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마이리뷰 당선작

8점
사랑은 용기이며 행하는 것 - 다락방
<올 어바웃 러브>
내 주변의 가까운 남자 셋은 매일 운동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다. 남동생과 정식이 그리고 B 가 그들인데, 그래서 이 셋은 몸에 대해서 누구보다 자부심이 있고 (남동생은 옷 사러 가는 걸 되게 좋아한다), 또한 나 역시 운동해서 건강을 관리하길 원한다. 남동생이야 몇년전부터 내게 잔소리를 해왔고, 정식이 역시 내게 운동하라고 했었으며, 최근에 B는 허구헌날 잘 하고 있냐고 묻고 있다. 나는 내 삶이 편안하고 안락하길 원하고, 인생을 즐길 수 있기를 원한다. 내 육체에 대해 크게 불만이 없었고, 나는 그 누구보다 건강하다고 자신하고...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나 존 웰우드Jhon Welwood의 『사랑과 깨달음 Love and Awakening』같은 인기 있는 남성 작가들의 책들은 페미니즘적인 관점을 채택해 남녀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물론 과거에 비해 진일보한 태도이다. 그러나 이들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의 관점이 다른 것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특성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차이는 단지 후천적으로 학습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발혀지고 있다. 만약 위의 작가들이 주장하듯이 남성과 여성이 정반대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감정적으로도 전혀 다른 시계에 살고 있다면, 사랑에 관한 담론에서 남성들이 지금처럼 권위를 발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선천적으로 여성은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존재이고 남성은 이성적이고 무뚝뚝한 존재라면, `진정한 남성`은 사라엥 관해 말하기를 꺼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p.25)


6점
이제 불량해질테다! 『신고해도 되나요?』 - 추리닝간죵
<신고해도 되나요?>
가끔 언니와 함께 불량식품을 사 먹는다. 나잇살이나 먹은 다 큰 처녀 둘이 ‘쫀드기’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은 그리 모범적인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언니와 나는 “이것이 오리지널 불량의 맛” 또는 “추억의 맛!”을 연신 외쳐대며 맛있게 먹는다. 세상에 이보다 맛있는 게 천지인데, 불량식품이 진짜로 맛있어서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불량’이라는 말에 담긴, 그 시절 ‘금기’만 나열했던 숨 막히는 학교 시스템에 소심하지만 나름 소신껏 반항했던 기억이 불량식품 특유의 그 맛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불량’에는 나쁘다, 옳지 않은 일이라...

10점
<백년식당> 노포기행 - 라일락
<백년식당>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라 칭해지는 '박찬일'의 글을 처음 읽게 된 것은 <보통날의 파스타 / 박찬일 ㅣ 나무수 ㅣ 2010>를 통해서 이다.소설가를 꿈꾸던 사람이 이탈리아 영화에 매료되어 시칠리아에 가게 되고, 우연히 그곳에서 이탈리아 요리학교 ICIF를 수료하고 귀국하여 셰프생활을 가게 되면서 글를 쓰고 요리를 하면서 '글쓰는 셰프'라 불리게 되었다. 박찬일의 책을 몇 권 읽어보았지만 음식과 관련된 글들이기에 맛깔스러운 음식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의 글은 읽으면 읽을 수록 미문의 에세이스트 라는 생각을 하...

10점
내가 만난 공자 - 꼼쥐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중학교 2학년이었던 그해 겨울방학에 나는 '명심보감'을 외우기 시작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었고, 뜻하는 바가 있어서도 아니었다. 당시 어머니는 하숙을 쳐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고 계셨고, 하숙생 중에는 몇 달 밀린 하숙비를 떼어 먹고 야반도주를 하는 사람도 가끔 있었다. 그 사람들은 으레 필요도 없는 옷가지며 자질구레한 가재도구를 마치 꼭 다시 오겠다는 맹세의 일환인 양 손도 대지 않은 채 떠나가곤 하였다. 떠난 사람이 다시 돌아올 것을 굳게 믿었던 까닭인지 아니면 물건에서 어떤 단서를 찾기 위함이었는지 어머니는 언제나 ...

8점
나는 원래 눈물이 없었다 - 맥거핀
<11/22/63 - 1>
1.이 소설의 프롤로그는 인상적이다. 그것은 "나는 원래 눈물이 없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여, "그 뒤로 이어진 모든 일들이, 끔찍했던 그 모든 일들이 그 눈물에서 시작됐으니 말이다."로 끝난다. 일단 이 프롤로그는 예고편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무릇 모든 예고편의 목적이란, 본편을 보게 만드는 것. 우리는 그 눈물이 없는 인간이, 눈물로 시작하여 보게 되는 끔찍했던 모든 일들이 무엇인지, 꽤나 궁금해지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이 프롤로그는 한 일화를 통해 주인공이 어떤 인간인지 독자에게 각인시킨다. 부모님 장례 때도...

10점
장영실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한복 입은 남자》 - 드림모노로그
<한복 입은 남자>
시대를 재조명한다는 것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를 시사해 줄까? 모름지기 역사란 과거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일이다. 과거 안에서 우리는 현재의 연속성을 배우고 그 연속성으로 미래를 연다. 지난 11월 타결된 한중 FTA 역시도 과거와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는 '외교관계'의 연결성에 있다. 그렇기에 과거를 재조명한다는 것은 미래를 여는 열쇠나 다름없다. 그러나, 우리의 역사는 서양 위주의 역사관에 물들어 주체성을 상실해 왔고, 그러한 관점은 여전히 현재진형형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모래 시계를 거꾸로 돌리듯이 역사관을 확 ...

10점
그것도 괜찮겠네 - 그녀,읽다.
<그것도 괜찮겠네>
<작가의 팬> 수없이 밝혀 왔지만 나는 이사카코타로의 팬이다. 2000년대 초반이었던가? 1990년대 말이었던가? 한때(뭐 지금도 그러하긴 하지만) 일본 소설 열풍이 일던 때가 있었다. 베스트셀러 상위권 대부분을 일본 소설이 차지하던 시절. 해서 나도 대체 얼마나 대단한건가...싶어 몇몇 작가의 소설을 몇권 읽어 보았는데 영 내 취향엔 맞지 않았었다. 첫인상이 그러했기에 선입견 비슷한게 생겨 그 후론 일본 소설엔 손이 가질 않았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몇 년 후 이번엔 일본의 순수소설이 아닌 장르 소설들이 유행을 하기 시...

10점
논어, 카페 모카의 맛 - 세실
<논어정독>
사서로 근무하면서 마음먹은 일중 하나는 도서관에 학부모 독서회를 만드는 것이다. 도서관이 바뀔 때마다 독서회를 조직하고 리더 역할을 하면서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은 보람된 일 중 하나다. 지난 9월, 우리도서관에 인문학 서평쓰기 모임을 개설했다. 제목이 거창해서 신청자가 없을까 걱정했는데 12명이나 모였다. 개강 첫날 참여하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에 ‘인문학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귀농해서 답답했는데 도서관에 독서토론 프로그램이 생겨서 좋다’는 뜨거운 반응이다. 첫 책으로 다소 무거운 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을 선...

10점
소설 속 가해자에게 공감한다는 것 - guiness
<선셋 파크>
상처에는 가해적 상처가 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원치 않은 상대 혹은 상태에 저항하다가 누군가를 돌이킬 수 없는 파멸에 이르게 하였다면 그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감으로 나 역시 피해를 입는다. 내가 의도했건 안했건 가해자가 되었을 때, 몹쓸만큼 엄청난 가해자가 되었을 때 그 누구에게도 온정을 바랄 수 없다는 없다는 사실은 어쩌면 세상의 유일한 정의일 지도 모른다. 이 때 스스로를 구원하는 방법은 스스로를 벌주는 것이다. 이 방법 밖에 없다. 가해의 행동을 뼈저리게 후회하는 동안 가해자는 자기 피부 아래쪽 깊숙히 궤양이 생기도록 스스...

10점
이런 글을 쓰는 당신이 나쁜 사람일 리 없다. - 그렇게혜윰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간만에 우편함에서 고지서가 아닌 편지를 받았다. 우린 그렇게 편지를 주고 받는다. 요즘 사람치고는 자주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곤 한다. 사람들은 그런 나를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난 그저 편지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편지가 쓰고 싶어졌다. 그건 단순히 편지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의 행동이 아니라 마음이 따뜻해진 사람으로서 취할 수 있는 반응이었다. 누구에게 쓰지? 글쎄, 누구에게 썼을까? 이미 유명해진 소설가, 문학 평론가 및 어느 방면으로 아무튼 유명인이 된 많은 사람들이 책에 관한 책을 ...

8점
빨간 집 - 마크 해던 - Breeze
<빨간 집>
계절이 바뀔때면 여행을 계획한다.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때부터 가까운 곳이라도 자주 다녀왔기에 잠시동안의 여행은 일상이 되었다. 전에는 아이들과 많이 다녔다면, 최근엔 바쁜 아이들을 빼고 부부끼리만 다녀오는 여행이 잦아졌다. 단 둘이 가는 여행은 심심하기에 여동생네 부부와 혹은 친구네 가족들과 함께 다니는 여행이 훨씬 즐겁다는 걸 깨닫는 중이다. 여행에서는 우리가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게 된다.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산책을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 시간이 좋다.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해 마음을 ...

6점
욕망과 금욕, 두 극 사이 - hnine
<크로이체르 소나타 (반양장)>
음악 제목이 책 제목인 경우가 앙드레 지드의 전원 교향악 말고 또 있나 잠시 생각해보았는데 당장 떠오르는게 없다. 적어도 톨스토이의 이 책은 제목을 보고 베토벤의 크로이체르 소나타에서 연상되는 서정적인 내용을 예상하면 읽으면서 당황스러울지 모르겠다. 실제 톨스토이의 작품에 <크로이체르 소나타>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는 작품 내용 중 어떤 결정적 순간에 이 곡이 연주되고 있었다는 것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작가의 삶을 다시 살펴보게 된다. 소설의 형식을 하고 있지만 주장에 가까울 정도로 작가가 ...

10점
노포(老鋪)라고 명함을 내밀려면 이정도는 되어야, ㅋㅋㅋ~. - 양철나무꾼
<백년식당>
토요일 오전 내가 즐겨듣던 '라디오 북클럽, 방현주입니다'가 일요일 오전 6시무렵으로 바뀌고, 그 시간에 여행작가가 '노중훈의 여행의 맛'이라는 코너를 진행한다. 나로 말할것 같으면 엉덩이가 무거운 '방콕'족이어서,여행이라고 하면 '아들의 현장학습 제출용을 빙자하여서'가 고작이었던 터라,여행 프로그램이라면 귀 담아 들었을 리가 만무하니 충분히 귀를 비껴가고도 남았을텐데 기억에 남는 것은,진행을 참 따뜻하면서도, 맛깔스럽게 하고 있어서였다. 그리하여, 그리 많지 않은 나의 여행 경험에 대입시켜 봤을때,그렇고 그런 여행을 의미있고 기억...

8점
이토록 사랑스러운 - 오후즈음
<개를 그리다>
내가 올드독을 처음 만난 것은 네이버 블로그 스킨을 판매를 할 때부터였다. 그전에 다른 곳에서 글도 쓰시고 하셨다는데 블로그 스킨 제작이 없었다면 아마도 만나지 못했을 [올드독]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유료화가 아닌 무료로 블로그 스킨이 올라와져 있지만 한동안은 유료로 일주일 혹은 한달, 1년짜리로 블로그 대문을 장식할 스킨을 사서 쓰기도 했다. 그때 발견된 [올드독]의 풋코와 소리에게 빠져 간혹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보며 이런 종류의 개를 키워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폭스 테리어종 소리와 풋코와 10년 동거...

10점
오직 당신만이 저를 잊어버렸습니다 - 단발머리
<체스 이야기.낯선 여인의 편지 (반양장)>
줄리언 반스의 책이었는지, 폴 오스터의 책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책이었는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데, 이런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요즘엔 뭐 읽어?”“응, 지금은 츠바이크 읽고 있어.”“세계 문학 알파벳 순으로 읽는 거야? 츠바이크(Zweig)면 거의 다 끝나가네.” 이런 식이다. 나는 Stefan Zweig면 S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키득키득 웃었다. 이 이야기라도 안 한다면, 이 슬픈 이야기를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아, 하릴없이 적어 보았다. 짧은 소설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편지를 읽기 직전에 여유로...

10점
가볍게 안으면서 ‘자연-되기’ - cyrus
<땅을 여는 꽃들>
대설이 지났다. 동장군은 벌써 무섭게 우리를 밀어붙인다. 겨울에 돌아다니지 말고 겨울잠이나 자는 게 최상책이라는 걸 실감하고 있다. 올해의 마지막 달도 넘어가지 않았는데도 생명 움트는 소리를 엮어서 뿜어내는 봄기운이 그리워진다. 올해 겨울은 짧다던데 멀리서 느리게 오는 만큼 봄의 발걸음은 느릴 것이다. 누군가 걸어오는 발소리 같기도 한 봄비는 생명의 고동을 울리는 신호이다. 봄비 오는 소리라는 어감은 이래서 한결 다정하고 푸근하고 여유가 있다. 봄비 오시자땅을 여는저 꽃들 좀 봐요. 노란 꽃붉은 꽃희고 파란 꽃,향기 머금은 작은...

10점
과학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감은빛
<파토의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어떤 고백이 글은 은밀한 고백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아니 은밀한이라는 단어를 쓰고 보니, 이미 몇 차례 술자리 안주로 이 고백을 써먹은 기억이 나서, 더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경우 이런 류의 고백은 부끄러운 경험이 되기 마련이니, 부끄러운 고백이라고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생각을 떠올리는 순간, 나는 전혀 이 경험이 부끄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거짓말을 하는 셈이다. 다시 다른 수식어를 떠올려본다. 나로서는 직접 겪은 일이고, 그럴수도 있을 법한 일이라 여겨지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 중...

10점
Beloved - Jeanne_Hebuterne
<빌러비드 (양장)>
그것은 전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들은 나쁜 꿈을 잊듯 그녀를 잊었다. 자기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다듬고 꾸미고 나자, 그날 현관에서 그녈르 보았던 사람들은 일부러 재빨리 그녀를 잊어버렸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살고 사랑에 빠졌던 사람들은 잊는 데 더 오래 걸렸다. 그러나 그녀가 했던 말을 한마디도 기억하거나 되풀이할 수 없게 되었고, 자기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믿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결국 그들도 그녀를 잊어버렸다. 기억하는 것이 현명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그녀가 어디서, 혹은 ...

10점
내가 지금 실제의 시간 속에 있는가? - 가을남자
<화성의 타임슬립>
블레이드 러너, 토탈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모두 너무나 감명?깊게 본 영화이다. 감명이란 말보다 충격적이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이 영화들의 원작자가 있으며, 그 이름이 필립K, 딕 이라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의 저서를 전집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순서대로 한 권씩 읽으려는 계획 가운데 제일 먼저 '화성의 타임슬립'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예전에 본 영화와 같은 빠른 진행과 예상 외의 반전 등을 기대했었다. 솔직히 요사이 머리가 복잡한 일들이 많아서 흥미 위주의 책에 ...

10점
브루클린 브릿지를 떠받치는 것은... - 헤르메스
<더 드롭>
110KG인 거구의 밥. 그는 뉴욕 플래츠 거리에 있는 커즌 마브의 술집에서 일을 하며 조용히 살아간다. 그것도 벌써 20 년 째다. 그 오랜 세월 동안 그의 삶은 한결 같았다. 내내 혼자였으며 평일엔 술집으로 일하러 가고 주일에는 성당에 가는 게 일상의 전부였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를 사람좋은 밥이라 불렀다. 자주 가는 성당의 리건 신부는 그를 사랑이 많은 남자라 그랬다. 하지만 그의 삶은 몸은 비록 바깥에 있을지라도 감옥 안의 죄수와 다를 바 없었다. 소설의 제목은 작은 방울을 뜻하기도 하는 '드롭(DROP)'인데, 정말 그의 ...

8점
드---러운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 - 글샘
<한비자 1>
온몸에 온갖 더러운 오물을 가득 뒤집어쓴 채로... 오욕의 시간을, 캄캄한 암흑으로 들어가는 시간을... 살고 있다. 용산에서,쌍용자동차 옥상에서,천안함 캄캄한 해저에서,사대강의 녹조 라떼와 이끼벌레의 썩은내와온갖 자원외교란 이름의 국비유출로 복지는 짓밟힌채다시 부정선거와 밀실정치 속에서세월호의 참담한 침몰을 바라보면서...통합진보당의 해산까지... 곰곰생각해보면, 이정희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말은 오류다.태어난 적이 없는 존재가 죽을 수는 없는 법. 그러고 보면 정치라는 것은 태생적으로 '드러운 시대'를 통과하는 법이다.어느 ...

10점
아름다운 소설이다! - 안녕반짝
<환상의 빛>
책을 좋아하는 지인을 갖는다는 게 어렵기도 하지만 나와 취향이 맞는다는 건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독서취향이 맞는 지인이 있다. 아무 때나 툭 책 얘기나 일상 얘기를 꺼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이런 저런 수다를 떠는 시간이 참 좋은 지인이다. 서로 읽는 책이 많아 책 추천은 의외로 가끔 하게 되는데 그런 지인에게 요즘 일본 문학 중에서도 고전에 빠져 있다고, 사고 싶은 책이 있는데 고민이라고 하자 그냥 지르라고 하면서 이 책도 함께 추천해 주었다. 일본 고전은 아니지만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무척 좋았다고 했다. 냉...

8점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 구단씨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연극이 끝나고 난 후...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직접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TV나 책을 통해서 봤던 심리치료 과정에서, 서로의 처지를 바꿔놓고 같은 상황을 경험하게 하는 장면이 있다. 상처받은 사람은 그 정신적인 고통을 전문가와의 상담으로라도 덜어내야만 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상황극, 역할극 같은 것처럼 보인다. 아주 작은 무대(무대라고 할 것도 없는 어떤 장소) 위, 어떤 상황이 펼쳐진다. 언제 어느 때, 이런 일이 있었고, 나는 그 일로 이런 고통을 받았지. 대충 이런 내용의 연극이 펼쳐진다. 고통 ...

10점
첫사랑, 그 아련한 기억. - 수퍼남매맘
<사우스포인트의 연인>
참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벚꽃 같은 눈이 살며시 내리더군요.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경쾌했어요. 좀 덜 추우면 아이들과 나가 놀텐데 너무 추워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요즘은 하도 추워서 거실에도 잘 안 나오고 이불 속에서 뒹굴거립니다. 이불 푹 뒤집어 쓰고 읽기에는 만화나 연애 소설이 제격이지 않나 싶습니다. 지난 주말에 잠시 행방불명되었던 요시모토 바나나의 <사우스 포인트의 연인>을 찾아 끝까지 읽었습니다. 그동안 결말이 궁금했는데 속시원했습니다. 찾으려고 애를 쓰면 안 보이다가 ...

8점
긴 겨울밤 정말 딱인 책에 관한 이야기 - blanca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때로 이런 상상을 한다. 겨울밤이었으면 좋겠고 아주 따뜻한 실내, 밤새 나는 듣기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을 그런 분위기. 살아온 이야기도 괜찮고 읽은 책 이야기면 더욱 좋을 것같다. 졸면서도 듣고 잘 듣고 있다고 이따금씩 되도 않는 이야기를 덧붙여도 되는 그런 정경. 하지만 되도록 너무 심각하거나 너무 진지하거나 너무 졸렬한 이야기는 아니었으면. ... 하는 바람을 십분 충족시키는 그런 책이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소설가 김중혁의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선별한 소설 일곱 편을 둘러싼 그들의 이야기다. '빨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