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가장 매력적인 계절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는지요?)

 

 

내가 느끼기에 가장 매력적인 계절은 여름이다. 왜냐하면 열기를 뿜어내던 낮이 자취를 감추고 해질 무렵의 시간이 되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때 무엇에 홀리듯 내 마음이 사로잡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세상 빛깔을 보며 산책을 하면 좋으리라. 나는 더위 때문에 여름을 싫어하지만 이런 시간만큼은 그 어느 계절보다 매력적임을 안다. 오늘 나는 둥근 테이블이 있는 의자에 앉아 해질 무렵의 창밖 풍경을 보았다. 곡선으로 꺾어진 길을 음미하였다. 길에 있는 푸른 나무들을 음미하였다. 푸른 나무들을 오가는 새들의 소리를 음미하였다. 새들의 소리가 있는 해질 무렵의 시간을 음미하였다. 이 시간이 2014년 7월 10일임을 음미하였다. 나쁜 남자는 싫지만 매력적인 데가 있듯이, 더운 여름은 싫지만 매력적인 데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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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에 내가 본 세상의 표정을 글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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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4-07-1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 남자가 인기가 많다고 하더군요. 무조건 잘 해 주는 남자는 매력이 없데요. 후후후
전 나쁜 남자 스타일은 되지가 못 해요. 무조건 잘 해 줘야 되지 않나란 생각을 하죠.
제가 좋아하는 계절이라? 전 사계절을 딱히 싫어하는 계절도 너무 좋아하는 계절도 없는 것 같아요. 그 때 그 때 적응하기 때문이죠. 후후후 나란 남자 멋진 남자.
하지만 저 역시 여름의 저녁은 무척 좋아해요. 낮의 더위가 사라지고 해 떨어진 저녁은 마음의 여유를 준다고 할까요?
도서관에 있다가 밤 11쯤 나가는 데, 그 때 바람과 하늘이 무척이나 좋아요 ㅋ
전철역은 덥지만 말이죠.

페크pek0501 2014-07-11 14:13   좋아요 0 | URL
저는 착한 남자가 좋던데... 나쁜 남자에게 끌려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님은 착한 남자일 듯... ㅋ

님도 여름의 저녁을 좋아하시는군요. 길가 파라솔 의자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 여름의 낭만을 즐길 수 있죠. 딱 한 번 그렇게 해 봤네요.
요즘은 주로 그런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대신하죠.

저도 도서관에서 나왔을 때의 여름 밤을 기억합니다. 도서관에서 스트레스 만땅이었다가 밖에 나오니 뜻밖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내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보내겠지요. 경이로웠죠. 날씨에 반할 때가 있는데 바로 그런 때입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계절은 여름, 그러나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할 때가 있는 계절도 여름, 입니다. ^^

마립간 2014-07-11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름을 (상대적으로)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봄, 가을, 겨울 계절에 부담때문입니다. 봄은 졸업과 신학기, 가을은 스산함, 겨울은 연말연시 때문에,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느끼게 하고 저의 우울증을 자극합니다.

제가 비교적 좋아하는 여름의 약점은 더위가 아니고 벌레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드니 벌레의 약점보다^^ 여름에도 시간의 흐름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하네요.

페크pek0501 2014-07-11 14:21   좋아요 0 | URL
우울증 성향이 있는 사람에겐 여름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연인과의 이별도, 사별도 아마 여름에 당할 때가 덜 슬프지 않을까 싶어요.
가을과 겨울은 그 계절 자체만으로도 쓸쓸함을 느끼게 하잖아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늦여름인데 - 8월 말 한 주와 9월 초 한 주- 이때 날씨가 참 맘에 들뿐 아니라 또 한 해가 이렇게 가는 구나, 하는 시간을 흐름을 느끼게 되어 이상한 맘 - 사춘기 소녀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답니다. 매력적이죠. 해질 무렵에 느꼈던 것과 비슷해요. 하루가 갔구나, 하는 기분...

여름이 가고 나면 마치 한 해가 다 저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푸른 나무들이 제 눈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덥다는 사실보다 우위에 두고 만끽하려고 합니다.
더위 때문에 푸른 자연의 아름다움을 덜 느끼지 않도록 의식하고 삽니다.
우리 여름을 즐기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