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마음이 괴로운 사람에게 매력적인 조언을 한 적이 있는가? 혹은 매력적인 조언을 들은 적이 있는가? 나는 매력적인 조언을 글로 봤다.

 

 

 

어느 님의 서재에서 본 글을 옮긴다. (어느 님이 2011년에 올린 글.)

 

 

 

이 기회를 실컷 이용하도록 해.

넌 젊으니 가능한 한 모든 고통을 겪어보는 게 좋아.

이런 일이 평생 지속되는 건 아니거든.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 <콜레라 시대의 사랑 1>, 111쪽.

 

 

 

이 글을 읽자마자 반해 버렸다. 마르케스가 이런 글을 썼다는 것에 감탄했다. 그의 작품을 오래전에 읽었는데, 바로 노벨문학상 수상작으로 유명한 <백년 동안의 고독>이었다. 이 작품을 읽고, ‘노벨문학상 작품이 뭐 이래?’ 하고 실망했고 그 뒤로 그의 작품에 대해 관심을 끊었다. 그런데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란 소설에 이런 매력적인 글이 있다니. 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참 멋지단 말이야.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있다. 병이 들어 아플 수도 있고, 누군가를 간호하느라 육체적으로 힘들 수도 있고, 속상한 일로 정신적으로 힘들 수도 있다. 남편의 사업이 망했다든지, 가세가 기울었다든지, 자식의 성적이 떨어졌다든지, 자식이 속 썩인다든지, 취직 시험에 불합격했다든지, 승진할 기회에 탈락되었다든지, 누구로부터 상처 받았다든지 여러 경우가 있을 수 있겠다. 어쨌든 남이 볼 때 작은 일이라도 본인의 일이 되고 보면 큰 일이 되는 법. 자기 손톱 밑의 가시가 제일 아픈 법이다.

 

 

 

내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때 누군가가 내게 이런 말을 해 줬다면 위로가 되었을 것 같다.

 

 

 

가능한 한 모든 고통을 겪어보는 게 좋아.

이런 일이 평생 지속되는 건 아니거든. (111쪽)

 

 

 

이 말을 꼭 기억해 두리라. 앞으로 힘든 시간이 닥쳐오면 이 말을 내가 나에게 해 주리라. 이 말에 위로받으리라.

 

 

 

 

 

 

 

 

 

 

 

 

 

 

이 책, 읽고 싶네.

 

 

 

 

 

 

 

 

 

 

 

 

덧붙임).................................

 

 

요즘 덥다. 초여름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 얼마나 더울지 무섭다. 하지만 무엇이든 끝은 있기 마련이니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지까진 게 더워 봤자 반짝하고 마는 거지 9월까지 덥겠어? 9월이 되면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텐데 뭐.’ 이런 생각으로 이 여름을 보내겠다. 

 

 

가능한 한 모든 고통을 겪어보는 게 좋아.

이런 일이 평생 지속되는 건 아니거든. (111쪽)

 

 

이 인용문을 다음과 같이 변형해 써 본다.

 

 

가능한 한 모든 고통을 겪어보는 게 좋아.

그래야 고통이 없는 날이 오면 감사하게 되고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게 되거든.

 

 

가능한 한 심한 더위를 겪어보는 게 좋아.

그래야 덥지 않은 날이 오면 감사하게 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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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4-06-21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백년 동안의 고독 읽다 포기했어요.
재밌다고 해서 그런 줄만 알고 읽다가 결국...ㅠ
그때가 제가 20대 말쯤 된 것 같은데 다시 읽으면 좋으려나요?ㅎ
저 콜레라...는 얼마 전 드라마에 나왔잖아요. 따뜻한 말한마디요.
요즘 드라마 작가들은 자기 작품에 책 하나 슬쩍 끼워넣는 게 유행인가 봐요.
저도 멋있는 사람되고 싶은데 이렇게 안 되고 있네요. ㅠㅠ

페크pek0501 2014-06-23 15:53   좋아요 0 | URL
저는 구십 몇 년에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었는데 여러 인물들이 엉켜 있어 헷갈려 아예 인물 도표를 그려 가며 꼼꼼하게 읽었답니다. 왜 이 작품을 쳐 주는지 알고 말테다, 하는 각오로요. 그런데 재미없더라고요. 시간은 얼마나 잡아 먹던지 읽고 나서 후회했어요.

아, 드라마에 나온 책인가요? 요즘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요. 재밌는 걸 못 찾았어요.
오늘 비가 오네요.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


stella.K 2014-06-23 18:09   좋아요 0 | URL
그 드라마는 지난 봄에 했어요. 언니 보신 줄 알았는데...
안 보셨다면 강추해요.
정도전도 괜찮은뎁쇼. 거의 끝나가지만...
지난 주말 sbs에서 <끝었는 사랑> 시작했던데
좀 괜찮은 것 같아요. 나연숙 씨가 쓴 건데 좋아하신다면 볼만한 것 같아요.
황정음이랑 차인표 나오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ㅎ

페크pek0501 2014-06-27 11:16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이사하느라 서재에 들어와 보지 못했어요.
차차 드라마 찾아 볼게요. 감사~~^^

stella.K 2014-06-27 14:17   좋아요 0 | URL
에고, 더운데 이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겠군요.
이사하신데는 마음에 드시나요?
부디 새로운 곳에서도 다복하게 사시길요.^^

페크pek0501 2014-07-02 12:04   좋아요 0 | URL
예, 집이 맘에 듭니다. 숲 속의 아파트예요.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랍니다. 고마워요. ^^

노이에자이트 2014-06-22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머싯 모옴은 가난과 역경은 사람을 피폐하게 한다고 정반대되는 주장을 했는데 재밌군요.

마립간 2014-06-23 11:58   좋아요 0 | URL
저는 조건부 결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난/역경이 그것을 당하는 사람 역치 이하일 경우 고난/역경을 극복하고 성장하지만, 고난/역경이 감당할 수 있는 역치를 넘을 겨우 그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극복하면 유익하지만, 극복하지 못하면 손해죠. 부모나 리더는 자녀나 추종자에 대해 당사자의 역치에 맞게 고난/역경의 정도를 조절해 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페크pek0501 2014-06-23 16:01   좋아요 0 | URL
마립간 님이 고견의 말씀을 해 주셨네요. 맞습니다. 가난과 역경도 어느 정도여야지 감당하기 힘들 정도가 되면 좌절하고 말지요.
또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고요.
어떤 이는 가난으로 인해 헝거리 정신으로 극복해 나가지만 어떤 이는 가난으로 인해 심성이 삐딱해지기만 하고 극복 못하지요.
열등감도 그래요. 어떤 이는 열등감으로 인해 오히려 도전 정신을 발휘하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지요. 실연 당했다고 자살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보란 듯이 더 잘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지요.
그러니 서머싯 모옴도 마르케스도 다 맞는 말을 한 것 같아요.

제 생각엔 가난과 역경을 겪는 경험도 좋을 것 같아요. 단, 기간이 길면 안 될 것 같아요. ^^ 열등감이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단, 우월감이 있는 부분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

세실 2014-06-22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긍정의 힘이 느껴집니다.
가능한 한 모든 고통을 겪어보는게 좋아...... 음 전 고통을 얼마나 겪었을까요? 그리고 제가 겪어야 할 고통은 얼마나 남았을까요? 50줄이 코앞이다보니(앗!! 낯설다) 그냥 편안하게 살고 싶어요. ㅎㅎ
고통은 젊을때 겪는 걸로......

페크pek0501 2014-06-23 16:0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고통도 싫고 명예나 부도 관심 없어요. 몸과 마음이 편한 게 최고죠!!!!!!!!!

50줄이 코앞이시군요. 부럽다...
저는 아직도 5라는 숫자가 낯설어요.
제 정신 연령은 30대려나... ㅋ


비연 2014-06-22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 책 읽고 있어요~ 추천요~

페크pek0501 2014-06-23 16:06   좋아요 0 | URL
제가 관심 갖고 있는 책을 누군가는 벌써 읽고 있다고 하면 존경스럽습니다.
아니 벌써? 뭐 이러면서요...
비연 님이 추천하시는 거라면 꼭 읽어야겠네요. 두 권짜리인 게 맘에 듭니다.
한 권짜리는 아쉽고...
세 권짜리는 지루하고...

행복한 독서 시간 보내세요.^^

노이에자이트 2014-06-24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난을 극복하느냐 무너지느냐의 문제보다 더 불편한 진실이 있죠.고난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절대시하여 매우 독선적인 사람이 된다는 겁니다.남의 말도 안 듣고...그래서 자수성가한 남자에겐 딸을 안 준다는 사람들까지 있더라고요.여자 입장에선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남자와 자수성가한 남자, 어느 쪽이 남편감으로 더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마립간 2014-06-25 08:36   좋아요 0 | URL
저의 선호는 자수성가한 사람입니다. 제 친구들은 최소한 부모 도움 없이 결혼하고 자립한 사람들입니다. 개인 경험에 기반한 가치관이죠.

역경을 극복한 개인적 경험이 큰 역경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 즉 장애로 작용하기도 합니다만. 경우에 따라 작은 역경 극복이 큰 역경 극복의 토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 매개 고리는 반성입니다.

반면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는 사람은 독선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이 쿠바 카스트로입니다. 결론적으로는 과유불급이라는 것이 적당한 답이 되지 않을까요.

페크pek0501 2014-06-27 11:06   좋아요 0 | URL
노 님, 저는 남편감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노 님과 마립간 님의 의견을 머릿속에 재워 두겠습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이 늦어 미안합니다. 어제 이사를 했답니다.
정신 없이 바빴고 앞으로도 당분간 바쁠 예정입니다. 휴우~~


노이에자이트 2014-06-26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평범한 월급쟁이의 아들인데도 남들은 제 외모가 유복한 집 도련님 같다고 하더군요.외모는 아무래도 유복한 집 도련님 같아야 좋겠죠?

페크pek0501 2014-06-27 11:08   좋아요 0 | URL
ㅋㅋ 혹시 느끼하게 생기신 것 아닌가요?

루쉰P 2014-06-2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잘 지내시죠? 이제는 하나의 자신만의 독특한 글 양식을 완성하신 듯 싶어요 푸하 ㅋ
흠 참 좋은 문장이에요 ㅎ 저의 사상과 일치 하는 듯 싶어 무척이나 흡족합니다 ㅋ

페크pek0501 2014-06-27 11:11   좋아요 0 | URL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잘 지냈겠죠?

자신만의 독특한 글 양식이라고 하셔서 제 글을 읽어 보니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쓰지 않는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저마다 자기 스타일이 있는 것 같아요.
자주 뵙길 기대합니다. ^^

아, 잊지 않고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노이에자이트 2014-06-27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산뜻하게 생겼답니다.느끼와는 거리가 멀어요.

페크pek0501 2014-07-02 12:06   좋아요 0 | URL
아, 그렇습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