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러 서재를 다니며 쓴 댓글들을 읽어 보니 ‘나의 생각’이란 놈과 친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 댓글들을 옮겨 본다. 그냥 옮기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 다음과 같이 문제를 만들어 보았다.

 

 

1. 당신에게 삶의 위로가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2.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남녀평등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알고 싶군요.
3. 성공하기 위해 중요한 건 재능입니까, 노력입니까?
4. 요즘 당신이 좋아하는 것 세 가지만 말해 보세요.
5. 이 블로그가 당신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것에 대한 답변을, 내가 어느 서재에서 썼던 댓글들을 옮기는 걸로 대신한다.

 

 

 


1. 삶의 위로
저는 책으로 위로를 많이 받습니다. 책 내용에서뿐만 아니라 읽을 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쌓여 있는 책을 보면 마치 친구들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우울 우울 하지 않고 명랑 명랑 하며 삽니다. ㅋ - (어느 서재에 내가 쓴 댓글)

 

 

 

 

 

2. 남녀평등에 대한 생각
저는 여자도 군대를 갔다 와야 남자와 동등해질 거라고 믿는 1인이에요. 물론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이론적으론 그런 것 같아요. 사무실에서 무거운 것 들어야 할 땐 남자에게 도움을 청하기보다 몇 번 나누어서 스스로 들어야 하는 여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데이트 비용도 반씩 나누어 내야 하고요... ㅋㅋ 여자로서 혜택은 다 받으면서 남녀평등을 외치는 건, 잘못된 것 같거든요. 님이 좋은 생각거리를 주셨습니다. - (어느 서재에 내가 쓴 댓글)

 

 

 

 

 

3. 재능이냐 노력이냐  

아무리 문학적 재능이 있다고 해도 즐기면서 노력하는 자를 따를 수 없겠죠.
그러고 보면 재능이란 별것 아니에요.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노력이다."(에디슨) ^^ - (어느 서재에 내가 쓴 댓글)

 

 

 

 

 

4. 내가 좋아하는 세 가지
요즘 좋아하는 건 봄 공기와 걷기와 에세이예요. - (어느 서재에 내가 쓴 댓글)

 

 

 

 

 

5. 이 블로그가 주는 의미

 

 

(이에 대해선 댓글로 쓴 게 없어서 지금 답변을 씁니다.)

 

 

나의 답변 : 즐거운 취미 생활입니다. 어떤 성공을 위해서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게 아닙니다. 다시 말해 ‘결과’를 얻기 위한 게 아니라 ‘과정’을 즐기기 위한 블로그랍니다. 글을 쓰고 글을 올리고 알라디너들의 공감 수와 댓글 수와 댓글 내용을 통해서 글에 대한 반응과 평가를 보는 것. 그런 과정을 즐깁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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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4-1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2번은 저도 동감이어요.
그런 것들을 하지 않고서 남녀평등을 논할 수는 없죠.
저도 다음 생에선 군대 지원할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자가 불리한 것들이 아직도 많이 존재하는지라
데이트 때 10번중 1번 정도만 지불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ㅋㅋ

페크pek0501 2015-04-17 00:2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여자가 군대에 가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저도 썼답니다.
이론적으로만 그렇다고...

첫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

마립간 2015-04-1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

여성이 군대를 가면 조금 더 양성평등에 기여를 하겠지만 (저는 이스라엘처럼 여성 군입대를 찬성합니다.), 남자가 출산을 하지 않은 원죄에 의해 여성 입대만으로는 양성평등이 요원할 듯 합니다. 오히려 데이트 비용을 반반 부담하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라고 말씀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5-04-17 00:25   좋아요 0 | URL
하하~~ 좋은 의견 접수합니다.
오랜만에 들르셔서 반갑습니다. ^^

에르고숨 2015-04-17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이날을 혹시 기억하시나요? ‘소소한’ 어쩌고 하는 글을 올리셨다 금방 내리셨죠. 어쩜 이렇게 하나도 안 성장하셨습니까. 순수하다 못해 순진하다 못해 쪽팔려서 못 보겠습니다. 남녀평등이 여자가 군대에 가면 되는 문제라고요? ‘아가씨’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여군이 군대 내에게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최근에 뉴스를 아예 안 보신 모양이군요? 여자를 동료로 인식하지 못하는 수컷들의 미개함이 더 문제이지요. 군대이든 다른 영역이든 개인이 잘 할 수 있는 부문이 있을 터이고 그건 개인차이지 성별차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군대에 맞는 여자도 있을 수 있고 군대에 맞지 않는 남자도 있다는 얘깁니다. 페크 님처럼 ‘영향력’이 큰 분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보수적인 얘기를 남발하는 게 아주아주 간지럽고 마음에 안 들어서 댓글을 남기고 갑니다.

페크pek0501 2015-04-17 00:28   좋아요 0 | URL

제가 영향력이 큰 분이라니요? 처음 듣습니다.
영광으로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하하~~ 글이란 꼼꼼히 읽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렇게 썼지요.

˝물론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이론적으론 그런 것 같아요.˝라고.

현실적으로 여자가 군대 가는 게 어렵다고 썼습니다, 분명히요...


아무개 2015-04-17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은 좀 민감한 부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신거 같은데,
저는 마립간님과 같은 의견이에요.

데이트 비용은...흠 아시겠지만 같은 대학을 같은 돈을 쳐들이고 졸업해도
여성의 평균임금은 남성들에 비해 3/1정도 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남성이 당연히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틀린 생각이지만,
˝현실적˝으로 여성이 남성과 같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오히려 더 불합리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남녀평등은 대한민국에서 ˝현실적˝으로 요원한 상태로 보이는 상황에서
남자만큼의 대우를 바라는 것이 여자로써의 혜택을 받는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마립간 2015-04-17 11:04   좋아요 0 | URL
아무개 님, 가정된 상황에서 정답은 알 수 없겠지만,

남녀의 데이트 비용을 반반 부담하는 것이 같은 노동에 있어 같은 임금을 받게되는 것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이죠.

여성 평균임금이 남성에 비해 1/3 (혹시 2/3 아닌가요?)이라는 것에, 직종을 비롯한 여러가지 변수가 교정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들에게는 저임금으로 일할 일자리도 있지만 할아버지들은 저임금 일자리도 없을 수가 있으니까요.

(수 년만에 다시 해 보는 양성 평등 논쟁이군요.^^)

아무개 2015-04-17 11:31   좋아요 0 | URL

직종을 비롯한 여러가지 변수를 `가정`해 보더라도 여성들이 평균적으로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요.

그리고 데이트 비용 부담에 대한 이야기에 할머니 할아버지 비유는 좀 생뚱맞게 느껴진다고 말씀 드리면 늙은이는 연애도 하지 말라는거냐? 하실지도 모르겠지만요 비유가 좀 적절하지 않은듯 해요 ^^:::::




마립간 2015-04-17 14:02   좋아요 0 | URL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는 데이트 비용의 이야기가 아니라, 직종에 관한 것인데요. 할머니가 저임금으로 취직할 수 있는, 간병인, 가사도우미 등으로 일자리가 많이 있다면, 할아버지는 아파트 경비직과 같은 예의 일자리가 적다는 뜻입니다.

여성들의 평균 임금이 남성의 것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고 직종을 고려해도 낮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숫자로 표현된 통계는 혼란 변수를 교정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페크pek0501 2015-04-22 23:14   좋아요 0 | URL
두 분의 의견을 보며 많이 배웁니다.
쉽지 않은 문제네요.

stella.K 2015-04-1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들 민감하신 것 아닙니까?
모르긴 해도 페크님이 이 좋은 봄날 설마 논쟁하자고 저 글을 쓰셨겠습니까?
그냥 가볍게 쓰신 것 같은데 이렇게들 심각하시면 쓰신 분 무안하실 것 같습니다.
각자의 의견은 존중하되 나와 다른 의견은 좀 더 세심하게 댓글을 쓰시면 좋겠습니다.
정 아니다 싶으면 그냥 지나치셔도 좋을 것 같구요.
다른 의견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인격침해적 댓글은 자제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내 서재에 내 글도 맘대로 쓸 수 없다면 그게 어디 내 서재겠습니까?


마립간 2015-04-17 14:51   좋아요 0 | URL
Stalla. K님, 댓글에 `들`이라는 복수 접미사가 있어 말씀드리면,

제 생각에는 `양성 평등`이라는 주제가 거의 모든 철학적 논쟁의 압축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양성 평등에 관해 거의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면, 많은 수의 철학 문제와 논쟁에 대부분의 사람이 동의하는 답변을 얻은 셈이죠.

stella.K 2015-04-17 15:33   좋아요 0 | URL
네. 알겠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쓴 `들`이 마립간님을 편치 않게 해 드렸다면
사과드립니다. 전 제가 저 글을 쓴 당사자가 아니라 말씀 드리기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어떻든 다른 의견은 충분히 존중받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댓글 쓰신 분 중에 수위조절이 필요한 분이 있으신 것 같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건 아닌가 싶어 지나가는 길에 한마디 한 것뿐입니다.
그러니 오해 안하셨으면 합니다.

페크pek0501 2015-04-22 23:25   좋아요 0 | URL
ㅋㅋ 오해는 푸신 거죠?

이제야 답글을 달아서 미안합니다. 이제야 달게 되었어요.
내 맘대로 글 쓸 수 없다면 어디 내 서재인가 하는 것도 맞고요
그러나 타인들에게 공개되는 일인 만큼 신중하게 써야 한다, 도 맞는 것 같아요.

서로 생각의 다름을 존중하자, 는 것도 맞고
틀린 생각을 할 땐 침묵하지 말고 가르쳐 줘야 한다, 도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잘 모르겠어요. 마치 정답 없는 논술 문제를 푸는 듯합니다.

오늘 밖에 나가 한 시간쯤 걸었는데 날씨가 참 좋더라고요.
해질 무렵엔 꼭 가을 날씨 같더라고요.
글 쓰고 책만 보지 마시고 봄을 만나러 많이 다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봄을 만끽해야겠어요. 금방 달아날 계절이니까요. 봄은 짧아요.

마립간 님과 스텔라 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5-04-17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2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17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3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