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마이리뷰 당선작

10점
절망 속에서 제 자리를 찾아가는 아이들 - kinye91
<나는 죽지 않겠다>
공선옥의 소설집이다. 6편의 단편 소설이 묶여 있는데, 그 중 '라면은 멋있다'와 '힘센 봉숭아' 두 편은 연작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과 사건의 전개가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머지 네 편은 각자 독립된 단편들이라고 보면 된다. 그럼에도 소설집이라고 하면, 그 소설들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데... 이 소설집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모두 청소년들이라는 점이다. 작가는 말한다. 청소년소설이라는 이름으로 나가는 글을 쓰면서 나는 내가 쓰는 것이 청소년소설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냥 소설을 썼다. 단지 그 소설의 ...

8점
한국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 함께살기
<하늘에서 본 한국>
찾아 읽는 사진책 161 한국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하늘에서 본 한국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새물결 펴냄, 2008.11.15. 프랑스사람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님은 비행기를 타고 지구별을 돕니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지구별을 사진으로 담습니다. 지구별 여러 나라에서는 이녁한테 사진을 찍어 주기를 바라면서 여러모로 도와주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도 다섯 해에 걸쳐 찬찬히 사진을 찍어 2008년에 《하늘에서 본 한국》(새물결)을 퍽 두툼하고 큰 판으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님은 한국을 찍은 사진책 머리말에서 “사...

10점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슬퍼하는 애도의 참 의미를 찾아... - 흔적
<애도예찬>
나는 죽음 앞에서 그 주인공의 명복을 빌거나 극락왕생을 바란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스승의 입적을 애도하며 “부디 다시는 괴로움 많은 이 사바에 오시지 마소서”란 말을 한 한 스님의 말을 마음으로 헤아린다. 그 스님은 “애도의 분위기가 넘치고 있던” 주위 사람들이 “왜 가서 일을 도와주지 않느냐.”고 의혹에 찬 눈길로 물었을 때 “이미 스님(스승)을 위한 마음의 다비식을 모두 끝마치고 있었다.”는 대답을 했다. 나는 애도(哀悼))에 서툴다. 정형화한 의례를 싫어하고 죽음 이후의 세계를 추정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

8점
청춘들이여, 남과 다른 청춘을 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 Stella.K
<청춘성어>
처음 이 책을 펼칠 땐 왜 청춘성어인가 약간은 불만스러웠다. 그도 그럴 것이 난 이미 청춘을 지나쳤 버렸기 때문이다. 저 '청춘'이란 단어를 빼면 부담없이 읽겠는데 왜 앞에 저런 단어 하나 붙여 나를 곤혹스럽게 하는가 싶었던 것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 확실히 나이 먹었다는 생각이 들긴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사람 보면 왜 그런 말을 하는지는 알겠는데, 그래서 자신의 나이듦을 부정하기 보다 나답게 나이드는 것이 무엇이냐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그래서 나이 먹기 싫어 발악한다느니 오해 받는 것...

6점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 베네딕트 예로페예프 - 책찾사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베네딕트 예로페예프라는 생소한 작가의 작품이기도 하고, 출판의 통제를 받던 구 소련 시대에 자비를 들여서 출판한 소련 지하 출판물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제목에서 언급된 페투슈키는 실제 러시아에서 약 125km(책의 내용에서 125km이라고 언급)정도 떨어진 작은 도시이다. 모스크바와 페투슈키라는 두 도시를 언급한 제목을 통하여 이 작품은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것일까? 또한 모스크바에서 출발하여 페투슈키를 도착지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두 가지 의문은 이 책을 읽게 된 시발점이었다고 생각된다. 저자를 떠...

8점
쥐는 죽어 마땅한 해충인가? - saint236
<쥐 I>
쥐! 아주 짧은 이 한단어에서 어떤 말들이 연상되는가? "징그럽다, 지저분하다, 페스트, 왕성한 번식력, 해충박멸, 미키마우스, 월트디즈니, MB..." 쥐에 대해 연상되는 단어들이 대부분 부정적인 것들이다. 미키마우스나 월트디즈니 같은 것들이야 비교적 근대에 생긴 이미지들이니 쥐에 대한 전통적인 이미지들은 죽여 마땅한,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반드시 죽여야만 하는 쓸모없는 것들이 아닐까? 이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시각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처음에 쥐라는 만화의 제목을 접하고는 이것이 도대체 ...

8점
`비밀로 가득 찬 세계'에서 보낸 일생 - 개츠비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자서전은 한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최적화된 책이다. 타인이 아닌 자신이 설명하는 나란 주제가 자서전의 처음과 끝을 채워넣는다. 하여 자서전은 자기고백체의 문장을 구사한다. 용기 있는 저자라면 치부를 드러내놓기도 할 것이다. 이 솔직함이 자서전을 다시 펴보게 한다. 일생 살아온 자신을 설명하자니 책의 두께가 만만치 않다. 내가 읽은 몇 안 되는 자서전은 대부분 그랬다. 그것이 한 사람의 일생과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칼 구스타프 융의 자서전 <기억 꿈 사상>(조성기 옮김, 김영사 ...

8점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고품격의 가르침. 『침묵의 거리에서』 - 구단씨
<침묵의 거리에서 1>
부모라는 입장에서 범하기 쉬운 오류 중의 하나는, 자기 자식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부모가 많은 것을 감싸 안아야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것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잘못된 것도 내 자식이니까 이해하게 되고, 내가 이해해주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생각한다. 한없는 배려, 타인이 아닌 오직 자기 자식만이 그 사랑과 배려의 대상이다. 내가 지켜본 여러 가지 경우, 그게 옳은 것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단순한 착각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아이의 성장과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그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일류대학에 진학...

10점
재판 과정에 피고는 어디 있는가 - 비의딸
<이방인>
오래전 <페스트>를 읽겠다고 도전했다가 페스트 발병 과정과 도시의 폐쇄에 따른 불안심리 묘사에 지루해진 나는 그만 카뮈는 내게 너무 부조리한 작가라고 생각했었다. 그후로부터 다시 카뮈를 읽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게있어 책이란 학문이 아닌 재미, 혹은 즐거움이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골똘해진 나머지 머리가 아파지고, 줄곧 잠이 쏟아지는 그런 경험은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다. 오디오 북으로 출퇴근길에 <이방인>을 듣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읽기는 벅차지만, 오며가며 듣는 것은 그다지 힘들지 않겠다란 생각...

10점
고독과 사랑, 관능과 엘레지의 유쾌한 번역소동 - 필리아(비의식)
<두 해 여름>
“번역자들과 언어, 그리고 소중한 섬에 바치는 경의”라는 산뜻한 소개의 말 이상은 외려 이 작품을 누추하게 표현할 것 만 같다. 그럼에도 여기에 감히 덧붙인다면 우아함 넘치는 쾌활함과 코끝을 스치는 봄바람에 실려 오는 아득한 추억의 향수를 가득 품고 있다고 할까? 얼마간의 거드름조차 순수와 고움이 묻어나는 프랑스 서부 브르타뉴의 작은 섬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시선과 건강성이 유쾌하게 지면을 꽉 채운다. 섬이라는 고독과 고립에 자유를 입히고 대양의 드넓은 상상력을 품고 있는 토속적 투박함이 물씬한 B섬에, 죽었기에 더 이상은 간섭할 수...

10점
곁에 두고 오래 읽고 싶은 상큼한 책 - 마노아
<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책을 즐겁게 보고 있다. 앞서 읽은 책들도 재밌게 읽었는데, 그래도 다시 볼 것 같진 않아서 이 책까지 보고 묶어서 중고로 팔까 생각했다. 헌데 이 책을 보고 나니 더더 좋아져서 그냥 모두 소장하기로 했다. 더불어 지금 장바구니에는 채 구입하지 못한 마스다 미리 책과 이번에 나오는 예약도서 두권도 담겨 있다. 송삼동 표현으로 농약같은 가시네 마스다 미리다. ^^하야카와는 시골에 집을 얻었다. 동기는 간단했다. 잡지 응모로 하이브리드 차가 생겼는데 도시에서는 주차비가 엄청 들었던 것이다. 마침 그녀의 직업은 번역가여서 출...

8점
사진 속엔 없지만 사진에 찍힌 것 『윤미네 집』 - 추리닝간죵
<윤미네 집>
지난해부터 우리 가족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온 가족이 외식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회사 일이 바빠 언니는 집에서 거의 식사를 안 하고, 낮과 밤이 바뀐 생활패턴을 지닌 나는 하루 종일 엄마와 집에 같이 있어도 식사를 함께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어느 날 이런 우리 가족의 상황이 싫기도 하고 마음이 아파, 한 달에 한 번 우리 세 모녀가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이 약속은 잘 지켜지고 있다. 한 달에 한번 2시간 정도, 가족이 모두 함께 하는 시간이 우리 집의 풍경을 변하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제와 다...

10점
'아니오'를 외치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 키치
<양심을 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이유는 인간 본성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중, 고등학교 내내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하고자 했던 나는 원서 접수 막판에 정치외교학과가 있는 사회과학계열로 전공을 바꿨다. 신방과가 거품이라는 말을 듣고 그럴 바엔 관심 있는 분야의 공부를 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생각에 즉흥적으로 바꾼 것이었지만(국제부 기자나 외국 관련 프로그램 PD가 꿈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직관을 따르기 잘했다 싶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신문방송학은커녕 방송 자체에 대한 흥미가 거짓말처럼 사라졌을 뿐 아니라, 정치학의...

10점
[야누슈 코르차크]-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 - 동화세상
<야누슈 코르차크>
어린이들은 어른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인형이 아닙니다. 어린이들 생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세요. 그래야만 어린이들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야누슈 코르차크 (표지 中) '야누슈 코르차크'라는 이름은 제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었던 터라, 우연히 인터넷 서점에서 책 정보를 본 후 궁금함에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은 '유엔 아동 권리 협약'이라는 작은 책자와 함께 도착했지요. 유네세프가 유엔아동권리협약의 내용을 기반으로 전세계에서 어린이를 돕는 활동을 펼치는 곳이라는 점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어린이 인권과 권리를 위해 어린이 권리...

8점
그 유명한, 마들렌 부스러기 차와 꽁브레 - 말리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스완댁 쪽으로 마르셀 프루스트1913~1927 (전 7권) 펭귄 클래식 2013 옮긴이 이 형식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약 15년간에 걸쳐, 총 7권의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참고로 1권이 700쪽이 넘습니다. 깁스를 한다거나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탄다거나 심심해서 죽어버릴 지경이 된다면, 우리는 과연 이 책을 읽어보게 될까요? SNS라는 강력한 매체가 우리의 정신을 장악하고 있는 이 시대에 이런 비유는 그 자체가 좀 우스꽝스럽기까지 합니다만, 아무튼 그만큼 읽기 힘든 책이라는 뜻이겠지요....

8점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 김탁환 - Breeze
<[세트]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1~2 세트 - 전2권>
정도전이란 인물을 알았던게 학교 다닐적에 역사책에서 배운 조선의 개국공신으로만 알고 있었다. 언젠가 TV에서 방송했던 드라마에서 삼봉 정도전의 사상이 부각되어 아마도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정도전의 삶에 대해서, 정도전의 사상에 대해 궁금했을 것이다. 그러 여파 때문인지 최근에 텔레비젼에서도 '정도전'이란 인물을 탐색하는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었다. 처음엔 알지 못하였다가 정도전에 대해, 조선을 개국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라는 것 때문에 살펴보게 되었다. 몇편을 보고는 드라마를 보아야겠구나, 그에 관련된 책도 읽으면 좋겠구나...

10점
산다는 건 다 기다리는게 아니겠니? - cyrus
<고도를 기다리며>
언제부터 불행해졌는지조차 잊어버린 사람이 있다. 그는 버려진 것 같은 자신의 삶을 예수와 비교한다. 시골길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나무를 보며 예수를 생각한다. 따뜻한 곳에 살았으며 십자가에 일찍 못 박힐 수 있었던 예수를 부러워한다. 살아갈 이유와 버틸 힘이 없음에도 목을 맬 노끈 하나 갖고 있지 않은 인생길에서 그가 하는 일은 한가지다. 바로 기다리는 것이다. 무엇을? 그는 고도를 기다린다.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의 서사는 오직 ‘기다림’뿐이다. 한 그루의 나무 밑에서 고도를 기다리는 에스트라공와 블라디미르는 낡은 ...

10점
신의 선물 - 건조기후
<작가란 무엇인가>
이름의 나열이 주는 다양한 느낌들이 있다. 단순한 명단이 묘하게 불러 일으키는 감정들... 학창시절 교실 뒤에 붙은 전교 석차 명단을 보면서 얘네는 뭐하는 애들이냐.. 싶었던 이질감도 생각이 나고, 그 필연적인 결과로, 지원했던 대학교에 찾아가 내 이름이 없는 합격자 명단을 우러러 봐야했을 때 부러움과 자책으로 괴로웠던 기억도 떠오른다. 한창 rock을 듣던 20대 때는 각종 페스티벌의 라인업을 보며 두근두근 흥분에 휩싸였고, 이후에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갖고 여러 논객들의 글을 찾아 읽게 되면서 칼럼 모음집 표지에 나란히 적...

8점
무라카미 하루키의 1980년대 스크랩 - 우보
<더 스크랩>
신문.잡지 따위에서 필요한 글이나 사진을 오리는 것을 스크랩이라고 한다.내 경우 스크랩에 대한 단상은 우선 귀찮고 번거롭다는 생각과 시간,노력을 기울이는 정신 노동이라는 선입견이 많아 꾸준하게 하지를 못했다.자발적이고 좋아서 했던 경험보다는 취업 준비를 하기 위해 모신문 사설을 거의 매일 복사하여 모았던 적이 있다.대학 4학년 시절 수업외에는 거의 취업 준비로 너나 나나 분주하기만 했다.모두가 숨죽여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다 보니 동창들이 모두가 경쟁상대로 보이면서 각박하기만 했다.미래의 생계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서 필요한 부분은 ...

10점
방황하는 칼날 - 히가시노 게이고 - 그리움마다
<방황하는 칼날>
간만에 분노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무척이나 무섭게 와닿는 소재인지라 읽는 내내 분노와 증오가 섞인 안타까움을 동반한 독서의 즐거움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뭔가 말이 안맞는 것 같긴한데, 여하튼 문득 영화화가 되었다는 광고를 보고서 책장속에 숨겨져 있는 책을 언능 꺼내서 예전부터 멋진 제목이라서 게이고형님의 작품을 읽어 나갈때 초반에 읽어 볼 목록에 자리 잡고 있었던 작품이었던지라 잘됐다싶어 바로 펼쳐 들었네요.. 그리고 정말 한달음에 마무리까지 했습니다.. 제목의 의미가 그대로 반영된 작품이었고 내용이었습...

8점
나는 이 사회에서 익사하고 있는 중이다 - 아잇
<피로사회>
익사. 이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무래도 폴리 마칭어의 우호적인 것(friendly)과 위험한 것(dangerous)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나를 보고 있는 것만 같다. 이러한 세계는 경계선, 통로, 문턱, 울타리, 참호, 장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ㅡ 슈미트의 적(敵)을 떠올려 보라 ㅡ 만약 그런 의미를 넘어서게 된다면 오늘날에는 삶의 모든 영역이 '난교 상태'로 특징지어진다고도 할 수 있으리라.(p.15) 그러나 내가 이 두 가지 세계에 틈입해 교집합의 목록 속에 들어간 인간이라 느끼게 되는 것은 어찌된 일일까. 긍정성의 ...

10점
난 결코, 램지 부인이 될 수 없지만 나 자신일 수는 있겠지요. - 그렇게혜윰
<등대로>
난 결코, 램지 부인이 될 수 없지만 나 자신일 수는 있겠지요.[등대로], 버지니아 울프, 민음사 밀착되어 있던 것들이 떨어져 나간 이 자아는 더없이 자유롭게 기이한 모험을 떠날 수 있었다. 삶이 잠시 침잠할 때, 경험의 영역으 무한히 넓어 보였다. 그리고 누구나 이처럼 무한한 원천을 늘 느끼는 법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나 릴리, 오거스터스 카마이클, 모두들 제각기 자신의 환영, 자신을 알아볼 수 있게 해 주는 겉모습들이 유치할 따름이라고 느끼기 마련이다. 그 환영의 밑바닥은 온통 어둡고, 사방으로 퍼져 ...

8점
담백함에 담긴 철학적 깊이『무미예찬』 - 비틀즈
<무미 예찬>
얼마 전 굉장히 덤덤하지만, 사려깊은 한 친구가 책 한 권을 추천했었다. 무미예찬. 제목이 뭐 이렇지 하고 생각했지만 책을 추천한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서 좀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꼭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경우에 한정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은 추천하는 사람의 수준을 나타냄과 동시에 그 사람의 생각들과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까지 알게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기에. 결과적으로는 이 책을 추천해 준 친구를 더 잘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책이 말하는 내용과 그 친구의 모습은 많이 닮았다. 무튼 이 ...

10점
사회 갈등의 해결방안으로서의 묵가사상 - 처음처럼
<묵자, 사랑과 평화의 철학>
이달에 계획한 동양철학 개념 정리의 마지막 편입니다. 어쩌면 오늘날 꼭 필요한 사상일 것 같기도 합니다. <묵자, 사랑과 평화의 철학>을 쓰신 박문현교수님이 들어가는 글에서 인용하고 있는 『묵자』「겸애중」편의 글 가운데 마지막 구절을 인용합니다. “세상의 재앙과 찬탈과 억울함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서로 사랑해야 한다. 그래서 훌륭한 사람들은 겸애(兼愛)를 찬미한다.(3쪽)” 그리고 보면 춘추전국시대에 백가쟁명이라고 했다던가요? 정말 대단하신 분들의 대단하신 사상들이 쏟아져 나왔던 것을 보면 영재들이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

8점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 - blanca
<주거 정리 해부도감>
신입사원 시절 갑자기 여러 가지 일들이 함께 몰아닥칠 때 효율적으로 그 일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아직 서툴렀던 나는 전화를 받다 상사에게 불려가 일감을 받고 또 손님을 받다 우왕좌왕 하다 외근까지 나가고 나면 마치 세네 명은 일하는 것 같은 지저분한 책상을 잔해처럼 뒤로 했다. 그런데 유독 책상이 얼음알 처럼 반짝거리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대체로 그 사람들은 '일 잘한다'는 평까지 받고는 했다. 결국 모든 능력은 교차하는 것일까, 하는 부러움에 모두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후 종종 그들의 책상을 탐방했다. 말 그대로 '각 잡힌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