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마이리뷰 당선작

8점
아버지를 기억하며... - 무진
<아버지는 말하셨지>
아버지를 기억하며...아버지에 대한 어린 시절 기억이 별로 없다. 거의 유일한 기억으로는 어느 해 여름 방학 때 고모할머니가 사지는 항구도시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갔다는 것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잊혀지지 않은 기억이다. 이런 기억으로 인해 내 아이에게 남겨줄 기억을 함께 하고자 무척 노력한 일상이었다. 그런 아버지였기에 최후의 이별 맞이하기 전 몇 해가 아픈 가슴으로 남아 있다. 투병 중임에도 바른 자세와 정신을 놓치지 않으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휴일 틈을 내 방문한 아들에게 어머니를 부탁하던 그날이 마지막일줄 몰랐다. ...

8점
The safety of objects - Jeanne_Hebuterne
<사물의 안전성>
나는 그 날 가만,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안고 밖으로 나섰다. 굳이 꼭 그래야 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러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다. 단지 문 앞에 서서 내가 키우는 그 고양이가 문을 한 번 보고 야옹, 내 얼굴을 보고 또 한 번 야옹, 내가 다른 곳으로 가면 따라와서 또 뒤에서 나를 보고 야옹. 나가자는 신호라고 생각하고 깃털 같은 그 몸을 가볍게 한 손으로 안아 들어 품고 문을 열었다. 햇빛이 내리쬐는 가운데 바람은 살랑살랑. 야옹, 하는 소리가 다시 한 번. 눈은 동그래졌고 가만히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괜찮다는 신호로 받아들...

10점
전해지는 최초의 히어로 '길가메시' <길가메시 서사시> - N.K.샌다즈 - 세상틈에
<길가메시 서사시>
'오디세우스도, 삼손도, 헤라클레스도, 데르못도, 가웬도 수메르의 영웅은 아니나 길가메시가 없었다면 이들의 얘기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 178쪽 클리프턴 패디먼이 쓴 <평생 독서 계획>이라는 고전 안내서에서 제일 처음에 등장하는 작품이 이 <길가메시 서사시>였다. 작자 미상, 배경은 기원전 약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의 도시국가'우룩'이며 주인공은 실제인물로 추정되는 당시의 왕 '길가메시'다. 이 것은 호메로스의 서사시보다 약 1500년 정도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

10점
서로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있다 - 하양물감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1973년 1월 18일, 이오덕과 권정생이 처음 만날 날이다. 내가 1973년 1월 12일에 태어났으니, 그 해 그 즈음에 그들의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권정생은 자신과 이오덕 선생이 주고 받은 편지를 책으로 내기를 원하지 않았었다. 익명의 대중에게 쓰는 편지가 아니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오고 간 것이니 나라 하여도 그랬을 것 같다. 그들이 주고 받은 편지가 이렇게 한 권의 책이 될 만큼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내가 어렸을 때 주고받은 편지들은 한 줌 재가 되어 사라졌는데, 훗날 누군가가 나의 흔적을 찾는다면, 블로그의 글을 ...

10점
[나를 찾아 떠난 스페인/최문정]역사와 문화, 예술과 축구가 함께 있는 그 곳으로~ - 봄덕
<나를 찾아 떠난 스페인>
[나를 찾아 떠난 스페인/최문정]역사와 문화, 예술과 축구가 함께 있는 그 곳으로~ 어디든 일상을 탈출해서 떠나는 여행이라면 출발 순간의 설렘,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만나는 즐거움, 순간순간 젖어드는 자신에 대한 성찰, 다녀온 이후의 추억 등을 선물받을 것이다. 더구나 평소에 가고 싶었던 곳으로의 여행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스페인 여행, 나도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다. 가 본 적은 없지만 나에게도 스페인은 잔혹한 투우, 건축 예술가인 가우디, 추상화의 천재 피카소, 산티아고 순례길, 알함브라, 몬주익 올림픽 경...

8점
마지막으로 하고 가는 이야기 - blanca
<네메시스>
2012년 2월, 여섯 살 딸아이의 콧물 감기는 좀처럼 낫지 않고 열과 기침까지 동반하게 되었다. 열이 잘 나지 않는 편이었는데 해열제 약효가 떨어지기 시작할 즈음이면 바로 39도와 40도를 넘나들기를 계속했다. 아무래도 단순 감기로 보이지 않아 평소 다니던 대학 병원에 가서 다시 딸아이의 증상을 얘기하자 폐사진을 찍어보자 했고 결과는 참혹했다. 전문가가 보지 않아도 사진에 하얗게 전면을 뒤덮은 무언가가 좋은 것이 아님을 예견하게 했다. 당장 입원하라는 권고가 떨어졌고 그때까지만 해도 걸어다니며 떼도 부릴 수 있었던 터라 아이는 입...

8점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 선 포구, 부산 - 穀雨(곡우)
<포구를 걷다>
생경하다는 말처럼 포구는 기실 드러나지 않는 존재감이 크다. 뭍에 살든 바다를 맞대고 살든 세월에 빗겨간 시간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좋은 것만 좋은 것이 된 지금에서 포구는 부동의 실체다. 해서 그 내연이 선연하게 밝혀 주는 속내와는 다르게 뿜어내는 외향은 그저 그렇게 읽혔다. 익숙함이 생산하는 왜곡의 소치고 편견의 민망함이다. 이 얼마나 모순인가? 이 책 [포구를 걷다]는 적확한 문장과 풍미 가득한 시구로 길어 올린 산문집이다. 현대화되고 도시화된 부산의 존재 이전의 가치를 느릿느릿 완만하고 관조적인 시선으로 또박또박 눌러...

10점
키스를 통해 이념을 말한다. - 저스틴
<포피>
"포피"는 "유령"으로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강희진의 세번째 소설이다. "유령"이 인격분열을 앓는 탈북자 청년과 게임 리니지를 결합했다면, "포피"는 탈북자 여성과 "키스방"을 결합했고, 이는 분단과 자본주의 최첨단의 현상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전작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유령"이 남한에서 뿌리를 잃고 방황하는 탈북자들 간의 차이를 그렸다면, "포피"는 좀 더 쉽다. 이것은 러브스토리이고, 파괴된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엄마와 함께 중국을 거쳐 탈북에 성공, 남한에 정착한 포피. 그녀는 문학과 인류학, 다방면에 걸쳐...

8점
[서른아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독특하고 자유로운 삶의 방식.. 그 성공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 bonosseol
<서른아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세대 간 갈등은 그 어느 시절보다 심화되어 있는 것 같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진 않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구세대와 많은 스펙을 갖췄음에도 기회 조차 얻기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신세대의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본인들의 경험담을 늘어놓으며 신세대들의 능력 부족으로 단정짓는 것도, 현 세태를 만든 구세대에 대한 비난을 서슴지 않는 것도 다 각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논리이다. 하지만 안정된 직장과 가정을 가지는 것을 한 사회의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만드는 기성 세대의 입장은 현 새대의 반감을 ...

소원을 이루는 나만의 비밀이 있다. 핵심은 비밀 유지와 반복이다. 남에게 소원을 이야기해버리면 그 바람은 공기 중에 희석되어버린다. 어떤 사람은 내 소원을 비웃기도 하고 헛된 것이라고 쉽게 말하기도 한다. 기가 꺾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남에게 말하지 않는다. (......) 다만 매일 밤 그것을 이루는 상상을 해야 한다. 한 달이고, 두 달이고, 1년이고...... 이룰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그러면 나도 모르는 사이 바람이 이루어진다. -p. 17~18


8점
타인의 얼굴을 볼 것, 그것이 사랑이야 - 필리아(비의식)
<트렁크>
레비나스를 읽고 다음과 같은 소회를 남긴 한 블로거의 문장이 떠오른다. "타자에 의한 사랑의 호소가 내가 의도하지 않은 순간에 문득 찾아오고, 내 마음을 흔들 때 이것에 대해 무관심 또는 폭력으로 대응하지 않고 타자를 향해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맞춤형 결혼 기술자'라 자명하는 소설 속 '노인지'라는 여성이 자신의 삶에서 구하려는 것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이것을 규명하려 한다는 것이 어쩌면 어리석은 시도일지도 모르겠다. 해소할 수 없는 존재의 불안?, 타인의 얼굴이 나에게 호소하는 양심? '기간제 결...

10점
내 삶 쓰기 - cobomi
<글쓰기의 최전선>
시중에 나와 있는 글쓰기 책은 대체로 비슷하다. 그럼에도 글쓰기 책에 끌리는 이유는? 가끔 제목이 꼭 내 사정을 함축한 듯한 자기계발서에 손이 가는 것과 비슷하다. 나는 글쓰기, 독서, 책에 관한 책을 읽으면 의욕이 샘솟곤 하는데, 내 문제와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책에서 의외의 답을 얻고 기분을 전환한다. 《글쓰기의 최전선》도 비슷한 이유에서 주문했다. 빨간 바탕에 몇 가지 필기구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다. 손으로 글씨를 쓰고 싶어진다. 책을 펼치고 가장 처음 등장하는 글이 “나는 왜 쓰는가”―저자의 자기고백이다. “삶이...

10점
수집가의 취향을 존중해주세요! - cyrus
<수집의 즐거움>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한때 이런 말이 유행인 적이 있었다. 줄임말로 하면 ‘취존’이라고도 한다. ‘취향’의 의미가 궁금해서 국어사전을 찾아본다.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그런데 이 ‘취향’이라는 단어를 학문적으로 접근하면 의미가 조금 달라진다. 17세기 유럽에서 취향은 대상의 미적 가치를 이해하는 특별한 능력을 의미했다. 칸트는 취향을 아름다움을 판정하는 능력이라고 주장했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취향의 의미에서 ‘미적 가치’라는 핵심 단어가 사라지게 되었다. 오늘날, ‘취향’은 일상 속에...

8점
가해자가 갑인 유일한 범죄는? - 마태우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남성으로 태어나 모든 시간을 남성으로 살았던 터라여성에 관한 책은 언제나 내게 깨달음을 준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책은 깨달음에 더해 재미까지 준 유쾌한 책이었다.인상 깊었던 구절은 대부분의 폭력범죄를 남성이 저지르는데,왜 의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통계자료를 말하지 않느냐는 저자의 힐난이었다. “남성이라는 성별은 출생 전 담배연기에 노출된 것, 반사회적 부모를 둔 것, 가난한 가정에 소속된 것과 더불어 폭력적 범죄행동을 유발하는 위험인자 중 하나인 것으로 여러 조사에서 확인되었다.” (42쪽)게다가 사회...

10점
을의 세계에서 선의 법칙을 말하다 - 그레이
<선의 법칙>
시작점이 다른 소설 <선의 법칙>오랜만에 만나는 편혜영의 장편소설, <선의 법칙>. 모든 작가들이 결국 하나의 스타일을 구가하며 작품을 써내려간다면 그 스타일에 있어서 편혜영만큼 독보적인 작가가 또 있을까. 그런데 소설의 한 챕터를 읽었을 뿐인데, 이상하다. "전혀 새로운 소설"이라고 말하는 책의 띠지가 의례적인 수사가 아니었다는듯, <선의 법칙>은 확실히 이전의 그녀가 써왔던, 어둠이 타르처럼 찐득하게 배어나오던 소설과는 구별된다. 인터뷰에서 답한 그녀의 말을 빌자면 이 소설은 확실히 편혜영이라는 ...

10점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위로 - 꿀이
<자기 앞의 생>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는 무척 아름다웠던 것 같다. 아름답다는 것은 우리가 누구를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p.275) ‘아름다움’이라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미의 개념 앞에서 열네 살 모모는 이렇게 말한다. 평생 유태인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받고, 엉덩이로 벌어먹고 살았으며, 뚱뚱하고 못 생긴 데다 머리카락은 다 빠지고 서른 두 가닥만 남아있었던 로자 아줌마를 향해, ‘무척 아름다웠던’ 것 같다고 말이다. 인상이 찌푸려질 만큼 추한 모습의 로자 아줌마를 향한 아름답다는 말은 반어나 비아냥이 ...

8점
어떤 감내 - 소이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의 글을 읽는 데에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한강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곧 마음의 흔들림을 뜻하기 때문이다. 소설에 있어서 글을 이끌어나가는 주체는 대부분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흐름이 주가 되어 소설은 크게 굴곡지거나 평탄하거나 하는 다양한 형태를 띤다. 한강에게 있어 주는 감정이다. 혹은 감각. 한강의 글에 유독 이탤릭체의 독백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강의 인물들은 하나 같이 어두운 사람이다. 지병을 가지고 있거나 몸이 허약하거나 그도 아니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다. 이들에게 삶은 견디기 힘들 정도...

8점
독서의 필요성과 부담을 덜어주는 책 - 몽당연필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지난달 통계청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독서현황을 알아볼 수 있는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분기별 월평균 도서구입비’인데요. 전국 단위 집계가 시작된 2003년 1분기 이후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럼 평균독서량은 어느 정도일까요?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 1인당 연간 독서량이 9.2권, 월 0.76권으로 한 달에 책 한 권도 채 못 읽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더 놀라운 것은 이것조차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기사를 보는 순간 가슴이 갑갑해지면서 의문이 들더군요. 포털사이트나 온라인상에 운...

6점
불안의 기후 변화 속에서 - Agalma
<불안들>
§ 불안, (반갑진 않지만) 안녕? 책을 읽을 때는 기분이 많이 울적했는데, 정리 하다보니 내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게 돼서 생각에 살이 좀 붙은 거 같다. 이 맛에 리뷰를? 하지만 여전히 너무 긴 거 같다. 생각의, 리뷰의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1장 [서론] 그동안 인류에게 치명적인 손실을 주었고 앞으로도 변함없을 불안 요인은 폭력(전쟁, 테러, 각종 범죄), 질병(바이러스), 환경(지진, 쓰나미 등), 경제 불황이라고 생각한다. 서론에서 레나타 살레츨은 현대인이 불안해하는 실체는 그게 아니라 다음과 같았다고 전한다...

장 폴 사르트르도 불안에 관한 견해가 (키르케고르와) 비슷했다. 그가 든 예는 벼랑 끝에 선 인간이다. 이 사람에게 공포는 추락 가능성이 아니라 심연으로 뛰어들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이다. (p111)


8점
마치 우리의 이야기처럼 - 자목련
<그녀의 시간>
한귀은을 좋아한다. 그녀에 대해 아는 게 없지만 서슴없이 강렬히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녀가 쓴 글을 좋아하고 그녀가 닿은 시선을 함께 바라보고 그녀의 일상을 흠모한다.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것은 글이 만들어 낸 허상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좋아한다는 것에는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용기가 숨겨져 있으니까. 책, 영화, 그림을 통해 인문학에 접근하는 방식은 익숙하지만 그녀의 글은 조금 특별하게 다가왔다. 섬세한 결이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사람은 매 순간 성장한다. 성장한다는 것은 더 지혜로워지고 더 인내심이 강해진다는...

10점
독서 레시피(위로의 힘이 있는) - 해피북
<사랑의 시간들>
내게 억만금을 주고라도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면 명품가방도 아니요 으리으리한 집도 아니요, 사각지대까지 관찰하며 안전운전을 해준다는 차량도 아니다. 내가 가장 가지고 싶고 품고 싶은것은 어린시절 책과 함께했다는 추억담이다. 내게 어린시절 책이라고 하면 국민학교때( 내 시절에는 국민학교였으니) 학교에서 책 한 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한적이 있는데 그때 엄마가 큰 마음먹고 책을 한질 사주셨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엄마의 큰 마음에도 책을 좋아하지 않았던 탓에 읽은 기억보다도 책등으로 맞았던 기억만 남아 있다. 이후 여러번의 이사...

인생에 정답이 있으면 좋으련만, 살면 살수록 세상사는 의문투성이다. 내가 그리던 방향과 다르게 흘러가기도 하고, 사람들이 내 마음 갖지 않아서 울적해 지기도 하고, 변해가는 내 모습에 흠짓 놀라기도 한다. 그렇게 마음이 사막일 때 나는 어린왕자를 찾아간다P32


10점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아름다운 것은 기억밖에 없어. 나머지는 먼지고 바람이야 - Breeze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1>
한 소년이 성장하는 것과 역사와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될까. 그 시절을 살아온 시대와 역사적인 배경이 한 소년이 성장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리라 생각해보지 않나. 장미셸 게나시아라는 작가의 소설, 이름도 거창한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장폴 사르트르와 조제프 케셀이 마주앉아 체스를 두고 있다는 짧은 뒷표지의 글 때문에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었다. 어떤 내용을 다룰까. 체스를 두고 있다고 했으니 체스에 관한 이야기일까. 소년이므로 분명히 성장소설일 가능성이 높은데 과연 시대적 배경은 어느 시대쯤 될까. 내...

8점
언어의 연금술, 대 반전에 경악을 금치 못하다! - 차트랑
<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서평에는 도서의 개요를 포함시켜야 하는 것이겠으나 이미 많은 독자 분들께서 앞서 잘 밝혀주셨기에 생략하기로 한다.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충격적인 반전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 이 책을 읽는 독자 분들께서 경악을 금치 못할 대 반전 말이다. 그런 반전을 비록 원치 않는다 하더라도. 하여 「모리어티의 죽음」을 읽으면서 가지게 된 가장 인상적인 느낌을 중심으로 서평을 갈음하는 것이 낫겠다 싶다. 1. 움베르토 에코의 코난 도일에 대한 오마주,「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읽어보신 분들은 잘...

10점
이런, 따뜻한 소설같으니라고! - 안녕반짝
<오베라는 남자>
나는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얽히는 것도 싫어한다. 하지만 사람이 아예 없는 것도 싫어한다. 늘 마음은 한적한 시골에서 유유자적하게 책이나 봤음 좋겠다고 말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적당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한다. 이를테면 가끔 카페에서 책을 보는 것도 나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알 수 없는 안도감이 느껴져서 들르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나의 성향이 뚜렷함에도(최근에야 깨달은 거지만) 내 주변에는 적당히 얽히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족한 것 같다. 완전히 얽혀있거나, 자주 부딪힘에도 전혀 얽히지 않...

10점
전혀 다른,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이야기... - 헤르메스
<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혹시 알고 있는지? 지금쯤 은하계 저편을 날고 있을 지도 모를 외계 생명체 탐사선 파이오니어 2호에는 바하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번이 실려있다고 한다. 가장 수학적으로 만들어진 곡이라 수학을 이해하는 외계 종족을 만나면 우리가 어느 정도의 문명을 지니고 있는지 이해시킬 수 있기 때문이란다. 때로 작품은 작가보다 훨씬 오래 살아남는다. 이런 것을 보고 있으면 어째 경이롭다. 윌리엄 포크너의 말대로 자신을 불멸의 존재로 만들고 싶으면 작가가 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바하의 이름은 설령 이 지구가 멸망한다 하더라도 살아남을 테니까. ...

8점
잠든 유럽을 깨운 공자, 졸고 있는 저도 좀 - guiness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수천년의 공든탑이 모래성처럼 우루루 무너지는 과정은 짧고 허망하다. 동아시아의 급추락은 1830년~1840년대 제국주의와 산업혁명으로 인한 중국의 급격한 탈산업화에서 왔다. 산업혁명과 과잉생산에 시달리던 유럽의 무관세 덤핑에 대항하지 못한 무능한 권력이 아편전쟁 패배에 따른 불평등 조약 속에 그 이전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파국 속으로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으니 말이다. 유럽과 동아시아의 문화 차에 대해 19C 초까지도 1인당 국민소득부터 시작해서 모든 면에서 동아시아가 우세했다고 조목조목 찝어낸다. 이 책에 의하면 이 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