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보니 내 서재의 ‘즐겨찾기 등록’은 102명이다.

이중 공개된 사람이 13명, 비공개된 사람이 89명이다.

그러니까 나는 89명이 누구인지 모른다. 누구인지 궁금하네.

 

 

 

 

2. 이 글은 내가 200번째로 올리는 글이다.

그동안 마이리뷰 19편, 마이페이퍼 180편, 그래서 총 199편의 글을 올렸다.

글을 자주 올렸던 게 아닌데 벌써 200번째라니 ‘그동안 참 많이 올렸네.’라고 생각했다.

 

 

마이리뷰: 19편

마이리스트: 0편

마이페이퍼: 180편

즐겨찾기등록: 102명

 

 

 

 

3. 아, 가을이구나!

물러갈 것 같지 않던 고집 센 여름은 어느새 꼬리마저 감추었고

가을바람이 시원하게 속삭이는 계절 속에 내가 있었다.

오늘 뜨거운 커피가 맛있게 느껴진 이유를 알겠다.

(더운 여름엔 뜨거운 커피가 맛이 덜했다.)

그러고 보니 늘 열고 살았던 창문이 이젠 닫혀 있네.

 

 

 

 

4. 시간이 내게 말했다.

“벌써 9월이란 말이다.”

내가 시간에게 대답했다. “이젠 네가 무섭지 않아, 얼마든지 가도 돼.”

그리고 덧붙였다. “제발 시간아, 가다오.”

 

 

 

 

5. 이곳 서재와 무관한,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글을 쓰지 못했다.

또 체중이 많이 빠져서 쉬는 시간을 가지려고 글을 쓰지 못했다.

‘앞으로 가을과 함께 출발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글을 쓰려면 나 자신의 주제 파악을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생각도 했다.

(주제 파악을 하고 나면 글을 쓰지 못할 테니까.)

글을 쓰려면 뻔뻔해져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뻔뻔해지지 않으면 이런 시시한 글을 써서 올릴 수가 없을 테니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13-09-06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개인적으로 힘든 일정을 소화하느라 매일매일이 지치는데요, 이 일정도 추석전에 끝날테니 열흘 남았구나, 하면서 '아 모든게 지나간다는 말은 명백한 진리로구나' 하고 다시 한번 생각했어요. 지독한 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틈에 그중의 반이상을 해치워냈으니 말입니다. 사실 제가 해치웠다기 보다는, 시간이 한치도 어김없이 잘 가주었기 때문이지만요.

많은 부분에서 시간이 가는 게 야속하지만, 아주 가끔, 시간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무조건 흘러준다는 게 고맙기도 해요. 그렇게

가을도 왔습니다, 페크님.

페크pek0501 2013-09-06 22:38   좋아요 0 | URL
반가운 다락방 님이 첫 댓글을 써 주시니 기분 좋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다락방 님의 댓글을 기분 좋아하실 것 같아요.
님과 같은 분을 우리는 인기인이라고 부른답니다.

인기인 님, 고맙습니다. 근황을 전해 주시니 더욱 고맙고요. 행복한 가을의 시간을 보내세요. ^^

잉크냄새 2013-09-06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을 체크한다는 건 서재에 대한 정열이 남아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더군요.

페크pek0501 2013-09-06 22:42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잉크냄새 님.
제가 제 서재의 즐찾이 몇 명인지 체크하는 것도 정열,
제가 누군가의 즐찾을 등록하는 것도 정열이겠군요. 고맙습니다.^^

yamoo 2013-09-06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글을 올리셨네요!!
생각 정리중에 올리셨는지 모르지만...건강 회복하시면 글 많이 올려주세요~~
페크님의 건강과 안녕을 빕니다!^^

페크pek0501 2013-09-07 12: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야무 님.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시니...
사실 쓰려고 했던 글은 이게 아닌데, 어제 갑자기 생각나 급하게 써서 올린 글이랍니다.
건강을 왜 해쳤는지는 다음에 올릴 글을 보면 아시게 될 듯...
시간을 더 보내야 쓰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세실 2013-09-0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저도 88명중 한명~~~~~
건강이 안좋으셨나요? 충전 잘 하시길요^^

페크pek0501 2013-09-07 12:35   좋아요 0 | URL
아, 반가운 세실 님 그러셨어요. 그럼 이제 87명 남았는데요... 킥킥 ~~
건강은 그저 체중이 빠져 빈혈이 생긴 정도예요.
앞으로 자주 보아요.
 

 

 

 

당분간 서재에 글을 올리지 않고 쉬겠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추후 글로 써서 올리겠습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3-08-23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01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3-08-23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뜸해도 넘 뜸하게 글을 쓰고있는 저로선 그저 푹 쉬고 어여 오시란 말씀밖에요.^^

페크pek0501 2013-09-01 11:15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프레이야 님. 저도 뜸하게 쓰는 걸요. ㅋ
부지런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아요.
무서운 건 습관의 힘이니까요. ㅋ

oren 2013-08-23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쉰다고 어디 맘 편히 쉴 수 있는 일은 아닐 줄 압니다만, 다시 돌아 오시면 또 뵙지요...

페크pek0501 2013-09-01 11: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오렌 님. 쉰다고 쉴 수 있는 것,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꼭 뵙겠습니다.

yamoo 2013-08-23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쪼록 정리가 되시면 다시 오시길~~!

페크pek0501 2013-09-01 11:16   좋아요 0 | URL
아, 야무 님. 컴백하셨는데... 우린 어긋나고 말았네요.
앞으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세실 2013-08-23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안타까워요. 페크님 언능 돌아오시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페크pek0501 2013-09-01 11:16   좋아요 0 | URL
안타까워해 주시는 분이 있어 좋습니다. 세실 님 고맙습니다.
언능 와야겠군요. ^()^


테레사 2013-08-2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저런....휴식 취하시고 뵈어요

페크pek0501 2013-09-01 11:17   좋아요 0 | URL
테레사 님이 오랜 만에 댓글 남기셨는데, 이런... 답글이 늦어 미안합니다.
자주 뵙기를... 고맙습니다. ^^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기 위해 그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묻는 경우가 있다. 그가 좋아하는 것들과 싫어하는 것들을 듣게 되면 그가 어떤 사람일 거라는 그림이 머릿속에서 대충 그려진다. 그 그림이 간혹 틀릴 때가 있긴 하지만 확실한 점은 좋아하는 것들과 싫어하는 것들엔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기 마련이라는 점이다.

 

 

 

좋아하는 음식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된장찌개를 좋아하는 사람과 비프스테이크를 좋아하는 사람은 다를 것이니까. 좋아하는 음악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예상해 볼 수도 있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사람과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를 것이니까.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책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예상해 볼 수 있겠다.

 

 

 

요즘 내가 즐겨 읽는 책을 살펴보면 같은 계통으로 여겨질 책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인터넷 서점에서 많이 본 것, ‘이 책을 구입하신 분들이 다음 책도 구입하셨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맞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다음의 세 권의 책들을 즐겨 읽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1. <관찰의 힘> 얀 칩체이스 ‧ 사이먼 슈타인하트 지음

 

 

 

 

 

 

 

 

 

 

 

 

 

 

 

 

 

 

어떤 사물에 대해 알고 싶다면 우선 그것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즉 관찰해야 한다. 이 관찰을 바탕으로 할 때에 통찰력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관찰이란 중요한 것이다. 미래에 대한 예측도 현재의 세상에 대해 관찰함으로써 가능하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썼다.

 

 

 

“세상을 좀 더 다채롭고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사소한 것에서 진정한 현실을 찾아내서 그 저변을 파헤치는 것이 내 직업이자 바로 이 책의 내용이다.”(20쪽) “나는 이 책 전반에 걸쳐 평범한 인간 활동을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도 통찰력과 영감을 얻고 직업을 구하는 데 유용한 사회적 암호 해독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43쪽)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그 이유가 비단 직업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직업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미래의 모습이다. <관찰의 힘>은 평범한 일상 속에 있는 것들을 관찰함으로써 미래를 읽을 수 있게 하는 책이다.

 

 

 

하나의 예로 소지품을 관찰해 보자.

 

 

 

“우리가 밖에 나갈 때 반드시 소지하는 물건을 관찰해보면 기본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인 생존 수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주제를 연구해본 결과 열쇠, 돈, 휴대전화 삼총사는 문화, 성별, 소득계층, 나이(청소년 이상)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세 가지가 원시적 욕구를 충족하는 데 가장 필요한 물품이기 때문이다. 돈은 음식물을 얻을 수 있게 해 준다. 열쇠는 피난처를 제공하며 우리가 자리를 비운 동안 소유물을 안전하게 지켜준다. 휴대전화는 공간(전화와 인터넷 채팅)과 시간(문자와 이메일)을 가로질러 서로를 연결해준다.”(135쪽~136쪽)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누군가가 자랑하려는 뻔한 의도로 우연을 가장해 물건을 내보이는 모습”을 관찰해 보자.

 

 

 

“예를 들어 열쇠고리를 이용해서 대화의 주제를 새 자동차로 이끌어간다거나, 특정(특히 비싼) 브랜드의 상표를 눈에 띄게 놓는다거나, 문자를 확인하는 척하면서 보란 듯이 최신 고급 스마트폰을 꺼내는 일 등이다. (…) 이렇게 지위를 손에 잡히는 사물의 형태로 드러내는 능력은 사물의 가시성(최소한 일시적으로라도)에 달려 있다. 그러나 그 능력은 동시에 그 속에 내재하는 긴장을 강조하게 된다. 그 긴장은 바로 소유물을 자랑하고 싶은 욕구와 그것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은 욕구의 대립이다. 애플의 이어버드를 한순간에 인기 제품으로 만든 높은 가시성과 상징적 가치가 그것을 훔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는 말이다.”(141쪽)

 

 

 

소녀의 가짜 치아교정기를 보면서, 그리고 친구 집 화장실에 있는 읽을거리를 보면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치아교정기의 경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착용자나 착용자의 부모가 치아교정기 같은 사치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사실이다. 방콕의 가짜 치아교정기는 참 흥미로운 예다. 일단 치아교정기가 신분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누군가가 이런 종류의 물품을 위조할 생각을 했다는 것이 더 의외다. 왜 십대 여자아이가 가짜 구찌 티셔츠를 살 돈으로 가짜 교정기를 고르는 걸까? (…) 방콕처럼 어디를 가든 가짜 명품옷이 넘쳐나서 너나 할 것 없이 입고 다니는 곳에서는 가짜 교정기 같은 것이 훨씬 티가 덜 나고 따라서 더 그럴듯하게 보이는 책략이 된다.”(84쪽)

 

 

 

화장실에서도 집주인의 과시 욕망을 읽을 수 있다. “케이트 폭스는 자신의 저서 <영국인 발견>에서 화장실을 장시간 사용할 때에 대비해 갖다놓는 읽을거리가 흥미롭게도 사회적 계층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최하층 노동자 계급에 속한 사람들은 가벼운 농담이 담긴 유머집이나 스포츠 잡지로 화장실을 채우는 경향이 있다. 중하층이나 중산층은 저속하게 보일까 싶어 읽을거리를 갖다놓는 것을 아예 싫어한다. 그와는 반대로 중상층은 종종 화장실에 작은 서재를 차리다시피 하는 경우가 많다. (…) 마지막으로 상류층을 보면, 그들의 취향은 최하층 계급과 놀랄 만치 비슷하다. 바로 유머와 스포츠다. (…) 그들의 목표는 웅장한 대저택 내에 소박한 집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다.”(87쪽~88쪽)

 

 

 

이처럼 사소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직접적으로 말로 표현된 것보다 말로 표현되지 않은 내용을 이해하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된다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메시지이다.

 

 

 

 

 

 

 

2. <스마트한 선택들> 롤프 도벨리 지음

 

 

 

 

 

 

 

 

 

 

 

 

 

 

 

 

 

 

이 책은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52가지 심리 법칙’을 소개하는 책으로, 저자의 다른 책 <스마트한 생각들>의 후편이라고 할 수 있다.

 

 

 

“지혜로운 자의 목표는 행복을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을 피하는 것이다.”_아리스토텔레스(9쪽)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바와 같이 불행을 피하는 것이 지혜로운 자이듯이, 생각의 오류를 피하는 것이 지혜로운 자이다. 이 책에 실린 52가지 심리 법칙을 알아 둔다면, 일상적인 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생각의 오류들을 피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이다.

 

 

 

52가지 심리 법칙 중에서 인상 깊게 읽은 것을 뽑았다.

 

 

 

“왜냐하면‘ 효과(구차한 변명이라도 하는 게 나은 이유) ; 우리가 취하는 태도에 대해서 어떤 이유를 덧붙이면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이해와 호의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17쪽) 그 내용이 합리적이든 아니든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행동에는 ’왜냐하면‘이 있어야 한다. 이 눈에 띄지 않는 한마디가 사람들 사이에서는 윤활제가 된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거나 이해받고 싶다면 이 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라.(20쪽)

 

 

 

(내가 예를 들어 보겠다.) 예를 들면 길에서 사람들에게 차비를 달라고 말할 때, “차비가 없는데 주실 수 있나요?”보다는 “차비가 없는데 주실 수 있나요? 왜냐하면 제가 오늘 지갑을 잃어 버려 돈이 하나도 없어서 그래요.”하는 게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겠다.

 

 

 

계획오류(왜 항상 계획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릴까?) : 왜 우리는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울 수 없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우리가 바라는 것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이 계획하는 모든 것을 다 달성하는 성공적인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 둘째로 우리는 지나치게 프로젝트에 집중하며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낯선 사건들(예상치 못한 일들을 말함.)은 배제시켜 버린다.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참고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57쪽~59쪽)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그 계획은 실천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자신이 바라는 것에만 치중해서 무리한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서 그 계획을 망치는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과거에 실패했던 요인들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어 이번에도 실패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점검하는 게 필요하겠다.

 

 

 

질투의 심리학(최고급 아파트를 사고도 불행한 사람들) :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백만장자가 아니라 바로 가까이에 살고 있는 이웃을 질투한다. (…) 질투라는 감정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피할 수는 있다. 첫째, 당신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일을 그만 두어라. 둘째, 당신의 ‘능력의 범위(Circle of competence)’를 찾아내어 그것을 혼자 차지하라, 당신이 지배자가 될 수 있는 자신만의 둥지를 만들어라. 당신이 스스로 대가(大家)가 될 수 있다면 그 영역이 얼마나 왜소하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는 당신이 왕이라는 사실이다.(63쪽~65쪽)

 

 

 

예를 들면 이렇게 될 것 같다. 30평의 아파트에 살다가 50평의 아파트에 이사를 가서 처음엔 만족스러웠는데, 친한 친구가 60평의 아파트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되면 불만족스러워지고 그 친구를 질투하게 된다는 것. 모든 걸 비교하려 들지 말고 하나를 정해서 그 안에서는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게 답이라니까, “집은 네가 더 큰 집에서 살지만 영어는 내가 더 잘해.” 또는 “나처럼 테니스를 잘 치는 사람은 내 주위에 아무도 없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겠다. (나의 경우엔, 글을 쓰면서 글 잘 쓰는 작가들과 비교하려 들지 말고, 논술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논술의 영역에선 내가 최고의 강사야, 하고 생각하기’가 되겠네.ㅋ)

 

 

 

자이가르닉 효과(끝내지 못한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법) : 자이가르닉은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과제를 지우려면 일단 그것을 끝내야먄 한다고 생각했는데, 반드시 끝낼 필요가 없었다. 좋은 계획을 갖고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이것은 놀라운 결과였다. 왜냐하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과 똑같은 정신 상태가 된다는 것은 인간이 진화해 온 측면에서 보면 증명이 안 되기 때문이다. (…) 이제 만약 오늘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면 왜 그런지 금세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숙면을 위해서 당신의 침대 근처에 메모장을 하나 놓아 두어라. 작은 계획을 적어 넣는 단순한 행위가 당신 내면의 목소리가 내는 불협화음을 침묵하게 할 수 있다.(111쪽~112쪽)

 

 

 

어떤 스트레스로 마음이 불안정하여 잠이 오지 않을 때가 있다면, 그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메모지에 하나씩 적어 넣으라는 것. 그러면 마치 그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겠다.

 

 

 

노력 정당화 효과(초간편 인스턴트 케이크가 실패작이 된 이유) : 1950년대에 인스턴트 케이크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모든 재료가 혼합된 제품이 시장에 나왔다. 생산업자는 이 제품이 분명 엄청나게 판매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그의 계산은 완전히 빗나갔다. 오히려 가정주부들은 그 제품을 싫어했는데, 그 이유는 이 제품을 쓰면 케이크를 만들기가 너무 쉬웠기 때문이다. 노력을 전혀 들이지 않고 간단히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만족감을 주기는커녕 주부로서의 자존감을 건드린 것이다. 생산업자는 재료에 신선한 달걀을 하나 넣고 섞는 과정을 추가해서 조리법을 약간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비로소 가정주부들의 자존감이 상승했다. 그리고 만들기 편한 케이크에 대한 만족감도 함께 상승했다.(233쪽)

 

 

 

내가 만약 두 시간 만에 쓴 글이 있고 열 시간이나 걸려 쓴 글이 있다면, 나는 전자보다 후자를 더 가치가 있다고 여길 것이다. 전자보다 후자의 글이 더 낫다고 볼 수는 없는데도 말이다. 사람들은 많은 노력을 투자한 결과에 대해서 과잉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노력이 필요 없는 케이크가 주부들에게 인기가 없었던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이렇게 판단을 흐리게 할 ‘노력 정당화 효과’를 경계해야겠다.

 

 

 

우리는 삶 속에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일어날 것인가 더 잘 것인가를 선택한다. 아침 식사에선 밥을 얼마나 먹어야 할 것인가를 선택하고, 어떤 반찬에 젓가락을 댈 것인가를 선택한다. 외출할 땐 어떤 옷을 입을지를 선택하고, 어떤 신발을 신을지를 선택한다. 이런 작은 문제에서뿐만 아니라 큰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업을 선택하고, 배우자를 선택하고, 집을 사고 싶을 땐 어디에 집을 사야 할지를 선택하고, 투자를 하고 싶을 땐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를 선택한다. 만약 선택을 잘못할 경우엔 후회가 따른다. 그러므로 무엇을 선택할 때엔 후회가 따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현명한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는 명언이 있듯이, 현명하게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선 좋은 선택과 나쁜 선택을 판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는 판별하는 게 어렵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어둠을 물리칠 빛을 선사할 것이다.

 

 

 

 

 

 

 

3. <의도적 눈감기> 마거릿 헤퍼넌 지음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끌렸다. 내가 읽고 싶은 게 바로 이런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뻔히 알면서도 인식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 놓치는 것들에 대해 탐색하는 책이다.

 

 

 

나도 ‘의도적 눈감기’를 하고 살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외출 준비를 하면서 날씨가 흐려 비가 올 것 같은 걸 알면서도 ‘오늘 비 안 올 거야’하면서 우산을 챙기지 않고 그냥 나간다. 또 핸드폰에서 가끔 짧게 소리가 나서 고장인가 하다가, 별 일 아니겠지 하면서 방치한 적이 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수신함의 문자가 꽉 차서 누군가가 내게 문자를 보낼 때마다 문자가 들어오지 못해 났던 소리였던 것. 그렇다면 나는 왜 ‘의도적 눈감기’를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우산을 갖고 다니는 게 싫어서 비가 오지 않을 거라고 믿어 버리고, 핸드폰에 문제가 생기는 게 싫어서 문제가 생기지 않은 거라고 믿어 버리기 때문이다. 즉 내가 믿고 싶은 대로 믿어 버리기 때문에 ‘의도적 눈감기’가 일어난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밝힌다.

 

 

 

“내가 관심을 갖는 부분은 우리 스스로 눈감기를 선택하는 이유다. 면전에서 우리를 응시하고 있는 커다란 위험을 부인하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7쪽)

 

 

 

개인이든 집단이든 ‘의도적 눈감기’에 빠지는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며 ‘의도적 눈감기’는 우리 모두가 빠질 수밖에 없는 일종의 인간적인 현상이란다. 우리는 모든 것을 관찰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기에 뇌가 인식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 즉 우리는 입력된 정보를 편집하고 걸러야만 하기 때문. 따라서 무엇을 통과시키고 걸러낼 것이냐가 매우 중요한데, 우리 대부분은 연약한 자아와 중대한 신념을 뒤흔들어놓는 것들을 편리하게 걸러내고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어줄 정보들만 통과시킨다는 것이다.

 

 

 

‘의도적 눈감기’가 늘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장점도 있다.

 

 

 

“실크 넥타이에 묻은 커피 얼룩, 여자 친구의 여드름, 이웃의 누추함을 못 본 체할 때 의도적 눈감기는 관계의 윤활유가 되기도 한다. 의견 차이를 눈감아버리면 사무실은 평온해질 것이다.”(8쪽)

 

 

 

터조에 대한 얘기는 재밌다.

 

 

 

“플리니우스는 타조에 대해 서술한 최초의 박물학자로 알려져 있다. <자연사(Historia Naturalis)>에서 그는 다소 무례할 정도로 새들이 어리석다고 깎아내리며 묘사했다. ‘새들은 머리와 목만 덤불 속에 파묻으면 몸 전체를 숨겼다고 착각한다.’ 오늘날 자연 과학자들은 새들이 머리와 목을 땅바닥에 대고 엎드리는 것은 포식자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한다.”(134쪽~135쪽)

 

 

 

사람도 타조처럼 행동할 때가 있다.

 

 

 

“세금을 납부할 때나 나쁜 습관인 줄 뻔히 알면서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할 때, 또는 자동차의 엔진 소리가 이상할 때도 우리는 모래 속에 머리를 묻고 싶다. 무시해버리면 사라질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하고 또 바란다. 단순히 생각에서 그치지도 않는다. 모래 속에 머리를 묻고서 우리는 위험 따위는 존재조차도 하지 않는 척, 그래서 변화할 필요도 없는 척 행동하려고 한다. 또한 갈등을 회피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135쪽)

 

 

 

이렇게 갈등을 회피함으로써 ‘위험이 없다면 싸울 필요도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맞닥트리기 싫은 문제와 갈등에 대해 눈을 감아버릴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의도적 눈감기’는 병원에서도, 기업에서도 일어나 막대한 손실이 생기게 한다. 상사의 명령에 대해 무조건 복종하는 분위기 때문에 ‘의도적 눈감기’가  일어난다. (병원과 기업에서 ‘의도적 눈감기’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목표를 이루기만 한다면 그 방법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복종의 힘이다.”(181쪽)

 

 

 

“복종을 하면서 우리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생각을 믿는다. 아주 간단하고 쉽다. 특히 지치고 마음이 산란하며 싸우기 싫을 때는 더욱 그렇다. 또한 복종은 우리를 눈감게 만드는 다른 모든 힘들을 증폭시키며 공고하게 한다.”(188쪽)

 

 

 

그렇다면 ‘의도적 눈감기’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알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릴 때 우리는 스스로를 무력하게 만든다. 그러나 보겠다고 주장할 때는 우리 스스로에게 희망이 생긴다. 의도적 눈감기가 의지에 의해 결정된 일이며 경험과 지식, 생각, 뉴런, 신경증 등이 한데 섞인 산물이라는 사실은 의도적 눈감기를 바꿀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리어왕처럼, 우리는 더 잘 보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뇌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바꿔야 한다. 모든 지혜가 그렇듯, 보는 것은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내가 알 수 있고, 알아야 함에도 알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 지금 여기서 내가 놓친 것이 무엇인가?” (381쪽)

 

 

 

 

******

이런 책들을 즐겨 읽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 대답 : 으음... 글쎄... 분석, 통찰, 미래 예측, 인간에 대한 탐구, 현명한 판단, 깨달음 등의 말과 연관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 듯. 분석적인 사고를 하고 싶은 사람일 듯. 무엇보다도 인간의 심리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일 듯. 그 이상은 나도 모르겠다. (여러분에게 넘깁니다.) 여러분이 생각해 보시길... 또 나처럼 이런 책들을 좋아하는 분이 있다면 자신이 어떤 사람이어서 이런 책들을 좋아하는지 생각해 보시길...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은빛 2013-07-31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권 모두 흥미로워 보입니다.
다만 저는 3권 모두 번역서라는 점이 마음에 걸려요.
비록 저 책들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경험상 이런 류의 책들 번역서 중에서 성공한 경험이 많지 않아서요.

맨 밑에 대답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말씀하신 부분들이 대채로 들어맞는 것 같아요.
저도 인간 심리와 행동과 말에 관심이 많습니다.

페크pek0501 2013-07-31 15:46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인간 심리에 관심이 많으시다니 저의 동족을 만난 것 같군요.

번역서, 맞아요. 좋은 책이 번역서일 때 좀 아쉽지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을 보면 꼭 번역이 잘못되어서 그런 것 같아 찜찜하고...또 외우고 싶은 싶을 정도로 문학적 표현이 많은 책이 번역서이면 아쉽죠.
(빠른) 첫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

마립간 2013-07-31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찾은 답변은 ... 저 마립간과 공통점을 갖고 계시군요.

페크pek0501 2013-07-31 15:59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반갑습니다!!!!!!!!!!

마립간 님께 고백하자면, 님의 독서일기를 읽고 나서 제가 아는 분야가 아니라서
댓글로 뭘 써야 할지 몰라 그냥 온 적이 몇 번 있다는 것.ㅋㅋ

댓글 쓰기 참 어려워요. 댓글에 대한 답글은 이렇게 쉽게 쓸 수 있는데 말이죠.

yamoo 2013-07-31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째 권 제외하고 두권이 심리학 계열의 책이네요~ 세권 모두 관심가는 책입니다. 저는 요즘 베르그손 주저들과 현대미학에 대한 책을 주로 읽고 있어요. 특히 베르그손은 우리 주위의 사소한 물리법칙으로부터 실로 대단한 형이상학을 이끌어내고 있어요. 그래서 매번 경탄을 하며 읽고 있습니다! 올해 나머지 시간들은 여러 책을 못 볼거 같다는~

페크pek0501 2013-08-01 19:39   좋아요 0 | URL
야무님, 안녕하세요? 매우 오랜만이네요. 반갑습니다.
그동안 서재 활동이 없으셔서 무슨 일인가, 한 적이 있었는데...
다시 복귀하셔서 환영합니다.

심리학은 님이 잘 아실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체계적인 독서가 아니라 그저 눈에
띄는 대로 이것저것 읽고 있어요.
베르그손은 읽은 적이 없어 몰라요.ㅋㅋ 이름은 많이 들어봤네요.
앞으로 글 자주 볼 수 있는 거죠?
또 뵈요. ^()^ 고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3-08-03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리학자들은 일반인들이 심리학을 무슨 독심술이나 관상술 비슷하게 간주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더군요.사실 아무리 나이가 든 사람도 남의 속마음을 알 수는 없죠.

페크pek0501 2013-08-04 13:10   좋아요 0 | URL
노 님, 반갑습니다. 더운 날씨에 잘 지내시나요?

심리학 서적을 즐겨 읽고 있는데, 그렇다고 남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게 아닌 것 , 맞아요. 그저 인간의 일반적인 특성 정도를 알게 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설문이나 실험을 통해서 증명된 것들을 알 수 있을 뿐이죠. 어떤 상황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하더라, 하는 정도요. 하지만 인간을 이해하는 데엔 도움이 되긴 해요. 저는 인간의 비밀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로 읽고 있어요. 이런 것 읽느라고 소설을 못 읽고 있어요. ㅋㅋ

노이에자이트 2013-08-04 14:00   좋아요 0 | URL
뛰어난 소설가는 심리묘사에도 능하니까 소설 속의 심리묘사를 정독하면 심리학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13-08-04 14:56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소설은 인간학이니까요. ^()^

oren 2013-08-05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참 많군요. 자세한 사례까지 곁들인 글이어서 재미있네요. pek님의 글 덕분에 새삼 '관찰의 힘'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관찰'을 잘 했기 때문에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물들 가운데 다윈이 한 말도 떠오릅니다.
* * *
'과학자로서의 나의 성공은, 그것이 어느 정도의 것인지는 별도로 하고 ······ 복잡한 갖가지 심적 소질과 조건에 의해 결정되어 왔다. 이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 과학에의 사랑 - 어떤 문제라도 오랫동안 끝까지 생각하는 무제한의 강한 인내심 - 관찰이나 사실 수집에서의 근면함 - 그리고 창안력과 상식이 함께 부여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 "
- 다윈,『자서전』 중에서

oren 2013-08-05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찰의 힘'과 관련해서는 철학자 하이데거가 ['봄'의 기이한 우위]에 대해 했던 말도 덧붙여 볼 수 있겠군요.
* * *
"봄"의 기이한 우위를 누구보다도 아우구스티누스가 욕망에 대한 해석과 관련하여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본디 눈에 딸린 것이 보는 것인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다른 감관으로 무엇을 알려고 할 때에도 "보다"라는 낱말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우리는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 '들으라, 얼마나 번쩍이는지', '맡으라, 얼마나 빛나는지', '입을 대라, 얼마나 찬란한지', '만져라, 얼마나 눈부신지.' 그러지 않고 이 모든 것을 보라고 말하고 이 모든 것이 보인다고 말한다. 따라서 눈만이 감각할 수 있는 것을 '보라, 얼마나 빛나는지' 할 뿐 아니라, '소리를 들어보라', '냄새를 맡아보라', '맛을 보라', '얼마나 단단한지 만져보라' 하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일체의 감각적 경험을 '눈의 탐욕'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나머지 감관들도, 비슷한 점에서 인식함이 문제가 될 때면 눈이 윗자리를 차지하는 봄의 기능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 『존재와 시간』中에서

페크pek0501 2013-08-07 10:07   좋아요 0 | URL
오렌 님, 늘 좋은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이 책들은 여자들보단 남자들이 좋아하는 책인가 봐요.
지금 보니까 댓글을 쓴 사람들이 전부 남자네요. ^^

친정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여 각종 검사를 받으시느라 많이 수척해지셨어요. 워낙 연로하셔서 힘들어 하세요.
제가 당분간 이곳에 들어오지 못할 것 같아요. 지금도 병원에 가 봐야 한답니다.

점점 무거워지는 삶의 무게를 느끼고 있답니다.

우리 건강합시다. 댓글, 고맙습니다. ^^

 

 

 

 

내 서재에 달린 댓글들 중에서 나를 웃게 만든 댓글들을 모아 봤다. 그저 나를 기분 좋게 해 주고 싶어서 호의적인 댓글을 쓴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감사한 일이다. (새 글이 없는 내 서재에서 이런 글이라도 읽는다면 방문자들이 심심하진 않겠지.ㅋㅋ)

 

 

 

 

1. 오늘 처음 이 블로그를 알게 되어서 4편의 글을 읽었는데, 모두 어찌나 공감이 가는지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네요~ (2009)

 

 

2. 논술선생님,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쓰시구요.. 선생님이 이런 글을 쓰셨다니 선생님이 정말 자랑스럽 습니다..앞으로 저희 많이 가르쳐 주세요^^ (2009)

 

 

3. 글 재미있네요. 앞으로도 기대할께요~ 파이팅!^^ (2010)

 

 

4. 강추, 추천 100개 하고 싶어요~ 이 글!!^^ (2010)

 

 

5. 글이 너무 멋져서 저도 댓글을 달려고 하니.. 음.. 모르겠습니다.^^;;

횡설수설하는 게 제 개성인가봐요.. 무슨 말을 하다가도 삼천포로 빠지거나 주절주절 하거든요..ㅠㅠ

어쨌든, 멋집니다!! (2011)

 

 

6. 어제도 뭔가 댓글을 쓰려다가 말았습니다. 저로서는 pek님 글이 늘 공감되고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댓글을 쓰려면 항상 '제대로 말하기'가 어려워서요. "인간은 정확한 대답을 할 줄 모"르기 때문이구나, 싶습니다(!).^^ 인용하시는 부분들도 참 좋습니다~ (2011)

 

 

7. 저는 <유독> 페크님 글을 좋아하는데(알라딘에서 이사람 저사람과 다 얘기하고 있지만-요즘은 일부로 좀 그러려고 합니다 - 그러나 페크님이 저는 좀 특별하답니다.) 혹시나 궁금하실까봐 인사 남깁니다. ^^ (2011)

 

 

8. pek0501님의 리뷰를 보면 하나의 주제를 통해 그 속에 정보를 분류 취합하는 능력이 탁월하신 것 같아요. 제가 제일 부러워 하는 능력이죠. ^^; 저도 나름 독서를 많이 하지만 정보 분석과 취합이 잘 되지가 않아요. 정리하다가 한 세월 가 버리거든요. ㅋㅋ (2011)

 

 

9. 아 진짜 읽을 때마다 감탄해요..음 뭐랄까 지금은 비가 그쳤지만 촉촉히 마음에 적혀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지나가는 텍스트들을 한번 지긋이 밟아주는 느낌이랄까? 마음 속에 말이에요.

저 진짜로요 pek0501님의 글 보면서 그런 느낌 받아요. ㅋㅋㅋ

음 이런 느낌 전 너무 좋아, 문장의 아름다움을 느낄 때 말이죠. 만족스러워용 ㅋㅋㅋ (2011)

 

 

10. 이번에는 독서군요 ^^ 세상에 정말 책을 많이 읽으시네요.ㅋㅋㅋ 하나의 주제를 위해 모이는 수 많은 자료들이 치열한 독서를 통해 얻어 졌군요. 저 역시 독서를 왜하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 그래도 저 역시 첵 읽는 걸 고집합니다. 어쩔 수 없어용 ㅋㅋㅋ (2011)

 

 

11. 와,,, 언니, 글이 너무 좋아요, 진짜루요... (이렇게 입에 짝짝 붙을수가!) (2011)

 

 

12. 2011년 마지막 날 우연히 들어왔는데 너무 좋은 글이네요. 저자신의 욕망도 어떤 기차, 어떤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 자주 놀러 올께요 (2011)

 

 

13. 오, 재미있습니다. 일상에서 하는 이런 탐구, 이게 바로 스스로 터득하는 삶의 지혜, 뭐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2011)

 

 

14. 역시 보통 분이 아니다 싶었는데, 이런 대단한 글을 새해부터 써주시네요.

어느 정도 내공이 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요? (2012)

 

 

15. 페크님은 절제되고 정돈된 글을 쓰시면서 좋은 생각을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시는 것 같아요. 큰 장점인 듯 해요. (2012)

 

 

16. 좋은 글은 주머니 속의 송곳과 같아서 돋보일 수밖에 없다는 걸 님의 글과 댓글들을 보면서 재확인합니다. 책으로 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추천합니다. 21번째예요. ^^ (2012)

 

 

17. 페크 언니, 항상 감탄하며 읽는 글들입니다.

 

적절하게 사회성에 적응하면서도,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같아요. 지나치게 새로운 눈만 추구한다는 것 역시 위험하니까요.

그렇다고 지나치게 안주하는 것 역시... 균형이 역시 문제구나 싶어집니다.

 

최근 들어, 자신 내면으로만 파고들어

사회나 타인에 대한 배려나 공감, 이해를 못 하여 자신 또한 고생하는 사람들을

여럿 보고 있기에 더욱 생각이 많습니다... (2012)

 

 

18. 아는 것도 말하기 힘든 게 보통 사람인데 소설가나 예술가들은 창조하고 비틀기까지 하니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어요. 여러 텍스트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페크님의 페이퍼도요. (2012)

 

 

19. pek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는 마치 최근에 나온 '어느 신간의 일부분'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2012)

 

 

20. 페크님 페이퍼가 너무 좋아 한참 머물게 되어요.

작가적인 눈으로 세상 보기, 자기 연민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네요. 세상의 비밀을 볼 수 있는 눈, 저도 갇혀있지 않은 눈이어야겠어요. (2012)

 

 

21. 아 너무 좋은 글이라 이렇게 정체를 드러내고 댓글을 쓸 수 밖에 없군요. 페크님이 써 준 글은 왜 내가 소설을 읽는가에 대한 답도 되는 거 같아요. 예전에는 소설에서 답을 찾으려고 독서를 했던 것 같아요. ㅋㅋ 마치 시험 보듯이 말이에요. 근데 그게 아니라 내 시각은 편안히 내려놓고 작가의 시선을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독서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요. 그와 나의 사상의 접점을 찾아보기도 하구요. ㅋㅋㅋ 제가 고전이라 위대한 작가라 할 지 그런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저보다 몇 십배 높은 시각에서 바라보기 때문은 아닐지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하하 페크님 글 너무 좋아 좋아 ㅋ (2012)

 

 

22. 페크 언니, 언니께서 현명하고 지혜롭고 많은 지식이 있으시단건

제 입장에서 볼 때 착각이 아닌 진실입니다... 아님, 저 같은 사람은 어쩌라구요. ^^ (2012)

 

 

23. 개인적으로 pek0501님을 알게 되어 알라딘 활동에서 든든함을 느낍니다. (2012)

 

 

24. 저 왔어요, 페크님. 페크님 페이퍼는 여전히 있어야 할 자리에 할 말만 있어 좋아요. 곱씹어 생각해보게 되고. 어떻게 지내세요? (2012)

 

 

25. 페크님은 여전히 페크님만의 향기를 내 보이시며 글을 쓰시네여 ㅋ 페크님의 리뷰를 읽을 때마다 도움이 많이 돼 참으로 좋아요 ㅋ 글을 읽고 곰곰이 생각한다고 할까여? 전 여전히 삶의 쳇바퀴에서 돌고 돌고 있어여 나가야 하는데 말만 하고 있어여 ㅋ (2012)

 

 

26. 페크님, 이 후기 페이퍼도 참 좋아요.

호모에로스, 사두고 아직 안 읽었어요. 향연을 정독하셨군요. 어렵다고만 들었는데

전 아직... 지금 담아갑니다. 이렇게 독서에 채찍이 되니 고맙습니다. (2012)

 

 

27. 페크님, 늘 이렇게 몇 권의 내용을 비교분석해가며 읽고 생각정리하고 쓰시고,

놀라워요. 참 좋습니다.^^

저 위의 두 권은 저도 좋아하는 책이에요. (2012)

 

 

28. 헉, 하면서 읽게 되는 페크님의 글.

페크님이시여 정녕 님의 사유는 어디까지 뻗치려하나이까. (2012)

 

 

29. 페크님 구구절절 저를 위한 말씀 같아 오,이런이런~~하면서 읽어내려 갔네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선 스스로 좋은 친구가 되어주면 된다는 제 친구의 명언처럼

페크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귀엽고 사랑스럽게(?!)제 가슴을 후립니다. (2012)

 

 

 

 

 

 

(아, 힘들다. 요기까지만 옮겨야겠다. 2013년의 것은 생략함.)

 

 

 

 

 

......................................

그동안 댓글을 남겨 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댓글을 남기지 않았지만 방문해 주신 분들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덧붙임) 제 자랑질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용서받을 짓을 왜 해?, 하지 마시길...) 이렇게 댓글을 좋게 써 주신 분들 덕분에 제가 서재를 문 닫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 7월 29일에 씀.  

 

 

 

 

덧붙임 2) 오늘 위의 댓글들을 다시 읽어 보니 감동적입니다. 눈물이 나오려 해요. 기죽을 때마다 이 댓글들을 읽고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 7월 30일에 씀.

 

 

 

 


댓글(8)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잘잘라 2013-07-30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요. 페크님 글은 어떤 책에 대한 얘기로 끝나는 적이 없어요. 항상 새로운 글이예요. 띄엄 띄엄 올라온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꼬박 꼬박 본방 사수 할 수 있는 좋은 점두 되요. ^^

페크pek0501 2013-07-30 13:50   좋아요 0 | URL
본방 사수 가능, 그렇습니까? ㅋㅋ 메리포핀스 님도 제게 좋은 댓글을 써 주셨는데,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염... 제가 꼼꼼하게 보고 뽑은 댓글이 아니라 눈에 띄는 대로 무작위 추출을 한 것이에요. 앞으로도 띄엄 띄엄~~일 듯...요건 제 능력의 한계... ^^ 첫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세실 2013-07-30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을 알게되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가끔 들어와 페크님의 새글을 읽으면 따뜻해 집니다.
자주 뵈어요~~~~~

페크pek0501 2013-07-30 13:51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세실 님을 알게 되어 행복해요. 따뜻함으로 말하면 제가 님을 못 따라가죠.
매일 출퇴근하시는 님이 글을 자주 올리셔서 기죽었어요.ㅋㅋ 저는 매일 출근이 아니라 강사로 프리랜서처럼 일하는 데도 늘 시간에 쫓긴답니다. 시간을 사고 싶다니까요. ㅋㅋ

[그장소] 2015-10-07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 하나 명문장 이네요..^^ 페크님 지인은 이정도 실력이어야 가능?!...푸하하!?나..참...살다살다...선물하는 사람이..왜 안찾아가나요?.독촉하게 될 줄이야...ㅠㅠ;ㅎㅎ이런 추심원이 있다면 행복할까 ?잠깐 그런 생각에 웃었네요. 저는 상관없지만 집계하는 이 알라딘 시스템은 대체 이건 뭔가..까였나봐? 그럴지도요..하하하~ 좀 차여도 괜찮은데..연애하는 기분으로..^^ 그치만 ,,시스템들은 별롤거예요.그간 대기 타느라 힘주고 신경써서..흐흣~ 그러니..귀찮은거..후딱 받아서 대충 엿바꿔 먹어요~^^ 제 서재 시스템 이상으로 글 을 못 올려서..또 이사로 힘들어..안부를 못챙겨요.몸살중..ㅎㅎ 서재상품넣기 가 안되서.글등록이 안되는..ㅎㅎㅎ.아무튼...10월도..깊어가고 있어요. 어찌 지내시나 궁금한데 곧 뵙겠습니다.짐부터 좀 풀고요..^^

페크pek0501 2015-10-07 15:33   좋아요 1 | URL
저도 푸하하~~
위의 댓글들 보니 오글오글 거려요.
아, 선물 독촉인가요? 저의 게으름은 여기서도 발휘되었네요. 죄송합니다.
책을 구입할 때 한꺼번에 할 생각이었어요.
말씀 잘 해주셨어요. 오늘 주문하면서 선물도 후딱~ 엿바꿔 먹었어요.

시스템 이상이 있습니까? 어머 저런... 이럴 때 스트레스 받죠. 저는 에러 발생으로
알라딘 접속이 안 되었던 경험이...
이사하셨군요? 몸살 나실 정도로 서둘러 짐 정리를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원래 이사는 한 달 잡고 천천히 정리하는 거랍니다. 병 더 나시지 말고 천천히 하세요.

이번 가을은 누구로부터 책 선물도 받고 기분 좋네요. 책을 읽으면서는 또 얼마나 기분이 좋을지 지금부터 기대가 됩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

또 뵈요. 반가웠습니당~~

[그장소] 2015-10-07 15:40   좋아요 0 | URL
아하핫^^ 추심 효과가 바로 드러나니 할만 한데요?^^
저야 워낙 게으름 쟁이라..느긋하고픈데..제 주위는 몽땅 빨리 빨리 대충대충..괜찮아..이러는 분위기...ㅎㅎㅎ 저는 이제 다 산거죠..
옛날로 돌아와서 신경 곤두세워가며 살게 생겼으니..푸하하..알라딘에 문의하니 시간이 좀 걸린다네요.^^
그럼 책 즐겁게 보시고 천고인비 하시길~~^^

페크pek0501 2015-10-07 15:48   좋아요 1 | URL
옙.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남들은 무더위를 피해 산이나 바다로 피서를 갈 계획을 세우는데, 난 인파가 많은 곳으로의 출발이 끔찍하다고 느낀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혀 고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긴 여름날들 중에 겨우 삼박사일을 시원하게 보내자고 그 고생을 해야 하다니. 이런 생각에 이번 여름은 조용히 집에서 지내고 싶다. 그 대신 가을이나 겨울에 주말을 이용하여 일박이일로 여행을 가는 건 좋을 것 같다. 식구들에게 그렇게 말할 예정이다.

 

 

이번 여름엔 피서 계획이 없으니 집에서 책을 보며 무더위를 잊자고 마음을 먹고 책을 다섯 권 구입했다. 이 중에서 세 권을 골라 소개한다. 아직 본격적으로 읽기를 시작하지 않았고 대강 훑어본 책들이다. 다시 말해 맛보기만 한 책들이다.

 

 

 

 

 

 

1. 황현산 저, <밤이 선생이다>

 

 

칼럼을 잘 쓰고 싶다. 그래서 잘 쓴 칼럼집을 인터넷으로 찾던 중 내 눈에 띈 책이다. 내게 전범이 되어 줄 책으로 기대하며 구입했다. 맘에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배우게 될 것 같다. 글의 형식에서도, 글의 내용에서도.

 

 

 

 

 

 

‘책을 펴내며’에 있는 글.

 

 

“지난 4년간 한겨레신문에, 그리고 2000년대 초엽에 국민일보에 실었던 칼럼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지난 세기의 80년대와 90년대에 썼던 글도 여러 편 들어 있다.”(4쪽)

 

 

 

 

 

 

훑어보다가 폭력에 대한 글 일부를 뽑았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폭력 속에 살고 있고, 그 폭력에 의지하여 살기까지 한다. 긴급한 이유도 없이 강의 물줄기를 바꿔 시멘트를 처바르고, 수수만년 세월이 만든 바닷가의 아름다운 바위를 한 시절의 이득을 위해 깨부수는 것이 폭력임은 말할 것도 없지만, 고속도로를 160킬로의 속도로 달리는 것도 폭력이고, 복잡한 거리에서 꼬리물기를 하는 것도 폭력이다. 저 높은 크레인 위에 한 인간을 1년이 다 되도록 세워둔 것이나, 그 일에 항의하는 사람을 감옥에 가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너는 앞자리에 서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폭력이다. 의심스러운 것을 믿으라고 말하는 것도 폭력이며, 세상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살아가는 것도 따지고 보면 폭력이다.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폭력이 폭력인 것을 깨닫고, 깨닫게 하는 것이 학교 폭력에 대한 지속적인 처방이다.”(115쪽)

 

 

 

 

 

 

2. 서민 저, <서민의 기생충 열전>

 

 

다락방 님의 서재에서 마태우스(본명은 서민) 님의 책이 출간된 걸 알았다. 작년에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을 재밌게 읽은 나로서는 저자의 다른 책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신간이 나와 구입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책이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보다 훨씬 나은 책 같다. 고급스러운 느낌에다 칼라 사진도 많이 들어 있어 정성을 들여 만든 책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설명이 자세하여 기생충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에게 꼼꼼한 안내자의 역할을 해 줄 것 같다. 건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저자 특유의 유머를 감상할 수 있는 건 덤이다. 아마 유머 때문에 끝까지 읽지 않는 독자가 없으리라. 곳곳에 숨어 있는 유머를 발견하는 재미가 책을 끝까지 읽게 하리라.

 

 

 

재미와 유익함을 주는 이런 글을 뽑았다.

 

 

“이 세상에 사랑만큼 아름다운 게 또 있을까? 듣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단어 ‘사랑’.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보듯 진실한 사랑이 꼭 좋은 결말을 보장해 주진 않는다. 전 세계 생물체 중 부부 간의 금실이 가장 좋다고 소문난 주혈흡충. 그들의 사랑 또한 엄청난 비극을 잉태하고 있었다.”(286쪽)

 

 

 

 

그 다음이 궁금해지지 않는가.

 

 

 

 

 

3. 무라카미 하루키 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그런데 이 책 제목은 왜 이렇게 긴가. 독자들을 위해 줄여 쓰면 안 되는 건가. 나처럼 머리가 나쁜 사람은 외울 수가 없도다.

 

 

 

 

 

 

신문을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와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 1, 2>와 정유정의 <28> 등 이 세 가지의 책이 요즘 베스트셀러라는 걸 알았다. 이 세 가지를 다 사 볼 수는 없고 해서 한 권만 골라 사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다.

 

 

 

 

 

 

사실 하루키의 책을 다섯 권 읽어서 그만 읽으려 했다. 그런데 이번 책은 또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이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에 기록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매우 많다니 도대체 어떤 책이라서 그런 것일까, 궁금했다. 궁금한 건 못 참는다. 그래서 구입했다.

 

 

책을 훑어보다가 내 눈에 잡힌 것, 하루키가 질투에 대해 쓴 글을 뽑았다.

 

 

질투란, 쓰쿠루가 꿈속에서 이해한 바로는, 세상에서 가장 절망적인 감옥이다. 왜냐하면 죄인이 스스로를 가둔 감옥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힘으로 제압하여 집어넣은 것이 아니다. 스스로 거기에 들어가 안에서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를 철창 바깥으로 던져 버린 것이다. 게다가 그가 그곳에 유폐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물론 나가려고 자기가 결심만 한다면 거기서 나올 수 있다. 감옥은 그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에. 그러나 그런 결심이 서지 않는다. 그의 마음은 돌벽처럼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그것이야말로 질투의 본질인 것이다.”(60쪽~61쪽)

 

 

재능에 대해선 이렇게 썼다.

 

 

“흠, 분명 재능이란 건 때때로 유쾌하기는 해. 폼도 나고 남의 눈을 끌기도 하고 잘만 하면 돈이 되기도 해. 여자도 붙어. 그야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지. 하지만 재능이란 말이야, 하이다, 육체와 의식의 강인한 집중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기능을 발휘해. 뇌의 어느 부분에서 나사가 하나만 빠지거나, 아니면 육체의 어딘가 연결선 하나만 툭 끊어지면, 집중 같은 건 새벽 안개처럼 사라져 버려. 예를 들어 어금니 하나가 욱신거리기만 해도, 어깨가 심하게 결리기만 해도, 피아노는 제대로 칠 수가 없어. (…) 그렇게 한 치 앞도 모르는 허약한 기반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재능에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의미가 있겠어?”(104쪽~105쪽)

 

 

소설을 읽을 때 줄거리에만 치중해서 읽는다면 그건 소설 재미의 반을 날려 버린 것과 같다. 이렇게 하나의 낱말에 대해 작가 방식대로 묘사한 문장을 읽는 재미를 놓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읽고 작가의 사유의 세계로 들어가 보는 게 소설의 또 다른 재미라고 본다. 나는 줄거리보다 이런 게 더 재밌다고 느끼며 소설을 읽을 때가 많다.

 

 

내가 질투에 대해서 쓴다면, 또 재능에 대해서 쓴다면 뭐라고 쓸까. 이런 것 써 보고 싶어지네. 여러분도 써 보시길...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07-22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22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3-07-22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부지방은 폭염이에요. 주말에 비가 한차례 온다는데 그럼 좀 나으려나요. 전 오늘 간절곶에 가서 바닷바람 쐬고 한결 시원했어요. ^^ 하루키 신작은 읽고있는 중인데 진도가 안 나가네요. 이거저거 요즘 좀 신경 쓸 일이 있다보니 집중이 덜 돼요. 질투에 대한 저 글귀는 저도 눈여겨 보았어요. 스토리보다 저런 단상들 읽는 재미, 김훈의 소설에서도 좋지요. 기생충열전은 아무래도 구매해서 봐야겠어요. 페크님을 비롯해 호평이 많으니 믿고ㅎㅎ 한때 알라딘 대주주였던 마태님의 신작이기도 하니 ^^

페크pek0501 2013-07-23 13:04   좋아요 0 | URL
반가운 프레이야 님, 오랜만의 방문인 것 같아요.
맞아요. 우리의 삶은 한 가지에만 집중하게 내버려 두지 않죠. 신경 쓸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잖아요. 그래서 저도 조금밖에 글을 못 올리고 있죠.
오늘도 해야 할 일이 줄 서 있어요.

올 여름 덥죠? 지금 서울은 비가 오고 있어 시원하답니다. 그런데 나갈 일이 있을 땐 불편하죠. 비는 창밖으로 볼 때만 좋은 것 같아요.
뭐든지 쉬엄쉬엄 하세요. 빈둥거리는 시간을 가지시고요.

oren 2013-07-23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쯤 전에 '선물할 책'을 사기 위해 모처럼 서점에 들렀더니, 서점 여직원들끼리 '예약주문이 벌써 몇십 권이나' 된다면서 수근거리는 소릴 들었는데, 알고 봤더니 하루키의 신작 소설 얘기더군요. 저는 베스트셀러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알라딘에 와서도 하루키를 검색해 본 적도 없고, 책 소개글 조차 읽어보지 못했네요. ㅎㅎ
아무튼 무더위는 잊으시고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3-07-24 13:47   좋아요 0 | URL
오렌 님, 아주 오랜만의 나들이이신 듯해요. 반갑습니다.
저도 한때 베스트셀러는 읽지 않았어요. 주로 고전만 읽었죠. 그런데 요즘은 대중들에게 어떤 문체가, 어떤 내용이 인기가 있는지 알고 싶어졌어요. 저도 좀 배우려고요. 그러다 보니 그런 책들이 궁금해지는 거예요. 그래서 사게 돼요. ㅋㅋ
님도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

세실 2013-07-24 0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깨어 어제 읽다만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읽고 있습니다. 흡입력이 대단하네요.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듯한.....
하루키 신간, 28 연달아 읽으니 오싹합니다. ㅎ
세상이 아름답지만은 않다는것! 아 무서라~~~~
마태우스님 책 읽으며 웃어야 겠어요. 기생충도 좀 무섭긴 하겠지만요^^

페크pek0501 2013-07-24 13:50   좋아요 0 | URL

아, 세실 님, 저는 오싹한 소설을 안 읽어요. 겁이 많아서요. 그런 건 영화도 안 봐요. ㅋㅋ
기생충은 읽다 보면 귀여워질 걸요. ㅋㅋ

어제 둘째애가 방학을 해서 제가 오늘 늦잠 잤어요. 새벽밥을 안 해도 되니까 좋은 하루네요.
남편은 국만 있으면 혼자서 아침 차려 먹는 스타일이라서 애가 방학만 하면 저도 방학이에요.
이 방학 동안 저는 또 얼마나 게을러질까요. 나이 들수록 게으름이 좋아지네요. 시간은 늘 아깝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