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마이페이퍼 당선작

마법학교와 마법사의 돌, 그리고 you know who. - CREBBP
어디서 유래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톨킨의 《반지의 제왕》,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그리고 르귄의 《어스시 마법사》는 세계 3대 판타지라는 말이 떠돈다. 그만큼 많이 읽혔다는 소리인지, 판타지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소리인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그런데 이 '3대' 시리즈라고 하는 세 작품들 중 《반지의 여왕》과 《나니아 연대기》에 비해 《어스시의 마법사》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어스시 마법사》가 영화화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영화는,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만든다고 해서 르귄이 승...

[2019-128]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연대기 시작 - 보슬비
Rice, Anne / Alfred a Knopf Inc / 1976년 4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Interview with the Vampire'는 톰 크루즈가 주연인줄 알고 봤다가 브래드 피트에 빠졌던 영화였지요. ^^ 원작 소설이 있다는것은 알았지만, '뱀파이어 연대기'로 12권 시리즈가 출간되었다는것은 영화를 본후 꽤 오래 지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책 읽기를 시작하면서 제 수준을 잊고 언젠가 읽겠지...하는 마음으로, 원서를 먼저 구입했어요. 책을 읽는동안 이 책을 번역서로 읽...

행복해지고 싶다면 게으름뱅이가 되자 - cyrus
근면과 성실을 강요하는 자본주의 사회. 이런 세상에서 게으름뱅이는 비난받는 존재이다. 하지만 노동에 지친 사람들에게 ‘게으름이 주는 쾌락’은 조금이나마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미덕으로 강요하는 현대 사회에서 《게으름에 대한 찬양》과 《게으름 예찬》은 무척 도발적인 책이다. 그러나 일은 적게 하면서 인생을 한가롭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들이다. * 버트런드 러셀 《게으름에 대한 찬양》 (사회평론, 2005) 《게으름에 대한 찬양》...

용서가 필요해 Something needs to change! - 카알벨루치
1 오늘 손흥민이 UFEA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즈베즈다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4-0의 토트넘의 완승이었다. 그런데, 첫 번째 골을 넣은 후 특이한 세레머니를 했다. 그 세레머니는 지난번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백태클로 인해 오른쪽 발목이 골절되어 부상을 입은 안드레 고메스에게 보낸 제스쳐였다. 축구선수에게 부상은 악재임에 틀림없다. 예전에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이청용은 부상이후 수술을 잘 마쳤지만, 예전의 기량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부상은 운동선수에겐 절망적인 것이다. 내가 여기서 이야기하고 ...

의학과 인권은 공존할 수 없었던가... - 구단씨
외출하고 집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옷을 갈아입고, 벗은 옷은 털어서 걸어놓거나 세탁기에 넣고, 손과 발을 씻는다. 그 후로 바로 샤워를 하거나 다른 일을 먼저 하고 씻거나 하는 약간의 순서 차이만 있다. 들어와서 손을 씻는 행위는 개인이 지켜야 하는 기본 위생 중의 하나이며, 어렵지 않게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 일이다. 세균이 우리 몸에 침투하지 않게 위해 방어할 수 있는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세균 감염의 무서움은 이미 여러 가지 사례로 경험했다. 과거 세계사 속에서 활약하던 페스트 같은 거 말이다. 위험한 ...
 
학교 공간 바꾸어보기. - 닷슈
건축가 유현준은 책 어디서 살 것인가에서 학교건축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소신을 밝힌 적 있다. 간단히 요약하면 학교 건물은 너무 획일적이고 규제가 많으며 변화에 대한 심리적 저항도 강하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제외한다면 교사나 학교행정직원, 교장, 교육청등의 생각도 낡은 편인데, 그들 자체가 이런 획일적 학교만 경험한 탓도 있지만 구조적 문제도 많다. 일단 안전지상주의로 모든 안전을 학교에 떠넘긴다. 교육보다는 안전에 대한 책임이 앞서는 상황이니 창의적 설계가 나오기 어렵다. 또한 예산도 적다. 학교건물은 모든 공공기관 건물중 평당...

겨울나기 수업을 하며 함께 볼 그림책들 - 기진맥진
<겨울나기 수업을 하며 함께 볼 그림책들>가을인가 단풍인가 싶더니 어느새 추워졌다. 통합교과에서 겨울 단원을 배울 날도 멀지 않았다. 2학년 겨울 단원에서는 생물들의 겨울나기가 비중있게 다뤄진다. 돌려읽기 책으로도 한 권 넣고 싶고 수업 중에도 읽어주려고 3권을 골랐다. 1. 겨울에도 괜찮아(시공주니어)내용 범위가 가장 넓은 책이다. 동물들의 겨울나기 전반을 다룬다. 겨울잠 뿐 아니라 따뜻한 곳을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 털갈이를 하는 동물 등 다양한 겨울나기 방법을 파악하기에 좋다. 그림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어...

책타율이 높다. - 하이드
요즘 좋은책타율이 높다. 남들이 좋다는 책들 중에 골라 읽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이건 소장하고 두고두고 읽을거야. 싶은 책이 자주 나타나는건 드문 일인데 말이다. 박문영의 '지상의 여자들' 이 소설은 읽을 때도 너무 재미있게 감탄하며 읽었지만, 읽고 나서도 계속 생각난다. 이 책이 너무 좋았어서 별로일 것 같은 이 작가의 신간도 사 버렸다. 일단 소재가 나의 버튼을 콱콱 누른다. 화내고, 소리지르는 분노 조절 장애 늙은 남자들이 사라진다. 다양하게 나쁜 한국남자들의 기사를 매일 몇 번이고 보지만, 가장 와닿게 뼈에 사무치...

오늘도 마시는 거죠? - yureka01
술에 대한 발랄한 이야기를 쓴 에세이 책이다. 역시나 술 이야기는 술의 비책을 적은 글이 아니더라도, 술에 얽힌 에피소드가 재미있게 담았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이런저런 술에 관한 이야기 정도는 다들 가지고 있다마는, 문제는 그런 술에 대한 경험을 술책처럼 공유하려 했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이다. 자주 술자리를 만들어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술을 자주 접하는 거야 시내 저녁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흔히 만나는 모습이다. 때론 하루의 회포를 풀거나 쌓인 감정의 골짜기의 계곡을 오르내리는 모습은 우리의 익숙한 일상이기도 ...

이태준의 복덕방과 오정희의 동경 두 책 모두 주인공... - mini74
이태준의 복덕방과 오정희의 동경두 책 모두 주인공들이 노년의 인물이다.이택준의 복덕방속 노인들은 일제 강점기 시절이 배경이며, 오정희의 동경 속 노인들은 현대가 배경이다. 그러나 시대는 다르다 해도 두 소설 속 노인들은 변화와 상실 속에서 적응하지 못한채 불우한 결말을 맞는다. 정신적 육체적인 죽음과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도 서서히 죽음으로 다가가며 소설 속 주인공들을 통해, 자신의 삶들을 되돌아 보게 한다.그럼 먼저 오정희의 동경 속 인물을 살펴보겠다.동경 속에는 늙은 노부부가 주인공이다. 젊디 젊은 아들을 잃은 후, 삶의 ...

에세이의 품격 - 푸른괭이
에세이, 라고 하면 고급스럽다. essai(s). 단순히 일기 수준의 신변잡기 이상의 글쓰기는 되어야할 것 같다. 아무래도 고전부터 넘겨온 까닭에 이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우리 문학의 고전에 참 무지한데, 조선 최고의 문장가라는 박지원의 <열하 일기> 같은 것을 꼽아볼 수 있을까? 이름만 알지, 읽지는 않은 정약용, 이런 양반들의 글은 어떨지. 검색해보니 <열하일기>, 헉, 이렇게 두꺼운 거였냐, 냐, 냐 -_-;; 나는 한 권짜리도 읽은 것 같다. ...

아름다워서 슬픈 이야기 - 자목련
아름다움과 슬픔은 동격이다.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고 나는 이런 문장으로 글을 쓰고 싶었다. 왜냐하면 이 소설집에 나오는 단편은 하나같이 아름답고 슬프기 때문이다. 아름다운데 왜 슬프냐고 묻는다면 당신도 이 소설을 읽어보면 알 거라 답하겠다. 미래의 삶을 상상한 SF 소설에 대한 나의 편견은 김초엽의 소설로 인해 전부 사라졌다. 한때 내게 과학 장르 소설은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였다. 상상할 수 없는 세계였다고 할까. 현재의 일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겼다. 김초엽이 안내하는 소설은 분명 ...
 
화요일의 두꺼비 - 빵굽는건축가
"식탁위에 있는 <화요일의 두꺼비> 읽어 봤어?"딸아이도 좋다고 하고, 아내도 읽을 만한 책이라고 합니다. 한 집에 사는 세 사람 중에 저만 안 읽을 수는 없는 일이기도 하고, 동화책은 제가 즐겨 읽는 책이기도 해서 저녁을 먹고 난 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일어나면서 "책 좋다. 한겨울 두꺼비 이야기도 재미나지만 외로운 올빼미 이야기도 구성진데" 아내와 딸아이에게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아내는 "그것봐 내가 괜찮다고 했지", 딸아이는 다른 책을 보느라 아빠의 책 소감 나누기를 모른척 합니다. 그래도 괜...

<거실은 어떤 말의 반대 개념으로 나온 것일까?.....그것이 생활하는 방을 뜻한다면 반대말은 ‘생활하지 않는 방‘이다......아이러니하게도 ‘살아있는 방‘(Living Rooms)이라는 이름과 달리 거실은 가장 ‘활기 없는 방‘이기도 하다. 에드윈 헤스코트의 집을 철학하다 중에서 >


레이먼드 카버, 그를 향한 애정어린 헌사 - 잠자냥
누구나 어려운 시기가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게도 그런 때가 여러 번 있었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이 그런 것이니까. 몇 해 전, 백수로 지내던 시절이 있다. 다니던 회사가 망해서 문을 닫고, 퇴직금은커녕 몇 달 동안 밀린 임금도 받지 못한 채 그렇게 나는 실업자가 되었다. 그때 밥 벌고 먹고 살던 그 직업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서 대체 무얼 해야 할까, 손 놓고 거의 일 년이 넘는 세월을 지냈다. 돈을 벌려면 경력이 있는 그 직종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그것만큼은 하기 싫어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 그때...

다산의 두 하늘 - 단발머리
저자 정민이 보는 다산의 두 하늘은 정조와 천주이다. 불 같았던 다산의 젊은 시절을 추억하고, 숨겨져 왔던 그의 천주교 신앙을 기록을 통해 추적하고, 그럼에도 그를 무한신뢰했던 정조와의 일화를 소개한다. ‘충’은 지금으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덕목이다. 국가가 개인 안에 녹아 들어가는 상황을 우리는 상상하기 어렵다. 짐이 곧 국가다,라는 말을 믿는 사람이 없다. 태극기를 앞세워 국가 사랑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의 치열한 문재인 저주를 목격할 때 더욱 그러하다. 국가와 국가 지도자는 합치되지 않는다. 내가 상상하는 ‘충’이 이루어지는 가장...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크로노스(Chronos), 카이로스(Kairos) - 겨울호랑이
임종 환자의 침실은 가정에서 병원으로 전이되었다. 이러한 전이는 의학적 기술을 빌미로 가족들에게 용인되었으며, 이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더욱 보편화되고 절차도 매우 간편해졌다. 이때부터 병원은 죽음이 공개성 혹은 그것의 잔재들로부터 확실하게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된다. 이렇게 해서 병원이 고립된 죽음의 장소가 된 것이다.(p1030) <죽음 앞의 인간> 中 <죽음 앞의 인간 'homme Devant la Mort>의 저자 필립 아리에스(Philippe Aries, 1914 ~ 1984)는 20세기의 죽음...

[독서일기] <다시, 책으로> - 책읽기와 공감의 호혜적 관계 - 초란공
《다시, 책으로》(원제: Reader, Come Home )매리언 울프 지음 | 전병근 옮김| [어크로스] 《책읽는 뇌》에서 저자인 매리언 울프는 난독증과 창조성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책에서 뇌의 ‘가소성(plasticity)’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던 것 같다. 독서를 하게 되면 뇌의 여러 부위가 활성화됨을 알게 되었다. 뇌의 신비함은 이런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신경 세포의 연결 방식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일 것이다. 저자는 수많은 지성인들 중에 (말이 아닌) 글을 늦게 깨우친 사람들, 심지어 난독증으...

부엌에 관하여... - stella.K
요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란 책을 조금씩 읽고 있다. 읽다가 등장인물인 우치다가 이런 말을 한다. "먹고 자고 사는 곳이라고 한 것은 참 적절한 표현이야. 이들은 뗄 수 없는 한 단어로 생각해야 돼. 먹고 자는 것에 관심 없이 사는 곳만 만들겠다는 것은 그릇만 만들겠다는 얘기잖아? 그러니까 나는 부엌일을 안 하는 건축가 따위 신용하지 않아. 부엌일, 빨래, 청소를 하지 않는 건축가에게 적어도 내가 살 집을 설계해달라고 부탁할 수는 없어."(106p)우리나라의 건축가 특별히 집을 짓는 건축가들은 저 말에 얼마나 동의...

《리플리》거짓말 스트레스.. - 다락방
'톰 리플리(맷 데이먼)'는 피아노를 치는 일로 돈을 벌고 있다. 하루는 다른 반주자를 대신해 한 파티에서 잠깐 연주를 하게 되는데, 그때 그 연주자의 자켓을 빌려입었고, 그 자켓은 '프린스턴' 대학의 자켓이었다. 그 자켓을 보면 누구나 '아 저사람은 프린스턴을 나왔구나'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그런 자켓.그걸 보고 조선업계의 어마어마한 부자 미스터 그린리프 씨는 그에게 '내 아들도 거기 다녔다'며 알은체를 하고, 그런 인연으로 그에게 '이탈리아에서 돈이나 흥청망청 써대는 아들을 좀 데려와달라'고 부탁한다. 여비를 챙겨 주면서. 리플...
 
2019년 나의 베스트 7 - 레삭매냐
2019년 기해년에도 부지런히 달렸다.오늘까지 해서 모두 160권을 읽었다.원래는 10권을 뽑고 싶었는데, 쉽지 않더라. 그리하여 올초부터 정리해둔 책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을 만한 책들 7권을 골라 봤다.1. 바보의 알파벳 - 시베스천 폭스가히 인생책이라 부를 만하다. 내년에 다시 한 번 읽어볼 생각이다.A부터 시작해서 Z에 이르는 삶의 여정 그리고 내 삶의 근원을 찾아 가는 구도의 과정에서 구원 비스무레한 무엇인가가 느껴졌다. 무언가 거창하게 표현하고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의 능력 밖이지 싶다. 이 책으로 단박에 시배스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