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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했던 원고 마감을 뒤로하고 술을 마신 지난 금요일, 나는 대학시절 선후배를 만났다. 오랜만의 만남이었다. 그 시절 이미 고사(枯死)의 길을 걷고 있던 한 대중조직 산하의, 산하에 산하의, 그리고 다시 그 산하의 학생회에서 몇 대 회장이니 집행부니 하며 어울렸던 우리는 저마다의 사정에 따라 이르거나 늦은 군입대를 했고, 복학해 졸업을 했으며, 그저 짐작할 수밖에 없을 각자의 시간을 지나, 이젠 더욱 복잡해진 저마다의 사정을 가진 생활인이 되어 있었다. 잘나가는 경제지의 기자가, 전망 없는 학과의 석사 수료생이, 제법 단단한 밥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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