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어드벤처 : 장승업의 매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3
모비 글, 이정태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만화 판타지 세기의 예술가 <아트 어드벤처> 시리즈는 명화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반 고흐의 해바라기><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렘브란트의 야간 순찰><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로 구성된 서양 편에 이어, <김홍도의 씨름><신윤복의 단오도>로 구성된 한국 편을 통해서 예술가들의 열정과 작품의 의미를 알아가면서 명화와 좀더 친숙해지는 느낌을 갖게 되었는데, 이번에 한국 편 세 번째 이야기 <<장승업의 매>>는 그동안 부족했던 한국 예술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나마 더 갖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 시대를 통틀어 삼원(三園)이라고 불리는 천재 화가로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그리고 오원 장승업이 있다. 김홍도, 신윤복과 같은 훌륭한 화가가 되겠다고 다짐한 장승업이 '나도 원이다'라는 뜻으로 스스로 오원(吾園)이라는 호를 붙였다고 한다. 장승업의 작품하면 <매>를 떠올리게 되는데 매는 재앙을 불리치는 부적과 같은 의미였다고 하니, 당시 암울했던 조선을 지키고 싶었던 장승업의 마음이 매를 통해서 표현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조선을 지키고자 했던 <매>가 AAA의 습격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장승업의 <매>에는 두 마리가 매가 그려져있는데, 매 한 마리가 사라지면서 라온과 타임런을 개발했던 천동이 함께 장승업을 만나기 위해 과거로 여행을 하게 된다. 먼저 그림을 구한 사람을 최고 AS 요원으로 임명한다는 말에 스토리는 라온과 천동의 경쟁구도가 생겨난다.

 

 

 

 

장승업은 술을 무척 좋아하는 인물로 그림 앞에서는 귀천이 없이 모두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장승업이 화가로 활약을 하던 이 시기의 정세는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부패 정치, 청나라와 일본, 프랑스 등의 외세의 침략으로 백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장승업의 그림은 이 혼란한 정세 속에서 한 줄기의 빛이었다. 장승업은 그림을 그려달라는 고종의 어명을 받지만, 술과 AAA의 방해 속에서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데, 외세에 짓밟혀 신음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보면서 조선의 현실로 바로 보게 된 장승업은 고통 받는 조선의 모습이 아닌 조선을 굳건히 지켜 낼 그림을 그리게 되고 <매>를 완성하게 된다.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3- 장승업의 매>>는 혼란스러웠던 조선 말기에 김홍도와 신윤복에 이은 열정을 가진 장승업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는 조선 말기의 시대적 상황이 잘 드러나 있는데, 이를 통해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라온과 천동의 경쟁구도를 통해 진정한 경쟁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면서 우정에 대해서도 되묻는다.

스토리 상에서도 장승업과 조선 말기의 사회 모습이 잘 표현되고 있지만, 정보 페이지에서는 조선의 마지막 천재 화가 장승업, 조선 말기의 사회, 조선 말기의 회화, 장승업의 스승과 제자들, 장승업의 후원자들, 장승업의 대표작들, 도화서와 화원에 대해 아주 자세히 다루어줌으로써 장승업을 둘러싼 사회, 예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편을 읽으면서 늘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의 문화의 보존에 대한 아쉬움이다. 반출된 작품에 대한 안타까움, 사라져버린 작품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장 크게 와닿게 되는데, 이는 우리 문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싶다. 이에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의의는, 과거로의 모험을 통해서 예술가를 직접 만나고, 그 시대의 정세를 살펴보는 흥미로운 소재로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와 예술가에 대한 관심을 놓여준다는 데 있다 하겠다.

혼란스러웠던 조선 말기에 그림을 통해 조선을 지키려 했던 장승업은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인물이기도 하기에 이 작품은 우리 아이들에게 하고자 하는 꿈에 대한 열정과 노력 또한 심어줄 수 있으리라.

 

(사진출처: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3-장승업의 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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