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마이리뷰 당선작

8점
그래서 인간 그럼에도 인간 - 푸른희망
<펭귄북스 오리지널 디자인 4대 비극 특별판 세트 - 전5권>
책은 딱 손에 잘 잡힌다, 작고 가볍고 막 쥐고 다니기 좋다,다만 너무 가벼워서 쉽게 구겨지고 조금만 방심하면 쉽게 더러워질거같다는 게 단점 정말 오랜만에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다 읽었다,고전이라는게 누구나 알고 누구나 읽었다고 착각한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 네권의 책은 내게 전형적인 고전이다,사실 읽긴 했다,대학 때 들었던 연극의 이해 수업때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꾸역꾸역 읽었던 기억이 있다,그때 말로만 듣던 오이디푸스부터 베케트까지 그냥 뭐랄까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도 아니고 그저 교양수업의 하나여서 그럴 필요도 없...

8점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보다... - 서향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서부 전선 이상없다>,<개선문>에 이은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대표적인 3부작 반전소설이자 전쟁소설로 세계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작품들입니다. <서부 전선 이상없다> 가 제1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 이번 작품인 <사랑할 때와 죽을 때>는 2차세계대전 그중에서도 패망이 짙어가는 시기를 배경으로 최전방과 후방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혹성과 그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 그리고 상실된 인간성의 회복을 테마로 가지고 있는 암울하면서도 상당히 무거운...

8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cyrus
<시인의 밥상>
“안젤리나 졸리의 외모에 박남준의 요리 솜씨를 가진 여자라면 내 당장 결혼하겠소.” (《시인의 밥상》 20쪽) 요리 솜씨가 뛰어난 매력적인 남자 시인이기에 그의 팬을 자처한 남성도 있다고 하더라. ‘버들치 시인’ 박남준이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가난하지만 여유롭게 사는 모습 덕분이다. 그는 지리산 자락의 마을에서 혼자 밥해 먹고, 혼자 꽃도 보고, 글을 쓰면서 지낸다. 사람들은 그의 정성이 가득한 음식을 내놓은 마음 씀씀이에 행복해한다. 그는 나눔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행복하다는 것을. 행...

10점
닥터 페미니스트 여자의 몸을 말하다 - 캐모마일
<닥터 페미니스트 여자의 몸을 말하다>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월경은 틀림없이 부럽고도 자랑할 만한, 남성적인 일이 될 것이다.(...)의회는 국립월경불순연구기금을 조성하고 의사들은 심장마비보다 생리통을 더 많이 연구할 것이며 생리대는 연방정부가 무료로 나눠줄 것이다."(글로리아 스타이넘,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재인용, p.8~9)영화 <히스테리아 (Hysteria, 2011)>가 떠오른다. 바이브레이터 역사를 다룬다는 소개에 혹해서 CGV 아트관에서 관람했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여성의 자주성을 조명하였다. 정신질환 히스테...

10점
[프랑스 미술관 산책] 프랑스 미술관을 알차게 소개해주는 책 - 카일라스
<프랑스 미술관 산책>
올 가을, 파리에 다녀왔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미술관, 박물관 산책. 사실 예전에 파리에 갔을 때에는 예술 작품에 관심도 애정도 없어서 미술관 박물관은 제외하고 돌아다니기로 했었다. 나중에야 관심이 생겼는데, 줄줄이 출간되는 예술 관련 서적을 보고 왜 그곳들을 외면했었는지 땅을 치며 후회도 했다. 사진으로만 보는 것과 실물을 보는 것은 천차만별이다. 벼르고 별러서 드디어 기회를 만들었다. 잘 알려진 루브르 박물관 이외에 어떤 곳이 좋을까 생각하던 중 이 책《프랑스 미술관 산책》이 눈에 들어와서 읽어보게 되었다. 오랑주리 미술관 ...

8점
소설 속에 쉽게 들어간다면 좋을 텐데 - 희선
<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책을 아주 많이 읽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내가 만난 책에는 소설이 가장 많을 거야. 또 이런 말로 시작하다니. ‘제7회 젊은작가상 작품집’을 읽어서야. 지난해에도 비슷한 말을 한 것 같아. 소설을 많이 만났지만 모르는 게 많다고. 한해가 지나고도 비슷하다니. 어쩐지 시간이 더 흘러도 다르지 않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을 하니 조금 우울하네. 자신이 경험을 다하지 못해도 책을 보고 경험하기도 하지. 책을 보면 자신을 그 안에 나오는 사람에 대입해서 읽기도 하고, 그게 아주 안 되는 것도 있어. 그럴 때는 그냥 바라보는 게 낫겠지. 바...

10점
문학이 역사에 기여할 수 있는 무엇은? - 처음처럼
<인공호흡 (반양장)>
과거에 신문기사나 글을 읽으면서 필자가 행간에 숨겨둔 의미를 읽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참지 못하는 요즘 세대들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바로 그런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올 초에 다녀왔던 아르헨티나 작가 리카르도 피글리아가 더러운 전쟁기간 동안에 내놓은 소설 <인공호흡>입니다. 읽어가는 내내 이 책이 소설인지 아니면 아르헨티나 문학사에 관한 책인지 종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작가가 주인공인 작가를 통하여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행간에 감추고 있다는 생각이 작품해설을 ...

8점
˝이 두려움으로 무엇을 할까?˝ - blanca
<면역에 관하여>
자식을 낳고 나면 겁이 많아진다. 옛어른들의 "간이 바닥에 두 번은 떨어져야 아이를 키운다",는 말, "애간장을 녹인다",는 표현은 그 강도가 무시무시하지만 단순한 엄포나 거짓말이 아니었다. 특히 아이의 몸과 관련된 문제가 그랬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서 안나의 시누이 다리야가 안나에게 가는 길 마차에서 아이들과 관련된 상념에서 아이들의 건강과 관련된 끊임없는 불안을 떠올리는 대목은 모든 어머니들을 만나게 한다. 임신 중간중간 각종 검사들의 출발부터 "나의 아이는 당연히 건강하고 건강할 것이다."라는 기본 전제는...

10점
빅토리안 시대의 곤 걸 - LAYLA
<프랑스 중위의 여자 - 상>
600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읽어내는데에는 적잖은 인내가 필요하다. 아무리 존 파울스의 지성미 넘치는 글이라 할지라도 600페이지는 쉬운 분량이 아니다. 학부생 때 김영하가 자신의 에세이에서 이 책을 언급한 것을 보고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하숙방에서 졸린 눈으로 부득부득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몇 페이지를 볼 때 잠이 확 깨며 온 몸에 소름이 돋았던 기억도. 그 기억 하나로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열린책들에서 페이퍼백 절판시킬 때 서점을 돌며 사둔 1권짜리 프랑스 중위의 여자가 집에 있었거든...(지금은 ...

10점
주홍글자보다 더 치명적이었던 것 - hnine
<주홍 글자>
무슨 내용인지 대충 알고 있어서, 한번도 제대로 읽은 적 없으면서 마치 읽은 것 처럼 착각하고 있는 책들이 더러 있다. 이 책도 나에게는 그런 책 중 한권이었는데 집에 민음사것과 펭귄클래식것, 두권이나 가지고 있었는데 여태 읽지도 않고 있었다니.출판사는 달라도 표지 그림은 Hugeus Merle의 <주홍글자>로 똑같았다. 대체로 해설이나 부록 같은 자료가 좀더 풍부한 경향이 있는 펭귄클래식으로 읽기로 했다. 작품이 쓰여진 때는 1850년이지만 작품 속 시대배경은 그보다 200여년 전인1640년에서 1650년 사이, 공간적...

10점
본격적으로 전개될 로마 시대 보수와 혁신의 전면전, 그 시작! - 헤르메스
<카이사르의 여자들 1>
때로 어떤 책은 행운의 여신이 함께 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적절한 타이밍에 우리 앞에 나타나는 일이 있다. 이번에 나온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제 4부, '카이사르의 여자들'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4부와 5부는 로마 역사상 가장 커다란 족적을 남긴 카이사르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그런데 왜 그런 이야기에 적절한 타이밍 운운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 때 로마의 상황이 바로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과 참으로 유사하기 때문이다.카이사르가 황제에 오르기까지의 로마는 그야말로 보수와 반동의 흐름이 날로 격심해지던 때였다....

10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카메라. - yureka01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는 누구인가?>
지난번에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이라는 사진 책에 대한 리뷰를 했습니다. 여기에 서재 이웃인 Agalma님의 친절한 부연 설명의 댓글과 책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정보를 바로잡는 차원에서 인용도 했습니다. 게다가 책을 소개해 주신 덕분에 그날 바로 주문도 넣으려고 찾았습니다. 그러나 신간 책은 출간된 지 몇 해가 지났던지 품절이었더군요. 어쩔 수없이 중고 책을 뒤지던 중, 책 상태가 중급 하나 있길래 결제를 했습니다. 그런데 판매자분이 택배를 보내야 하니 주소를 확인했나 봅니다. 소장자분은 마침 대구 분이더군요. 같은 지역 내에서...

10점
고래 구출 작전과 알몸의 사나이 이야기 - 레삭매냐
<고래도 함께>
소설 <고래와 함께>는 다분히 성경에서 연유한 이야기라는 느낌이다. 우선 요나와 고래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고 욥기에도 등장하는 토마스 홉스의 그 유명한 “리바이어던(leviathan)”이 나오고 마지막으로 주인공 조 학(Joe Haak)이 세인트 피란(St. Piran)의 307명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장면은 노아의 방주의 그것과 다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IT 컨설턴트 출신 존 아이언멍거의 세 번째 소설이라는 <고래와 함께>는 콘월 지방의 세인트피란이라는 가공의 마을에 벌거벗은 주인공 조 학과 고래 리바이어던이...

10점
전염병이 뒤덮어, 폐쇄된 도시의 삶 - CREBBP
<페스트>
볼더모트도 아닌데, 차마 그 이름을 말할 수 없었던 페스트가 결국 시당국에 의해 공식화되면서 도시는 폐쇄된다. 이제 도시에는 산 자와, 죽은자, 그리고 살아남을 자와 곧 죽을 자들이 남았다. 도시 밖에 있는 사람과 도시 안에 있는 사람은 언제 재회하게 될 지 모른다. 죽음의 도시가 주검을 처리하는 방식은 아우슈비츠를 연상시킨다. 관이 모자르자 관을 생략하고, 묘지가 모자르자 거대한 구더기가 더 많은 주검을 담기 위해 남녀혼탕체계로 전환되고 바람이 불면 시체처리 냄새를 맡는다. 페스트는 시민들을 도시 안에 유폐시키지만, 비극의 본질은...

6점
청춘과 상실을 언제까지나 썼을 피츠제럴드 - Agalma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
무라카미 하루키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피츠제럴드를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작가로 꼽았다고 하는데, 하루키가 피츠제럴드에게서 가져온 정수(精髓)는 ‘청춘과 상실’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읽어왔던 피츠제럴드 작품을 관통하는 줄기였다. 피츠제럴드는 아내 젤다와 함께 광기에 가까운 사교계 향락 속에서 살았다. 그런 생활이 창작의 거름이 되어주기도 했지만 불안정한 재정 상황과 알코올 중독에까지 이끌어 그는 마흔넷의 젊은 나이에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 그 삶의 면면이 작품 곳곳에 녹아 있다. 그가 더 살았다면 이 책에 실린 「다시 찾아온 바...

6점
82년생 김지영 - Jeanne_Hebuterne
<82년생 김지영>
김지영 씨는 우리 나이로 서른네 살이다. 3년 전 결혼해 지난해에 딸을 낳았다. 세 살 많은 남편 정대현 씨, 딸 정지원 양과 서울 변두리의 한 대단지 아파트 24평형에 전세로 거주한다. 정대현 씨는 IT 계열의 중견 기업에 다니고, 김지영 씨는 작은 홍보대행사에 다니다 출산과 동시에 퇴사했다. 정대현 씨는 밤 12시가 다 되어 퇴근하고, 주말에도 하루 정도는 출근한다. 시댁은 부산이고, 친정 부모님은 식당을 운영하시기 때문에 김지영 씨가 딸의 육아를 전담한다. 정지원 양은 돌이 막 지난 여름부터 단지 내 1층 가정형 어린이집에 오...

8점
함부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 피오나
<짐승의 성>
내가 서재에 책을 보관하는 기준은 딱 한 가지이다. 다시 읽을 것인가. 두 번 다시 쳐다보지 않을 것인가. 혼다 테쓰야의 <짐승의 성>은 명백하게 후자다. 너무 잔인하고 끔찍해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자 마자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아 졌다. 작품이 형편없어서가 아니다. 이런 잔혹함을 감당하기엔 내가 마음이 너무 약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그게 전부일까.인간은 무서운 것이 아닐까.자신이 피해자가 되는 건 당연히 무섭지만, 가해자가 되는 것도 똑같이 무서운 일이다. 자기 안에도 범죄의 싹이 있을 수...

8점
어떤 죽어감의 기록 - 아무
<에브리맨>
올해에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나이를 먹는다는 건 싫어지는 게 하나씩 늘어나는 것일까.. 하는 것이었다(나이도 별로 먹지 않았으면서). 예전에는 그냥 넘길 수 있었던 것들이 견딜 수 없어지는 날들이 많아졌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 버스 옆자리에서 끊임없이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낯선 사람,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듯이 말하는 사람, 경험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라는 경험 제일주의, 자신의 말이 어떤 영향과 책임을 갖는지 생각도 안하고 말하는 사람, 기타 등등. 작년까지는 왜 저럴까 하고 넘기면 그만이었는데,...

10점
생활의 美學 / 본질찾기 지음 - 베비쥬
<생활의 美學 미학>
저는 이 글을 통해 독자분들이 '아, 나의 평범한 일상도 참 아름답고 좋은 삶이구나'하며 되돌아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머무는 지금 그 자리를 따뜻하게 매만지고, 열심히 하루를 가꾸며 살아가는 자신을 맘껏 칭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젊을 때는 일을 잘하거나 자기관리를 잘 하는 사람들이 참 부러웠다. 그래서 책을 찾아보고 흉내도 내고 아마도 지금처럼 관련 컨텐츠가 웹이나 모바일로 쉽게 볼 수 있었던 때가 아니었기에 잡지를 통해서 거의 대부분의 정보를 얻었던 것 같다. 중년이 코앞으로 다가온 요...

8점
혹독할 정도로 텅 빈 충만 - 자목련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곁에 두고도 바로 읽지 않는 경우가 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테니, 생각 날 때 읽고 싶을 때 읽으면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강의 시집도 그렇게 머물러 있었다. 처음 몇 편의 시만 읽고 단편소설에서 만났던 이미지와 겹쳐지는 부분에서는 시가 소설의 근원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내 멋대로 생각했다. 하나의 서사시 같았던 소설이 시집에 있었다. 생경한 느낌보다는 책상에 앉아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시를 쓰는 한강, 하나의 사물을 오래도록 바라보는 그의 서늘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이 내게 닿는 듯했다. 나는 지금/피...

10점
산타클로스를 사기죄로 고소합니다!!! - 구단씨
<오늘 밤에 다녀가신대>
아....... 이렇게 사랑스럽고 이렇게 예쁜 이야기를 읽게 된 게 너무너무너무 기쁘다. 이렇게 웃기고 울리는 소담이 때문에, 아니, 소담이네 동네 사람들 때문에, 아니아니, 산타클로스를 데려오고야 말았던 사람들의 따뜻함 때문에 너무 좋아서 막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선물이란 건 예쁜 인형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공주처럼 샤랄라한 옷이 아니라, 돈이 아니라... 간절하게 바라는 것을 이루게 해달라는 것, 그게 가장 크고 멋지고 아름다운 선물인 거였다. 일 년에 딱 한 번, 산타클로스는 그 선물을 배달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8점
당신과 헤어지지 않는 방법을 알지 못해서. - 다락방
<밤에 우리 영혼은>
내가 지금의 나의 가족이 아닌 타인과 함께 산다고 상상했을 때, 그러니까 이성애자인 내가 다른 성인 남성과 함께 일상을 공유하기로 결정한다면, 그때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때의 나는 어떤 삶을 살게될까. 그리고 그것은 어떤 장점을 줄 것인가를 가끔 생각해본다. 최근에 몇차례 뉴스를 볼 때마다 누군가랑 함께 하고 싶어진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이건 비교적 최근에 생각하게 된거고, 그 전에는 새벽에 잠에서 깼을 때 그런 생각을 가끔 했다. 나는 깊게 자지 못하는 타입이고 새벽에 수시로 깬다. 그럴 때 누군가 옆에 누워있다면 ...

마침내 그가 왔고 그녀는 그를 맞아들였다. 뭔가 달라 보였다. 무슨 일 있었어요? 그녀가 말했다.
곧 말할게요. 먼저 술 한 잔 해도 될까요?
물론이에요. (p.31)


10점
빈부격차 해소, 아니 소멸 방법 - 북다이제스터
<세계사의 구조>
아마 올해 읽는 마지막 책일 듯 싶은데, 정말 대단한 책을 만났다. 읽으며 내내 입이 떡 벌어져 다물지 못했다. 몇년 간 읽었던 많은 책에서 궁금했던 의문들이 이 책 <세계사의 구조>에서 대부분 해소되었다. 저자 가라타니 고진이 제시한 답이 정답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방대한 지식과 날카로운 논리에 해답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다. 저자는 철학과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인류학, 종교학, 지리학, 심리학, 역사학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사상가 수십 명의 이론을 치밀하게 분석하는데, 그 방대함에 난 압도당하...

8점
올해 가장 반가웠던 출간 소식! - jedai2000
<여왕국의 성 1>
일본 추리소설 팬들이 가장 기다려왔던 선물이 드디어 도착했다. '학생 아리스 시리즈' 제4편 <여왕국의 성>이 제3편 <쌍두의 악마>에 이어 6년 만에 출간된 것이다. 재미있는 건 일본에서도 <쌍두의 악마>는 1993년에 나왔고, <여왕국의 성>은 2008년에 출간되어 무려 15년 만의 후속작이었다는 것. 우리나라 출판사에서도 일본과 비슷하게 어느 정도 텀을 맞춰주느라 일부러 6년을 기다린 걸까? 잘은 모르지만 일본보다 9년 앞당긴 것에 충분히 만족한다. 개인적으로도 학생 아리스 시리즈와는...

10점
산다는 것은.......... - 잠자냥
<산다는 것은>
첫 직장에서 만나 이제는 친구가 된 이가 있다. 나이가 동갑은 아니지만, 비슷한 시기에 같은 회사에 입사하게 된 그 친구와 나는 비록 부서가 달랐지만 ‘입사동기’랄까 이런 공통사항 때문에 어느덧 점심시간에 같이 산책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점심을 먹고 햇살 좋은 봄날 산책을 하며 벤치에 앉아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은 대부분 ‘대학 때가 좋았죠.’ 이런 종류였다. 봄 햇살을 받으며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회사의 갑갑함에 몸이 아플 것 같다며 투덜대기도 했다. 얼토당토않은 첫 월급 액수에 놀라던 그때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