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마이리뷰 당선작

6점
작가에 의한 작가의 내면 보고서 - 오후즈음
<내면 보고서>
에세이를 읽는 동안 머릿속에는 나의 일상이 글처럼 흐를 때가 있다. 나도 책을 쓴 저자처럼 이런 유형의 글을 잘 쓸 것만 같은 거만한 생각이 들다가도 이런 책을 만나면 잠시 그런 어쭙잖은 마음을 내려놓기도 한다. 너무도 유명한 폴 오스터의 책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실상은 깊게 읽은 책이 몇권 되지 않는다. 그의 소설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에세이는 또 어떨까 참 궁금했다. 그의 <겨울 일기>를 읽지 못했다. <내면 보고서>는 그 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하니 아무래도 같이 읽어줘야 폴 오스터의 삶을 더 자세히 들여다...

8점
“글로벌 자본주의와 난민/테러 문제 사이의 관계를 바라보기” - Nykino
<새로운 계급투쟁>
<새로운 계급 투쟁>슬라보예 지젝 지음| 김희상 옮김 | 자음과모음 다재다능한 영화배우이자 영화제작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여배우 줄리 델피가 각본을 쓰고, 출연까지 한 영화 <2Days inParis>에서 프랑스 여자로 나오는 줄리 델피의 역은 뉴욕에서 일하고 있는 미국인 남자친구에게 ‘파리에 테러는 없어!(No terrorismin Paris)’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영화에서 이 대사가 사용된 맥락은 뉴요커인 남자친구에게 파리는 뉴욕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의미에서 사용했던 것인데, 이제 2015년 11...

(10면)
“글로벌 자본주의는 전 세계에 철저한 계급 분리를 선포했다. 이로써 내부 영역에서 보호받는 계급과 그 보호권 바깥에 있는 계급(멀리 떨어진, 폭력으로 얼룩진 나라의 사람들)으로 분리되었다.”



8점
아직도 협상이 어려운가 - 하버드 로스쿨 협상 프로그램 - 캐모마일
<아직도 협상이 어려운가>
협상력은 사회생활의 꽃이다. 직접적인 거래 혹은 영업에 종사한다면 필수고, 간접적으로 대인 관계와 팀워크에 유용할뿐더러 실무력까지 더욱 인정받는다. 협상을 못한다면 다른 능력도 저평가된다. 달리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이른바 대가 세고 처세가 뒷받침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남에게 휘둘리기 일쑤고 실적까지 빼앗기는 부류가 있다. 예컨대,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 지능 이론에서 개인간 지능(interpersonal intelligence, 상대방을 파악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능력)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협상력과 개인간 지능이 낮다며 평...

상대에게 만족스럽고 당신에게는 더욱 만족스러운 패키지 거래를 제시하라


8점
잠의 사생활!!! - 윙헤드
<잠의 사생활>
1.잠을 좀 덜 자고 싶었습니다.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시간에 뭔가 생산적인 것을 하자는 생각으로 잠을 줄이기 위해 수면시간을 조정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루에 4시간만 자도 쌩쌩하다는 사람들을 보면 엄청나게 부러워하며, 시도했었는데, 울리는 자명종도 무시하고 잔 것이 여러번. 4시간 수면법이라는 나폴레옹 수면법을 찾고서 '오! 이거면 4시간 수면에 적응할 수 있는건가?' 라는 기대감으로 찾아봤는데, 효과의 불확실성과 엄청나게 힘들어보이는 과정에 겁먹고 포기.이제는 밤에 6시간, 낮에 엎드려서 낮잠으로 보충하자...

8점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지 - 레삭매냐
<안녕 주정뱅이>
주정뱅이 : 술에 취하여 정신없이 말하거나 행동하는 버릇이 있는 사람. 술을 사랑한다. 어려서 아버지가 술 드시는 게 싫어서 나는 크면 나중에 술 먹지 않는다 했지만 다 거짓말이었다. 사반세기 동안 술을 마셔왔다. 요즘에는 여건상 예전처럼 들이 붓지 못하고 있지만 술꾼들이 그렇듯, 언제나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고 있다. 그러던 차에 여기저기서 권여선 작가의 신간 <안녕 주정뱅이> 추천하는 글을 읽고는 입맛을 쩝쩝 다시면서 구해다가 읽기 시작했다. 맥주 한 캔 마시면서 읽기 시작했으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8점
죽음의 자서전 - 나타샤
<죽음의 자서전>
흰 소복 같은 표지를 벗기면 관처럼 검은 표지가 숨어있다. 습관적 그리움이 솟기 시작한다.죽음과 죽음의 이야기와 죽음의 형태와 죽음의 목소리, 죽음의 죽음에 대한 변주.마흔 아홉개의 글은 하루, 이틀, 사흘..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마흔아흐레로 마무리 된다. 49제를 마친다.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할머니는 할아버지 영정 앞에서 울었다. 울며불며 노래했다."아이고~~이~ 세상에~ 나만 혼자 떨구고~~발길을 거두는~무정한~~사람아~아~아~ 살아생전에도~~무정하드니~~가는 길도 무정허네~~이 년의 팔자~ 어디 가서~ 한을 풀꼬~~누굴~ 잡고...

10점
타자 관점의 역사 서술 - 북다이제스터
<바바리안의 유럽 침략>
서기 439년 반달족은 로마제국 속령인 북아프리카 곡창지대 카르타고를 침략해 점령했다. “오랜 예전 로마와 경쟁하며 가장 막강한 도시였던 (한니발의) 카르타고가 적의 수중에 떨어졌다는 소식을 접하자 로마인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이탈리아는 전율했다.” “반달왕국은 100년 정도밖에 유지”되지 않았지만, “유럽역사에서 반달족이 차지하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 “아프리카를 차지한 막강한 적 - 그리고 다른 어떤 게르만족 적들보다 더 적대적인 반달족의 왕 가이세리크 - 의 존재는 서유럽 모든 로마 속령에 대한 로마제국의 지배력을 극...

8점
외설이 아니었다!! 사회경제 비판서였어!! - 잠자냥
<채털리 부인의 연인 1>
오늘날 세상에는 오직 하나의 계급만 존재하는 것이니, 그것은 바로 ‘돈에 사로잡힌 돈돌이 계급’이었다. 돈돌이 사내와 돈돌이 계집. 차이가 있다면 오직, 돈이 얼마나 많이 있느냐와 돈을 얼마나 많이 바라느냐일 뿐이다. (1권 231쪽)“어쨌든 그렇게 많이들 지껄이는데도 불구하고,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오. 젊은이들은 미칠 지경인데, 그것은 바로 쓸 돈이 없기 때문이라오. 그들의 삶은 전부 돈을 쓰는 것에 의존하고 있는데, 지금 그들에게 그 쓸 돈이 한 푼도 없는 것이오. 그게 바로 우리의 문명과 교육의 실체...

8점
뒤늦은 이해, 뒤늦은 평안 - 자목련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아버지는 고향을 떠난 적이 없다. 그러니까 이동이 아닌 고정된 삶이었다. 주어진 환경을 벗어난 적이 없다. 성격 때문일 수도 있고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다. 여하튼 돌아가실 때까지 나는 그것을 인식하지 않았다. 아니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게 정확하다. 내게 아버지는 아버지로만 존재했다. 소년이나 남자가 아닌 아버지로만. 알랭 레몽의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을 읽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버지의 집이자 내가 태어난 곳으로 나의 마음을 데리고 가지 않았을 것이다. 집은 이미 사라졌다. 부모도 떠나버렸다. 인정하고 ...

8점
나의 이야기도, 너의 이야기도 아닌, 우리의 이야기 - 사츠키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
어느날인가, 등허리까지 내려온 긴 머리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제발 좀 자르라고 잔소리 하던 엄마의 말에도 아랑곳 않던 내가, 나의 긴 머리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꼈던 때. 그때부터였나. 하루하루가 점점 무기력해진 것은. 한동안 미쳐있던 노래를 들어도 그저 그랬고, 좋다는 소설을 읽어도 그냥 그랬다. 내가 인생을 얼마나 살았다고 벌써 지루함을 느낄까. 가장 파릇파릇해야 할 지금 이 순간에 나는 대체 왜. 아, 난 사실 이런 청춘의 단어들을 보면 숨이 턱턱 막혀 온다. 푸른 것, 새싹같은 것, 싱싱한 것. 가장 예쁘고 좋...

10점
그가 그리는 어떤 하루 - blanca
<비 온 뒤>
이야기는 현실을 반영하지만 언어의 그물코는 듬성해서 때로 많은 것을 놓치고 현실과 유리된다. 그 지점부터 이야기는 공허해진다. 사람들이 더 이상 이야기를 원하지 않게 된다면 때로 현실이 이야기보다 더 지루하고 아무것도 아닌 듯하면서도 이어져 나가고 더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면서도 그 사슬 고리를 결코 끊어버리지 않는다는 엄혹한 진리를 이야기가 외면했다는 것을 간파하게 되기 때문이다. 삶은 결코 그렇게 단순하거나 만만한 게 아니다. 하지만 윌리엄 트레버는 달랐다. 그의 이야기는 그런 우리 청자들의 갈급함을 기민하게 알아차리고 대응한다....

10점
[글쓰기의 최전선]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라 - 카일라스
<글쓰기의 최전선>
책을 읽다보면 글을 쓰고 싶어진다. 하지만 글을 쓰겠다고 작정하고 시작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나는 왜 쓰고 싶어지는 것일까. 쓰고 싶긴 한 것일까. 이왕이면 잘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무엇을 쓰는 것이 좋을까. 여러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글쓰기를 미룰 핑계가 되어버린다. 결국 의문은 흐지부지 사라지고 그냥 책읽기에 적당히 타협하며 지내게 된다. 이럴 때에는 글쓰기 관련 서적을 읽으며 하나씩 점검해보는 것도 글쓰기 의욕을 다시 끄집어내는 데에 좋은 일이다. 이 책《글쓰기의 최전선》에서는 '왜'라고 묻고 '느낌'이 ...

8점
논쟁 토론술을 알려주는 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 38 - 티몰스
<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 38>
이야기라고 하는 것은 직장의 회의실에서도, 가정에서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연인과의 데이트 중에서도 흔하게 일어나는 소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말이라는건 주워담을 수 없다는 격언처럼 유교문화권에서는 되도록이면 말을 하지 않고 묵묵하게 지내는걸 지향하는 분위기가 있다. 말을 많이하면 많이할수록 그만큼 말 실수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말을 하느니 아예 말을 하지 않는게 경우에 따라서는 전략적일 수도 있다는 의미도 있다.하지만 오늘날처럼 개인의 표현이 소중하고 그 어느때보다도 소통이 중요한 시점에서 말이라고...

10점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 고통을 넘어서 - Bomisl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 고통을 넘어서> 우리는 단어를 말한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선 단어도 우리를 '말해준다.' 사실, 몇 단어가 우리 개인을 설명하고, 사회를 드러내 보이며, 세상을 규정하는 일들은 드물지 않다. 위화가 선택한 10개의 단어들은 이 드물지 않은 예를 예술의 경지까지 고양시킨다. 인민, 영수, 독서, 글쓰기, 루쉰, 차이, 혁명, 풀뿌리, 산채, 홀유. 이 단어들의 내면에 도달한 작가 위화는10개의 재료들로 자신의 삶에서 있었던 경험을 말하고, 과거의 중국과 현재의 변화된 중국...

8점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차별이 아니다 - 양철나무꾼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
작가가 아닌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기억력이 깜박깜박 하는 나이 때문이지만, ㅋ~.) 책을 읽었을 때의 감동과 느낌을 붙들어 두기위해서 글을 쓰는지라, 위화 같은 전문 작가의 경우에는 뭔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글을 쓴다고 생각했었나 보다.'작가 위화가 보고 겪은 격변의 중국'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를 읽기 시작하면서 먼저 읽었던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에 비해서 훨씬 둥글렸다는 느낌이 들어 맥이 빠져버릴 때 즈음, 책날개에 적힌 그간의 사정을 읽게 되었다.『사람의 목소리는 ...

10점
혈관을 쥐어 잡히다. - 시이소오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
이런 책은 실로 짜증스럽다. 나한테 도대체 왜 이러는거냐? 이걸 어떻게 리뷰로 쓰라고? 책을 샀어야 했다. 모든 페이지에 줄을 긋고 싶은 책은 아직도 어떻게 리뷰를 써야 할지 모르겠다. 리뷰를 100페이지 넘게 쓸 수 없지 않은가. 위화는 어떻게 A4지 반 페이지도 안 되는 분량의 일기를 써도 촌철살인의 문장 한 두 개를 박아 넣을 수 있는 걸까. 중국과 위화 “오늘 우리의 최고의 현실은 바로 초현실이다.” 위화는 옌펑의 말에 동의한다. 위화는 “왜 작가의 상상력은 현실 앞에서 늘 창백하고 무력한...

8점
이언 매큐언의 미덕 - 물고기자리
<체실 비치에서>
"그들은 너무 예의발랐고, 너무 경직됐고, 너무 소심했고, 까치발을 든 채 서로의 주위를 빙빙 돌며 중얼거리고 속삭이고 부탁하고 동의했다. 그들은 서로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고 그럴 수도 없었다. 침묵에 가까운, 사교적인 배려라는 담요가 그들을 결속하는 만큼이나 그들의 차이를 덮어버리고 그들의 눈을 멀게 했기 때문이었다. " (p174) 스물두 살 에드워드와 플로렌스는 결혼 첫날밤에 파경에 이른다. 1960년대 초반이었던 그들이 결혼할 당시는 성문제를 화제에 올리는 것조차 불가능했고, 둘 다 순결을 지키고 있었다. 연애 기간부터...

10점
다시, 일한다는 것 - 단발머리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다시, 일을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일을 하게 된다면, 그건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어제도 오늘도 일을 했지만, ‘사회적 고용 관계’에 있지 않은 내가 ‘가정’에서 하는 크고 작은 일들은 무임금 노동, 그림자 노동이다. ‘일’이긴 ‘일’이되 ‘일’로써 분류되지 않는 ‘일’ 같지 않은 ‘일’이다. 작년 여름이던가. 권인숙씨는 이렇게 말했다. “여성이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 안착해서, 그 안에서 일을 하지 않고도 사회적 고용관계를 하지 않고도, 고용관계 속에서 일하지 않고도, 자기의 삶이 보장되는 식으로 가...

10점
수학의 탄생에서부터 현대 수학까지 - CREBBP
<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이제까지 수학사에 관해 읽고 조금이라도 기록해 둔 내용을 뒤져본다. 가장 최근 읽은 것은 클리퍼드 픽오버의 <수학의 파노라마>라는 책인데, 칼라 도판과 500쪽이라는 두께가 인상적인 책이었다. 연대순으로 기록된 이 책은 기원전 1억 5천만년전부터 시작된 수학의 기원부터 매 장마다 한 장씩 시간을 거슬러 올라오면서 주요한 개념이 발견된 시점과 발견자의 이름과 개념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레이먼드 플러드의<위대한 수학자의 수학의 즐거움>도 1년 전에 읽었는데 인류를 빛낸 수학자들의 삶과 그들이 발견한 ...

10점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다 - 파워리뷰어
<그림책에게 배웠어>
쎄인트의 冊이야기 2016-111 ​【 그림책에게 배웠어 】 서정숙 · 김주희 지음 / 샘터 ​그림책을 마지막으로 본 적이 언제였던가? 싶게 한 동안 그림책과 가까워지지 못했다. 그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이젠 손녀에게 읽어주고, 함께 보고 싶어서 그림책을 가까이 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는 것은 여행이다. 마음을 하늘로 띄운다. 같이 어린아이가 된다. 그러나 왠지 읽어주는 것만 갖고는 부족함을 느꼈다. 책에 담긴 메시지를 어떻게 아이의 마음에 다시 그려줄까? 물론 욕심은 금물이다. 아이는 아이대로 느낌...

8점
어느 고시생의 일기 - 루쉰P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상>
'마쓰모토 세이초' 개인적으로 일본 작가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 작가의 인생까지도 존경스러운 사람은 오로지 이 한 사람뿐이다. 이 사람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반생(半生)의 기록'이 나오기를 몇 년전부터 기다리고, 출판사에도 질문을 넣어 봤으나 출판은 되지 않고 내 반생(半生)만 지나갔다. 그런데 지금 소개하는 이 책에는 '어느 고쿠라 일기 전'이라는 단편 소설이 있다. 소설의 주인공 다노우에 고사쿠가 왼쪽 다리를 절며, 항상 벌린 입으로 숨을 거칠게 몰아 쉬며 어머니의 부축으로 '모리 오가이'의 흔적을 찾아 시골의...

8점
나는 #페미니스트 입니다. - 다락방
<나쁜 페미니스트>
한때 내 머릿속에는 페미니스트는 특정한 부류의 여성들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페미니스트라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확한 신화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었다. 전투적이고 정치적이며 인간으로서 완벽하고 남자를 증오하고 유머가 없는 사람들. 이러한 신화에 속았다. 나는 이런 신화에 속지 않을 만큼 똑똑한 사람이기에 이런 과거가 자랑스럽지 않고 더 이상은 속지 않으려 한다.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정중하게 거절하는 여자가 되고 싶지 않다. (p.375)나는 페미니즘을 부인했다. 이 운동에 대한 합리적인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페미니스트라는 ...

이 책의 제목 `나쁜 페미니스트Bad Feminist`의 `bad`는 나쁘지 않다. 여기서 `나쁜`은 도덕적 의미가 아니라 `부족한`, `못 미치는`, `완벽하게 훌륭하지는 못한`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다시 말해 ˝나는 부족한 페미니스트입니다˝라는, 자신을 상대화하는 정치적 태도인 것이다. 《나쁜 페미니스트》는 가부장제 사회가 강요하는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대한 저항이자, `우리`가 서로에게 요구하는 `정치적으로 올바른`페미니즘에 대한 거부이기도 하고, 동시에 규범화된 페미니즘은 불현하지만 자기만의 신념은 숨기지 않겠다는 `나의 페미니즘 My feminism`이다. (추천사, 정희진, p.6)


8점
한강의 모험 - cyrus
<희랍어 시간>
인간은 이가 빠진 동그라미 같은 불구자다. 이가 빠진 동그라미는 자신의 반쪽을 찾아 끊임없이 벌판을 방황한다. 그 벌판은 근대자본주의로 인해 황폐해진 불모지다. 동그라미는 그런 삭막한 곳에서 자신의 반쪽인 타자를 찾아 온전한 존재가 되고자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반쪽을 찾지 못하는 한 동그라미는 영원한 불구자일 수밖에 없다. 잃어버린 타자를 찾아 나서는 고독한 방랑자, 그 사람이 작가이다. 소설은 잃어버린 타자를 되찾고 타자와의 합일을 이뤄내고자 하지만, 당연히 그러한 지향은 실패한다. 그러나 실패할 줄 알면서도 그...

10점
예술,역사를 만들다 - 우보
<예술, 역사를 만들다>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이익은 바로 '치유와 자유'에 있을 것이다.삶에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 분명히 있다.우리의 생명은 유한하고 그 유한한 삶에서 우리는 소중한 이를 잃거나 타인에 의해 고통을 받으며,때로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벗이 주는 배신감으로 번민한다.뛰어난 예술 작품은 바로 그러한 우리의 마음을 고요히 안아 주며 감동을 통해 슬픔에서 벗어나 삶의 기쁨으로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20세기 초의 예술 : 1913년,위대한 마지막 1년》 p591∼592 나는 문화생활을 제대로 못하는 편이지만 관심과...

10점
차가움(냉각)에 대한 이야기...<냉장고의 탄생> - 표맥(漂麥)
<냉장고의 탄생>
조금은 시간이 지난 일상의 이야기...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들어오면서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새로이 구입했었다. 냉장고는 안사람이 제일 디자인이 깔끔하다고 평가한 모회사의 신모델 양문형 냉장고를 샀었다. 그런데 이 냉장고가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애를 먹이더라. 4년쯤 지나니 돌돌돌돌... 소리가 난다. 처음엔 그렇게 큰 소음이 아니라 참을 만큼 참다가 더 이상 참기 어려워 AS를 신청하니 컴프레서를 갈아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가 이 부품의 보증기간이 4년인데 AS신청이 딱 4년하고 두어 달 지났다는 거다. 처음 돌돌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