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마이리뷰 당선작

10점
장 자크 루소, 고백 2 - 만화애니비평
<고백 2>
장 자크 루소의 <고백> 2권을 읽으면서, 1권 부분은 그의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이라면 이제 시작된 2권은 루소가 세상에 비로소 드러내는 시기다. 1권의 루소는 바랑부인의 만남 그리고 어린 시절의 방황 등이 주요 이야기다. 루소가 바랑부인에 의해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음악에 열중하고, 그녀에게 빠졌으나, 이내 루소를 대신할 근육질의 남자가 바랑의 애인이 되어주었다. 루소는 바랑부인을 무척이나 사랑한 것을 알 수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누구에게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것 같은 루소로서는 바랑부인에 대한 집착은 어쩔 수...

10점
책을 듣는 시간. - 안녕반짝
<읽어가겠다>
갈수록 같은 책을 읽은 타인과 책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다른 사람이 쓴 리뷰를 모두 다 들여다볼 수 없듯이 내가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을까 해서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고 있지만 일방적으로 긴 수다를 떠는 느낌이라 부끄러울 때가 더 많다. 그러다 같은 책을 읽고 나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쉽게 흥분하고 만다. 나만 이렇게 읽은 게 아니라는 동질감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이 이렇게 본격적으로 묶여져 나오면 긴장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 책에...

8점
외로운 순간의 위로 - bbang
<AROUND TRAVEL>
나는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니다. 여행보다는 오히려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이 더 편하고 기대되는 사람이다. 내 발로 직접 걸어다니기보다는 다른 이들의 사진과 경험에 감탄하는 편이 훨씬 더 편하다. 여행을 가보려 하면 돈이 없거나, 뭔가를 알아보기에는 게으르고, 어찌하여 계획을 잘 세운다 싶으면 출발하기도 전에 지쳐버린다. 집에 내려와 지내고 싶어 시작한 일은 벌써 1년을 훌쩍 넘겼다. 아이들과 지지고 볶다 이제 그만두게 되면서 내 스스로는 만족스럽고 마음이 편했다. 아직도 마무리하는 단계로 일을 하고 있지만, 어서 쉬...

10점
소외에서 비롯된 만성 고독 - cyrus
<비둘기>
비둘기 하면 ‘평화의 상징’이란 이미지가 등식처럼 붙어 다닌다. 그런 긍정적 이미지 덕분에 비둘기는 오랫동안 호의호식했다. 하지만 이제 행복한 시절은 갔다. 비둘기가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됐다. 이제 배설물, 털 날림 등으로 문화재나 건물에 피해를 주는 비둘기는 누구나 지자체장의 허가를 받아 포획할 수 있어졌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에서는 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조나단 노엘은 소설 속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노년의 은행 경비병이다. 어느 날 문밖에 앉아있는 비둘기 한 마리 때문에 극도로 불안정한 ...

10점
위대한 생존 - 잠자자
<위대한 생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경건해 지기는 처음이다. 2000년이 넘은 지구상의 생물에 대한 기록은 책장을 넘기는 중간에도, 한 장의 사진에 그들의 기나긴 생명을 생각하는 시간에도 경이로움 혹은 경건함을 가지게 한다. 인간의 문명이 기록되기 이전부터 그리고 지금의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긴 세월을 지구에서 우리와 함께 생활한 생명체의 기록과 현재의 모습은 새삼 살아있는 것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가지게 한다. 저자는 일본에서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고 한다. ‘조몬 삼나무’ 수령 2000년에서 7000년으로 추정되는 나무를 보고 기...

10점
'채식 vs 육식'이라는 문제 해결의 첫 출발점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 조너선 사프란 포어 - 세상틈에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일상에서 거론되지 않는 암묵적인 '금기 주제'들이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정치'다. 자신의 정치적 입장은, 같은 입장이거나 정말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면 잘 꺼내지 않는게 상식이다. 이쪽 아니면 저쪽, 전부 아니면 전무로 그 중간이 거의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잘못 이야기를 꺼내게 되면 아무리 좋았던 분위기라도 급속 냉각 되기 십상이다. 이러한 것들에는 '정치'보다야 좀 덜하지만 못지 않게 심각한 '종교'가 있고, 그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 '채식주의'가 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앞의 두가지 보다 '채식주의'...

8점
내 옆에 있는 사람 - 이병률 - Breeze
<내 옆에 있는 사람>
이상하게 이병률 시인의 시詩보다는 산문을 먼저 만났다. 그의 산문을 두 권쯤 읽고나서 시집을 읽을 정도로 나에게 이병률 시인은 여행작가라고 해도 무방했다.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수록된 글은 마음을 다독이기에 충분했다. 그의 산문 『끌림』이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라는 두 작품 모두 즐겁게 읽었다. 나는 산문보다는 소설을 더 좋아하는 사람인데 작가의 산문이 나올때면 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되는 작가 중 한 명이 이병률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참 감성이 풍부한 시인같다. 시를 쓰는 시인이어서 일까. 그의 글은...

8점
제주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 - DANZI
<제주에서 2년만 살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제주도 하면, 젊은 이들이 가서 카페나 게스트 하우스를 하면 어떨까? 막연하게 생각하게 하는 친근한 섬이 되버렸다.예전에는 젊은이들이 뭔가 자기만의 감성으로 만들어놓고 꾸며서 운영 중인 그들의 삶이 너무 부럽고 멋져 보여서, 호기심에 방문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하지만 이제는 너무 공급과 수요의 비율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제주가 되버렸다.10년 동안 회사 생활에 치이고 살던, 그는 아내를 오랜 시간 설득해서 2년 동안만 제주에서 살자고 제안한다.막연하게 게스트 하우스 생각하면, 유유 자적하게 볕드는...

10점
책이 정말 소중했던 시절이 떠오르는 이야기 - transient-guest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솔직히 추천을 받고 읽게 된 책은 이미 기대치가 만빵이라서 아무리 괜찮은 이야기라도 자칫하면 이미 커진 기대 떄문에 상대적으로 덜한 재미를 느끼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그 추천이 유명한 블로거나 팟캐스트를 통한 것이라면 걱정과 부담은 기대에 비례하여 커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정말 좋은 책이라면, 그리고 추천이 상업적인 목적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사실 이런 걱정은 말 그대로 걱정으로 그칠 뿐이다. 추천을 통한 구매와 독서가 문제가 되는 까닭은 그래서 이렇게 글을 남길 때, 아니 글을 남기기도 전에, 과연 내가 받은 느낌,...

8점
독서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 - 해피북
<말하다>
좋아하는 음식을 매일 먹으면 질리고 물리듯이 독서를 하다보면 의도치않게 물릴때가 있다. 예기치 못한 독서슬럼프에 빠지게 되면 괜한 시간만 축내는것 같아 뭐라도 해볼 요량으로 평소에 보지 않았던 책들을 뒤적거린다거나, 독서와 관련된 매체를 찾아 읽어보지만 흥미가 당기지 않을때가 있다. 그럴때 내가 쓰는 방법이라면, 그냥 모든걸 놔버린다는 것. 뭔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것 마냥 죄책감도 생기고, 온종일 편치않은 마음으로 지내야 하지만 맹렬한 독서욕구가 생길때까지 티비 혹은 보고 싶던 영화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순간 책이 그리...

10점
삶에서만이 아닌 뇌과학에도 정리는 필요하다. - 드림모노로그
<정리하는 뇌>
장을 주로 재래시장에서 본다. 마트에 가면 넘쳐나는 진열상품들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선택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기왕이면 재래시장에서 필요한 물품만 사게 된다. 장을 보는 것도 그렇지만 일상다반사에서도 선택의 수가 많아질수록 주의가 산만해지는 것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온라인 쇼핑도 거의 하지 않는다. 한 개의 상품에, 심하면 수백가지의 제품들을 검색하는 동안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고 옳은 선택을 할 자신도 없기 때문이다. 과잉과 풍부의 세상에서 주의력 있게 자신이 필요한 것을 결정하는 일은 하나의 관문이 되었다. 많은 ...

10점
새로운 마음으로 좀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 참 좋은 『일리아스』 - timeroad
<일리아스>
흔히 ’처음 읽었다‘고 하지 않고 ’다시 읽었다‘라고 하는 책들이 고전(古典)이라고 비꼬아 말하는데, 천병희 표 원전고전을 읽는 소회는 예외라야 하지 않을까, 다시 『일리아스』를 읽으니 참 좋다! 문득 뜨거웠던 지난 여름 청량감을 선사한 영화의 명대사 하나가 떠오른다. ”먹을 수 있어 좋구나!“ 다시 맞이한 여름 새로운 마음으로 좀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 참 좋다. 삼 세 판이다. 가위 바위 보를 해도 세 차례는 해야 지는 쪽의 아쉬움이 덜할 수 없다. 이기는 쪽에도 단지 운(運)만으로 이긴 건 아니라는 뿌듯함을 선사한다. 얼...

8점
파수꾼_하퍼 리 - 대장물방울
<파수꾼>
그림자가 너무 커져버리면 그림자 속에 있는 걸 모르게 되어버린다. 그러다 그림자가 걷히게 되면 강렬한 빛에 눈이 멀어버려 또 모르게 된다. 결론은 단순하다. 스스로를 살피고 지킬 파수꾼 하나를 세워두면 된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지?" 하고 물었을 때, "너는 지금 그림자 속에 있어." 하고 말해줄 파수꾼. "내가 이제 어디로 가게 되지?"하고 물었을 때, "너는 이제 강렬한 빛으로 나가게 될 거야."하고 미리 일러줄 파수꾼.그런 파수꾼 하나 세워두고 있는지. <앵무새 죽이기>는 잊어도 괜찮다. <파수꾼>...

8점
집 나간 책 - 서민 (인물과 사상사, 2015) - 양손잡이
<집 나간 책>
026. 집 나간 책 - 서민 (인물과 사상사, 2015)독서동호회가 아니었다면, 알라딘 보관함에 아직도 잠들어 있을 책이었다. 동호회 모임 참석자에게 한 권의 책을 선물한다고 했을 때, 너무 쉬운 책을 골라 가벼워 보이지 않아 보이기 위해 이 책을 골랐다. 개인적으로 책에 관한 책(메타북)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 책도 썩 기대하지는 않았다. 오로지 저자 서민의 이름만을 믿고 주문하였다.저자는 기생충박사이다. 단국대에서 기생충학을 가르치는 교수인 그는 <서민의 기생충 열전>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경향신문의 칼럼리...

8점
죽은 사람이 가는 곳은 가까운 사람의 기억 속이 아닐까. - 행인01
<마사 & 겐>
따뜻하고 유쾌하다. 73살 노인들이 보여주는 행동과 말들이 읽으면서 잔잔히 웃게 만든다. 노인 콤비로는 최강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멋진 호흡을 보여준다. 티격태격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바탕에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우정이 쌓여 있다. 이들이 보여준 우정의 연원을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울컥했다. 평범한 구성이지만 이들의 과거가 사이사이에 흘러나와 진한 감동을 준다. 작가의 간결한 문장은 가독성을 높이고,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많지 않지만 재미난 이야기들은 몰입도를 높여준다. 작가의 말처럼 재미있게 읽었다. 마사의 본명은 ...

6점
어이없게도 국수 - Jeanne_Hebuterne
<어이없게도 국수>
마지막 식사로는 국수가 좋다영혼이라는 말을 반찬 삼을 수 있어서 좋다퉁퉁 부운 눈두덩 부르튼 입술마른 손바닥으로 훔치며젓가락을 고쳐 잡으며국수 가락을 건져 올린다국수는 뜨겁고 시원하다바닥에 조금 흘리면지나가던 개가 먹고발 없는 비둘기가 먹고국수가 좋다빙빙 돌려가며 먹는다마른 길 축축한 길 부드러운 길국수를 고백한다-이근화, '국수' 중에서. 편안한 옷, 오래 걸어도 아프지 않은 신. 선글라스도 없이 선크림도 바르지 않은 맨피부가 햇살에 눈부시게 빛난다. 어디를 가나 바람이 춘삼월 봄바람처럼 부는 곳에 와있다. 골목 모퉁이마다 다른...

8점
우리 조금 친해졌죠? 『사랑의 시간들』 - 추리닝간죵
<사랑의 시간들>
처음 만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서로의 공통 관심사를 찾는다. “이 영화 보셨어요?” “어떤 음악 좋아하세요?” “이거 드셔볼래요?” 등등, 서로의 취향을 조심스레 탐색하다 공통의 소재를 발견하면 그 뒤부터는 낯선 사람이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다. 배우 이보영의 북에세이 『사랑의 시간들』이 내게 그런 책이었다. 배우 이보영은 알지만 내 입장에서 그를 안다고는 할 수 없다. 작가로서 이보영도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낯가림이 있는 내게 배우가 아닌 작가 이보영은 더욱 낯설었다. 조심스러우면서도 상대에...

8점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나무 이야기 - 몽당연필
<위대한 생존>
얼마전 부산의 인문학 소모임에서 담양으로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남도문화의 이해를 돕는 일환으로 가사문학관을 시작으로 식영정, 소쇄원, 명옥헌 원림을 탐방했는데요. 제게 있어 이번 워크숍이 남도의 첫 방문이기 때문에 기대가 컸습니다. 여행서의 사진을 통해서만 보던 곳을 드디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지금도 기억에 남는 건 담양의 한 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느티나무였어요. 수령이 600년이나 된 이 나무는 태조 이성계가 심었다고 전하는데요. 저희 일행 9명이 두 손을 옆으로 벌려야할 만큼 크고 웅장했습니다. 자연의 위대함에 감...

8점
잠, 꿈,의식, 무의식 그 신비한 경계에서 - guiness
<잠의 사생활>
잘 자는 것은 잘 사는 것잭 니클라우스가 1964년 유에스 오픈 대회에서 평소의 감각을 잃고 강력한 우승 후보에서 23위의 초라한 성적으로 돌아온 후 원인을 찾지 못하고 계속 슬럼프에 빠질뻔한 위기를 구해준 건 자기 자신의 꿈이었다. 믿어지지 않게도 꿈속에서 완벽하게 쳐낸 스윙 포지션이 최근 슬럼프에 빠진 이후에 했던 자세와 조금 다르다는 걸 잠에서 깬 순간 알아낸 것이다. 잭 니클라우스는 클럽 잡는 방식의 미세한 차이가 문제였던 것을 꿈속에서 성공한 스윙을 통해 알아내고는 한밤중에 일어나 곧바로 골프 코스로 갔고 꿈속의 스윙을 완...

8점
그 여름의 거짓말에 물들다 - 자목련
<거짓말>
‘그 여름에 대해 생각한다. 거짓말에 대해 생각한다. 사라진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사라진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 사라진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그 시간을 견딜 수밖에 없었던 나에 대해 생각한다. 겁많은 ‘자살 수집가’에 대해 생각한다. 거짓말이 없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거짓말로 견뎠다. 이제는 안다. 이런 거짓말은 나쁘다는 것을. 하지만 나빠서 더 좋은 것도 있는 법이다.’ (17쪽)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들을 감추는 방법은 많다. 모든 걸 표정으로 말하는 사람은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어떤 이는 손을 주머니에 넣기도...

10점
1960년대 히피 문화와 오늘날 우리의 닮음: 억압받지 않는 자유를 그리며.. - 흔적
<히피와 반문화>
1960년대 중반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세계로 퍼져나간 반문화적 청년 운동. 히피를 이르는 말이다. 크리스티안 생 - 장 - 폴랭의 ‘히피와 반문화’는 반체제적 상상력으로 뭉친 젊은이들을 그린 책이다. 해방과 쾌락은 이들을 규정지을 수 있는 개념이다. 히피 문화는 트랜스퍼스널 심리학의 성립 배경과 맥을 같이한다. 흥미로운 것은 올더스 헉슬리가 트랜스퍼스널 심리학 진영에 포함되지 않는 것인데 헉슬리가 '히피와 반문화‘에서는 거론되었다는 점이다. 반면 이 책에는 스타니슬라프 그로프, 켄 윌버, 오토 랑크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 반문화에서...

8점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 우보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우리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 가치는 당연한 것으로,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치부하면서 살아 가지는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한다.인간은 문명이라는 혁신과 진화가 인류의 삶에 크게 공헌하는 반면 지구 생태계,환경 오염,기후 온난화 등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한다.이 모든 것들이 인간의 생각과 의도에 의해 저질러진 결과물이기도 하다.예를 들어 수력을 대신한 대체 에너지 원자력은 그 자체로는 인간의 삶에 공헌을 하지만 우라늄 찌꺼기인 플루토늄은 원자폭탄의 원료이기도 하다.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할 혁신적인 발명이 때로는 인류에게...

10점
에밀리에게 위로를... - 단발머리
<필경사 바틀비 - 미국>
잠깐 쉬는 시간을 갖자고, 내가 나를 꼬셔, 책장 앞에 선다. 진작에 ‘읽고 싶어요’의 범주에 들어 우리 집 책장에 꽂힌 책들 중, 자랑스러운 ‘읽고 있어요’와 명예로운 ‘읽었어요’의 전당에 들지 못하고 아직도 염치 없이 ‘읽고 싶어요’로 분류되는 책들을 돌아본다. 밀란 쿤데라의 『불멸』, 김승옥의 『무진기행』, 소세키의 『갱부』를 앞에 두고 잠깐 고민에 잠긴다. 갈길이 멀어 엄마 찾아 삼만리인데(여기에서 엄마는 물론, ‘페미니즘’ 엄마씨이다), 이 와중에 장편이 웬 말이냐. 김승옥님 작품은 경건하게 이...

8점
출근길을 주시하라 _ 폴라 호킨스 <걸 온 더 트레인> - 키치
<걸 온 더 트레인>
출근길이라고 하면 지긋지긋한 풍경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사람들이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히 들어선 지하철 안, 비슷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가지였다가 이제는 스마트폰을 향하고 있는 눈동자들, 눈을 뜨고 있어도 감은 것 같고, 살아있지만 죽어있는 듯한 표정들로 이루어진 풍경. <걸 온 더 트레인>의 첫 장면에 나오는 출근길 풍경은 조금 다르다. 영국 애시버리에서 유스턴까지 가는 오전 8시 4분 완행열차. 기차 통근에 이골이 난 듯 짜증 섞인 한숨을 픽픽 내쉬는 사람들 속에서 레이철이라는 여인만은 눈을 빛...

10점
완벽한 캘리포니아의 하루 같은 것은 없다. - 헤르메스
<완벽한 캘리포니아의 하루>
여름은 싫다. 다른 계절보다 손에 땀이 많이 난다. 여름에 책 읽는 건 내게 고역이다. 책을 집중해서 읽을 수가 없다. 손의 땀에 책장이 젖을까 자꾸 신경 쓰인다. 책장이 그렇게 되는 걸 싫어하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책을 읽지 않을 수도 없다. 무더위, 벌레 등등 굳이 세상 일이 아니더라도 신경을 긁는 것은 잔뜩 있기 때문이다. 잊으려면 떠나야 한다. 견디려면 훌쩍 여기를 벗어나 다른 어딘가에 나를 내맡겨야 한다. 그러기엔 또 책만 한 것이 없다. 비용도 저렴하고 도착도 순식간이다. 손에 들고 펼치면 된다. 그러면 오늘의 이 덥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