굥을 지지하는 자들은 어떤 자들인가? 간악하고 사악하며 비논리적인 무뢰배들이라고 단정짓긴 좀 거시기한 뭔가가 발목을 잡는다.
일단 어젠가, YTN 배송희 변호사가 고별 방송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대통령이 어느쪽을 선택하든 지금의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하던 대로 대통을 지지하겠다."
"새벽3시에 해도 되는 것을 왜 10시30분에 해서 전 국민이 밤새도록 이 내용을 알게끔 했을까."
"대통의 헌법수호의지가 더 보이지 않았냐. 위법이 없음에도 언론은 전부 위법이라고 얘기한다."
"대통의 비상계엄이 헌법상 권한을 행사한것"
어제 윤상현이 한 발언과 매우 비슷하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가 내게 핏대를 새우며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말과도 대동소이하다.
윤상현이나 내 아버지가 저런 소리를 한다는 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헌데 우리 어머니 마저 저런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신다는 거.
내 어머니는 치매 초기 단계로 비상계엄이 뭔지도, 왜 비상계엄으로 난리를 치는지도 잘 모르시는 분이다. 뭐, 엔날에는 무척 똑똑하고 예리하신 분이셨지만 뇌출혈 한 번 겪으시고 이제는 치매 초기 진단까지 받으신 상황.
헌데 아버지가 매일 사다주시는 신문이 문화일보. 유튜브 영상도 극우 채널만 보신다. 아무리 굥의 행태가 반헌법적이고 얼른 탄핵되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몇 번이고 말해도 불쌍한 대통령 갖고 좌파들이 난리친다고 하신다.
참으로 안타깝고 억울하고 화가난다. 최소한 종이 신문이라면 최대한 중립적인 상황으로 뭔가를 보도해야 하는데, 문화일보는 그렇지 않다. 보수 언론들이 대부분 그렇다. 내 어머니 같은 사람들이 무너지지 않는 굥 15% 지지자들이라고 생각한다.
조국이 실형을 받았으면 윤건희 쪽도 똑같이 수사하고 기소해야 하는데 검찰공화국은 자기네들 허물은 전혀 조사하지도 않는다. 이걸 보수 언론들이 기사로 잘 내지도 않는다. 그러니 '법카로 밥 한 번 산 사람, 압수 수색 130번' 했다는 이야기는 첨 듣는 이야기로 둔갑한다.
그러니 내 아버지같은 이들이 양산되는 듯하다. 아버지와 뭔가를 말하다 보면 극우 논리의 반대편에 대한 사실과 논의들은 전혀 알지도 못하고 들어본 적도 없다고 한다. 도대체 넌 그런 걸 어디서 듣고 돌아다니냐고. 80세 이상 극우 보수주의자들의 비슷한 행태.
이 사태는 아무래도 이번 주 잘하면 탄핵안이 통과될 것도 같다. 어쨌든 굥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서 정권교체가 되면 반드시 수구언론과 검찰은 갈아 엎어야 할 대상이다. 이걸 그대로 놔두면 또다시 제2의 굥과 같은 인물이 나올 듯해서다.
대통이 바뀌고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배송희와 윤상현...이런 자들과 여전히 같이 살아가야한다는 자체가 슬픔이다. 저들도 사람이고 한국어를 사용한다는 자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