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마이페이퍼 당선작

마녀의 연쇄 독서 1 - 시이소오
연쇄1. 그 여자의 이름으로.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민음사 제인 오스틴의 <엠마>의 연쇄로 똑같은 이름의 엠마 보바리의 호기심 때문에 저자가 읽게 된 책은 <마담 보바리>다. “플로베르가 소설을 쓰면서 “이 빌어먹을 보바리 때문에 나는 죽을 지경이다.”라고 하소연했다더니 읽는 나 역시 빌어먹을 보바리 때문에 죽을 맛“이라고 고백한 저자는 끝까지 읽고서 한 번을 더 읽었다고. 연쇄2. 땡큐! 플로베르, 줄리언 반스, 플로베르의 앵무새 나는 왜 이렇게 이 책에 ...

빗소리와 쇼팽을 즐긴 밤, 다음날 오전 - transient-guest
지난 주간에 시작한 사무실 정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단 읽은 책들을 모두 부모님 댁의 내 방에 가져다 두는 건데, 금요일 오전에 튼튼하고 질긴 에코백 5-6개에 나눠 담아 옮기는 것이다. 박스보다 한번에 더 많이 옮길 수 있고, 은근히 편리한 점이 있어 두 번을 하고 나니 조금씩 끝이 보이고 있다. 물론 그간 사들여 마구 쌓아놓은 것들이 그 빈자리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한번 정도 더 정리하고 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3월 중에는 마무리하고 4월부터는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사무실 생활을 즐길 것이다. 새로...

내장이야? - 다락방
어제 출근하는 동안과 퇴근하는 동안, 그리고 잠들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 주인공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읽다가 퇴근길 지하철안에서 소리 내어 웃어버렸다. 깔깔깔은 아니고 키득키득 수준이었지만. 그러니까 여덟살? 아이가 집의 요리사와 대화를 하는데 '내장'이 뭔지 모르는 거다. 이에 요리사는 그것이 아이는 알지 않아도 되는 단어라고 말한다.세라 할멈은 이상한 일에 별 이유도 없이 예민했다. 어느 날 셀리아가 주방에 들어가 세라 할멈에게 뭘 만드는지 물었다."내장 수프예요, 아가씨.""내장이 뭔데?"세라 할멈은 입을 다물었다."꼬마 숙녀...

늑대와 춤을 - 강승윤
나는 종종 지도책을 꺼내 본다. 책과 영화, TV에서 나온 지명을 손으로 집어가며 찾는 일은 즐거운 놀이와도 같다. 지도 속을 헤매는 일은 내가 지금보다 더 많은 삶을 경험해야 함을 깨닫는 과정으로 채워졌다. 그중 캐나다와 미국, 알래스카가 있는 북아메리카 대륙은 유럽이민자들이 그 땅을 차지하기 전까지 인간과 늑대가 공존하던 곳이었다. 어린 시절 즐겨보던 프로그램이었던 <토요명화>에서 방영한 서부영화로 접한 광활한 평야의 풍경은 ‘원시’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제약 없는 상상력으로 펼쳐 보이는 무대였다. 이 상상력의 시발점...

꽃샘추위 같은 시와 삶[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 - 모시빛
꽃샘추위 같은 시와 삶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 3월의 꽃샘추위가 시작되었다. 눈이 내린 곳도 있다. 남쪽 지방에선 겨울에도 보지 못한 눈이 삼월에만 연달아 내리던 때도 있었다. 3월은 봄인데, 꽃샘추위라고 부르기엔 괴상한 날씨, 그것은 점점 이상기후라 불렸다. 3월이 봄이란 걸 안다. 그만큼 3월 초엔 꽃샘추위가 있을 것을 안다. 추위는 매섭지만 ‘꽃샘추위’라는 귀여운 말에 가려, 곧 따쓰해질 것을 알아서인지 놀랍거나 불안하거나 하지도 않다. 봄이라는 따스한 기운은 그렇게 마음 속에 스며 새겨지는 모양이다...

자기 자신 속 내면화된 사유를 확장시킨다는 것 - 양철나무꾼
한반도에 사드 배치하는 것과 관련 중국의 보복이 수위를 높이고 있다.남편은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해서 연일 울상이다. 이쯤에서 중국이란 나라가 궁금해지는데,그렇게 고매한 동양철학의 본거지인 중국에서 이런 일로 보복을 한다고 하나 하는 것과,보복의 방법이 어떻게 그렇게 유치찬란 할 수 있나 하는 것이다. 그런 중에 이 책을 시작했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최진석은 '생각하는 힘, 노자인문학'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완전 좋았었다.앞서 얘기했던 동양철학의 본류라고 하면 중국을 떠올리는 ...

인공지능, 또는 유년기의 끝. - 기인
유물론자로서, 인간중심주의를 혐오한다. 인간만이 실패하고, 죽음을 깨닫고, 무의식이 있고 등등은 언어로 인간과 소통하는 (인간에 의해 훈련된) 고릴라를 보더라도 옳지 않다. 의식이라는 것은 뉴런의 연결이 일정 이상 복잡해 졌을 때, (아마도) 언어와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나게 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인공지능에게도 ‘의식’이라는 것이 생기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 혹은 그러한 ‘의식’도 필요 없는 단계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죽음도, 실패도, 무의식도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에게 없을 이유가 없고, 이것이 어떠한 ‘위대함’이나...

지고지순한 사랑인줄 알았더니... - 해피북
모네의 1875년작 <파라솔을 든 여인> 그림은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 카미유와 아들 장을 모델로 하고 있다. 모네가 사랑했던 여인이자 모네의 아름다운 그림 속 모델로써 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해주던 아내 카미유의 갑작스런 죽음은 모네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영면하는 카미유의 마지막 모습 마져 화폭에 담을 정도로 아내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모네. 그런 지고지순한 사랑을 품은 화가라는 사실로 나는 모네를 좋아하게 되었더랬다. 더욱이 카미유가 죽고 두번째로 맞이한 아내 알리스를 카미유와 같은 장소 같은 포즈로 그림에 ...

공화국에는 왕이 없다. - yureka01
서문시장에서 장사하는 한 상인의 대통령에 대한 인식이다. 나라의 대통령이 왕이라는 인식은 여전히 민주주의에 대한 무지를 여실히 나타낸다. 엄연히 대통령이라 함은 국민의 선택을 통해서 선출되고 국가의 권력을 위임받아 권한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이다. 그래 공무원. 선출직 별정 공무원. 별정이란 별도로 법률로 정해진 직분이라는 뜻일 테고, 왕은 선출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왕은 신분상 물려받을 뿐이다. 물론 안다.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된 적이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먹고살기 바빠서 민주주의 제도에 대해 공부도 해본 적도...

인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몇 권의 책 - 잠자냥
에릭 호퍼, <맹신자들>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불복하는 일부 박사모 집단을 보면 차라리 그들이 돈을 받고 움직이는 것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돈을 받지도 않았는데 정말 자발적으로 여전히 그렇게 광신자들처럼 행동한다면 오히려 더 문제가 아닐까 싶다. 저들의 그 광신적인, 맹목적인 눈먼 애정이랄까, 빗나간 사랑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에릭 호퍼의 <맹신자들>이 떠오른다. 이 책의 부제는 ‘대중운동의 본질에 관한 125가지 단상’으로 광신적인 종교주의자, 나치즘 신봉자, 극도의 마르크스주의자, 파시즘 등...

영화 [로건] - 신약 성경의 존재를 빌려와 어둔 시대를 향해 믿음과 책임에 대해 이야기 하다... - 헤르메스
삶의 시간이 지속될수록 갖게 되는 상실의 수도 늘어난다. 노년이란 모든 것이 자신에게서 떠나가는 것을 처연히 바라보고 있어야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육신은 더이상 젊은 날과 같지 않고 사랑하는 이들은 점점 더 부재하며 신념마저 전구에 먼지가 점점 더 많이 쌓이듯 빛을 잃어간다.영화 '로건'에서 울버린이 가지는 시간이 바로 이러하다. 영화의 시작 장면과도 같이 현재 로건은 어둠 속에 내던져져 있다. 미래의 어느 때(영화에 정확한 시간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찰스가 '셰인' 영화를 보며 거의 백 년전 영화라고 하는 것을 보아 아마도...

옷이라는 단어와 비슷한말은 사람이다 - 곰곰생각하는발
냄비 뚜껑이 유리였던 이유 : 옷이라는 낱말과 비슷한말은 사람이다 선고합니다 ! 주문, 피정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그가 나를 이끌고 간 곳은 얼큰한 해물탕으로 유명한 식당이...

나는 누구일까요? - 푸른희망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그게 아닌거 같다.내가 아는 내가 나의 전부는 아닐거라고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면 도데체 내가 알지 못하는 내 모습은 어떤 것인지 왜 그동안 궁금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나라는 존재는 내가 알고 있는 나 남이 알고 있는 나 나만 일고 있는 나 나도 남도 알지 못하는 나로 나눌 수 있다고 조하리의 창에서 배웠다.남이 아는 나는 주로 내가 무심코 하는 행동 말 습관같은 거였다, 몸에 익숙해서 나는 알지 못하는 내 모습이 남의 눈에는 쉽게 띄었다, 사소하게 잘 화를 내거나 대답하기 힘든 화제는 슬며시 도망...

잘라라, 책을 주문하는 그 손을! - stella.K
예전엔 적립금이 있어도 웬만해서 잘 안 썼다. 잘 모셔뒀다가 꼭 사야할 책이 있으면 그때 가서 사곤했다. 어떤 땐 적립금 소멸되니 빨리 쓰라고 독촉을 받기도 했다(그런 건 또 알라딘이 1등이다. 요 옆동네는 그런 것도 없더구만.ㅠ). 다 중고샵이 활성화되기 이전의 얘기다. 지금은 이상하게 금단현상을 겪는지 수시로 인터넷 중고샵을 드나들면서 쓸데없이 책을 사게 된다. 물론 필요한 책이 마침 중고로 나온 것이 있어 사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벼르고만 있었던 책이 눈에 띄어 사게 되기도 한다. 특히 요즘엔 다시 하루키에 꽂혀서 ...

작가를 생각하다가 터져나온 하소연... --;; - 설해목
<비정규직 소설가>의 <밥 한 그릇>은 어디에서 올까요. 물론 <소설>을 ‘짓’는 데서 나오겠지요. <완전한 영혼>을 가졌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영혼으로 난 길>을 알 것만 같은 ‘편견을 사랑하’는 소설가 손홍규 작가님은 어떤 사람일까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우선 제가 직접 봰 손홍규 작가의 외모는 <대보름>처럼 큰 눈망울을 가지셨지요. 그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작가의 <마음의 창>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요. 또 느릿느릿한 어투를 듣다 보면 <이삭...

과학의 탈을 쓴 차별 - cyrus
인류는 ‘이성’을 내세워 ‘우리는 동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 후 발전된 문명이 초래한 야만성을 경험하고 난 후에는 ‘인간도 동물이다’라고 자조적으로 이야기했다. 인간을 동물로 격하시킨 것이다. 하지만 동물도 인간이라는 이런 관점에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여전히 인간을 동물보다 우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아직도 ‘동물만도 못한 인간’이라 발언을 할 수 있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보르헤스의 상상 동물 이야기》 (민음사, 2016) 고대 인도의 승려 카필라는 ‘동물만도 못한 ...

다시 만나고 거듭 만나면서 더 자세히 알게 된 고대의 시인 이야기 - oren
베르길리우스의 유명한 문장, "사물의 원인을 아는 자는 행복하여라(felix qui potuit rerum cognoscere causas)"는 아마도 루크레티우스를 가리키는 것이리라. - 클리프턴 패디먼 * * *대략 30년쯤이나 잊고 지내던 사람을 최근에야 우연히 다시 만난 경우를 생각해 보자. 우선은 몹시 반가울 것이다. 오래 살다 보니 이렇게 다시 보는 구나, 라는 노인네 같은 소리가 절로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나서는 잠시나마 서로 어색할 것이다. 서로의 얼굴에서 천진난만하고 풋풋했던 그 옛날의 모습을 찾아내려 더러 애...

이번 주는 라틴아메라카 붐을 이끈 작가들의 책. (... - 마르케스 찾기
이번 주는 라틴아메라카 붐을 이끈 작가들의 책.(유럽식소설 일색이었던 라틴아메리카에서 1960~70년대 많은 작가들이 라틴아메리카 소설에 새로운 기운의 붐을 일으키게 됩니다.)후안 룰포는 라틴문학의 붐세대보다 조금 앞선, 선구자격의 작가입니다. 생전에 단 두권의 책만 썼으며 그것만으로도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릅니다.이 후안룰포의 황금 수탉이 영화화 될 때 그 시나리오를 작업을 도운 사람이 가브리엘 마르케스입니다. 이 영화 황금 수탉을 보고 싶었으나 헐리우드 상업영화들로 가득찬 영화관에선 볼 수가 없었죠.. 가브리엘 마르케스가 스...

죽음과 타협하라,는 주장에 대해 - 단발머리
인간이 죽음을 예견할 수 있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특정한시간과 장소에 존재한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며, 이것은 인간과 그 밖의 생명체를 구분 짓는 중요한 차이점이다.(19쪽) 공포는 죽음의 숨결이 가까울 때 느끼는 당연하고도 대체로순응적인 반응(21쪽)으로,인간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죽음의 공포를 잊기 위해 노력한다.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에게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문화적 세계관’이다. 즉, 인생이 아주 특별하고 중요하며 영원하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이러한문화적 세계관에 의해 정부, 교육, 종교 기관, 의례 등이 인간 사회...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 대하여 - 로쟈
매년 '작가'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영화' 설문에 참여하곤 했는데, 올해는 영화평까지 쓰게 되었다(재작년에도 리뷰 제안을 받았지만 응하지 못한 기억이 있다). 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지난해에 본 '올해의 영화' 가운데 하나로 꼽았기 때문이다. 마감을 연기해가며 겨우 써보낸 리뷰를 옮겨놓는다. 책은 지난 주에 나온 듯싶다. <2017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작가, 2017)다. 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을 ‘올해의 영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