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하루가 휙휙 지나가서 일어나 태은이 옷입히고 밥먹이고(7살이라 혼자 하면 좋으련만 물론 내가 아기처럼 입혀주는 건 아니지만 안 일어나려하고 빨리 안하니 서두르라 보채고 챙겨주는 것도 일, )여기에 코알라처럼 매달려 있는 동희까지 챙겨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집에 온뒤 부엌에 있음 더 난리치는 동희와 씨름하면 다시 태은이 데리러 갈 시간 데려오면 저녁 간신히 해 먹고 어쩌고 하면 거의 밤 11시, 11시 반
드라마 아줌마인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나 오락프로 하나 제대로 못 보고 녹초가 된다.
9월말까지 마감인 엄청난 분량의 어린이 실용서를 언제 쓰나
가슴은 두방망이질
늘 오늘만 쉬자로 하루이틀 가버렸다.
낼부턴 쉬지 말고
그런데 어제도 쉬어버렸네.
에효 이렇게 하루가 간다. 명절이다.
이래저래 내 시간은 없을꼐 뻔하니 차라리 신나게 즐기기로,
요즘 내 마음은 사막과 같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라고 말했던 어느 상담사 말이 가끔 떠오르면 눈물이 난다.
내가 말했었다
내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면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은 아무 말도 안했었다.
아이는 커가고, 하루하루 귀엽고 이쁘다
하지만 얌전했던 태은양과 달리 동희는 갖고픈거 하나 뺏어도 온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지르며 울고 떼를 쓴다.
잠시 화장실만 가도 울고 불고 해서 난 변비가 심해졌고
밤새 젖을 빨고 옆에서 마우스 클릭 소리만 나도 꺠서 컴퓨터로 뭘 하기도 힘들어졌다.
이 와중에 아버지는 허리 디스크 수술을 앞두고 계시고
엄마는 심장병 정기 검진 받으시러 가셨다가 월요일 갑자기 입원 하여 수혈을 받으시고 명절 연휴인 오늘도 건대병원에 입원 중인데 난 갈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웃고 지내야 하는 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말고 할 여지도 없다.
마음은 물기하나 없는 사막과 같아 모래알이 서걱인다
이런 내 마음에 마치 생수병을 던져 구원해 주신 분이 있다
바로 양철나무꾼님
카톡으로 한가위 카드를 보내주셨다
아
내 생각 해주시는 분이 있구나
난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는데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찔끔거렸다,
이런게 희망이고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게 바로 희망을 주시는 거다
역시 알라딘때문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