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가장 매력적인 계절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는지요?)
내가 느끼기에 가장 매력적인 계절은 여름이다. 왜냐하면 열기를 뿜어내던 낮이 자취를 감추고 해질 무렵의 시간이 되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때 무엇에 홀리듯 내 마음이 사로잡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세상 빛깔을 보며 산책을 하면 좋으리라. 나는 더위 때문에 여름을 싫어하지만 이런 시간만큼은 그 어느 계절보다 매력적임을 안다. 오늘 나는 둥근 테이블이 있는 의자에 앉아 해질 무렵의 창밖 풍경을 보았다. 곡선으로 꺾어진 길을 음미하였다. 길에 있는 푸른 나무들을 음미하였다. 푸른 나무들을 오가는 새들의 소리를 음미하였다. 새들의 소리가 있는 해질 무렵의 시간을 음미하였다. 이 시간이 2014년 7월 10일임을 음미하였다. 나쁜 남자는 싫지만 매력적인 데가 있듯이, 더운 여름은 싫지만 매력적인 데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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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에 내가 본 세상의 표정을 글로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