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단식 광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47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재황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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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소설을 읽다가 이문열을 읽다가 프란츠 카프카로 이동하게 된 과정은,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자장에 포섭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카프카만 한 소설가도 없고, 전 세계 작가들에게 미친 영향력은 또 얼마나 지대한가. 당분간,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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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4-10-20 1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한수철 2024-10-21 17:09   좋아요 0 | URL
하지만 어렴풋이 예상했던 대로, 공염불. ㅎㅎ^^
 

 낮잠을 자고 일어난 지 삼십 분쯤 지났다. 


 삼십 분 동안 소파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여러 꿈도 복기하면서.


 꿈에서는 하루키와 바둑을 두었다. 

 사나운 표정으로 묵묵히 수만 놓길래 나도 가만히 수를 두었다.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고, 누가 "식사들 하세요!" 소리치는 소리와 동시에 꿈에서 깨어났다.



 두 권 남은 하루키의 책을 책상 위로 가져다 둔 소이연이다.


 

 무릇 오이하고 김이 땡긴다.



 오늘은 원래 부모님과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아침에 누가 돌아가셨다는 카톡이 와 있다. 


 엄마 쪽 사람이라는데, 누군지는 전혀 모르겠다. 


 50대 중반의 교사라던데, 사연은 모르겠지만(알고 싶지 않다) 황망한 죽음으로 여겨진다.



 어쨌거나 오이하고 김을 구해다가 어떻게


 한잔 또 마셔야 하나? 


정녕 구해 온다면 혹종의 보상 차원에서 그래도 되는 거 아닐까?






에라이 인간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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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4-10-12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와 오이, 김 조합이라니^^ 오이를 김에 싸서 간장에 살짝 찍어 한 잔 곁들이는 상상을 합니다ㅎㅎ 저도 하루키 꿈 꾸고 싶네요. 꿈이라도 부럽습니다^^

한수철 2024-10-13 15:37   좋아요 1 | URL
어제는 비록 못 먹었지만, 상실의 시대를 처음 읽고 따라 먹어봤던 경험칙을 토대로 회상해 보건대, 별미이긴 합니다. 자주 먹을 수는 없겠으나.ㅎㅎ^^


저는 거의 매일 꿈을 꾸는데 보통은 사나우나 어제처럼 잔잔한 꿈도 있고, 그런 꿈은 정서에 미미하게나마 도움이 되는 듯합니다. ;)
 

 집에 있는 한강의 책 여섯 권을 J에게 빌려 주러 가는 길에 몇 문장을 소리 내 읽었고, 곱씹었으며,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J와 아귀찜을 먹으며 노벨문학상 이야기와 한강의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아는 바가 별로 없어서, 지난 시절 경험했던 한강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건넸다.


 어두운 미문이라고 표현했는데, 글쎄 적확한 평가인지는 잘 모르겠다. 문학과 멀어진 지 오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맥주 페트 하나를 샀다.


 안 마시면 서너 달은 안 마셔도 아무렇지 않은데, 어쩌다가 입에 대면 이 핑계 저 핑계로 산다.


 다만 양에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된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다.


 여섯 권 있다고 하고, 안 빌려 준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를 읽으며 마셔야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소설집이 가장 좋게 여겨진다. 그뿐이다.



 나머지 책들은 찬찬히 읽으면 되고.




 에잇, 

 오늘까지만 마시고, 연말까지는 금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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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4-10-12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한강 작가 책을 많이 갖고 계셨네요.^^ 제 엄마마저도 채식주의자 인가 하는 책을 내놔라 하시던데ㅎㅎ 책 안 읽던 사람이 갑자기 읽기엔 진입장벽이..생각했답니다.ㅎㅎ;;;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문장, 멋지네요^^

한수철 2024-10-12 09:57   좋아요 1 | URL
최근 책은 없습니다. 한 삼사 년 이상 책을 안 사서요.ㅎㅎ^^

그러니까요. 혹시 책을 가지고 있으면 빌려 달라는 연락, 친구가 거의 없는 저도 세 통 받았습니다.

어지간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 성격인데, 이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아주 정말 쇼킹했더랬지요.;)

아무려나 전 제 서재에 저 자신을 위한 진담을 가끔 풀어놓는데, 달밤 님 덕분에 ‘반향‘이 이는 느낌은 외따로 좋네요. 감사합니다.

주말 즐겁게 잘 보내시길요. ;)
 

 1.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자마자 축하의 마음이 일렁이는 게 느껴졌다. 사실 나는 그 순간, 물티슈 세 장을 접어 방바닥을 훔치고 있었다. 방바닥을 훔치고 있을 때, 예를 들어 '백두산 천지에서 소문의 괴생명체가 정말로 나타났습니다"라는 뉴스 소식이 들려왔다면 나는 냉큼 물티슈를 던지고 "뭐라고?" 화면에 집중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물티슈로 계속 방바닥을 훔치며, 받을 사람이 받았구나라는 생각이었고, 그 생각의 지속이 그 순간에는 가장 소중하였다.


 2.


 한국과 요르단의 축구 경기 시간을 착각한 나는 방바닥을 훔치고 책상을 닦은 뒤 귀갓길 마트에 들러 산 연어회와 소주를 펼치고 응원은 응원대로 하되, 홍명보 감독이 경질되는 방법에 대해 개인적으로 강구하려는 계획이었다. 나는 월드컵 출전은 반드시 해야 하지만 감독은 경질되는 프로세스를 꿈꾼다. 참 싫다 이런 마음. 


 그런데 경기가 11시라는 소식을 이제서야 알게 된 마당,


 지금부터 마시면 축구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는데, 어쩐다?


 3.


그래서 생각한 게 한강 읽기다.ㅎㅎ^^  연어와 소주는 10시 50분부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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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4-10-12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저는 알라디너분이 북플에 쓰신 글을 보고 소식을 알았는데 첨엔 노벨상 수상을 기원하면서 픽션으로^^; 작성하신 줄 알았지 뭡니까 ^^;;;; 설마설마 하면서 검색해보고 사실인 걸 알았어요. 내 생에 이런 일이 하고 뭔가 굉장히 압도적인 느낌이었어요. 축하 또 축하하고 감사드릴 뿐이에요ㅜㅜ

2. 3. 잘 하셨습니다. 어리석은 저는 기다리며 한 잔 하다가 전빈도 다 못 보고 꿈나라로 직행-_-; 이겨서 기쁩니다.ㅎㅎ;

한수철 2024-10-12 16:56   좋아요 1 | URL
ㅎㅎ 어딜 가나 발빠른 소식통이 한 명씩은 다 있죠.;)

어제 저는 데보라 스미스가 보다 더 궁금해서 이런저런 검색을 해 보았는데,

두 분, 전생에 국경을 넘어 사랑하던 연인이었던 듯.ㅎㅎ^^



예상보다 손쉽게 이겼지만, 그 정도 전술로는 월드컵 나가면 또 경우의 수니 뭐니 따져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몇몇 선수들은 너무나도 훌륭해서 다행스럽긴 합니다.


 

 이승우의 '고요한 읽기'를 읽고 있다.

 지금 당장 읽고 있다는 말은 아니고, 요새 가방에 넣어 다니며 틈틈이, 틈이 나지 않는다, 읽자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라는 뜻에 가깝다. 틈이 나지 않는다는 건 독서할 틈을 말하는 거지, 틈이라면 아주 자주 주어진다.


 나는 소설에 관한 한 이승우에게서, 이승우의 책을 통해, 전부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설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시기에는 이승우의 책을 베개 삼았더랬다.


 심지어 신촌 세브란스 근처 선술집에서 시비가 붙었을 때


 이승우의 장편소설 '지상의 노래'를 꺼내 


 망치처럼 사용한 적도 있었다. 물론 나는 매양 상대의 수준을 맞추기 때문에, 그 당시, 상대가 어떤 상태였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지상의 노래'는 예를 들어 수박을 반으로 쪼갤 정도로 효능적인 무기였다,고 기능적 관점에서는 평가할 수 있을 듯하다.



 .....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



 다섯 달 정도의 금주가 깨지고 난 뒤 사흘에 한 번씩 마시고 있는데 오늘도 그렇다.


 맥주와 포도인데, 포도는 좋은 맥주 안주가 아니다. 오늘 처음 알았다.


 맥주는 참외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경험칙인데, 또 써놓고 보니 정말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과 내일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시간을 소비하기로 했다.


 이제 영화를 한 편 보려고 하는데 문득 '조커'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조커를 마흔 번쯤 본 것 같은데 볼 때마다 새롭다.


 그도 그럴 것이 귀만 열어놓기 때문인지도.


 오늘은 화면도 보자, 그런 생각이지만 아마도 듣겠지.



 신간 뭐 나왔나 보러 내 서재에 들어왔다가 문득 흔적을 남긴다.


 아무려나 적이, 고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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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4-10-09 1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산 책입니다.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고요한 시간. 멋집니다.^^

한수철 2024-10-10 02:12   좋아요 1 | URL
자랑은 아니나, 이런 시간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몰라요.

다만 단점이 있다면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못할 경우

극도로 심심해진다는 것이지요. 그래서인가 하릴없이
별로 마시고 싶지 않은 술에 공연히 손을 대거나 혹은 아주 긴 시간 산책을 하는 것인지도요.


아무려나, 고요한 읽기가 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