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잼을 만드는 계절 - 2003년 전미도서상 수상작 꿈꾸는돌 6
폴리 호배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돌베개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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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본능적으로 엄마를 사랑하게 되었는가보다. 엄마한테 사랑 받지 못해도 엄마를 사랑하려는 그 마음이 너무나 애틋하다. 유쾌한 농담과 아름답고 평화로운 결말이 펼쳐지는데도 나는 제 엄마에게 사랑 받지 못하고, 응답 받지도 못하는 사랑을 하고 있는 아이가 아프다.


 
 
 


제목도 어려워보여서 내 스타일이 아닌듯한데다, 무려 1,400쪽에 이르는 페이지라니. 나는 이 책이 트윗에 회자되는 걸 보면서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내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라는 제목을 가진 책을 읽을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설사 페이지가 십분의 일로 줄어든다해도 내가 저런 제목의 책을 읽을 리가 없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을 몇 번 보았다한들 이 책은 내게 잊혀질 책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경향신문 토요일자에 이 책에 대한 소개가 실려있었고, 기자가 작성한 리뷰를 읽노라니, 아아 젠장, 궁금해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에 굉장히 '기대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그러므로 내가 밑줄 그은 리뷰의 문장들이 누군가에게는 반박할 요소가 충분한 문장들로 보일 수 있을거라 짐작되지만, 내게는 믿고 싶은 문장이랄까.




서점에 가서 이 책의 실물을 보고, 만져도 보고 그래야겠다. 아..어쩐지 책장에 꽂아두고 싶어...Orz







나는 세상의 많은 불화들과 대부분의 문제들이 공감능력의 부재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네가 얼마나 아플까', '네가 얼마나 슬플까', '네가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할 수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조금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 

공감을 할 수 있다면, 

자식을 잃고 슬퍼하는 부모에게 '이제 그만하라'는 말을 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공감이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 편, 혹여라도 공감만으로는 안되는 거라고, 그렇게는 세상이 돌아갈 수 없다고 누군가 말한다면, 그 말도 들어보고 싶다.

이 책은 아마도 공감의 긍적적인 면들을 얘기하는듯한데, 역시 내가 보고 싶은것만 이 책에서 보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트위터에 리트윗되고 있는 김제동의 말을 옮겨본다.






어쩌다보니 인문쪽만 관심 서적이 되었는데, 후훗, 

글쎄 무려 '강준만'의 무려 '싸가지 없는 진보'다. 관심이 갈 밖에.

궁금하다 궁금하다 궁금하다 궁금하다..


이러다보니 냄비받침을 받기 위해 채워두었던 장바구니를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넣었던 책 다 빼고 새로운 책 넣는 상황...








그리고!!!!!!!!!!!!!!!!!!!!!!!!!!!!!!!!!!!!!!!!!!!!!!!!!!!! 꺄악 >.<












에피톤 프로젝트의 새앨범이 나왔다!! 지금 현재는 예약주문만 받고 있는 상황인데, 나는 예약 풀리면 사야지. 예약주문 싫어..차세정씨, 계속 음악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앨범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사람 감성 후벼파는 곡들로 채워져있기를 바랍니다. 눈을 뜨면, 은 여전히 술 취한 나의 패이버릿 입니다. 이화동은 남자랑 헤어지고 나서 들었어요. 오늘, 을 김완선이 아니라 심규선한테 주길 잘했다고(응?) 몇 번이나 생각했습니다.  사실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 는 좀 별로였지만...여튼 이번 앨범을 들을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좋네요..하루키도 《여자 없는 남자들》이란 새 소설집을 내고 에피톤 프로젝트도 새 앨범을 내고... 헤헤. 좋아하는 작가와 좋아하는 음악가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기다릴 것이 있으니 말예요.  하루키와 에피톤. 이 둘은 셋트로 주문해야겠어요. 우히히히히.


나도 좀 더 열심히 할게요! (뭘??) 불끈!!



 
 
2014-09-02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02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4-09-02 13:25   댓글달기 | URL
나는 김제동이 말을 좀 줄이면 더 멋질 거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트위터에서 그의 말을 읽고는 그만 울어버렸어요.

우리끼리 먼저 공감하고, 그걸 더 넓혀 봅시다. 힘을 냅시다!

다락방 2014-09-02 14:04   URL
나는 김제동이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고마워하고 있어요.

네꼬님이 네꼬님인것도 참 좋고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네꼬님은 많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네꼬님은 지금 그 한가운데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14-09-02 15:12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때문에 작가 얼굴 한 번 더 보고 가요. 인용해 주신 구절도 좋구요.
강준만 교수의

다락방 2014-09-02 15:16   URL
단발머리님. 댓글중에 특수기호 꺽쇠라고 하나요. 부등호 표시요. 그게 있다면 그걸 다른걸로 바꿔서 등록해보세요. 요즘 알라딘 댓글 이게 문제임 ㅠㅠ

단발머리 2014-09-02 15:25   댓글달기 | URL
진짜네요. 잘 안 돼요......

다락방 2014-09-02 15:32   URL
짜증 엄청 나죠? 기다려봐요. 알라딘 서재지기한테 마립간님도 건의하셨고 저도 알라딘 트위터에 요구했어요. ㅠㅠ

dreamout 2014-09-02 20:16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핑커 새 책. 강남 교보에서 봤는데요.. 그 책 한 권 높이가.. 다른 책 예닐곱 권 높이와 거의 비슷. 딱 한 권 놓여있더라구요. ㅎㅎㅎ
 
춘정 문어발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3
다나베 세이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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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주인공들이 죄다 찌질해서 짜증 제대로 나지만 음식에 대한 묘사만큼은 압권이다. 어휴..읽으면서 스끼야끼랑 오꼬노미야끼랑 막 검색해봤네..어휴...스끼야끼 음식점은 찾아놨으니 돈 벌어서 가야겠다.
근데 나는 이 작가랑은 잘 안맞는 것 같다.


 
 
아무개 2014-09-01 15:44   댓글달기 | URL
어딥니까 그 스끼야끼집?

다락방 2014-09-01 15:46   URL
역삼동인데 1인분에 오만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개 2014-09-01 16:30   URL
헐! 거길 갈껍니까? 진심? 우오오오오오!!

다락방 2014-09-01 16:37   URL
네, 꼭 갈 겁니다! 지금 당장은 못가고....부자 친구 사귄 다음에......( ")

2014-09-01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02 0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02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아주 못생기고 뚱뚱했다. 물론 지금도 못생기고 여전히 뚱뚱하지만 고등학교때는 진짜 최악이었다. 나는 공부도 못했는데 외모도 거시기해서 아주 자신감이 없었다. 학교 다니는 것도 싫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도 뭔가 과격하고 날카로운 성격이긴 했던 것 같다. 나의 쌀쌀맞은 태도나 무심한 성격 탓에 여자 애들을 울린 적도 더러 있었다. 그당시 애들은 예민한 법이라 자기보다 다른 친구랑 더 친한 것 같다고 울고 그랬던 것이다. 아침에 제일 먼저 자기한테 말걸지 않았다고 울고...뭐 .. 이런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고.


그당시 내가 가장 잘하는 게 있었다면 공상이었다. 공부를 하겠다고 책상 앞에 앉아 늘 공상을 하곤 했다. 팝송을 듣다가도 마찬가지. 내 머릿속에서는 아주 많은 장면들이 스쳐 지나가고 생겨나고 그랬다. 공상속의 나는 언제나 멋지고 당당하고 울트라캡숑 아름다운,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초절정의 미녀였는데, 아마도 내가 그런 공상을 잘했던 건, 내게 결코 일어날 리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등교 준비를 할 때는 항상 오성식의 굿모닝 팝스를 틀어두었는데, 하루는 내 간절한 소망을 현실로 이루고자 오성식한테 편지를 보냈다. 


FBI 가 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저걸 편지라고 보낸거다.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대체 뭘 믿고 저렇게 보낸걸까. 심지어 고딩이. 초딩도 아니고 ㅠㅠ 한참이 지나 오성식으로부터 답장이 왔다. FBI 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그저 방송을 들어줘서 고맙다, 날씨가 어떤데 어떻게 지내라, 등의 일상적 얘기가 타이핑 되어 있었을 뿐이었다. 밑에 서명만 오성식이 했을 뿐. 아마도 많은 편지들을 받느라 일일이 상황에 맞는 답을 해주지 못했던 게 아닐까 싶다. 여튼, 나는 그 당시에 FBI 에 대한 환상울 품고 있었는데, 그도 그럴것이, 내가 보았던 외국영화속의 멋진 남자는 죄다 FBI 였기 때문이다. 저런 멋진 남자들하고 같이 일하는, 저들보다 더 능력있는 FBI 요원이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 FBI  랑 사랑하고 연애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저 멋진 남자들 위에 서는 멋진 여자가 되고 싶었던거다. 그들보다 더 똑똑하고 더 추리를 잘하고 더 범인을 잘잡고 더 액션도 잘하는....그러나 이건 진짜 허무맹랑했던 게, 공부도 공부지만 몸이 둔해서 뭐 운동이라고 할만한 걸 잘하는 게 하나도 없었단 거다. 백미터 20초 나왔던가...뭐 그런 슈퍼돼지였는데, 액션은 무슨...지금의 나는 내가 FBI 를 할만한 인재가 아니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다. 그 일이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이 그 직업이 멋지다는 생각보다 훨씬 많이, 훨씬 먼저 든다. 여튼 나는 FBI 가 되고 싶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챙겨든 책은 바로 이 책이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제일 처음 책날개의 작가 소개를 읽는다. 


1957년 미국 미시간에서 CIA 요원 출신의 생물 교사 아버지와 동화 작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십대 시절에는 찰스 디킨스와 에드거 앨런 포에 빠져 빅토리아 시대소설과 공포소설을 쓰기도 했다. 캐나다에서 무용을 공부한 뒤 안무가 겸 무용 교사로 일했다. 스물아홉 살에 첫 소설을 출판했으며,『트롤』『백 가지 모험』『콜 하버에서 보낸 1년』 등 여러 작품을 썼다. 『빨간 그네를 탄 소녀』로 2002년에 뉴베리 아너상을, 『블루베리 잼을 만드는 계절』로 2003년에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판타지와 현실을 뒤섞고, 별난 캐릭터와 기상천외한 유머로 비극을 감싸며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해 주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앗. 뭐..뭐...뭐라고? CIA 요원 출신의 생물 교사 아버지라고? 맙소사. CIA 랑 FBI 는 영화속에만 등장하는 직업군이 아니었던거야? 이렇게 살아 숨쉬는 현존하는 그런 존재인거야? 우와- 완전 엄청 충격 받아서는 내 고등학교 시절이 불현듯 떠올랐던 거다. 그래, 내가 FBI 요원이 되고 싶었지. 그랬었어...아...내가 되고 싶었던 걸 누군가 어딘가에서 하다가 때려치고 생물 교사를 했구나, 그렇게 자식을 낳았는데 그 자식이 훌륭한 작가가 되었구나. 그런데 이 작가좀 보라지. 여덟살 때부터 글을 쓰고 십대에 디킨스에 빠져들었다네? 나는 위대한 유산을 몇 년전에 처음 만났는데!! 게다가 무용 전공에 무용 교사..라니. 무용 교사를 하다가 소설을 썼다고? 흐미...


나는 가끔 사람들이 대학때 전공을 물으면 '무용이요' 라고 해서 질문한 사람들을 빵빵 터뜨리는데, 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무용을 전공한 사람이 또 글을 쓰고 있었네. 뭔가 이 가족은 현실에 존재할 법하지 않은 가족인 것 같다. CIA 출신 요원을 아버지로 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위험하게 느껴질까? 스릴있게 느껴질까? 난 CIA 요원 출신 아버지를 갖는건 이미 글렀으니, FBI 가 되겠다는 꿈마저 포기한지 오래이니, 할 수 없다. FBI 요원 남자를 사귀어 보는 수밖에. 역시 미국엘 가야겠구나. 크-



이 책 속 주인공인 소녀 '래칫'은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데, 여름방학을 보내기 위해 이모할머니들(이었던가..) 댁에 가게 된다. 이모 할머니들을 쌍둥이인지라 두 분이었고, 그 집에는 틸리와 펜펜, 그 두분 만이 늙어가고 계셨다. 집 안에 설치된 전화는 받는 거만 가능하고 집 또한 숲 속 깊은 외딴 곳에 있었던지라 결혼하지 않은 채 그대로 지금까지 늙어온 이 두 노인은, 한 명이 죽으면 다른 한 명도 바로 따라 죽자고 늘 약속하고 있던 터다. 운전조차 스스로 습득한 이 할머니들은 당연히 운전이 서투를 수 밖에 없었는데 여튼 자신들의 집에 여름을 보내기 위해 온 래칫을 데리고 읍내에 쇼핑을 하기 위해 나간다. 쇼핑을 하고 우편물을 찾고, ㅋㅋㅋㅋㅋ(앞으로 쓸 걸 생각하다 웃겨서 미리 웃음) ㅋㅋㅋㅋㅋ, 한 잔 하러 가자며 할머니 두 명과 소녀 래칫은 읍내의 술집엘 간다.



"자, 이제 한잔하러 가자고."

자매는 래칫을 데리고 읍내 술집의 육중한 문을 밀었다. 발을 들여놓기 무섭게, 생경한 냄새가 래칫에게 달려들었다. 그것은 맥주, 습기, 담배, 나무 연기, 해묵은 나무, 시원하고 어두운 술집에서 몇 년을 살다시피 한 수많은 남자들의 땀 냄새였다. 틸리와 펜펜이 그곳을 좋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래칫도 그곳이 좋았지만, 정작 셋 다 그 이유는 알지 못했다. 그것이 남자 냄새라는 것을. (p.33)



아우...출근길에 이 부분을 읽는데 진짜 완전 눈 앞에 풍경이 확 그려지는 거다. 그리고 바로 내 앞에서 그 남자 냄새가 나는 것 같은거다. 맥주, 습기, 담배, 나무 연기, 해묵은 나무, 땀...공기 중에 느껴지는 그 뭐라 말로 설명하기 거시기한 육덕진 냄새..라고 해야할까. 살아 숨쉬는 육체들이 그 안에 가득하지 않았을까. 끈적하고 찐득하고 짭쪼름하며 확- 열기가 뻗치는 그것. 색은 구릿빛 혹은 진한 갈색빛 이라고 하면 딱 맞겠다. 아우 너무 좋네.. 여튼 그래가지고 이 책을 계속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읍내 술집이며 맥주 담배 땀냄새..는 FBI 랑 어울리지 않는데...그건 약간 육체노동자 스타일이고. FBI 는 늘 검정색 양복을 입는 걸로 상상하고 있었는데..아 근데 구릿빛 피부에 땀냄새...이런것도 나는 또 엄청 좋은데...내가 원하는 게 대체 뭘까. 막 땀을 흘린 근육질의 구릿빛 남자일까, 곱게 양복을 차려입은 FBI 일까...



오늘은 내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진지하게 그리고 아주 깊게 들여다봐야겠다. 뭐가 됐든, 여튼 세야 돼. 강해야 해. 스트롱맨. 울트라 파워!!






 
 
유부만두 2014-09-01 15:03   댓글달기 | URL
FBI 에도 사무직이 있지않겠습니까? ㅋㅋ

다락방 2014-09-01 15:05   URL
아! 저는 사무직에 대해 한 순간도 생각해보질 않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나 단순한 나란 인간 ㅋㅋㅋㅋㅋ

dreamout 2014-09-01 22:40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은 아주 낯설어요.
정말이지 책들은 많기도 많군요... @@

다락방 2014-09-02 09:40   URL
ㅎㅎ 그렇지요. 지금 절반쯤 읽었는데 괜찮아요. 청소년 소설인 것 같아요.
 
















내게는 '여행'에의 욕구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대한민국 곳곳을 더 많이 가봤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먼 곳에 사는 친구가 있기 때문이었지 여행을 좋아해서는 아니었다. KTX 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내게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함이었지 여행이 목적이었던 적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산티아고'가 궁금했다. 직장생활이 지리멸렬하게 여겨져서 그랬을까. 한달쯤, 모든것에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산티아고를 가는 것은 어떨까, 하고 막연히 생각했다. 막연히 생각해보지 말고 어떤지 좀 알아볼까, 싶어 산티아고를 넣고 검색하다가 가수 '박기영'이 산티아고에 다녀와 책을 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호라, 읽어보자 싶어져서 냉큼 주문했다. 일단 자신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 산티아고를 갔으니 어쩌면 나랑 비슷한 처지에서 출발한 게 아닐까 싶었던거다. 읽기전에 설레이면서 동시에 두려웠다. 읽자마자 당장 산티아고를 향해 달려가고 싶으면 어떡하지? 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져 사직서를 던지게 되는건 아닐까? 내가 무모해지는 건 아닐까?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난 후에는 오히려 산티아고에 대한 욕망이 약해졌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아뿔싸, 엄청나게 무거운 배낭을 순례길 내내 등에 짊어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래, 옷이며 세면도구며..그 짐들, 내 것인데 내가 들고 걸어야지. 짐을 들고 걷는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네. 나는 '걷기'가 좋았고, 그래서 걷고 싶었다. 아침이고 밤이고 걷고 싶었을 따름인데, 거기에 무거운 짐이 더해진다면, 이건 얘기가 달라지는 거다.


게다가 그 긴 시간동안의 숙박은? 각 코스마다 정해진 순례자의 숙박장소는 시설이 열악했고, 휴..경제적 형편을 생각한다면 그곳에 묵어야함이 당연하지만, 그 오랜시간, 걸어서 피곤한 몸을 매일 열악한 숙박업소에 뉘이고 싶어지질 않았던거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아, 나는 편안한 생활에 너무나 길들여져 있는걸까.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순례길을 걷는데, 나라고 못할 게 뭐람. 그래, 일단 지금 결정하지는 말고 보류하자. 혹시 알아, 정말 회사 때려치고 나면 그 모든걸 감수하고라도 순례길을 걷고 싶어질지. 갔다오면 살빠질지도 모르고................( ")



그렇게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려고 했을때, 책의 뒷날개에는 출판사의 다른 책들이 소개되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 한 권이 바로, 《리스본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였다. 오! 이게 뭐야!! 포르투갈이라니, 리스본이라니!!!! >.<


나는 언제고 기필코 포르투갈에 가리라고 늘 마음먹고 있는데, 그런 리스본의 얘기라니. 겁나게 땡긴다. 그래, 회사를 때려치면 순례길 대신 포르투갈에 가자. 순례길 한 달 걷는 대신 포르투갈에 한 달 머물자. 일전에 홍대근처에 오픈한 포르투갈 레스토랑에 다녀왔을 때, 아 나는 또 얼마나 포르투갈에 가고 싶었던가. 포르투갈 음식은 다 내취향이로구나, 하며 얼마나 감탄했던가. 나는 순례길을 걷는 대신 포르투갈에 가서 내 취향의 음식들을 모조리 맛보겠어. 아...나는 지금보다 더 돼지가 되겠구나...Orz


《리스본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그렇게 내 장바구니에 들어가있다. 나는 하루에도 열두번씩 장바구니를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한다. 윽 질러, 안돼 지르지마, 윽 질러, 안돼 지르지마....

















나는 '독립'에의 욕구도 그다지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의 어느때쯤, 혼자 살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대전으로 갈까 아니면 이 직장에 다니면서 성남에 집을 얻을까 등을 내내 고민하다가 그 생각이 쑤욱- 수그러들었다. 그러다 킨포크를 하나씩 미리보기로 구경하면서, 2번째 킨포크에서 이 사진을 보게 된다.




빵과 쨈의 사진이 아니라, 밑에 여럿이 둘러 앉아 식사하는 사진. 아........미치겠다. 이 사진을 보자마자 갑자기 또 독립하고 싶어져....혼자 살면서 빵에 쨈도 발라먹고, 그리고 이렇게, 친근한 벗들을 불러 모아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하고 싶다. 파티라고 이름 붙여도 좋을 것을 나는 하고 싶다. 올 때 와인을 한 병씩 가져오라고 말하면서, 그 와인들을 차례대로 맛보며 친근한 벗들과 한껏 수다도 떨고 취하고 싶다. 으윽-


회사 동료와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이렇게 얘기하니 설거지 어쩔 거냐고 한다, 그리고 독립하면 빨래는 어쩔 거냐고..아..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진다. 저렇게 먹고 나면 설거지...손님들 다 간 다음에 내가 해야되잖아? 그릇 조낸 많이 나올텐데...아..왜 이 세상엔 이토록 해야할 걱정이 많단 말인가. 딜레마에 허우적대는 삶이랄까... 걍 독립이고 뭐고 때려치고 킨포크나 죄다 사모을까, 갖고 싶은데. 그러다 동료 e양과 얘기했다.



- 누군가 나를 너무 좋아해서 킨포크 1부터 13까지 죄다 박스에 곱게 담아 선물해줬으면 좋겠어. 그럼 친한 친구가 될텐데.

- 생각만해도 근사하네요. 얼른 가서 결제하세요.

- 내가?

- 네.

- 나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니까?

- 네.



이러고 둘다 빵터져서 웃었다. 그래, 나야말로 나의 가장 좋은 친구지. ㅎㅎ 차곡차곡 사야겠다. 일단은 저 사진이 실린 2권을 사야지. 사진들이 너무 좋아 ㅠㅠ



- 킨포크를 죄다 사주는 게 남자라면 사귈수도 있을것 같아.

- 시사인 정기 구독해주면 영혼을 준다고 했죠?

- 응 근데 아무도 정기구독 안해줬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나도 이제 시사인 안사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월 31일까지 민음사 모던클래식 9종이 50% 할인(주저하는 근본주의자가 5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라니 ㅠㅠ 안돼 ㅠㅠ) 이라고 해서 나는 또 내적갈등에 휩싸인다. 그중에 내가 갖고 싶은 책은 《헛된 기다림》과 《세상의 마지막 밤》 이렇게 두 권인데, 이 두 권을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하루에도 스물네번씩 고민한다. 살까말까..사봤자 지금 읽을것도 아니잖아, 그렇지만 지금이 아니면 오십프로 할인 가격으로 살 수도 없어, 그렇지만 할인한다고 계속 사서 쌓아두기만 하는 것도 미련스럽잖아? 그렇지만 읽고 싶은 책이니까 이럴때 사두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그렇지만 그게 좋지도 않잖아? 그렇지만 냄비 받침 아직 못받았잖아? 내 안의 천사와 악마는 여전히 싸움질 중이다. 


《주저하는 근본주의자》가 영화로 만들어질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최근에 트윗을 통해 알게됐다. 





예고편을 보면서, 그리고 책 내용을 떠올리면서, 나는 내가 이 책을 읽고 적었던 리뷰의 마지막 문장을 떠올렸다.

'잠시동안 눈을 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김없이 눈을 뜨는 시간은 찾아온다. 눈을 뜨면, 거기엔 되고 싶은 내가 있는게 아니라 본연의 내가 있다.'


크- 바로 이거야. 이 책에 대해 이보다 더 잘 말할 수는 없어.(응?) 나는 나 스스로에게 감탄했다. 크- 




회사 근처에 까페가 새로 생겼다.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독자적 브랜드를 가진 까페로 보였고, 아주 작았다. 아침에 들르면 크루아상을 무료로 준다고 한다. 스타벅스는 회사가는 길, 버스에서 내려 들를 수 있지만, 새로 생긴 까페는 버스에서 내려 뒤로 돌아 조금 걸어야 한다. 한마디로 출근시간에 가기에 스벅보다 조금 더 멀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나는 어제, 스벅 대신 그 까페로 갔다. 월요일 밤에는 책 읽다가 열두시 넘겨 자고, 화요일 밤엔 술마시고 들어가 자려니 열두시였던 터라, 어제 아침 출근길에 몹시 피곤하고 졸렸던거다. 으윽 달달한 커피를 한 잔 해야겠어. 그렇게 새로 생긴 작은 까페에 들어가 커피를 시켜두고 책을 조금 읽었다. 그리고 당신을 생각했다. 내가 '여기'에 와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스벅이 아니라.




9월과 10월, 로쟈님이 남미문학 강의를 하신다는데,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를 재미있게 읽은터라 몹시 궁금하다...나도 강의 신청해서 들을까...우짜지.. 




그리고 밑에 두 책에 대해서는, 읽고 싶으신 분께 드리겠습니다(읽고 싶어서 샀는데 못읽겠어요 -_-). 한 분이 두 권 다 신청하셔도 되고 한 분이 한 권만 가져가셔도 됩니다. 택배비는 제가 부담합니다. 읽고 싶으신 분은 '공개댓글'로 달아주세요. -끝!! 아무개님께 드리겠습니다.

















9월달에 에피톤 프로젝트 새앨범 나온닷!! >.<




 
 
아무개 2014-08-28 16:31   댓글달기 | URL
두권다 손번쩍!

아무개 2014-08-28 16:33   URL
누가 댓글달까봐 급하게 다느라....
근데 다락님이 이런 책을 샀네요 오호...

아참 로쟈님의 러시아 문학 강의는
아트앤스더티에서 인강으로도 들으실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강의보담 책이 나은거 같긴했어요.

다락방 2014-08-28 16:46   URL
오 아무개님께 드리겠습니다. 당첨!!

남미문학도 나중에 책으로 나오겠죠? 책으로 읽을까.. 흐음..

2014-08-28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31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4-09-01 09:54   URL
ㅍㅎㅎㅎ 감사해요~~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단발머리 2014-08-28 17:33   댓글달기 | URL
책 방출 광고 이제서야 보여요. ㅋㅎㅎ
아무개님, 축하드립니다. ^^

다락방 2014-08-31 14:17   URL
아무개님은 벌써 책을 받으셨습니다. 으흐흐흐

유부만두 2014-08-29 08:46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로쟈님 강의 들어봤어요. 강의 잘하세요. 재밌고요. 저녁시간 맞추기 어렵지 않으시면 추천해요. 그런데 양재~사직공원 옆 푸른역사 ... 머네요....

다락방 2014-08-31 14:17   URL
저도 로쟈님 강의 한 번 들어본 적 있어요. 저희 동네 도서관에서 지젝 강의 하셔서 의욕 충만하여 들으러 갔었지요. ㅋㅋㅋㅋㅋ 한 번 듣고 그 후론 안갔지만 강의는 재미있었어요. 남미문학 강의도 책으로 나오면 책으로 살까... 생각 중이에요. 강의를 한 번 들어보고 싶긴 한데.. 흐음...

레와 2014-08-29 10:01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영화는 대체 언제 개봉한거에요?!!!!

크루아상의 공짜로 주는 카페라니.. 무조건 가야죠.
출근전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주변환경이 부러워요. 락방!! ㅎ


나는 다락방이랑 제주 올레길을 걷고 싶다요.

다락방 2014-08-31 14:19   URL
저 영화는 아직 개봉하지 않은 것 같고요 앞으로도 하게 될 지는 모르겠어요. 개봉하면 보러가야겠어요.

크루아상을 공짜로 주는 카페는 오픈 시간이 좀 늦어요. 삼십분만 더 빨리 해줬으면 좋겠는데...이게 잘못가면 아직 크루아상 굽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못먹어.. ㅠㅠ

ㅎㅎ 어쩜좋아. 전 제주 올레길을 걷고 싶지 않은데요. ㅎㅎㅎㅎㅎ 난 제주도가 별로...( ")

별수진 2014-08-29 13:17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갑니다..산티아고..전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다락방 2014-08-31 14:20   URL
저도 회사를 혹여 때려치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좀 생각해보려고요. 가고 싶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반반이에요. 도전하고나면 좋을 것 같긴한데...역시 생각을 좀 더 해봐야겠어요. 사실 생각이 아니라 생각하기 전에 가고 싶은 욕망이 더 컸을 때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쵸?

자하(紫霞) 2014-08-30 11:54   댓글달기 | URL
아~저도 요즘 킨포크에 빠져들고 있어요.ㅎㅎ

다락방 2014-08-31 14:21   URL
글 읽는 건 별로 재미없는데 사진들이 참 좋아요. 다들 너무 '있는 집' 인것 같아서 위화감이 조성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진이 예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