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시간에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실로 엄청난 광경을 목격했다. 여기서 엄청난 광경이란 책덕후에게나 해당하는 특수한 상황임을 감안해야겠다.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다수였으니...



아파트 주민 누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전질을 버렸나보다. 아파트 분리수거장 폐휴지 더미 위에 마구잡이로 던져져 있다. 한 권 들어 보니 무게가 족히 3킬로는 되는 듯. 엄청 무겁고 글자도 작아 헌책으로 사도 권당 1만원은 훌쩍 넘을 듯하다. 헌데 이걸 버렸다!!




읽지도 않고 무겁고 공간만 차지하니 버렸나보다. 나도 전부 수거해서 가져갈까 하다가 포기했다. 무거워도 너무 무거웠다. 입맛만 다시며 '저걸 어떻게' '저걸 어떻게' 하면서 밥을 먹으러 갔다. 뭐, 집에 가져가도 놓을 대도 없는데. 그럼에도 정말 아까웠다. 


덧붙여, 이 광경이 놀라웠던 건, 쓰레기장에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볼 수도 있다는 사실! 저렇게 보니 하드커버 양장 도서도 정말 쓰레기같다..ㅎㅎ


현재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관련 출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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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9-03 1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거에는 브래태니커 백과사전 같은 경우는 집안 장식용으로 좋았겠지만 현재는 그냥 거치장 스러운 짐일 뿐이죠.게다가 에전에는 브래태니커 백과사전 CD가 있어서 책 자체돠 필요 업어졌지만 요즘은 인터넷에서 바로 검색 가능해서 백과사전이 거의 무의미 합니다.
그래서 헌책방에서도 백과사전은 잘 구입하지 않을 정도지요.왜냐하면 백과사전 자체를 사는 분들이 이제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ㅎㅎ 그래도 저라면 끙끙되면서 다 집으로 가져왔을 것 같네요^^

yamoo 2025-09-04 10:01   좋아요 0 | URL
오~ 요즘에는 헌책방에서 백과사전은 잘 구입하지 않나보죠? 하드커버에 빽빽한 사전 편집의 대명사 브리타니커 오리지널판인데....
백과사전 자체를 사는 분들이 거의 없나요? 흠.... 너무 무겁고 나열식이라 찾기도 어렵고...요즘엔 전부 디지털로 검색이 잘 되어 굳이 백과사전을 찾아보는 수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안팔리는 것도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어 모르겠네요..ㅎㅎ 어쨌거나 쓰레기장에서 발견한 만큼 요즘 사전은 인기가 없는 듯합니다..ㅎㅎ

오후즈음 2025-09-03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민했을것같아요. 한권이라도 가져올까 싶긴하겠네요

yamoo 2025-09-04 10:02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은 아주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배판도 크고 삽화도 있고 해서 한 권쯤 가져와서 그림 그리는 용도로 활용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요..ㅜㅜ

잉크냄새 2025-09-03 1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상태를 보니 책주인도 거의 펼쳐보지 않은 것 같군요. ㅎㅎ
요즘 저런 종류의 책은 주로 장식용으로 취급된다고 하네요. 특히, 전원주택 지으신 분들이 거실 한 쪽면 채울 때 헌책방에 와서 사 간다고 하네요.

yamoo 2025-09-04 10:03   좋아요 0 | URL
그렇더라구요. 완전 새 책같고 한 권 골라서 넘겨 보니 밑에 책이 붙어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거의 안 본 책들이 맞고 오래 장소만 차지하고 있다보니 버린듯합니다..ㅎㅎ
요즘엔 장식용 종이 모양 책들이 인기인듯해요. 저런 질량을 가진 책들은 책장이 휘어질 듯해요..ㅎㅎ

바람돌이 2025-09-03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려진 책 상태가 너무 좋아보이는데요. 예전에 백과사전이 무슨 필수품처럼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으니 그 시절의 책이겠죠. 안타깝지만 저도 집안에 둘 곳이 없어서 주워오지는 않았을거 같아요

yamoo 2025-09-04 10:05   좋아요 1 | URL
네, 책 상태는 아주 좋아요. 거의 열어 본 흔적도 없는 듯해요. 저도 집에 놓을 때도 없어서 그냥 왔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한 권쯤 가져와서 작업에 쓸 걸...이라는 생각에 후회가 막급했다는...ㅜㅜ

stella.K 2025-09-03 2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아깝다.저라면 저 자리를 그냥 못 지나쳤을 것 같습니다. 택시라도 불러 다 쓸어가지 않았을까요? 택시비가 대수겠습니까? 하긴 데리고 와도 제가 눈이 안 좋아 저 역시 방치해 둘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ㅎㅎ

yamoo 2025-09-04 10:06   좋아요 1 | URL
잠시 서성거렸고 갔다가 다시 와서 책들을 들춰보았습니다. 삽화도 있고 깨알같은 글씨...고전 오리지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더라구요. 공간도 없고 권당 무게가 너무 무거워 그냥 왔는데, 저녁 무렵 쯤 다시 생각하니 너무 아깝더라구요. 한권만이라도 가져올 걸....작업에 쓰면 좋았을 텐데...라는 후회를 막 했습니다요...ㅎㅎ

감은빛 2025-09-04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엄청난 광경이네요. 저도 이제 집에 책 놓을 공간이 거의 없지만, 가져오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심정이었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다른 놀거리나 읽을 거리가 별로 없어서 인물사전이나 백과사전을 뒤적이며 놀았기 때문에 더 마음이 가네요. ㅎㅎㅎㅎ

yamoo 2025-09-05 13:14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스펙타클한 광경이 아닐 수 없어요. 저런 백과사전을 버릴 정도면 우리나라 백과전서와 같은 책들의 디지털화가 잘 진행된 듯합니다. 허기사 요즘 포털에 단어만 입력해도 백과사전과 같은 정보가 주르륵 나오니까요. 출처가 없긴 하지만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등재된 내용은 그 서술 자체가 권위를 가져 인터넷 정보보다 확실성을 담보하는데, 저런 종이책이 이제는 발붙일 곳이 없다는 게 아이러니합니다. 저도 백과사전 읽는 게 나름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차원이 달라요. 너무 무겁고 실용적이지 않아 거시기 합니다..ㅎㅎ

반유행열반인 2025-09-06 2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애기 때 부모님이 사주신 파스칼 대백과를 아직도(쇼파 뒤에) 소장중이에요ㅎㅎㅎ

yamoo 2025-09-08 16:35   좋아요 1 | URL
아가때 구입한 파스칼 대백과는 몇년이 된 건가요?! ㅎㅎㅎ
대단하심돠!!

반유행열반인 2025-09-08 20:02   좋아요 0 | URL
30년 가까이 됐지 싶습니다 ㅎㅎ 아뢰옵고 나니 아직 아가네요...

니르바나 2025-09-07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백과사전을 디지털화 했다해도
일반인들이 그 내용을 검색한다면 얼마나 보겠습니까.
그냥 눈으로 내용을 쓱 일별하는 정도로 검색하면
뇌 시신경에 잠간 머물다 사라지는 정도 아닐까요.
그런데 저의 집에도 동서백과사전이 한질,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 또 한질이 있어서
그 내용을 살펴보면 항목 하나 하나 깊이 있는 내용들이어서 큰 공부거리가 됩니다.
읽을 거리가 많은 세상이고 돌덩어리 수준의 책이라
세상사람들에게 제값을 대접받지 못할 뿐이지요.
물론 시의성이 떨어지는 항목도 있겠지만 백과사전, 좋은 책임에 틀림없습니다.

yamoo 2025-09-08 16:39   좋아요 1 | URL
그래요, 니르바나 님의 말씀이 백번 맞아요. 백과사전의 내용은 공부가 많이 됩니다. 읽을가치가 충분한데, 한 권을 통으로 읽으려면 매우 많은 시간이 들어요. 좋은 책임은 불명하지만...너무 크고 두꺼워서 편의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컴터나 힌펀으로 검색해서 촤르르 나오는 정보를 좋아하죠. 엉터리 정보도 많아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긴 합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권위는 없겠죠.ㅎㅎ

니르바나 님은 두 질의 백과사전을 갖고 계시네요..^^

transient-guest 2025-09-13 0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 때 백과사전 펼쳐놓고 보는거 좋아했어요.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폭넓게 여러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던 것 같습니다. 브리태니카 한 질은 디지털시대인 지금에도 자리만 있다면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yamoo 2025-09-15 06:57   좋아요 1 | URL
와, 어릴 때 백과사전을 좋아하셧다니..!! 저는 놀기만 했는데...ㅎㅎ
백과사전의 매력은 자음과 모음의 순서대로 단어들이 풀이되어 있어 진짜 폭넓게 읽을 수가 있어요. 정치학 개념 나왔다가 생물학 나오고 음악 나오고..정말 다음 내용이 뭐가 나올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가는 맛이 백과사전을 읽는 묘미일 듯해요. 근데 너무 크고 무거워서 요즘은 각광받지 못하는 듯합니다. 80-90년대만하더라도 백과사전 한 질은 각 가정에 소장해 놓곤 했는데...이제는 다 버리는 추세...격세지감을 떠 올립니다..

2025-09-25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9-26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5-10-10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에도 있어요
백과사전이 이제는 필요없는 시대라 처분하자고 해도 남편이 말을 안듣네요 ㅠㅠ
자리만 차지하고 ㅠㅠ

yamoo 2025-12-01 10:22   좋아요 1 | URL
필요없는 시대긴 하지만...그래도 장식성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해요..ㅎㅎ
가끔 꺼내서 펼쳐보는 재미도 있지 않겠어요?ㅎㅎ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면 처분하는 게 맞습니다만, 공간의 여유가 있으면 전집은 역시 뽀대가 나죠..^^;;
 
좋은 죽음에 관하여 - 몽테뉴의 철학을 통해 배우는 삶의 가치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박효은 옮김, 정재찬 기획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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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끔 듣는 말 중에 카르페디엠, 메멘토모리, 아모르파티 등이 있다. 잘은 모르지만 여타 책에서나 책 좀 읽는 사람들 중에 이러한 개념을 말하는 이들이 있다. 몰라도 티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줄로 안다. 나도 한때는 그랬으니까. 모르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근데 이들 말들은 모두 라틴어다. 의미하는 바가 뭘까?

 

carpe diem(카르페디엠)은 호라티우스가 한 말로 오늘을 잡아라.’ 또는 내일은 최대한 믿지 마라.’ 정도로 번역된다. 이 속에 담긴 원래의 뜻은 모두 오늘도 행복하세요. 당신에게 내일은 없을 수 있습니다.’라는 거. 그러니까 쉬운 말로 내일 죽을지도 모르니 오늘을 최대한 행복하게 지내라는 의미다.

 

Memento Mori(메멘토모리) 라틴어로 '죽음을 항상 기억하라'라는 뜻. 고대 로마시대.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에게 노예가 너도 언젠가는 죽을거다!(메멘토 모리!)’라고 했다는 말을 노예였던 에픽텍토스가 전했고 이것을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자신의 책 <고백록>에 수록하여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amor fati(아모르 파티)는 니체가 인간의 위대함에 대한 나의 공식은 아모르 파티이다: 아무것도 다르게 원하지 않는 것 앞으로도, 뒤로도, 영원히.”라고 말한 데서 유래한단다. 즉 삶의 고난까지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사랑하는 태도를 말한다.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데, 이 운명을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가 곧 위대함이고 이것이 바로 초인이라는 것.

 

결국 카르페디엠, 메멘토모리, 아모르파티를 관통하는 단 하나는 죽음으로 귀결된다. 좋은 삶과 죽음은 어떤 관계인가? 몽테뉴의 <좋은 죽음에 관하여>(아르테, 2024)는 바로 이 문제에 대한 개인의 대략적인 고찰(에세이)이다. 몽테뉴의 <에세>에서 죽음에 관한 내용만 편집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몽테뉴는 살아 생전 소크라테스를 열렬히 존경했단다. 그래서 책 도처에 소크라테스의 핵심 사상이 몽테뉴의 어휘로 다시 설파되고 있다. 몽테뉴는 소크라테스뿐만 아니라 그리스-로마 철학자 및 스토아-에피쿠르스 철학자들의 죽음에 대한 언명들을 소주제에 맞게 소개하고 있다.

 

이제 더는 세상이 그대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는지 신경 쓰지 말고 그대가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게. 자신 안으로 들어가게. 그러나 우선 그대의 마음이 그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네. 스스로를 다스릴 줄 모르면서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 (세네카가 친구인 루킬이우스에게 세상사에서 벗어나 은거하기를 권유하는 편지, pp69-70)

 

죽음은 오직 죽음 이후에 뒤따라오는 것들 때문에 불행이 된다.(성 아우구스티누스, <신국론>)” 그러나 나는 죽음 이전의 일이건, 이후의 일이건 죽음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고통을 들먹이며 그릇된 변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중략)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고통뿐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불행이라는 것을 나는 기꺼이 인정하는 바다. (p83)

 

책장을 넘길수록 죽음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죽음이라는 생각이 뚜렷해진다. 에로스-타나토스가 하나의 쌍인 것처럼 삶-죽음도 완벽한 하나의 쌍이다. 주역에서 말하는 음-양의 논리와 차이가 없었다. 결국 좋은 죽음에 관하여좋은 삶에 관하여의 다른 말이었던 것.

 

이 책에서 죽음이라는 단어를 이라는 단어로 치환해도 뜻은 똑같다. 단지 그 감정의 결만 차이가 있다. 이 미묘한 차이가 본 책이 가지는 매력이다. 죽음에 대한 철학자들의 언명을 차례로 검토한 뒤 몽테뉴는 죽음에 대한 자신의 사상을 마지막에 부가한다.

 

내 생각에 가장 아름다운 삶은 평범하고 인간적인 모습에 걸맞은 삶, 특별나거나 과도하지 않게 순리에 따라 사는 삶이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다. 문장에서 삶을 죽음으로 치환해도 의미는 같다. 여기서 평범하고 인간적인 모습순리에 따라 사는 삶의 전제는 자기를 아는 것이다. 책의 도처에 암시되는 것 또한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 때에야 진정한 자기 삶을 살 수 있다는 말로 요약된다.


그것이 바로 좋은 죽음의 전제다. 그래서 몽태뉴는 말한다. "평온하게 자신의 감정을 즐기고 만족할 줄 알며, 사는 동안 죽음을 준비하는 이들은 행복할 지니!" (p219)

 

우리는 모두 태어나는 순간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죽는다는 것은 보편적인 진리다. 하지만 모든 죽음은 또한 개별적인 것이기도 하다. 같은 죽음이란 없다. 같은 사랑이란 없는 것처럼.

 

그래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내가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추구해야 마지막에 후회가 없다. 후회가 없는 삶이 좋은 삶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내가 내린 좋은 죽음에 대한 답이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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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8-28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arpe diem(카르페디엠),Memento Mori(메멘토모리) ,amor fati(아모르 파티)는 사실 이런 저런 곳에서 한번쯤은 들어본 글귀들이지만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yamoo님 덕분에 정확한 뜻을 알게 되었네요.
특히 아모르파티의 경우 김연자 선생님의 노래제목이 제일 유명해서 이제까지 무슨 파티의 한 종류인줄 착각했습니다^^;;;;

yamoo 2025-08-30 14:01   좋아요 0 | URL
라틴어라 그래요. 요즘 많이 회자됩니다. 본 책에 카르페디엠은 나와요. 자게서 중에 카르페디엠이라는 책도 있고요. 이 책은 읽을만해요. 추천드립니다~~
 



개인전이 끝나고 쉬고 있는 중입니다. 갤러리 관장님이 두 달 정도는 무조건 쉬어야한다고, 일절 작업을 하지 말라고 해서 책 보며, 드라마 보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진짜 늦으막히 개인전을 하다 보니, 여러 상념들이 교차합니다. 개인전은 정말 중요한 행사구나 하는 생각이 참석해 주신 지인들을 보며 새삼 들었습니다. 정말 축하해주시는 분들.


개중에는 신선한 자극을 받으신분들도 계셨습니다. 자신도 이런 개인전을 열고 싶다고. 타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도 더 열심히 뭔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제게 전해주었습니다. 


하나같이 대단하다고 칭찬해주셨는데, 시간이 어떻게 나서 이런 작품활동을 하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다수였습니다. 전 그냥 창작하고 싶어서, 그리고 싶어서 작업을 했는데,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다르게 보이는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어쨌거나 지인분들이 예상외로 많이 보러 와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더욱이 그림이 팔리기까지 했으니! 개인적으로는 그림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응원의 차원에서 구매해 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그림을 사주신 것보다 더 고마운 것이 제 전시를 보시고 리뷰를 써 주신 분이 무려 3분이나 계셨다는 거! 개인전을 보고 그 개인전 리뷰를 써주는 감상자들을 거의 본 적이 없는데, 모임에서 와서 리뷰를 남겨 주셨습니다. 너무 고마워서 그분들의 리뷰를 여기에 갈무리 해 놓습니다.


A님 리뷰(현직 미술 작가이신 분)

“쿠르트 슈비터스는 버려진 파편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았다. 전쟁과 혼돈의 시대를 거치며 형성된 그의 아비투스는, 무가치한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예술로 변환됐다. 그의 ‘메르츠’는 해체와 재구성 속에서 한 인간의 정체성이 시대와 대화하는 방법이었다.”

야무님의 콜라주는 그의 작품의 영감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삶의 잔해를 모아 다시 짜 맞추는 행위 속에서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했고, 그 정체성은 또다시 그의 작품 속에서 그의 고민과 철학이 표현되었다. 광고지의 부분, 오래된 책의 일부, 인쇄된표지판 조각, 인쇄된 돈, 이름을 잃은 글자들…

그는 그것들을 모아, 세계가 부여한 가치와 체계를 조용히 해체한다. 그의 손끝에서 한 장의 평평한 평면 위에 새로운 질서를 향해 흘러간다. 그 해체한 파편들은 작가의 아비투스 속에서 숨을 쉬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나는 동시에 작업에 몰두하며 행복해 했을 그의 모슴이 눈앞에 그려진다. 그 안에는 집중이 주는 깊은 가치와, 창조의 순간이 안겨주는 순전하고 만족한 즐거움이 깃들어 있었다.

전시를 보고 돌아오는 길, 나는 추상화에 대한 생각을 했다. 나 역시 한때는 추상 작업을 했지만, 끝없는 고민과 작품에 대한 책임감 속에서 점점 구상으로 옮겨갔다. 그 시절에는 그것이 마치 작가로서의 의무인 듯 느껴졌다. 추상 작업의 회피적 감정, 불안, 그러나 동시에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연의 결과와 그 우연이 안겨주는 감상의 자유. 나는 언젠가 다시 추상화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 질문을 품은 채 집에서 이 글을 쓴다.


M님 리뷰
안국역 전시관에 도착해 하얀 벽에 걸린 빼곡한 작품들을 보고
와~ 경력 많으신 중견작가님이시구나(그러나 나중에 야무님의 이력을 듣고 더욱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세 되었죠)
그분의 예술 철학을 경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아비투스’!
후기자본주의에서 아비투스를 축적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 텍스트, 화폐, 태어난 곳(지도) 이 3가지를 테마로 하여 다양한 아름다운 색감의 작품들을 창작하셨더라구요.

알고 보니 야무님은 2022년부터 부캐로 화가의 길을 걷고 계셨어요. 취미로 배운지 1년만에 작품성을 인정받기 시작해 급기야 국전에 입상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신!

현대미술에서는 자신의 예술 철학을 잘 설명하고 형상화하는 과정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철학을 전공하신 다독가이면서 직접 본인에게 어울리는 옷을 제작해 입으실 정도의 미적 감각이 있으신 야무님이라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지역의 다양한 문자, 자본주의가 무르익은 1960년대 미국의 흥미로운 광고 포스터, 전세계 화폐 도안, 세계 각국의 지도 등 주제를 암시하는 흥미로운 자료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리가 그림 속 소재를 가리키며 의미를 물으면 막힘없이 대답해 주시는 과정이 이어졌어요. 작가님의 설명을 직접 들으니 더더욱 귀를 쫑긋하고 듣게 되더라구요.

야무님의 작품을 구입하시고 작가의 꾸준한 활동과 성장을 응원하시는 ㅇㅇ님의 모습에서 언어,화폐,지역의 삼요소가 아비투스를 형성하는 과정을 뚜렷이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J님 리뷰
이 책 저 책 읽다보면 입에 딱 붙지 않는 단어들이 좀 있는데 예를 들면 '테세우스의 배' 'uncanny valley' '루빈의 항아리' 등 개념적 단어들은 몇 번을 기억해야 어렴풋이 잔상이 남는 단어가 되더라구요.

아비투스(Habitus)도 그 단어 중 하나였는데 아비투스는 “몸에 밴 문화적 습관"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오늘 야무님의 작품들이 이 단어를 주제로 형상화되어서 살짝 어떤 의미로 풀어나가셨을까 궁금했었습니다.

야무님 설명을 조금 듣고 이해가 살짝 ~^^
한줄로 줄이면  '글 /화폐 / 장소 로 야무님의 세계관을 표현하고 의미를 담으신 걸로 이해' 가 되었네요. 심오한 생각을 너무 단순하게 정리했나요? ^^;;; 죄송!!

개인적 느낌은 그림들은 섬세한 작업과 독창적인 콜라쥬 구성이 돋보였습니다. 화면 속 세밀한 표현이 관람객을 작품에 갇히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으신 것 같아요.

가볍게 접근해 보면 군데군데 숨겨진 월리를 찾듯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였어요. 1926년산 메캘란 위스키 이스라엘 화폐 50년대 광고 일러스터 이미지 등 많은 자료들을 모으고 찾는 시간도 엄청나셨을 것 같은데 3~4개월만에 저 많은 작품을 다 만드셨다는 게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림 중에 '나의 문화적 취향이 내가 속한 계급을 말해준다' 라는 글이 작품에 콜라쥬되어 있어서 잠깐 생각에 빠져버렸습니다. 사실 이 문구때문에 그림에 온전히 빠지질 못했어요.

나의 계급은 어느 수준일까? 문화적 취향에 계급이 있는 걸까? 어떤 취향이 더 높은 계급을 만드는건가?등등 머리속에 온갖 상상의 나뭇가지가 자라나며 온전히 그림을 즐기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ㅜㅜ 글쟁이 출신이라 그런지 작품 내내 저 문구에 꽂혀서 ㅎㅎ 계급이라는 단어가 주는 알러지도 있구요~^^


제게 이 리뷰만큼 큰 상도 없을 듯합니다. 초보 작가의 전시를 보고 이런 리뷰를 3분이나 써주셨다니!! 이 서재 공간을 빌어 감사함을 전합니다.


부가적으로 화분도 많이 주셨고, 먹거리도 많이 주셔서 전시를 끝내고 한 주 동안은 먹거리 걱정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개인전은 제게 너무 과분했던 거 같아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덧]

무조건 쉬고 있는 중이라 읽고 있는 책 중 하나가  몽테뉴의  <좋은 죽음에 관하여>. 내용은 매우 좋은데 가독성은 심하게 떨어진다. 왜 그럴까? 비문도 별로 없는데...참 신기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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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8-22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황리에 개인전 마치신걸 축하드립니다. 야무님 작품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신거겠지요. 정성가득한 리뷰도 뿌듯하셨겠습니다.

yamoo 2025-08-23 13:26   좋아요 0 | URL
돌아보니, 정말 성황리에 마친 거 같아요. 비수기이고 비도 며칠씩 왔으며 무더웠기에 지인 몇 명 인사동 지나다니는 행인 몇 명 이렇게 관람하는 개인전이 될 줄 알았는데, 첫날 더욱이 둘째날과 마지막날 지인들이 대거 방문해 축하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저 리뷰를 써 주신 분들...세 분 모두 처음 봰 분들인데 정성가득한 리뷰를 써주셔서 제 개인전 최고의 상이 되었습니다! 인사동의 대단한 작가들의 전시를 둘러봐도 이런 리뷰를 써 주는 분들이 있을까요? 관련 평론임은 몰라도 일반 관객이 리뷰를 남긴다? 거의 없고 있다 하더라도 3줄 정도겠죠. 어쨌거나 초보 신진작가에게는 무한한 영광입니다..ㅎㅎ

그리고 바람돌이 님과 더불어 알라딘 서재에서 축하해주신 알라디너 님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잉크냄새 2025-08-22 2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중에 부캐로 하신다는 내용이 참 의미있네요. 좋아하는 것에 빠져보는 것도 인생의 큰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yamoo 2025-08-23 13:32   좋아요 1 | URL
네..저는 그 분을 그날 처음 뵈었고, 그 모임에 처음 나오신 분이었는데 저런 리뷰를 써주셔서 넘 감사했다는..^^

저는 좋아하는 것에 빠진 게 아주 많아요. 우표 수집, 탁구, 볼링, 테니스, 골프, 스피드 스케이팅, 애니메이션 객원 기자 등등. 그런데 뒤늦게 빠지게 된 회화는 앞에 열거했던 취미활동과는 그 결이 완전히 다른 듯해요. 무언가 즐기면서 부산물이 나오는데, 그게 나의 창작물이라는 거. 그리고 전국 공모전에서 거의 매번 상을 타고 창작 행위를 고무케 하는 거...이건 글을 쓰는 것과는 또 다른 성취감을 갖게 합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너무 많지만 그림은 내 개성을 더욱 강하게 직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기에 글보다 더 매력적인 데가 있습니다. 늦었지만 회화의 세계에 발을 들인게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작업하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몰라요. 이처럼 재밌는 일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ㅎㅎ

weekly 2025-08-22 2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개인전 여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저야 노가다를 워낙 중시하는 사람이라 일단, 개인전을 채울 정도의 양과 질의 작품들을 꾸준히 뽑아낼 수 있었다는 점에 감탄합니다. 리뷰 쓰신 분들도 그에 호응하여 정성껏 써주신 듯 합니다. 읽어보려 했는데 지금의 무거운 머리로는 무리네요.:< 나중에 다시 들를께요~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요. 수고 많으셨습니당~

yamoo 2025-08-23 13:37   좋아요 0 | URL
네! 인사동 갤러리에서 정식 제 조형언어를 발표하게 됐어요~~
감사합니다! 작업을 할 때에는 힘들 줄 모르는데, 뭔가 전시를 하려면 각종 노가다 비슷한 활동을 수반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귀찮고 번고롭고 그래요. 초대전 형식이지만 부가적인 돈도 의외로 많이 듭니다. 작품 이동비, 액자비, 도록을 만들면 도록비 등등. 한도 끝도 없어요. 그치만 연간 1번 정도 하는 행사라 다들 하는 거 같은데...저도 동참은 했지만 너무 번거롭고 귀찮아서 다음번 하게 되면 큰 작품 위주로 깔끔하게 할까 합니다. 담에 하게 되면 소식 전해드릴게욤!^^

카스피 2025-08-23 0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앞으로도 화가로써 더욱 더 이름을 널리 알리길 기원합니다^^

yamoo 2025-08-23 13:4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카스피님. 앞으로 갈길이 먼데, 이름을 알리려면 뭔가 운이 따라줘야 됩니다. 절대 혼자는 안되요. 언론에 오르내리고 미숩잡지에서 비중있게 다뤄줘야 하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작품도 좋아야 겠지만 미술인들의 눈에 들어야 해서 제 일 밖이에요. 뜨건 안뜨건 제 작업에 충실하고 제 서사가 잘 담겨 좋은 그림을 그리는 게 제 목표입니다. 다른 건 전혀 생각지 않고 있어요~~ㅎㅎ

새파랑 2025-08-23 1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십니다. 역시 알라딘에는 엄청난 분들이 많으신거 같아요~! 언젠가 시간이되면 두번째 전시전에 꼭 가보고 싶습니다~!!

yamoo 2025-08-23 13:43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처럼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전시회 오셔서 해 주는 말 중 가장 많은 말이 ‘대단하셔요~‘라는 말이었어요. 저는 이게 대단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어떻게 개인전을 하게 된 건데 모두 놀라는 반응을 보여주셔서 좀 더 열심히 작업해야지..하는 결심을 하게됐습니다.

모두 격려 차원으로 이해하고 감사함을 전합니다~~

니르바나 2025-08-23 2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인전 잘 마치신 것 축하드립니다.
이제 yamoo화가님이라고 불러드러야겠습니다.
개인전 과정을 말씀하신걸 보니 복잡다단한 과정의 연속이었네요.
참참참 수고하셨습니다.^^

yamoo 2025-08-25 09:28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 니르바나 님..^^
아직 화가라고 하기에는 경력이 일천합니다. 한국미술협회 가입이 되어야 정식화가로 인정됩니다..ㅎㅎ

개인전 과정은 생각외로 할 게 많고 돈과 노가다가 듭니다. 이런 귀찮고 번잡한 일을 한 해에 한 번꼴로 해야 한다는 점이 싫습니다만...작가의 숙명이라고 합니다. 통과의례 정도 되나 봅니다. 해마다 견뎌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yrus 2025-08-24 2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 yamoo님, 개인전 준비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개인전 보러 올 거라고 댓글로 약속했는데,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 사진으로나마 yamoo님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쉬면서도 다음 작품을 구상하시겠죠? ^^

yamoo 2025-08-25 09:3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사이러스님. 뭐 약속을 지키지못했다고 사괴하실 필요까지야...^^::
어데까지나 이런 참여는 부차적이니까요. 사정상 못오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을 거고, 약속했다고 해서 중요한 약속도 아닌데 참석 의무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 인사만으로도 고맙죠. 부산에 내려가면 하번 뵈었으면 하네요~^^

댄스는 맨홀 2025-09-14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너무 멋지셔요. 전 그저 감탄만하게 되네요.

yamoo 2025-09-15 06:5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제는 과거의 한 페이지가 됐네요...ㅎㅎ
 
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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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서 한 지인이 그랬다. 자기는 우울증이 있어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다른 건 다 호전 됐는데 한 가지가 떨어지지 않는단다. 그래서 우리가 물었다. 그게 뭐냐고. 그랬더니 자살률이 98%가 나온 이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나. 항상 언제 죽을지만 생각한단다.

 

매우 쾌활하고 생활에 여유도 있어 근심 걱정 없는 분인 줄 알았는데 그런 내막이 있는 줄은 몰랐다. 본인이 그랬다. 그렇게 우울증이 걸린 게 자기 어머니 때문이라고. 치매 말기라 자기가 어찌해야 좋을지 매일 번아웃과 같은 증상이 쌓여 지금의 상태가 됐다는 전언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만고불변의 진리다. 다만 그 시기만 문제가 될 뿐. 어떤 사람은 100세까지 장수를 누리다가 편안하게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갖은 병치례를 하며 80세에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요즘은 치매로 요양원에서 죽는 비율이 점점 높아진다고.

 

기분 처지게 왜 죽는 얘기로 시작하는가 하니, 본 책 <에브리맨>(문학동네, 2012)늙어감죽음에 대해 얘기해 주기 때문이다. 사전 정보 없이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본 책이 죽음에 관계된 책이라는 걸 책을 덮고 나서야 알게 된다.

 

보통 이런 우울한 책은 읽는 게 힘들어 선뜻 손에 잡기 어렵다. 다른 재미있는 소설도 많은데 굳이 죽음에 관한 책을 읽는다니, 내키지 않는 분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책 타이틀로부터 이를 감지하기는 쉽지 않다. 필립 로스라는 브랜드는 일단 믿고 보는 저자다.

 

그렇기에 읽어 가며 약간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자꾸 무덤과 장례식 장면이 나오기 때문. 처음 시작부터 주인공의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이게 텀을 두고 반복된다. 책을 다 읽으면 그 이유가 선명하게 보인다. 본 작품의 주제가 늙어감죽음이기 때문이다.

 

책의 타이틀이자 본문에 등장하는 에브리맨은 중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운영했던 보석 상점의 간판 이름이자 모든 보통 사람을 상징하는 단어이기에. 이 소설의 이야기는 곧 주인공의 일대기나 다름없다.

 

그래서 필립 로스는 주인공 캐릭터에 이름을 부여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라는 3인칭 대명사만을 고수한다. 그 이유가 모든 보통 사람의 삶을 소설 주인공의 삶으로 환원시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소설을 읽는 사람은 누구든 주인공의 비애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태어나서 유아기-유년기-청소년기-청년의 시기를 거쳐 중년 그리고 노년의 삶으로 이어지는 보통 사람의 시간 속에서 통상적으로 겪는 삶의 경험은 보편성을 담보한다. 소설의 주인공이 3번 결혼하는 예외적인 삶을 살았지만, 그 속에서 겪는 인간의 고뇌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거.

 

그것이 바로 생로병사로 요약된다. 태어나서 죽되 그 과정에서 남성성과 여성성이 거세되면서 육체가 점점 시들어 간다는 점. 그에 수반되는 질병은 인간의 생의 의지를 갉아 먹는다. 결국 노인은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

 

이제는 수많은 노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점점 줄어드는 과정에 있었으며, 종말이 올 때까지 남아 있는 목적 없는 나날이 자신에게 무엇인지 그냥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할 것 같았다. 목적없는 낮과 불확실한 밤과 신체적 쇠약을 무력하게 견디는 일과 말기에 이른 슬픔과 아무것도 아닌 것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일. 결국 이렇게 되는 거야. 그는 생각했다. 이거야 미리 알 도리가 없지.”(P167)

 

이렇게 말하는 주인공은 키가 190의 장신에 좋은 마스크를 갖고 있고 광고계에서 나름 유력한 인물이다. 한마디로 많은 돈과 출중한 외모는 그 어떤 여자도 마음만 먹으면 가질 수 있는 연애 시장의 포식자다. 그렇기에 그의 신체가 시드는 것은 그에게 말할 수 없는 상실감과 우울감을 갖게 한다.

 

필립 로스는 주인공을 대신해서 말한다. “노년은 전투가 아니다. 노년은 대학살이다.”(P162) 그래서 이 한 문장은 너무도 강력하다. 이 책의 주제를 집약한 언명이자 우리 시대 모든 노인들을 대변하는 말이다.

 

주인공은 부모의 무덤 앞에서 외친다. 그의 어머니는 여든에 죽었고, 아버지는 아흔에 죽었다. 그는 소리내어 말했다. “저는 일흔 하나에요. 당신네 아들이 일흔하나라고요.” 그리고 주인공은 그 다음 날 심장 수술을 받다가 심장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여 심정지로 생을 마감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노년의 삶에 대해서 다시금 깊게 생각해 볼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다가올 나의 미래. 그것은 필립 로스가 주인공을 대신에서 말했던 대학살의 시기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죽음만을 기다리는 고독하고 수동적인 삶. 가족이 없다면 학살의 칼을 온 몸으로 받아야겠지.

 

소설 속 주인공은 순환기에 이상이 있어 60이 넘어 매년 수술대에 올랐지만, 나는 어떨까. 치매로 기억이 없어지며 벽에 똥칠하다가 고독사하는 건 아닐까. 차라리 71세에 나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게 나을까. 내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나는 분명히 혼자일 터인데 누가 나를 돌보며 누가 나의 시신을 거둘까.

 

이따위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1인 가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나와 같은 이 빌어먹을 망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걸 의미하겠지. ‘대학살기(大虐殺期)’가 오고 있다(왕좌의 게임 ‘Winter is coming’의 바로 그 버전). 소설을 읽고 어떻게 될지 미리 알긴 하지만, 이건 도저히 피할 수가 없을 듯하다.

 

인간은 모두 늙어 죽는다는 이 평이한 명제가 학살 당하기 위해 시나브로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이라니, 정말 무시무시한 소설이라 아니할 수 없구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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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8-18 2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년이 대학살이라고 표현하다니... 그만큼 노년이 주는 고통과 고독이 크다는 얘기일까요? 기분이 너무 업되었다 싶을 때 읽어야겠습니다.
집안에 매 시간 보살펴야 하는 환자가 있으면 우울증이 올만큼 힘들거예요. 부디 친구분이 평안해지시길요. 아무 도움 안되는 말이지만요

yamoo 2025-08-19 17:18   좋아요 1 | URL
책 162페이지에 나온 표현입니다. 그냥 읽어도 돼요. 한 사람의 일대기이니까요. 단지 나이든다는 걸 새삼스럽게 반추해 볼 수 있어 서사의 힘이 이런 것이구나...하고 느껴볼 수 있어요. 뻔한 얘길 이렇세 이야기로 형상화할 수 있은 작가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가라하지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팔힙 로스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작품 빼고는 그리 감흥있게 릵은 작품이 없어요..^^;;

저도 위 지인의 건강을 염원합니다!

stella.K 2025-08-20 1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년 아니, 5,6년 전만해도 안 읽었을 것 같은데 웬지 읽어보고도 싶네요.
다 나이 탓이겠죠? 저의 엄니도 정말 황혼이시고,저도 더 이상 젊지 않으니.
필립 로스를 예전에 하나 읽은 것 같기도 한데 좀 칙칙하긴 하지만 글은 정말 잘 썼던 것 같아요.
그 지인 분 치매 어머니 때문에 번아웃이 왔다면 문제를 알고 있다는 건데 고비를 잘 넘기셨으면 좋겠네요.
미디어에선 자살을 극단적 선택이란 순화된 단어를 쓰는데 그게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겐 더 안 좋을 수 있다고 해서 쓰지 말자는 하더군요. 자살을 자살로 직면해야지 극단적 선택이라면회피나 선택이란 쪽으로 몰아가서 더 부추기는 꼴 밖에 안 된다고. 일리있는 말이란 생각이 들어요.
본인의 상태를 스스로 얘기할 정도면 아직 희망은 있다는 건데 조금만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yamoo 2025-08-20 17:54   좋아요 1 | URL
나이가 들어가면 부모님의 나이도 들어가고 노년의 말기에 이르기에 이 책이 더 의미있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필립 로스는 매우 남성적인 시각에서 철저하게 작품을 쓰기에 페미니즘 관점에서는 매우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페미니즘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늙은이가 젊은 여자와 연애하는 걸 공공연히 그리는걸 봐서는 뭐...여기 본 책의 주인공은 곧 로스의 분신처럼 여겨지죠. 그래서 좀 거부감이 많이 듭니다. 여전히 대부분의 작품이 그래요~ 그래서 읽다 말았는데, 이 책은 로스의 책 중에서 가장 괜찮은 작품이라 리뷰를 남겼습니다..ㅎㅎ

저도 지인의 번아웃을 보면서 다가올 미래라 예사롭지 않아요. 저도 그분이 완전히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토욜 갤러리 관장님과 디피 및 설치를 하고(그림 포장해서 옮기는데 죽는 줄 알았음..ㅜㅜ) 오늘부터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오픈 14시. 오프닝따위는 없습니다..ㅎㅎ 원래 인사동은 월욜이 전시 설치날이라 대부분 휴관입니다.


그렇기에 가족들과 같이 둘러보고 관장님과 인사한 뒤 밥을 먹고 왔는데, 계속 카톡 문자가 울리는 겁니다. 보니 갤러리 관장님의 문자.


전시 첫날인데, 그림이 계속 팔린답니다..^^;;

전시된 작품에 왼쪽 제 프로필 그림이 좋은지 저 그림을 넣어주면 구매하겠다는 분이 계셔서 연락 주셨다고, 또 한 시간 있으니 또 한 작품에 훈민 정음 글자 넣어줄 수 있으면 구매하겠다고 선금 걸어 놓고 가셨다네요. 헐~~


또 얼마 후 40호 그림 80만원만 깍아서 줄 수 있는지(관람객이 깍아달라고 했다네요..--;;) 문의하시는 관장님...


2시 오픈 하고 6시 되기 전에 오늘 벌써 6작품이 팔렸습니다!!

이건 정말 예상을 가뿐히 넘어버렸어요.

그 전에 관장님께서 제 그림 두 점을 구매하셨는데, 여기서 수 없이 많은 작가들 전시회를 했는데, 관장님이 소장하려고 구매한 건 제가 2번째 라네요!!


그만큼 그림이 좋다고 하셨는데, 관장님 촉이 맞았나 봅니다. 관람객들이 계속 문의를 한다네요... 세상에나~~

뭐, 어쨌든 마지막날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10점만 팔려도 대성공인 신진작가 개인전에서 첫날 6점 팔렸으니...정말 고무적이고 열심히 그려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오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갤러리 전경을 올려봅니다.




참고로 이번 개인전에는 47점을 냈는데, 갤러리가 생긴 이후 개인전 작가로 가장 많은 작품을 출품했다는 전언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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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2025-08-11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합니다 yamoo님. 얼마나 뿌듯하실까요. :)

yamoo 2025-08-12 10:54   좋아요 1 | URL
뿌듯하기보다는, 궁금증 반, 걱정 반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구매할까? 왜 구매할까? 입니다. 그리고 약간 무서운 감이 있습니다. 담번 전시에서 팔리지 않으면 어쩌지...라는...ㅎㅎ 김칫국 마시는 중..ㅎㅎ

잉크냄새 2025-08-11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립니다.

yamoo 2025-08-12 10:5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5-08-11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첫 개인전에 47점이라니 어마어마한걸요. 정말 멋지세요.

yamoo 2025-08-12 10:56   좋아요 1 | URL
75점 그렸는데, 완성도가 약간 떨어지거나 종이 그래도 붙인 작품도 있는데, 그런 건 전부 제외했습니다. 한지와 화지 위주의 작품만 추려서 낸 건데, 마지막에 사진 찍지 못한 40호 3점을 발견해서, 그건 이벤 전시에 빠졌어요..ㅎㅎ

감사합니다, 바람돌이님!

페넬로페 2025-08-12 0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축하 드립니다.
개인전도 대단한데 그림 판매량도 많으시고!
이런걸 대박이라고 하나요 ㅎㅎ

yamoo 2025-08-12 10:58   좋아요 0 | URL
대박인지 아닌지는 끝나봐야 알 거 같아요. ^^;;
초반 스타트는 무척 좋은 것만은 분명한 듯합니다..ㅎㅎ
저도 대박났으면 좋겠습니다!ㅎㅎ

hnine 2025-08-12 0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면 성공인거죠? 박수 짝짝! ^^
전시장의 그림 배열이 독특한 것 같아요. 직접 가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쉽습니다.
축하드립니다.

yamoo 2025-08-12 10:59   좋아요 0 | URL
전시장 그림...소품이 많으니 관장님께서 저런 기획력을 보여주셨어요..ㅎㅎ
콜라주 작품이라 작품으로 콜라주를 해버리셨다는...ㅋㅋ

감사합니다!

stella.K 2025-08-12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놀랍습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언제죠? 재작년인가 저한테 그림 선물해 주신다고 하셨을 때 넙죽 받을 걸 그랬습니다. 그때 제가 무슨 정신으로 괜찮다고 했는지 지금 생각하니 후회되네요. ㅎㅎ
암튼 정말 잘됐네요. 축하합니다!! 전시회 대박나시기 바랍니다. 🙏

yamoo 2025-08-13 09:3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ㅎㅎ
한사코 사양하셔서...드리고 싶어도 못드렸다능!ㅎㅎ
근데 지금 급후회를...ㅋㅋ

감사합니다! 끝나봐야 아는데, 예술 모임 회원분들이 다녀가셔서 관람 후기 남겨 주신거 읽고 여기다가 공유할까 합니다.ㅎㅎ 누가 알지 못하는 작가 개인전 후기나 리뷰를 남겨 주나요..ㅎㅎ 3편이나 써 주셔서 갈무리하고 여기 공유할 예정~~^^^

새파랑 2025-08-12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시회 대성공이네요~!! 많은 작품들이 팔린것도 좋고, 많은 사람들에게 yamoo님 작품이 인정받고 있다는것도 좋고~! 대단하십니다~!!

yamoo 2025-08-13 09:34   좋아요 0 | URL
작품이 팔리는 것도 좋긴 하지만, 제 개인전 보고 후기나 리뷰를 남겨 주신 분이 있다는 거가 더 대박입니다!! 알지 못하는 신진작가 개인전을 보고 리뷰를 남긴 글이 3편이나!!!

카스피 2025-08-12 2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전시회 축하드립니다.게다가 작품들도 많이 팔리신다고 하니 많히 기쁘시겠네요.전시된 작품이 모두 팔려서 야무님 대박다시길 기원합니다^^

yamoo 2025-08-13 09:3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그림이 팔리는 것도 신기하긴 하지만 제 개인전 보고 리뷰를 남겨주신 분들 때문에 개인전의 의미가 남다른 거 같아요. 중견 작가 개인전하고도 리뷰하나 없는 게 우리네 미술시장의 사정인데, 저는 3개나!!! 관객의 리뷰는 개인전에서 정말 드문 일 중 하나입니다~~

그레이스 2025-08-13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축하드려요
늦게 간 사람은 못보는 그림이 많겠네요

yamoo 2025-08-13 17:5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님!
맞아요. 이미 팔린 그림은 없어져서 다른 그림으로 그 공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다행히 작품수가 많아 걸지 못하고 밑에 디피해 뒀거든요~ㅎㅎ

페크pek0501 2025-08-13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 님, 나중에 유명해지셔서 저, 모른 척하기 없기, 입니당~~
벌써 유명한 작가 대열에 끼신 것 같지만... 축하합니다. 추카추카!!

yamoo 2025-08-13 17:55   좋아요 1 | URL
이름이 나려면 신문에 기사가 나거나 외국에 초청되어 소개되거나....뭐 그래야 됩니다. 아미면 국내에서 개인전 했다하면 완판! 그럼 인근 갤러리에 소문나서 유명해 집니다..ㅎㅎ 그런 기린아가 이희준 작가였죠. 1회 개인전에 무려 완판시킨 작가. 물론 큰 갤러리가 마케팅한 것도 크긴 하지만 이희준과 같은 케이스는 매우 드물죠. 30대 초반 1회 개인전에서 완판시켰으니...이희준 정도 돼야 신진작가 중에서 유명한 작가 대열에 듭니다. 저는 이제 막 스타트 한 걸음마 작가에요..^^;;

감은빛 2025-08-17 1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축하드립니다! 야무님. 첫 개인전과 첫날의 판매실적 모두요. 대단하네요. 앞으로 점점 더 실력을 인정받아 유명해지시겠어요. 야무님의 멋진 작품 활동을 응원합니다.

yamoo 2025-08-18 11:3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ㅎㅎ
개인전 끝나고 많이 생각이 들더라구요.
좀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다음 개인전을 준비해야 겠어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와서 축하해 주셨어요..^^

자목련 2025-08-19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진 전시에 판매까지!!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지겠네요^^

yamoo 2025-08-19 18:51   좋아요 0 | URL
판매까지 된 건 순전히 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작품도 역시 팔릴 수 있는 매력적인 형상이어야겠죠. 노력해야할밖에요..^^;;

감사합니다, 자목련님!!

댄스는 맨홀 2025-08-21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지십니다. 축하드립니다. 몸살나지 않으셨을런지~ 건강조심하셔요.

yamoo 2025-08-22 12:12   좋아요 0 | URL
이제 시작입니다..ㅎㅎ
다행이 몸살은 나지 않았지만 설치와 철거날은 정말 힘들었어요. 이런 짓을 매해 해야하다니...담번에는 좀더 쉬운 방법을 탐색해 보게 됩니다..^^
여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