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Yusuke Kobayashi - How A Realist Hero Rebuilt The Kingdom: Part 1 (현실주의 용사의 왕국 재건기: 파트 1) (2021)(한글무자막)(Blu-ray + DVD)
Various Artists / Funimation Prod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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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줄창 넷플릭스로 애니를 보고 있다. 재미 없는 것도 많지만 내 취향이라고 넷플에서 추천해 주는 작품들은 의외로 재밌는 작품들이 많다. 제목과 포스터는 정말 '이게 재미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게 하지만, 막상 보기 시작하면 꽤 재밌다. (넷플의 추천 마법은 정말 신기하다.)


그렇게 보게 된 작품이 <나 혼자만 레벨 업> 이틀만에 다 볼 정도로 몰입도가 장난아니었다. 그리고 넷플이 계속 추천해 준 작품이 <무직전생>. 역시 제목과 포스터는 정말 재미없게 보였지만 일단 보니 시간이 순삭이었다. 


이세계 애니가 내 취향이 아닌 듯했는데, 막상 보니 의외로 좋았다. 전생해서 주인공이 막강한 능력을 가져 적(마물)을 퇴치한다는 유치한 줄거리이지만, 이 뻔한 줄거리를 강력한 연출력으로 볼 거리를 제공하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현실주의용사의 왕국재건기> 역시 이세계물 장르이다. 하지만 여타 이세계 판타지물과 현저히 다른 요소가 있다. 그게 바로 처세와 정치의 대표 고전인 <군주론>과 <손자병법>을 애니에서 만나볼 수가 있다는 거. 


다시 말해서 이 작품은 이세계 왕으로 불려온 주인공이  (현실의) <군주론>과 <손자병법>의 핵심 내용을 통해 쓰러져가는 이세계 왕국을 재건한다는 스토리다. 이세계 판타지물에서는 정말 드문 정치 이야기. 정말 참신한 작품이라 아니할 수 없다.


플롯의 짜임도 좋고 연출력도 괜찮다. 다만 음악과 캐릭터가 좀 약한 편이다. 하지만 매 에피소드의 내용이 <군주론>과 <손자병법>에서 따온거라 주제 집약도가 매우 좋다. 


'용병은 그 나라를 결국에는 파멸로 이끈다'라거나, '군주의 잔인함은 상황에 따라 나라에 좋은 덕목이 될 수 있다'는 <군주론>의 내용을 에피소드 내용에 잘 적용하여 작품성을 보장하고 있다. 심지어 12화의 타이틀은 <손자병법>에 나온 "적을 포위할 땐 반드시 퇴로를 열어줘라"이다. (11화 역시 '이도대강)


이세계 판타지물에서 현실정치학의 보고인 <군주론>과 <손자병법>의 핵심을 볼 줄을 미쳐 몰랐다. 이 두 책의 내용을 애니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작품. 그만큼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이 이세계로 소환될 때 있었던 곳이 도서관이고, 주인공이 없어져 마지막에 땅에 떨어진 책이 <군주론>이다. 이 작품이 뭘 노리고 있는지 처음부터 보여주는 장면이라 하겠다. <군주론>의 21세기 아니메판. 넷플 시청자면 강추할 만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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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2-03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이 만화(현실주의용사의 왕국재건기)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는데 일본의 무수한 이세게물 만화대비 어떻게 보면 참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 매우 이채롭단 생각을 했지요.하지만 역시 만화는 만화라고 느낀것이 이세계 왕이 느닷없이 왕자라를 양보하는 대목으 현실 세계에선 절대 있을수 없는 일이지요.
아무튼 연재가 계속 진행 중인지 완결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애니로도 나왔다고 하니 한번 시청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yamoo 2025-12-03 17:53   좋아요 0 | URL
매우 이색적인 만화입니다. 왕자리를 양보하는 건 뭐...그럴 수 있겠지요. 만화니까. 이세계인데 뭘 못하겠습니까...ㅎㅎ
근데 정치학 경제학 처세술 등 학문적 배경이 작품의 근간이 되어서 그런지 내용이 예사롭지 않더군요. 경제학적 기본 이론도 상당히 나옵니다. 이세계 애니 중 이런 애니가 있다는게 좀 신기하다랄까요. 재미도 있어요..ㅎㅎ

감은빛 2025-12-05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스쳐 지나가며 이 글을 얼핏 보고 넷플릭스에서 한번 찾아보았지요.
야무님 추천이시니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편당 분량이 짧아서 한 서너편을 죽 봤는데, 확실히 만화라 유치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독특한 만화이기는 하더라구요.
뒤쪽에 전쟁하는 내용도 나오는 것 같던데 나중에 시간나면 더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