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마이페이퍼 당선작

2018년 5월 정리 - 미네
오랫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고 생각해보니, 4월 정리를 미처 하지 못했다. 한달에 한 번 쓰는 일상정리인데도, 이렇게 유지하기가 힘이 든다. 너무 헤이해지지 않게 신경쓰자. 라고 썼다가 갑자기 화가 났다. 사실 헤이하긴커녕 엄청나게 바빴다. 우선 5월 5일 어린이날이 있었다. 봄 내내 책만 붙잡고 사느라 아이들에게 신경못써준것 같아 미안해서 남원으로 놀러갔다. 놀러가는 길에 교통사고. 아이들과 모두 함께 타고 있었기에 깜짝 놀랬지만 다행히 가족 모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5월 내내 가족 모두 물리치료 받으러 다니느...

여름! 오늘 최고는 화씨 90이상 켈리포니아의 태양이 작렬하는 하루 - transient-guest
자재값이나 인세, 그리고 물가인상 등의 여러 가지를 생각해도 한국의 책값은 비싼 편이다. 물론 단순히 값을 비교할 때 영미권이나 다른 나라들보다는 좀 저렴한 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 계속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그 커다란 글자체, 짧은 내용, 줄어든 두께를 새삼 느끼면서 분명히 책값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90년대 중반부터였나, 조금씩 활자체가 커지고 line space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책 한 권은 이런 트렌드가 이어진 결과 예전 책 반 권이 좀 안되는 양으로 생각된다. ...

15세기 조선 문화 혁명 : 소중화(小中華)가 되기 위한 노력 - 겨울호랑이
조선과 명의 외교 관계는 명이 조선 왕을 책봉하고 조선은 명에 조공하는 체제를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양국 간에는 빈번한 사신 왕래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태조대에는 대명 관계의 갈등 양상에 따라 사신 파견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p42)... 원래 조공이란 중국 황제로부터 책봉을 받은 주변 국가가 사신을 파견해 공물을 바치면(진헌 進獻), 중국 황제가 그에 대한 답례로써 물품을 내려 주는 (회사 回賜) 경제 행위가 핵심이었다. 진헌과 회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러한 조공 무역은 근대적인 국제 무역과는 성격이 다르...

케케묵은 독서 난제 하나, 『율리시스』 - oren
나는 『율리시스』 속에 너무나 많은 수수께끼와 퀴즈를 감춰 두었기에, 앞으로 수세기 동안 대학교수들은 내가 뜻하는 바를 거론하기에 분주할 것이다. 이것이 자신의 불멸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다. - 제임스 조이스 * * * 지금 전세계를 통틀어 싱가포르만큼 뜨거운 도시도 없을 듯하다. 21세기 최대의 난제 가운데 하나인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세기의 회담'이 이제 곧 열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보다 훨씬 훗날에 태어날 사람들한테도 과연 '2018년 6월의 싱가포르'가 우리들처럼 그렇게 뜨겁게 느껴질까? 아마도? 아마도! 비록...

앎을 향한 쾌락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림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 - 필리아
"많은 소설의 경우, 육체에 도달하려는 의도는 성공, 혹은 실패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산출되는 성취, 혹은 환멸의 이야기는 이야기의 중심 플롯이 된다. 이것은 바로 인생의 신비를 꿰뚫어 보려는 욕망의 구체적 표현에 다름 아니다." - 피터 브룩스著, 『육체와 예술』 (2013, 문학과지성사刊) 中에서 소설 작품을 읽을 때 표면에 나타난 이야기가 어떤 이면의 이야기, 즉 표면이 품고 있는 진짜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어쩌면 독서의 진실일지도 모른다. 홀로 내밀히 맛보는 즐거움, 뭔가 은밀한 것에 가까이 다가갔...

일시적이고 찰나적인 삶 - 양철나무꾼
하루종일 컴퓨터를 켠 상태로 (놀다보니) 일을 하다보니,심심하면 여기저기 마실을 다닌다.마실을 다니는 특별한 기준은 없고,필요한 물건도 없으면서 소셜커머스를 들락거리는 건 기본이고, ㅋ~.요즘 대세라는 먹블로그도 한번 들어가 봤다가,궁금한 정보도 한번 찾아봤다가,알라딘 서재 이웃의 글도 찾아다니고 그러면서 하루를 보낸다. 이분은 언젠가 먹갈치와 은갈치의 차이점이 궁금하여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됐는데,알고보니 이런 책을 내신대다가 다큐 방송에도 소개되는 등 활동을 활발히 하시는 분이다.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 정성기 지음...

어떤 ‘구멍‘에 대해 - 뚜유
어쩌다 보니 주말 그리고 월화에 걸쳐 스산한 책들만 파고들었다. 미아베 미유키의 <모방범>은 듣던 대로 명성에 걸맞게 단번에 읽어낼 수 있게 흡인력이 있었다. 읽다가 미사를 갔는데 마리코와 요시오 할아버지를 위해 기도하고 싶어질 정도였다. 범인들에게 농락당하는 철저하게 순결한? 피해자라서 그런지 더 감정 이입되어 읽었다. 의연한 삶의 태도로 큰 감동을 준 요시오 할아버지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내용 유출 주의) 아리마 요시오는 범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이고, 대담한 담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내 마음을 가지는 일이다 - 카알벨루치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내 마음을 가지는 일이다(p.246)”이 문장이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저자는 삶의 밑바닥까지 간 인물이다. 채무관계 때문에 결국 감옥까지 갔다.그리고 출옥후에 무일푼 막노동꾼, 즉 노가다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한다.그런 그가, 무슨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한단 말인가?아니다.저자 이은대의 글은 굉장히 쉽다. 잘 읽힌다. 그리고 엄청난 에너지와 힘이 있다. 그 힘이 책장을 덮을 때까지 사그라들지 않는다. 그게 이 책의 대단함이다! 디테일한 자기 경험도 없고, 유명인사의 이야기도 거의 인용이 없다. 이런 책...

당신의 글은 왜 그토록 아픈가? - 잠자냥
당신의 글은 아프다. 서걱서걱 부서질 듯 건조하기만 한데 당신의 글은 왜 그다지도 아픈가? 당신의 글은 투박하고 거칠다. 때로는 초등학생이 쓴 문장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런데도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당신의 글은 한없이 아프고 참혹하리만치 어두운데도 계속 찾아 읽게 된다. 그 힘은 대체 어디서 오는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문장들, 그러니까 그의 작품인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나 <어제> <아무튼>과 같은 글을 읽을 때마다 들던 생각이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미스 마플과 실뜨기하기 - 초원
1.도라의 움직이는 말,머무르는 몸 프로이트가도라를 다그칠 때 억장이 무너졌다.도라가 당당하게 맞설 때조차그녀의 어깨가 쪼글아들어 있었을 걸 생각하면 목울대를치는 에너지가 느껴졌다.언어가 '가능성'을 불러내는 행위라고 하면 그순간 프로이트는 도라의 적이었다.프로이트가 자주 비판받던 주제중 하나가 성차별적 진단인데,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분석자 프로이트가 도라 위에 군림하던 순간을 잊기어렵다. 도라는아버지에게 이끌려 프로이트에게 분석치료를 받게되었다.발작적인 기침과 실신,우울증,그리고 주기적으로 목소리가 나오지않는 증상에 시...

남성을 위한, 남성이 만든 발명품 - cyrus
포르노그래피(pornography)라는 말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매춘부에 관한 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단어가 처음 나온 시기는 19세기 중반이다. 19세기 이전까지 포르노그래피는 종교 · 정치적 권위를 비판하기 위해 은밀하게 만들어진 매체였다. 포르노그래피는 18세기에 이르러 인쇄 문화의 발달로 독자층이 확대되었고 이후 프랑스 혁명을 계기로 하나의 독자적 장르로 자리 잡게 된다. 왕족과 성직자, 귀족들의 문란한 성생활을 묘사한 포르노 팸플릿은 왕권과 교회를 희화화시키며 앙시앵 레짐(구체제)을 타파하는 데 큰 공헌...

삶이 피어난다, 그곳이 농촌이든 섬이든 - 자목련
돌아가신 엄마는 말이 많지 않으셨다. 그건 하고 싶은 말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말을 참고 사셨다는 거다. 그러니 내 기억에는 누구와 말싸움을 하지도 않으셨고 이웃 아주머니의 통박스러운 말투도 그냥 듣기만 하셨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웃 아주머니는 말이 참 많으셨고 말도 빠르셨다. 해서 좋은 소리도 때로는 무섭게 들리기도 했다. 이제는 곧 여든을 바라보고 있지만 현재도 아주머니는 걱정도 많이 하고 싫은 소리도 많이 하고 다정한 말도 많이 하신다. 김종관의 『놀러 가자고요』를 읽으면서 내 고향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걸식이 수치가 아니었던 시절 - CREBBP
하멜이 탄 배가 일본으로 항해하던 중 풍랑을 만나 제주도에 표류하게 된 때는 17세기 효종 때다. 그들 일행 30여명은 잠시 제주에서 지내다가 왕명을 받고 한양으로 올라가 왕의 근위병이 되어 비교적 잘 대우받았지만 탈출을 시도하다가 걸려서 몇개의 그룹으로 뿔뿔이 흩어져 지방 각지로 보내진다. 지방에 있는 동안은 부임하는 지방 목사에 따라 처우가 달라졌으메 때로 풍족하고 자유가 있을 때도 때로 먹고 살기 힘들 때도 있었다.하멜의 기록은 독자의 흥미를 겨냥한 여행 모험담이 아니었다. 헨드릭 하멜이 조선에서의 억류생활 후 탈출해 네덜란드...

신영복 교수님의 책을 접하면서 - 만화애니비평
신영복 교수님에 대해 다들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신영복 교수가 어떤 분인지 무슨 업적을 남겼는지, 그리고 어떤 책을 남겼는지 잘 모를 것이다. 하지만 이 네 글자만 들어보면 누구나 ‘아!’하고 탄성을 낼 것이다. 소주이름 “처음처럼”이다. 소주 “처음처럼”은 이미 대중들이 자주 마시고 있는 메이커 중에 하나이다. 그 글귀 원본이 신영복 교수님이 적은 글이다. 신영복 교수님은 사상적으로 어마어마한 사유를 지닌 분이기도 하나, 서예가로서 또한 서예와 같이 그림을 그려 넣는 예술가의 혼을 느낄 수 있다. 한국과 ...

좋은 시, 좋은 사진. - yureka01
돌이켜 보면, 사진 찍기에 있어서 제일 즐거웠었던 때가 그립다. 강아지 같이 멋모르고 짖는듯이 컹컹거리며 시작했던 때가 있었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방법을 익히고 나서 얼마간에 이어진 사진은, 지금 생각해봐도 그 시작할 때가 제일 재미있었다. 뭔지도 모르고 단지 카메라로 찍고 보고 읽는 재미. 그런 재미 때문에 군대 제대한 이후로 한 번도 새벽에 일어난 적이 없는데 눈을 뜨고 한 겨울 새벽길을 달려 바다 일출을 찍겠다는 일념을 만들어 낸다. 과정의 고역을 알면서도 그 재미 때문이 사진이 이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시작할 무렵의 재...

2018년 상반기 읽은 책, 내 마음대로 Best Top 10 - 북다이제스터
● 올해 상반기 읽은 책 주제사회 9, 철학 5, 언어 3, 경제 3, 역사 2, 미술 2, 수학 1, 소설 1, 과학 1, 물리 1, 자기계발 1, 에세이 1, 뇌과학 1 (모두 31권) ● 올해 상반기 단 한 문장˝호레이쇼, 천상과 지상에는 자네의 철학으로 꿈도 꾸지 못할 많은 것들이 있다네.˝ <햄릿>의 1막5장 - 셰익스피어 ● 올해 상반기 아쉽게 순위에 들지 못한 책 6권<시대를 훔친 미술> /미술, <아리스토텔레스, 경제를 말하다> /경제, <후설 & 하이데거: 현상학, ...

201806 : 30 - syo
고시생과 공시생의 가운데쯤에 서 있는 인간을 뭐라 불러야 하는가를 고민하였는데, 센스가 폭발적이신 라로님의 조언에 따라 ‘곰시생’이라고 부르기로 한다면, 이달은 아직 세 날이 남았지만 곰시생 syo는 아무래도 이제 더는 책을 읽지 못할 것 같다. 읽지 못해야 한다. 이는 양심의 발로이고, 현재 입장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겠다. 그리고 알라딘도 이제 안 들어올 거야, 하고 굳게 다짐을 해봐야 작심삼시간이다. 그럼에도 저 취약한 다짐이 미미하게나마 의미가 있는 것이, 그 다짐이 없던 시기에는 시간 당 세 번 정도...

아기 돼지 세 자매 - 구단씨
어린이 책을 좋아하는데, 예전만큼 어린이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한다.아무래도 조카가 분가한 뒤로 조카랑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기도 하고,여전히 책 읽기가 게으른 탓이기도 하고,요즘에는 어떤 책이 나왔는지 먼지 찾아볼 기회가 줄어들어서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작년에, 페미니즘 검색하다가 발견한 이 동화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서 다시 꺼내본다.<아기돼지 삼형제>는 제목부터 익숙한 이야기가 굳이 다시 읽을 필요를 못 느끼고,그냥 지나쳐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이 책 <아기돼지 세 자매...

우산 하나 펼쳤을 뿐인데, 이렇게 특별해진다니! - 연두빛책갈피
비가 자주 내리는 요즘. 우산을 꼭 챙겨야 하는 날들이 많아졌다.자신이 가진 우산이 다음과 같은 우산들이라면?덥고 습한 날씨에 잠시나마 기분전환이 될 수 있도록우산에 관한 그림책들을 모아봤다. 1. 오늘도 맑음 - 이영주시골에서 할머니와 지내는 은별이는 매일같이 비를 기다리는 중이다.그러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만 계속될 뿐이다.그러다 드디어 내리는 비!! 은별이는 너무나 좋아한다. 엄마가 보내준 비옷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비옷을 예쁘게 차려입고 여기저기 자랑하러 다니는 은별이의 표정이 정말 귀여웠다. 이 그림...

전쟁을 반대하는 시 - kinye91
이 시집을 읽게 된 이유는 단 하나다. '시인의 말'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시집에 묶인 시들을 反전쟁시라고 부르고 싶다.내가 특별히 평화주의자라서 그런 건 아니다.다만 이 시집에 묶인 많은 시들이 크고 작은,가깝거나 먼 전쟁의 시기에 씌어졌기 때문이다.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한 인간이 쓰는 反전쟁에 대한 노래,이 아이러니를 그냥 난,우리 시대의 한 표정으로 고정시키고 싶었을 뿐' 시인의 말 인류 역사를 어떤 사람은 전쟁의 시기와 전쟁이 잠시 멈춘 평화의 시기로 나눈다. 전쟁이 대부분 역사를 차지한다는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