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마이리뷰 당선작

10점
아무것도 아닌 건 아무것도 없었어 -
<누군가의 곁에 있기>
노래를 듣다가 '아무것도 아닌 건 아무것도 없었어'라는 가사를 들었다. 문명특급(유튜브 채널)에서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재쓰비'의 노래 가사다. 많은 세상일에 적용할 수 있는 문장이라 생각했다. 나는 누군가의 곁에서 누군가를 돌보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돌보는 일이 지난하다는 것쯤은 안다. 매일 만나는 유자녀 중년 여성 동료들은 어떤 식사를 준비할지, 자녀가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종종 이야기했다. 이들이 몸으로 통과하는 돌봄은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보이지만 누군가의 하루를 돌아가게 하는 아무것이 맞는 일이었다. 이 책에는 ...

8점
환상문학, 여덟 가지 이야기 - 꼬마요정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
용은 물과 바람, 구름을 다스리는 상서로운 존재다, 동양에서는. 그리고 이무기가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오르면 마침내 용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용이 대학원에 다닌다면? 그것도 100년 동안이나 말이다. 미래창조인공지능융합과학 파트에서 공부하는 7년 차 방장인 은진은 어느 날 교수님으로부터 날벼락 아니 용을 맞았다. 100년 전부터 이 학교에 적을 두고 있었으며, 인간과는 시간 개념이 다르다는 그 존재는 문학부나 법학부, 생물학부 등을 다녔더랬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름도 어려운 미래창조인공지능융합과학부로 들어왔다. 우리가 생각하...

10점
훌륭한 책. 유익하고 재밌다. - liegenderbaum
<언제나 내 마음 안에 있는 독일>
많은 독일 관련서 표지에는 ‘누가 봐도 독일임을 알아보는’ 사진이 등장한다. 독일 국기의 삼색, 브란덴부르크 문, 하이델베르크 성, 뮌헨의 쌍둥이 양파교회, 쾰른 성당 등등. 이 책의 표지는 다르다. 독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라면 ‘별다른 호소력’을 갖지 못할 사진이 인쇄되어 있다. 독일에 익숙한 사람에게라면? 그곳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독일인지는 알아볼 정도의 사진이다. 이런 사진을 저자가 골랐다는 이야기다. 제목대로 저자 ‘마음 안’에 있는 독일의 이미지를 고심한 선택일까, 제목이 새삼 다시 읽힌다. 표지사진 선택에서 느껴지듯...

10점
옛그림과 논어 - 쎄인트saint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
〈오늘의 책〉 《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 》 - 세상의 기준에 좌절하지 않는 어른의 생활법 _양승렬 / 한빛비즈 책속으로 들어가기 전, 띠지에 적힌 ‘이로움을 얻거든 의로운지 생각하라’는 문장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지금 한국사회는 일부 정치인들이 의(義)롭지 못한 이득(利得)을 받은 문제로 시끄럽다. 그들은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잡아떼지만 그 반론의 증거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관련 있는 정치인들이 최소 20여명이라고 한다. 대부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10점
세상 강경수 그림책 자신의 세상을 향해 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 꿈꾸는미운오리
<세상>
어린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의 전부입니다. 부모에게도 아이는 세상의 전부입니다. 아이는 부모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자라납니다. 그 어떤 침범도 허락하지 않을 것만 같은 부모라는 울타리, 아이는 자라면서 그 울타리 너머의 세상을 궁금해 합니다. 그 세상은 아이에겐 너무나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아이를 보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향한 아이의 호기심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세상>은 부모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의 세상을 찾아 떠나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자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성장해가는 아이를 ...

10점
<설마,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건 아니겠지?> 인생의 벼랑 - 내남자
<설마,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건 아니겠지? 2>
10 세상에는 어째서... "꿈을 가져라!" 라거나 "꿈을 포기하지 말아라!" 라고 말하는 사람은 넘쳐나는데 '꿈을 잘 포기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사람이나 책은 없는 걸까요...? - 1권 91p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꿈을 포기하러 떠난 막연한 순례길에서 만화의 소재를 찾게 된 자칭 실패한 만화가의 성찰이 담긴 논픽션 만화다. 6년 전에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당시엔 내심 동정하며 읽었으나 지금 다시 펼치니 정말 나를 겨냥하는 얘기 같아 뜨끔하고 씁쓸해 한시도 가볍게 읽히지 않았다. 저자가 이 작품 이후로 어떤 작품 활동을 ...

그렇게 말하기 전에 일단 해보라니깐! 당신처럼 제 입맛에 딱 맞아떨어지는 ‘자아‘만 찾게 되진 않으니까! - 1권 73p

자네는 어떤 인생을 산다 해도 반드시 후회하게 되어 있어! - 1권 92p

한 달 정도 걸어서는...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이나 성격은 변하지 않겠...지...
별로 변하지 않아도 상관없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분이 들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 2권 68p

나쁜 짓을 하려는 자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아. 가리는 것은 ‘상대‘뿐이지... - 2권 123p

붙잡는 고통이냐... 놓는 희망이냐... 어느 쪽이든 고통받을 거라면... - 2권 134p

여기까지 걸어올 수 있었던 건 모두 다른 사람 덕분이다. 지난 한 달은 그 사실을 절감하기 위한 과정이었을까...? - 2권 142p


10점
처음부터 끝까지 연민으로 읽은 작품 - hnine
<너무 시끄러운 고독>
"삼십오 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소설 <너무 시끄러운 고독>은 폐지 압축 공장에서 35년 째 일해온 한탸가 자신의 삶과 고독을 회고하며 진행된다. 한탸는 폐지로 압축될 책들 속에서 철학, 문학, 예술을 발견하고 몰래 읽으며 뜻밖의 지적 세계를 쌓아가는 기회로 만든다. 하지만 그의 내면적 풍요로움은 외부 세계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점점 더 고립감을 느낀다.자동화 공장이 도입되어 한탸의 작업 방식과 존재가 위협받는 시간이 왔고 자신의 삶이 더 이상 그 의미를 유지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 그는 결국 자신과...

10점
[마이리뷰] 비눗방울 퐁 - 물고구마
<비눗방울 퐁>
아직도 저는 제가 일하는 곳에서 가격표를 뽑기 위해 프린터를 사용할때면 이상하게 이유리작가님의 첫 소설집 [브로콜리 펀치]를 읽었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가격표 종이의 새겨진 점선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는 데 사장님이 출력하시면 멀쩡하게 되는 것을 보고 이 기계가 사람을 가리는 것일까하는 의문을 품었죠. 그 때 이유리작가님의 작품을 읽고 잠시나마 현실을 벗어날 수가 있었죠. 그래서 영수증 감열지를 이용하여 가격표를 인쇄하는 방법이 도입되어 인쇄했으나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투명해지다 못해 증발하기에 주기적으로 ...

10점
혐오와 편견을 뚫고 우뚝 선 여자스포츠선수들 - moonbh
<한국에서 선수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한 세대를 훌쩍 뛰어넘은 여성들의 고군분투 지은이 이유미는 스포츠 전문가다. 리포터로 스포츠계에 발을 딛어 작가로, 스포츠 평론가로 현장에서 한 세대를 뛰고 달렸다. 그의 눈에 비친 여자 선수들의 모습은 격세지감이었을까, 아니면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일까, 파리 올림픽의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갑자기 배드민턴 협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흥분에 들떠 있던 장중을 조용하게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꼭 그렇게 현장에서 직격발언을 해야했었느냐며 나무라기도 했지만, 안 선수의 처지에서 보면 못할 말도 아닌 것 같고, 올림픽 폐막과...

10점
독일에서 배운 더 큰 사랑 : 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 - 전성진 - 키치
<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다. 고정적으로 듣는 프로그램이 몇 가지 있는데 가장 오랫동안 애정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셀럽 맷 님이 진행하는 <영혼의 노숙자>이다. <영혼의 노숙자>에 자주 출연하는 맷 님의 지인이 몇 명 있는데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스트는 굉여 님이다. 굉여 님 특유의 솔직하고 구수한 입담은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고 그의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런 굉여 님의 첫 산문집이 나왔다. 제목은 <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 굉여 님이 본명인 전성진으로 출간한 이 ...

8점
즐거운 어른 - bookholic
<즐거운 어른>
사랑하는 딸과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 이야기할 책은 얼마 전부터인터넷 서점에서 계속 눈에 밟히던 책이란다. 어떤 할머니의 에세이라고 하는데, 그 글에 공감할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한동안 외면했단다. 그런데계속 눈에 밟혀서 책소개를 읽어봤는데, 책 내용이 유쾌하면서고 인생 황혼에서나 나올 있는 깊이 있는감동 같은 것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최근에 아빠가 몸 컨디션이 좀 좋질 않아서 재미있고 웃을수 있는 그런 책을 가볍게 읽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단다.지은이 이옥선 님은 사회 초년생시절 학교 선생님을 3년 하시다가 ...

하기 좋은 말로 노년에 시간이 많으니 봉사활동이라도 하라고들 말한다. 나는 아무리 봐도 노년이라 시간이 많이 남아돌지는 않는 것 같다. 봉사라는 게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게 아니라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봉사하고 싶지 않다. 그동안 남편에게 봉사활동을 너무 많이 한 관계로 그만하면 내가 해야 할 봉사활동은 다했다고 내 마음대로 생각한다. - P30


10점
대중성이 아닌 예술성의 이면 - Youngwoong Kim
<하지 무라트>
대중성이 아닌 예술성의 이면레프 톨스토이 저, '하지 무라트'를 읽고아바르인 산민 하지 무라트는 캅카스의 이름난 전사이자 나이브였다. 나이브는 이슬람사회 부족장 또는 장수를 뜻한다. 하지 무라트는 실존 인물이었다. 톨스토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이 꺾어 던져버린 '타타르 풀'이라고도 불리는 엉겅퀴의 굴하지 않는 생명력에 경탄하며 오래전에 들은 하지 무라트에 관한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과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하지 무라트가 꺾인 엉겅퀴처럼 잘린 머리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의 짧은 기간을 재구성했으며, 1...

8점
박경리 다시 읽기 ⑦ 사주 도망과 팔자 도망 - 아시마
<노을진 들녘>
『노을진 들녘』by 박경리 읽은 날 : 2024.12.01. ‘사주 도망은 해도 팔자 도망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건 사실 틀린 전승이고, 정확한 표현은 “산천 도망은 해도 팔자 도망은 못한다” 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고 자란 산천(환경)에서 도망쳐 본들, 사람은 결국 제 운명대로 살게 마련이란 소리다. 그 틀린 전승의 시작이 무지의 소산이었다 해도 ‘말’은 언제나 그 자체의 힘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이 ‘산천 도망’이라는 말 대신 ‘사주 도망’이라는 말을 쓰게 된 데는 그 말이 가진 힘이 ...

8점
찰나의 순간을 살다 가는 우리는 - 꼼쥐
<희랍어 시간>
야간열차의 유리창에 호호 입김을 불어가며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려 본 적이 있을까요. 어둠이 내려앉은 차창 밖의 먼 풍경으로부터 나의 시선을 그렇게나마 가까이 두고자 했던 어설픈 행위. 뽀얗게 변한 유리창에 엉성하게 그려진 어떤 형체는 차라리 이별의 무게 혹은 그리움의 한계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선이 멀어질수록 가슴속 빈자리도 커져가고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휑하게 뚫린 가슴을 차곡차곡 채워갈 것임을 그 시절에도 나는 잘 알고 있었던 듯합니다. 그리하여 나는 멀어지려는 나의 시선을 필사적으로 붙잡기 위해 성에가 낀 유리창에 형체도 ...

10점
카프카를 만나다-『성』 - 마법모자김시인
<성>
카프카를 만나다-『성』『성』은 카프카의 대표작으로, 마지막 장편소설이며, 미완성작으로 가장 난해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며 고구마 백 개는 먹은 듯 답답함을 느꼈다. 토지 측량사 K가 한 마을에 도착해 성과 성의 관청으로부터 자신의 직업과 개인적 삶을 인정받기 위해 벌이는 투쟁이 이 소설의 주된 줄거리다. 그러나 K는 결국 성에 이르지 못하고 소설은 끝이 난다. 아니 처음 투쟁을 시작한 지점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K는 ‘토지측량사’라는 자신의 직업을 인정받고자 성에 이르고...

10점
우리가 사는 세상엔 설마 하던 일이 언제든지 일어난다. - 그레이스
<예언자의 노래>
우리가 사는 세상엔 설마 하던 일이 언제든지 일어난다.아침에 출근한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감시 당하고, 생존 위협을 받고, 통행을 금지 당하고, 내전(內戰) 의 한복판에서 두 아들을 잃고, 필사의 탈출을 한다. 주인공 아일리시 스택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다. 그녀가 설마 하던 일이다. 설마 했기에 그 땅을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이라면 난 내가 새처럼 자유롭다고 말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이런 기괴한 일에 휘말렸는데 어떻게 자유의지가 가능한지 모르겠어요. 한 가지 일이 ...

10점
현재에도 닿아있는 기억의 흔적 - 선물처럼
<푸른 늑대의 파수꾼>
"<푸른 늑대의 파수꾼>은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짓밟힌 일본군 강제 위안부들의 목소리에서 시작되었다. 1945년에 막을 내린 일제 강점기를 2016년 현재에 돌아보면 먼 옛날처럼 느껴지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늑대 같은 존재들은 우리 곁을 맴돌고 있다. 제국주의의 시간도 여전히 흐르고 있다. 이 소설을 쓰며 할머니들을 지옥으로 몰고 간 제국주의, 현재까지도 흐르고 있는 제국주의의 시간에 제동을 걸고 싶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과거 제국주의의 시간을 함께 기억하고 파수꾼이 되어 그 모든 늑대들로부터 순...

10점
기의에 닿지 못하고 부유하는 활자들, 존재 자체가 불안한 책 - 책잡힌사람
<불안의 책 (무선)>
1. “어떻게 이 책이 이런 인기를 끌었을까?”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의 첫 페이지를 저 질문과 함께했고 마지막 페이지도 저 질문과 함께했다. 의미는 달랐다. 첫 페이지를 넘기며 던졌던 질문은 아무 배경지식이 없던 페소아 책을 향한 호기심이었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던졌던 질문은 어떻게 이런 카오스적인 글이, 은유로 범벅이가 되어 있어서 이게 시인지 에세이인지 모를 장르적 혼란을 가져다주는 글이, 정서적 혼란과 부정적 정서가 가득해 불안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읽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되는 정도의 글이, 모 배우의 추천을...

6점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 자목련
<큐브>
고3이라는 시간은 딱 1년만 고생하면 다음으로 나갈 수 있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고3은 중요하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동반하지만 이 시간만 지나면 뭔가 다 해결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냥 고등학교 3학년일 뿐인데 말이다. 강원도 고성의 바닷가 마을에 사는 ‘연우’가 어느 날 큐브에 갇힌 설정으로 시작하는 보린의 『큐브』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우도 고3이다. ​이유도 모른 채 투명한 정육면체 큐브에 갇혀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지구 둘레를 돌고 있다. 같은 반 친구들은 연우를 찾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다. 연우는 그곳에서 할 수 있...

8점
따뜻하고 낙천적이며 사랑스러운 음식 이야기들! - 은하수
<식탁 위의 봄날>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마음이 풀어지지 않을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체질상 음식을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도 좋아하고 관심도 많아서 여기저기 채널을 찾아 다니면서 이것저것 해보기도 하고 색다른 음식을 만들어서 자주 먹어본다. 색다르면서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도 식구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한 두 번 해보다 그만두는 경우도 다반사이지만 그럼에도 평소 우리 집에서 해 먹던 스타일대로가 아닌 새로운 방법을 살짝 가미해서 변형한 음식들의 반응이 좋을 때는 더없이 기분이 좋고 뿌듯해서 그 레시피대로 정착하게 되는 ...

8점
시작하는 소설 - Breeze
<시작하는 소설>
#시작하는소설 #창비교육 #윤성희 #장류진 #조경란 #김화진 #정소현 #박형서 #백수린 모든 시작엔 사람이 있다. 자기든, 친구든, 가족이든. 동료든. 사람과 더불어 시작하며 사람이 있기에 견딜 수 있다. 그게 취미든, 직장이든, 사랑이든. 사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인 거 같다. 창비교육에서 테마소설집 열두 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시작하는 소설’이다. 십 대부터 칠십 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모든 시작의 순간을 담았다. 읽었던 작품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작품도 모두 마음속에 와 닿았다. 시작하...

8점
더 오래 사셨다면 - 닷슈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는 제목이 멋지고 현대적인 만큼, 최근 책이라 생각했지만 개정을 거듭하며 오래 살아 남은 책이다. 작가는 최순우로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한 분이다. 그런데 이분이 사망한 것이 무려 30년전인 1984년이고 책이 나온 시점은 1994년이다. 추측해보면, 작가가 돌아가시고 그 분이 평소 여기저기 써 놓은 글을 후대들이 엮어 책으로 발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예술은 변화무쌍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눈에는 오래도록 공감이 가기도 하는 것 같다. 많은 글이 84년 이전의 것일텐데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으니 말...

6점
중세 유럽을 보는 다른 시각 - 레삭매냐
<중세 유럽인 이야기>
지난주에 중고서점에서 한 번 사서 볼까 싶던 책이다. 주말에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바로 옆 북트럭에 있는 걸 보고는 막 나오는 길에 빌려서 순식간에 다 읽었다. 대중들을 위한 역사 개설 정도의 수준이라 다 읽는데 이틀이 걸렸다. 역사책이 이렇게 읽는 재미가 있지.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는 1492년 콜럼부스보다 한참 전에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했다는 바이킹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소문난 깡패 집단인 바이킹은 스칸디나비아를 근거로 해서 유럽에 진출했던 모양이다. 바다와 강은 물론이고, 육지에서도 배...

10점
광인 / 이혁진 장편소설 사랑 광기 공포 망상 - 구름모모
<광인>
『관리자들』, 『사랑의 이해』, 『누운 배』 장편소설의 작가이라 머뭇거림 없이 읽은 장편소설이다. 기대한 것보다도 더 많은 기대를 흡족시켜준 작가라 작가의 다른 소설들까지도 궁금해진 작품이다. 진지하고 결연한 얼굴을 가진 준연은 40세 플루트 강사이다. 직장을 정리하고 좋아하는 작곡을 하고 연주도 하고 레슨도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오랜 시간 연락하지 않았던 어머니가 자궁암이라 치료해야 하는 근심까지도 준연의 삶에 자리 잡는다.​​41세 정해원도 미혼이며 주식도 하는 직장인이다. 우연히 플루트를 수강하...

남들 눈에는 대궐 같지만 실은 아버지의 소굴 갔던 집에서 버티고 끝내 벗어나게 해준 것도 ... 사랑이었다... 내가 말하는 사랑은... 핑크색 사랑이 아니었다. 피 같은, 선지색의 사랑이었고... 지독한 피로 끝에 고이는 단내 같은 사랑이었다. - P181


8점
검은 개 - 베터라이프
<검은 개>
이언 매큐언은 1948년 6월, 영국 햄프셔 주 올더숏에서 데이비드 매큐언과 릴리언 바이올렛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스코틀랜드 노동계급 출신의 군인으로 소령 계급을 달고 전역했습니다. 이 때문에 매큐언은 어린 시절 대부분을 영국이 아닌 해외에서 보내게 되는데요. 그의 가족은 그가 12살이 되던 해애, 비로소 영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매큐언은 영국으로 돌아오자 서퍽의 소년들을 위한 기숙학교인 울버스톤 홀 스쿨에서 교육을 받게 되는데요. 1970년에 매큐언은 서섹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노리치에 소재...

준의 신앙 표현이 숨막혔고, 자신들은 신앙이 있기에 선하고 신앙은 미덕이며 그러므로 불신은 무가치하거나 좋게 봐줘야 불쌍하다고 믿는 모든 신앙인의 무언의 가정이 불편했다.


10점
쇼펜하우어 『소품과 부록』 - 《행복론》을 중심으로 - 필리아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모든 정신적 우월함은 자신을 남과 고립시킨다.” - 1부 5-3-34, 177쪽에서 문학 작품을 읽다보면 대단원에 이르러 혼자의 삶을 고뇌하며 세상과 고투하던 인물이 타자와 관계의 필요성을 깨닫고, 세상을 자신이 겨뤄야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공존해야 하는 것으로 흔히 결말을 맺는다. 홀로 하는 삶이란 세상에 대한 어떤 적의나 결여, 또는 불완전성을 의미하는 것일 테고, 삶의 고통이란 자신의 힘만으로는 결코 온전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타자의 세계와 화해함으로써, 그것의 계기가 무엇이 되었건 함께하는 것...

8점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울 것인가 - dbTlla
<범죄 청소부 마담 B>
인간은 흔적을 남기는 존재다. 발자국처럼 눈에 보이는 물리적 흔적부터, 기억처럼 마음 속 깊이 새겨진 정신적 흔적까지,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흔적을 생성하고 축적한다. 하지만 우리는 동시에 흔적을 지우려는 존재이기도 하다. 과거의 실수, 아픈 기억, 혹은 단순히 낡고 불필요해진 것들을 지우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하는 욕망은 인간 본성의 일부일 것이다.상드린 데통브의 소설 『범죄 청소부 마담 B』는 인간의 삶과 흔적, 기억과 망각, 죄책감과 구원 등의 주제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 '블랑슈' 바르자크는 범죄 현장을 청소하며...

8점
모든 사람은 사랑하고 사랑하길 꿈꾸길 - hope&joy
<내일의 연인들>
가을이 깊어 가던 11월 늦은 밤, 첫눈이 펑펑 내렸다. 눈은 습기를 머금은 채 3일 내내 너무나 많이 내렸고, 애꿎은 나뭇가지를 뚝뚝 부러뜨리기도 했다. 나는 갑상선에 이상이 생겨 입원한 동생과 함께 병원에서 4박 5일을 보냈다. 병원에서의 하루는 단조롭고 규칙적이어서 가지고 있던 정영수 작가의 <<내일의 연인들>>을 꾸준히 다 읽을 수 있었다. 눈 내리던 첫째 날은 일찍 병실 불을 끈 후 복도로 나가 자리를 잡고 앉아 <우리들>과 <내일의 연인들>을 읽었고, 다음 날 수술 직후 약 기운...

8점
근대 여성문학의 시작 - kinye91
<한국 여성문학 선집 1>
제목을 여성문학의 탄생이라고 했지만, 사실 여성문학은 예전에도 있었다. 알려진 것만 해도 조선시대에 한시를 쓴 사람부터 가사 작품에는 여성이 쓴 작품들이 꽤 있었으니, 근대 여성문학의 탄생이라고 하는 것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굳이 여성문학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은 여성이라는 자각을 담은 문학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겠지만, 조선시대 문학에도 여성의 자의식을 담은, 여성이라서 겪는 어려움을 표현한 작품들이 꽤 있었으니 말이다.그럼에도 남녀평등이라는 개념이 사회에서 통용이 되고, 실현이 되는 것은 근대에 들어서라고...

10점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는 인류의 모습 - 《이것이 새입니까?》 - 초란공
<이것이 새입니까?>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는 인류의 모습- 《이것이 새입니까?》 아르노 네바슈 글·그림 | 박재연 옮김 [바람북스] (2024) 영화 <록키> 시리즈 중에서 유명한 장면이 몇 가지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장면은 록키가 긴 계단을 올라 계단 아래에 있는 풍경을 내려다보며 두 손을 번쩍 드는 장면이 아닐까. 그리스 신전을 닮은 건물에서 마치 승리의 여신 니케로부터 받은 승리의 신탁을 만끽하는 듯한 그 장면 말이다. 이 장면이 촬영된 곳은 필라델피아의 한 미술관이었다. 이 미술관을 떠올린 ...

10점
책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 피오나
<헌책 식당>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비프 카레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방금 산 <오토기조시>를 펼쳐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번역한 <삼인법사>를 읽는다. 헌책을 사서 카레집이나 카페에 들어가 책을 펼칠 때의 즐거움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삼인법사>에는 다니자키의 서문이 실려 있었다. 이 이야기는 어설프고 유치하지만 구성이 훌륭하고 애수를 띠고 있어 좋다는 내용이다. 읽기 전부터 마음이 설렌다. p.86<낮술>, <호로요이의 시간>, <우선 이것부터...

8점
얼마 뒤 세상은 끝날 텐데 - 희선
<세상 끝의 살인>
지구는 인류가 서로 싸우고 사라질지 정말 여러 이야기처럼 소행성이 날아와서 멸망할지. 소행성이 날아오고 지구에 생명체가 사라진다고 해도 지구가 남아 있는 한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생명체가 다시 나타날 거다. 그런 일은 오래전 육천육백년 전에 있었다. 지구를 지배한 파충류 커다란 공룡이 살다가 어느 날 사라지지 않았나. 아주 갑자기는 아니고 여러 날에 걸쳐서 공룡이 죽었을 거다.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마란 법이 없기는 하다. 달도 소행성과 지구가 부딪쳐서 생겨난 거니. 그때 지구엔 아무것도 없었다. 지구는 뜨거운 곳이었다. 그나마 ...

8점
그리고 이야기가 있다 - 다락방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명절 연휴, 식구들이 모두 돌아간 뒤 나는 한가로이 텔레비젼 채널을 돌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 영화의 도입부를 보게 됐는데, 영화에서는 여자 등장인물이 남자 주인공인 킬러에게 사건을 의뢰하고 있었다. 그 장면에서 내게 보이는 건 남자 주인공의 얼굴과 여자 주인공의 가슴이었다. 화면의 앞부분은 여자 주인공의 살짝 드러난 가슴 그 뒤에 남자주인공의 얼굴인건데, 영화의 흐름으로는 남자주인공이 여자등장인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 같았지만, 그걸 빙자해 시선을 여자의 가슴에 고정시키려는 게 느껴졌다. 그게 너무 불쾌했다...

10점
금기(禁忌) 를 넘어서 존재하는 진실을 찾는 여정 - 마힐
<나쁜 책>
책제목: 나쁜 책 / 금서기행지은이: 김유태제 목: 금기(禁忌) 를 넘어서 존재하는 진실을 찾는 여정나는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고 믿는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 제목이 <나쁜 책> 이다.'금서기행' 이란 부제목을 달고 있는 '빨간 책' 이다. 나에게 '빨간 책' 하면 학창 시절의 은밀한 단상이 떠오른다. 그 시절 학교에서 선생님 눈을 피해 친구들과 몰래 돌려가며 보던 19금 서적을 우리끼리 속어로 '빨간 책' 이라고 불렀다. 신성한 학교에서 겉이 하얀 교과서 뒤에 속이 야한 ‘빨간 책’을 숨겨놓고 메마른 침을 삼켜가...

근래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금서의 작가는 없다. 노벨문학상의 안전한 선택은 변질이며 이는 권위의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 P14


8점
[마이리뷰] 코미디언스 - 물감
<코미디언스>
바야흐로 대 혐오의 시대이다. 2010년대 중반에 생겨난 이 현상은 2024년 현재 정점을 찍었다. 익명의 선동가들이 저질러놓은 결과임을 이제는 다들 알지만, 한번 진흙탕 싸움에 중독된 국민들은 살짝만 긁혀도 참지 못하고 분노를 표출해댄다. 대의와 논리를 따지는 자신을 이성적이라 믿겠지만 누구보다도 감정적인 사고와 태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분석심리학에서는 이 ‘혐오‘에 대한 감정이 곧 자신의 열등감 및 욕망과 연관돼있다고 말한다. 누군가가 괜히 꼴 보기 싫고 재수 없다 생각되면,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무의식의 바...

8점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그냥 흑인문학 - Falstaff
<집으로 날아가다>
. 랠프 왈도 엘리슨은 1913년 3.1절날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태어났는데, 아빠 루이스 앨프리드 엘리슨이 당시 흑인답지 않게 소설 읽기를 즐겨하는 바람에 당시 유명 소설가 랠프 왈도 에머슨의 이름을 따 둘째 아들의 이름을 지었다. 아버지는 랠프가 세 살 때 사고로 죽고, 1920년대 들어 인디애나주로 이사한 앨리슨 가족은 20년대 흑인 가정답게 고생깨나 했으며, 랠프 엘리슨 역시 버스 차장, 구두닦이, 호텔 보이, 치과 보조원 같은 일을 섭렵하면서도 열공, 닥공을 감행해 “미국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작가가 되었고, 조각가이자 음...

8점
그 집에 철학이 산다 - cyrus
<굿 라이프>
평점4점 ★★★★ A-철학자를 건축가로 비유하면, 철학자가 쓴 책은 ‘철학으로 만든 집’의 설계도다. 철학자는 사람들을 철학의 집으로 초대한다. 철학의 집은 편안한 보금자리가 아니다. 철학의 집은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거푸집이다. 마음에 드는 철학 거푸집을 발견한 사람이 그 속에 들어가면 철학자가 된다. 철학 거푸집에 거주하는 철학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스스로 생각한다.니체(Nietzsche)는 과거에 만들어진 철학의 집들을 ‘망치’로 부수는 철학자다. 그의 책 《아침놀》은 철거 서...

8점
우리에게 필요한 시선 - 구단씨
<호시탐탐>
다름을 인정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안다. 좋고 나쁘다는 명확한 구분이 아니라, 그저 다른 것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이, 나는 아직도 어렵기만 하다. 하루가 쌓이면서 늘어가는 나이만큼, 사고가 넓어지고 더 성숙한 어른이 될 것만 같았는데,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이 만화 속 주인공들처럼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앞으로 이 생각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여러 만화가가 한 자리에 모여 인권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쳤다. 다양한 개성만큼 각 이야기의...

10점
페트라르카 서간문 선집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김효신/작가와비평) - 성근대나무
<페트라르카 서간문 선집>
페트라르카에 대해 자세히 탐구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그의 서간문 선집을 읽는다. 자고로 서간, 즉 편지는 글쓴이의 내밀한 속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도구가 아니던가. 페트라르카의 시 작품만으로 그를 잘 안다고 한다면 착각이다. 옮긴이에 따르면, 페트라르카는 다섯 묶음의 서간집을 남겼다. <친근서간집>, <운문서간집>, <노년서간집>, <잡문서간집>, <무명서간집>. 옮긴이는 전자 3곳을 중심으로 하되, 후자 2곳에서도 1편씩을 선별하였다고 한다. 모두 23편을 다섯 가지...

8점
[책] 죽음 공부 _ 박광우 - 하늘보리
<죽음 공부>
오늘은 도저히 뭔가를 쓸 기운이 나질 않지만 지금 이 마음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를 모르겠기에 우선 써보기로 한다. 언제까지 미뤄둘 수는 없을 테니까. 죽음은 나와 멀리 떨어져 있는 줄 알았으나 실상 죽음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직간접적으로 죽음을 느껴본 이들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최근에 죽음이 주제였던 간호사 수기를 한 편 읽는 것 같았던 오은경 간호사의 <언젠가 사라질 날들을 위하여>를 읽고 이번엔 말기 암, 파킨슨병에서 명의라 불리는 박광우 교수의 <죽음 공부>를 읽었다.사실 죽음을 바탕에 깔아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