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보니 내 서재의 ‘즐겨찾기 등록’은 102명이다.

이중 공개된 사람이 13명, 비공개된 사람이 89명이다.

그러니까 나는 89명이 누구인지 모른다. 누구인지 궁금하네.

 

 

 

 

2. 이 글은 내가 200번째로 올리는 글이다.

그동안 마이리뷰 19편, 마이페이퍼 180편, 그래서 총 199편의 글을 올렸다.

글을 자주 올렸던 게 아닌데 벌써 200번째라니 ‘그동안 참 많이 올렸네.’라고 생각했다.

 

 

마이리뷰: 19편

마이리스트: 0편

마이페이퍼: 180편

즐겨찾기등록: 102명

 

 

 

 

3. 아, 가을이구나!

물러갈 것 같지 않던 고집 센 여름은 어느새 꼬리마저 감추었고

가을바람이 시원하게 속삭이는 계절 속에 내가 있었다.

오늘 뜨거운 커피가 맛있게 느껴진 이유를 알겠다.

(더운 여름엔 뜨거운 커피가 맛이 덜했다.)

그러고 보니 늘 열고 살았던 창문이 이젠 닫혀 있네.

 

 

 

 

4. 시간이 내게 말했다.

“벌써 9월이란 말이다.”

내가 시간에게 대답했다. “이젠 네가 무섭지 않아, 얼마든지 가도 돼.”

그리고 덧붙였다. “제발 시간아, 가다오.”

 

 

 

 

5. 이곳 서재와 무관한,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글을 쓰지 못했다.

또 체중이 많이 빠져서 쉬는 시간을 가지려고 글을 쓰지 못했다.

‘앞으로 가을과 함께 출발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글을 쓰려면 나 자신의 주제 파악을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생각도 했다.

(주제 파악을 하고 나면 글을 쓰지 못할 테니까.)

글을 쓰려면 뻔뻔해져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뻔뻔해지지 않으면 이런 시시한 글을 써서 올릴 수가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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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9-06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개인적으로 힘든 일정을 소화하느라 매일매일이 지치는데요, 이 일정도 추석전에 끝날테니 열흘 남았구나, 하면서 '아 모든게 지나간다는 말은 명백한 진리로구나' 하고 다시 한번 생각했어요. 지독한 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틈에 그중의 반이상을 해치워냈으니 말입니다. 사실 제가 해치웠다기 보다는, 시간이 한치도 어김없이 잘 가주었기 때문이지만요.

많은 부분에서 시간이 가는 게 야속하지만, 아주 가끔, 시간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무조건 흘러준다는 게 고맙기도 해요. 그렇게

가을도 왔습니다, 페크님.

페크pek0501 2013-09-06 22:38   좋아요 0 | URL
반가운 다락방 님이 첫 댓글을 써 주시니 기분 좋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다락방 님의 댓글을 기분 좋아하실 것 같아요.
님과 같은 분을 우리는 인기인이라고 부른답니다.

인기인 님, 고맙습니다. 근황을 전해 주시니 더욱 고맙고요. 행복한 가을의 시간을 보내세요. ^^

잉크냄새 2013-09-06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을 체크한다는 건 서재에 대한 정열이 남아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더군요.

페크pek0501 2013-09-06 22:42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잉크냄새 님.
제가 제 서재의 즐찾이 몇 명인지 체크하는 것도 정열,
제가 누군가의 즐찾을 등록하는 것도 정열이겠군요. 고맙습니다.^^

yamoo 2013-09-06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글을 올리셨네요!!
생각 정리중에 올리셨는지 모르지만...건강 회복하시면 글 많이 올려주세요~~
페크님의 건강과 안녕을 빕니다!^^

페크pek0501 2013-09-07 12: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야무 님.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시니...
사실 쓰려고 했던 글은 이게 아닌데, 어제 갑자기 생각나 급하게 써서 올린 글이랍니다.
건강을 왜 해쳤는지는 다음에 올릴 글을 보면 아시게 될 듯...
시간을 더 보내야 쓰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세실 2013-09-0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저도 88명중 한명~~~~~
건강이 안좋으셨나요? 충전 잘 하시길요^^

페크pek0501 2013-09-07 12:35   좋아요 0 | URL
아, 반가운 세실 님 그러셨어요. 그럼 이제 87명 남았는데요... 킥킥 ~~
건강은 그저 체중이 빠져 빈혈이 생긴 정도예요.
앞으로 자주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