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마이리뷰 당선작

8점
로버트 서비스의 트로츠키 왜곡에 대한 비판 - 만화애니비평
<로버트 서비스의 트로츠키 왜곡에 대한 비판>
로버트 서비스가 저술한 <트로츠키>를 비판한 도서인 <로버트 서비스의 트로츠키 왜곡에 대한 비판>을 읽는 순간, 여러 가지 판단을 해보았다. 왜 로버트 서비스는 트로츠키의 인생에 대해 설명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면서 인용한 자료를 전부 사용하지 않고, 설사 인용하더라도 그 문구를 반 정도 잘라 먹는 것을 생각하면 객관적인 자료를 혼자서 너무 주관적인 사족으로 가득했다는 판단을 버릴 수가 없다. 우선 내가 트로츠키가 해낸 업적과 더불어 그가 실수한 부분을 다 본 만큼 그에 대한 비판의 화살을 분명히 피할 수 ...

8점
열두 명의 요절 시인을 소개한 책.. - 흔적
<시에 죽고, 시에 살다>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의식, 어느 정도의 현실 부적응, 가난, 술.. 이 주제어들은 시인들을 수식하는 대표적 개념들일 것이다. 특별히 이 가운데 요절 시인과 천수를 누린 시인들에 각각 고유한 것들이 있을까? 우대식 시인의 ‘시에 죽고, 시에 살다’를 접하며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상투적일까? 이연주, 신기섭, 기형도, 여림, 이경록, 김민부, 김만옥, 김용직, 원희석, 임홍재, 송유하, 박석수 등 ‘시에 죽고, 시에 살다’가 다룬 요절 시인들 가운데 내가 이름이나마 들어본 분은 이연주, 기형도, 김민부 시인 정도이다. 요절 시인들을...

8점
꿍꿍이의 중독자들 - 얼그레이효과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근래 몇 년간 '내향성의 장field of introvert'으로 불릴 만한 책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내향성 전문가 수전 케인의 『콰이어트』가 나와 큰 주목을 받은 것도 있지만, 그전에 나온 '내향성 연구의 선조' 일레인 아론이 쓴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이 갖는 의의를 지나칠 순 없을 것이다. 이와 연관하여 사회공포증(social phobia)이라고 하는, 타인과 부대끼고 살아가는 사회 현실 속에서 내가 하는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과하게 두려워하는 증상을 되짚어보는 책들 또한 눈에 띄고 있다. 그 대표주자로 ...

10점
앨버트를 추모함 - 곰곰생각하는발
<우주 다큐>
앨버트'를 추모함 " 앨버트. 앨버트, 엘버트. 아, 불쌍한 앨버트...... " 앨버트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 한편이 바스라진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진화생물학자 굴드는 질질 끌다가 마지막에 가서 범인을 폭로하는 추리소설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고백했지만 나는 질질 끌다가 이 글 마지막에 가서 고독한 생을 살다가 쓸쓸하게 죽은 앨버트 약사 略史 를 소개하고자 한다. 눈물샘은 잠시 거두자. 실컷 울기 위해서는 먼저 웃어야 한다. 니체는 이런 소리를 했다. " 세상에서 인간보다 가장 큰 고통을 느끼며 살아가는 존재는 없다....

10점
왜 신을 믿냐고요? 불합리하니까? - 머큐리
<사람들이 신을 믿는 50가지 이유>
왜 사람들이 신을 믿을까?오늘 퀴어퍼레이드에서 인상적인 푯말을 들고 나온 기독교인이 있었다. 동성애 죄 → 소돔 멸망동성애 퀴어 → 핵전쟁 심판 위험!! 종교를 도대체 무어라 규정해야 할까? 한때는 기독교에 심취했던 나는 구약의 폭력적인 신에 질리고 의문을 품은 사실 자체가 죄가 되어 버리는 교회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시절부터 내 사고의 한 축을 담당했던 종교를 버릴(?) 수 없었다. 물론 애정이라기 보다는 비웃음에 가까운 시선이었지만... 아직도 예전의 교회 친구들은 날 위해 기도 한다고 한다. 물론 나...

10점
Levels of life - Jeanne_Hebuterne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남쪽에서 부는, 남서쪽에서 부는 바람 때문에 에식스로 가게 됩니다. 북해를 횡단하려면 바람이 줄곧 서쪽에서 불어줘야 하지요. 하지만 프랑스로 가려면 바람 북쪽에서 불어줘야 하는데, 그런 바람이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변덕스러워서요." 곧 잃고 곧 쓰러지고 다시 잃을 것이었다가 나는 그러나 이미 잃었음을 깨닫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 줄리언 반스의 작품. 줄리언 반스의 'levels of life'는 그러한 길에 올라선 여행자의 한숨. 영국 맨부커상과 프랑스 메디치상을 비롯하여 다양한 문학상을 휩쓴 영국 작가 줄리언 반스의 작품을...

10점
삶의 수많은 굽이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 이박사
<이런 이야기>
이상한 기분이다. 분명 내가 태어나기도 전 가보지도 못한 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내겐 비슷한 추억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는데도, 읽는 내내 아련하고 그리운 느낌이 들었다. 왜일까.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책을 처음 읽었지만 나는 이 책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누군가도 나를 들여다보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부끄럽기는 커녕 고마웠다.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길. 길과 인생을 결부시킨 책. 세상에 수없이 많은 진부한 이야기와 노래들. 하지만...

10점
힘들고 지칠 때 장영희. 김점선을 다시 봄 - cyrus
<다시, 봄>
3월의 봄은 훨씬 전에 지나갔다. 그러나 봄은 다시 왔다. 마음의 봄. 이해인 수녀는 마음의 봄을 이렇게 노래했다. 봄이 일어서니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이해인, ‘봄 일기’ 중에서) 봄은 우리에게 누군가에게 다가가 기쁨이 되고 희망이 되라고 재촉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좀 더 부드럽고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이 되라고 일러준다. 하루의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찡그리지 않고 미소를 띠는 것만으로도 기쁨과 희망을 건네주는 일이 될 수 있다. ...

10점
우연이라는 사소한 운명을 따라 걸어본 길,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 - readersu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
'이 책은 친절한 여행 안내서도 아니고 글쓴이의 얼굴이 오롯이 드러나는 수필도 아니며 소설이나 시라는 이름의 문학은 더더욱 아닐 것'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처음엔 그저 그가 걷고 있는 길을 따라 걸었지만 읽다 보니 소제목처럼 "얼굴 없는 산책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그 산책자의 뒤를 따라 걸으며 그의 깊은 사유에서 저절로 떠오르는 나의 추억들과 생각을 나눠보고 싶었다.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는 [걸어본다]라는 주제로 작가들이 걸었던 도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첫 책으로 이광호 문학평론가의 "용산" 산책이다. 사실, 용산이...

8점
어제의 나를 엿 먹이는...『소소한 풍경』 - 추리닝간죵
<소소한 풍경>
어린 시절 내게 눈송이 모양이 모두 제각각이라고 가르쳐준 사람이 누구였더라? 3살 터울의 언니였나? 아니면 공부 잘 하는 우등생인 주인집 딸이었는지 기억이 불분명하다. 분명한 건 초등학교에 입학한 그해 겨울 나는 세상을 오로지 하나의 색으로 통일시켜버리는 눈이, 실은 모두 다른 모양의 눈결정체를 갖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내게는 유레카를 외친 아르키메데스와 같은 발견의 순간이었고, 뉴턴이 떨어진 사과를 보고 우주의 비밀 하나를 밝힌 순간과도 맞먹는 놀라운 순간이기도 했다. 정말 그런지 돋보기를 들고 하루 종일 눈밭을 뛰...

10점
대성당 - 레이먼드 카버 - Breeze
<대성당 (반양장)>
눈이 보이는 사람은 세상을 눈으로만 보려한다.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잘 알지 못한다. 우리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눈으로만 보고, 그것만 보는 사람들은 다른 것들의 내면을 잘 보려하지 않는다. 눈으로 세상을 보듯, 생각도 자기 위주의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타인의 감정을 생각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우선시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데, 책에서는 우리가 여태 보지 못하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보지 못했던 감정들, 세상을 보는 ...

10점
한 인간의 지적 오케스트라에 압도당하다 - 리군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한 마디로 압도당했다. 한 인간의 지성으로 인해 이렇게까지 내면이 흔들린 적은 정말 오래간만이라 할 수 있겠다. 그 대상은 바로 이 책의 저자 스티븐 제이 굴드. 책은 굴드가 썼던 자연학 에세이에서 35편을 모아 책으로 엮어 낸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다소 에세이라는 장르가 주는 가벼움과, 과학이라는 장르가 주는 무거움이 상호 작용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지만, 굴드는 이 두 미묘한 관계를 적절한 글 솜씨로 풀어나가며 전개하고 있다. 일단 솔직하게 고백해야 할 것이 있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사실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그...

8점
지지와 응원을 보내며 - 다락방
<쇠이유, 문턱이라는 이름의 기적>
걷는 동안 아이에게는 카메라가 지급되고, 그는 이것을 통해 보는 연습을 한다. 돌아간 후에는 추억을 담은 사진첩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출발할 때 그에게 여행 수첩을 주고, 걷는 동안 기록하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다른 몇 가지 요소들도 젊은 보행자의 정신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는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게 된다. 쉬는 날에는 일정에 문제가 되지 않는 한,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다. (p.157)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을 감옥에 보내는대신 '걷기'에 참여하도록 한다는 사실이 꽤 매력적으로 들린...

10점
역사에는 아무런 의미도, 목적도 없다. - 김현욱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스티븐 제이 굴드(김동광)@@**@@http://springtree.egloos.com/503965"> 지금은 과학과 담을 쌓고 살지만, 나도 한때는 공룡소년이었다. 초등학교 때, <쥬라기공원>을 본 후, 공룡 관련 책들을 읽으며 공룡 이름을 줄줄 외우고 다녔다. 공룡에 대해 읽으면서 고생물 전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하, 은, 주, 춘추전국시대, 진, 한, 위진남북조..."하고 중국 왕조들 이름을 외우면서, "선캄브리아대, 캄브리아기, 오르도비스기, 실루리아기, 데본기, 석탄기..." 하며 지질시대 이름을...

8점
소박하고 아름답게 살기 위하여. - 알마!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한 정리법>
1. 무엇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나요?'무언가'를 많이 가졌다는 것보다, 무언가를 '많이 가졌다'는 것에 더한 충족감을 느끼던 때가 분명히 있었다. 비싼 옷이나 화장품, 이른바 '명품 백' 같은 것을 전혀-_- 구입하지 않는 나에게 재산은 이런 것들이리라고 생각하며 별 감흥 없던 책도, 더이상 듣지 않는 CD도, 받은 지 10여년이 훌쩍 넘은 쪽지도, 어릴 적 끄적거렸던 낙서조차도 모아 두었다. 언제부턴가 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다 쓰지 못할 것 같은 검정색 펜들이 가득 들어있는 필통을 보면 숨이 턱턱 막혔다. 손 댄...

8점
옛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 - 우보
<옛 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
회화,조각,건축물 등의 예술작품은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시각과 관점이 판이하게 다르다.이러한 예술작품에 대한 감상 능력은 그 작품 자체만으로는 해석이 완벽할 수가 없다.작품을 완성한 작가가 살았던 당대의 사회상과 사회의 정체성 그리고 작가가 누구로부터 작품 계보를 전수받았는지 나아가 심리적 내면세계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해 내려면 작품에 대한 세밀한 분석력은 물론이고 작가가 살았던 시대상과 작가의 내면세계까지 통찰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할 것이다. 조선시대 화원에 속했든지 속하지 않았든지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해설서...

10점
한국의 문장가 고종석의 글쓰기 강좌 - 개츠비
<고종석의 문장>
명불허전(名不虛傳)이란 말을 아는가.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작가 고종석의 글을 접하고 떠오른 사자성어다. 고종석이란 작가에 대해 지금껏 내가 들은 모든 것은 풍문이었다. 최근 그에 관한 기억은 2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신문 인터뷰에 등장한 그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절필'을 선언했다. 고종석은 코리아타임스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고 그간 언론인, 작가로 일하며 많은 책을 썼다. 출판평론가 故 최성일은 생전 고종석을 전작으로 읽었을 정도로 그의 글을 좋아했다. 아쉽게도 나는 고종석이 발표한 소설이나 평...

8점
포기하지 않는 일 - blanca
<학교의 슬픔>
사범대를 나왔지만 교사가 되지 않았다. 아니 되지 못했다. 대학 4학년 때 나간 교생 실습, 교실에서 아이들은 내가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기도 했고 나의 예상과 흡사한 모습이기도 했다. 가장 지척에서 가장 오랫동안 볼 수 있었던 '교사'라는 직업과는 영영 멀어져 버렸다. 아이를 낳았다. 우연히 가장 친하게 된 동생은 열정적인 교사였다. 아이를 함께 키우며 우리는 서로 많은 것들을 주고 받았다. 나는 그녀가 점점 부러웠다. 아이를 낳고 키우며 더욱더 교실에서의 아이들을 그리워하고 사랑하게 된 그녀의 모습은 내가 가지 않았던, 못했던 ...

10점
조금은 정상적이지 못한, 다 큰 어른들의 성장소설. - 안녕반짝
<지금 이 순간의 행운>
10년이 넘도록 나는 서태지 골수팬이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팬레터를 보낸다거나 콘서트에 가 본적이 없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했을 때 난 초등학교 5학년이었고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듣는 게 전부였다. 중학생이 되어 용돈이 생기면서 테이프를 구해 닳도록 듣고 고요한 시간에 기도를 하듯 내 모든 걸 털어놓는 대상이 되었으면서도 여태껏 먼발치에서나마 본 적이 없다. 이 책을 읽고 잠든 어느 날, 꿈에 서태지가 나왔다. 아직도 그런 꿈을 꾸냐는 핀잔이 들려올지 모르지만 수년 전부터 내 유년시절을 수놓았던 서태지란 인물에 ...

10점
언어란 사실 투쟁의 영역이다. - 헤르메스
<어용사전>
어용(御用). 원래는 임금이 쓰는 물건을 뜻하는 말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정부를 위해 일하는, 혹은 권력자의 뜻에 영합하는 이나 행동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그대로 정부가 사용하는 물건이 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말은 변한다. 언어에 대해서라면 방귀 좀 뀐다는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와 사물이 일대일로 대응한다는 초기의 논리를 철회하고 언어의 의미란 그저 놀이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입장을 바꾸었다. 그만큼 정해진 의미가 없는 임의적이고 자의적으로 만들어지는 게 말의 의미라는 것이다. 언어학자로 후일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로 평가받...

10점
머나먼 곳을 찾아보아요. 그리 멀지 않을 수 있어요. - 마노아
<아주 머나먼 곳>
마틴은 엄마에게 뭘 하나 물어봤어요. 그런데 엄마는 아기를 씻기느라고 바빠 아예 듣지도 않았지요.마틴은 자신의 질문에 대답해줄 누군가를 찾아 머나먼 곳으로 가기로 결정해 버렸어요.가방 속에 챙긴 옷은 꼬마 신사를 연상케 하네요.마틴은 카우보이 모자에 가짜 콧수염을 붙였어요. 아무도 자기를 못 알아보기를 원했죠.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곳이야말로 머나먼 곳이 아닐까요?가는 길에 마틴은 늙은 말과 참새를 만났어요. 아주 머나먼 곳에 가고 싶다는 마틴의 말에 참새는 그곳이 아주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했어요.말은 말이 꿈꿀 수 ...

10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하인리히 뵐 - 책찾사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혹은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라는 부제가 오히려 더 마음에 와 닿는 하인리히 뵐의 소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책의 제목에서 받은 인상은 상당히 무거운 느낌이라는 것이다. 폭력의 원인과 그 결과가 과연 이 책에서 어떻게 설명을 하려는 것일까? 블룸이 잃어버린 명예는 도대체 어떤 것일까?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무거운 주제를 심층있게 다루는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소 철학적이거나 사회학적인 측면에서 논쟁이 예상된 작품이었지만, 이야기의 첫부분부터 ...

8점
사랑의 본질을 통해 명작의 인생을 만든다. 『사랑의 역사』 - 구단씨
<사랑의 역사>
흔히 ‘사랑’이란 단어 뒤에 ‘타령’이란 단어를 하나 더 붙여, 사랑이란 것이 어떤 노랫가락처럼 들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 참으로 진중하고 아름다울 그 ‘사랑’이 ‘타령’을 만나니 이상하게도 내 귀에는 가끔 그 사랑이 하찮은 느낌으로 들려올 때가 있다. 흘러가는 일상에서 기분 좋을 때 흥얼거리는 허밍처럼, 순간적인 기분에 따라 그 값어치가 달라질 것만 같은, 살아가는데 1순위가 되지 않아도 괜찮은 대상으로 보인다. 아주, 부정하지는 않겠다. 속된 말로 사랑이 밥 먹여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사랑은 밥을 굶게 하기는 한다...

10점
있어서는 안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 hermes91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창비 팟캐스트 황금시대 책다방을 통해 프리모 레비라는 유대계 이탈리아 작가를 알게 됐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황정은 작가의 열렬한 레비 사랑 덕분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프리모 레비의 첫 작품인 <이것이 인간인가>를 샀지만 미처 읽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에 출간된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를 먼저 읽게 됐다. 작가 작품세계의 시원을 밝히는 차원에서라면 전작부터 읽었어야 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마지막 작품부터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 레비의 책 제목에서 최근 발생한 세월호 사건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

8점
공정,공평,청렴,정의,평등이 이기는 설계도 - 아이리시스
<다산 정약용 평전>
예전에도 정조와 다산의 관계에 대한 페이퍼를 쓴 적이 있다. 연암과 다산의 라이벌 평전 <두 개의 별 두개의 지도>는 정조와 직접적 관련이 없지만 두 학자의 삶의 일부를 정조를 떼어놓고 말할 수 없었다. 내 지식이 무한하지 않다보니 이 리뷰가 좀 버겁다. 같은 얘기 반복하는 게 싫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고 나는 평균보다 더 잘 잊으므로 그때 배운 사실을 지금도 안다는 보장이 없다. 내가 이런 글을 썼었어, 화들짝 놀랄 때도 있다. 독서로 얻은 지식은 얼마든지 퇴보할 수 있다. 다산에 대한 기억 역시 일부는 겹치고 일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