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머니가 전화해서 오늘은 친구 집에 놀러 간다고 하신다. 휴우~ 다행이다. 나이 들면 친구가 많아야 한다. 그래야 자식이 편하다. ㅋ

 

 

어제 어머니 집에 갔더니 어머니가 우신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우울증 약을 드시는데 효과가 별로 없나 보다. 수면제 없이 잠도 주무시지 못한다. 나의 위로의 말은 소용이 없다. 큰일이다. 나에게 형제라도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형제끼리 서로 의지하며 살면 어머니의 문제도 작아질 텐데. 의지할 형제가 없네. 어머니를 생각하니 삶이 무겁게 느껴진다.

 

 

 

 

 

2.
며칠 전, 밖에 있는데 작은애한테서 카톡 문자가 왔다. 언니가 펑펑 울고 있다는 것이다. 무슨 큰일이라도 생겼나 순간적으로 걱정이 됐다. 혹시 나 몰래 남자 친구를 사귀다가 실연당했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부리나케 집에 갔더니 뜻밖의 말을 한다. 어느 회사의 서류 전형에서 합격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울음은 감격의 울음이었다. 여러 번 서류 전형에서 떨어지다가 처음 합격하다 보니 그런가 보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그럴까. 최종 합격도 아니고 서류 전형일 뿐인데 펑펑 울다니. 그러다가 면접에서 떨어지면 어쩌려고. 본인도 붙을 확률보다 떨어질 확률이 더 많다고 말하면서. 요즘 취직하기 어려운 젊은이들의 비애를 본다. 딸을 보니 삶이 무겁게 느껴진다.

 

 

 

 

 

3.
최근 내 서재에 방문자가 많아졌고 '즐겨찾기등록' 수가 많아졌다. 이건 좋은 일이다. 그런데 수백 명의 방문자가 내 글을 본 것 같은데 글의 공감 수는 20 전후에 불과하다. 나를 지지하지 않는 분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겠다.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삶이 무겁게 느껴진다.

 

 

 

 

 

4.
이런 것들 말고도 내가 디스크로 병원에 다니는 일 등, 삶이 무겁게 느껴지는 것들이 몇 가지가 더 있다. 다 얘기하면 내 삶이 구질구질해 보일 것 같아 생략한다.

 

 

 

 

 

5.
시각에 따라서 악성 댓글이 아닐 수도 있지만 내가 그렇게 느끼니 내겐 악성 댓글이다.

 

 

댓글 때문에 밥은 잘 먹느냐, 잠은 잘 자느냐 하며 걱정해 주시는 분이 있다.

 

 

저의 답변입니다.

 

 

“밥 잘 먹고요, 잠도 잘 잡니다. 악성 댓글을 받아서 어머니의 병이 나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받겠습니다. 악성 댓글을 받아서 딸아이가 취직이 될 수만 있다면 기꺼이 받겠습니다. 악성 댓글을 받아서 저의 디스크가 나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받겠습니다. 그분이 악성 댓글을 써서 행복해질 수 있다면 기꺼이 받겠습니다. 앞으로 제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의 마음은 그렇습니다.”

 

 

 

 

 

6.
요즘 봄이 얼마나 멋진지 걸으면서 놀라곤 한다. 이렇게 봄이 아름다운 계절이던가 하면서 감탄한다.

 

 

푸짐하게 퍼지고 있는 봄 햇살. 살랑살랑 불어와 나의 얼굴을 부드럽게 스치고 가는 봄바람. 고운 빛깔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봄꽃들. 나무들의 예쁜 연둣빛 나뭇잎들.

 

 

매년 볼 수 있는 이 평범한 풍경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나이 때문일까? 50세를 넘고 보니 이 평범함에도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간다. 봄에 걷는 게 참 좋다. 삶이 가볍게 느껴진다. 봄이 주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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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04-2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이 있었는데, 다행이네요. 반복해서 말씀드리게 되지만, 저는 10년 넘는 서재 활동에도 불구하고 알라딘 마을 변방의 영향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인기 면에서 봐도 추천 절대수, 방문객 대비 추천 비율, pek0501 님께 훨씬 미치지 못합니다.

페크pek0501 2015-04-23 11:13   좋아요 0 | URL
하하~~

그런데 왜 저는 마립간 님을 유명 블로거로 알고 있을까요?

마음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조언해 주신 것도 도움이 많이 되어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좋은 봄날입니다. 봄만 되면 우울해지는데 그래서 더욱 명랑 명랑 하려고 노력해요.

2015-04-23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3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5-04-23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의 일은 늘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함께 있나 봅니다.
따님 일은 잘 됐네요. 앞일을 얼마나 걱정했으면 그런 눈물을...

알라딘 서재는 가급적 신경 쓰지 마세요.
즐찾이 얼마고, 조회수가 얼마고, 공감이 얼만던 또 악성 댓글을 받던
그것 때문에 이런 마음 저런 마음 가지실 필요 없어요.
언니는 충분히 현명하게 잘 살고 계세요. 얼마까지 겸허해지실려고요...?
그냥 보고 확인하시고 넘어 가세요.
물론 공감 많이 받으면 그 당장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그건 그냥 공감을 누르는 사람의 일이지 내 일은 아니잖아요.
자신은 그저 자신의 서재에 글을 쓸뿐이죠.

솔직히 악성댓글이 기분 나쁜 건 사실이지만 누구도 악성댓글을 피해 가진
못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악의 없이 쓴 글일지라도 받아 들이는 사람의 마음이
그러면 할 수 없는 거죠. 그거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고 대꾸해 봤자 소용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알라딘은 비교적 생동감이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다른 곳은 좀 공동묘지 같거든요.ㅋㅋ
또 다른 일상을 살다보면 금방 잊혀지는 게 블로근거 같아요.
다른 중요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거에 마냥 신경 쓰겠어요?
모쪼록 안 좋은 기분 훌훌 털어버리시고 봄날 만끽하시기 바래요.^^

페크pek0501 2015-04-23 12:31   좋아요 0 | URL
무슨 댓글을 이렇게 잘 쓰십니까?
여보세요. 님. 댓글은 그냥 대충 쓰는 게 댓글인 겁니다.
페이퍼처럼 쓰시면 이 글이 아깝잖아요. 하하~~

˝다른 중요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거에 마냥 신경 쓰겠어요?˝- 동감입니다. 블로그에만 신경 쓰며 살 만큼 삶이 그렇게 한가하면 좋겠어요. 블로그로 인한 걱정거리만 있을 만큼 다른 걱정은 하나도 없으면 좋겠어요. 사는 것 복잡해서 죽겠어요.
또 봐요.

세실 2015-04-23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 잘 되었네요^^ 서류 전형에 합격하면 거의 80%는 성공한듯 합니다. 기분 좋은 소식 기대할게요~~~~
좀 전에 지인이 문자로 ˝오늘 점심메뉴는 빵과 커피, 햇빛˝이라고 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낮에 손님이 와서 함께 점심 먹고, 플라워카페에서 꽃향과 커피향을 만끽하고 도서관에 걸어왔습니다. 오는 길에 꽃잔디랑 이름 모를 꽃들 보면서 행복했어요.

적당한 무시가 필요할듯요^^

페크pek0501 2015-04-23 14:51   좋아요 0 | URL
딸에게 기대하지 말라고 당부했어요. 좀 이름이 있는 데라서 떨어질 가능성이 많거든요.
아마 떨어져서 또 펑펑 울 거예요. 그걸 어떻게 보나 지금부터 걱정이 된답니다.
몇 번, 아주 여러 번의 마음고생 끝에 간신히 어디 하나, 비교적 후진 데로 합격하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 스펙 좋은 사람들이 좀 많아야 말이죠.
저는 요, 이 시대에 대학생으로 태어나지 않은 걸 아주 다행으로 압니다요.
우리 큰애 보니깐 놀 시간이 없더라고요. 저 같으면 취업을 아예 포기했을 것 같아요.

삶이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님의 서재에 놀러 다닐게요. ^^
고맙습니다. ^^

야클 2015-04-26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의 건강, 따님의 취업, 페크님의 디스크 ... 모두 낫고 해결되고 잘 풀리길 기원합니다.

페크pek0501 2015-04-24 10:54   좋아요 0 | URL
야클 님을 보는 순간,
아휴 창피해... 그랬네요.
뭔가 들킨 기분이랄까요. 좀 우아하고 싶었는데...
으음~~ 맘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인지라...

뭐, 이따금씩 망가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렵니다. 거기서 얻어지는 깨달음이란 선물을 공짜로 받기도 하니까요.

워쨌든 님의 댓글을 감사한 마음으로 접수한 페크였습니당~~~

2015-04-23 2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4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며칠 전에 악성 댓글의 사건을 종료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다시 이렇게 그것과 관련한 글을 올리는 것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종료하는 것에 변동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저에게 어느 님이 올린 페이퍼를 보라고 전해 주었습니다. 그 글을 읽고 나니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글은 남녀평등에 대한 제 생각이 잘못되었고 불쾌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를 오해한 내용이었습니다. 제 닉네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저를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쓴 문장이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 닉네임을 밝히지 않은 것은 저에 대한 배려인 듯합니다.)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숲을 보지 않고 한 그루의 나무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여자도 군대를 갔다 와야 한다.라는 문장만 보고 ‘물론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이라는 문장을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글이 제가 쓴 그 문제의 글입니다. 다음의 글로 인해 악성 댓글을 받게 된 것입니다.

 


..........
남녀평등에 대한 생각
저는 여자도 군대를 갔다 와야 남자와 동등해질 거라고 믿는 1인이에요. 물론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이론적으론 그런 것 같아요. 사무실에서 무거운 것 들어야 할 땐 남자에게 도움을 청하기보다 몇 번 나누어서 스스로 들어야 하는 여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데이트 비용도 반씩 나누어 내야 하고요... ㅋㅋ 여자로서 혜택은 다 받으면서 남녀평등을 외치는 건, 잘못된 것 같거든요. 님이 좋은 생각거리를 주셨습니다. ㅋ - (어느 서재에 내가 쓴 댓글)

..........
(제가 어느 서재에 쓴 댓글을 복사 붙이기 해서 제 페이퍼에 넣었던 것임.)

 

 


여기서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이라는 문구를 간과해 버리는 실수를 합니다. 이 문구에는 많은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데 말이죠. 만약 제가 이렇게 썼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
저는 여자도 군대를 갔다 와야 남자와 동등해질 거라고 믿는 1인이에요. 그래야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너희들은 군대도 안 갔잖아?”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여자들 역시 여자라는 이유로 받는 특혜를 기대하지 않고 뭐든 열심히 하려는 마인드가 생길 것 같아서요. 물론 현실적으로 여자가 군대를 가는 게 어렵지요. 체력 면에서 여자는 남자와 같을 수 없으니 군대 생활을 해내기가 힘들고, 또 성추행이나 성폭력 등의 문제도 있으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요.
..........

 

 

이렇게 길게 자세히 썼더라면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쓴 그 문제의 글은 재미로 ‘페크의 인터뷰’ 형식으로 쓴 것이므로 길게 자세히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제 주장을 피력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니까요.

 

 

여기서 저는 실수 하나를 저질렀습니다. 저 역시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았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남녀 불평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을 간과하고 제 주위에 있는, 공주 대접만 받으려는 여성들에게만 주목하고 그 글을 썼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한마디를 하고 싶었던 겁니다. 제가 올린 그 글을 보길 바라면서요. 그래서 무거운 것을 몇 번 나누어 들어야 한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제 주위엔 월급을 많이 받는 여자들이 많은데 그들은 남자들과 함께 있을 때 ‘여자’라는 이유로 돈을 내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강의를 듣고 강의한 교수님과 여럿이 식사를 하러 가면 남자가 돈을 내고 여자들은 돈을 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볼 때 월수입이 많지 않은 남자가 식사 값을 내고 돈 잘 버는 여자들은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돈을 내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그런 문화에 많이 접하다 보니 남자와 동등하게 여자도 데이트 비용을 반씩 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말한 것입니다. 저도 같은 여자로서 여자들이 그렇게 멋있는 여자들이었으면 했습니다.

 

 

결국 무엇에 주목하고 글을 쓰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2.
만약 제가 ‘남녀평등’에 대한 글을 쓸 기회를 얻는다면 이렇게 쓸 것 같습니다.

 

 

..........
남자와 여자는 체력 면에서 서로 다르기 때문에 남녀가 동등한 근로 조건에서 일하는 사회는 가능하지도 않고 가능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링에서 체급이 다른 두 권투 선수를 경기하게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라이트급 선수와 헤비급 선수를 싸우게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결과가 뻔한 그것은 공정한 시합이 될 수 없다. 스포츠에서 체급이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처럼, 일터에서도 남자와 여자의 힘이나 근육 등의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없다.
..........

 

 

 

 

 

 

3.
제가 2011년 12월 16일에 <페미니즘의 도전>이란 책을 읽고 쓴 리뷰가 있습니다. 제 서재에 올린 것인데, 일부만 복사 붙이기로 옮기겠습니다. 제가 쓴 리뷰이니까 저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글일 것 같아 옮기는 것입니다. 그래야 저에 대한 불쾌감을 느낀 분들의 마음이 다소나마 풀릴 것 같아서입니다.

 

 

제가 2011년 12월에 쓴 리뷰입니다.

 

 

....................

 

(상략)

 


우선 저자는 머리말에서 ‘물음’에 대해 말한다. 모든 물음은 질문하는 사람의 사회적 위치와 사고방식을 반영한다는 것. 질문은 질문하는 사람의 교양과 예의뿐 아니라 권력을 드러낸다는 것.

 

 

(중략)

 

 

내가 무심코 한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니. 그렇다면 평상시 하는 말에도 주의가 필요하겠다. 나의 말에 어떤 편견과 선입감이 작용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검토해야겠다. 인간이 인간답게 인간을 존중하는 세상을 만들려면 우리의 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새삼 깨닫는다. 

 

 

저자는 우에노 치즈코의 말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한다.

 

 

여성주의 사유 방법의 출발은 “그들이 말하게 하라.”였다. 우에노 치즈코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문서화된 역사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여성의 역사가 출발하다 보니, 그동안 역사는 남성에 ‘의해’ 여성에 ‘대해’ 쓰여진 문서나 재현에 의존했다. 그러나 이제까지 남성들이 쓴 것은 여성에 대한 ‘사실’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여성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환상을 갖고 있는가와 관련된 남성들의 관념을 웅변하고 있다. 다시 말해, 남성이 생산한 여성에 대한 지식은 남성 자신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지, 여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다.(214쪽)
-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에서.

 

 

남성에 의해 쓰인 여성의 역사에서 여성의 모습은 왜곡될 수밖에 없다. 결국 여성 모두가 갖고 있는 시각은 남성이 만들어 놓은 잘못된 시각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에 불과함을 말하고 있다. 보부아르의 표현을 빌리면,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길들여진다는 것이겠다. 이것이 세월이 흘러도 남성 중심의 사회가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다.

 

 

(중략)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알랭 드 보통이 <불안>이란 저서에서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을 인용해 쓴 것, “어릴 때 우리 모두 가졌던 환상, 즉 우리가 살아가는 제도가 날씨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환상을 머리에서 씻어내야 한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라는 글이 생각났다. 여기서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환상’이란 일시적으로 임시변통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제도를, 얼마든지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제도를 마치 늘 존재해 왔고 또 늘 존재해야 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함을 말하는데, 이것은 명백히 위험하고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대부분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게 어디 ‘제도’뿐이겠는가.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원칙들을 일말의 의심 없이 꼭 지켜야 마땅한 옳은 것들로 수용하여 고정관념의 노예로 살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우리의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며칠 있으면 곧 2012년이 된다. 예전에 비해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요즘도 텔레비전 드라마를 통해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여자가 뭐 하러 밤늦게 싸돌아 다니냐?”라는 말로써 여성이 여성을 비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세상이다. 또 신문을 통해 한국인이 이주 노동자를 무시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 세상이다. ‘사람을 존중하는 세상’에 살기 위해서 개선되어야 할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한, 이 책은 아직 유효하다.
....................

 

 

 

 

 

 

 

 

 

 

 

 

 

 

 

 

 

 

원문을 보실 분은 여기로...   http://blog.aladin.co.kr/717964183/5281993

 

 

 

 

 

 

4.
제 글로 인해 답답했거나 분노를 느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 생각이 짧았음을 인정합니다. 별 생각 없이 글을 썼으니까요.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을 피곤하게 만든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함께 전합니다. (저도 더 이상 이런 글을 올리고 싶지 않습니다.)

 

 

댓글을 쓰신 그분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저로 인해 불쾌하셨다면 사과를 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이런 제게 에밀 시오랑이 위로 한 줄 주는군요.

 

 

 

 

 

 

 

 

 

 

 

 

 

 

 

 

 

 

똑같은 주제, 똑같은 사건에 대해 나는 하루 동안에도 열 번, 스무 번, 아니 서른 번이나 의견을 바꿀 수가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가장 저질의 사기꾼처럼 ‘진실’이란 단어를 발음할 수 있다!(100쪽)
- 에밀 시오랑,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에서.

 

 

 

 

읽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페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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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04-22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의견을 덧붙이면 ; `항상 숲을 봐야만 한다`는 것도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닐 것입니다. 나무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요. pek0501 님은 나무를 이야기하셨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pek0501 님이 나무를 이야기하셨고, *** 님이 숲을 이야기했다면,
저는 생태계를 이야기하고 싶네요.
http://blog.aladin.co.kr/maripkahn/7485260

페크pek0501 2015-04-23 12:43   좋아요 0 | URL
만약 제가 어느 곳에 여행을 한다면 말이죠
숲을 보길 포기하고 관심 가는 나무 한 그루 잡아서 그것만 관찰하며 여행하겠습니다.
때론 숲보다 나무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설명하자면 어느 나라 전체를 둘러볼 게 아니라 그 나라의 한 도시를 잡아서 그리고 도시 안의 어느 곳을 잡아서 거기서 여러 날을 묵으면서 그곳의 전문가 수준이 될 만큼 그렇게 여행하다가 오겠습니다.

숲에 주목하면 개개의 나무의 가치를 알 수 없거든요.

좋은 봄날 되세요. ^^

2015-04-22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3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철학자   하지만 아들러는 상대를 구속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아. 상대가 행복하다면 그 모습을 순순히 축복해주는 것. 그게 사랑일세. 서로를 구속하는 관계는 결국 깨지게 되어 있어.

 


청 년   아니아니, 그건 부정(不貞)을 인정하는 이론이잖아요! 상대가 바람을 피워서 행복해한다면, 그 모습까지도 축복하란 말인가요!

 


철학자   적극적으로 바람을 인정하는 것은 아닐세. 이렇게 생각해보게. 함께 있으면 왠지 숨이 막히고 긴장으로 몸이 뻣뻣해지는 관계는, 연애는 가능해도 사랑이라고 할 수는 없네. 인간은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사랑을 실감할 수 있네. 열등감을 느끼지도 않고, 우월함을 과시할 필요도 없는, 평온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할 수 있지. 진정한 사랑이란 그런 걸세. 반면에 구속이란 상대를 지배하려는 마음의 표정이며, 불신이 바닥에 깔린 생각이기도 하지. 내게 불신감을 품은 상대와 한 공간에 있으면 자연스러운 상태로 있을 수 없겠지? 아들러는 말했네. “함께 사이좋게 살고 싶다면, 서로를 대등한 인격체로 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 기시미 이치로 · 고가 후미타케, <미움받을 용기>, 133~134쪽.
....................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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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4-21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되는 인용이에요. 페크님 굿모닝 화요일입니다~~^^

페크pek0501 2015-04-23 12:55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 님. 굿 애프터눈 목요일입니다.~~^^

고마운 님... ^^

마립간 2015-04-21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자와 청년을 주장을 동시에 포괄하는 것은 설명은,

좋은 친구 사이란 내용 뿐만 아니라, 방법까지 포함한다.

구속과 부정, 두 가지 모두 방법적으로 틀렸습니다.

페크pek0501 2015-04-23 12:57   좋아요 0 | URL
방법까지 중요하다...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한 법이죠. 그러니 사랑에도 연습 게임이라는 게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부모가 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고요.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이 중요하잖아요.

쉬운 게 없습니다. ^^
 

 

 

며칠 전, 저는 누군가로부터 악성 댓글을 받았고
그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글을 한 편 올렸습니다.
4월 18일에 올린 <... 예의 없는 댓글을 받고 나서>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그 글에서 그 ‘악성 댓글’을 그대로 공개했습니다.
그 글을 읽고 놀라신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악성 댓글의 내용을 보고도 놀라셨겠지만
그것을 공개하는 저의 태도에도 놀라셨을 것입니다.

 

 

저에게 실망한 분들도 계실 겁니다.

 

 

“페크 님,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어요?”

 

 

라고 저에게 말하고 싶은 분들도 계실 겁니다.

 

 

사실 그렇게 말씀하실 분이 한두 분쯤 계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런 분은 한 분도 계시지 않았고,
댓글(비밀 댓글을 포함함)을 쓰신 분들 모두가 한결같이 저를 응원해 주셔서
안심이 되었고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댓글은 쓰지 않았지만 공감을 눌러 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악성 댓글을 쓴 그가 제 글을 읽고 더 이상 악성 댓글을 쓰지 않길 바랐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제가 가만히 있으면 그가 언제 또 악성 댓글을 쓸지 알 수 없었고,
그런 공포를 느끼며 블로거 활동을 할 수는 없었기에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린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지금 새벽이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어저께) 퇴근해서 집에 오는 길에 문득,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악성 댓글을 내 글에서 삭제하자.’라고.

 

 

그가 제 글을 봤다고 가정하면,
그가 겪을 정신적 고통도 헤아려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와 똑같이 진흙탕에서 뒹군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이렇게 저를 진흙탕으로 끌어내린 그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조금 전, 4월 18일에 올린 <... 예의 없는 댓글을 받고 나서>라는 글에서
그의 악성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그 이외의 글은 그대로 놔두었습니다.

 

 

그 글을 이미 수백 명의 사람들이 봤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글을 앞으로 처음 보는 사람은 그 악성 댓글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를 것입니다. 그의 닉네임까지 삭제했으니까요.

 

 

그에게 중요한 것은
그의 닉네임이 들어간 ‘인터넷 기록’이 삭제되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의 문제의 악성 댓글은 본인이 삭제해도 되니까 문제될 게 없겠고요.)

 

 

4월 18일엔 악성 댓글을 공개하는 것이 최선이었듯이,
오늘은 그 악성 댓글을 삭제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아 그렇게 했습니다.

 

 

4월 18일에 그 글을 올리고 나서 제 마음이 많이 편해졌듯이,
오늘은 그 악성 댓글을 삭제하고 나서 제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이번 일은 제가 6년 넘게 해 온 블로거 생활 중에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제 글로 인해 ‘페크’의 이미지가 손상되었을 테니까요.

 

 

어쨌든 악성 댓글의 사건은 이것으로 종료합니다.
오늘부터 이 사건은 몇 년 전쯤의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으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제게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분들이 계셔서 외롭지 않았고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제 마음이 한가해지면 그분들의 서재에 방문하여
감사의 말씀을 직접 전하겠습니다.

 

 

매우 감사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페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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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1 0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3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5-04-21 0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댓글을 공개하셨던 마음도, 내리신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페크pek0501 2015-04-23 14:58   좋아요 0 | URL
이해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제가 지나쳤어요. 뒤늦게 깨달은 게 아니라 일을 저지르면서도 이미 알고 있었죠.
지나쳤다는 것을...

저를 보호하기 위함이었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당하고만 있게 될 것 같아서요.
제 마음고생을 적게 하기 위한 방법이었지, 다른 악의는 없었어요.
또 보아요.

2015-04-21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3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르고숨 2015-04-2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자주 들어오지 않아서 이런 사태를 전혀 모르고 지냈네요.
해당 포스팅에서 바로 이름이 파악되는 사람을 두고 그분, 그분. 이 동네의 화법에는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습니다만. 그러니까, 당사자도 모르는 사이 물고 뜯고 씹히고 맛보고 있는 이 긴 글들의 요지는 ‘당신의 댓글이 마음에 안 들고 내 기분이 나쁘다.’ 이거지요?
네. 옳게 보셨습니다. 기분 나쁘시라고 단 댓글이니까요. 세월호 1주기에 보게 된 페크 님의 본문이 그만큼 제게도 불쾌했기 때문입니다. 페크 님의 글이 저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얘깁니다. 누구나 읽으라고 올리신 글에, 누구나 달 수 있는 댓글창에, 익명으로도 아니고 제 이름으로 감상을 남겼습니다. ‘맞아요, 맞아요.’ ‘좋아요, 좋아요.’가 아니면 페크 님께는 ‘악성’ 댓글인 모양인데, 제가 말을 조금 바꿔보지요. ‘악성’ 본문에 맞춤한 댓글입니다.
작년 4월 16일은 매우 특별한 날이었고 서재에서 페크 님이 ‘소소한’ 글을 올리셨다 내린 사실은 누군가 말해주어 알고 있었습니다. 제 취향과 거리가 아주 멀어서 페크 님의 글을 읽지 않는 제게 ‘페크 님 스토커’일지도 모르겠다는 말은 이 긴 글들 중 가장 모욕적이네요. 이번 4월 16일에도 질질 울다가 서재에 들어왔더니 페크 님이 바로 보였고 작년의 일이 기억났던 것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큰 슬픔과는 상관없이 ‘소소한’ 어쩌고 하는 게 여전하시기에 참지 못하고 글을 남긴 거고요.
‘하수’의 글 교정까지 해주시니 고맙군요. 만취한 때나 제정신일 때나 제가 글을 못 쓰는 건 매한가지라는 걸 알겠네요. 글 교정은 하면서 내용에 대한 대응은 하나도 없는 건 오히려 페크 님 아니십니까? 제 글 하나 해부당하면서 ‘고수’ 님의 뽐내기가 실현된다면 제 글 따위 뭐. 시간 나시면 이 댓글도 교정 부탁합니다.
위로를 많이 받으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이만 갑니다.

페크pek0501 2015-04-23 15:00   좋아요 0 | URL
이번 글은 잘 쓰신 것 같습니다.

한수철 2015-04-21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k0501 님, 안녕하세요, 음, 오랜만에 님 서재에 댓글을 남기는 듯싶습니다.^^

제 느낌에... 아마 지금 거의 무섭다... 그런 정서에 사로잡혀 계실 것 같습니다. 뭐, 그렇지는 않으시다면, 다행이지요.

음... 제가 겪은 에르고숨 님은 아주 집요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다독이기 위해 남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스타일이죠.

각설하고, 짧게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괜찮겠습니까?^^

절대로 주춤하지 마시고, 대응을 차분히 잘하십시오!

이번 경우, 에르고숨 님의 댓글의 형식은 사납고 기도 안 차는 것이었지만,

내용은 사실 `경청`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한편 평소 제가 아는 pek0501 님은 문장을 섬려하게 구사하는 분인데,

실은, 그래서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따라서 손가락이 먼저 추천은 했지만 마음으로 댓글을 남길 수가 없었더랬죠.

여하튼 그런 부분에 대해 적확히 다시금 피력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떤 의견이신지, 특유의 논리적인 언어로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차제에, 악플러로부터 자유로워지시길 바라고요....

흠흠....실례 많았습니다.

페크pek0501 2015-04-23 15:05   좋아요 0 | URL
님 덕분에 글3을 올릴 수 있었어요.
어느 님의 페이퍼를 보게 되었는데 제가 페미니즘의 기본도 모르는
형편 없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저를 재료 삼아 지적 유희를 하는 것처럼
읽혔습니다. 그분이 그래도 저를 봐 주신 건 제 닉네임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제가 그 댓글을 공개한 야비한 점을 폭로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다는 것.
제 글에 대해서만 감상을 말했다는 것, 그래서 화를 낼 수 없었습니다.자존심은 상했지만요. 그나마 저를 봐 주신 것 같아서요...

워쨌든 님에게 신세를 졌습니다. 제가 갈 길의 방향을 잘 잡아 주셨으니까요.

진심으로 (진심입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2015-04-22 0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3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2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3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2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3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5-04-22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얼굴을 안보는 인터넷 공간에서 더욱 상호간의 예의가 필요한것 같아요 ㅡ.ㅡ

페크pek0501 2015-04-23 15:1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중요한 건 예의라는 것이죠.

저도 반성할 점이 없는 건 아니랍니다.

또 뵙겠습니다.

에르고숨 2015-04-22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수철 님 말씀처럼) 무서우십니까? 페크 님? 자신이 회 떠지고 있는 걸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 된 사람의 기분은 어떨 것 같습니까? 페크 님의 예의는 어디 있습니까? 문장이 단정하기만하면 좋은 글이고 예의를 다한 글입니까? 단정한 문장이 품고 있는 보수적인 내용이 여러 사람들에게 불쾌감과 분노를 주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를 왜 ‘왜 나를 미워하지?’로 받아들이십니까? ‘님좀짱’이라는 댓글만 바라십니까?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금방 알게 될 것을 왜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기어이 이상한 ‘스토커’ 만들어놓고 자족하십니까? 그냥 마음에 들지 않는 댓글, 기분 나쁜 댓글을 왜 ‘악성 댓글’이라고 하십니까? 제 댓글 어디에 근거 없는 비방과 인신공격이 있습니까? ‘성장하지 못했다’는 근거 ‘있는’ 비방임을 위에서 설명 드렸고 나머지는 제 의견과 감상인 댓글이었습니다. 페크 님이야말로, 댓글의 내용에는 답하지 않으면서 예의 운운 글쓰기 운운, 저를 회 떠서 악플러로 낙인찍어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예의 그 ‘영향력’으로 말입니다. 주위에서 페크 님 편을 마구 들어주면 페크 님의 의견과 태도가 옳고 선한 것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정도로 자아가 약하십니까? 분위기를 보아하니 제가 어지간히도 씹혔나 봅니다. 한수철 님이 저를 아시는군요. 한 군데 틀리긴 했지만. 이만 갑니다.

페크pek0501 2015-04-23 15:15   좋아요 0 | URL

잘 읽었습니다.
 

 

 

내가 여러 서재를 다니며 쓴 댓글들을 읽어 보니 ‘나의 생각’이란 놈과 친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 댓글들을 옮겨 본다. 그냥 옮기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 다음과 같이 문제를 만들어 보았다.

 

 

1. 당신에게 삶의 위로가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2.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남녀평등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알고 싶군요.
3. 성공하기 위해 중요한 건 재능입니까, 노력입니까?
4. 요즘 당신이 좋아하는 것 세 가지만 말해 보세요.
5. 이 블로그가 당신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것에 대한 답변을, 내가 어느 서재에서 썼던 댓글들을 옮기는 걸로 대신한다.

 

 

 


1. 삶의 위로
저는 책으로 위로를 많이 받습니다. 책 내용에서뿐만 아니라 읽을 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쌓여 있는 책을 보면 마치 친구들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우울 우울 하지 않고 명랑 명랑 하며 삽니다. ㅋ - (어느 서재에 내가 쓴 댓글)

 

 

 

 

 

2. 남녀평등에 대한 생각
저는 여자도 군대를 갔다 와야 남자와 동등해질 거라고 믿는 1인이에요. 물론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이론적으론 그런 것 같아요. 사무실에서 무거운 것 들어야 할 땐 남자에게 도움을 청하기보다 몇 번 나누어서 스스로 들어야 하는 여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데이트 비용도 반씩 나누어 내야 하고요... ㅋㅋ 여자로서 혜택은 다 받으면서 남녀평등을 외치는 건, 잘못된 것 같거든요. 님이 좋은 생각거리를 주셨습니다. - (어느 서재에 내가 쓴 댓글)

 

 

 

 

 

3. 재능이냐 노력이냐  

아무리 문학적 재능이 있다고 해도 즐기면서 노력하는 자를 따를 수 없겠죠.
그러고 보면 재능이란 별것 아니에요.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노력이다."(에디슨) ^^ - (어느 서재에 내가 쓴 댓글)

 

 

 

 

 

4. 내가 좋아하는 세 가지
요즘 좋아하는 건 봄 공기와 걷기와 에세이예요. - (어느 서재에 내가 쓴 댓글)

 

 

 

 

 

5. 이 블로그가 주는 의미

 

 

(이에 대해선 댓글로 쓴 게 없어서 지금 답변을 씁니다.)

 

 

나의 답변 : 즐거운 취미 생활입니다. 어떤 성공을 위해서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게 아닙니다. 다시 말해 ‘결과’를 얻기 위한 게 아니라 ‘과정’을 즐기기 위한 블로그랍니다. 글을 쓰고 글을 올리고 알라디너들의 공감 수와 댓글 수와 댓글 내용을 통해서 글에 대한 반응과 평가를 보는 것. 그런 과정을 즐깁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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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4-1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2번은 저도 동감이어요.
그런 것들을 하지 않고서 남녀평등을 논할 수는 없죠.
저도 다음 생에선 군대 지원할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자가 불리한 것들이 아직도 많이 존재하는지라
데이트 때 10번중 1번 정도만 지불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ㅋㅋ

페크pek0501 2015-04-17 00:2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여자가 군대에 가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저도 썼답니다.
이론적으로만 그렇다고...

첫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

마립간 2015-04-1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

여성이 군대를 가면 조금 더 양성평등에 기여를 하겠지만 (저는 이스라엘처럼 여성 군입대를 찬성합니다.), 남자가 출산을 하지 않은 원죄에 의해 여성 입대만으로는 양성평등이 요원할 듯 합니다. 오히려 데이트 비용을 반반 부담하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라고 말씀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5-04-17 00:25   좋아요 0 | URL
하하~~ 좋은 의견 접수합니다.
오랜만에 들르셔서 반갑습니다. ^^

에르고숨 2015-04-17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이날을 혹시 기억하시나요? ‘소소한’ 어쩌고 하는 글을 올리셨다 금방 내리셨죠. 어쩜 이렇게 하나도 안 성장하셨습니까. 순수하다 못해 순진하다 못해 쪽팔려서 못 보겠습니다. 남녀평등이 여자가 군대에 가면 되는 문제라고요? ‘아가씨’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여군이 군대 내에게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최근에 뉴스를 아예 안 보신 모양이군요? 여자를 동료로 인식하지 못하는 수컷들의 미개함이 더 문제이지요. 군대이든 다른 영역이든 개인이 잘 할 수 있는 부문이 있을 터이고 그건 개인차이지 성별차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군대에 맞는 여자도 있을 수 있고 군대에 맞지 않는 남자도 있다는 얘깁니다. 페크 님처럼 ‘영향력’이 큰 분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보수적인 얘기를 남발하는 게 아주아주 간지럽고 마음에 안 들어서 댓글을 남기고 갑니다.

페크pek0501 2015-04-17 00:28   좋아요 0 | URL

제가 영향력이 큰 분이라니요? 처음 듣습니다.
영광으로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하하~~ 글이란 꼼꼼히 읽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렇게 썼지요.

˝물론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이론적으론 그런 것 같아요.˝라고.

현실적으로 여자가 군대 가는 게 어렵다고 썼습니다, 분명히요...


아무개 2015-04-17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은 좀 민감한 부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신거 같은데,
저는 마립간님과 같은 의견이에요.

데이트 비용은...흠 아시겠지만 같은 대학을 같은 돈을 쳐들이고 졸업해도
여성의 평균임금은 남성들에 비해 3/1정도 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남성이 당연히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틀린 생각이지만,
˝현실적˝으로 여성이 남성과 같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오히려 더 불합리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남녀평등은 대한민국에서 ˝현실적˝으로 요원한 상태로 보이는 상황에서
남자만큼의 대우를 바라는 것이 여자로써의 혜택을 받는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마립간 2015-04-17 11:04   좋아요 0 | URL
아무개 님, 가정된 상황에서 정답은 알 수 없겠지만,

남녀의 데이트 비용을 반반 부담하는 것이 같은 노동에 있어 같은 임금을 받게되는 것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이죠.

여성 평균임금이 남성에 비해 1/3 (혹시 2/3 아닌가요?)이라는 것에, 직종을 비롯한 여러가지 변수가 교정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들에게는 저임금으로 일할 일자리도 있지만 할아버지들은 저임금 일자리도 없을 수가 있으니까요.

(수 년만에 다시 해 보는 양성 평등 논쟁이군요.^^)

아무개 2015-04-17 11:31   좋아요 0 | URL

직종을 비롯한 여러가지 변수를 `가정`해 보더라도 여성들이 평균적으로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요.

그리고 데이트 비용 부담에 대한 이야기에 할머니 할아버지 비유는 좀 생뚱맞게 느껴진다고 말씀 드리면 늙은이는 연애도 하지 말라는거냐? 하실지도 모르겠지만요 비유가 좀 적절하지 않은듯 해요 ^^:::::




마립간 2015-04-17 14:02   좋아요 0 | URL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는 데이트 비용의 이야기가 아니라, 직종에 관한 것인데요. 할머니가 저임금으로 취직할 수 있는, 간병인, 가사도우미 등으로 일자리가 많이 있다면, 할아버지는 아파트 경비직과 같은 예의 일자리가 적다는 뜻입니다.

여성들의 평균 임금이 남성의 것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고 직종을 고려해도 낮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숫자로 표현된 통계는 혼란 변수를 교정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페크pek0501 2015-04-22 23:14   좋아요 0 | URL
두 분의 의견을 보며 많이 배웁니다.
쉽지 않은 문제네요.

stella.K 2015-04-1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들 민감하신 것 아닙니까?
모르긴 해도 페크님이 이 좋은 봄날 설마 논쟁하자고 저 글을 쓰셨겠습니까?
그냥 가볍게 쓰신 것 같은데 이렇게들 심각하시면 쓰신 분 무안하실 것 같습니다.
각자의 의견은 존중하되 나와 다른 의견은 좀 더 세심하게 댓글을 쓰시면 좋겠습니다.
정 아니다 싶으면 그냥 지나치셔도 좋을 것 같구요.
다른 의견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인격침해적 댓글은 자제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내 서재에 내 글도 맘대로 쓸 수 없다면 그게 어디 내 서재겠습니까?


마립간 2015-04-17 14:51   좋아요 0 | URL
Stalla. K님, 댓글에 `들`이라는 복수 접미사가 있어 말씀드리면,

제 생각에는 `양성 평등`이라는 주제가 거의 모든 철학적 논쟁의 압축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양성 평등에 관해 거의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면, 많은 수의 철학 문제와 논쟁에 대부분의 사람이 동의하는 답변을 얻은 셈이죠.

stella.K 2015-04-17 15:33   좋아요 0 | URL
네. 알겠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쓴 `들`이 마립간님을 편치 않게 해 드렸다면
사과드립니다. 전 제가 저 글을 쓴 당사자가 아니라 말씀 드리기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어떻든 다른 의견은 충분히 존중받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댓글 쓰신 분 중에 수위조절이 필요한 분이 있으신 것 같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건 아닌가 싶어 지나가는 길에 한마디 한 것뿐입니다.
그러니 오해 안하셨으면 합니다.

페크pek0501 2015-04-22 23:25   좋아요 0 | URL
ㅋㅋ 오해는 푸신 거죠?

이제야 답글을 달아서 미안합니다. 이제야 달게 되었어요.
내 맘대로 글 쓸 수 없다면 어디 내 서재인가 하는 것도 맞고요
그러나 타인들에게 공개되는 일인 만큼 신중하게 써야 한다, 도 맞는 것 같아요.

서로 생각의 다름을 존중하자, 는 것도 맞고
틀린 생각을 할 땐 침묵하지 말고 가르쳐 줘야 한다, 도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잘 모르겠어요. 마치 정답 없는 논술 문제를 푸는 듯합니다.

오늘 밖에 나가 한 시간쯤 걸었는데 날씨가 참 좋더라고요.
해질 무렵엔 꼭 가을 날씨 같더라고요.
글 쓰고 책만 보지 마시고 봄을 만나러 많이 다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봄을 만끽해야겠어요. 금방 달아날 계절이니까요. 봄은 짧아요.

마립간 님과 스텔라 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5-04-17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2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17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3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