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마이리뷰 당선작

10점
빈틈이 허락한 빈틈 - [그장소]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70년대 , 80년대의 가장들은 나약함을 들키기 싫어 술에 얼굴을 감추고 폭력의 힘을 가져와 무능을 감췄다.그래서 억척스런 어머니들이 더욱 늘어갔고 , 그런 어머니를 안쓰러워하다가 지켜주고 싶다가 경멸하다가 때가 되면 자식들은 등을 돌리고 , 누가 그렇게 해달라고 했냐며 바락바락 악을 썼다 . 여자는 기댈 남편이 없었고 남편들은 아내가 더이상 자신을 남편으로 존경하지 않을 때를 두려워하다 인생을 망친 것이 지금의 우리 모습이 아니라고 할수 있을까 ,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따지고보면 두 사람이 서로 기대서 신뢰하고 ...

10점
한 명의 지식인이 탄생하기까지 [열한 계단] - 피쓰
<열한 계단>
2014년 <지대넓얕>의 등장은 꽤 놀라웠다. 팟캐스트로 연재했던 내용을 재구성한 책은 2015년 예스 올해의 책 중 한권이 되었고, 책의 저자인 채사장은 국내 저자 1위에 올랐다. 팟캐스트란 새로운 콘텐츠의 인기를 등에 업고,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시기에 가장 잘 들어맞은 책이었다. <지대넓얕>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쉽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쉽게 알려주는 덕에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다. 먹고 살기도 바쁜 시기에 여러 지식을 쉽게 알려주는 책은 남녀노소를 막론...

8점
<지상 최대의 쇼>를 읽으며 들었던 세 가지 생각들 - 겨울호랑이
<지상 최대의 쇼>
<지상 최대의 쇼>에서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진화가 진실임을 강조한다. 전작인 <만들어진 신>에서 자신이 무신론자임을 밝혔다면, <지상 최대의 쇼>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자연에 의한 인위선택'(p70)에 의한 진화를 주장한다. <지상 최대의 쇼>는 서두에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의 진화론에 대해 언급한다. 이후 자연에 의한 인위선택에 의해 진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증거를 본문을 통해 제시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본문의 대부분 내...

10점
버려도 돼 - samadhi(眞我)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필요한 게 또 뭐가 있더라?' 곰곰이 생각하다 지식쇼핑 검색에 들어간다. 낮은 가격순으로 검색하며 파는 곳마다 들어가 상품평을 꼼꼼이 읽는다. 꼭 필요한 물건인지 따져보지 않고 금방 혹해서는, '나중에라도 쓸거니까 사자' 하며 '구매하기' 버튼을 누른다. 보통 사람들보다 가구를 몇 개쯤 적게 가지고 있는 걸 자랑스러워했다. 내가 가진 게 좀 적다고 으스대면서. TV와 소파를 가져본 적이 없다. 오랫동안 침대와 장롱 없이도 지냈는데 아랫녘으로 이사오면서 언니가 사줬다. "공간만 차지하는 침대가 싫어" 했으면서 이제는 "침대 없이는...

8점
‘아내라는 직업‘이라 쓰고 ‘가사노동의 가치‘라 읽는다. - 해피북
<아내 가뭄>
1. 아내라는 직업의 일, 세탁, 청소, 요리, 아이들 돌보기, 잡무 보기(여기서 말하는 잡무란 각종 공과금 밀리지 않게 체크하며 납부하기, 한 달 생활비 예산안 세우고 부족한 금액 충당할 궁리하기,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에 놀라지 않는 방법을 체득하며 배우자와 최대한 협력하기, 친가와 친정 식구들 각종 행사와 기념일 챙기기, 그리고 주워도 주워대도 미친 듯이 떨어져 있는 혹은 옷자락 끝에 달랑달랑 붙어 떨어지기 일보 직전인 머리카락을 히스테릭하지 않게 집어 들기)등 그 역할은 실로 다양하게 세분화되고 방대하기까지 한다. '아내의 ...

8점
슬픈 마네킹 - cyrus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
백화점 판매직 노동은 대표적인 ‘감정노동’에 속한다. 감정노동은 타인의 감정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규제하는 노동이다. 소비자에게 무조건 친절을 보여야 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은 통제돼야 한다. 그래서 감정노동자들은 직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 고객 만족 사회가 될수록 백화점 판매직 여성의 감정노동은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백화점이 직원들에게 가르치는 서비스 정신은 어떤 상황에서도 친절한 판매가 가능한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고객이 잘못해도 고객이 옳다는 고객 제일주의를 표방한다. 백화점은 자본주의의 미니어처다. 온...

10점
포근한 날씨처럼 안심할 수 있는 삶이... - 꼼쥐
<나는 왜 쓰는가>
예로부터 '소한 추위는 꿔다가도 한다'거나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소한에는 어김없이 추위가 닥친다고 전해져 온다. 그러나 이번 겨울은 어찌된 노릇인지 소한 추위는 고사하고 한낮 기온이 영상 10도를 상회하는 봄날씨만 연일 계속되고 있다. 난방비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으니 지갑이 얇은 서민들에게 이보다 더 반가운 일이 없을 테지만 겨울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겨울 한 철 장사인 스키장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오늘도 한낮 기온이 영상 10도까지 오르고 화창한 날씨에 햇빛마...

8점
파우스트 - 윙헤드
<파우스트 1 (반양장)>
지금까지 참 노력하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알바도 해보고 여기저기 활동도 해보고 그런대로 노력해왔다. 노력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고, 노력해도 인턴 떨어지는 것처럼 안되는 것들도 몇몇 있었지만노력을 했다는 것 자체에 만족했다. 열심히 살았고, 이력서에 몇 줄 휘갈겨 쓸 수 있을 정도의 경험들을 모았다. 대학교도 무탈하게 다녔고, 무탈하게 졸업할 예정이다. 남들보다 책 읽은 양도 많고, 신문도 매일 읽고, 게임도 안하니까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다. 서곡 317행 – 인간은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라 아이러니...

10점
죽음의 사회심리학 - 처음처럼
<슬픈 불멸주의자>
불멸의 존재가 화젯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요즈음 주목받고 있는 드라마 <찬란하고 쓸쓸하신神 도깨비>의 주인공 김신은 고려말 장군인데 환관의 음모로 죽음을 당하고 935년 동안 불멸의 존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물론 산 사람이 아니니 불멸을 논할 대상은 아니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불멸을 끝낼 도깨비신부를 애타게 찾아온 것을 보면 불멸의 존재 도깨비가 죽음을 그리는 이유가 있을 듯합니다. 필멸의 존재이나 불멸을 꿈꾸었던 진시황이었다면 이런 도깨비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불멸을 끝내려...

10점
소설보다 무서운 현실, 모든 게 거짓말이었으면... - bookholic
<거짓말이다>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그동안 세월호 사건에 대한 책들을 몇 권 읽을 때마다 가슴이 아팠단다.그래서 최근에는 읽지 않았어. 또 가슴이 아플까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국가에서 세월호 사건에 대하는 자세가 너무 답답하고, 열받고… 사건이 지난 지 1000일이 넘었는데고, 그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안 하는 국가. 안 하는 것에는 이유가있을 거야. 왜냐하면 국가가 그 일에 잘못한 것이 너무 많이 때문이란다. 어쩌면 국가 자신이 그 일을 벌인 것일 수도 있거든… 그리고 지금국가는 미안함을 모르는 국가이니 말이야....

8점
당신도 쿠바로 떠났으면 좋겠어요. - yureka01
<당신도 쿠바로 떠났으면 좋겠어요>
1. 물론이죠. 쿠바로 떠나고 싶습니다. 카메라 한 대가지고 떠나면 쿠바가 얼마나 좋은 카메라적 시선에 빠지게 될는지, 소위 사진에 있어서 노는 물이 다른 곳이라는 것을 금방 느끼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는 뜻입니다.​중남미 지방의 뜨거운 열대 해양성 기후의 사람들 특징이라고나 할까요. 겨울이 없는 나라는 사람들의 표정이 무척 해맑은 느낌이죠. 가난해도 표정들이 뭔가 다르게 밝다고나 해야 할까요. 없이 살아도 여유가 있는 표정들. 비록 부유하지 않을지라도 각박하지 않아도 되는 곳입니다. 길거리마다 골목마다...

10점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 양철나무꾼
<라요하네의 우산>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다 읽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느낀 충격도 고스란히 내몫이었다. 언제던가 1박2일이라는 텔레비전 프로에서 멤버들의 정신연령 테스트를 하는 것을 본 일이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배우 윤시윤(본명 윤동구)의 정신 연령을 42세로 평가했는데,이는 실제나이보다 10살이나 높은 수치로,전 멤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했다. 전문가는 그를 향해'한마디로 애늙은이'라며 '어린 나이에 자꾸 참는다. 자꾸 참으려고 하면 홧병이 생길 수 있다'고까지 조언했다. 온라인에서의 관계는 시뮬라크르, 시뮬라시옹을 들먹이지...

10점
˝내게로 오고 있는 순간들˝ - blanca
<사람으로 산다는 것>
가족의 죽음을 어린 시절 겪은 적이 있지만 죽음은 '나'를 주어로 한 것은 아닌 줄 알았다. '삶은 유한하다'는 명제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프로이트의 말처럼 누구나 자신이 불멸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나에게도 얼마쯤 해당되는 이야기였나 보다. 작년 피부암 조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밤마다 두려워서 미칠 것 같았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했다. 고통스러운 기다림의 과정 속에서 비로소 '생은 유한하다.'는 명제를 뼈아프게 실감했다. 긍정적인 면이었을까. 이후로 무언가를 마냥 기뻐하고 순간에 함빡 몰입하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조직 검...

10점
허구의 탐닉을 고취시키는 멋진 이야기 놀이판! - 헤르메스
<열세 번째 이야기>
아버지의 헌책방을 돕고 있는 아마추어 전기 작가 마거릿 리에게 어느날 손편지 하나가 도착한다. 발신자는 놀랍게도 비다 윈터.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이자 금세기의 디킨스 혹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작가라고도 불리는 그녀는 56년 동안 56권의 책을 썼고 그 책들은 49개 언어로 번역되었다'(p. 19). 그런 그녀가 왜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것일까? 그것도 어떤 소년이 기자 행세를 하면서 자신에게 진실을 말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마거릿 리는 도무지 이유를 짐작하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비다 윈터를 만난 적은 물론 ...

8점
숨 쉬는 것처럼 - 자목련
<별명의 달인>
가까운 사이일수록 함부로 대한다. 그래서 가족과 친구에게 받은 상처는 회복되기 어렵다. 두고두고 마음 깊은 속에 자리 잡아 그것은 거대한 괴물처럼 자라기도 한다. 곁에 있어 소중한 줄 모르고 산다는 식상한 말로 대신할 수도 없다. 구효서의 『별명의 달인』은 이처럼 가장 가까운 이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우리 주변의 모습처럼 편안하고 한편으로는 생경하다. 각자의 방식으로 과거의 연인을 그리워하는 「화양연화」, 남편과 딸을 잃고 삶을 내려놓은 여자의 공허한 눈빛에서 절망을 읽는 「저 좀 봐줘요」, 갈망하는 삶을 찾아 고국을...

8점
무한한 열림과 닫힘 - 아무
<사유의 거래에 대하여>
책(冊)이라는 것, 나아가 독서(讀書)라는 행위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서점에서 책을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넘겨 책장을 닫는 순간까지, 우리는 책이라는 이름이 주는 배음(背音)에 싸여 있다. 그 배음 안에서 우리는 책에 질문하고, 말하고, 책의 말을 듣는다. 그것을 엄선된 언어로 형언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뿐. 낭시의 『사유의 거래에 대하여』는 그 배음에 대한 짧은 기록이다. ‘책과 서점에 대한 단상’이라는 부제가 붙었으나, ‘책과 서점에 대한 찬가’라고 바꿔 불러도 무방하다. 낭시처럼 말라르메의 말을 빌리자면, ...

결론적으로 말해 책의 이데아는 이미 최초로 그것이 만들어졌을 때부터 독서의 이데아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서 다른 어떤 책의 이데아는, 처음부터 연이어 나오는 다른 어떤 글쓰기의 이데아가 되었을 것이다. 꼭 다른 어떤 책의 기록이 아니라 적어도 사유의 또 다른 단면의 글쓰기, 표현의, 매개의, 모방과 창조의 다른 굽이, 다른 돌기 혹은 다른 굴곡의 기록이 되었을 것이다. 책의 이데아는 어떠한 종결점도 이데아 자체에는 존재하지 않는 그런 이데아이다. 이데아가 품고 있는 것이라고는 자기 자신을 증식하기, 번식하기, 분산하기뿐이다. 그리고 언제나, 어떤 순간에, 어떤 관점에서, 책이 건네는 묵언의 조언 혹은 달변의 조언은 책을 내던지게 혹은 그만 읽게 한다. 책읽기, 그것은 이어서 또 다른 책을 읽어야 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때로 우리가 행동이라고 부르는 것, 때로 경험이라고 부르는 것, 읽어내기 어려운 현실 세계와 몸을 비비며 접촉하는 것이다. (56-57쪽)


8점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갈라파고스, 2007) - 양손잡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난민 캠프에서 구호가 시작된다. 의료진은 난민의 상태를 보고 그들이 살아날 가망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고 구분한다. 무자비한 행동이라 비난할 수 있겠지만 한정된 자원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가망이 없는 이들에게 간호사는 그들의 아이는 너무 약하고 배급이 빠듯하니 손목밴드를 줄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상과 현실이 강하게 부딪혀 모순적인 감정이 느껴지는 구호현장에 장 지글러가 서 있다.장 지글러는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우석훈은 그를 학자이면서 활동가이며 전문가라고 평한다. 학자로서 제네바 대학 교수와 제 3연구소 소장...

10점
당신에게 읽어주고 싶은 다른 이의 가만한, 삶 - 다락방
<가만한 당신>
누군가 세상을 태어나 그 삶을 다하기까지의 이야기가 한 편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제목처럼 이 책은 가만가만한데, 책날개에 실린 저자소개조차도 가만하다. 이 책의 저자인 '최윤필'은 저자소개에서 자신을 '요컨대 나는 국적·지역·성·젠더·학력 차별의 양지에 살았다' 라고 표현한다. 양지에 살았다는 그가 뭔가 특별한 이력을 가진 것도 아니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고 이성애자 사내아이, 서울대 사회학과, 방위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게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만으로도 이 사회에서는 양지에 있다는 사실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일...

바버라 아몬드Barbara Almond는 정신분석·상담 의사로 『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라는 책을 썼다. 책에서 그는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 희생을 뭉뚱그려 ‘모성motherhood‘은 무조건 완벽하고 최고여야 한다는 아득한 기준을 부정했다. 끊임없이 ‘모범 어머니‘를 찾아 전시하는 사회, 모든 어머니가 그런 모범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고 채찍질하는 사회를 비판했다. 책의 제목처럼, 그녀는 모성에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나란히 있고 모든 어머니는 자식을 진심으로 미워할 때도 있다고 썼다. 당신만 아이를 미워하는 게 아니고, 그게 잘못된 일도 아니며 한결같이 감싸주는 게 아이에게 좋은 일도 아니라고, 그러니 스스로를 미워하지 말라고 썼다. (바버라 아몬드, p.51)


10점
도킨스 인생의 절반에 마침표를 찍기까지 - CREBBP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과학 서적 중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가장 영향력 있는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고 한다. 이기적 유전자는 유효기간 만료된 고교 시절에 배운 과학 이래로 거의 처음으로 읽었던 책이라, 처음 읽던 당시 읽는데 시간이 엄청 걸렸고, 그나마 끝까지 다 읽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다시 읽기로 작정하고, 책탑에서 거두지 못하고 있는 책 중의 하나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 외에도 <만들어진 신>으로도 유명할 뿐만 아니라 무신론을 전파하는 사람으로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

10점
사회주의냐 야만이냐 - 레삭매냐
<레드 로자>
작년에 출간 당시부터 보고 싶어하던 케이브 에번스의 그래픽노블 평전 <레드 로자>를 드디어 어제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다. 요즘 존 버저의 책을 한창 사서 모으면서 읽고 있는 와중인데, 도저히 다른 책을 살 여력이 없어서 이번엔 도서관 카드를 이용해 봤다. 그전에 읽던 <파리 코뮌>도 미처 다 읽고 반납을 했는데. 그런데 가만 보니 <레드 로자>의 주인공 로자 룩셈부르크가 태어난 해가 바로 그 반역의 해로 역사에 기록된 1871년이었다. 이런 우연이 있나 그래. 독일 사람으로 알았던 로자 룩셈부르크는...

6점
책? 그냥 자유롭게 읽자! - 잠자냥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닉 혼비의 <하이 피델리티>는 음악을 좋아하는, 음악에 미친 수다쟁이 찌질남이 주인공이었다. 닉 혼비의 <런던스타일 책읽기>는 <하이 피델리티>의 독서 버전이다. 물론 이 책은 픽션은 아니고 닉 혼비가 읽은 책, 산 책, 읽다만 책에 관한 이야기다. 닉 혼비가 <하이 피델리티>의 주인공처럼 찌질한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딱 그만큼 수다스럽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닉 혼비가 수다스럽기 때문에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이 그렇게도(?) 수다스러웠던 것은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물론 그가 실제로 ...

10점
호사가의 공부 - stella.K
<작업 인문학>
제목이 다소 불순하게 느껴졌다. 학문 그중에서도 인문학이란 게 원래 좀 고귀한 건데 그것을 그저 한갓 이성을 꾀는데 사용해야 하는 건가, 더 나아가 작업 잘 못 거는 사람을 위한 책인 것 같아 조금은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를 보고 잠시 이런 생각을 접었다. 김갑수라지 않는가. 물론 난 그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 아는 것이 없으니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시쳇말로 말빨이 장난이 아닌데 이번 기회에 그의 말의 향연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었다. 그러니까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건 제목 때문이 아니라...

10점
남겨진 시간 속에서 - 단발머리
<숨결이 바람 될 때>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 엄마가 가끔 챙겨서 보시는 드라마가 생기면, 화면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거, 다 실화래.” 드라마가 실화라는 게 드라마를 보는 적당한 이유인지어쩐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마의 말은 똑같았다. “저거, 다 실화래.” 엄마에게 픽션이 사실보다 더 진실에 가깝다고 말할필요는 없다. 소설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엄마에게는사실과 실화의 자리가 픽션과 소설의 자리보다 더 가까운 거다. 그냥 그게 전부다. 이 책이 소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를 소설이라 믿고 소설이 주는 ...

우리의 정체성은 뇌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그 정체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신체 안에서 살 수 밖에 없다. 산행, 캠핑, 달리기를 좋아하고, 양팔을 쫙 벌려 꼭 껴안는 것으로 애정을 표현하던, 그리고 키득거리는 조카를 번쩍 들어주던 남자, 나는 더는 그 남자가 될 수 없었다. 기껏해야 그런 남자를 목표로 삼는 것이 최선이었다. (165쪽)


10점
파도의 중심 - 탕기
<질문의 책>
2017년 1월 30일 그러고 보니, 늘 상상의 편이었다. 열여덟에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지도를 그렸고, 톨킨에 빠진 후로는 잘 읽지도 못하는 원서들을 모으고 있다. 가족과 해리포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일상이다. 밤하늘의 별자리는 또 다른 지도다. 소설이 다 뭐고, 환상은 다 뭐냐는 이른바 ‘상상판 세속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의 주장은 별 매력이 없었다. 잠시 혹하더라도 이내 백지 앞에 앉아 산과 숲, 늪지와 강을 그렸고, 토성을 떠올리며 수많은 달이 있는 세상을 상상했다. 상상은 그 자체로 무한이고, 자유다. 유년과 닿아 있기...

8점
거짓이 진실을 이겨먹은 나쁜 예 - 마니샤
<한국인의 거짓말>
선생님, 거기 어디셔요?! 지금 교실이 발칵 뒤집힌 것 모르시고! 제 아들, 그니까 우리 현이가 도둑으로 몰려 교실구석에서 아이들에게 발길질을 당하고 있다구욧!!! 다짜고짜 치고 들어오는 거친 중년여자의 목소리에 순간 얼이 빠졌지만, 금새 상황파악 되더라고. 아닌게 아니라 오늘 조회시간에 우리반 여학생 3명이 동시에 돈을 잃어버렸다고 볼멘소릴 하길래 반 아이들에게, 이만한 시기에 실수로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다, 훔칠려고 작정하고 그러지 않았다는 거 다 아니까 창피해하지 말고 언제든지 선생님한테 와서 사실대로 말해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