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마이리뷰 당선작

8점
산다는 것은 - transient-guest
<곰스크로 가는 기차 (양장)>
누구나 처음에는 특정한 목표가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삶 자체에 대한 것이든, 하다못해 내년에 어디를 가겠다는 정도의 단기적인 것이든. 하지만, 살면서, 시간이 흘러갈수록 변수들, 일정부분 예측이 가능했을, 하지만, 상당부분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또는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었던 것들이 생기고, 이에 따라 계속 그 목표의 모서리가 깎여나가서, 나중에는 전혀 다른 물건이 나오게 된다. 후회도 하고, 작은 성취에서 오는 기쁨도 느끼면서, 그렇게 살아간다. 원래 가고자 했던 곳만 여행의 종착지로, 한 가기의 절대목표로 삼는 삶...

10점
고독을 쓰는 이야기, <옛날 옛적에 자객의 칼날은> - 뒤팽
<옛날 옛적에 자객의 칼날은>
왜 공막(鞏膜)이라는 이름을 지었을까. 나는 공막을 보면서 그런 고민에 빠진다. 사전에서 보면 공막은 눈이 둥그런 형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눈을 감싸는 흰색의 질긴 섬유조직이라고 정의한다. 눈을 둥그런 형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눈을 보호해주는 조직이라니. 막상 상상을 해보니 공막의 인생과 닮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염나라의 재상 공막. 미궁의 주인 공막.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수없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수없이 많은 자객을 불러들이고 수없이 많은 거짓말과 수없이 많은 음모와 진실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남자. 그의 발 아래 권력을 ...

10점
인간다움이란 - cobomi
<담론>
비 내리는 휴일 아침, 조조영화 관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휴일엔 조조영화를 보려고 한다. 아침에 한적한 영화관을 들어서면 (전혀 그렇지 않은데도) 내가 왠지 부지런한 인간이 된 것 같은 뿌듯함을 느끼니까. 뿌듯함의 절정은 영화관을 나설 때 찾아온다. ‘아, 아직 점심시간도 안 됐어!’그렇다. 난 ‘아침형 인간’ 역할놀이를 하기 위해 조조영화를 보는 것이다. 오늘은 〈차이나타운〉을 봤는데, 영화관을 나설 땐 뿌듯함을 느끼기는커녕 삶의 의욕을 거의 상실할 지경이었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총 쏘고, 칼로 찌르고...

8점
어느인문학자의 좌충우돌 목수 입문기 - 양철나무꾼
<목수의 인문학>
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때 오지랖 넓은 아줌의 심사가 발동하였다고나 할까,어쩌려는 것일까, 어떤 차별화 전략을 쓰려는 것일까 걱정이 앞섰었다.목수이자 인문학자로 입지를 굳힌 분들 중 내가 알고 있는 분 만으로도 '김진송'님이 계시는데 말이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목수의 인문학'이라는 제목을 한참 잘못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어느 인문학자의 좌충우돌 목수 입문기'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먼저, 제목의 '인문학'은 어떤가?여러가지 얘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난 사람의, 사람에 의한,사람을 위한 학문이 인문학이라고 생각한다.책...

10점
백치미 가득했던 진격의 나날들 『산시로』 - 추리닝간죵
<산시로>
사는 게 쉬워 보였다. 그 시절에는. 그때보다 더 많은 시간들이 과거라는 이름의 지층으로 쌓인 지금은 사는 게 너무나 어렵다. 그리고 어리다는 말이, 실은 죽음을 생각해보지 않는 태도의 다른 표현임을 알게 됐다. 아니, 어려서 산다는 것 자체를 자각하지 못했다. 왜 태어났고, 지금 무얼 하는지 생각해 본적이 없다. 존재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예 없었다. 내 인생에서 20대 초반은 백치의 시절이었다. 죽음이 자신의 생과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바라본다는 건, 역으로 산다는 걸 그리 어려운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사를 쉽...

10점
[인도 신화로 말하다/현경미/도래] 인도를 이해하려면 신화 이해를……. - 봄덕
<인도, 신화로 말하다>
[인도 신화로 말하다/현경미/도래] 인도를 이해하려면 신화 이해를……. 인도는 종교나 신화를 떠나서는 이해할 수 없는 나라다. 신들의 땅, 영혼의 땅이라고 일컬을 정도니 말이다. 인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세계 2위의 인구, 세계 7위의 면적, 세계 10위의 GDP, 수학과 과학이 발달했고, 은밀히 존재하는 카스트, 인도 공대의 우수한 인재들, 극심한 빈부격차, 거리의 노숙자들 등을 보면 인도의 극단의 나라 같아서 더욱 아리송해진다. 불가사의한 인도를 이해하려면 힌두 신화를 알라고 한다. 무수히 많은 힌두 신들이 인도...

10점
한창훈이라는 고유한 무늬가 있다. - 자목련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소설이든 삶이든 궁리하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할 대상이 아니던가.’ (165쪽) 꾸밈없고 솔직한 글이 좋은 글이라고 배웠다. 배운 대로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과 감정을 적절히 배합할 수 있는 글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연습과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셀 수 없는 날들의 노력이 쌓여야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으니 작가의 삶이란 정말 대단하다. 어느 시절에는 소설가에게는 우리가 모르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고 짐작했다. 이제는 그것이 부단한 쓰기의 결과라는 걸 믿는다. 한창훈은 그런 사람일 것이다. 삶을 쓰는 소설가....

8점
오스카 와일드의「심연으로부터」: 심연에서 건진 예술가의 초상 - Bomisl
<심연으로부터>
오스카 와일드의「심연으로부터」: 심연에서 건진 예술가의 초상 「심연으로부터」는 아일랜드 출신의 문호, 오스카 와일드의 긴 편지글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길다는 것 말고도 독특한 특징이 있다. 우선 이 글은 오스카 와일드가 레딩 감옥에서 수감 중인 때에 쓴 글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과거 1950년대 이래 우리나라에서 ‘옥중기(獄中記)’라는 제목으로 수차례 번역이 되기도 했다(물론 삭제판을 원본으로 해서). 그리고 이 편지의 수신인이 와일드의 동성의 연인이라는 것도 이 글의 특징이다. 하지만 이 편지글...

6점
만감교차 - Tory
<2015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이번 대상 선정에 대해선 유감스럽다는 말을 먼저 남기려 한다. 정지돈 작가의 작품들에 대해선 그동안 호의적이었지만 이번 작품만은 예외다. 그를 '어떤 작가'라고 규정하기엔 시기상조지만, 그래도 분명한 건 그가 2013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한 이후 꾸준히 자기만의 스타일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등단작에 관한 심사평에서 그의 소설을 지식조합형이라고 규정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 대해선 동의가 가능한 부분이다. (지식조합형 소설은 최근 등단하는 작가들 몇몇이 보이고 있는 성향이기도 하다.) 「건축이냐 혁명이냐」는 사실 수상작품...

10점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 잠자자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한동안 읽는 것에 집중하였다. 읽는 것이 재미있고 새로운 것을 알아 가는 것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을 읽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읽는 것. 다른 세상으로 나를 잠시 이동시켰다가 현실로 돌아오는 것에만 집중하다가 문득 책을 쓰는 사람들이 궁금해 졌다. 어떻게 이런 구상을 하고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무엇으로 공간을 만들고 사람을 그려가는 지 궁금해졌다.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런 글을 세상으로 던져 놓았을까? 그리고 왜 글을 쓸까?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궁금하던 차에 정말 딱 맞춤한 책을 만났다. 한창훈이 누군지도...

10점
고흐와 테오처럼 - 곰곰생각하는발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고흐와 테오처럼 : 제가 겪어 보지 ​못한 꿈 같은 얘기는 쓸 수가 없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있다. 미각도 중요하지만 시각도 중요하다는 의미로 내용에 앞서 모양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반면, 보기 좋은 음식 먹을 거 없다는 속담도 있다. 모양은 반지르르...

10점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가 이루어질 수 없는 이유 - guiness
<피그말리온>
자신의 조각상과 사랑에 빠진 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의 이야기는 매혹적이다. 그러나 갈라테이아 입장에서 이야기를 다시 보자. 아프로디테의 힘으로 생명을 얻은 갈라테이아는 피그말리온을 사랑했을까? 자신을 창조했다고 해서, 그의 욕망에 의해 얻은 생명이기에 그의 욕망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생명이 되어야만 했을까. 만일 갈라테이아가 피그말리온의 사랑을 거부했다면. 혹은 그가 만든 자신의 아름다움 앞에서 아무런 주체적 선택 없이 단지 감사와 복종만을 그에게 바친다면 갈라테이아는 진정한 생명일까.그렇게 따지다가 문득, 신이 주었다는 자유의지에...

8점
사과에 대한 고집 - 몽쁘띠
<사과에 대한 고집>
산,들,바람같은 자연에서부터 일상생활 혹은 사랑이나 인생과 같은 관념적인것까지 참으로 다양하게 소재로 이용할수 있으며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써내려가면 그게 바로 시 라고 배웠지만...나같은 평범한 사람에겐 시라는 장르는 여전히 근접하기 어렵고 뭔가 심오하면서도 함축적인 단어가 뭘 의미하는건지를 찾아내느라 제대로 감상에만 전념하기 어렵다.요즘은 그나마 일상생활에 근접한 소재와 쉬운 단어로 나같은 문외한도 제법 그 시에 대해 감상을 즐길수 있을 정도의 시가 많이 나오고 있어 환영하는 바이지만 고정관념이란게 단박에 시집 한두편 읽는...

10점
내가 글쓰는 이유 <서른아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 키치
<서른아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왜 글을 쓰는 걸까.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해 소설가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고, 100만 부를 파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저 책을 읽고 감상을 끼적이는 게 좋고, 나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인터넷 상으로나마 책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을 뿐이다. 허나 이대로 좋은 걸까. 뭔가 결과물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취미를 그저 취미로만 간직해도 될까. 애초에 내 글은 어떤 수준일까. 괜히 읽는 사람의 시간만 뺏는 것은 아닐까. 나는 왜 글을 쓰는 걸까. 나는 왜 글을 쓰는 걸까...일은 재미없고, 돈은 없고...

10점
책 읽는 자유를 맛보고 싶은 ‘낭만 고양이’ - cyrus
<고양이의 서재>
어린 시절 책 읽는 것이 좋아서 도서관 주변에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보다는 조용한 도서실에 가서 혼자 책을 읽었다. 한참 책을 읽다 교문을 잠그려는 경비 아저씨에게 혼난 적도 있었다. 중학교 때 시립도서관과 조금 가까운 곳에 이사를 하게 되었다. 집에서 도서관까지 걸어가면 10분도 안 걸린다. 학교 수업을 다 마치고 나면 PC방이나 집이 아닌 도서관으로 향했다. 싫증 날 정도로 맘껏 책을 읽었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는 도서관 개념은 거의 사라진 지 오래다. 도서관은 입시...

8점
여러 사람, 여러 나라 - 희선
<華胥の幽夢 十二國記 (文庫, 新潮文庫)>
화서의 꿈 십이국기오노 후유미 우리가 사는 곳에도 여러 사람이 있고 여러 나라가 있는데 이런 제목을 썼네요. 긴 이야기에는 한 나라 사람과 그 나라 이야기가 나오지만, (좀 긴) 단편집에는 여러 나라 사람이 나옵니다. 그것보다 딱히 떠오르는 제목이 없어서 저렇게 썼습니다. 이 책은 십이국기에서 두번째 단편집인데, 작가는 이것을 더 먼저 썼어요. 지난번에 본 《히쇼의 새》는 아주 오랜만에 나온 십이국기 이야기였어요. 그 책은 조금 읽기 어려웠습니다. 이상하게 잘 안 읽히더군요. 이번 단편은 그때보다 좀 나았습니다. 그렇다고 잘...

6점
이렇게 아름다운 시골이라니! - 안녕반짝
<아름다운 영국의 시골길을 걷다>
이 책은 언제 읽었는지 정확히 기억한다. 둘째를 낳기 전날, 새벽에 읽었던 책이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편하게 읽고 싶은 책을 찾아 책장을 서성였다. 그러다 이 책이 눈에 들어왔고 조금만 읽고 잔다는 것이 늦게까지 다 읽고 잠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둘째의 격한 태동을 느꼈었는데 몇 시간 뒤에 잠에서 깨니 태동이 없어 병원에 가서 응급으로 둘째를 낳았었다. 과거에 연연해하지 않기로 했는데 그때 새벽에 바로 병원으로 갔더라면 아이가 좀 덜 힘들었을 거란 잔상이 여전히 남아 있다. 내 예상처럼 이 책은 굉장히 편하게 볼 수 있...

10점
지각 있는 인간으로 태어난 행운 - blanca
<마음의 눈>
근시가 시작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무렵이었던 것같다. 칠판에 판서한 글씨를 알아보기 힘겨워졌다. 시력 검사를 통해 0.3정도 된다는 얘기에 안경을 쓸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아주 기뻐했던 철없는 기억 이후로 근시는 급속도로 진행되어 -3디옵터까지 떨어졌다. 대학 합격 소식에 제일 먼저 렌즈를 시도했고 결막염과 각막염이 번갈아 오는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좀 더 예뻐 보이고자 두꺼운 안경을 감추어 두었다. 직장에 다니면서부터는 영 렌즈착용이 번거로워지기 시작했다. 회식이라도 있는 날이면 심지어 낀 채로 잠이 들기도 해서 토끼눈으로 기상...

8점
빌 게이츠가 읽은 최고의 비즈니스 책이라는데... <경영의 모험> - 표맥(漂麥)
<경영의 모험>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 이런 말은 누가 언급 했느냐에 따라 그 무게가 달라질 것이다. 내가 백날 '최고' 운운해봐야 웃기는 짜장~(짬뽕인가?)이겠지만, 당대 최고의 부자이며 IT계의 거물인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Bill Gates) 회장의 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991년에 빌 게이츠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을 만났을 때, '비즈니스에 관한 괜찮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 모양이다. 버핏은 주저하지 않고(He didn't miss a beat. 이거 괜찮은 숙어) <경영의 ...

8점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 - 이권우 - 세상틈에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책읽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저자가 정말 부럽다. 물론 동경하는 연예인 보는 듯한 내 눈이니 뒤에 숨겨진 힘든 모습이 아닌 부러운 모습만 보이는 것일 테지만...... 저자의 책은 처음 접하는 것이지만 구독한지 거의 1년이 되어가는 <라이브러리 앤 리브로>에서 매달 그의 글을 만나왔다. 자서전 서평을 연재했는데 그 중 몇권은 저자가 쓴 서평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구입 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린비에서 낸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중 한권이다. 시리즈라는게 무색할 정도로(사실 시리즈인지 몰랐다.) 온라인에서 유독 ...

10점
화제의 단어, #맨스플레인 - 1시25분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재미있는 책을 읽고 나면 서평을 쓰기가 어렵다. 지금까지 서평을 썼던 책들이 재미없다는 것이 아니라, 읽는 동안 완전하게 매료되었던 책일수록 그저 권하고 싶을 뿐이다. 나의 길고 장황한 글로 인해 흥미를 잃게 되진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기우에 그치길 바라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여성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차별과 우리가 지향해야 할 해방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세상의 불합리를 느꼈던 남성이라면 정독하길 바란다. 더한 차별 하에서 살아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당...

남자는 욕망과 그 욕망이 퇴짜 맞을지도 모른다는 노여운 전망을 함께 품고서 여자에게 접근한다. 분노와 욕망은 늘 함께 존재하며, 두가지가 마구 뒤엉켜 한덩어리가 된 상태에서는 언제든 에로스가 타나토스로, 사랑이 죽음으로 바뀔지 모르는 위험이 존재한다.


10점
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 부모의 위대한 유산 물려주기 - 소룡매냑
<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이 책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르치기 위한 교과서적인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아이들보다 부모들을 위한 책이라고 해야 될 듯하다. 내 아이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들의 어설픈 경제관념이 똑바로 잡혀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확실한 부모들을 위한 경제관념 지침서라고 해야 옳다. ​책 제목에 알 수 있듯이 내 아이를 위해 부모가 물려줄 유산이 무엇일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유산이라고 하면 보통 부모의 재력이나 사회적 배경 정...

8점
농담(弄談)? 농담(濃談)! - 빨간바나나
<익사 (반양장)>
줄리안 반스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고 했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이런 경험은 다수 있을 것이다. 불길한 경우는 더 잘 들어맞는다. 오에 겐자부로의 『익사』에 대한 나의 예감도 틀리지 않았다. 책 정보를 접하고 처음 든 생각은 지금 읽을 때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 역시 지금 읽는 건 아니었어, 생각했다. 책 정보를 접하기 이전, ‘익사’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시작했지만 무시했었다. 초록의 계절에 ‘죽음’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내가 읽은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은『아름다운 애나벨 리 싸늘하게 죽다』가 ...

6점
유시민의 '문체반정' - 해피북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책을 읽고 리뷰를 올릴때 몇번씩 지우고 다시 올려야 할 만큼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단어를 유창하게 배열하는 센스도 없고, 공감과 이해를 끌어내는 글은 더욱 못 쓴다. 그래서 이 책이 내겐 필요했다. 집에는 유시민 저자의 책들이 제법 있지만, 현 상태에서 내게 가장 필요한 책을 먼저 읽은 셈이다. 그러나 나와 유시민 저자의 첫 만남은 썩 유쾌한 편이 아니였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논증의 미학'으로 시작되는 첫째장부터 뭔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저자가 자신과 연관된 정치적 사안에 대한 변론을 하느라 이야기를 끄집어...

8점
Drinking at the Movies - Jeanne_Hebuterne
<뉴욕에서 살아남기>
새벽 3시. 뉴욕 브루클린의 24시간 빨래방.파자마 차림으로 크래커를 씹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그날은 내 스물다섯 번째 생일이었다.이야기의 시작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시에 지문이 있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내가 다녀와 본 곳, 가보지 못한 곳, 앞으로 가볼 곳. 첫인상으로, 그곳에서의 경험으로, 그곳의 사람들로 채워진 지문은 하나하나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내가 가진 뉴욕의 지문과 캐리 브래드쇼가 가진 뉴욕의 지문은 다르다. 같은 공간과 시간, 어느 특정 도시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하더라도 도화지처럼 깔린 경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