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마이리뷰 당선작

8점
진짜 ‘책‘을 위한 이야기!! - 피오나
<비밀의 도서관>
3,000년 세계사를 책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 너무도 매력적이다. 역사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짚어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지만, 무엇보다 그 시간들을 문학을 통해서 읽어낸다고 하니 말이다. <프랑켄슈타인>은 무생물에게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한 사람이 시신의 뼈로 인형을 만들고, 생명을 넣게 되며 시작한다. 이 괴물은 인간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창조한 사람'과 '창조된 것'은 죽음에 이르는 대결을 하게 된다. 이 원작에는 이후 무명의 창조물이 계속해서 더해졌고, 오독이나 오...

8점
생태주의 역사강의 - knulp
<생태주의 역사강의>
역사가 과거의 것만 연구하는 데 그친다면 그 역사는 반쪽짜리 의미밖에 구하기 힘들다. 과거에 매몰되어 그 속에서 허우적 거린다면 내가 밟고 서 있는 이땅에서의 존재 의미가 사라진다. 비록 과거를 연구하만 역사 연구는 현재와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어떤 연구자는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할 때 역사학의 의미가 생겨나지 않을까? 그렇다고 모든 역사 연구에서 현재적 의미를 찾기란 쉽지 않다. 나같은 일반 독자에겐 적잖이 부담스런 일이다. 그러니 그런 준비가 된 책을 골라 읽는 일...

8점
꿀벌과 천둥, 천둥! - 하이드
<꿀벌과 천둥>
참가등록을 시작하면, 단숨에 본선까지의 700여 페이지를 달리게 된다. 피아노 콩쿠르장을 배경으로 천재 피아니스트들의 경연, 그 천재들 중에 초천재 꿀벌 왕자! 온다 리쿠가 맘 먹고 쓰는 소년 소녀 캐릭터들이 엮이며 성장하는 이야기는 재미 없을 수가 없다. 서점대상 1위와 나오키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 평소에 클래식 매니아였던 사람들이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반인인 내가 읽기에는 정말 재미있었다. 피아노 콩쿠르 배경이고, 피아노 작품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도 그렇다. 온다 리쿠가 작품 속에서 심사위원들...

음악은 항상 ‘현재‘여야만 한다. 박물관에 진열돼 있는 전시품이 아니라,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예술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 아름다운 화석을 캐냈다고 거기에 만족해서는 그냥 표본에 그쳐 버리기 ㅐ문이지.


6점
임진왜란 이야기 - 돌아온탕아
<교과서가 말하지 않은 임진왜란 이야기>
임진왜란은 어떤 전쟁인가? 세운지 200년 된 낡은 왕조가 위기에 처했다. 200년 동안 큰 전쟁 한 번 겪지 않았던 평화로운 왕국. 하지만 조선은 안에서부터 천천히 무너지고 있었다.양반 사대부의 특권은 나날이 단단해졌다. 사화와 당쟁. 누가 특권을 더 많이 가져가느냐를 두고 조정에서는 권력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한 줌 밖에 안 되는 특권층의 안락을 위해 백성들 삶은 갈수록 고단해졌다. 원래 만백성이 모두 괴롭지 않게 살아가도록 설계되었던 조선의 시스템은 긴 세월 동안 특권에 봉사하는 모습으로 왜곡되었다.나라 뼈대가 무너지...

10점
침울한 평생의 방랑자 반 고흐의 삶을 들여다보다 - Nykino
<나는 빈센트를 잊고 있었다>
<나는 빈센트를 잊고 있었다>프레데릭 파작 지음 | 김병욱 옮김 | 미래인 그는 니체와 마찬가지로 시대를 너무 앞서 태어난 것이 아닐까. 이번에 만나게 된 <나는 빈센트를 잊고 있었다>는 니체가 살았던 19세기 후반에 그와 동시대인으로서 네덜란드, 프랑스와 벨기에 등을 떠돌았던 한 방랑자 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가 이 가련한 요절 화가의 삶을 따라가면서 떠올렸던 사람은 니체였다. 이들은 시대를 너무 앞섰다는 대가로 우울증과 간질, 발작을 자신의 삶 앞에 지불했어야 했나하는 생각마져 들었다. 물론 ...

8점
오싹! 공포에 대한 빼어난 통찰력 - 잠자냥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사둔지는 꽤 됐는데 이제야 읽었다. 몇 년 전,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온라인 서점에서 폭탄 세일하던 그때. 현대문학세계단편선을 싸게 구입할 수 있던 그 시기에 1권부터 10권까지 세트로 사두었다. 그 시리즈 안에는 러브크래프트의 단편선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실 나는 이른바 장르소설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아서 러브크래프트의 유명세는 익히 들었어도 여태까지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다. 요즘 날이 몹시 무더워서 그런가, 뭔가 흥미진진하면서도 오싹한 공포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 필요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러브크래프...

10점
길 위에서 비로소 나는 내가 되었다 『길 위의 인생』 - 키치
<길 위의 인생>
<길 위의 인생>은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운동가이자 세계 최초의 페미니즘 잡지 <미즈>의 창간인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회고록이다. 제법 두꺼워서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읽으려고 했는데 한 번에 다 읽어버렸다. 저자의 인생 여정도, 저자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어서 영화로 만들면 몇십 편은 만들 수 있을 것 같고 그중에 몇 편은 대박 칠 듯하다.저자의 부모님 이야기부터. 1934년생인 저자가 한평생 자유를 추구하며 산 데에는 아버지의 공이 크다. 저자의 아버지는 틈만 나면 가족을 차에 태우고 ...

10점
다시 만난 세계 - CREBBP
<열하일기 세트 (반양장본) - 전3권>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꾸려진 사신단이 애초에 열하에 갈 생각은 아니었다. 게다가 연암은 사신단의 꼽사리였다. 열하는 중국의 한 변방의 이름이다. 연암 박지원은 개인 여행자의 자격으로 사신단을 따라 북경 여행을 갔는데, 고생고생 그 먼길을 갔건만 황제는 그곳에 없었다. 애타게 기다렸는데 수행단의 예법이 뭔가가 거슬렀는지, 황제는 그들에게 날짜를 정해주며 짐을 줄이고 수행단 규모를 축소해 자신이 있는 여름 별장인 열하로 오라고 명한다. 북경의 선진 문물에 눈이 휘둥그레해진 연암은 처음엔 북경 구경할 기회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북...

10점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은? [생존의 조건] - 표맥(漂麥)
<생존의 조건>
급박하다. 이 한반도에서 곧 전쟁이라도 터질 것 같은 말의 성찬... 트럼프 대통령의 "일찍이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도 이젠 빈말이 아닐 듯한데, 거기에 맞서 미국령 괌에 포위사격 위협을 하는 북한의 무대포 발언도 위기감을 부추긴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목소리만 높이다가 잘 협상되겠거니~ 하는 일말의 기대도 있었지만, 초강경 발언을 주고받는 모양새가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현실적 걱정이 앞서는 오늘이다. 북핵으로 촉발된 이런 수상하고 험난한 시절에, 대한민국호가 순항하기 위한 생존의 조건은 어떤...

10점
되바라진 녀석의 되바라진 복수극 - syo
<넛셸>
책깨나 읽고 다니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이언 매큐언을 모른다고 할 리가 없다. 아, 이언 매큐언, 알지. 잘 알지.《속죄》. 좋지. 조오은 작가지. 그게 나의 대답이었다. 그리고는 입을 다물고 기도했다. 어느 부분이 마음이 들었는지, 어떤 등장인물에 가장 쉽게 감정이입이 되었는지 그런 거 제발 묻지 않게 하소서. 신은 있다. 내가 이언 매큐언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것을 온 세상이 모른다는 것이 그 증거겠다. 무려,《속죄》의 이언 매큐언인데. 그리하여 내게는《넛셸》이야말로 이언 매큐언의 첫 책이자 유일한(아직까지는) 책인 셈인데, ...

10점
[마이리뷰]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 공장쟝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사회과학 서적은 앙상하다. 나는 개념으로 짜여 진 그 앙상한 느낌을 좋아한다. 저자 엄기호씨의 책은 사회과학 서적인데도 앙상하지 않다. 그의 글에는 촉감이 느껴진다. 살아있는 것 같다. 등장하는 사람들의 사례가, 그의 시선이 얽혀들어 분석되는 세상이 그렇다. 그는 학문과 생활이 따로 떨어져있지 않은 학자일 것이라 추측해본다. 이런 ‘지식인’이 아직있다는 것은 ‘위로’되는 일이다.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위로’를 가까스로 ‘박민규의 소설’에서 받았다는 본문 속 어느 학생의 예시처럼. 나는 그의 글에서 요즘 좀처럼 만나기 ...

p. 5-10
나를 포함해 역사를 믿는다고 말하는 내 주변사람들을 보면 이들의 감정상태는 ‘조울증‘에 가깝다. 역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이 보이면 몹시 환호하고 열광한다. 그러다 다시 그 역사가 뒤로가는 것 같은 모습을 보면 끝없이 절망한다. 자기가 역사의 주인 이라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역사의 변덕에 따라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끌려다닌다... 우리는 광장의 조증과 삶의 울증을 반복하고 있다. 삶의 울증이 심각할수록 현장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광장의 조증을 갈망한다.... 역사를 믿는다는 것은 이 조울증에서 벗어나 평상심을 회복하는 일이다. 절망보다 좀 더 긴 시간 감각을 가지고 삶의 현장을 보는 것, 광장의 찰나에 흥분하기 보다 좀 더 긴 시간감각을 가지고 광장을 보는 것, 이것이 역사를 믿는 사람의 태도가 되어야 한다.


10점
편안한 시간을 선물해준 책, 사유 & 이도형 지음 - 리제
<사유>
책을 열심히 읽는다. 그리고 리뷰를 적는다. 그래 딱 여기까지가 지금의 내 한계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언젠가는 결국 이 한계를 뛰어넘어야 할 시기가 온다는 것을 느끼고는 있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만났다. 바로 <사유>의 저자 이도형이다. 너무 잘나서 주변의 권유 혹은 압박에 의해 책을 쓰는 사람도 있고, 자기가 잘난 것을 참지못해 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기발전과 동시에 '나눔'의 방법으로 책을 쓸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후자였다. 그래서였을까. 사실 엄청나게 글을 잘쓰는 사람, 직업적 작...

8점
청풍신명, 동고 이준경 선생의 삶 - 만화애니비평
<청풍신명>
예전에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눌 때이다. 아버지는 집안에 기묘사화를 당한 분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를 알아보니 기묘사화 때 죽임을 당한 조광조 선생의 문하로서 한양태학(漢陽太學), 성균관에서 학문을 수행하는 진사였다. 집안의 족보를 찾아보니 과연 조정암(趙靜庵) 종유(從遊)라는 글이 있었다. 족보에서 같이 딸려 나온 묘비명이나 기타 사료를 찾아보니 그분의 묘비명이 있었다. 어려운 한자어를 한글로 번역(그래도 명사는 한자이다)한 문장을 읽었다. 본래 진사로 성균관에 학문을 수행하다 기묘사화 때 스승을 잃고, 그분 역시 화를...

10점
미국 도축 시스템을 파헤치다 - 레삭매냐
<도살장>
유럽발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보수언론이 힘차게 견인하던 8월 전쟁발발설이 고개를 수구렸다. 사실 공장식 축산의 병폐가 지적된 게 어제 오늘이 아니건만,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어린 시절 계란 하나 먹기가 쉽지 않았는데 요즘 계란은 너무 흔하고 저렴하다. 그렇다면 그 연원에 대해 고민해 봐야 했을텐데, 그냥 편하고 싸니 생각 없이 계란을 소비하다 보니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관리감독을 맡은 정부당국의 행정편의적 전수조사 이야기를 들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오래 전에 쓴 리뷰를 다시 한 번 찾아봤다. 예전에 한 동안 미국에 살면서 ...

10점
하우스프라우 :: 인간의 감정을 파고드는 예리한 소설 - 다림냥
<하우스프라우>
이 책을 읽는동안 안나가 되어 그녀의 심리를 따라가는 동안 처음에는 답답하고, 수치스러움을 느꼈다가 점점 안나와 같이 불안해하다가 갑자기 심장에 뭔가 훅! 바늘이 박힌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마치 나조차도 몰랐던 내 마음을 후벼파낸 듯한 느낌이었다. 오랜 시간을 들여 굳이 소설이란 것을 읽는 이유는 결국엔 전혀 다른 타인에게서 내 속에 꼭꼭 숨은 진실을 발견할 때의 소름과 쾌감 때문이 아니겠는가. 하우스프라우는 한 여자의, 한 인간의 마음 속을 깊숙히 포크레인으로 푹 파내서 보여주는 소설같다. 그래서 다 읽고 나서 마음이 아팠고, ...

10점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일상(日常)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겨울호랑이
<난중일기>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대한민국을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난중일기 亂中日記> 뒷편 책 표지글이다. 그렇지만, <난중일기>를 이렇게 표현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난중일기> 속에는 물론 충무공(忠武公)의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렇지만, <난중일기>에는 이러한 원론적인 이야기보다 평범한 우리 삶의 모습이 훨씬 더 많이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놓치고 있다. 날씨, 업무 내용, 제사일 등의 공적인 내용...

8점
삶은 질문의 연속 - 다락방
<철학 하는 여자가 강하다>
내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그것을 더 알고 싶어질수록 다른 것들에 대한 앎의 욕망도 더 커졌다.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읽고, 말을 하고, 생각을 나누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거칠수록, 언어란 것에 대해 궁금해졌고 종국에는 내가 알아야 할 것은 철학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학문은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겠구나, 하는 것도 최근에야 깨달았다. 나에게 그것의 시작이 페미니즘이었지만, 누가 어떤 다른 공부를 시작한다 해도 결국 우리는 만났을 것이다. 학문은 연결된 것이니까. 내가 언어학을, 사회학을, 정치학을, 경제학...

쉽게 반말을 하거나 상대의 반말을 용인하지 마라. 당신은 성인이다. 특히 직장이라는 무대에서 튀어나오는 반말은 쉽게 용인해서는 안된다. 반말은 친밀함을 넌지시 암시하지만 그 친밀함은 대부분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당신에게 은근 슬쩍 반말을 던지거나 당신을 별명으로 부르는 상사는 그 반말 의식을 악용하려는 사람이다. 이럴땐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정확한 발음으로 상대의 이름과 직위를 호명해야 한다. 그럼 권력은 당신 편이 될 것이다. (p.98)


6점
내가 알고 원하는 한식의 품격 - 양철나무꾼
<한식의 품격>
내가 애정해 마지않는 '박찬일'님은 이 책의 발문을 '당대 음식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일 것이라는 말로 시작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 이 책을 훑어봤을땐 글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재밌고 문제 의식도 겉돌지 않는다고 여겨졌었는데,주의깊게 읽다보니 논쟁의 여지가 있다.아니,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많지만, 난 논쟁이 싫은고로 리뷰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 책 뒷표지에도 등장하는 박찬일 님의 발문 한구절에는,'음식과 식당이 주례사 같은 칭송을 버리고 비평의 대상이라는 걸 입증했으며,그의 비평은 지식과 관점의 논리적 융합이...

8점
가까이 가닿을 수 있기를... - 자목련
<영초언니>
아무리 공부하고 노력해도 가닿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내 어머니의 유년시절이나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사라진 공간, 역사적 장소 같은 것 말이다. 누군가의 이야기와 기록을 토대로 그것을 상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생각한다. 과연 내가 그 시간, 그곳에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서명숙의 『영초언니』를 읽으면서 그랬다. 동시대를 살고 있지만 안다고 할 수 없는 삶이 거기 있었다. 어린 시절 세상의 소식은 오직 뉴스를 통해서 접했다. 선거, 투표, 정치는 어른들의 것이라 여겼고 그것에 대해 나에게 자세하게 알려주는 이도 없었다. 학교...

10점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나만의 대륙으로 - hnine
<나는 더 이상 당신의 가족이 아니다>
왜 우리는 굳이 가족을 이루어 사는가. 어떤 가정에서 어떤 가족의 일원으로 태어나느냐 하는 것은 내맘대로 결정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성인이 되어 자기의 가족을 만드는 것은 충분히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은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도 꼭 가족을 이루어야 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가족만이 사회의 유일한 형태는 아니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최종적으로 기댈 곳,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여전히 가족이라는 생각에는 이의가 없기도 하다. 왜 가족은 이렇게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것일까.내...

6점
굽기의 기술. - yureka01
<굽기의 기술>
일전에는 자주 음식을 만들었다. 물론 요리급은 아니었다. 와이프가 다니는 직장의 특성상 오후에 출근하여 심야 퇴근이다 보니, 늦게 마치고 오는 와이프의 배는 항상 굶주림 상태이다. 조금이라도 밤늦게 먹는 것이 건강에 썩 도움 안되는 줄도 알지만 허기를 면하기가 좀 어려워서 집에서 뭐라도 만들어서 대령? 해야 할 의무가 집에 있는 자의 역할이었다. 오늘은 무얼 해서 만들어 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하였다. 가급적이면 늦은 밤에 먹는 음식을 줄이려고 하는데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 또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직업이 먹는 것도 자유롭게 이...

10점
‘우려의 시인‘이 자신의 내면을 온전히 드러내다... - 헤르메스
<이토록 달콤한 고통>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을 읽을 때 꼭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그녀가 코뮤니스트에다 레즈비언이었다는 사실. 그가 '열차 안의 낯선 자들'로 데뷔했을 때가 1950년이었다. 아시다시피 그 때는 그녀의 정체성을 이루는 두 가지 중요한 기둥을 남들에게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시기였다. 드러내면 대놓고 배척을 당했다. 그런 편협과 억압의 시기를 그녀는 견뎌야 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사회 스스로 정상이라고 말하는 시대의 공기가 실은 얼마나 무지와 적의로 오염되어 있는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늘 사회 속에서 함께 섞일 수 없는 '타자...

8점
미래에서 온 남자 - bookholic
<니콜라 테슬라>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들국화의 노래 중에 “비교는 바보들의 놀이”라는 가사가 있단다. 비교는 나 자신만 힘들게 해서 아빠는 될 수있으면 비교를 하지 않는데, 니콜라 테슬라를 이야기하려면 토마스 에디슨과 비교를 해야 할 것 같구나. 이 비교는 니콜라 테슬라를 더 이해할 수 있는 비교라고 생각해. 어린시절 위인전에 꼭 빠지지 않았던 토마스 에디슨에 비해 니콜라 테슬라는 어린 시절 읽던 위인전에서 만나기 힘든 인물이었단다. 최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인터넷 서점에서 니콜라 테슬라로 검색을하면 몇 권 안 나와. 그...

(298)
“그 다음에는 주머니에 넣고 다닐 만큼 싸고 간단한 장비가 등장해 전 세계의 소식이나 원하는 정보를 전해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모든 장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거대한 두뇌로 바뀔 것이다. 수백만 개의 장비들을 100마력짜리 발전소 하나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무한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이것은 정보의 전달이 더욱 싸고 대량으로 이루어지도록 촉진할 것이다.”


10점
이벤트 좋아하시나요? - 꼼쥐
<라틴어 수업>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을 하려고 할 때는 오히려 신중을 기하는 게 좋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그런 일일수록 한 번으로 그칠 수 없는, 이를테면 반복을 요하는 일일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직장인인 남편이 전업주부인 아내를 대신하여 저녁 설거지를 하게 되는 경우라거나, 신입사원이 다른 직원보다 일찍 출근하여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거나 정수기 물통을 갈아 끼우는 일 등과 같이 한 번으로 그친다면 누구나 크게 힘 들이지 않고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일들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도 두어 번 반복하게 되면...

6점
므첸스크의 두 여인 이야기 - 니콜라이 레스코프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 AgalmA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줄리언 반스 《시대의 소음》은 내게 3가지 선행을 했는데, 쇼스타코비치를 자세히 보게 만들었고, 전도 유망하던 쇼스타코비치가 스탈린 눈 밖에 났던 문제의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or 카테리나 이즈마일로바)』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토마스 만과 발터 베냐민이 러시아의 천재적 스토리텔러로 인정한 니콜라이 레스코프 원작 소설을 찾게 했으며, 마지막으로 책 많이 사서 읽으라고 격려해 줬다.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역자는 작품 해설에서 “이지적이며 행동력 있는 투르게네프의 아가씨들이나, 도스토옙스키의 팜므파탈적 여성들, 혹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