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명단편선 1 - 인생을 말하다 일본 명단편선 1
구니키다 돗포 외 지음, 최재철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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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니키다 돗포의 익숙한 명단편을 시작으로 이런저런 낯익은 단편들을 읽다가 호리 다쓰오의 ‘밀집모자‘에서 오~ 괜찮은데 한번 감탄. 그러다 마지막 작품 사카구치 안고의 ‘암호‘에서 완전 홀딱 반하게 된다. 이 시리즈 다섯 권 모두 읽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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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그리고 한 인생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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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손에 잡으면 다음 장이 궁금해서 도무지 읽기를 멈출 수가 없다. 솔직히 처음에는 단순한 스릴러려니 하고는 읽고 나서 팔아버려야지 했는데... 다 읽고 나선 도저히 그럴 수가 없더라. 마음이 먹먹하다... 이 작가의 작품은 이게 처음인데, 앞으로 계속 읽을 것 같다.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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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솔루트노 공장
카렐 차페크 지음, 김규진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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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아이디어에 문명과 사회 비판적인 시각, 거기에 언제나 빠짐없는 휴머니티까지 겸비한 훌륭한 작품- 우리말로 옮긴 문장이 좀 더 매끄러웠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서 별 한 개 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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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카렐 차페크는 신간을 기다리는 작가가 되었다. 그런 내게 올해 초 날아온 차페크 신간 알림 메일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철학 3부작 소설 가운데 하나인, 내가 기다리던 <평범한 인생>인가? 싶었는데 뜻밖의 작품이었다. <압솔루트노 공장>- 제목만으로도 이 작품은 왠지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이나 <도롱뇽과의 전쟁> 계열 작품, 그러니까 SF 작품이구나 싶었다.

서둘러 책을 주문하고 일단 펼쳐보았다. 예상대로 사이언스 픽션이다. 그때 마침 <차페크 평전>을 읽고 있던 터라 <압솔루트노 공장>은 나중에 읽기로 했다. 몇 개월이 지나, 최근 읽기를 마친 책 <압솔루트노 공장>은 <로봇>이나 <도롱뇽과의 전쟁>처럼 기발한 아이디어에, 문명과 사회 비판적인 시각, 거기에 언제나 빠짐없는 휴머니티까지 겸비한 훌륭한 작품이었다. 책을 덮고 나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차페크의 또 다른 작품이 서둘러 번역되어 나오기를 기다린다. 그 작품이 <평범한 인생>이면 좋겠다.


<압솔루트노 공장>은 원자 핵 분해로 무한한 힘을 발휘하는 ‘압솔루트노’라는 기계에 얽힌 이야기다. <도롱뇽과의 전쟁>이 1936년 작인데, 그보다 앞선 1922년에 출간되었으니, SF계열로는 차페크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1920년에 발표된 <로봇>이 있기는 한데, 그 작품은 희곡인지라, SF계열 장편소설로는 <압솔루트노 공장>이 처음인 셈이다.

100여 년 전에 <로봇>을 창조해낸 작가답게 차페크는 <압솔루트노 공장>에서 또 한 번 기발한 생각을 보여준다. 상상의 원자력 모터 카뷰레터는 물질을 완전히 연소해서 순수한 에너지를 방출하는데, 그 에너지의 힘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이 기계가 무슨 역할을 하느냐고? 친구가 발명해낸 이 기계의 위력을 실감한 자본가 ‘본디’는 이를 인수해서 대량생산하여 전 세계에 보급한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기계가 에너지를 방출할 때 부산물로 나오는 ‘압솔루트노’는 모든 물질에 침투하는 영적인 본질로, 이 물질은 그것을 쐰 사람들에게 처음에는 종교적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이 종교적 열정은 더 나아가 민족주의적 광풍으로 번지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전쟁을 불러온다. 이런 설정은 <도롱뇽과의 전쟁>과도 비슷하다. 도구와 언어를 쓰는 도롱뇽의 존재가 우연히 발견되고, 그 존재를 자본주의적으로 이용하려는 인간의 욕심과 기술이 덧칠해지면서 그 폐해로 전쟁이 일어나는 상황.

차페크의 SF계 작품은 이렇게 이때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어떤 새로운 존재나 기계의 발견(압솔루트노, 로봇, 언어를 쓰는 도롱뇽 등)과 그 뒤에 폭주하는 자본주의, 그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파시즘과 군국주의가 빚어내는 온갖 광기를 다룬다. 이런 디스토피아 세계를 다룬다고 해서 차페크의 작품이 어둡고 음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그의 작품은 따뜻하다. 인간 세계를 비판하지만, 연민 어린 시선이 녹아 있다. 사람들에게 계속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그들이 정신 차리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교훈적이거나 훈계조는 아니다. 재치와 위트를 잃지 않는다. 그 따뜻함, 유쾌함, 밝음이 차페크의 가장 큰 장점이다. 내가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그렇다.

그래서 그럴까, 나는 차페크의 SF 계열 작품도 좋아하지만 철학 3부작 소설이라는 <호르두발>, <별똥별>  같은 작품을 더 좋아한다. 굳이 분류하자면 <왼쪽 주머니 / 오른쪽 주머니> 이야기도 여기에 넣을 수 있겠다. <곤충극장>에 실린 희곡들 중 「마크로풀로스의 비밀」도 여기에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작품들은 거의 모두 미스터리 구조를 갖는다. 그 미스터리를 쫓아가다 보면 미스터리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즉 인간이 보인다.


“이 세상에 미스터리한 일이 얼마나 많은지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사실 모든 집, 모든 가정이 다 미스터리입니다. 여기 오는 도중에도 저기 있는 작은 집에서 어떤 여자가 흐느껴 우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미스터리는 우리의 소관이 아닙니다. … 정말로 우리는 이 세상의 일에 무지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들은 분명히 미스터리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법과 질서는 미스터리가 아닙니다. 정의는 미스터리가 아닙니다. 그리고 경찰도 미스터리가 아닙니다. 그러나 거리를 오가는 모든 사람은 미스터리입니다. 잡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발자국」, 『오른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


그리고 그 인간에 대한 차페크의 시선은 언제나 그렇듯, 냉정함이 아닌 연민, 즉 안타까움이다. ‘유라이 호르두발의 심장은 어딘가에서 분실되었고, 영원히 매장되지 않았다.’는 <호르두발>의 그 마지막 구절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아직 나오지 않은, 하지만 꼭 나올 것이라고 믿는 <평범한 인생> 또한 이 분류에 속할 것이다. 그래서 더 간절히 기다려진다.

<카렐 차페크 평전>을 읽다 보니(평전이라고 하기에는 인간 차페에 대한 이야기는 빈약하고, 차페크 작품론과도 같아서 조금 실망스러웠던 책) 그는 사람 자체가 밝고 유쾌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사회를 보는 눈은 날카로운, 비판 정신을 잃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48세라는 젊은 나이에 죽지 않았다면 얼마나 더 좋은 작품을 남겼을까, 몹시 안타깝기만 하다. 차페크는 자신의 창작을 이렇게 말한다.


무엇을 이해한다는 것은 나의 가장 위대하고 억제할 수 없는 열정이다. 나는 내가 창작을 하는 이유는 이해하기 위함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해하는 것은 나의 한 마니아고, 표현한다는 것은 또 다른  마니아다. 내 자신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어떤 것들을 표현하는 것, 나는 많은 것들을 간단하게 그리고 거의 정확하게 성공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희곡들에서 결코 문어체가 아니라, 진정한 일상의 대화체를 찾는 데 성공적이었다.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작가의 비즈니스이고 그 대가로 그는 돈을 받는다. 그러나 생생한 대화체를 만든다는 것은, 말을 완전하게 한다는 것은, 인간의 말에 풍부한 가치를 준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민족적인 사회적인 미션이다. 거기에서 작가는 숨겨진 신비한 수학을 거둘 수 있다.  (『카렐 차페크 평전』, 24쪽>


이해하기 위해 창작한다는 차페크. 그의 창작의 결과물만 본다면 그는 날카롭고도 열정적으로 삶을 이해하고 살다간 사람일 것이다. <압솔루트노 공장>에서도 한 번 더 그런 차페크를 만났다. 올해 나온 신간 중에 가장 반가운 책 중의 하나였다. 한 가지 바람이 더 있다면 차페크 전집이 멋지게, 제대로 출간되면 좋겠다. 그러기 전에 <평범한 인생> 출간부터 기다리는 게 순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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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블렌드 봄 - 1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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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살 때 항상 알라딘 원두를 함께 구매한다. 계절마다 나오는 특별한 블렌딩의 커피는 늘 기대되는 품목 중 하나. 이번에 나온 ‘봄‘은 말 그대로 ‘봄‘의 맛이다. 산뜻하고, 가볍고, 깔끔하다. 단 나는 만델링처럼 묵직한 커피를 좋아하는 터라, ‘봄‘은 좀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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