 책인가요? 요즘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요. 재밌는 걸 못 찾았어요.
오늘 비가 오네요.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


stella.K 2014-06-23 18:09   좋아요 0 | URL
그 드라마는 지난 봄에 했어요. 언니 보신 줄 알았는데...
안 보셨다면 강추해요.
정도전도 괜찮은뎁쇼. 거의 끝나가지만...
지난 주말 sbs에서 <끝었는 사랑> 시작했던데
좀 괜찮은 것 같아요. 나연숙 씨가 쓴 건데 좋아하신다면 볼만한 것 같아요.
황정음이랑 차인표 나오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ㅎ

페크pek0501 2014-06-27 11:16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이사하느라 서재에 들어와 보지 못했어요.
차차 드라마 찾아 볼게요. 감사~~^^

stella.K 2014-06-27 14:17   좋아요 0 | URL
에고, 더운데 이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겠군요.
이사하신데는 마음에 드시나요?
부디 새로운 곳에서도 다복하게 사시길요.^^

페크pek0501 2014-07-02 12:04   좋아요 0 | URL
예, 집이 맘에 듭니다. 숲 속의 아파트예요.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랍니다. 고마워요. ^^

노이에자이트 2014-06-22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머싯 모옴은 가난과 역경은 사람을 피폐하게 한다고 정반대되는 주장을 했는데 재밌군요.

마립간 2014-06-23 11:58   좋아요 0 | URL
저는 조건부 결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난/역경이 그것을 당하는 사람 역치 이하일 경우 고난/역경을 극복하고 성장하지만, 고난/역경이 감당할 수 있는 역치를 넘을 겨우 그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극복하면 유익하지만, 극복하지 못하면 손해죠. 부모나 리더는 자녀나 추종자에 대해 당사자의 역치에 맞게 고난/역경의 정도를 조절해 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페크pek0501 2014-06-23 16:01   좋아요 0 | URL
마립간 님이 고견의 말씀을 해 주셨네요. 맞습니다. 가난과 역경도 어느 정도여야지 감당하기 힘들 정도가 되면 좌절하고 말지요.
또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고요.
어떤 이는 가난으로 인해 헝거리 정신으로 극복해 나가지만 어떤 이는 가난으로 인해 심성이 삐딱해지기만 하고 극복 못하지요.
열등감도 그래요. 어떤 이는 열등감으로 인해 오히려 도전 정신을 발휘하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지요. 실연 당했다고 자살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보란 듯이 더 잘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지요.
그러니 서머싯 모옴도 마르케스도 다 맞는 말을 한 것 같아요.

제 생각엔 가난과 역경을 겪는 경험도 좋을 것 같아요. 단, 기간이 길면 안 될 것 같아요. ^^ 열등감이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단, 우월감이 있는 부분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

세실 2014-06-22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긍정의 힘이 느껴집니다.
가능한 한 모든 고통을 겪어보는게 좋아...... 음 전 고통을 얼마나 겪었을까요? 그리고 제가 겪어야 할 고통은 얼마나 남았을까요? 50줄이 코앞이다보니(앗!! 낯설다) 그냥 편안하게 살고 싶어요. ㅎㅎ
고통은 젊을때 겪는 걸로......

페크pek0501 2014-06-23 16:0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고통도 싫고 명예나 부도 관심 없어요. 몸과 마음이 편한 게 최고죠!!!!!!!!!

50줄이 코앞이시군요. 부럽다...
저는 아직도 5라는 숫자가 낯설어요.
제 정신 연령은 30대려나... ㅋ


비연 2014-06-22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 책 읽고 있어요~ 추천요~

페크pek0501 2014-06-23 16:06   좋아요 0 | URL
제가 관심 갖고 있는 책을 누군가는 벌써 읽고 있다고 하면 존경스럽습니다.
아니 벌써? 뭐 이러면서요...
비연 님이 추천하시는 거라면 꼭 읽어야겠네요. 두 권짜리인 게 맘에 듭니다.
한 권짜리는 아쉽고...
세 권짜리는 지루하고...

행복한 독서 시간 보내세요.^^

노이에자이트 2014-06-24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난을 극복하느냐 무너지느냐의 문제보다 더 불편한 진실이 있죠.고난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절대시하여 매우 독선적인 사람이 된다는 겁니다.남의 말도 안 듣고...그래서 자수성가한 남자에겐 딸을 안 준다는 사람들까지 있더라고요.여자 입장에선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남자와 자수성가한 남자, 어느 쪽이 남편감으로 더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마립간 2014-06-25 08:36   좋아요 0 | URL
저의 선호는 자수성가한 사람입니다. 제 친구들은 최소한 부모 도움 없이 결혼하고 자립한 사람들입니다. 개인 경험에 기반한 가치관이죠.

역경을 극복한 개인적 경험이 큰 역경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 즉 장애로 작용하기도 합니다만. 경우에 따라 작은 역경 극복이 큰 역경 극복의 토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 매개 고리는 반성입니다.

반면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는 사람은 독선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이 쿠바 카스트로입니다. 결론적으로는 과유불급이라는 것이 적당한 답이 되지 않을까요.

페크pek0501 2014-06-27 11:06   좋아요 0 | URL
노 님, 저는 남편감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노 님과 마립간 님의 의견을 머릿속에 재워 두겠습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이 늦어 미안합니다. 어제 이사를 했답니다.
정신 없이 바빴고 앞으로도 당분간 바쁠 예정입니다. 휴우~~


노이에자이트 2014-06-26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평범한 월급쟁이의 아들인데도 남들은 제 외모가 유복한 집 도련님 같다고 하더군요.외모는 아무래도 유복한 집 도련님 같아야 좋겠죠?

페크pek0501 2014-06-27 11:08   좋아요 0 | URL
ㅋㅋ 혹시 느끼하게 생기신 것 아닌가요?

루쉰P 2014-06-2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잘 지내시죠? 이제는 하나의 자신만의 독특한 글 양식을 완성하신 듯 싶어요 푸하 ㅋ
흠 참 좋은 문장이에요 ㅎ 저의 사상과 일치 하는 듯 싶어 무척이나 흡족합니다 ㅋ

페크pek0501 2014-06-27 11:11   좋아요 0 | URL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잘 지냈겠죠?

자신만의 독특한 글 양식이라고 하셔서 제 글을 읽어 보니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쓰지 않는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저마다 자기 스타일이 있는 것 같아요.
자주 뵙길 기대합니다. ^^

아, 잊지 않고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노이에자이트 2014-06-27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산뜻하게 생겼답니다.느끼와는 거리가 멀어요.

페크pek0501 2014-07-02 12:06   좋아요 0 | URL
아, 그렇습니까? ㅋㅋ
 

 

 

 

1. 단지 글을 올려야겠단 생각으로 급하게 글 한 편 써서 서재에 올렸다. 방문자들이 새 글이 없어 허탕치고 돌아가는 일이 없는 게 유일한 목적일 뿐이어서 사람들의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다. 공감 영, 댓글 영이라도 좋다고 여겼다. 그런데 웬일인가. 나중에 서재에 들어가 보니 공감 수도 댓글 수도 많았다. 왜 저래?

 

 

하나의 주제로 묶어 통일감 있는 글 한 편 써서 서재에 올렸다. 이렇게 공들여 썼으므로 사람들의 반응을 기대했다. 그런데 웬일인가. 나중에 서재에 들어가 보니 공감 수도 댓글 수도 적었다. 왜 저래?

 

 

 

 

 

2. 화장하기 귀찮아서 선크림만 바르고 머리를 대충 말리고 옷을 대충 골라 입고 외출했다. 나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웬일인가. 만난 사람들이 나에 대해 좋아 보인다고 한마디씩 했다. 왜 저래?

 

 

마스카라까지 칠하며 공들여 화장하고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받고 옷을 신경 써서 골라 입고 외출했다. 나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기대했다. 그런데 웬일인가. 만난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저래?

 

 

 

 

 

3. 어릴 적 초등학교 때 학교 준비물을 챙겨 가지 못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 번번이 이랬다. 선생님이 준비물을 검사해서 못 챙겨 간 나를 혼낼까 봐 걱정한 날은 준비물 검사를 하지 않았고, 걱정하지 않고 태평한 날은 준비물 검사를 했다. 이런 일이 쌓여 가면서 터득했다. 내 생각과 빗나가기 일쑤라는 것을. 그래서 걱정을 하지 않는 일엔 뭔가 잘못되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갖는 버릇이 생겼고 지금도 그 버릇이 없어지지 않았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병원에서 무슨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면 별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고, 태평하게 있다간 뒤통수를 치는 결과가 나오고 만다.)

 

 

 

 

 

4. 여러분도 그렇지 않은가? 맞선을 볼 때 기대를 많이 한 날일수록 실망스럽게 느껴지는 상대를 만나지 않았는가?

 

 

 

 

 

5. 어떤 일이든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없는 거다. 왜? 원래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니까.

 

 

 

 

 

6. 자신의 예상이 빗나갈 때가 많다는 것. 그것이 인생의 본질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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