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네 카페에 가서 카페 모카라는 것을 마셔보았다. 예멘군의 모카 항구 점령을 기념하여! (모카는 커피콩의 한 종류를 뜻하는 듯 하고 내가 마신 커피는 코코아를 잔뜩 넣은 달짝지근한 커피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예멘은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에 대항하여 이스라엘에 물리적, 실질적 타격을 가한 극소수 국가 가운데 하나다. 그것만으로도 그들의 이번 승리는 축하받아 마땅할 것 같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서방-미국이 구축해놓은 세계 질서 안에서 평화롭게 살고있다. 가끔씩 난민이나 테러 때문에 시끄러운 것 말고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세계 언론 덕분에)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바로 이 세계 질서 때문에 고통받는 일단의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아프리카 대륙은 여전히 서구의 착취 속에서 신음하고 있고 서남 아시아에서도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영국 본토의 시민들이 제국 전성기의 과실을 즐기는 동안 영국 제국주의의 거대한 발톱 아래 수많은 식민지인들이 고통을 겪은 것과 같다.


나의 현재의 안녕은 현재의 세계 질서 덕분이다. 그러나 그 질서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동유럽에서 온 유태인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에서 대대손손 살아온 사람들의 집에 불을 지르고 총을 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의 현재의 편안한 삶은 세계 어딘가 누군가에게서 인간성을 박탈하는 구조, 기제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현대는 위선의 시대이기도 하고 고뇌의 시대이기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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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민간 선박 공격 대 민간 선박 공격이라는 치킨 게임은 미국의 응전 포기로 끝이 났다.


예멘 후티군이 홍해의 주요 항구에 하룻밤 만에 무혈입성했다. 이 도시를 지키던 사우디 용병군 수천 명, 혹은 만 명 이상이 총을 내려놓고 장갑차 등의 키를 예멘군에게 순순히 건네주었다. 


사우디 용병군들은 왜 이리 쉽게 항복했는가? 사우디 재정이 파탄나서 월급을 못받아서라는 얘기도 있는데 미국이 시작한 이 전쟁은 용병군 차원에서조차 전투의지를 상실케 하는 정당성 없는 전쟁이었을 것 같다.


사우디는 미국에게 공중 작전을 요청했으나 미국은 거절했다. 미국의 능력 밖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사우디의 빈 살만은 미국의 동맹국 대접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다시금 깨달았을 것이다. 미군이 서남 아시아에 존재하는 이유는 이스라엘 보호, 미국 자산 보호, 그리고 세계 전략 차원 때문이다. 그 뿐이다.


사우디는 엄청난 공군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왜 활용을 못하는가? 여러 설왕설래가 있다. 적어도 확인된 것 하나는 파키스탄이 사우디의 도움 요청을 거절했다는 것이다. 정확한 운용 형태는 알 수 없으나 파키스탄 용병들이 사우디 공군기 운용에 어느 정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에 있는 이란 연계 민병대가 사우디의 동서 횡단 파이프 라인의 펌프 시설을 박살내었다. 


예멘과 이라크 민병대 관련해서 보자면 미국, 사우디 등이 사태를 다루는 방식이 잘못되었다. 이란을 고립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오히려 이란 연계 세력들을 자극했다. 예컨대, 예멘 후티가 전면전에 뛰어든 계기는 하메이니 장례식에 다녀오던 예멘 조문단이 탄 비행기를 사우디 측에서 공격했기 때문이다. 또 이라크 민병대가 사우디의 파이프 라인 시설을 박살낸 것은 얼마 전 미국의 공습으로 민병대 지도자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원적인 것은 모두가 미국이 약하다는 사실을 목도하고 있다는 것이리라. 예컨대 미국은 이란의 해안 근처만 폭격하고 있다. 이란 중부, 동부를 타격할 장거리 정밀 유도 미사일을 소진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란은 안심하고 탄도 미사일을 꺼내 발사할 수 있다. 덕분에 예멘군은 대범하게 진격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패배할 국가들에 베팅하지 않는다. 아무도 미국의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우디 등의 국가들은 현실을 인정하고 이란을 지역 강자로 하는 체제 안에서 안녕을 도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트럼프는 남은 옵션으로 이란 핵시설 타격 작전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국이 보유한 벙커 버스터 전부, 즉 6기 전부를 퍼부어도 이 핵시설을 파괴할 수 없을 것이라고들 예측한다. 반면 이란의 보복은 광범위하고 파괴적일 것이다. 예컨대 미군 구축함 하나를 침몰시킬 수도 있다. 세계 에너지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도 분명하다. 


미국이 남은 옵션들을 죄다 소진해 갈수록 세계의 사람들은 더욱 드라마틱하게 제국이 침몰하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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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미군 군함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은 이란의 유조선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실제로 하루에 5대의 유조선을 불태우기도 했다.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의 유조선, 화물선, 그리고 요르단 미군 공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공언했고 실행했다.


어제 그제 요르단 미군 기지에 어마 어마한 수의 탄도 미사일이 쏟아졌고 미군의 요격 미사일도 필사적이었다. 무얼 그리 공격한 것이고 무얼 그리 방어하려 한 것일까?


미국의 한 언론(CBS)에 의하면 미군 공군기들이 목표였고 일정 수의 공군기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미군은 자신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하거나 침묵을 해버리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를 확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번에 동원된 이란의 탄도 미사일 수는 적게는 20대에서 많게는 40, 50대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이번에 소모된 미군의 요격 미사일은 최소 곱하기 2를 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패트리엇 미사일이 소모된다면 머지 않아 미군은 값비싼 군자산을 보호할 수단을 잃게 된다.


결론은 미국은 치킨 게임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방공 무기들이 심각하게 소진되고 있고 이란에 대한 마땅히 의미있는 공격 목표도 없다.


반면 이란 입장에서는 널린 것이 표적이다. 쿠웨이트, UAE, 바레인의 항구에 정박 중인 유조선, 화물선들을 (요격의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에서) 마음 놓고 때릴 수 있다. 서남 아시아 곳곳에 광대하게 펼쳐져 있는 미군 기지들도 (민간 시설이 아닌 군용 시설이라는 의미에서) 마음 편하게 때릴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이란은 미국이 2, 3을 공격하면 자신들은 20으로 보복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요르단 공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 이후 미군은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질문. 애초 미국은 무슨 생각으로 이 치킨 게임을 시작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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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이 확실히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것 같다. 얼마 전에 이란은 방어적 전략에서 공세적 전략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었다.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 두 대를 부순 뒤 벌어진 공방에서 트럼프는 이란이 보복한다면 지도에서 지워버리겠다고 협박했었다. 이란이 바로 보복했지만 미국의 재보복은 없었다. 다음 날 이란은 바레인, UAE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그리고 또 다음 날 요르단의 미군 기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미국은 대응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자기네 기지들이 대규모 공격을 받은 사실 자체에 대해 침묵했다. - 이란은 미국의 침묵을 미국의 군사적 선택지가 거의 소진된 것으로 해석할 것이고 나는 이것이 맞는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미 해군의 서남아시아 주둔군 사령부에 대해 한 마디 하자. 이 부대는 원래 바레인에 본부를 두었으나 지금은 바레인 본부를 버려두고, 아마도 요르단으로 쫒겨나 있는 것 같다. 이 사령부는 거짓말을 참 잘 한다. 이들은 팩트 체크랍시고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의해 봉쇄되어 있다는 것은 가짜 뉴스라고 주장한다. 미군 기지들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대부분 요격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월스트릿 저널, 뉴욕 타임스 등이 위성 사진을 분석하여 미군 사령부의 발표가 거짓임을 증명해버렸다. 그러자 미군 사령부는 미군 기지에 대한 위성 사진 공개를 금지하는 조처를 했다. 유럽 상업 위성 소스에서 계속 위성 사진이 흘러나오자 몇 주간 지연 공개를 하도록 조처했다. 요르단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전부 요격했다고 발표했다가 불타오르는 요르단 기지를 찍은 동영상들이 돌아다니자 미군의 휴대폰 휴대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런 것이 한 정부의 기관이란다.


엊그제 이란은 처음으로 호르무즈 역봉쇄선을 구축하고 있는 항공모함 등의 미군 함정들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명중을 시킨 것은 아니고 미 함정들을 좀 더 먼 바다로 밀어냈다. 사람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못맞춘 것이 아니라 안맞춘 것이라고 한다. 이란 측 얘기도 대함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해봤다는 것이었다.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미국 측에 어머 어마한 인명 피해를 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재명이 한국 해군을 이란 근처 바다로 파병하면 이란은 안심하고 한국 전함을 격침시켜버릴 것이다. 이란은 지금 미군 전함을 격침시켰을 때의 군사적 정치적 파장을 계산하고 있는 중이니까.)    


이란의 미군 군함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놀라 미국은 이란의 유조선 세 대를 타격했다. 이것은 말도 안되는 전쟁 범죄다. 전쟁 중에 자기네 군함이 공격받았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민간 선박을 공격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란은 미국 연계 유조선 3척과 그 밖의 미국 연계 상선 3척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페르시아만에는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미국 연계 유조선, 상선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 센터 등 미국 자산도 많다. 미국의 민간 자산 공격에 비례적이지 않은 대응을 할 만한 충분한 표적이 산재해있는 것이다. 미국이 역봉쇄를 풀지 않으면 이란은 결국 미국의 군함을 격침시키기로 작정할 것이다.


이란의 다른 쪽 전선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곧 자기네들에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긴장하고 있다. 이란의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을 요격해낼 만한 방법 자체가 없는 데다, 요격 미사일 재고도 너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공방이 시작되면 일주일에서 열흘 안에 소진될 것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은 얼마 전에 물공장의 가동을 잠시 중단했었다. 표면적으로는 폭염으로 인한 시설 점검이라는데 이란이 이스라엘의 물공장을 전부 박살냈을 때의 시나리오 수립 차원이라는 해석이 많다.


미국도 이스라엘도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란은 고지가 눈앞이라고 마구 폭탄을 던지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자기네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상대에 가장 커다란 타격을 줄 수 있도록, 그 타격이 꼭이 군사적인 것일 필요는 없으니, 집요하게 계산하고 천천히 움직이는 것 같다. 


이란 입장에서 길게 얘기해봤다. 뉴스들의 주어가 죄다 미국이고 트럼프니 이란의 관점으로 균형을 맞춰보려는 이런 작은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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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어제 오늘의 경과를 돌아 보자.


미국이 이란의 기뢰 배포 로켓 발사대를 두 대 파괴했다. UAE를 통한 드론 공격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란군 측 사상자가 발생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저강도의 단순한 작전이었다.


미국의 공격이 종료된지 2 시간 만에 이란이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다량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공격이었다. 


트럼프는 드론 몇 대로 로켓 발사대 몇 개 부순 것에 대한 보복치고는 규모가 너무 큰 불공정한 공격이었다고 생각한 듯 하다. 즉각 표적지를 뽑아내어, 그 동안의 행태와는 달리 미국 주식 시장이 개장 중이었는데도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했다. 이란이 또다시 보복 공격을 한다면 이란을 지도에서 지워버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내 귀에 이 말은 제발 보복 공격을 하지 말라는 애원으로 들린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이 끝나기도 전에 반격을 시작했다. 현지 미군 사령부는 자신들의 피해 사항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거나 거짓말을 한다. 이번 이란 공격의 특색 중 하나는 미군 해병대가 주둔해 있는 위치 정보를 알아내어 공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군 사상자가 상당 수 있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먼저 민간 선박을 공격했기 때문에 폭격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번에 강력한 폭격을 가했기 때문에 한 달 정도는 호르무즈의 안전 통항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말인즉 더 이상의 확전 싸이클로 들어가지 않겠다는 뜻이리라. 미국의 말이 말잔치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것은 오늘도 이란의 통제를 피해 호르무즈를 빠져나가려던 민간 선박 두 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로 명백한 것 같다.


미국의 이번 공격의 전략적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무엇을 성취했을까? 미국은 결혼식 피로연을 하고 있는 곳을 폭격하여 5명의 사망자와 50명 이상의 부상자라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고, 상당 수의 패트리엇 방공 자산을 소진시켰고, 전세계 자산 시장을 공포에 빠뜨렸다. 아마 이란에 자신감을 심어주었을 수도 있다. 미국의 군자산이 이미 소진되어 강대강으로 붙었을 때 미국이 먼저 주저앉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란은 다시금 확인했을 수도 있다. 원정전을 수행하는 미국에 대해 이란의 군자산 등은 거의 무한에 가깝다. 


이란의 단기적 목표 중의 하나가 레짐 체인지라고 하는데 이 말이 맞다면 이란은 지역에서 계속 긴장을 고조시켜 나갈 것이다. 유가를 상승시키고 미군 사상자를 발생시키고자 할 것이라는 뜻이다. 미국이 공격하고 이란이 반격하고 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그걸 본 트럼프가 놀라 공격을 멈추고... 이런 이상한 싸이클에 지친 사람들은 하나같이 묻는다. 이 전쟁 왜 하는 거지? 심리적인 차원에서는 전쟁이 이미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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