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 친구이신 《단발머리》님의 페이퍼에
소개된 타이머!
시간을 정해놓으면 색깔이 차츰 없어진다는 것이 신기해서 곧장 따라서 구입했다.
요즘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책읽는 속도와 양이 줄어들어 그것을 개선할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었다.
마침 단발머리님의 페이퍼에 이 타이머가 소개되어 신기하기도 하고 집중력을 기를 수도 있을것 같아 구입했다.
타이머를 사면서 ‘이거 괜히 돈 낭비하는거 아니야‘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가격이 별로 비싸지 않아 그냥 샀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다.
60분을 정해놓고 몇 번 책을 읽었는데 매번 성공!
나한테는 효과만점이다.
북풀에서 친구분들이 소개한 책 말고 다른 것을 산 것은 처음이다.
레삭매냐님의 말씀처럼 이게 무슨 일이고? ㅎㅎ
단발머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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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16 14: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혹시 페넬로페님 이타이머 째깍째깍 소리가 나나요? 색깔이 없어지는게 신기 ㅎㅎ 전 하루키옹 라디오 50분짜리 들으면서 리딩하는데 하루키옹 점점 말이 넘 많아서 집중이(๑˃̵ᴗ˂̵)و

미미 2021-03-16 15:01   좋아요 3 | URL
어머 그건 또 뭔가요? 일어 리딩하신다는 거죠?

페넬로페 2021-03-16 15:04   좋아요 4 | URL
무소음이예요~~
귀에 대면 짤각짤각 소리를 느끼는 정도예요^^
60분지나서도 알람 소리를 온 오프 가능하구요**
여하튼 scott님 대단하세요~~
일어 리딩까지^^

미미 2021-03-16 15:33   좋아요 2 | URL
하루키옹이 2018년 부터 라디오DJ를 했네요!!

미미 2021-03-16 15: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네?!!! 컬러가 사라진다구요?!!
앱으로도 많지만 자꾸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되니 별도로 타이머 필요했는데 딱이네요♡ 우헤헤
타이머 몇달간 살까말까 고민한 보람이 있네요ㅋㅋ바로 사러갑니다 슝~🏃‍♀️ 페넬로페님 이거 뭐라 검색하나요?😅

페넬로페 2021-03-16 15:06   좋아요 3 | URL
저도 폰으로 해보니 제가 계속 폰을 보고 있더라구요 ㅎㅎ
책 읽을때 타이머만 노려보며 읽고 있어요^^

다락방 2021-03-16 15: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분들을 어쩌면 좋아요 ㅋㅋㅋ 책만 뽐뿌 받는게 아니라 타이머도 뽐뿌 받아 파도처럼 지름의 연속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03-16 15:34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이 🔥 불씨를 제공해서 이리됨요ㅋㅋㅋㅋㅋ주문완료😆

페넬로페 2021-03-16 16:03   좋아요 2 | URL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이 계실것 같아 공유했어요 ㅎㅎ

라파엘 2021-03-16 16: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디에서 뭐라고 검색하면 이 알람시계를 찾아서 구입할 수 있을까요?

2021-03-16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16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1-03-16 18:44   좋아요 2 | URL
찾으셨나요? ‘구글 타이머‘ 검색하심 비슷한 녀석들이 줄줄이 유혹합니다. 고르느라 애먹었음요ㅋ😅

단발머리 2021-03-16 18:4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앗!! 페넬로페님 알라딘 서재친구 단발머리입니다! 페넬로페님이 제 서재에서 보시고 이 타이머를 구매하신 건 맞지만,
페넬로페님 타이머가 제 꺼보다 이뻐요!!!!!! 이럴수가 있습니꽈! 여러분!!!!!

라파엘 2021-03-16 18:16   좋아요 5 | URL
저도 덕분에 구입예정입니다 ㅎㅎ 그런데 이렇게 인기를 끌면, 알라딘에서 이 타이머에 문학작품을 배경으로 넣어서 굿즈로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타이머 배경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토끼가 있으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ㅋ

다락방 2021-03-16 18:19   좋아요 5 | URL
저 라파엘님 말씀처럼 굿즈로 나온다에 250원 겁니다!

단발머리 2021-03-16 18:20   좋아요 3 | URL
좀만 더 쓰시지요!! 저 500원 겁니다!!!

다락방 2021-03-16 18:21   좋아요 4 | URL
다락방 뽀대가 있지. 530원 갑니다.

단발머리 2021-03-16 18:22   좋아요 4 | URL
그거 알라딘이 이 좋은 의견 낸 사람들한테 주는거 맞죠? 저 10,000원 겁니다. 보고 있나, 알라딘?!?

페넬로페 2021-03-16 18:46   좋아요 4 | URL
저의 알라딘 친구분인 단발머리님!
정말 감사드려요~~
글구 제가 좀 예쁜걸 샀습니다^^

파이버 2021-03-16 19: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샀어요! 페넬로페님께서 사신 예쁜 무늬의 시계도 탐났지만 저는 단발머리님과 똑같은 빨강으로 구입했답니다. 아직 배송중인데 페넬로페님의 사용기를 보니 더욱 기대됩니다 ^^

페넬로페 2021-03-16 19:51   좋아요 5 | URL
빨간색도 선명하게 예뻐요~~
훨씬 집중이 더 잘 될것 같아요^^
타이머 맞춰놓고 우리 열심히 책읽어요 ㅎㅎ

단발머리 2021-03-16 21:22   좋아요 3 | URL
빨강색 축하드리구요! 우리 이런 분위기면 타이머 맞추는 시간도 서로 맞춰놓고 같이 책 읽어야 하는건 아닌지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cott 2021-03-16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데 진심 50분동안 타이머 걸어 놓고 책만 집중 가능해요jQuery18305910251440387895_1615900590899
전 최대 집중력 20분인데 !!
짠돌이 알라딘 봄 신상 굿즈로 타이머⏳ 만들롸!!


페넬로페 2021-03-16 21:29   좋아요 2 | URL
50분이 아니고 60분이예요~~
그게 가능하더라구요
당분간 지속되면 좋으련만^

감은빛 2021-03-16 2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타이머가 또 새로운 유행이군요. ㅎㅎ

페넬로페 2021-03-16 21:31   좋아요 2 | URL
타이머가 색깔이 점점 없어지는게 신기해요^^
어쨌든 이 타이머하나로 하루를 웃으며 즐겁게 보냈어요**
알라단 이웃님 덕분예요 ㅎㅎ

mini74 2021-03-16 2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잠시 일하고 왔더니 타이머 광풍이!!! 어머 이건 사야돼! 입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1-03-16 22:33   좋아요 1 | URL
저도 반신반의해서 몇번이나 제품 클릭하다 지우다를 반복했었는데 책 옆에 두고 있으니 계속 함께 있어야 할듯 해요^^
정들었어요^^

붕붕툐툐 2021-03-16 2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타이머 쓰나미, 넘 인상적으로 잘 봤습니다. 타이머에 열광하시는 모든 분들 다 너무 사랑스러우심돠!!ㅎㅎ

페넬로페 2021-03-16 22:34   좋아요 0 | URL
오늘 하루 타이머 덕분에 행복했어요^
모든 분들 다정하시고 사랑스라워요**

유부만두 2021-03-22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진즉에 사서 쓰고 있다지요? 나름 어얼리 어답터 입니다. 으쓱. 주로 막둥이 숙제 시킬 때 씁니다.;;;

책 뿐 아니라 여러 생활 아이템도 소개하는 알라딘 서재, 정말 좋은 곳 아닌가요?
책 소개에 치여서 새책, 도서관책, 묵은책 ... 등등 쌓아두는 사람입니다. ^^

페넬로페 2021-03-22 14:35   좋아요 1 | URL
아! 그랬군요~~
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정말 여기 이 곳은 책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좋은 것을 알려주셔서 너무 좋아요~~
일단은 유부만두님처럼 저도 책어 치여 있어요 ㅎㅎ

coolcat329 2021-04-02 2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 페이퍼를 왜 이제야 봤을까요... 정말로 도움이 되나요? 저는 폰은 안보는데 뭔가 이런 외부 압박이 필요해서요. 네..정말 집중력이 떨어져서 힘드네요. 찾아보겠습니다. 살거같습니다.

페넬로페 2021-04-02 21:20   좋아요 0 | URL
네 저한테는 확실히 도움이 되네요. 시간을 맞춰놓고 색깔이 사라질때까지는 일단 핸폰 안보기~~
아직까지는 성공입니다^^
 

 

 

 

 

 

 

 

 

 

 

 

 

친정 엄마가 오셨다. 엄마가 오시면 대체적으로 내가 하는 일이 비슷하다. 맛있는 음식을 해드리고, 한 두 군데 서울 구경을 시켜드리거나 외곽에 있는 절에 모시고 간다. 그리고 엄마랑 나란히 앉아 tv 를 본다.  평소에 우리집은 tv 를 거의 보지 않는데 엄마가 오시면 어쩔 수 없이 tv 를 틀게 된다. 지난 일요일에, 엄마는 '더 먹고 가' 라는 프로그램을 보셨다. 난 그 프로를 처음 시청했는데 방랑식객 임지호 셰프와 강호동씨가 진행하는 요리프로그램이었다.

 

오래 전, tv 에서 임지호 셰프를 우연히 봤을 때 그분이 너무 경이로웠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그때그때 만나는 재료들을 가지고 정갈하면서도 보기에 좋은 음식을 어쩜 그렇게 뚝딱 만들어 내는지 신기했다. 그 행위는 예술의 경지였다. 그것은 단지 음식만을 만드는 것이 아닌, 자연과의 조화로움이었다. 손으로 쓱싹 만들어내는 음식들에 생생함이 있었다. 깨를 손으로 으깨어 넣는 투박함이 소금을 아주 높은 곳에서 뿌려대는 허세보다 훨씬 더 정겹고 인간적이었다.

 

엄마 덕분에 '더 먹고 가' 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고, 거기에 임지호 셰프가 나와서 더 반가웠다. 그저께 요리의 재료는 '대구' 한 마리였다. 임지호 셰프는 대구 한마리를 철저히 분해해서, 각 부위로 다양한 요리를 빠르게 쓱싹 만들어냈다. 요리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연구했으면 저런 경지에 이르는지 존경스러웠다.

 

'대구' 라는 생선에 대해서는 나에게도 추억이 많다. 내가 어릴 때, 어시장에 대구가 많이 나오는 철이 되면 엄마는 그것을 통째로 사와 집에서 손질하셨다. 그 어느 부위도 버리지 않고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변화시켰다. 탕을 끓이고 아가미로 젖갈을 담그고, 대구살을 얇게 저며 햇볕에 말리셨다.

 

엄마와 tv 를 보며 어릴 적 얘기를 꺼내자 엄마는 대뜸 이런 말을 하셨다. 옛날에 큰언니 임신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선창에서 대구를 많이 사와 그것 손질하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하셨다. 배는 부른데 너무 힘들었다고. 그리고 손질한 대구를 큰아버지 오시라고 해서 몇 마리 드렸다고 했다. 엄마, 아버지가 정말 그랬다고?  울 아버지 너무 나빴네, 어떡해? 아버지.

 

내일은 '대구' 에서 만큼은 좀 나쁘셨던 아버지 기일이고, 엄마는 지금 치매를 앓고 계신다. 같이 tv 를 보며 막장 드라마의 전말을 나에게 얘기해주시던 엄마는, 요즘 드라마를 보면서도 하나도 이해를 못하시며 나에게 계속 뭔말이냐고 물으신다. 과거의 기억속에만 존재하고, 현재는 금방 잊어버리는 엄마를 보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

 

임지호 셰프가 해 준 음식을 강호동씨는 너무나도 맛있게, 아주 많이 먹는다. 엄마는 강호동같은 자식을 원하셨다. 당신이 해 준 음식을 뚝딱 먹어 주기를(해치워주기를) 원했지만, 입이 짧았고 병약했던 아버지와 우리들은 조금밖에 먹어주지 못했다. 그래서 많이 미안하다. 하지만 그 어떤 식재료나 음식을 봐도 엄마가 생각날만큼, 엄마는 훌륭한 요리사였다. 그러니 엄마에게 할 말은 이것밖에 없다. 우리가 이렇게 건강한 건 다 엄마 덕분이에요. 고맙습니다. 모든 것이 다 엄마 덕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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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21-02-02 13: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더 먹고 가‘, ‘더덕‘ 편 봤어요. 엄마랑 같이 봤으면 더덕을 사다가 해먹었을것 같아요. 더덕도 더덕이지만 tv 같이 볼 사람이 더 애틋해지는, ... 페넬로페님 글 잘 읽고 갑니다.

페넬로페 2021-02-02 15:11   좋아요 3 | URL
저도 이 프로 처음보고 좋아서 처음부터 하나씩 보려고 해요~~맛있는 것과 사람들을 보면 왜이리 애틋해지는지요**

미미 2021-02-02 14: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책도 있었네요! 저도 이분 요리하는것 보고 몇번 놀랐어요. 나물도 참 정갈하고 먹음직스럽게 내놓으시더라구요. 엄마들은 정말 다 훌륭한 요리사인듯해요 따뜻한 글 잘읽었어용~♡

페넬로페 2021-02-02 15:15   좋아요 3 | URL
요리책 읽으며 하나하나 요리 하고 싶지만 제 솜씨 아니깐 별 기대는 안해요 ㅎㅎ
음식만 보면 엄마가 생각나 큰일났어요^^엄마도 그러신대요, 제 생각 하신다고 ㅠㅠ

scott 2021-02-02 14: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함께 식사하고 함께 걷고 함께 티비 보면서 엄마에 이야기를 들어주는것,,,
어머니는 페네로페님 만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
부모님, 특히 엄마의 마음은 손수 만드는 음식 배불리 먹는 자식에 모습을 보는것,
자식에게 줄것이라곤 💕밖에 없네요.


페넬로페 2021-02-02 15:17   좋아요 4 | URL
네, 엄마에게 해줄일이 그것뿐인데도 제 일을 며칠씩 못할정도로 시간이 많이 걸려요^^엄마 만나 행복한데도 걱정이 앞서요**

cyrus 2021-02-02 16: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글 제목에 ‘대구’가 있어서, 제가 사는 지역인 줄 알았어요.. ㅎㅎㅎ

작년에 코로나가 유행할 때 거의 집에서만 지냈어요. 집에서 생활하는 동안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잘 챙겨먹어서 그런지 잔병치레가 없어요. 집에만 있으니 자연스럽게 술도 못 마시게 되니 통풍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어요. 역시 어머니의 말씀 잘 들어야 해요. ^^

페넬로페 2021-02-02 16:58   좋아요 2 | URL
저 진짜 이 글 쓰면서 cyrus님 생각했어요^^대구를 그 대구로 생각하실 수도 있겠구나 하구요 ㅎㅎ
지금도 계속 어머니 말씀 잘 듣고 계시죠? 통풍은 엄청 통증이 심하다던데 건강 유의하세요**

감은빛 2021-02-02 18: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더이상 우리나라에서 대구가 잡히지 않는다는 것과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대구의 대다수가 일본에서 수입된다는 것, 그리고 일본산 수산물 대다수는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죠.

명태(황태, 노가리, 먹태 포함)와 대구는 거의 대다수가 일본에서 수입됩니다. 우리나라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전수 조사를 하지 않고 샘플조사만 하고 있구요. 의학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그놈의 기준치라는 걸 적용시켜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는 거짓 주장을을 일삼고 있어요.

페넬로페님의 잔잔한 글에 이렇게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켜 죄송합니다!

페넬로페 2021-02-02 19:39   좋아요 2 | URL
제가 남쪽 바다 출신이라 그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죠~~많은 생선이 일본에서 건너오고 그것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있는 것도요**
어릴 때 그 넘치던 생선을 지금 많이 볼 수없다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요^^

붕붕툐툐 2021-02-02 1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엄마에게 음식을 해드리는 페넬로페님 넘 따뜻해요~(역시 음식 못한다는 건 다 뻥이었어!!)😻
다 엄마 덕분이다222222

페넬로페 2021-02-02 19:38   좋아요 2 | URL
ㅎㅎ~~엄마는 요리할 때 정성을 다하셨는데 전 그 정도까지는 안되는것 같아요^^
맞죠! 다 엄마 덕분**

그레이스 2021-02-02 19: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프로그램 보고 임지호 셰프 식당 검색했는데 페넬로페님의 글은...♡
TV프로그램을 보고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 생각과 감상이 다르네요^^
저는 대구에 관한 역사를 다룬 그림책 <대구이야기> 추천이요.ㅎㅎ

페넬로페 2021-02-02 19:44   좋아요 3 | URL
저도 검색했어요~~ㅎㅎ
‘대구 이야기‘ 책 읽어 볼께요^^

mini74 2021-02-02 2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ㅠㅠ 저 왜 울고 있죠 ㅠㅠ저희 아버지도 입이 짧으셨어요. 같은 반찬 두 번 안 먹는다고 엄마가 제게 아빠흉 보셨는데 ㅠ

페넬로페 2021-02-02 23:39   좋아요 3 | URL
mini님의 아버지도 그러셨군요~~우리들의 엄마는 그렇게 흉보시면서 또 열심히 다른 음식 만들어 내놓더라구요^^ㅜㅜ

서니데이 2021-02-04 2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버님의 기일은 잘 보내셨나요. 대구엔 그런 사연이 있었네요. 어머님에 대한 페넬로페님의 사랑이 담긴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추억은 시간이 지나는 동안 계속 떠올리기에 사라지지 않고 오래 머무는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페넬로페 2021-02-04 21:51   좋아요 2 | URL
네, 잘 보냈습니다~~서니데이님 말씀대로 추억은 언제나 사라지지 않는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1-02-08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본 편에서 현지에서 나는 식재료
로 해서 뚝딱 요리를 만들어 내시는 것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세상은 넓고, 기인은 많다 -

페넬로페 2021-02-08 13:52   좋아요 0 | URL
정말 그렇죠!
어쩜 그리 요리를 만들어내시는지 감탄합니다**
레삭님은 저에게 많은 책의 정보를 주시니 역시 기인이세요^^
 

알라딘 서재 친구인 scott 님이 요즘 매일 올려주시는 음악들이 참 좋다. 유튜브로 음악을 연결해주시어 듣기 수월하고, 그 음악의 유래와 거기에 딸린 시도 적어주시고 해서 하루 하루 종합선물세트를 받는 기분이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시대이지만 나같이 게으른 사람은 그 정보를 충분히 활용하지를 못한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주는 좋은 것을 덥석 받아먹는 염치는 빠른 것 같다. 알라딘 친구분들이 해주시는 책, 영화, 커피얘기는 물론이고 각자 살아온 사연들, 현재 삶을 살아내고 있는 생생한 이야기들도 좋고 감동적이다.

 

scott 님이 올려주신 오늘,1월 25일의 음악 이야기는 스코틀랜드 축제일인 '반스 나이트'에 대한 것인데 이 날은 '로버트 레비 번스'의 시를 읽고 전통 음식인 '해기스'를 먹는다고 한다. 또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인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의 한 구절을 올려 주셨는데 그 글이 너무 좋았다.(궁금하시면 scott 님의 페이퍼를 읽어 보세요)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이처럼 고생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잠자코 술잔을 내밀고 당신은 그걸 받아서 조용히 목 안으로 흘려 넣기만 하면 된다.......

 

그 '위스키' 라는 단어에 25일 오늘, 난 지난 시절 생각에 내내 발목이 잡혀버렸다.

 

나는 지방 소도시에서 서울의 대학에 공부하러 온 유학생이었다. 대학 1학년부터 3학년때까지는 친척집과 기숙사를 전전했고 4학년때는 학교앞에서 하숙을 했다. 내가 하숙을 한 집엔 나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 동창인 L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L이 이웃에 있는 다른 하숙집에 사는 같은 고등학교 동창인 J를 만나러 가자고 했다. L과 J는 학교 다닐때 친했지만 난 J와는 일면식도 없었다. 그래도 같은 고향 출신이라 처음엔 서먹했지만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J의 하숙집엔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온 불문과 학생인 A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눈이 크고 얼굴도 상당히 예뻤다. 불문과에 어울리는 우아하고 좋은 분위기를 풍기는 친구였다. 그런 그 친구의 말에 사투리가 조금 섞여 있어서 소탈하고 인간적으로 보였다.

 

요즘 대학생들은 어떤 술을 마시는지 몰라도 우리 때는 맥주, 소주, 동동주를 주로 마셨다. 우리 하숙집과 J의 하숙집 멤버들은 자주 모여 술을 마셨다. 집에서 용돈이 올라오는 날이면 돌아가며 한잔씩 술을 샀다. 다들 각박한 서울살이에 용돈이 모자라 허덕였지만 함께 술 한잔 마시며 얘기나누는 시간이 너무 재미있었기에 누구나 그 자리를 좋아했고 인심좋게 한 턱씩 냈다. 이웃 하숙집의 J와 A는 둘다 주당인데다 유머가 풍부해 우리를 많이 웃겼다.

 

그런 우리들에게 한번씩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날이 있었다. 광주 친구인 A가 집에만 다녀오면 '시바스 리갈' 한 병씩을 가져오는 거였다. 집에 쟁여져있는 위스키를 자기 아버지 몰래 가져온다고 했다. 그렇게 예쁘고 우아한 친구가 술 한병씩을 슬쩍 해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녀가 위스키를 가져오는 날이면 우리는 자동적으로 소환되었다. 그땐 A의 아버지가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하지가 않았다. 그저 같이 만나 놀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약간 고급스럽게 보일 수 있는 위스키를 마신다는 것이 좋아 그 시간만을 즐긴 것 같다. 맛도 잘 모르면서 우리는 그 위스키를 마시며 시국에 대해 얘기하고, 친구의 연애사를 들어주고, 그 누군가의 뒷담화를 했다.

 

대학 생활 중 4학년을 어떻게 보내는가가 자신의 진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데도 우리는 그렇게 놀았으니 지금 사회지도층 인사가 되어 있지 못한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때의 하숙집 친구들은 평범하게 제 밥벌이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 다들 지방 출신들이라 고향으로 내려간 친구들이 많아 거의 만나지는 못하고 소식만 가끔씩 주고 받는다. '위스키' 덕분에 오늘 그 시절을 생각했고 기분 좋았다. 그때만 생각하면 난 활짝 웃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처럼 우리는 잠자코 술잔을 내밀고 그걸 받아서 조용히 목 안으로 흘러 넣기만 하면 되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피곤함도 없었고 거리를 잴 필요도 없었다. 어쩌면 내 인생의 화양연화였던 그 시절이 빛난다.

 

너무도 심플하고, 너무도 친밀하고, 너무도 정확하다.-무라카미 하루키

 

하루 종일 수레를 몰아 달리지만

나루터 묻는 사람 보이질 않는다.

만약에 다시 통쾌하게 마시지 않으면

머리 위의 두건을 헛되게 하는 것이리라.

단지 잘못한 말 많을까 유감스럽지만

그대는 마땅히 이 술 취한 사람을 용서하시라.

-도연명,'음주' 20수 중에서 20수의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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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1-25 23: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바스 리갈 너무 고급진거 아닌가요. 껌 하나를 세 등분해서 씹으며 친구들과 소주 마시던 생각이 나네요 *^^*페넬로페님의 대학생활이 참 따뜻하게 와닿습니다.

페넬로페 2021-01-25 23:28   좋아요 4 | URL
그니까요~~친구 덕분에 그런 엉뚱한 경험을 해봤어요 ㅎㅎ

scott 2021-01-25 23: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와! 페넬로페님 이페이퍼 쵝오 쵝오!!페넬로페님에 대학시절에 친구들과 나누던 언어는 바로 ! 위스키 ㅋㅋㅋ[사람과의 관계에서 피곤함도 없었고 거리를 잴 필요도 없었다. 어쩌면 내 인생의 화양연화였던 그 시절이 빛난다] 대학시절 에피소드 정말 위스키 에 톡쏘는 향처럼 솔직 담백하게~
하루키는 고딩때 처음 친구들과 바닷가에 모여서 집에서 몰래 가져온 위스키를 마셨는데 첫 모금 맛이 지푸라기 태우는 냄새 같은 맛이였데요 ㅋㅋ 그때 그시절 회고하면서 쓴 단편이 ‘헛간을 태우다‘

페넬로페님 칭찬에 기분 업 됨 내일(12시땡!) 음악도 기대하세요 (*˘︶˘*).。.:*

페넬로페 2021-01-25 23:53   좋아요 4 | URL
이 페이퍼에 적힌 대로 추억을 소환해 준 scott님께 감사드려요~~
덕분에 음악도 듣고 친구들도 생각했어요^^

cyrus 2021-01-26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학생 때 술이라면 가리지 않고 마셨어요. 역시 제일 좋았던 술자리는 친구 하숙집에 모여서 같이 마셨던 일이에요. ^^

페넬로페 2021-01-26 10:25   좋아요 2 | URL
하숙집이라는데가 사실 그렇게 모이기가 좋은 곳이었어요 ㅎㅎ^^

붕붕툐툐 2021-01-26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추억 소환 페이퍼 넘 좋네요~ 하숙방을 경험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저 이야기 듣는 것만으로도 참 따뜻해지는 1인입니당~~

페넬로페 2021-01-26 23:33   좋아요 0 | URL
네, 위스키 덕분에 그때 그 시절로 잠시 돌아갔다 왔어요~~
좋은 추억은 지금 현재를 살아갈 힘을 주는것 같아요~~
모처럼 즐거웠어요^^

han22598 2021-01-27 05: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숙방의 좋은 추억이 있으시네요 ^^ 저 하숙방 추억은. 큰 개를 키우는 주인은 개를 무서워하는 저를 신경쓰지 않고 개를 마당에 매일 풀어놓으셨셔서 너무 무서웠던 기억의 하숙방1. 여름에는 너무 덥고, 겨울에는 너무나도 추웠던 하숙방2. ㅠㅠ

페넬로페 2021-01-27 09:03   좋아요 1 | URL
han님의 추억엔 그런 사연이 있으시군요~~
타향살이를 하다보면 여러 힘든 일을 많이 만나죠^^
언젠가 han님의 얘기도 들려주세요**

라로 2021-01-28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숙을 해본적이 없어서 이 글이, 아니 페님의 경험이 무지 부럽네요!!
암튼, 위스키,,,제가 간호사 시험 보고 합격한 다음에 직장을 찾으려고 초조해하던 어느 날
저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읽고 (그 글은 얼음과 위스키에 대한 글이었어요) 좋은 위스키 검색해서 (비싼 것 어마무시 많지만) 저렴하면서 괜찮은 위스키를 두가지 사가지고 와서 꽐라가 됐다는.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루키가 아주 위스키를 부른다니까요!!ㅋ

페넬로페 2021-01-28 18:17   좋아요 1 | URL
ㅎㅎ~~
하루키의 글이 우리를 위스키의 세계로 이끌어냈네요^^
항상 열심히 사시는 라로님을 응원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2-10 14: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너무 좋네요!!!!!!!!

‘시바스 리갈‘ 같은 글이네요^^!

페넬로페 2021-02-10 14:5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고양이 라디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요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일명 삼식이^^
이 집에는 2명, 옆집에는 3명,
심지어 저 집에는4명도 있는,
통계적으로 집집마다 보통 1명 이상 분포되고 있고,
일반적으로
그들은 가족간의 갈등과 반목의 원인과 대상이 된다.

우리집 삼식이는 나의 딸아이이다.
밤낮이 바뀐 삶을 사느라 나와 식사시간이 전혀 맞지 않고, 언제나 꾀죄죄한 모습으로 집안을 배회한다.
우리는 싸우지 않기 위해 서로를 간섭하지 않고,
각자의 영역을 인정하며 자유롭게 살아보기로
암묵적 합의를 본 상태이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순환으로 반복하는 삶의 과정에서
그래도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기에, 우리는 오늘 점심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사이클의 일치를 볼 수 있었다.
밥을 같이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철학에 대한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읽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도 했다.
그렇게 말이 흘러흘러 오고 갔다.

식사 후 커피 마시며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딸아이는
노트 한 권을 내밀었다. 고등학교때 배운 ‘생활과 윤리‘ 과목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혹시 철학 입문에 도움이 될 지 모르니 한번 읽어보라고 했다.

그러나 잘 정리된 딸아이의 노트에는 내가 원하는 것이 들어있지 않았다. 거기엔 사색과 토론과 논리가 없는
그저 수능을 위한 철학만이 있었다.
1문제 틀리면 3등급으로 밀려나고,
철학자의 이름과 그가 무엇을 주장했는지만 달달 외우고 시험이 끝나면 다 까먹어 버리는 그런 시험과목으로서만
존재하는 철학........오래전 내가 배운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우리나라의 교육.교육.교육.......

이런저런,
코로나, 교육현실, 우리들의 삼식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지만
그냥 오늘 밤은
엄마를 위해 살며시 노트를 내미는
딸아아의 예쁜 마음만을 간직하기로 하자.

[밑줄긋기]

어쩌면 철학이란 당신을 향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고
애타게 말하고 있는 당신 내면의 목소리인지도 모릅니다.

시도하기 힘든 건 일단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는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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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1-06 07: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내용이 있네요. 암기위주만 아니었더만, 저것들 중에 한가지만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파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참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봐요. 노트 정리 잘 잘하네요 ^^

페넬로페 2021-01-06 09:42   좋아요 2 | URL
네, 철학이 워낙 방대한 분야라서 han님의 말씀대로 한, 두가지정도라도 관심가지고 알아가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scott 2021-01-06 1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말씀처럼 사색과 토론과 논리가 없는그저 수능을 위한 철학만이 위에 한님 말씀처럼 한두가지 주제를 놓고 관련분야 영상 책 다큐등 찾아 봐도 좋을듯한데 학생들한데킄 수능이 우선이라서 ,,,,

글씨 예쁘게 잘쓰네요 ^.^

페넬로페 2021-01-06 09:59   좋아요 2 | URL
중고등학교의 교육이 전반적인 지식의 습득인건 알겠지만 너무 주입식인게 안타까워요~~
자신의 생각과 논리를 갖추게 할 수 있는 교육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붕붕툐툐 2021-01-06 0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따님 노트에 감동하고 갑니다~😄

페넬로페 2021-01-06 10:02   좋아요 2 | URL
붕붕툐툐님!
감사합니다^^

라로 2021-01-06 1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고등학교를 졸업한 따님이 있어요??? 왜 반갑지??😅😅😅 암튼 그엄마의 그딸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왤까요?? 페님의 노트를 보면 비슷할 것 같은 느낌??😅

페넬로페 2021-01-06 13:27   좋아요 2 | URL
네 ㅎㅎ
저도 항상 반가웠어요^^
딸아이와는 닮은듯 아닌듯 해요**

페크(pek0501) 2021-01-06 13: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똑똑한 따님을 두셨네요.
저는 이제야 페넬로페 님이 여성임을 확실히 알았다는...ㅋ

페넬로페 2021-01-06 14:12   좋아요 2 | URL
아이 페크님! ㅎㅎ
저는 여성입니다^^
제 글에서 그게 안느껴지나요?

파이버 2021-01-06 22: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따님 글씨가 정갈하네요 저는 글씨가 괴발개발에 정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 부럽습니다~

페넬로페 2021-01-06 23:10   좋아요 2 | URL
제 글씨도 많이 악필이예요 ㅎㅎ
그래서 딸아이가 글씨 배우기 시작할때 신경을 좀 쓴 것 같아요^^

초딩 2021-01-07 2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태성 큰별쌤의 ‘역사의 쓸모‘가 생각납니다.
ㅜㅜ 외우기로 지쳐 역사를 멀리하게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쓰신 책이요.

근데.. 따님 글씨 참 예뻐요.

페넬로페 2021-01-07 23:38   좋아요 1 | URL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안됐어요~~
공부가 재미 없으니 게임에 몰두하겠지요^^
초딩님!
날씨가 추워요~~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유부만두 2021-01-08 1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트에 감탄했어요.

전 삼식이 둘이랑 있어요. 큰애는 일명 문간방 총각이에요. 낮에 일어나면서도 세끼 다 챙겨먹는 야무진(?) 사람이에요. 그런데 엄마를 닮아 악필이고요. 저런 노트는 상상도 못할 걸요.

페넬로페 2021-01-08 12:50   좋아요 0 | URL
문간방 총각!
아! 표현좋고 절묘합니다 ㅎㅎ
삼식이의 시대를 회상할 수 있도록 빨리 코로나가 사라지면 좋겠어요^^

다락방 2021-01-26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트를 건네는 딸아이의 마음을 병 속에 담아 간직하고 싶네요. 뚜껑 꼭 닫아서요. 그러다 피곤하고 지친 어느 날이면, 혹여 서운한 어떤 날이면 열어볼 수 있게 말예요.

페넬로페 2021-01-26 14:28   좋아요 0 | URL
네, 정말 다락방님 말씀이 맞아요~~
자식을 키운다는게 너무 힘들지만
한번씩 열어볼 수 있는 저런 유리병을 선물해줘서 숨을 쉴 수 있어요^^
다락방님의 글이 시 같아요^^
 

거의 10년만에 10일간의 긴 휴가를 가지게 되었다.
예상하지 못한 휴가라서 얼떨떨한데
그 기간동안 공교롭게도
친정 엄마를 우리집에 모시게 되었다.
갑자기 생긴 휴가라 여행에 대한 계획도 세워놓지
않았고 구체적으로 뭘 할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10년만에 얻은 긴 휴가인데 엄마가
오시기로 해서 좀 짜증이 난것도 사실이다.
엄마가 오시는 것도 나의 결정이 아니다.

엄마는 올해 89세가 되시며 초기치매를 앓고 계신다.
단기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지셔서
물었던 것을 계속 되묻는다.
오늘이 며칠인가부터 시작해서 약을 복용했는지도 잘 몰라서 약을 먹지 않기도, 두 번씩 먹기도 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당신이 치매환자라는 사실을 극구 부인하며 자신을 치매환자 취급하지 말라며 역정을
내신다.
당신이 환자임을 인정하지 않기에 집에 요양보호사가
오는 것도 거부하고 데이케어센터에 가지도 않으려고
하신다.

그런 엄마는 지방에서 결혼하지 않은 나의 언니와 함께
사신다. 나머지 형제 3명은 서울에 거주한다.
언니는 교사라 벙학이 있고 그 기간동안 주로
긴 해외여행을 떠난다. 그 시기에 엄마는 서울에 오셔서
자식 3명의 집을 돌고 도신다.

나의 엄마는 아내와 엄마로서 훌륭하신 분이다.
평생 병약하셨던 아버지를 잘 보필하셨고 우리 4남매를
잘 키우셨고 끊임없이 우리집을 방문하는
친척들에게도 항상 따뜻한 밥상을 대접하셨다.
그렇게 사신 엄마는 자신속에 아내와 엄마만 키우셨다.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뭘할지 몰랐고 지혜롭게 앞날을
설계하지 못하셨다. 새로운 것들과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해서 자신을 방치시킨 면도 많다.
그래서 앞으로의 삶은 더 힘들어질것이고 그것이
자식들에게 온전히 전가될 것이다.
그 시대의 여성이기에, 그렇게 평생을 살아왔기에
어쩔수가 없었겠지만 그래도 좀 일찍 자신을 돌보고자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한 결과엔 엄마의 단물을 아무 꺼리낌없이 빼먹었던
우리들이 있었고 그 단물이 빠지자 서로 눈치를 보고
핑계를 대기에 급급한 또 우리들이 있다.

어릴 적 부터 엄마는 나에게 뭐라도 더 많이 먹이려고
하셨다. 그럴적마다 난 싫어, 그만 먹을거야, 조금만 줘,
랴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집에 와 계시는 엄마께 음식이나 과일을
드릴때 엄마는 왜이리 많이 줘, 안 먹을거야, 너가 먹어라,
라고 말씀하시며 날 속상하게 하신다.
자꾸 집에 가시겠다고 하시면서.
그렇게 엄마는 내게 갚으시고 날 식겁시키신다.
내가 그 오랜 기간동안 그 말을 할 때 엄마는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까.
이 돌고 도는 인생에 말조심, 행동조심하고
착하게 살아야하는 이유를 엄마는 나에게
깨우쳐주신다.

그나저나 이번 클래식 독서모임의 필독서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인데
언제 다 읽을지 막막하다.
로마의 신들과 사람들은 계속 변신한다.
윱피테르의 바람기로 인한 유노의 질투를 막기 위해서
변신 시키기도 하고
나쁜 말을 내뱉어도 그렇다.
그렇게 변신해서 세상에 뭘 주고 삶이 어떻게 달라질런지
잘 모르겠지만 세상은 남자와 여자, 신이 있고
변신하며 돌고 돌아간다.
그 변신속에 나와 나의 엄마는 어디쯤 있을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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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01-07 2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모처럼의 휴가인데 어머님과 함께 계시는군요. 어머님 이야기를 들으니 저희 할머니도 연세가 많으셔서 낯설지 않네요.
비오는 밤입니다. 편안한 하루 되세요.^^

페넬로페 2020-01-07 22:13   좋아요 2 | URL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가 운치가 있네요~~
서니데이님!
편안한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0-01-12 1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힘내세요!!!
언젠가는 웃으며 옛 이야기를 할 때가 올 것을 믿습니다.

페넬로페 2020-01-12 15:47   좋아요 1 | URL
네, 그렇겠죠!
그렇게 생각하고 힘내며 살겠습니다^^
페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