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마이리뷰 당선작

8점
알아두면 쓸모있는 신기한 전쟁과학 - 다림냥
<전쟁에서 살아남기>
우리는 전쟁에 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가. 전쟁과학 이라고 하면 보통 총기, 미사일, 폭탄 등의 무기개발에 관한 것만 상상하기 쉽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현장 군인들의 생사를 결정하는 사소하지만 중대한 문제들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미처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과학과 해법들, 저자 메리 로치는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무거운 이야기도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엔 전쟁 시 소음, 열기, 설사, 잠 등이 군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큰지 알지 못했고, 구더...

6점
들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책 - deadPXsociety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21세기에 웬 마르크스냐, 고 생각할지 모른다. 이미 패배한 사상을 알아서 뭐하게? 소련은 해체됐고, 중국은 배신했고, 북한은 망해가는 중인데. 마르크스? 공산주의? 당신 빨갱입니까?공산주의라고 하면 대한민국 사람들은 으레 북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떠올리기 때문에 그것이 진짜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도대체 너는 누구 편이냐?' 고 묻는 저급한 폭력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이런 폭력을 간신히 피했다 하더라도 우리는 무지라는 더 큰 산을 앞에 두고 한숨을 쉬어야 한다. 내가 대학 시절 겪었던 얘기를 하나 해주겠다.나는 영화를 공...

8점
진정한 자유를 꿈꾸는 이를 위한 책 - bookholic
<김수영을 위하여>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아빠가 예전에 본가, 그러니까 너희들 할아버지와 할머니 집에 가게되면 가끔씩 들르는 곳이 있었단다. 파주출판단지에 아름다운 가게에서 운영하는 보물섬이라는 헌책방이었어. 헌책방은 비단 싼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는 것은 아니야.헌책방에 한참 둘러보다 보면 아빠가 미처 알지 못했던 좋은 책들과 작가들을 알게 되는 행복이 있어.그야말로 숨겨져 있던 보물을 얻는 기분이었어.. 보물섬이라는 헌책방 이름을 참 잘 지은것 같구나. 그 보물섬에서 김수영 작가에 관한 책을 하나 산 적이 ...

10점
드디어 읽었다 『코스모스』 - 키치
<코스모스>
연휴 동안 제법 많은 책을 읽었다. 읽고 있는 책까지 포함하면 만화를 제외해도 열 권이 넘는다. 가장 큰 수확은 칼 세이건의 명저 <코스모스>를 읽은 것이다. 오래전부터 <코스모스>를 읽으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끝까지 읽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다 최근 즐겨듣는 팟캐스트 두 곳에서 동시에 <코스모스>가 소개되었기에 '우주(cosmos)의 계시'라는 생각이 들어 읽기 시작했다(참고로 <코스모스>를 소개한 팟캐스트는 '김태훈의 클래식 클라우드 - 칼 세이건 편'과 '일상기술연구소 -...

6점
나쁜 리더십은 존재하는가? - 강나루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이라는 제목을 보고 역사를 통해서 탁월한 리더십의 근원을 찾아가는 책으로 생각하고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놀랍게도 첫페이지에는 여러사람의 추천글이 있었다. 이명박과 정동영이라는 정치인과 총리후보로 지명되었다가 일대 파란을 일으키며 낙마했던 문창극의 추천사가 보였다. 추천한 인물들을 보니 읽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과연 이들이 이 책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썼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진정한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과연 이책은 진정한 리더십이란 무엇이며 추천사를 쓴 인물들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추...

10점
사회학은 사회과학이 아니어야 한다. - 북다이제스터
<실재의 사회적 구성>
책 제목이 어렵다. 원제 <The Social Construction of Reality>를 그대로 옮겼는데, 뜻이 바로 새겨지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현상과 체제는 당연한 것인가?’ 혹은, 더 나아가 의역하면 ‘우리는 매트릭스에 갖혀 살고 있다’ 정도가 책 내용을 함축할 것 같다. 사실 저자 두 명이 언급한 핵심 단어는 ‘상호주관적 실재(intersubjective reality)’다. 무척 익숙한 말인데, 유발 하라리가 <극한의 경험>에서 ‘문화적 기대’라고 언급하고, <사피엔스>에서 ‘집단적 ...

사회는 인간의 산물이다. 사회는 객관적인 실재이다. 인간은 사회적 산물이다.


8점
다정함, 나약함, 슬픔을 다정함, 나약함, 슬픔으로 표현하는 일-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 봄밤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여자아이들과 여성들-그리고 남자아이들도-모두 공통적으로 이 비밀을 지니고 있다. 아무도 남자들에 관한 진실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111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 몸에는 생물학적으로 섹스에 대한 갈망이 내장되어 있다고 믿지만 사랑에 대한 갈망이 내장되어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141어떤 책은 경험의 밑바닥을 들어올린다. 썪고 부유해서 형체가 온전하지 못한 부분을 이렇게 들어 올려 보인다.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을 읽으면서 그랬다. 내가 느꼈던 무력함과 이해할 수 없던 부분들이 선명해졌다. 그리고 그 감정...

10점
누가 카타리나 블룸에게 돌을 던지랴 - 레삭매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리커버 특별판, 양장)>
책을 통해 책을 읽게 된다. 유시민 선생의 <청춘의 독서>에서 독일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알게 됐고, 연쇄사슬처럼 또 그렇게 책을 사들였다. 아, 책을 보기 전에 1975년에 역시 독일 출신의 영화감독 폴커 슐렌도르프가 원작을 각색해서 만든 동명의 영화를 먼저 봤다. 그래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원작 읽기는 마치 바둑의 복기를 연상시킨다. 하인리히 뵐은 전후 독일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 중의 한 명으로 실제 지식인의 삶이 어떡해야 ...

8점
광고인 박웅현이 여덟 단어로 말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 - kinye91
<여덟 단어>
광고를 하는 사람 가운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람이다. 텔레비전에서 자주 보던 광고를 만든 사람이기도 하고.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란 책을 낼 정도로 인문학에도 조예가 깊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자본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광고와 자본과 가장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인문학이 어떻게 결합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둘이 잘 융합되는 모습을 보여준 사람이기도 하다. 광고가 자본의 총아로서만 기능하지 않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도 기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사람이기도 하고. 그가 "여덟 단어"라는 책을 ...

8점
소설을 읽는 시간 - 자목련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은 대체로 나쁜 것일 확률이 높다. 좋은 기억은 언제나 꺼내볼 수 있게 잘 정리해 둔 사진첩의 사진 같다. 그러나 나쁜 기억은 정리하지 않는다. 그저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기를 바랄 뿐이다. 힘들었던 시절, 상처로 채워진 날들, 원하지 않았던 이별 같은 것들. 하지만 쉽게 지워지지 않기에 우리는 그것과 함께 살기도 한다. 분리되었다고 믿으면서, 이제는 괜찮아졌다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말이다. 공지영의 소설은 내게 그런 다짐이기도 했다. 아니, 격려였을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출간된 공지영의 소설집은『할머...

8점
철학 하는 여자는 위험하지 않다 - cyrus
<철학 하는 여자가 강하다>
“너 바보야? 왜 말을 못 해? 저 남자가 내 사람이다. 저 남자가 내 애인이다. 왜 말을 못하냐고!”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이 핏대를 세우면서 말했던 이 대사는 드라마 방영 당시 최고의 유행어로 등극했다. 이 대사는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뇌리에 남아있다. 자타공인 의사소통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남자와 여자의 언어 습관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남자는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여자는 우회적으로 돌려 말한다. 여자는 과정을 얘기하며 감정을 공유하길 원한다. 반면 남자는 여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제...

10점
저널리즘은 ‘왜‘보다 ‘어떻게‘를 추적할 때 더 빛난다 - 데이브 컬런 《콜럼바인》 - AgalmA
<콜럼바인>
마르케스의 이 말은 인상 깊다. “저널리즘에서는 기사가 가짜라는 한 가지 사실만이 기사 전체에 편견을 갖게 만듭니다. 대조적으로 소설에서는 이야기가 진짜라는 한 가지 사실이 작품 전체를 정당화해줍니다. 그것이 저널리즘과 소설의 유일한 차이이며, 그것은 작가가 얼마나 몰두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파리 리뷰 《작가란 무엇인가 1》, p359) 이 문장에 담긴 그의 태도는 《백년 동안의 고독》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1928년 콜롬비아에서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UFC)’가 바나나 농장 파업 노동자들을 대학살한 사건에 대해 증언과 기...

10점
당신의 편지 - 빙혈
<당신의 편지>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문명의 발달은 확실히 인간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같은 마을에 산다 한들 두어 리만 떨어져 있어도 물리적으로는 이야기를 나눌 방법이 전혀 없었던 게 옛 사람들 사는 모양새였습니다. 하물며 다른 시, 도, 심지어 외국에 나가 머무는 친지, 연인, 자녀와라면, 아무리 화급한 사정이 생겨도 무슨 수로 의사를 전달했겠습니까. 시외, 혹은 타국의 가입자와 대화할 수 있는 유선전화의 발명은 그래서 획기적인 쾌거였습니다. 실내에 머물면서 회선의 제약을 받는 일 없이, 이동 중에도 상대와 ...

8점
생존의 본능을 이길 것은 없다...? - 구단씨
<일러스트 파이 이야기 (특별판)>
소설이 문장으로 풀어내는 장면을 독자가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물론, 그 문장만으로도 소화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일 테지만, 이렇게 일러스트와 함께하는 소설을 읽을 때면 상상하기만 했던 장면을 눈앞에서 마주함으로써 이야기의 이해가 훨씬 빨라진다.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흥미로움은 배가 된다. 실제로 『파이 이야기』는 이미 영화화되어 관객의 사랑을 받은 적도 있어서인지, 이번 일러스트 특별판은 소설과 영화의 만남처럼 문장과 장면이 함께 만들어낸 애니메이션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처럼 장면을 다 그리지 못해 이야기의 흐...

10점
비극을 부른 작은 실수 - 단발머리
<콜럼바인>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에요. 내 아이가 그랬던 건, 내 잘못이 아니에요. 내 잘못이 아니에요.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를 읽으며 수도 없이 이 말을 떠올렸다. 나는 그녀의 외침에 심정적으로 동의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녀의 말이 변명으로 들릴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자꾸 고개가 끄덕여진다. 죽음은 상실이다. 아이의 죽음은 가장 큰 상실이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들였던 모든 노력과 사랑은 수포로 돌아간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제 끝이다. 아이가 죽었으므로. 자식이 얼마나 예쁜지, 얼마나 귀한지를 말하기에 난...

10점
쓸모 있는 인문 수업 정치학 - 캐모마일
<쓸모 있는 인문 수업 정치학>
호모아카데미쿠스 시리즈 제 3권 <쓸모 있는 인문 수업 정치학>이 출간되었다. 1권 '사회학'을 읽었는데, 촛불 집회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지라 이번 '정치학'도 소장하게 되었다. 이 시리즈의 장점은 대학 입학생 교양 과정에서 다루는 인문 지식을 현실과 접목시켜 설명하는 데 있다. (뭣보다 조목조목 정리를 잘 해놨다. 게으른 독자와 한 권 읽고 아는 척하고 싶은 독자에게도 안성맞춤이다.)요즘은 중등 교과 과정이 선택제로 바뀌어 문과생도 다방면의 사회 학문을 배울 기회가 없다고 한다. "일례로...

10점
대한민국 쓰레기 시멘트의 비밀 - 데굴데굴
<대한민국 쓰레기 시멘트의 비밀>
제목이 자극적이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자의 연구에 의하면 사실이다. 책에 따르면, 1999년 8월, 경영위기에 처한 시멘트 회사들을 위해 환경부는 각종 쓰레기를 소각해 시멘트를 제조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쓰레기를 소각한 열로 시멘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멘트를 만드는 원료가 쓰레기라는 사실이다.책의 두 꼭지는 시멘트 회사와 환경부이다. 환경부는 당연히 시멘트 회사를 관리하고 환경에 유해한 물질을 사용하거나 생산과정에서 유출하지 않는지, 그리고 완성된 시멘트 상품이 유해한지 무해한지를 제대로 판별해야 한다. 그런데, 책에서는 ...

8점
이제 우리는 두 개의 방을 가져야 합니다 - syo
<글쓰는 여자의 공간>
담배 syo 평생 처음 본 담배 태우는 여자는 이나영이었다. <네 멋대로 해라>였다. 담배 피우는 여자가 적기도 했지만, 담배는 마음만 먹으면 만져 볼 수도 있었으나 여자는 도무지 꿈에서밖에 볼 수 없었으므로 벌어진 일이라고 하겠다. 어딘가에 여자가 존재한다는 소문이야 쉴 새 없이 날아들었지만, 2002년의 syo에게 여자란 그저 TV나 스크린에만 존재하는 환상속의 생물이었고, 남중 남고는 어둡고 미개하며 욕구를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에 몽땅 헌납하는 성무지렁이들만 득시글거리는 공간이었다. 그렇게 처음 접한 담배 ...

8점
행복한 삶이란 소라과자에 깨가 많이 박힌 것 - 양철나무꾼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며칠 전이었다.조카와 소라과자를 까먹으며 소소한 삶의 행복함에 대해서 심도있게 대화를 나누었다.소라과자의 속성 상 한개의 소라에는 한개의 깨가 일반적인 것이고, 많아도 두개를 넘지 않는데,세개를 넘어서면 대박, 행복이라는 것이었다.깨가 세개 이상 대여섯개가 박힐려면 코팅된 설탕시럽이 좀 고여있어야 하는데,깨가 대여섯개여서 고소함을 더하는데다가,설탕시럽까지 넉넉하니 달콤하기기도 하니까 말이다.조카에게 행복한 삶이란 소라과자에 깨가 많이 박힌것이란 얘기다. 그런 조카에게 알라딘서재의 대문 프로필을 바꿔볼 요량으로 이모를 그려보라고 했더...

10점
예감은 틀릴 것이라는 예감 - 프레이야freyja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소설을 읽을 때면 결말을 어느 정도 예상하면서 스토리를 따라가게 된다. 줄리언 반스에 의하면 소설은 등장인물이 시간을 거쳐 형성되어가는 것이니까 진정한 문학은 주인공들의 행위와 사유를 통해 심리적이고, 정서적이고, 사회적인 진실을 드러내야 했다. 이렇게 문학에 대한 사유로 시작하는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삶과 문학과 역사에 대한 통찰을 개인의 역사와 나란히 시간의 냉엄한 역설을 통해 드러낸다. 반스의 말대로 우리 인생에 문학 같은 결말은 없다는 것, 이 점이 생의 슬픔이기도 기쁨이기도 하다. 많은 부분 이것...

10점
우리가 잘 모르는 한국의 미美... 그리고 감상법 - 겨울호랑이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오주석의 한국의 미美 특강> 속에서 우리는 한국의 미美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그림 감상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교양 미술책이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한국의 미美"란 무엇일까? 이번 리뷰에서는 책의 순서와는 조금 다르게, 그러나 같은 내용으로 살펴보자.1. 한국의 미美 : 옛 그림에 담긴 선인들의 마음 '과학자들도, 사물을 보는 것은 눈이지만 그 눈은 오직 우리의 마음 길이 가는 곳에만 신경을 집중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눈이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본다고 말할 수 있지요. 그래서 옛 그...

10점
헤밍웨이 그를 조금은 좋아하게 되는 글 - 잠자냥
<더 저널리스트: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밍웨이 작품을 좋아해도 헤밍웨이 그를 좋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아니 없었다. 오히려 그는 작품만 알았을 때 더 좋은 작가에 속했다. 물론 이제 와서 인간 헤밍웨이를 안다고 말하기에는 어쩌면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본 것도 아니며 오랜 세월 그를 지켜본 것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을 곁에 두고 오래 보더라도 때로는 그 사람의 전혀 다른 면을 발견하기도 하는데, 하물며 글로 멀찍이서 만난 사람은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더욱이 그는 동시대인도 아니지 않은가. 그럼에도 나는 최근에 헤...

10점
유쾌하면서도 포근한... 어라? 근데 논문이라네? - 이하라
<이상한 논문>
책을 읽기 전엔 『이상한 논문』의 13가지 논문 중 「세번째 논문 불륜남의 머릿속」과 「여섯번째 논문 여고생과 남자의 눈」, 「열두번째 논문 '가슴의 출렁임'과 브래지어 위치의 어긋남」에 특히나 관심이 갔었다.하지만 실제로 재밌게 읽은 건 그 외에도 「네번째 논문 하품은 왜 전염되는가?」와 「다섯번째 논문 커피잔이 내는 소리의 과학」이 있다. 사람만 하품이 전염되는 것이 아니었다. 침팬치 사이에서도 하품은 전염되었고 사람이 하품하는 영상을 본 26 마리의 개 중에서 21 마리가 하품을 했다고 한다. 행동전염이라는 남의 행동을 따라...

10점
침팬지라는 생물학적, 정신적 형제가 가져다 준 통찰 - 헤르메스
<침팬지와의 대화>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것은 무엇인가?' 오래된 질문입니다. 쌓여 있는 시간만큼 많은 대답이 존재했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그것은 도구였습니다.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하여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죠. 경험칙상 맞기도 했습니다.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은 없었으니까요. 이것은 1960년대 제인 구달이 아프리카에서 침팬지가 인간과 똑같이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발견함에 따라 비로소 깨어졌습니다. 그러자 다른 하나가 나왔습니다. 바로 '언어'입니다. 동물은 말할 수 없고 말도 배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

10점
소녀와 소년, 그리고 꼰대들 - 시이소오
<문단 아이돌론>
2016년의 발견이 우치다 타츠루였다면 2017년의 발견은 단연 사이토 미나코다. 이 책 한권만으로 발견이라고 말하기에 충분하다. 깊고 넓고 선명하다. 아직까지 독후감을 쓸 만한 정신적, 육체적, 시간적, 공간적 여유 따위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입이 근질근질거려 쓰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 책에는 8명의 일본 작가에 대한 사이토 미나코의 ‘작가론론’이 실려있다. 네 작가는 익히 친숙하고 좋아했던 작가고 나머지 네 작가는 잘 모르거나 아직까지 읽어본 적이 없는 작가다. 다와라 마치, 하야시 마리코, 우에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