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무척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근데 그 사람이 번역한 책을 갖고 있어요. 도무지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구석에 쳐박아 놓고 있습니다. 볼 때마다 저 책을 처분할까, 읽어볼까 고민하다가 그대로 두길 수십번. 원 저자의 책 내용은 무척 좋습니다만...역자가 걸려서 도무지 읽어 볼 수가 없네요. 이런 고민이 있는 중에...... 

아까 탁님이 올리신 '로쟈선생님께 올리는 질문 글'을 보고 너무나 당황스러운지라...전, 로쟈이신 이현우 님을 흠모해 왔었고, 그 분이 지젝 번역서를 내면 꼭 구입하여 읽어보려고 했기 때문에 글을 읽으면서 주화입마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탁님께서 올리신 내용이 사실이라면, 충격이 너무도 커질 것 같습니다. 도무지 믿어지질 않아 로쟈님 서재에 갔더니, 모든 글에 댓글 다는 체계를 없애버리셨더라구요~ 

탁님께서 쓰신 내용 중에..  

5. 선생님께서 번역하지 않은 책이 공역자로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그건 무슨 책인가요? 
음..답을 안주시니 찾아봐야하네요.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자음과모음, 2011) 이군요.  

정말 이현우 님은 번역하지 않고, 김희진 님이 번역하신 지젝 책이 공역으로 나왔다는 것이 사실이라면....이건 정말 이현우 님께서 해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공역이지만 이현우 라는 이름석 자 때문에 이 책을 구입하려고 결심했던 사람이기에 그렇습니다. 아, 저뿐만 아니라 저와 같이 생각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다움 카페시절부터 로쟈님의 글을 본 사람으로서, 탁님께서 쓰신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람에 대한 실망을 달랠 길이 없을 것 같군요~ 

아, 그리고 웅진출판사의 <러시아 문학 강의>라는 책이 강의한 녹취를 풀어서 나온다는데, 사실인가요? 그 강의 녹취를 푸는 사람이 웅진출판사이면, 이걸 저서라고 하면 안되는 거잖아요. 제가 잘못알고 있는 건지... 

솔직히 탁님께서 쓰신 글이 모두 사실같아서, (사실일리가 없다고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그리고 한 사람만의 목소리로 사실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위험하기에 로쟈님 서재에 가서 직접 문의드려 볼려구 했는데, 댓글을 막아 놓으시니....궁금증은 더해지고 탁님 글이 사실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아, 정말 당황스럽고도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아침부터 이 무슨 날벼락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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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1-17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번역 문제는 자세한 내용을 몰라 뭐라 말씀드릴 수 없지만(로쟈님이 포스팅해놓으신 걸 보면 대충 설명은 된 걸로 보이는데요) 강의 내용을 녹취해서 책으로 만드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알 수 없군요.
가령 야무님이 문화센터 같은 데서 철학 강의를 하신다면 대개의 경우 녹취가 이루어지고 요즘은 동영상 때문에 녹화까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 강의가 입소문이 나면서 책으로 내자는 제의를 받고 야무님이 수락을 하시면 어떤 작업이 이루어질까요. 당연히 녹취록을 푸는 게 우선이겠죠. 이건 해당 전문가가 하는 일입니다. 녹취를 푼 초고에는 강의에서 야무님이 하신 말씀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저런 농담에 우스갯소리에 심지어는 기침소리까지. 당연히 정리가 필요하죠. 기본적인 정리가 이루어진 다음에는 야무님에게 파일이 갑니다. 그럼 야무님은 강의 당사자로서 쓸데없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지우고 보강할 부분을 채우죠. 전반적인 문장을 손보기도 하구요. 다만 강의의 전체 내용은 훼손하지 않습니다. 강의투의 어법도 그대로 유지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원고를 여러 차례 교정을 봐서 책으로 내는 겁니다.
대중 앞에서 강의한 내용은 무시하고 따로 멋들어지게 글을 써서 강의록이라고 책을 낸다면 그거야말로 욕먹을 짓 아닐까요? 강의를 들었던 사람들에게도 못할짓이구요. 그렇게 책을 낸다고 해서 야무님의 저서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럼 대체 누구의 저서가 되는 건가요? 녹취를 푼 해당 전문가의 책인가요? 아니면 기본 정리를 맡은 편집자나 외주교정자의 책인가요? 아니면 강의를 들었던 사람들의 책인가요? 왜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군요.
저야말로 아침부터 이 무슨 날벼락인지...

yamoo 2011-11-17 20:1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후와님^^
저도 강연한 후 책으로 묶어 나오는 거에 대해서 많이 봤는지라...제가 생각했던 건, 강의 후 원고 정리를 저자 자신이 하는 걸로 알았거든요~
뭐,이건 제가 너무 지엽적으로 알아서 좀 오해가 있었나 봅니다. 후와님의 좋은 고견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11-11-18 00:03   좋아요 0 | URL
이런, 다시 읽어보니 제가 공연히 아무님께 따지듯 댓글을 달았군요. 죄송합니다. 인사도 없이... 경우가 아니었네요. 용서하세요.
로쟈님의 경우와 별개로 저자와 출판사의 관계에 대해 많이들 오해하시고 계시다는 걸 종종 느끼게 돼 몇 자 더 적습니다. 정리는 물론 저자가 합니다. 다만 책은 저자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죠. 편집자가 책을 낼 만하겠다고 결정했을 땐 이미 편집자 나름의 판단이 개입된 거니까요. 강의의 성격상 현장성을 살려야 할 것인지 아니면 내용에 중점을 둘 것인지 혹은 상호성, 즉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반응까지 담을 것인지 아니면 일방적인 강의 형태로 만들 것인지 등등이죠. 물론 이것도 컨택이 이루어질 때 저자와 상의를 합니다만 편집자는 저자의 뒤치다꺼리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니 저자에게만 맡겨놓을 수 없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경우도 많습니다. 사회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니 마케팅 측면까지 고려해야 하구요.
책을 낸다는 건 그저 저자의 글을 교정 봐서 디자인하고 껍질 입히면 되는 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떨 땐 보다 쉽게 읽히도록 저자와 입씨름을 해가며 협의를 하기도 하고 완벽을 기하기 위해 끝도 없는 설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출판사와 그 안에서 일하는 편집자들이 단지 저자들의 대리인들은 아니니까요. 강의록이 아닌 일반 저서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중에 야무님이 책을 내시게 될 경우 경험하시겠지만 야무님에게 수도 없이 수정해달라고 요구하거나 편집자선에서 일반적인 교정, 교열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윤문에 가까운 수정을 하고 확인을 받기도 하죠. 물론 허락을 얻어야만 최종수정이 가능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 된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지젝도 자신의 책 서문에서 해당 편집자와 자신이 결국은 서로를 증오하게 되었지만 그 덕분에 오류를 줄일 수 있었노라며 편집자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하지 않던가요(물론 이 경우는 사실 확인이나 표기상의 오류들을 바로잡는 과정이었겠지만 말이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책은 저자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고 저자의 원고는 그저 원석에 불과합니다. 물론 로쟈님처럼 거의 수정할 필요가 없을 만큼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는 저자라면 편집자의 일이 훨씬 수월해지겠지만(이건 로쟈님의 페이퍼와 그 페이퍼들로 꾸민 책을 비교해보시면 금방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세상의 모든 저자들이 다 그럴 수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책은 함께 만들어 함께 보는 것이니까요. 죄송합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꾸벅^^

yamoo 2011-11-19 17:46   좋아요 0 | URL
별 말씀을! 고견주셔서 넘 감사했던 걸요~^^
긴 댓글로 부연설명도 해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 후와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셔요~ㅎ

마늘빵 2011-11-1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 님이 번역 비판이나 북로그로 유명해진 만큼 저도 이 부분에 대한 로쟈님의 답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어제 우연히 화제의 서재글에 올라온 '탁'님 글을 읽고는 이게 무슨 일인가, 설마, 생각하고 있는데, 궁금하네요. 만일 번역하지 않은 책에 이름을 올렸다 해도 그렇고, 쓰지 않은 글에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면 정치인들이 숱하게 내는 책들과 다를 바가 없고. 음...

yamoo 2011-11-17 20:15   좋아요 0 | URL
저도, 탓님 글 읽고 넘 궁금했어요. 다행히 로쟈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빵가게재습격 2011-11-1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기다려보시면 어떨까요? 저는 후와님 말씀에 공감하고, <실재의 사막...>에 로쟈님이 재번역 의뢰와 번역팀을 구성하고 참여했다는 정도로 알고 있어요. 무슨 위선이 폭로된 것마냥 이야기될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로쟈님이 그다지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계시지 않은데, 좀 기다리는게 어떨까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바빠서 긴 글을 쓸 시간이 없으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yamoo 2011-11-17 20:16   좋아요 0 | URL
좀 기다려 본 보람이 있네요, 빵가게님^^ 로쟈님께서 직접 아래 해명해 주셨어요~ㅎ

감은빛 2011-11-1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탁 님이 올린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야무님과 같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스티브 잡스> 번역 논란에 대해 쓴 글에도 언급했지만,
출판계에서 '대리번역' 문제는 실제로 비일비재 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단 하나의 문장도 쓰지 않은 책에 저자로 이름을 올리려는 경우도 봤습니다.
(이 건은 다행히 최종적으로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런 경우도 제법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정확한 사실은 당사자들만 알고 있겠죠.
그들이 입을 열기 전에는 일반 독자로서는 알 길이 없네요.

yamoo 2011-11-17 20:19   좋아요 0 | URL
대리번역이 얼마나 비일비재 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만연돼 있다는 소문만 들었어요. 이런 건 사기 아닌가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단 하나의 문장도 쓰지 않은 책에 저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대리번역과 똑같은거 같은데요..--;;
다행히도 로쟈님께서 해명을 해 주셨어요~^^

로쟈 2011-11-17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 문제와 관련해 오해가 있으신 듯해서 말씀드립니다. <실재의 사막> 번역에 제가 참여한 부분이 크지 않아서(일부 초역과 감수를 한 정도입니다) 서문도 공역자가 쓰도록 권했습니다. 저로선 같이 내야 하는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의 인용 번역을 교체하는 게 따로 해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요(연재 중에 제가 재번역한 부분이 <실재의 사막>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공역작업은 같이 책임진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번역에 문제가 있다면 제 책임이기도 합니다. 선입견만으로 판단하진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강의록을 책으로 펴내는 건 드물지 않습니다. 그럼 저자가 출판사가 아니냐고 하셨는데, 녹취록에 대해 오해하고 계신 듯합니다. 1차 녹취록을 바탕으로 저자와 편집자가 의견을 교환해서 첨삭작업을 진행하는데, 그 첨삭과 보충은 제가 하는 것이고, 편집팀에선 수정과 보완에 대한 제안을 하는 정도입니다. 나머지 편집/교열은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진행됩니다. '기본정리'라는 데 대해서 오해하시는 듯한데, 녹취한 게 100매라면, 그걸 70매로 줄이거나 할 때 편집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지(이런 건 모든 책의 편집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편집자가 내용을 더 채우는 게 아닙니다...

yamoo 2011-11-17 20:4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로쟈님..이렇게 댓글로 답변을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강의록 녹취 건은 충분히 알았습니다. 제가 오해를 한 듯합니다.

그런데, 김희진씨와 공역한 책이요~ 일부초역과 감수를 한 것도 공역에 해당하는지요? 제가 아는바로는 초역과 감수는 공역에 해당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소견이 짧은 건지.
로쟈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실재의 사막>에 로쟈님께서 번역하신 부분이 책의 1/3이상 들어가 있다면 충분히 공역자로서 역할을 다하였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그 분량이 몇 페이지 정도라면 문제가 있다고 사료됩니다. 제가 알아보려면 더 자세히 알아볼 수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네요. 로쟈님께서 답변하신 걸 토대로 제 나름 결론을 내려보면, 번역하신 분량(연재중에 재번역하신 부분)이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일부초역과 감수는 공역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전부초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초벌번역가의 번역을 번역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로쟈님께서 번역에 참여하신 건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만, 그렇더라도 감수자이지 번역자는 아니지 않을까...하는 것이 제 최종 판단입니다~

마늘빵 2011-11-1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께서 탁님의 문제제기에 대한 답을 주셨으니 해결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번역에도 참여하신 것 맞고, 녹취록 푼 것도 첨삭과 보충 원고를 쓰셨고. 모두 출판 과정에서 문제 없는 부분인듯합니다.

yamoo 2011-11-17 20:33   좋아요 0 | URL
네...어느 정도 이해가 됐습니다만..번역에 참여한 것과 번역한 것은 다른 문제라 생각 됩니다. 초역과 감수 그리고 재번역하여 실은 분량이 문제될 듯 싶습니다.

비로그인 2011-11-17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탁님이 댓글을 지우고 계시네요?
제가 올리자마자 지우시고.. 제밑에도 글이 있었는데... 탁님이야말로 반론을 제기하는 글은 지우고 우호적인것만 남겨두고 계십니다
이건 뭐..

yamoo 2011-11-17 20:3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탁님께서 댓글 기능을 모두 없애 버리셨네요..이런, 당황스러울데가..^^;;
 

보통 백화점이나 아울렛의 유니섹스 브랜드에 가서 옷을 고르다 보면, 매장 직원으로부터 태클 비슷한 제재를 당하곤 한다. “어머, 그건 여자 꺼에요. 남자 껀 여기 있어요.”

솔직히 나는 이 말이 그렇게도 폭력적으로 들린다. 유니섹스 시대라고 떠벌리지만 옷에 있어서는 남녀 구분이 아직까지 너무도 견고하다. 특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사실, 매장에서 옷을 고르고 보면, 예쁜 건 죄다 여자 옷이다. 왜 남자 옷은 같은 티셔츠라도 색깔이 칙칙하고 박스형 비스무리 한 것밖에 없는지 모르겠다. 남자들은 엗지 있는 옷을 입지 말라는 건가? (뭐, 요즘은 쬐~금 나아져 보이지만~)

정말 이상한 나라다. 유니섹스 시대라고 온갖 광고는 다 하면서, 옷은 철저히 성을 구분 짓는다. 옷뿐인가? 가방, 구두, 모자 등 사람이 몸에 걸치거나 드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은 남녀 구분이 철저하다. (유니섹스 시대라는데 생각해 보면, 이러한 구분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걸 너무나 당연하고도 익숙하게 생각한다. 남녀가 유별하니, 마땅히 그런 것은 구별하는 것이 자연스럽단다.

그러면, 책상과 의자도 남녀용이 따로 있어야 하고, 자동차도 남녀용이 따로 구분되어야 한다. 인체 구조가 다르니, 다르게 디자인 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에 남녀 구분을 들먹이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치부한다.

맞다. 디자인 관점에서 보면 성별을 구분할 이유가 없다. ‘인간’이 생활하기 편리하고 아름답게만 만들면 된다. 당연히 성별을 구분하자는 놈이 미친놈이다.

하지만 그 디자인이 옷(패션)의 범주로 넘어오면 이분법의 원칙은 완벽히 부활한다. 여기서는 성별을 구분하지 말자는 놈이 완전한 변태가 된다.

그래, 내가 왼쪽에 단추가 달린 옷을 입었다고 수근 거리는 여자들. 유니섹스 시대에 남자가 여자 옷 좀 입은 것이 그렇게 변태 같고 손가락질 당할 짓이란 말인가?

가방, 구두, 모자 이런 건 남녀 구분이 있다손 치자. (절대 수긍할 수 없지만) 일단 옷에 대해서만 얘기해 보자.

난, 불행하게도 어좁이 계열의 남자이다 보니, 요즘 남성용 옷은 나에게 맞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냥 입고 다니기에는 너무도 얼빵해 보여,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여성용 옷이다.

니트 카디건 같은 것이 그런 케이스. 남성용은 어깨가 상박 윗부분까지 내려오지만 여성용은 찾아보면 딱 맞는 사이즈가 있다. 몸에 맞는 옷을 입고 다녀 좋아라 하는데, 여기저기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게이 아니냐는 말이다. 회사에서건 모임에서건 그렇다. 어떤 분은 대놓고 남자가 여자 옷 입었다고 깔깔거린다. 어떤 사람은 재수없단다.

나는 이런 폭력과 차별 속에서도 스타일을 버릴 수 없기에 그냥 입고 다닌다. 그리고 내가 믿는 신께 살짝 기도한다. “신이시여, 저들은 자기들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나이다. 저들을 용서하시 옵서서~”

일반적으로 남자 옷, 여자 옷의 구별은 1차적으로 단추가 어디에 달려 있는지에 따라 구분한다. 외형적이고도 핵심적인 구분 방법이다.

헌데, 단추가 왜 남성은 오른쪽에, 여성은 왼쪽에 달려 있는지 물으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남자가 여자 옷 입었다고 비웃는 여자들도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면서 비웃는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남녀 상의의 단추가 서로 다르게 달린 이유도 명확치 않다. 설만 분분할 뿐이다. 중세 때 남성이 결투에서 칼을 빼기 쉽도록 하기 위해 단추를 오른쪽에 달았다는 둥. 중세의 귀족 여성은 하인이 단추를 잠가주는데, 그 편의를 위해 왼쪽에 달았다는 둥. 그럴싸한 여러 썰들만이 난무할 뿐이다.

단추가 달린 방향은 옷의 상의가 좌임인지 우임인지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원칙은 없다. 역사적으로 봐도 이는 변하는 문화적 양상이지 고착화된 관습이 절대 아니다.

문화사 책 몇 권만 들춰봐도 남녀의 옷 입는 방식에서 어떤 원칙이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 주강현의 <왼손과 오른손>만 봐도 명확히 알 수 있다.

이 책 2장의 타이틀은 ‘오른손 지배권력의 문화적 헤게모니’. 여기 한 꼭지로 소개되고 있는 내용이 몸에 대한 통제로서 ‘옷의 좌임과 우임’이다. 주강현이 말하는 바를 따라가 보면 우리가 얼마나 통제에 길들여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이 입고 있는 양복을 살펴보자. 대개 왼쪽에서 단추가 달린 쪽, 즉 오른쪽을 향하여 여민다. 즉, 우임이다. 조선 시대의 복장도 대부분 우임이다. 그렇다면 전 시대를 걸쳐서 우임이 주류였을까. 물론 아니다. 우임과 좌임은 상호간의 성쇠를 거듭하면서 문화사의 한 장을 차지한다.” p 120


그리고 나서 주강현은 4세기에서 5세기에 걸쳐 형성된 고구려 고분벽화의 인물도를 분석한다. 한 번 거들떠 보도록 하자.

 
<표1> 4세기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타난 인물의 복식 형태 p 122  


 

 <표2> 고구려 고분벽화 인물의 복제사(服制史)  p127

    ※ 좌임 : 옷의 오른쪽 섶을 왼쪽으로 여미는 여밈법
    ※ 우임 : 좌임의 반대. 웃옷의 왼쪽 섶을 오른쪽으로 여미는 여밈법
    ※ 합임 : 마주보게 여미는 여밈법
    (숫자는 고분 인물의 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시대별로 본, 고구려 고분 벽화에는 옷 여밈법의 경향을 발견할 수 없다. 우임에서 좌임으로 변했다든가, 좌임에서 우임으로 변했다는 어떤 일관된 경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좌임과 우임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후세기에 좌임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주강현은 분명한 것이 하나 있다고 한다. 그것은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복제가 우임 일변도로 변했다는 사실이다. 조선 시대 초상화를 보면 우임으로 통일되어 있다고 한다. 고종황제 어진 속의 복장은 우임이지만 전형적인 한국여인들이 입었던 저고리 역시 우임이었다. 우임천국이 된 것이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우임으로 통일된 조선시대 복식에서도 남녀 구분은 없었다는 점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오른쪽으로 옷을 여민 것이다.

자, 이것으로 옷을 여미는 방식은 문화적 산물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남자라서 우임, 여자라서 좌임이라는 공식은 우리나라 복식문화사에서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는 관행이다.

이 관행은 아무래도 서양의 근대 복식이 자리잡으면서 형성된 것 같은데, 언제 왜 그렇게 정착됐는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관행은 유니섹스 시대라는 21세기에도 여전히 공고하게 사람들을 옭아매고 있다. 알 수 없는 관행이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언제나 ‘원칙을 깬다’는 패션 디자이너들도 옷을 만드는 방식에 있어서만큼은 남-우, 여-좌 원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디자이너들도 무의식적으로 시대에 세뇌를 당했나 보다. (물론 가끔 여성 옷에 우임을 도입하는 디자이너가 있긴 하지만 퍼포먼스에 그치고 있는 듯하다)

통재로다~ 이런 시대에 살고 있다는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남성이 여성 옷을, 그리고 여성이 남성 옷을 거리낌 없이 입을 날이 언제 올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아래와 같이 옷 입는 스타일이 멋있다고 느끼는 사람 중 하나이기에 이런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다.


(사진 속의 남성들은 모두 여성 아우터를 멋지게 걸치고 있다)

그래서 <사토리얼리스트>같은 화보집을 사랑해 마지않는다.(물론 위 사진은 사토리얼리스트에 없다) 알 수 없는 규칙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의 개성대로 옷을 입을 수 있는 사람들. 얼마나 자유롭고 유머러스한지 보고만 있어도 즐겁다.

원래 옷은 구분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누가 언제 무엇을 위해서 성별을 구분해 옷을 입었는지는 모르지만, 옷의 성적 차별은 푸코 식으로 말해보면 보이지 않는 ‘훈육’이자 ‘규범화한 제재’가 아닐까.

그래서 스트릿 패션 사진을 보고 자유를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어여 빨리 우리나라도 사진 속의 사람들처럼 자유롭게 옷을 걸치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좀더 삶이 재미있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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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11-11-17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여자 옷이 더 예쁘죠. 그래서 저는 다음 생애에는 보아로 태어날 생각. 물론 연예인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음?)

yamoo 2011-11-17 10:19   좋아요 0 | URL
네^^ 여자옷이 더 예쁩니다. 네~ 그렇습니다. 부인할 수 없어요..ㅎ
흠, 팝님께서는 다음 생애에 보아로 태어날 생각이시군요~ㅎㅎ 전, 장동건..ㅋㅋ

마늘빵 2011-11-1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씬하셔서 여자 옷 입어도 사이즈는 맞을 거 같은데, 보통 사이즈가 안 맞는 경우가 많죠. 직원은 그래서 남녀를 엄격히 구분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 비슷한 사이즈여도 남자 골격과 여자 골격이 많이 다르니...

yamoo 2011-11-17 10:25   좋아요 0 | URL
그런 점이 없지 않아 있어요. 비슷한 사이즈여도 골격 차이로 옷의 구조가 다르죠. 그렇다고하더라도 남녀를 엄격히 구분하는 직원의 태도는 좀 그래요.
제가 여자 옷을 가끔 입는 이유는 사이즈가 맞고 남자 옷보다 훨씬 디자인이 예쁘기 때문이에요~ 남성용 옷도 사이즈와 디자인이 다양하게 나오면 굳이 여자 옷을 필요가 없을 텐데 말이죠..^^;;

양철나무꾼 2011-11-17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말이죠~
어릴 때 할아버지에게 맞고 배워서 오른손 잡이처럼 보이는 양손잡이이지만,
돈 셀때랑 화투 섞을때는 왼손으로 해요.
급하면 또는 궁하면 본성이 드러나는거죠, ㅋ~.

그냥 한철만 저에게 맡겨주심...
제가 '어.넓'체형으로 거듭나게 책임지고 양육해 드릴 수 있는데...그게 더 빠르지 않을까요?^^

yamoo 2011-11-17 20:38   좋아요 0 | URL
아, 양손잡이 셨군요! 네, 급하면 본성이 드러납니다..ㅎㅎ --;;

우와~! 어넓이로 만들어 주신다니, 이런 황송할데가~^^ 이건 제가 헬쓰를 해도 해결되지 않는 것이었거든요~ 어깨 근력운동 열심히 했지만 어깨 주위 근육이 조금 늘어난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어서요..ㅜㅜ
자, 언제 양육해 주실건지 시간과 장소를 잡자구요^^

감은빛 2011-11-17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바지만 여자옷을 자주 입고 다녔습니다.
상의는 맞지 않아서 입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구요.
어렸을 때는 여동생 바지를 종종 얻어입고 다녔고,
요즘은 가끔 아내 바지를 얻어입습니다.
아무래도 바지는 여자옷이 정말 불편하더라구요.
너무 꽉 끼어서요!(무슨 뜻인지 아시죠?^^)

yamoo 2011-11-17 20:40   좋아요 0 | URL
ㅋㅋㅋ 바지만..아니, 왜 바지만 입고 다니셨나요?
오~ 어렸을 때는 여동생 바지를 종종 입으셨군요! 감은빛님, 의외로 패셔니스트 셨었네요~ㅎ

네네~~~꽉 끼이죠...한 때 스키니 진을 즐겨 입었던 적이 있던지라..ㅋㅋ
 

 

개그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결혼등급표가 언론에 떠서 옮겨 온다. 루니가 B+라니, 정말 웃기는 표다. 더욱이 루니의 외모 점수...벗겨진 머리!ㅋㅋ 완전 코미디다~ ㅋㅋㅋ

 

[파이낸셜 타임즈] 결혼등급표에 따른 ‘박지성’ 선수는 몇 점?

2011-11-14
지난 8일 본지가 보도한 일부 결혼정보회사의 ‘등급표’가 논란이 일면서 “등급표대로 하면 박지성 선수도 별 수 없다”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 선수의 결혼정보회사 등급은 얼마나 될까.

어느 결혼정보회사의 남성 회원 등급표의 점수 기준은 크게 △재산내역(부모와 본인 것 구분하지 않음) : 100점 △학벌 : 80점 △키와 몸무게 : 60점 △직업 : 100점 등 4가지로 총 340점 만점이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 선수의 인물정보(출처: 네이버).

먼저, 재산이다. 박지성 선수는 지난 8월 연봉 83억원(470만 파운드)에 재계약 했다. 웨인 루니, 퍼디낸드에 이어 3번째로 주급만 약 1억 6000만원이다. 지난해 연봉인 62억원만 포함시켜도 결혼정보회사 등급표 최고 점수인 100점(재산 100억원 이상)이다. 
 

 


다음은 학력이다. 박지성 선수는 명지대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사 논문 심사를 받고 있다. 등급표에서 ‘기타 서울, 수도권 4년제’인 7등급으로 62점이다.

키와 몸무게는 각각 178cm, 78kg이다. 등급표에서 키로 계산하면 53점, 해당 키에 맞는 몸무게인 68kg에서 10kg이 더 나감으로 10점 깎여서 43점이다.

직업은 ‘해외파 축구 및 야구 스타’에 해당하는 7등급이다. 점수는 만점인 100점에서 12점 깎이는 88점이다.

따라서 결혼정보회사의 등급표에 따르는 박지성 선수의 총점은 340점 만점에 47점 감점된 293점이다. 290점부터 314점 사이에 속함으로 ‘A등급’이다.

결혼정보회사의 등급별 점수를 보면 340점 만점에 315점 이상이면 A+, 290∼314점 A, 265∼289점 B+, 240∼264점 B, 215점∼239점 C, 188∼214점 D 등이다.

박지성 선수와 동팀에서 활약하는 웨인 루니 선수의 경우는 △재산 : 100점 △학력: 53점 이하(대졸 미만) △외모: 43점 △직업: 88점으로 284점이다. 여기에 벗겨진 머리 때문에 10점이 깎여 총점 274점이 된다. 등급은 B+이다.

일부 결혼정보회사들의 등급표가 공개되면서 사람을 ‘점수화’시키는 것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이 박지성, 웨인 루니와 같은 선수들 점수까지 매기며 등급표를 비아냥하는 것은 저마다의 삶 속에 점수를 매길 수 없는 ‘가치’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박형우 씨(33)는 “한우 등급을 매기는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항목과 점수들을 보니 심히 불쾌하다”면서 “좋은 등급에서 한참 떨어지는데도 가족들과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각자의 소중한 삶을 점수로 매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거, 한 코미디 개그 프로에서 실제 등급표를 갖고 풍자하던데. 한우등급보다도 더 세분화된 등급표를 보니, 기가 찬다. 이미 알려진 공지의 사실이지만 옛날보다 훨씬 세밀해진 것 같다.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뇌구조를 파헤쳐보고 싶은 심정이다.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러 온 사람에게, “아~ 당신은 몇 등급의 몇 점이니, 이런 수준의 여자와 어울린다.” 뭐, 이런 논리라는 건데...정말 어의를 상실할 정도다.

오래 전에 프로타고라스가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 했지만, 그걸 이런 식으로 비틀고 왜곡하여 돈벌이에 이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는 없을 듯하다.

표 밑에 있는 ‘비고’가 개그 프로보다 더 웃기는 구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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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1-11-15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곳의 주 고객이 어떤지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저런거가만 보면 뭐하러 결혼하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냥 돈 잘 벌고 잘 살면 혼자 살면되지....ㅎㅎ

yamoo 2011-11-16 14:59   좋아요 0 | URL
와~ 가넷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저도 가넷님 의견에 동의합니다~ㅎ
저런 곳에 등록하며 결혼 하는 사람들...어떤 사람들인지 무척 궁금하다는..

마녀고양이 2011-11-15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거 웃으면 안 되지만, 진짜 웃긴걸요,,, 눈물까지 찔끔거리면서 웃는 중.

제가 설령 20대였다하더라도, 이런 등급 따져보기 진짜 무섭습니다.
제 자긍심까지 함께 추락할까봐요. ㅋㅋ

yamoo 2011-11-16 15:01   좋아요 0 | URL
이거 진짜 웃깁니다. 그러니 개그프로그램에서 표를 갖고 설명하는 코너가 있지요..ㅋㅋ

저 등급표를 제안하고 만든 사람들, 개그계에 진출할 사람들인 거 같아욤..ㅎ

blanca 2011-11-15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머리 감점에 완전 빵 터졌어요 ㅋㅋㅋ 건너서 아는 분은 하이모 하고 장가가셨다 결혼 후에 벗으셨다는 ㅋㅋㅋ 어쩔 수 없잖아요. 비고 완전히 재미있네요.

yamoo 2011-11-16 15:02   좋아요 0 | URL
저두 비고 보고 웃었습니다..ㅋㅋ
근데, 확실히 결혼하기 전에 대머리이신 분들은 최대한 감추고 결혼 하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저두 이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ㅎㅎ

비로그인 2011-11-16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저도 빵 터졌어요..하하 잘 읽고 가요 ^^ 감사..

yamoo 2011-11-16 15:03   좋아요 0 | URL
네네, 이거 재밌죠~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는 파이낸셜타임즈에 하심이^^

마늘빵 2011-11-1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사가 되니 그래도 운영을 하는 것 같고, 이런 데 등록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참 궁금해요. 결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은 간절하나 아무도 자신을 봐주지 않는?

yamoo 2011-11-16 15:05   좋아요 0 | URL
그런가 봅니다. 드라마에서도 가끔 결혼 정보회사 요원들이 등장하는 걸 보면 장사가 꽤 잘되는 가 봅니다. 저두 결혼 정보회사에 등록하는 사람들의 뇌구조를 들여다 보고 싶은 심정입니다..ㅎ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ㅎㅎ 결혼은 하고 싶은데, 사람이 없다는 핑계로..ㅋ

양철나무꾼 2011-11-16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으로부터 무려 8~9년 전에 아들 학교 급식 검수 위원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한우 등급 매기는 거 외우느라 머리 뽀개지면서 '혼자' 내린 결론은...먹을 수 있느냐 못 먹느냐 두개면 된다,,,였어요.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결혼 가능한 사람, 결혼 하면 상대방을 너무 힘들게 할 사람...정도로요~^^

yamoo 2011-11-16 15:56   좋아요 0 | URL
아, 양철님의 말씀이 정답이네요. 결혼 가능한 사람과 결혼하면 상대방을 너무 힘들게 할 사람....저는 후자만 피하면 좋겠네요..ㅎㅎ

cyrus 2011-11-1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뭐.. 이런 뉴스는 오래 전에 봤긴 하지만,, 보면 볼수록 씁쓸하네요.
저희 세대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연애도 꿈도 꾸지 못한다고 하던데,,
이러다가 결못남 인생으로 살아가는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

yamoo 2011-11-17 10:17   좋아요 0 | URL
에이~ 설마 그렇겠습니까? 매력있는 사람은 사회가 각박해도 다~짝을 찾아 가더라구요~ 사이러스님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은데요^^
 
幻魔大戰 神話前夜の章 2 (秋田文庫 5-41) (文庫)
이시노모리 쇼타로 / 秋田書店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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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받은 걸작’이라 일컬어지는 <환마대전>을 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 감상을 쓰기 전에 의외로 이 작품을 모르시는 분이 많은 거 같아 일단 설명부터 드리겠습니다. 이 요상한(?)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좀 재미있습니다.

아니, 좀 비장하기까지 합니다. 1980년대 초, 일본 메이저 출판사 카도카와와 린타로는 당시 일본 영화 시장을 초토화 하고 있는 할리우드 SF 대작 영화에 맞설 수 있는 일본식 SF 대작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로 의기투합 합니다.

한 마디로 일본 영화 시장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탄생된 영화가 바로 <환마대전>이죠. 이 영화를 만든 멤버들이 얼마나 화려한지는 그 스탭 구성만 봐도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은하철도 999> 극장판1,2 감독인 린타로, 현 매드하우스 대표 마루야마 마사오, 일본 최고의 미술감독으로 일컬어졌던 무쿠오 타카무라, <에이트 맨>의 히라가 가즈마사와 <가면 라이더>의 이시노모리 쇼타로 공동원작, 그리고 <아키라>의 오토모 가츠히로의 캐릭터 디자인까지.

출판메이저 카도가와 쇼텐의 야욕에 찬 데뷔작답게 정말 가공할만한, 일본 아니메 정예 멤버들이 모여 만든 영화입니다. 정말 그 당시 이런 대작은 없었을 겁니다.

기라성 같은 멤버들과 엄청난 투자 그리고 수장인 린타로의 탁월한 수완(?) 덕택에 <환마대전>은 1983년 일본 개봉 흥행 랭킹 8위에 오릅니다. 그리고 제1회 일본 아니메 대상 작품상과 미술상까지 수상합니다.

외형적으로만 보면 나무랄 데 없는 대작입니다. 이야기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관심을 동하게 하는 작품이죠. 전체적인 기본 설정은 꽤 괜찮습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검은 악의 세력 환마가 지구를 침공합니다. 주인공 루나와 베가는 이에 맞서 세계의 초능력자들을 모아 빛의 세력을 구성합니다. 그리고는 어둠의 세력인 환마와 일대 격전(아마게돈 전쟁)을 치룬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절대 ‘저주 받은 걸작’이 아닙니다. 도저히 봐 줄 수 없는 수준입니다. 정말 이렇게 재미없는 아니메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일본에서 상을 받고 흥행한 것은 참여 멤버들에 대한 일본 관객들의 무한한 존경과 애정의 표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다가 지루해서 몇 번이고 보기를 중단해야 했습니다. 그 난해하기로 소문난 오시이 마모루의 <천사의 알>보다 더 지루하다면 말 다했지요.

플롯 구조가 얼마나 엉성한지 보고 있으면 짜증이 쓰나미처럼 몰려옵니다. 거기다가 그림. 아, 진짜 이건 아니메라고 할 수 없습니다. 붕붕 뜨는 그림체에, 움직임도 형편없고 설정과 관계없는 내용들이 보는 사람을 미치게 합니다.

린타로가 감독한 다른 작품들, <은철 극장판1,2>, <카무이의 검>, <캡틴 하록>, <메트로폴리스> 등과 비교했을 때 그 보다 훨~~~씬 못 미치는 퀄러티에 실망만 더할 뿐, 뭐하나 건질게 하나도 없는 졸작입니다.  

 

그런데, ‘대작’이라고 열라 긴 러닝타임은 보는 사람의 인내력을 시험하는 것 같아 여간 고약한 것이 아닙니다. 진짜 ‘최악의 영화’란 말 이외에는 그 어떤 표현도 떠오르지 않는군요~

****

원래 이 작품은 일본 SF 만화계의 전설이라 불리우는 만화가의 원작을 전면 각색한 것입니다.  1968년 <소년 매거진>에 발표했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 것인데, 각색과 연출을 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망한 케이스라 보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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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1-15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한개라니, 어지간하기도 하나봅니다 ㅋㅋ 제가 지금껏 본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는 꽤나 다 볼만하거나 그 이상이었는데 이런 작품이있다니요. 최악의 작품 ㅋㅋ 상상만 해도 진저리쳐 집니다. 포스터를 보니 1980년대 라고 보기엔 꽤나 섬세한 면이 있는데, 실제 영화는 그렇지 않나보군요.

yamoo 2011-11-15 20:48   좋아요 0 | URL
실제 영화는 그림이 엉망입니다. 아마 소이진님이 보셔도 중간에 하품을 하면서 꺼버릴거에요~ ㅎㅎ

저도 이런 작품인지는 몰랐습니다. 명성에 비해서 완전 형편없더라구요~
린타로 감독 작품이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완전 배신~ㅎ

프레이야 2012-11-14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시각 차이 일까요? 전 개인적으로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어릴적 국내 비디오 더빙판을 먼저 보고 나이가 들어서 제대로 찾아도 봤습니다.
그 당시의 일본 애니의 퀄리티를 전반적으로 따지자면 그림체나 그런게 맘에 안들수도 있겠지만 작품의 성격을 잘 나타 냈다고 보고 그리 떨어진다고는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1983년 제작 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림체나 기법 내용등 상당한 수작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 이후 지금까지 애니를 봐 온 분들의 시각에서는 말로 표현 못할 조잡함이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제작 년도를 생각해 보면 그 당시는 .. 만화라는 그런 개념보단 영화같은..그런 느낌이랄까요.. 개인 차이겠지만 평에 휩쓸리기 보단 관심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보고 판단하는게 좋을꺼같네요.
(개인적으론 극장판 이기에 내용전개나 구성들이 미흡한게 많기도 합니다 , 제한된 시간에 다 담으려니..무리..그 당시에는 또 그걸 표현할 기술도 미흡했고..설정은 좋았는데...지금 보면 많이 아쉽기는 한 작품이네요..그 당시에는 굉장했다고 생각합니다)

yamoo 2013-07-28 12:09   좋아요 0 | URL
흠, 그런 점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작품이 나오기 전에 은하철도999 극장판은 79년에 개봉됐지만 작품의 퀄러티는 환마대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극장판 캡틴하록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명성에 비해 망한 작품이라 생각해서 쓴 글입니다^^

메가맥 2013-03-0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역시 고전을 지금의 관점에서 보고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환마대전이 만들어졌던 시절 일본의 애니 수준은 데즈카 오사무 망하고, 도에이가 찍어내던 만화원작 저예산 애니들만 판치던 시절이죠. 그 시절에 저런 작품 나온것은 분명 대단한 것이고, 거기에 자극을 받아서 이후 양질의 극장 애니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전기가 되었던 거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지금 다시 보면 어떨지 모르지만, 그래도 어린 시절 국내 출시판 '정의의 로봇 베가'로 감상했을 당시의 흥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yamoo 2013-07-28 12:17   좋아요 0 | URL
지금의 관점에서도 충분히 평가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의 작품들이 비교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작화, 스토리, 사운드, 음악 등..
79년 극장판 은철 생각해 보세요. 은철 극장판의 성공으로 극장판 애니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환마대전은 그런 트렌드 속에서 제작된 작품이죠. 저는 이 작품 전에 퀄러티 뛰어난 몇 편의 작품이 있었는데, 그보다 화려한 스텝으로 떨어지는 작품을 내놓은게 의아해서 쓴 글입니다~

다그온 2013-04-15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쎄요...제작시점을 감안하셔야죠...

저 만화는 이른바 현대 에니메이션에 있어서 제대로 된 작품이라는 말이 붙을정도의

작품이 된 시발점입니다..(그전까지 애니메이션은 그냥 애들 만화취급이었습니다.)

83년 당시를 감안하셔야죠..

yamoo 2013-07-28 12:19   좋아요 0 | URL
하하~ 1979년 은철 극장판은요? 82년 작인 극장판 캡틴 하록은요?? 제작시점을 감안해도 이 작품은 졸작입니다~

그리고 현대 아니메 극장판의 시조는 은하철도999 극장판입니다.

손지상 2014-07-03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나가다 덧붙입니다만, 저는 원작소설을 쓴 히라이 카즈마사의 팬입니다. 작가 본인도 혹평했습니다. 아니, 화를 많이 냈습니다. 특히 오오토모 카츠하로가 디자인한 무기질적인 캐릭터는 본인의 작풍인 파토스가 가득담긴 굴절된 것과 정 반대였다고. 플롯의 문제는 저도 느끼고 있는데, 사실 이는 원작 소설의 문제기도 합니다.

린타로 2017-01-28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지나가다 남깁니다.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 대한 변명을 좀 하자면, 이 작품은 스토리나 주제의식, 메시지로 평가하는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애니의 미적 표현 기법, 시각적인 부분을 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세기말적 분위기나 이런 것들이 주가 되는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 시대에 보면 그런 기법들도 진부해 보일 수 있겠으나 은하철도 999나 캡틴 하록에서도 이런 기법들이 선보이진 않았죠.

나발 2018-05-17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저주받은 걸작이라니요. 이작품은 83년도 당시에 센세이션적인 반향을 이끌어낸 성공작입니다. 저주받은 걸작은 완성도에 비해 성공을 못했을때나 하는 말이지요. 본작의 흥행으로 인해 비슷한 플롯의 아류작들이 쏟아지기도 했고 두시간 러닝타임 극장판 애니의 제작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개인적인 취향과 지식으로만 83년도 애니를 평가하신것 같네요.

나발 2018-05-17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주받은 걸작에 부합돼는 애니는 이후에 환마대전으로 이름을 알린 오토모 카츠히로가 환마대전을 만들 당시의 테이스트를 매니아적 시각에서 극대화한 아키라에서나 쓰일 법한 얘기지요. 아키라는 비주얼적인 면에서 예술성을 평가받았지만 지나치게 난해하고 매니아적 취향으로 애니 자체의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1. 토요일, 영등포 교보에 약속 차 갔다가 시간도 있고 해서, 둘러봤다. 주로 잡지 코너에서 기웃거렸다. 이번달 잡지들은 모두 부록이 허당이었다. 그래서 신간쪽으로 눈길을 돌렸는데, 알라딘 베스트셀러들이 영등포 교보에서는 영~힘을 쓰지 못했다. 확실히 알라딘의 신간 판매 속도가 일반 대형서점보다 몇 주 앞서는 것 같다. 헌데, <닥치고 정치>는 출간 28일 만에 44쇄를 찍었더라~ 와우! (재밌는 건, 어제 신림 반디에서는 21일 만에 28쇄가 찍힌 책을 팔고 있다는 거..ㅋ) 

2. 어제는 작정하고 신림 반디문고에 갔다. <오래된 새책>을 구경하고, 김중혁의 신간 <뭐라도 되겠지>를 읽기 위해서. 김중혁 작가 책을 한 번도 읽지 않았는데, 이곳 알라디너들이 올려주시는 페어퍼나 리뷰를 보고 기대치가 급상습해 졌다. 그래서 읽으러 갔다. 카툰과 에세이가 섞여 있던데, 너무 기대치가 높아서 그랬는지 좀 별루 였다. 김중혁의 웃음 코드는 확실히 나와 많이 달랐다. 그래서 별루 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에세이집에서 웃긴 걸 기대한 나의 무지가 컸다는 걸 느꼈다. 돈을 주고 구입하기에는 너무 아까워 서점에서 해치우기로 했다. 3분의 1남았는데, 다음에 올 때 마저 해치울란다~ (솔직히 김중혁의 에세이보다 김영하의 에세이가 훨씬 재밌었다. 그런데, 생각할 수 있는 꺼리는 김중혁이 더 많이 던져줬다)  아~, <오래된 새책>은 절판이다! 벌써!! 분명히 저번달에 몇 권 있는 걸 봤는데, 검색대에서 검색해 보니, 절판이라고 뜬다..으아~

3. 월간 GQ 10월호를 보면서 알았다. 문지 시인선이 400번째 책 발간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난, 시집이 한 권도 없다. 특히 문지시인선은! 엔날에 한 권인가 있었는데, 친구가 달래서 줘버렸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게 김현이 엮은 <앵무새의 혀>였다. 땅을 치고 후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여튼, 문지시인선 399번째 책은 이수명의 <언제나 많은 비들>이다. 400번째 책은 누구의 시선이 될지...시에 관심이 전혀 없는 나같은 사람도, 궁금증이 생기는 구나~~ㅎㅎ 

4. 어제 두 여대생으로 보이는 이들이 걸어가면서 하는 얘기를 우연히 들었다. 미팅 얘기였는데, 한 쪽에 있는 처자가 제일 첨 묻는 말이 "키는?"이라는 한 마디. 다른 처자가 "174"라고 하니, 물었던 처자가 "관둬, 관둬!"라면서 히히덕 거리며 뛰어간다. 흠, 남자키 174도 루저구나...근데, 뛰어가는 처자들을 보니 160이 될까말까였다. 이런~ 

5. 엘신님께서 보내주신 두 권의 책 중 한 권인 <네 이웃의 지식을 탐하라>가 넘 웃기고 재밌다. 이런 과학책이 있다니!! 엘신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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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11-14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새책 벌써 절판이라고 해서 알라딘 검색해 보니
정상적으로 잘 팔리고 있더만요. 순간 철렁했다는 거 아닙니까.ㅋㅋ
사실 김중혁이 아주 재밌지는 않지요.
김연수와 함께 쓴 <대책 없이 해피엔딩>도 입담은 김연수가 조금 우위여요.
하지만 김연수 소설은 저도 별로였어요.
아무래도 저의 페이퍼에 낚이신 것 같네요.
미션을 수행하려니 괜히 떨지 않아도 될 허풍이 섞이나 봐요. 죄송.ㅜ


yamoo 2011-11-14 21:32   좋아요 0 | URL
오프라인 서점에서요..특히 반디문고에는 재고가 없더군요. 찾으면 절판이라고 나옵니다..ㅎㅎ

글쎄, 그게 제 선입견이었어요. 여타 리뷰와 페이퍼를 보니, 그런 생각으로 귀결~ 확실히 스텔라님 리뷰에 낚인거 같아요..ㅋㅋ 에세이를 마무리 짓고 소설을 함 읽어 보고 최종 평가를 해봐야 겠어요^^

양철나무꾼 2011-11-14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지 시인선 400'은 '내 생의 중력'으로 알고 있는데요~^^

전 '닥치고 정치'만 읽었다나 어쨌다나~
김중혁은 '대책 없이 해피엔딩'이후로 왠지 대책 없이 회피하고 싶어져요~^^

yamoo 2011-11-14 21:35   좋아요 0 | URL
헛! 양철나무꾼님이시닷! ㅎㅎ 반갑습니다~~~
흐헛~ 벌써 나왔군요. <내 생의 중력> 400권의 제목을 아시다뉘~ 대단하시다는! 아참, 양철님은 시하고 친한 사이였지~^^;;

김중혁을 첨 접해 봤는데, 느낌이 딱! 오는 타입은 아닌 거 같아요. 일단 신간을 다 본 후에, 소설집을 찾아 보고 계속 읽을 작가일지 여부를 판단해 봐야 겠어요^^ 제 느낌상 저도 양철님처럼 회피하고 싶어할 것 같아요..ㅋㅋ

이진 2011-11-14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 그래도 저는 키 작은 여자가 키 큰 남자한테 집착하는 현상은 봐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오래된 새책 참 재밌는데 오프라인에서는 벌써 절판이군요.. ㅋㅋ 역시 오프라인에서 안사는 장점이 있단말입니다 ㅎㅎ

yamoo 2011-11-14 21:38   좋아요 0 | URL
흠...그렇군요. 근데, 왜요?? 궁금~~^^;;

네..반디문고만 그런거 같아욤..알라딘에서는 뭐, 걱정없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ㅎㅎ 이 책 구경하고 사야될 것만 같아서요. 담 주에는 교보에 행차해 봐야 겠어요. ^^

웽스북스 2011-11-14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지는 각 100번째 시집마다 앞의 99권에 나온 시인들의 시를 테마로 묶어서 시집을 내요. '누구'의 시집인지 궁금해 하시길래 ㅎㅎ

400번째 시집은 301번부터 399번까지의 시 중에 '시인의 초상' 이라는 주제로 시를 묶어서 냈더라고요. 300번대는 쨍한 사랑 노래, 200번째는 시야, 너 아니냐. 이건 다 샀는데 (기념으로 ㅋㅋ) 100번대는 절판이라 못샀어요 ㅜ_ㅜ 그나저나, 300번대는 고동색이었는데 400번대는 남색이구나, 하며 색깔에 집착하고 있는 1인입니다. ㅎㅎ

그리고 김중혁이 이렇게 욕을 얻어먹고 있으니 가슴이 아프네요 ㅜ_ㅜ
얼마전에 친구 만나서 김중혁 에세이 읽은 얘기하면서 깔깔 웃으면서 즐거워했었는데
확실히 yamoo님이랑은 코드가 다를 것 같긴 하지만....
저는 김중혁의 유머를 사랑합니다. ㅋㅋㅋㅋ

어제 쓴 원고량은 4중혁이다. 이게 진짜 안웃겨요? ㅜ_ㅜ

yamoo 2011-11-14 23:50   좋아요 0 | URL
앗! 그렇군요~ 100번째 마다 앞의 99권의 시인들을 묶어 특집호를 내는 거군요~! 시하고 친하지 않아 까막눈이다 보니...^^;; 궁금증을 풀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려요~ 웬디양님^^

400번의 시집 타이틀이 '시인의 초상'인 가요? 여튼 잘 알겠습니다. 문지의 시인선이 그런 특징을 갖고 있는지 몰랐네요. 아, 색깔도 다르군요. 문지 스펙트럼 문고본 처럼 100번대 마다 색이 다른 가 봅니다. 신기한데요~ㅎㅎ

김중혁은 욕을 얻어 먹지 않았어요. 저는 욕할 수가 없어요. 아직 판단할 수가 없어요. 에세이집을 다~보고 소설집도 보고 판단해 보려고 합니다. 근데, 분명한 것은 저하고 확실히 웃음의 코드가 많이 다른 거 같아요. 그건 확실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대번 느꼈으니깐요~ㅎ

원고량은 4중혁이다...그거 미국인 아무게가 다리를 자기 몸으로 단위로 삼아 측량했다는 내용에 나온 거잖아요..ㅎㅎ 전 별루 안 웃기더라구요. 확실히 웃음 코드가 달라요~ㅎ 소개해 놓은 빅뱅이론과 코디디 영화들..전 하나두 안 웃긴 것들이에요..ㅎ 데굴데굴 배 잡고 굴렀다는 김중혁이 좀 이상타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ㅋㅋ

cyrus 2011-11-15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이야기보다는 여대생 이야기가 제일 먼저 눈에 띄네요. ^^;;
제 키는 177인데,, 180 이하면 루저로 분류된답니다. ㅠ_ㅠ

yamoo 2011-11-15 20:50   좋아요 0 | URL
헉! 요즘 대학가는 그렇군요..ㅜㅜ
아, 180이면 평균키를 상회하는 키인데...이거 정말 사회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군요~
77이면 평균보다 큰 키 아닙니까? 180이하가 루저라니, 도저히 믿을 수 없네요...우와~~

카스피 2011-11-15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요즘 여대생 생각에 174도 루저이니 당시 미수다 여대생 8적만 불쌍해 지는군요ㅜ.ㅜ.

yamoo 2011-11-15 20:51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사이러스님은 180이하가 루저라잖아요~~~ㅋㅋ
완전 게임 끝...진짜, 미수다 여대생 8적만 불쌍해 지네요..ㅋㅋ

마태우스 2011-11-15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키는 176입니다.
-저는 꼭 한번 2쇄를 찍어보고 싶습니다.
-김중혁은 저랑 유머코드가 맞는데, 그럼 저 책 사야겠군요

yamoo 2011-11-15 20:52   좋아요 0 | URL
헛! 마태우스님, 꽤 크시군요! 대한민국 남성 평균 키를 상회하시다니!

아마도 조만간 2쇄이상을 찍으실 겁니다. 어여 기생충백과를 내시와요~

유머코드가 맞으신다면, 아주~ 재밌게 보실수 있을 거라 장담합니다!^^

허스키 2011-11-1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에도 아내가 사다 놓아서 한 권 있는데, 한 달도 안되어 44쇄요? 대단하네요.

yamoo 2011-11-15 20:5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허스키님^^
넹, 44쇄나 찍었더라구요~ 읽어 보시면 왜 많이 팔리는지 아실거에요. 일단 시원하구, 디게 재밌어요~ㅎ

버벌 2011-11-16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부가 예전부터 김어준 팬이에요 (움 이땐 제부가 될 사람이었네요) 그래서 딴지 일보도 나는 꼼수다도 듣고있어요. 겸사 겸사 그의 책도 볼 기회가 생겼거든요. "건투를빈다" 는 읽다 말았어요. "닥치고정치" 는..... 김어준이어서 참고 보려고 했는데. 중단하고 말았어요. 이제는 가족이 된 제부에게 "닥치고 정치" 재미 없어요. 라고 했더니. "그렇죠? 하하 저도 재미가 없었어요. 하지만 처형에겐 더 재미가 없었을것 같아요" 라고 합니다. 저 이렇게나 알기 쉬운 사람인가봐요. ㅡㅡ;;;;

저기 죄송한데. 저도 키큰남자가 좋은건.... (요...용서해주세요 ㅠㅠ 워낙에 주변에 큰 남자를 보지 못했어요)

yamoo 2011-11-16 15:15   좋아요 0 | URL
제부가 김어준 팬이시군요. 근데, 버벌님은 김어준이 쓴 책들으 별로이신가 보군요. ^^;; 전 재밌게 봤는데, 헤헤~
주위에 닥정을 좀 추천해 줬는데요, 8할 이상이 재밌다는 반응이고, 2할 정도가 시쿤둥 하더군요. 버벌님은 후자쪽이시군요^^

아, 키큰남자 좋은 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아니, 그렇다고 용서할꺼까지야...ㅎㅎ 키큰 남자에 데인 여자분들은 키작은 남자만 찾아다니더군요~ 뭐, 그렇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