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을 위한 인생해석사전 : 더 단단하고 더 성숙한 서른을 위한 인생 지침서
센다 다쿠야 지음, 김윤희 옮김 / 명진출판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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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른이 되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나만의 길, 지혜가 축적되리라 생각했었다. 서른 중반을 훌쩍 넘긴 지금, 인생을 살아가는 일은 갈수록 모호하고, 어려워진다. 인생을 알 듯 싶다가도, 전혀 알지 못하며 헤매이는 걸 보면, 아직도 인생에 대한 나만의 노하우를 터득하지 못한 듯 싶다. 가끔은 자기계발서의 힘을 빌려가며 나름대로의 길을 찾아보려 하지만, 여전히 여러 갈래 길 앞에서는 갈팡질팡하고 있다.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 책 띠지에 쓰여진 글귀가 마음에 들어 선뜻 책을 집어 들었다. 과연 저자는 어떤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했을까? 나는 그 언어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겹쳐지면서 나는 진짜 인생을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인생해석사전>>에는 총 86개의 단어를 해석하고 있다. 국어사전의 의미가 아닌,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느꼈던 경험이 묻어나는 해석이다. 한 단어에 대한 설명이 두 페이지를 통해 풀어냈는데, 구구절절한 설명이 아닌, 일러스트와 함께 단어에 대한 저자 자신만의 생각과 시선 그리고 경험을 토대로 담아내고 있다.  86개의 해석은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면서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했기 때문에, 독자 개개인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많은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으며, 공감과 비공감 속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는 어휘력도 생겨날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의 정신과 생각을 지탱해주는 것은 바로 언어의 힘, 즉 어휘력이라고 말이다. 혹독하고 잔인한 현실의 벽을 뛰어넘으며 만들어온 역사 속에서 그들이 고통과 어려움을 견디며 우리에게 남긴 말들을 통해서 우리는 성장하고 있다. "인생 항로의 터닝 포인트는 99퍼센트 단 한줄의 문장, 단 하나의 단어다." (본문 14p) 라고 한다. 저자는 <<인생해석사전>>을 통해서 독자 스스로가 자신만의 언어의 힘을, 세상을 해석할 줄 아는 자신만의 언어를 얻어내기를 바랐는지 모른다.

 

 

 

'꿈'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서른 중반을 넘긴 나에게 꿈은 그저 백일몽일 뿐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하고 싶다"가 아닌 "~~하고 있다"고 말하기 시작하는 순간 말에 따라 행동도 변하고, 꿈이 현실로 내려온다고 말한다. 서른에게 전하는 이 말이 결코 꿈은 백일몽이 아님을, 나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듯 하여 나 역시 '꿈'에 대한 나만의 언어를 다시 해석하고자 한다.

'노력'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마음에 든다. 저자는,

노력은 자신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평가할 덕목이다. 스스로 노력했다고 자위하는 사람만큼 볼품없어 보이는 사람도 없다. (본문 45p)

라고 해석했다. 할만큼 했다, 노력했다, 라고 스스로가 평가하는 덕목이라 생각했는데, 저자의 해석을 통해서 노력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져보게 되었다. 과연 나는 정말 노력했던걸까? 라고.

세상은 '돈'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사랑으로 살아간다고 말하지만, 결국 돈 앞에서는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없는 세상. 저자는 '부자'와 '돈을 버는 사람'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한다. 부자...라고 선택하고자 한다면, 돈에 대한 자신만의 언어를 다시 해석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돈은 지혜가 있는 곳에 모여든다." (본문 59p)는 유명 컨설턴트 호리 고이치의 좌우명 속에 담겨진 의미를 떠올려보면서 말이다.

 

 

우리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즉 리스크에서 남 탓을 하며 절망한다. 리스크는 항상 뒤따르지 않을 수 없으며, 어차피 어떤 인생이나 리스크가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선택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서른 즈음, 방황하고 좌절로 힘들어 할 이 시기에 조금은 덜 갈팡질팡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더 이상 내 인생을 남에 의해 좌지우지 하지 않고, 오롯이 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수도 있겠다.

비교는 자기 발전의 출발선이다. 다만 비교를 하려거든 다른 사람과 하지 말고 어제, 또는 오늘 아침의 당신과 비교하라. (본문 99p)

공감가는 구절을 기록해본다. 타인과 비교하면서 늘 주눅들고, 일희일비하던 내가 꼭 기억해야 할 말인 듯 싶다. 어제의 나, 오늘 아침의 나는 어떠한가.

저자는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졌을 때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성공을 해석했다. 나에게 성공의 기준은 무엇인가. 돈, 명예, 권력....이었다. 성공에 대한 척도는 개인마다 많이 다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내 인생을 내가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가에 중점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저자의 생각에 내 생각을 입혀본다.

 

 

 

경험을 토대로 세상을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한 <<인생해석사전>>을 통해서 저자의 생각, 삶에 대한 저자만의 깊이를 보았다. 뜨거운 공감을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무엇보다는 내 인생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는 데에 더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고, 좋은 글귀를 기억해보고자 했으며, 저자의 생각에 내 생각을 더해보기도 하면서 오롯이 책 속에 빠져들었다.

더 넓게 더 깊이 생각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길을 스스로 만드는 어른이 될 수 있다! 라는 책 글귀에 공감하면서, 그동안 갈팡질팡할 수 밖에 없었던 세상을 향한 나의 생각, 나만의 언어를 단단히 해보았다.

200페이지 안팎에 짧은 글이지만, 깊이 있고 많은 생각을 끄집어 내는 작품이다. 나만의 어휘력, 나만의 주관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인생해석사전>>을 통해서 행복을 쟁취할 인생 전략, 란체스터 법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낼 수 있을 듯 싶다. 살다가 어떤 벽에 부딪힐 때마다 누군가 내민 손이 큰 힘이 되듯이, 이 책은 분명 정신과 생각을 지탱해줄 수 있는 커다란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으리라.

 

(사진출처: '인생해석사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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