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마이리뷰 당선작

8점
걷기에 대하여 - kinye91
<걷기의 인문학>
걷기로 마음 먹는다. 마음은 먹지만 밖으로 나가기는 쉽지 않다. 자꾸 망설여진다. 걷기에 적당한 장소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 마음은 늘 걷고 싶지만 실제 몸은 집 안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또 걷기를 시작하면 처음에는 힘들다. 계속 걸어야 할까 망설이기도 하고, 도대체 왜 걷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때 멈추면 걷기는 중단되고 만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걷기의 인문학이라고 제목을 붙였지만, 처음 부분은 우리가 걷기를 시작하는 것만큼 편하지가 않다. 솔닛 자신이 걷는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내용이 명확히 들어오지 않는다...

10점
구름의 연비. - yureka01
<구름의 연비>
사진을 찍어 시와 접목시킬 때, 하이브리드(융합)이다. 직관과 은유가 합쳐 근사한 비빔밥같이 섞여서 피상에서 구상으로 발전하는 발견의 재미를 만들어 낸다. 사진만으로는 부족하고 시만으로도 안되는 것을 섞고 뭉쳐 조각하듯 지어낸다. 사진과 시의 문장을 통해서 발현되는 놀라운 관점의 발상이, 사진 시집 곳곳에 녹아 상상의 물이 염색되어 베여들었다. 창작이란 노력만으로는 안된다고도 한다. 시인은 하늘이 내는 거라고도 한다. 이는 하늘이란 뜻이 천부적 재능의 또 다른 은유적인 표현일 터다. 이런 발상의 놀랍고도 흥미로운 재미가 사진 시집을...

10점
무한한 침잠의 시간 속에서 - 레삭매냐
<맨해튼 비치>
2년 전, 제니퍼 이건의 <맨해튼 비치>가 출간되어 호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책에 대해 궁금해 했던 기억이 난다. 그동안 작가의 책들을 사 모았지만 정작 다 읽는 데는 실패했었다. 그리고 다시 기회가 왔다. 이번에는 볼스테드법(금주법) 시절의 갱스터, 대공황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의 여성 전시노동까지 다루는 역사소설이라고 하니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우선 제니퍼 이건은 방대한 스토리 전개를 위해 다양한 층위의 내러티브 설계를 촘촘하게 준비했다. <맨해튼 비치>에는 우선 가족 서사가 전면에...

8점
나는 정말 책을 제대로 읽고 있는가? - cyrus
<다시, 책으로>
돌잔치의 꽃은 돌잡이다. 돌잡이는 첫 생일을 맞은 아기의 미래를 재미로 점치는 행사이다. 아기가 무엇을 잡았느냐가 화젯거리가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에게 실, 돈, 연필과 같은 것을 보여주고 잡게 한다. 돈을 잡으면 돈을 잘 버는 사람이 되고, 연필을 잡으면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요즘은 마이크, 판사 봉, 청진기, 공(야구공, 농구공, 축구공 등)이 돌잡이 물건으로 많이 나온다. 마이크는 가수, 판사 봉은 법관, 청진기는 의사, 공은 운동선수가 된다는 의미다. 만약 돌잡이 물건으로 책이 있다면, 그것을 잡은 아기...

8점
독하고 즐겁게 독학자 되기 - 야마구치 슈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AgalmA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10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 소셜미디어가 이토록 생활 전반에 뿌리내릴지 몰랐다. 세상은 매일 급변하고 그리 달갑지 않게 수명도 늘어가니 기존의 지식으로만 살아갈 수 있는 삶이 아니다. 점점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이 필요해지는데 나이를 핑계 댈 수도 없다. 미국 듀크 대학의 캐시 데이비슨은 "2011년도 미국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의 65퍼센트는 대학을 졸업할 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예전의 지식은 빠르게 낡아가고 노동력은 길어지며 기업의 전성기는 짧아진 혁신의 시대에서 이질적인 영역을 새롭게 연...

8점
기이한 무엇의 세계에 전율하며 - 필리아
<일러바치는 심장>
“내 작품 가운데 많은 것이 전율에 기반하고 있으며,...(中略)... 나의 영혼 깊숙한 곳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 에드거 앨런 포 作『그로테스크하고 아라베스크한 이야기들』 서문 中에서 포의 소설 대부분은 그의 설명처럼 독자들을 전율에 몸서리치게 한다. 소름끼치는 것과 혐오스러운 것이 한데 뭉쳐져 으스스함과 음침함의 분위기가 작품 전체를 지배한다. 1840년 단편소설 25편을 묶어 출간된 그의 선집 제목, ‘그로테스크하고 아라베스크한 이야기들(Tales of the Gr...

10점
빛의 존재를 믿는다면 - 자목련
<당신이 반짝이던 순간>
오늘을 산다. 어제와 같은 듯 다른 하루를 살아간다. 누군가는 힘겹게 살아내고 누군가는 가뿐한 것처럼 보인다. 모두가 바라는 건 같다. 불운과 불행이 아니라 행운과 행복을 꿈꾸고 더 나은 성장을 꿈꾼다.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고단하다. 내게만 힘든 삶이 몰아치는 것 같고 세상은 자꾸 나쁜 쪽으로 흘러가는 것만 같다. 그럼에도 저마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지키는 이들이 있어 더 나쁜 쪽으로는 나가지 않는 것은 아닐까. 이진순의 『당신이 반짝이던 순간』속 인물들이 그랬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통해 미완의 삶을 조금씩 ...

10점
유발 하라리의 ˝이야기˝ - Nussbaum
<유발 하라리 ‘인류 3부작’ 밀리언 스페셜 에디션 - 전3권>
폴 고갱 -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 우리는 무엇인가? ,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 우리(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 만일 누군가, 나에게 인간(호모 사피엔스)이란 어떻게 이 세상에 살게 되었으며 왜 우리 지구 상에는 이렇게나 많은 인간이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라면 아마 이렇게 답할 것이다. ...

8점
거인 vs 거인 - bookholic
<뉴턴 & 데카르트 :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 거인>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랜만에 지식인 마을 시리즈를 읽었단다. 이 책도 사 놓은 지는 오래되었는데, 아빠가 최근에 수학에 관련된책들을 읽으면서, 데카르트와 뉴턴의 이야기가 계속 나왔잖아. 그래서예전에 사두고 읽지 않은 이 책이 생각나더구나. 그래서 이번에 읽은 거야. 뉴턴과 데카르트 각각에 관한 책을 읽으면 좋겠지만 집에 뉴턴과 데카르트에 관한 이 책은 이 책뿐이구나. 그런데 데카르트는 수학자과 과학자보다는 철학자로 더 많이 알려졌어. 그러나얼마 전에 아빠가 다른 책을 읽고 쓴 독서편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

6점
삶은 여전히 가슴 뛰는 여행이다. - 잭와일드
<여행자의 하룻밤>
인간은문명화 과정을 거쳐 성장해왔지만 현실의 삶에서 항상 괴로움을 느껴왔다. 인간의 낙원에 대한 갈망은 현실의고통에 대한 반증이다. 낙원에 대한 열망은 현실의 삶의 고통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이상향에의 갈망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었다. 서양에 '유토피아', '아르카디아'가있었다면 동양에는 태평성세의 상징 '요순시대', 홍길동의 '율도국'이 있었다. 이상향은 '인간의 의지'의 유무를 기준으로 유토피아형과 아르카디아형으로 나눌수 있다. 유토피아형은 토마스 모어의 구상처럼 인간의 의지가 실현되는 인공적 이상사회를 ...

10점
여행, 스스로 추방당한 자들의 순례 - hnine
<묵상>
나는 건축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관련된 일을 해본 적도 없다. 나는 또한 카톨릭 신자도, 기독교 신자도 아니고 어느 특정 종교도 가지고 있지 않다.하지만 건축에 관심이 많고 종교에도 관심이 있다. 종교라는 보이지 않는 세계가 인간의 역사에 미친 영향, 현재와 미래를 움직이는 힘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도서관에 가서 빌리러 갔던 다른 책보다 먼저 눈에 띠는 이 책부터 손에 넣었다. 검은 색의 두툼한 책.건축가 승효상. 알고는 있지만 그가 쓴 책은 아직 한번도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 언제: 2018년 6월 26일부터 7월 6일까지...

10점
내가 나를 믿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 가을벚꽃
<우먼 인 윈도>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내가 본 것이 항상 실재 상황이고, 내가 기억하는 것이 항상 진실이라고 언제나 확신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힘든 상황에 놓이고 이로 인해 몸이 아프거나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압박을 받을 때는 정신이 혼미해질 때가 있다. 그리고 그때 내가 보고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의심이 들 때가 있다. '그땐 내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잘못 봤나 보다!' '그땐 내가 너무 스트레스가 많아서 왜곡되게 생각했나 보다!'라고 넘길 때가 많다. 심지어 주변 사람까지 그렇게 말할 때가 있다. 그래도 나는 내가...

10점
교감을 통해 진정한 공존을 이해하다. - 건빵과 별사탕
<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지구상 무수한 생명체 중에 우리는 정말 몇 종류밖에 알지 못하고 떠난다. 문득 인간이 외로운 건 인간만 알고 떠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자연을 보며 느끼는 삶의 이치보다 동물을 보며 배우는 삶의 이치가 더 피부로 와닿는 이유는 그들과 함께하며 얻는 깨달음이 강렬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저자의 경험담뿐 아니라 나의 경험담도 있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내가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나도 좋은 생명체로 살아가고 싶어서이다. 저자처럼 동물을 사랑해서 동물생태학자나 그쪽 분야의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동물애호가이...

10점
밧줄을 묶는 256가지 방법 - 잠자냥
<시핑 뉴스>
노, 실, 끈 따위를 잡아매어 마디를 이룬 것, ‘매듭’- 매듭은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한 목숨을 구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람을 옭아매기도 한다. 관계도 그렇다. 그래서 매듭은 종종 인간관계에 비유되고는 한다. 애니 프루의 <시핑 뉴스>는 매 장마다 ‘애슐리 매듭서’라는 책에서 선별한 온갖 매듭짓기가 소개된다. 그리고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 매듭들은 각 장에서 펼쳐지는 인간관계 또는 사건과 관련을 이루거나 무언가를 상징한다. 추석이 끝난 뒤 출근하는 아침, 문득 그 온갖 매듭이 떠올랐다. <시핑 뉴스>에 소개된,...

8점
<피츠제럴드> - 한 인간의 상처와 욕망을 읽고 공감하다 - 초란공
<피츠제럴드>
《피츠제럴드》 최민석 지음 | [arte] 학창시절, 그러니까 꽤 오래전에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처음 읽었다. 하지만 일말의 공감도 할 수 없었다. 읽었던 소설에 대한 내용은 거의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개츠비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지도 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나는 부분은 갑자기 부자가 된 남자가 옛 여자를 잊지 못해 스토커 내지는 변태 수준으로 과거의 여자를 생각하고 그녀를 궁금해하며 흥청망청 파티를 여는 장면 뿐이었다. 난 도대체 뭘 읽었던걸까. 개츠비가 도대체 왜 ...

8점
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 구단씨
<우먼 인 윈도>
현관문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는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집 안에서 창문 밖 세상을 보는 것뿐이었다. 자기가 절대 발 디딜 수 없는 공간에 오가는 사람들, 작은 공원을 사이에 두고 누군가는 들어오고 누군가는 나가는 이웃 사람들을 지켜보는 일. 마치 갇힌 공간처럼 집 안에서 혼자 하루를 보내는 여자의 일상이었다.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는 애나의 유일한 세상은 집안이다. 밖이 보이지 않게 커튼으로 집안의 밝기를 차단한다. 필요하면 실내의 불을 켜기도 하겠지만, 그녀에게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일이다. 가끔 컴퓨터로 접속해서 다른...

10점
목적어가 남았다 - 나비종
<더불어숲>
향기가 나는 책이 있다. 천천히 읽다보면 향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 흠뻑 젖는 책. 마지막 책장을 덮고 일상으로 걸어 나오는 순간 코끝으로 깊숙이 스며들던 향기가 오래 맴 도는 책이다. 그의 책에서는 나무 향이 난다.그의 책들은 매번 읽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때론 불편하고 가슴 아프지만 잊은 듯이 그 앞에서 서성이는 나를 본다. 일상의 관성에 마음을 내맡긴 채 심장이 굳어가는 줄도 모르고 바쁘게 종종거리다 이 책을 만났다. 심장이 차츰 몰랑거린다. 분명 달달한 문장들은 아니다. 나를 들썩이게 하는 힘은 ...

10점
무한한 죽음, 무한한 탄생, 누적되는 기억 - CREBBP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한 명의 인물에 열 다섯번의 탄생과 열다섯번의 죽음이 있다. 다시 태어나고 또 다시 태어나고 죽어도 죽어도 계속해서 같은 운명을 가지고 되풀이해서 반복되는 삶과 죽음이 세계와 우주의 진리라도 해도, 산 육체에 담고 있는 기억이 죽은 상태에서 소실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다음 생에 가지고 태어나는 건 축복일까 저주일까.축복이라면 기억이 축복이고 저주라면 변치 않고 반복되는 운명일 것이다.해리 오거스트의 운명은 강간으로 영주의 하녀에게서 잉태되어 화장실에서 태어나면서 동시에 어머니는 죽고 그 어머니를 잉태시킨 부모집의 충실한 하인의 자식...

8점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단상 - 박효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그 이름도 유명한 책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었다. 꼬박 1주일이 걸렸다. 두툼한 책, 빽빽한 글자에 정보량도 엄청나게 많은 책이라 펼치기만 하면 자꾸 졸음이 몰려왔다. 그래서 하루에 100페이지씩은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실제로는 5~60페이지씩만 읽어가면서 어떻게 어떻게 끝맺기는 했다. 이렇게 도전적으로 책을 읽는 게 드문 일은 아니지만, 유독 이 책은 더 심하게 오래 걸렸다.그렇게 열심히 읽은 결과는, 한 편으로는 생각보다 싱겁다. 이 책은 정말 그야말로 보고서이고, 기사다. 누가 어디서 무얼 했고 그는 누구와 관계가 있으며...

10점
개와 고양이에 관한 작은 세계사 - 피로
<개와 고양이에 관한 작은 세계사>
눈숑눈숑 밀푀유님의 신간, 「개와 고양이에 관한 작은 시계사」.「스캔들 세계사」 시리즈나 「은밀한 세계사」를 너무 재밌게 봤기에 이 책 역시 당연히 재밌을 거라 생각하고 구입했다. 그리고 역시나 재밌었다 ㅋㅋㅋ 정말 밀푀유님은 말솜씨가 기똥차다. 한 번 읽으면, 끊을 수 없다. 완전 중독성 갑!! (밀푀유님 블로그.. 왕좌의게임 포스팅 이후로 업데이트가 안되서 슬픔 ㅠㅠ)이번 세계사 이야기는 앞선 세계사 시리즈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지금까지 역사 이야기를 읽노라면 그 주인공은 당연히 사람이었다. 근데 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 ...

8점
[마이리뷰] 프랑켄슈타인 (반양장) - 물감
<프랑켄슈타인 (반양장)>
바빠진 만큼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자는 다짐과 달리 점점 독서와 멀어져서 큰일이다. 이제는 휴일마저 책을 멀리할 정도로 독서 습관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나마 고전문학 모임 덕분에 아예 놓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느끼는 요즘이다. 자주 가는 알라딘에도 예전만큼 리뷰가 많이 올라오지 않는듯하다. 다들 바쁜 건지 어느새 활동을 끊은 인싸 이웃들도 여럿 보인다. 나라가 흉흉하니 마음도 뒤숭숭해져서 그러신가. 그러고 보니 요새는 동네 고양이조차 구경하기 힘들어진 듯? 가을이 주는 울적함에 내 기분을 전부 맡기지는 마시길. 이번 선정도서는...

10점
천문학 사전 - 빙혈
<천문학 사전>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며 온갖 상상의 나래를 다 펴는 체험이란 꼭 외가 등을 시골에 둔 이들만의 특권은 아니겠습니다. 도시에서도 운 좋게, 쏟아지는 듯한 별무리의 향연을 어쩌다 볼 수는 있습니다. 누구나 동경의 타겟으로 삼을 수 있는 별, 별, 별을 보고 자연스럽게 천문학 개론서 등에 손을 뻗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한테도 어느 고등학생이 책 한 권을 빌려 달라고 한 적 있는데, 반응은 거의 100%로 "엄청난 좌절"입니다. 별 이야기가 가득할 줄 알았는데 전부 미적분 수식이고 따분한 광물 타령에 무슨 광학에 상대성 이론 따위의...

10점
《걸리버 여행기》놀라운 거짓말쟁이 또는 세상을 보는 정확한 시선 - 누구
<걸리버 여행기>
어린이용 책으로 알려졌던 「걸리버 여행기」의 풀버전이 있다는 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한동안 읽지 않았다. ‘풍자문학’이라는 장르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내 개념으로는 ‘풍자’는 곧 ‘웃긴 이야기’였다. 저자 조너선 스위프트가 살았던 17세기 당대를 웃기게 쓴 책에 관심이 없었던 게다. 호기심이 생긴 계기는 ‘라퓨타’와 ‘야후’ 때문이다. 이 두 단어 모두 출처가 「걸리버 여행기」였다.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와 지금은 잊혀진 포털 ‘야후’의 이름이 모두 이 책에서 나왔다니. 대체 「걸리버 여행기」에는 무슨 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