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마이페이퍼 당선작

별로인 책을 대하는 자세 - 양철나무꾼
예전의 나는 그러니까 별로인 책을 만나도 별로라고 얘기하지를 못했다.출판사라는 곳이 책을 향하여 난다긴다 하는 사람들이 모여 책을 만드는 곳이니 사전 검증은 거쳤을테고,알라딘 서재, 이곳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 그들이 추천하는 책은 당연히 좋으리라고 생각했었다.개인의 취향이라는게 존재할 수 있고,그 취향은 개별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받아들이지 못했다고나 할까. 그러다보니 내 취향에 안 맞는 책을 만나도 얘기하지 못했었고,리뷰나 페이퍼 쓰기를 건너 뛰고 넘어가서 잊혀지다 보니,나중에 그 책을...

‘관계없는 삶’이 ‘종교 없는 삶’을 낳았다 - 카알벨루치
나는 기독교인이다 한 평생 기독교의 울타리 안에서 자랐고, 그것이 나에게 엄청난 큰 혜택이고 선물이고 특권임을 하루하루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것은 소위 기독교적인 용어로 ‘은혜’라고 할 수 있겠다. 기독교인이기에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이 책을 나름대로 생각한 것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 한 권의 책이 주는 영향력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다빈치코드』가 히트를 쳤다. 그 책을 읽고 어떤 한 여인이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직 신앙이 약한 그녀는 『다빈치코드』의 소설을 읽고 자신의 신앙을 잃어...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의 현재성 - 로쟈
국립극장에서 펴내는 월간교양지 미르(345호)의 '시즌인문학' 꼭지에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세계를 소개하는 글을 청탁받아 실었다(편집부에서 붙인 부제는 '인간과 구원에 대한 치열한 탐구'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오늘부터 7일까지 도스토옙스키 원작의 '백치'를 무대에 올리고 있기도 하다. 겸사겸사 도스토옙스키 문학의 현재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미르(18년 10월호)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세계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옙스키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대뜸 그의 작품을 손에 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만, 문학...

마음속 성소(聖所)와 다락방 - 다락방
폴은 대학에 입학했던 그 나이에 동네에 사는 오십대 여자 '수전'과 연인 사이가 되었다. 그들은 사랑의 도피까지 감행했지만, 수전은 불행했고 알콜중독에 시달렸다. 수전의 곁에서 수전을 지켜주려고 했지만 점점 지쳐갔던 폴은 다른 여자친구를 사귄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첫연애상대인 수전에 대해서 늘 신경을 쓰고 있고, 그녀의 존재와 또 자신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새로 사귄 또래의 여자친구 '애너'에게 말했다. '애너'는 폴의 말을 듣고 이해하며 수전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했지만, 그러나 그것은 사실 그렇게 기쁘거나 행복한 일은 아니었...

어쨌든 절대 잊지 마세요, 폴 도련님.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는 걸. 모든 사람에게. 대실패로 끝났을 수도 있고, 흐지부지되었을 수도 있고, 아예 시작조차 못 했을 수도 있고, 다 마음속에만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진짜에서 멀어지는 건 아니야. 때로는, 그래서 더욱더 진짜가 되지. 때로는 어떤 쌍을 보면 서로 지독하게 따분해하는 것 같아.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을 거라고는, 그들이 아직도 함께 사는 확실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어. 하지만 그들이 함께 사는 건 단지 습관이나 자기만족이나 관습이나 그런 것 때문이 아니야. 한때, 그들에게 사랑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야. 모두에게 있어. 그게 단 하나의 이야기야.˝ (p.75-76)

 
농담에도 뼈가 있네? - yureka01
우스께 소리로, 70까지는 돈을 벌어야 한다고 와이프가 주장한다. (혹은, 요청이든가 요구이다.) 전기 조선시대나 기원 전후에서부터 유럽 중세 전기까지만 해도 사람의 평균 수명이 30이었는데 이제 수명이 늘어나서 80까지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70세까지 벌어야 한다는 것은 수명이 늘어나서 돈벌이로 더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뭘까 싶었다. 더욱이 현대 산업 자본사회에서 자본에 종속된 삶을 죽을 때까지 지속해야 한다는 것은 오래전, 노예들이 평생토록 주인에게 복종하고 무릎뼈가 다 닳도록 일을 하는 것처럼 이...

아룬다티 로이의 아름다운 외침! - 설해목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운명의 끈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앞서 존 버거가 본다는 것이 정치적인 행위임을 설명했다면 인도 작가인 아룬다티 로이는 그물망의 가장 보이지 않는 고리에 주의를 기울인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별이 쏟아지는 광활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모래알처럼 미미한 자신의 존재를 되짚어본 사람이라면 운명의 불가해성과 신비로움에 대해 오로지 알 수 없다는 탄성을 질러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라는 한 작은 존재가 얼마나 무수한 많은 다른 존재들과 함께하고 있는지, 그 작은 저마다의 운명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이런 책들이 좋더라 - Falstaff
6월 17일 토머스 페인의 <상식>으로 시작해서 백민석의 <공포의 세기>까지 백 일 넘게 읽은 책 가운데 (당연히)제 기준으로 재미있게, 공감하면서, 즐겁게 읽은 책들을 골라 짧은 소감을 첨부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덩달아 몇 권을 골라 감상하신 후의 느낌은 제가 책임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별거 없는 소감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책 선택에 조금 도움이 된다면 기분이 조금 좋아질 거 같습니다. (원래 알라딘 서재에 독후감 올리는 것이 다 저 좋아 하는 지랄이거든요.) 순서는 책 읽은 ...

핑크와 분홍을 구분하는 일 - 자목련
말과 글로 나를 표현하고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말은 어딘가에 소속되었다는 걸 확인시키기도 한다. 외모는 한국인과 똑같지만 한국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들은 입양, 이민자, 혹은 이방인이라고 판단한다. 반대로 외국인의 외모를 지녔지만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이들에게 우리는 한국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삶의 소속감은 언어에서 오는 것일까. 떠났거나 떠나온 이들에게 말은 어떤 의미일까. 이곳과 그것을 나누는 선이 될까. 그 경계에 있는 삶은 어디에서 안정된 구성원으로 살고 싶은 걸까. 임재희의 소설 『어디에도 속하지 ...

[단편] 루쉰 - 축복, 이르지도 않고 늦지도 않은 바로 이 때 - CREBBP
루쉰을 검색하면 국내문학에서만 134권이 나온다. 전집만도 을유출판사와 루쉰번역위원회 두 군데서 나와있다. 세계문학 세트에 포함된 대표작들은 <아큐정전>과 <광인일기>을 제목으로 하고 있다. 중국 현대 문학의 창시자라고 한다. 루쉰 소설 전집을 출간한 을유문화사의 목차를 보면 3권에 걸쳐 총 33편을 출간했음을 알 수 있는데, <아Q정전>은 열린책들로 읽었는데, <방황>은 문예출판사 버전으로 읽었다. 번역에 대해서는 개뿔 모르고, 옛스러운 문체가 작품과 잘 어울렸다. <축복>은...

181001 - 181015 : 20 - syo
꿈 : 싱크대 근처에서 쥐똥이 발견되어 엄마가 와들와들 공포에 떨고 있다. syo가 거대한 끈끈이 쥐덫을 사와 부엌에 깐다. 그리고 이튿날, 도대체 어떻게 저럴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커다란 쥐 한 마리가 끈끈이의 한 복판에, 마치 거기서 돋아나기라도 한 양 떡하니 앉아있다. 그리고 헉, 우리는 눈이 마주친다. 쥐돌이가 화들짝 놀라 발버둥을 친다. 그러나 쉽지 않지. 끈끈이는 끈끈해서 끈끈이다. 하지만 쥐돌이는 포기하지 않는다. 온몸을 뒤척이며 어떻게든 끈끈이를 벗어나려 하는데, 급기야, 쩍! 하는 소리와 함께 쥐돌이가 상-하체...

아... 히말라야... - oren
"등산가는 자신이 숙명적인 희생자가 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산에 대한 숭앙을 거의 버리지 못한다." - 알버트 머메리(1855∼1895) * * * 저 멀리 히말라야에서 또다시 비보가 날아들었다.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원정 대원들과 현지 가이드를 포함해서 9명이 모두 시신으로 발견된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그나마 시신 수습은 신속하게 이뤄져 벌써 내일 새벽이면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8000m급 완등에 성공한 김창호 대장(49)을 포함한 한국인 5명의 시신이 지난 13일(현지...

바람에 스치운 생각 - stella.K
내년이 3.1운동 100주년이라는 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론 지금은 아직 2018년이니 내년이 되면 메스컴에서 일깨우긴 할 것이다. 더불어 2020년은 유관순 열사가 순국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그래서 모처에서 초등학교 3, 4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뮤지컬을 만든다고 해서 대본 참여를 해 줬다. 길이는 40분 내외.그러니 이야기가 산을 타다가 갑자기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즉 기승전결이 없다는 것이다. 기승으로 갔다 바로 결론으로 떨어지는 구조랄까? 암튼 텍스트가 있긴 하지만 텍스트대로만도 할 수도 없다. 새...
 
페루말 무루건의 발견 - 레삭매냐
세상에 참말로 작가는 많고, 우리의 인지능력이 닿을 수 없는 미지의 문학도 많다는 걸 이번에 페루말 무루건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국내에는 단 한 번 소개가 된 적이 없는 인도 타밀나두 출신 페루말 무루건 교수의 책들이 나에게는 그랬다. 간만에 들른 뉴욕타임즈 책 소개에 무루건 교수의 <마도루바간(Madhorubagan)> - 영문제목 <One Part Woman> - 이라는 영어 번역서를 다룬 기사가 눈에 띄었다. 미국 내셔널북워드 번역서 코너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구간(2010년 발표)이...

책 덕후들을 위한 영화 <뉴욕 라이브러리에서> - 잠자냥
이곳은 뉴욕공립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이용자가 도서관 직원과 통화를 하고 있다. 통화 내용으로 이 도서관은 한 사람이 한 번에 50권의 책을 1년 동안 대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놀라워라! 직원은 자신이 대출한 책들이 궁금한 이용자에게 목록을 일일이 불러준다. 또 다른 이용자는 유니콘에 대해 궁금한지 그에 관한 책을 문의한다. 직원은 유니콘에 대해 자신이 아는 한에서는 이런저런 정보를 준다. 이윽고 카메라는 다른 곳을 비춘다. 도서관 로비로 짐작되...

화요일 오전, 쌀쌀한 가을 아침에 적는 후기 - transient-guest
페이퍼를 쓰다 말기를 여러 번 반복하고 다시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지워버리기를 여러 번. 벌서 여섯 권이 쌓여버렸다. 가끔 오는 한가한 주간을 맞이한 이번 주의 화요일은 재택근무를 하기로 하여 간략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메일과 전화상담만 진행하면서 책을 읽기로 했다. 새벽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관계로 운동을 자꾸 오후나 저녁 이후로 미루는데 그럴수록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요즘이다. 이를 바꿔보려고 오늘은 오전 11시 정도에 gym에 갈 생각이다. 다리와 어깨운동을 하는 날이고 끝내면 ...

아프리카 원조와 기타 문제에 관련된 몇 가지 단상들 - IshaGreen
장 지글러,《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갈라파고스, 2007.10년쯤 전에 대형 서점 신간 코너에 전시된 이 책을 보았던 것 같은데, 여전히 초특급 스테디셀러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진다. 세계 기아 문제와 그를 야기하는 구조적 모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구나 해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은 항상 있었는데 희한하게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었다. 무려 10년 전 부터 읽을지 말지 고민하며 서점에서 집어 들었다가 여러 번 내려놓은 책이다. 그러다 며칠 전 우연히 바자회...

영화 창궐, 우리 백성의 말을 들어주시오 - 만화애니비평
조선시대 임금 중에 문장력(文章力)이 뛰어난 사람으로 세종대왕을 최고로 치고, 다음으로 정조를 꼽는다. 무예(武藝)를 생각하면 조선을 최초로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가장 뛰어나다. 그럼 다음 누구로 하면 좋을 것인가? 무예가 뛰어난 임금으로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이 정조를 거론하기도 한다. 그가 장용영(壯勇營)이란 기관을 만들고, 직접 군사를 열병하여 지휘도 할 정도로 병무에 해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는 훨씬 무예가 뛰어난 것으로 기록된다. 사도세자는 직접 무예와 관련된 도서를 검토하고 제작하기도 하고, 실제 창...
 
카페에서 읽기 좋은 에세이! - 안녕반짝
요즘 햇살이 좋아서 그런지 아무 생각 없이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좋다. 그러다 카페에 들어가서 음악을 들으며 차 한 잔 마셔도 그것만으로도 소소한 행복이 된다. 외출을 하면 항상 책을 들고 나니는 터라 즉흥적으로 카페에 들어갈 때, 순간의 기분과 책의 호흡이 좋으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카페에서 읽었을 때 정말 좋았던 혹은 카페에서 읽었으면 더 좋았을 책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1. 1cm+ - 김은주 깊은 밤, 책상에 앉아 작은 책꽂이에 꽂힌 책들을 하나하나 꺼내보았다. 읽다 만 책도 있었고 읽으려고 가져다 놓은 책도 ...

유전자 결정론과 유전자 관점 - cyrus
과학은 우리에게 세계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전통적인 대답은 세계의 모든 현상은 일정한 인과 관계의 법칙을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에 과학으로 이 법칙을 알면 세계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우리는 ‘결정론’이라고 부른다. 라플라스(Laplace)는 결정론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프랑스의 수학자이다. 그는 자신이 수많은 계산을 하는데 필요한 자료와 계산력만 있다면 향후 전체 운행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상만사 별자리 운행하듯이 계산만 다 한다면 향후 어떻게 움직...

보이지 않는 가슴 - 미네
<보이지 않는 가슴>은 여성주의 경제학자이자 매사추세츠대학 경제학 교수인 낸시 폴브레가 2001년에 쓴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주류 경제학에서 맹신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경쟁 시장에 존재하는 수요와 공급의 힘을 뜻한다면, 보이지 않는 가슴은 사랑, 의무, 호혜 같은가족 가치를 뜻한다고 말한다.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 뿐만 ‘보이지 않는 가슴’ 또한 경제를 돌아가게 하는 다른 한 축의 바퀴이다. 경제학자나 기업가들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들은 대체로 신, 자연, 가족, ‘슈퍼맘’이 필요하면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