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작가를 출판합니다 - 헤세·릴케·브레히트·로베르트 발저, 역사에 남은 책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시대의 작가를 발굴한 주르캄프와 출판인
지크프리트 운젤트 지음, 한미희 옮김 / 유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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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 브레히트, 발저의 출판/편집 비화도 흥미롭지만 매너리즘에 빠질 때마다 “책이라는 신성한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사람으로서 “독자가 원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독자에게 강요하는 것은 출판인의 가장 중요하고도 아름다운 사명”이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며 “읽고 쓰는 것을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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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9-09 15: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출판인은 새로운 것과 옛것에 모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기 일에 대한 충성심 말고는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면 안 된다. 출판인은 어떤 순진함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고대 에피쿠로스학파가 말하는 ‘thaumazein’, 그러니까 놀라워하고 경탄하는 감각을 조금 발휘해야 한다. 글쓰기의 신비, 진리나 절망 혹은 행복을 불러올 수 있는 말의 힘에 대해 놀라움을 느끼고 경탄하는 감각 말이다.

편집자는 폭넓은 교양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정말 모든 분야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 영화에도, 좌파와 보수와 환경을 말하는 정당에도 관심이 있어야 한다. 주식 시장의 움직임과 유행의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고, 좋은 포도주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연극과 영화와 텔레비전 스타를 알아야 하고, 진정한 전문가와 예측가 들 그리고 그 분야를 많이 아는 사람들이 던지는 화두와 키워드도 알아야 한다.

바람돌이 2025-09-09 1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 제일 존경스런 교과가 뭐냐면요. 바로 국어과입니다. 정말 온갖걸 다 알아야 돼요. 가끔 국어샘들이 과학과나 역사과 찾아다니면서 물어보고 다니는거 많이 봐요. 출판업에 종사한다는건 국어과샘들이랑 비슷할거 같네요. 온갖 글을 다봐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고... 지적으로도 게으른 저는 출판인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지금 막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고싶은 것만 볼테얏!

페넬로페 2025-09-09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이 출판하시는 책, 너무 궁금해요. 딱 1권만 알려주심~~

바람돌이 2025-09-09 22:55   좋아요 2 | URL
오 안돼요 안돼요. 그거 한권 알려주고 잠자냥님 잠적하십니다.

페넬로페 2025-09-09 22:56   좋아요 0 | URL
그럼 비밀댓글로 저 한테만~~

바람돌이 2025-09-09 22:58   좋아요 1 | URL
저는 딱 죽기전에 연락드리겠습니다
너무 궁금하니 죽기전에는 궁금한거 풀고 가야지요. 제가 죽음으로 비밀을 지키겠습니다. ㅋㅋ

잠자냥 2025-09-10 08:4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하루 하이쿠 하루하루
마쓰오 바쇼 외 지음, 박성민 옮김 / 시와서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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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소리 이렇게 반가운 때가 또 있을까. 무더위 잦아들고 바람이 선선하다. 이런 때 머리맡에 두고 읽기 좋은 사계절 담긴 하이쿠 선집. 그 정취에 취해 나도 모르게 하이쿠 몇 자 끼적이게 된다. 바쇼, 잇사 전통의 하이쿠 강자들 작품도 좋지만 그래도 가장 내 마음 울리는 건 시키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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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9-0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에 어울리는 하이쿠를 읽고싶어지는 글이네요. 시키는 누구더라하고 생각해보는데 생각 안남요. ㅎㅎ

잠자냥 2025-09-08 11:19   좋아요 1 | URL
네 좋은 하이쿠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시키는 ˝마사오카 시키˝라고 소세키의 단짝 친구였습니다. 병으로 단명했는데, 이 하이쿠 선집에도 그런 시키의 고독감 외로움 절망 들이 드러나는 시키의 하이쿠가 여럿 실려 있습니다.

바람돌이 2025-09-08 12:13   좋아요 0 | URL
왜 뛰어난 작가들은 몸이든 마음이든 아니면 둘다든 아픈걸까요? 아파야 위대한 작품이 나오는것인가말이죠. ㅎㅎ

잠자냥 2025-09-08 13:52   좋아요 2 | URL
“아프니까 작가이다” (feat. 아프니까 청춘이다…. 🤣🤣)

바람돌이 2025-09-08 14:38   좋아요 1 | URL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꺼지고 아프니까 작가이다는 억지로 수긍 중.... ^^;;
 
에티오피아 구지 G1 우라가 고고구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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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향이 은은히 느껴져서 좋았다. 신맛도 은은, 고소한 맛도 은은. 데일리커피로 무난한 맛이 아닐까 싶음. 아무튼 신간 소식 기다리는 것만큼 기다려지는 알라딘 새 원두 출시 소식. 이번에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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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5-09-08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도 굿이라니, 맛이 궁금합니다^^

잠자냥 2025-09-08 10:05   좋아요 0 | URL
다음 번 책 구매하실 땐 이거 끼워서 사세요~ ㅎㅎ
 
섹스와 거짓말 : 금기 속에 욕망이 갇힌 여자들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이현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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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를 제외한 모든 섹슈얼리티는 법으로 금지된 모로코. 그곳에서 욕망을 가질 권리조차 없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레일라 슬리마니의 날카로운 펜. 성적으로 이중적인 이 나라가 세계5위 포르노소비 국가인 데다가 외모와 돈에 심하게 집착한다는 점에선 한국과 참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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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조카
토마스 베른하르트 지음, 배수아 옮김 / 필로소픽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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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사람에 대해 생각할 일이 많았다. 병원에 있으면 좋든 싫든 인간을 관찰하게 된다. 한정된 공간에 다양한 연령, 출신,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평소라면 서로 전혀 관련 없을 사람들이 단지 같은 시기에 이런저런 질병을 앓았다는 이유만으로 한 공간에 모이게 된다. 그러고는 며칠씩 숙식을 함께 한다. 아픈 사람이든 보호자든 쉬 그 공간을 떠나기 어려우니 거의 반강제적으로 병실에 머물게 되고 그러다 보니 좋든 싫든 낯선 타인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나는 내가 병자로 입원하든 보호자로 있든 병실에서 오가는 대화가 싫고, 병실에 같이 있는 사람들이 친해지려고 말 거는 것은 더더욱 싫다. 서로 딱히 관심도 없으면서도 병실에서의 무료함을 달래고자 온갖 질문을 해댄다. 어디가 아파서 왔느냐는 질문에 대답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나이, 사는 곳, 직업, 관계, 결혼 유무... 병실에 있는 사람들의 연령이 높을수록 이 무례한 질문의 개수와 종류는 다양해진다. 커튼을 절대 열지 않을 것. 아무리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라도 인사하지 않고, 먹을 것을 주더라도 거절할 것...... 선을 넘지 못하게 하는 수칙이다. 

그 조그만 공간에서도 권력자가 생긴다. 목소리가 큰 사람일수록 권력을 갖기 쉽다.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권력자에게 빌붙어 알랑방귀를 뀌어댄다. 그게 뭐라고. 이곳에 며칠이나 있는다고. 그러고는 그새 공동의 적을 만들어 쑥덕거린다. 게다가 우습게도 질병에도 계급가 지위가 있는지 서로 자기가 더 중병이라고 우겨댄다. 이 세계의 축소판 같기도 하다. 인간은 혼자 있을 땐 자기 존재의 비루함을 감추는 시늉이라도 할 줄 아는데 여럿이 모이면 다 같이 비루해지는 꼬락서니로 폭주한다. 그러니까 인간은 모이지 말아야 한다..... 

인간에 대한 혐오가 깊어질 때쯤, 떠오르는 작가가 있다. ‘토마스 베른하르트’- 베른하르트만큼 인간을 혐오하고 조국 오스트리아를 증오했던 사람이 또 있을까. 그의 장광설을 읽다 보면 이렇게까지 인간을 혐오할 일인가 싶어지다가도, 인간이란 존재가 그렇기에 이럴 수밖에 없지, 싶어지기도 한다. 병실에서 인간이란 존재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또 그즈음 친구 몇을 마음속에서 완전히 정리했기 때문인지 베른하르트의 <소멸>과 <비트겐슈타인의 조카>가 생각났다..... <소멸>은 현재 절판인데 이대로 묻히기는 참 아까운 작품이고, <비트겐슈타인의 조카>는 내가 읽었던 판본과는 출판사를 달리하여 계속 출간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도 조용히 묻히기에 아깝기는 마찬가지라서 예전에 썼던 글을 올려본다. 

<비트겐슈타인의 조카>는 소설이지만 그저 픽션은 아니다. <소멸>의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와 철학자로 유명한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조카’ ‘파울 비트겐슈타인’과의 12년간의 우정의 기록이다. <소멸>의 토마스 베른하르트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의 느낌도 대충은 감 잡을 수 있다. 토마스 베른하르트는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조국인 오스트리아를 혐오하고, 비정신적인 세계에 역겨움을 토로한다. 물질적인 것, 속물적인 것, 인간의 허위의식 등 그에게 역겨운 그 모든 것에 쓴소리를 해대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소멸>에 비해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 드는 것은 순전히 ‘파울 비트겐슈타인’ 그 때문이다. 아니, 파울과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우정 때문이다.

파울 비트겐슈타인은 오스트리아에서는 내로라하는 가문인 비트겐슈타인가(家) 출신이다. 물론 그의 삼촌인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역시 그렇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가문에서는 내놓은 사람들이었다. 두 사람 모두 그 명망 있는 가문, 재벌 가문과는 어울리지 않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조카와 삼촌 모두 자신의 부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물질적인 세계와는 결별한 삶을 살았고 오로지 정신적인 세계에 줄곧 탐닉했기 때문이다.

비트겐슈타인 가문에서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나 조카인 파울 비트겐슈타인, 이 두 사람을 모두 미친놈 취급을 했다. 비트겐슈타인이 철학자로서 그 이름을 떨쳐도 가문에서 돌아오는 소리는 비아냥거림과 멸시뿐이었다고 한다. 철학자로 유명해진 삼촌에게도 이럴진대, 조카인 파울, 토마스 베른하르트와 우정을 쌓았던 그 파울 비트겐슈타인을 향한 그들의 경멸은 오죽했을까. 삼촌 못지않은 천재성을 지녔던 파울 비트겐슈타인은 안타깝게도 정신병이 발병해 35세 이후로는 늘 정신병원을 들락날락 했기 때문이다.

파울이 정신병으로 병원을 들락거릴 때 토마스 베른하르트는 폐병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한 사람은 정신병, 한 사람은 폐병- 정신과 몸에 병을 앓으며 더욱 친근한 우정을 나누게 된 두 사람. 미치광이와 폐병환자가 어쩌다 친구가 되었을까? 그들의 우정은 한 음악회에서 우연히 시작되었다. 파울은 클래식 음악(특히 오페라)에 엄청난 애정을 지녔고 그로 인해 상당한 식견을 갖춘 사람이었다. 그렇게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그들의 우정은 꽃을 피운다.

음악, 철학, 정치, 예술 등 온갖 정신적인 대화를 나누며, 비정신적인 세계에 똑같은 혐오감을 표현하며 그들의 우정은 깊어진다. 조국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낼 때도 사람들의 무지와 허영, 물질에 대한 집착을 비판할 때도 그들은 한 목소리였고 뜻을 같이 했다. 파울 비트겐슈타인과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12년간의 우정의 기록을 읽다 보면 그들은 이 세상에서 병을 앓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아니었나 싶어진다.

두 사람은 물질적인 것이 최선으로 여겨지는, 비정신적인 이 세계를 살아가기엔, 익숙해지기엔 너무나 예민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 예민함이 한 사람에게는 정신병으로 또 다른 한 사람에게는 폐병으로 드러났으리라. 파울이 먼저 죽고 베른하르트는 끝끝내 그의 무덤을 찾아가지 않는다. 베른하르트에게 파울의 죽음은 죽음 그 자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염증 나는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정신적인 세계를 뜨겁게 추구했던 파울은 미치광이도 아니었을뿐더러, 그런 그의 죽음은 육체의 소멸이기는 하지만 정신은 여전히 살아 숨쉬기에, 진정한 죽음은 아니었던 게 아닐까. 이 세상에서 정말 죽은 사람들, 살아 있지만 무덤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정신적인 삶’을 포기한 채 좀비처럼 먹고 싸고 자고 물질의 구축에만 온 생애를 보내는 이들이 아닐까.

<비트겐슈타인의 조카>는 ‘파울 비트겐슈타인’과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삶을 만나 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지만 무엇보다도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또 다른 면목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소멸>을 읽었을 때 나는 이 작가는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나오지 않을 만큼 독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오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에게도 역시 인간에 대한 애정은 있었다. 파울에 대한 애정이나 그가 이 책에서 언급한 또 다른 사람, ‘나의 삶의 사람’이라고 부르던 그녀를 향한 무한한 애정과 신뢰가 느껴진다.

주변을 돌아보면 사람들은 너무나도 쓸데없는 만남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의미 없는 인간관계를 맺고, 그 인간관계가 자신의 많은 것을 보여준다고(인맥이 어쩌고 하면서) 착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관계 맺은 인간들이 과연 자신의 정신적인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따져본다면 지금 당장 잘라버려도 하등 문제될 것이 없는 관계들이 부지기수다. 베른하르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생애에 정말 어떤 의미를 준 사람을 우리는 다섯 손가락만으로도 다 셀 수 있으며, 우리가 솔직하다면 이런 사람을 셀 때 단 하나의 손가락도 필요하지 않을 텐데도 다섯 손가락을 다 써야 한다고 믿는 우리의 파렴치함에 나는 저항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조카>, 현암사, 110쪽)

폐병 환자였던 베른하르트와 미치광이 파울 비트겐슈타인의 결코 길지 않았던 우정의 기록은 이 염증 나는 세상을 견디기 위해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용히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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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5-09-04 1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병원에 계시는가요? 다 잘 해결되면 좋겠습니다. 병원은 사람도 사람이지만 공간 자체가 너무 힘든 것 같아요. 대학병원이라도 갔다오면 기가 다 빨려서는 어휴... 그곳에 계신 모든 분들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베른하르트는 <모자> 딱 하나 읽었어요.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상하게 더 이상 손이 안 가더라구요. 추천하신 책 찾아봐야겠어요. 또 이렇게 책 한 권 장바구니로 가는가요...

잠자냥 2025-09-04 15:14   좋아요 1 | URL
제가 아픈 건 아니고 보호자로 있었습니다. 며칠 병실에서 잠자고 그럴 땐 정말 괴로웠...; (아픈 사람은 더 괴로웠겠죠.....) 아무튼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곧 퇴원 예정입니다. 😸 감사합니다.

베른하르트는 냉소와 독설을 기반으로 한 독한 유머도 매력인 것 같아요. ㅋㅋㅋㅋ 기회 되면 한 작품 더 읽어보세요! 요정 님 엘레나 페란테에 이어 이상하게 손이 안 가는 책 또 발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5-09-04 18:13   좋아요 1 | URL
곧 퇴원이라니 다행이에요!!

손 안 가는 책 넘나 많습니다. ㅋㅋㅋ 그러면서 왜 또 사는지ㅜㅜ

다락방 2025-09-04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항상 베프가 누구인지 대답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면서, 괜찮아 어차피 안긴은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이니까, 라고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이 리뷰를 읽다보니 저는 솔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 안의 어떤 면은 분명히, 제가 가진 인간관계가 저에 대해 많은 걸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고요. 네, 확실히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제 인생에 영향을 준, 제 그 다음 인생을 완전히 바꿔준 친구가 생각납니다. 자연스레 지금은 연락이 끊겼지만, 그 친구 덕에 저는 평생 지니고 살았던 상처를 극복할 수 있었거든요. 모니터를 앞에 두고 그 친구의 말을 듣고, 그 날 제가 울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후로 제가 달라졌고요. 어떤 사람들은 내 인생에 영향을 주기 위해 아주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 중요한 일을 하고, 그리고 다시 사라져버리는 것 같아요.

아 댓글 쓰다가 저 왜 갑자기 감상적이 되어버리죠? 하하핳하ㅏㅅ.
리뷰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럼 이만.

잠자냥 2025-09-05 10:04   좋아요 0 | URL
전 베프라는 존재를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딱히 갖고 싶다고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이건 지금도 마찬가지....) 곰곰 생각해 보니 그건, 대부분은 사귀는 사람이 베프나 마찬가지여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암튼 어제 다락방 님이 감성 터지는 사람이 된 것은..... ㅋㅋㅋㅋㅋ 사이먼 때문에

바람돌이 2025-09-04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 병원에 계셨군요. 보호자든 환자든 병원 자체가 참 힘들죠. 이제 퇴원하신다니 다행입니다. 베른하르트나 파울 모두 서로를 만나서 그나마 다행인 사람들이네요. 서로가 아니면 저 예민하고 폐쇄적인 사람들을 누가 이해해주겠습니까? 저도 염세적인 사람 힘들어요. ㅎㅎ

잠자냥 2025-09-05 10:07   좋아요 1 | URL
휴가를 내는 데 한계가 있어서 병원에서 잔 건 한 4일인가 5일밖에 되지 않아요. 나머지는 출퇴근 ㅎ
베른하르트나 파울처럼 서로에게 맞는 사람끼리 잘 만나면 좋죠.
저는 기본적으로 염세적이긴한데...ㅋㅋㅋㅋ 모든 일에 초긍정 사람보단 이게 낫다고 생각도 하는데...
그렇다고 염세염세염세 기운 뿌리면서 다니는 건 또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중2병 같음ㅋㅋㅋㅋ). 걍 겉으론 티 안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2025-09-05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호자로도 환자로도 병원에 있는거 참 괴롭죠. 저는... 환자 보다 보호자가 더 힘들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환자는 할 일이 있잖아요 (계속 아플 것) 근데 보호자는 계속 대기..... 고생 많으셨어요, 잠자냥님. 곧 퇴원하시게 된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그래도.... 인생에 그런 사람 5명은 된다고 생각하고 사는데, 가끔 8명 될때도 있고요. 잠자냥님의 리뷰 읽다보니 설득되어 버리네요. 서로를 알아보는 이런 우정 흔하지 않으니까요. 이런 사람, 이런 우정, 이런 친밀함이라면 8인분일 수도 있겠네요.

잠자냥 2025-09-05 10:10   좋아요 0 | URL
계속 아플 것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아픈 와중에도 좀 나아야죠! ㅋㅋㅋ
계속 대기는 아니고 ㅋㅋㅋ 암튼 요즘은 출퇴근했습니다.

단발머리 님 주변에 사람 많은 것 같더라니... 와 8명 될 때도 있군요!!! *엄지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