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19일 12시 58분

복이야?
이 시간을 잊을 수 있을까?
예정일보다 열흘이 다 되도록 소식이 없는 너를 기다리며 의사 선생님은 유도 분만을 하자고 하셨단다
일부러 진통을 일으키는 약을 넣어서 너를 빨리 만나게 하려고 하는 거야.
그래서 엄마는 18일부터 병원에 입원했단다.
너를 만나기 하루 전 침대에 누워 촉진제를 맞기도 하고 운동도 했지만
너무 나 속상하게도 아기가 나올 준비가 하나도 안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만 들었단다.
촉진제를 맞을 때만 배가 아프고 안 맞으면 배가 안아팠거든
다음날 수술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었어.
이런저런 걱정으로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그리고 다음날
아침 역시 아기나올 준비 안되어 있다고 하고 엄마는 네게 열심히 말했지
복이야 빨리 만나자.
복이가 두려울까봐 엄마도 두려웠지만 두렵지 않으려 노력했단다.
그리고 12시 58분
어려운 힘주기 끝에 복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엄마는 너무나 생소하고 믿기 어려운 현실에 어리둥절했단다.
아빠가 복이와 엄마가 이어져 있던 탯줄을 자르는 걸 지켜 보았지
간호사 언니가 너의 손과 발을 세어주고 3.08kg이라는 몸무게를 재어주고 깨끗이 닦아서 엄마 눈앞에 올려놓아 주었어.
그때 너는 크게 울고 있었지.
그런데 기억나니?
"복이야, 엄마야, 힘들었지?"라고 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딱 그친거야.
이윽고 아빠가 복이 너를 안고 나갔지,
병실로 간 뒤 오후 세시 복이는 엄마 품으로 왔단다.

모유 수유를 하기 위해 모자동실을 신청했거든.
처음으로 젖을 물리자 힘차께 빨던 느낌.
미안하지만 엄마는 어리둥절하고 아프기만 했단다.
아니 사실은 믿을 수가 없었어.
이렇게 젖을 빠는 예쁜 아기가 불과 한두시간 전에 엄마 뱃속에 있었다는게 믿을 수 없었어,
정말 믿을 수 없었단다,
곧 할머니도 오고 복이 너는 모두의 사랑 속에 잠이 들었지.
엄마는 잠을 잘 수 없었단다.
정말 믿을 수가 없었어.
보고 또 보고 자는 너를 보고 또 보느라
그리고 오후에 잠에서 깬 복이 너를 밤새 안고 젖을 물리며 엄마는 맘속으로 정말 복이구나 했단다.


복이야
엄마한테 와주어서 아빠한테 와 주어서 정말 고맙다
정말 고맙다 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