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나는 무려 <시사IN>을 정기구독하는 사람이다. (응?)

뭐, 그 말을 하려던 게 아니고, 이번 주 시사인을 받아들고 표지를 보며 가슴 답답해했다가, 늘 그랬던것처럼 뒤에서부터 하나씩 기사를 읽기 시작한다. 신문도 그렇고 주간지까지, 나는 뒤에서부터 읽기 시작하며 모든 기사들을 정독하지 않는다. 제목만 보고 재미 없어 보이는 기사들은 그냥 패쓰한다. 그러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영어에 대한 글을 읽었다.



제목만 보고 답답해졌다. 내 중학교 시절이 생각났기 때문인데, ABC 정도를 떼고 학교에 오라니, 와, 이건 나로서는 정말이지 상상할 수 없는 게 아닌가. 나는 알파벳을 외우지 않은채로, 아니 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채로 중학교에 진학했다. 당시로서는 이런 내가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었다. 중학교에 가면 영어 과목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 과목을 가르치는 게 중학교에서 해야 할 일이었다. 내가 미리 알고 가는 건, 내 역할은 아니었다. 


그런데 읽다가 놀랐다. 중학교 얘기가 아니었다. 영어-중학교 라는 당연한 인식이 박혀있던 내가 읽다가 놀란 것이다. 이건 초등학교 3,4학년의 얘기였다. 맙소사, 초등학생들 교과 과목에 영어가 있다고??


나로 말하자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이미 한글을 뗐었다. 그당시엔 한글나라 같은 게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학교 가기 전에 한글을 떼는 게 일반적인 것도 아니었다. 나는 방학을 이용하며 우리 집에 와있던 막내이모로부터 한글을 배웠고, 부모님들 말에 의하면 천재처럼 빨리 익혔다고 했다. 사실, 잠깐 다른 말을 하자면, 그당시의 나를 너무 천재로 기억하는 부모님과 일가 친척들 때문에 나는 내가 진짜 천재인 줄 알았다. 영재 교육 받았으면 지금 어마어마한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첫 조카를 만나고나서부터 이 모든 게 그저 착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로 태어난 갓난 아이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익히는 과정을 눈으로 보게 되면, 정말 천재처럼 느껴지는 거다. 고개를 가눌 수 있고 뒤집고 기고 걷고 뛰는 것들을 지켜보면서,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천재 같은지. 말해준 것들을 기억하고 의사를 표현하고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를 볼 때면, 와, 얘는 진짜 천재구나 싶어지는 거다. 왜? 아이가 아무것도 모르는 채였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첫 조카를 마주하고나서, 첫 조카에게 내가 천재라는 타이틀을 내 마음대로 부여하고 난 뒤에야, 아, 우리 부모님과 친척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이거였겠구나, 했다. 내가 '첫째' 였기 때문에. 실제로 어릴때 천재란 소릴 들은 건 나 였지만, 아이큐가 더 높고 공부를 더 잘하는 건 내 여동생이었다. 전교 1등을 한 것도 내 동생인데, 아직까지도 천재란 타이틀은 나에게 있어....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게 무슨.... 자, 원래 하려던 얘기로 돌아와서.



내가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에 들어갔을 때 한 학급의 아이들은 60명을 초과했었다. 그리고 그 중에 한글을 이미 떼고 온 아이들은 한 반에 열명도 채 안되었었다. 선생님은 한글의 초성부터 우리에게 알려줘야 했고, 그렇게 알려줘도 아이들은 '이'와 숫자 '10'을 헷갈려하며 쓰곤 했었던 기억이 난다. 한글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배우는 것이 당연한 거였다. 물론 이미 떼고 간 나는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한글을 받아들이는 게 더 쉽긴 했다. 


영어도 마찬가지. 중학교에 가서 영어를 배운다는 건 알았지만 내가 뭔가 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내가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 이미 알파벳과 기본 회화를 좀 배우고 온 아이들은 한 반에 절반도 되지 않았다. 그런 아이들은 더 빨리 영어 시간에 습득을 익혔겠지만, 선생님은 우리에게 알파벳을 알려주었고, 외우도록 했으며, 알파벳에 소문자가 있다는 것도 가르쳤고, 또한 그래서 나는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소문자'의 존재를 알고 외우기 시작했다. 쪽지 시험을 보고 다 맞았다고 얼마나 좋아했었는지도 기억난다. 알파벳 대소문자 쪽지시험에서 나 백점 받았다고. 그 당시엔 이 시험에서 백점 받지 못한 아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영어 수업 시간은 내게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다. 알파벳 외우는 건 시키는대로 할 수 있었지만 '발음기호'를 설명할 때는 머리가 빙빙 돌았다. 이게 뭐여...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더라. 그러나 이미 선행학습을 하고 온 아이들은 번데기 발음에 thank you 를 대답할 수 있었다. 수업 시간이 끝나고 쪼르르 달려가 그 아이에게 너 어떻게 알아? 했더니 과외를 한다고 했다. 아...나는 '내가 모르는 데' 누군가 '나보다 훨씬 잘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무척이나 힘들었다. 초등학교때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니까. 집에 가서 엄마에게 과외 시켜달라고 해보았고 학원에 보내달라고 해보았지만 엄마는 들은 척도 안했다. 엄마가 해준 건 헌책방에 가 헌책으로 참고서를 사 준 게 다였다. 표지도 다 떨어져나간 참고서...



그러나 참고서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나는 왜 번데기 발음에  땡큐가 있는지, 왜 I am In-su 가 나는 인수입니다 인지 알 수 없었다. 이게 대체 뭔말이지..영어 선생님은 당시에 엄청 무서웠고, 수업이 시작하면 아무나 불러세워 지난 번에 배운걸 물어보셨다. 대답하지 못할 경우엔 등짝을 후려 갈기셨는데, 나는 맞으면서 학교를 다닌 적이 없던 터라, 맞는 게 내 일이 될 수 있다는 데서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 그건 수치스러운 일이었고, 나는 맞는 아이어서는 안되었다. 그러나 I am In-su 가 왜 나는 인수입니다 인지 알 수 없으니, 무조건 외웠다. 달달 외웠다. 교과서를 통째로 외웠다. 아 이엠 인수, 나는 인수입니다. 유 아 마이 프렌드, 너는 나의 친구이다. 교과서를 아예 머리에 그렸다. 나는 맞아서는 안되었다. 영어 수업 시간은 내게 공포 그 자체였다. 나를 '맞는 애'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학교 다니기가 싫었다. 죽고 싶었다. 무서웠다. 두려웠다. 그렇게 또 한번의 영어 시간이 되었을 때, 드디어 우리 분단을 차례로 줄세워 선생님은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 때 내게 선생님이 물은 건, '너는 나의 친구다' 였다. 나는 유 아 마이 프렌드, 라고 답했는데, 이걸 '알고' 답한 게 아니라, 이건 교과서 오른 쪽 몇 째 줄에 있던 그거지, 하고 대답한 거라 맞는지 틀리는지 자신이 없었다. 선생님은 내게 '앉아' 라고 말했고, 나는 맞지 않았기에 선생님께 본능적으로 물었다. '(제 대답이)맞아요?' 라고. 선생님은 '이 자식아 니가 대답하고 맞았는지 틀렸는지도 몰라?' 라고 웃으며 꿀밤을 먹이셨는데, 그제서야 나는 내 대답이 맞는 대답이었구나 했다. 나는 '알고' 대답한 게 아니었다.



나는 그때의 내가 느낀 공포를 여전히 기억한다. 영어 시간이 내게 얼마나 두려웠는지를. 그 영어시간은 무려 자주 있기까지 했다. 그런데 내가 느낀 그런 공포를, 이제 초등학생들이 느끼고 있단다. 초등학교 3,4학년 아이들이. 맙소사. 이게..말이 되는가. 이게, 현실인가?


내 공포는 1학년 2학기부터 사라졌다. 왜? 영어 선생님이 바뀌었기 때문에. 영어 선생님은 의사인 남편을 따라 지방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했고, 그래서 부득이하게 전근을 가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대학을 갓 졸업한 스물다섯의 여선생님이 새로운 영어 선생님이 되었다. 이 선생님은 순했고, 아이들을 때리지 않았다. 대답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대답을 강요하지 못했고, 그럼 앉어, 라고 약한 목소리로 얘기하곤 했다. 나는 더이상 두렵지 않았고, 대답하지 못해도 맞지 않으니 공부하지 않았다. 그 상태로 지속됐다면 나는 아마 영어에 손을 놓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새로온 선생님이, 맙소사, 팝송을 가르친거다. 그것도 당시에 엄청난 인기를 끌던 '장국영'의 <To You> 를!!


이건 신세계였다. 나는 달달 외워 따라 부르고 싶었다. 한글로 선생님이 부르는대로 받아 적었다. 인 더 레인 아임 스탠딩 히어 아임 올 얼론 앤 미싱 유...엄마를 졸라 최신팝송 1,500원짜리 테이프를 샀다. 첫번째 곡이 장국영의 투 유 였고, 나는 반복해 들으며 달달 외웠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부족했다. 선생님이 발음해주지 않으면 나는 영어를 어떻게 읽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1학년의 겨울방학, 외갓댁에 놀러갔다가 삼촌은 내가 영어의 발음기호를 모른다는 데 충격을 받았고, 나를 앉혀두고 영어사전을 꺼내서는 발음기호를 알려주기 시작했다. 꽈배기 발음을 가리키면서는 이건 우리 말의 '애'라고 생각하면 돼, 라고 했고 e 를 가리키면서는 이건 '에'가 되는거야. 라고 했다. 그렇게 삼촌과 두시간쯤 반복해 공부하다 보니 발음기호를 외울 수 있게 됐고, 삼촌은 사전을 아무데나 펼쳐 읽어보라 시켜보고는 내가 맞게 대답할 때마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했다 해주었다. 기뻤다. 나는 이제 어떤 단어든,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너무 신이 났다. 다음날 삼촌은 외할머니와 이모, 엄마에게 말했다. 얘 진짜 똑똑해, 두 시간만에 발음기호 다 외웠어! 이 칭찬에 나는 또 너무 좋아가지고 혼자 막 사전 펼치고 단어들을 읽어보았다. 그리고 그 뒤로 닥치는대로 좋은 팝송을 외웠다. 그렇게 중2때는 더티댄싱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다 외워서, 당시 전교1등이던 내 친구로부터 감탄을 자아냈다. 야, 너 모든 노래 다 외우냐, 하고. 걔랑 같이 공부하려고 만나서 걔는 공부하고 나는 옆에서 팝송을 따라 부르고 있었던 거다.

















분쿄 구 센고쿠에 사는 평범한 주부인 내 처제(서른다섯 살)가 갑자기 영어 회화 학원에 다닌다는 건, 솔직히 말해 그럴 필요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길거리에서 외국 사람이 뭘 물어보면 어떡해요"라는 게 그녀가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이유인데, 그런 경우를 과연 '필요'라고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정말 분간하기 어렵다. 일본도 세계화되고 있으니 그 정도는 필요하다는 것도 옳은 말이라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쩌다 외국 사람이 길을 물으면 그냥 "I'm sorry. I can't speak English" 하면 되는 일 아닌가 싶다.

그리고 외국 사람이 길을 묻는 일은 삼 년에 한 번꼴도 없지 않나요? (말이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지난 십 년 동안 외국 사람이 내게 길은 물은 적은 고작 한 번이다.)그 때문에 일부러 영어 학원을 다닌다는 것은 시간을 심히 비경제적으로 쓰는 말이 아닐까? 그럴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인생에 유익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뭐 자기 마음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또 지금 유행하는 유아 영어 교실이라는 것도 잘 모르겠더군요. 우리 조카도 그런 데 다니고 "Thank you very much" "You are welcome" 하는 말을 조잘거리는데, 이게 필요한 것일까요? 어렸을 때의 어학 학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 또 할 말이 없지만,평범한 여섯 살 아이가 왜 2개 국어를 해야 하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모국어도 잘 못하는 어린아이가 표층적으로 2개 국어를 좀 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몇 번이나 말하지만 재능이 있거나 혹은 필요가 생기면, 굳이 어린이 영어 교실에 다니지 않더라도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 영어 회화쯤이야 반드시 할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먼저 나라는 인간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모국어를 통한 진정한 회화가 거기서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어 회화 역시 거기서 시작 된다. (pp.150-151)



영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살아가는 데 아주 많은 것들을 '더'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내 기준에서 보자면 좋아하는 작가의 원서를 읽을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되기도 할 것이다. 외국 여행을 할 때도 더 수월할 것이며, 해외직구를 할 때도 편할 것이다. 확실히 외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외국어를 하지 못한다는 것보다는 장점을 더 많이 가져온다. 그러나, 이건 '내가 원할 때' 익혀야 한다. 내가 외국인과 대화를 하고 싶다면, 내가 원서를 읽고 싶다면, 내가 외국여행을 더 수월하게 하고 싶다면, 내가 세상의 더 많은 것들을 더 알고 싶다면, 그러면 외국어 공부를 하면 된다. 이것이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주입시켜야 하는 것이라니, 게다가 고작 열 살 남짓한 아이들이 남들보다 뒤떨어진다는 생각에 우울해하고 학교 다니기를 두려워하며 영어 수업 시간이 오는 것에 겁을 먹어야 한다면, 이건 정말이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게 아닌가.


나의 경우만 하더라도 내가 '익히고 싶었으므로' 발음기호를 외울 수 있었다. 만약 내가 팝송에 흥미를 붙이지 않았다면, 선생님이 불러주는 발음기호를 받아적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까지 발음기호를 읽어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다른사람들보다 아이큐가 높지 않다. 천재라니. 가당치 않은 소리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보다 기억력이나 암기력은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음기호를 외울 수 있었던 건, 그 당시의 내가 그것을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었다.


몇년전 영국 가수 미카의 콘서트에 갔을 때, 거기 모인 많은 관객들이 미카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라며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그들에게 누군가 '영어 공부를 위해' 그 노래들을 외우라고 했다면, 그들이 그 노래를 외울 수 있었을까?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있었기에 외울 수 있었던 것이다. 외국어 공부를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전 국민에게 어릴때부터 외국어를 강제하는 게 아니라, 못하면 병신인증 되는것처럼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외국어를 못하는 건 사실 지극히 당연한 거지, 그렇지만 네가 외국어를 통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공부를 해서 익히면 된단다, 라고 해준다면. 



세상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고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으니, 아이들은 자라면서 영어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스스로 필요하다 느끼고 하고 싶어진다면, 그 아이들이 익히는 속도는 강제적으로 주입하는 속도보다 현저히 빠르고 정확하다. 이건 뭐, 나만 아는 게 아니고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이 세상 천지 어디에 외국어를 익히며 스트레스를 받는 열살 아이들이 존재할까. 나는 아이들에게 확실하게 말해주고 싶다. 외국어를 익히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유리한 면이 많겠지만, 



못한다고 부진아가 아니다, 



라는 사실을. 


암튼, 병신 같은 나라다. 병신 같은 세상이고. 나는 중학교때 느낀 공포가 어마어마한데 그걸 그당시의 나보다 훨씬 어린 아이들이 느끼고 있다니. 확실히 잘못돌아가는 세상이다. 이 병신들아.


아..흥분했더니 배고파..



















이 책은 내 책장에 꽂혀있기만 한지 아주 오래되었다. 몇 년전에 서재에서 순오기님이 연말 영화이벤트를 해마다 하셨는데, 어느 해에 내가 당첨되어 받은 책이다. 읽고 싶어 내가 선택한 책인데, 아주 많은 책들에 그러하듯이 꽂아두기만 하고 읽지를 않았....


그러다 최근에 친구와 심규선 얘기를 하며 이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심규선의 노래 중에 <sue>라는 노래가 있는데, 가사집에 보면 이 책, 《핑거 스미스》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적혀있엇던 거다. 수 가사 왜그래, 라는 친구의 말에 그게 핑거스미스 보고 쓴 거라는데, 핑거스미스 책이 아마도 동성애를 다룬 것일거야, 그렇다고 하면 그 가사가 이해가 되지, 라고 답하고서는, 이번참에 읽어보자고 했던 거다. 그리고 첫 페이지. 나는 수를 만난다.




'수' 라는 이름이 발음하기에도 참 좋은 것 같다. 아직 얼마 읽지 않았는데, 다른 등장인물의 이름은 '모드' 다. 모드 란 이름도 좋다. 어쩐지 자꾸만 '크리스타벨 라모트'가 떠오르고, 크리스타벨 라모트를 떠올리노라니 '랜돌프 헨리 애쉬'도 떠오른다. 어떤 이름들은 잊혀지지 않는단 말이야? 암튼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을 기대감으로 가득 차올랐는데, 하아- 이 책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더럽게 무겁다


는 것이 그것이다. 아, 진짜 너무 무거워. 보통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가죽(혹은 인조가죽 혹은 다른 재질이든 뭐든)백은, 가방 그 자체 무게만으로도 이미 결코 가볍질 않다. 그래서 나는 지갑도 아주 작고 간편한 지갑을 넣고 다니는 둥 무게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씨양, 이 책 한 권 넣고나니 팔이 빠질 것 같은거다. 요즘 텀블러까지 들고 다니니 더한듯 싶어, 아, 너무 무거워, 하고 가져오던 첫날인 엊그제, 빡이 쳤더랬다.




열린책들 판형답게 촘촘하고 빽빽하게 채워진 지면이 책의 무게를 더하는구나 싶어지는, 그런 무게랄까. 그래서 오늘 아침엔 바쁘게 출근준비를 하던 도중, 백 안에 있던 짐들을 죄다 꺼내 에코백에 옮겼다. 핑거스미스를 읽는 동안에는 늘 들고 다니던 백을 못 들고 다니겠어. 너무 무거워..난 무거운 것도 싫고, 양손으로 짐 나눠서 드는 것도 싫어...그래서 에코백에 다 쑤셔 넣었는데, 제기랄, 에코백에 넣어도 무겁기는 마찬가지구나. 딱히 크게 줄어들진 않네, 무게가....이토록 무거운 책이라니, 얼른 읽어 치우는 게 상책이겠다.



그런데 맨날 배고프고 졸려.. 나 기생충 있나? 아침 잔뜩 먹고 배 두드리면서 왔는데 왜 회사에 도착하면 또 배가 고프지 ㅠㅠ 아무래도 초콜렛을 사서 늘 가방에 넣고 다녀야겠다. 하아-




<Sue> (Inspired by 'Fingersmith')


아직도 생각해 그 날을
아무 의심 없이 너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이상한 일인지 물었잖아

두렵지 않았어 그 밤은 
너는 나와 닮았고 나는 너와 같았기에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이상한 일인지 물었잖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걸 
내 무력함이 나도 화가나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는 걸
그 순간을 나는 후회하지 않아

I don't understand you 
I don't understand you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you)

I don't understand you 
You don't understand me baby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you 



아직도 생각해 그 날을
아무 의심 없이 너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이상한 일인지 물었잖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걸 
내 무력함이 나도 화가나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는 걸
그 순간을 나는 후회하지 않아

I don't understand you 
I don't understand you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you)

I don't understand you 
You don't understand me baby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I don't understand you 
I don't understand you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I can't live without (you)

I don't understand you 
You don't understand me baby

I can't live without you



 
 
Mephistopheles 2015-01-28 11:05   댓글달기 | URL
영어뿐만입니까.....수학도 어디서 인도수학이란 걸 줏어 들어서 우리때 1에서 9단까지 외우던 구구단도 100단까지 외워야 한다고 난리법석들이죠.

다락방 2015-01-28 11:07   URL
헐. 뭐라구요? 100단이요?
아 진짜 세상이 미쳤네요. 9단까지만 해도 저 밥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 없습니다만.
하아- 답답하네요, 진짜.

Mephistopheles 2015-01-28 11:09   URL
이게 다 강남, 대치발 바이러스죠. 이젠 전국적으로 퍼졌어요. 치유불가능이죠.

다락방 2015-01-28 11:11   URL
아이들의 삶은 어떡해요, 메피스토님.. ㅠㅠ
아이들의 즐거움, 아이들의 행복은요........

Mephistopheles 2015-01-28 13:39   URL
그런거 없어진지 이미 오래 전이라는 사실....^^

초등생들에게 자기개발서와 금융관련 서적을 사들고 와 읽히는 부모가 있는 걸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이들의 삶은 어른들이 지켜줘야 하는데 오히려 파괴하고 있죠.

브리 2015-01-28 18:39   URL
대체 언제부터 100단까지 외우게 된거죠..ㅠㅠ 12단 까지만 외워도 수능수학은 왠만하면 다 풀 수 있는데..

singri 2015-01-28 11:44   댓글달기 | URL
아 그저 글을 읽기만 하는데도 우리 애들을 어쩔까 싶네요. 막 대걱정이 몰려옵니다 아직 오년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오년이 뭔가 갑갑한 느낌 ~

아무개 2015-01-28 12:03   댓글달기 | URL
핑거스미스 읽다가 포기... ㅡᆢㅡ

영어는 영어는
지금도 제겐 크흡 ㅠㅠ

자몽사랑 2015-01-28 12:29   댓글달기 | URL
글쓰신 분이 우리학교에서 혁신부장하시다 전근가신 쌤이시라 급관심이 가네요^^

심야책방 2015-01-28 12:52   댓글달기 | URL
노래 가사 저도 궁금했는데 핑거스미스라...전 영화로 봤는데 이제 가사 내용이 좀 이해가 가네요.

BRINY 2015-01-28 13:08   댓글달기 | URL
핑거스미스, 저도 재밌게 봤어요 이번에 핑거스미스 번안한 영화를 누군가 찍고 있다던데 그것도 궁금합니다. 전 중학교 때 영어선생님들을 잘 만나서 감사해요. 중학교 3년간 교과서를 다 암송하게 하셨어요. 자동으로 입에서 줄줄 나올 정도로 외우게 하셨어요. 문법 따로 배운 기억이 거의 없는데 그후로도 교과서 위주로 공부해서 좋은 성적 나왔어요. 그 선생님들 성함도 기억 안나지만 이제라도 감사인사드리고 싶어요.

보슬비 2015-01-28 16:39   댓글달기 | URL
1. ㅎㅎ 저도 시사인 뒤부터 읽어요. 정독하지는 못하고 좋아하는 것만... 아마 뒤부터 읽는건 뒤에 책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어서인가봐요. ^^

2. 영어뿐만 아니라 모든 교과과정이 아래로 내려왔더라구요. 조카들을 보면서 진짜 애들이 고생한다 싶어요. 그런데 정말 우스운건 아이들이 혼자 공부를 하지 않다보니 대학교 때도 선생님이 필요하대요.. -.-;;

브리 2015-01-28 18:38   댓글달기 | URL
어른들은 너희들은 참 좋은 시대에 태어났어 합니다. 고3인 제가 이 글을 읽고 나서는 그 말이 거짓말이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지금도 수능특강은 얼마인가 오늘은 D-며칠인가를 따지면서 한숨을 쉬는 제 자신이 그저 안쓰럽게 느껴질 뿐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영어 단어를 주구장창 외우고 그러는 것이 다 수능을 잘 보기 위한 요령입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6월에 치는 시험인 6월 모의고사에서 영어를 미국인들이 어려워 하니 말 다했죠. 정말 시사IN 책을 꼭 읽고 싶어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5-01-28 20:21   댓글달기 | URL
영어는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보다는 부담스러워서 안 했던 기억이 더 많아요. 더 늦기 전에 쉬운 수준의 영어책이라도 봐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읽으면서 들었어요.
요즘엔 가방 자체가 크고 무거워서 그 안에 책 넣으면 정말 무거워요. ^^;; 지갑도 커져서 주머니 속에 넣기도 잘 안되구요. ^^;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정말이지 세도 너무 셌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이 책이 어떤 책이든 간에 새벽 세시 만큼은 아닐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 아니었다. 재미있고 빨리 넘어가고 흥미로운데, 새벽 세시랑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다 읽고나니 흐음, 하게 되는...다니엘 글라타우어는 일단 '기본'은 치지만, 그래도 흐음. 그러니까 만약 내가 새벽 세시를 읽지 않은 채로 이 책을 읽었다면 별 넷을 기꺼이 주었을텐데, 새벽 세시를 읽었으므로 별 셋 반을 줄 수밖에 없는? 크- 새벽 세시는 너무 완벽했으므로. 


그렇지만 새벽 세시 같은 작품을 썼다면 그 다음작품을 대체 어떻게 그렇게 쓰겠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런 작품은 하나만 써둬도 충분하다.


나는 내가 소설가가 된다면, 다니엘 글라타우어 같은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심리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라가면서 그대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게 하는 소설가. 나는 읽는 동안 에미가 되어서 에미처럼 설레이고 초조하고 신경질나고 그랬으니까. 레오가 미아랑 잤을 때는 진짜 얼마나 빡이 치던지... 하아-  

또한 내가 소설가가 된다면, 줌파 라히리 같은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이야기의 축 같은걸 만들지 않지만,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이 중심이 되어 주변 인물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그리고 어떤 기분으로 어떤 시간을 살아가는지를 잘 보여내주는 그런 소설. <지옥 천국>에서 프라납 삼촌이 미국인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을 때, 그녀의 히프가 별로 라고 말하는, 그런 엄마의 기분을 그대로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소설. 사랑하지 않는 남자랑 결혼을 하기로 결정하고 '그것이 모든 걸 바로잡아 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얘기하는, 그런 여자가 등장하는 소설. 



나는 다니엘 글라타우어나 줌파 라히리 같은 소설가가 되고 싶다, 고 생각할 때마다 감히 코맥 매카시나 빅토르 위고 같이 될 수는 없을 거다, 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작품은 그저 내가 읽는 것만으로도 벅찰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니 뭔가 다니엘 글라타우어나 줌파 라히리가 코맥 매카시나 빅토르 위고보다 좀 못하게 느껴지는데, 아니다. 나는 다니엘 글라타우어나 줌파 라히리 같은 소설가가 이 세상에 반드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서라도. 아, 그건그렇고,



이 책, 《영원히 사랑해》는 읽는 동안, '엘리자베스 헤인스'의 《어두운 기억속으로》와 '샬럿 브런테'의 《제인 에어》를 떠올리게 한다. 같은 이유로,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도 떠오른다.


















제목은 '영원히 사랑해' 이지만, 이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를 소설에서는 보여준다.



이별은 언제나 슬프고 힘들다. 상대를 얼마만큼 사랑했든 설사 사랑이 아니었다 해도, 관계를 맺었던 사람과 헤어지는 일은 슬프고 힘들 수밖에 없다. 나 역시 살아오면서 몇 번의 이별을 겪어야 했고, 상대에 대한 애정도가 얼마만큼이었던간에 그 이별을 겪어내는 일들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중 더 힘들었던 건, 상대가 질척거린다는 느낌을 줄 때였다. 그럴 때는 이별의 안타까움에 끔찍한 마음이 덧생겨 버린다. 그래서 오히려 더 벗어나고 싶어지는 마음이 되는 것이다. 좋은 이별을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사실 이별이란 게 늘 깔끔하지만은 않으니까. 


사람이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것을 그만두기로 하면서 두사람 모두가 칼같이 그 관계를 끝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칼 같이 끝낸 사람이 칼 같이 끝내지 못했다고 상대를 비난할 수는 없다. 상대와 이별하고 헤어짐의 고통을 겪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인데, 너 때문에 내가 이만큼 아프고, 이만큼 못살겠고, 이만큼 죽어버릴 생각을 한다는 걸 어필하는 건, 나로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관계를 맺었던 시간조차 후회하게 만드는 말과 행동이다.


나는 누누이 말해왔지만, 잘 사는 사람이 좋다. 그래, 고통스럽지만 그것을 극복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좋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떡하냐고 전전긍긍하는 것 보다는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사람이 더 좋다. 마찬가지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내는 사람이 좋다. 늘 말해왔듯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은, '내가 잘 지내는 것' 이다. 내 한 몸을 잘 간수하는 것.



아 이렇게 쓰다보니 생각나는데, 나의 트레이너 셋-B, 남동생, 정식이-는 내 다이어트에 있어서 '먹지 말라'고 하지 않는게 진짜 완전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너무 먹으면 '그건 좀 아니지 않냐'고 말하며 자제해준다. 이를테면 정식이는 '캬라멜 마끼아또는 너의 그간 노력을 수포로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까워' 라고 말하고, 남동생의 경우는 내가 먹는 걸 지켜보다 '너무 먹는 거 아니냐' 라고 자꾸 찔러준다. 그렇지만 그들 모두 풀떼기만 먹으라고 말하거나 굶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잘 먹으라고 말한다. 삼주전쯤이었나, 오피셜리 다이어트중인 나는 저녁에 사과를 한 개 먹고 잠자리에 든 적이 있다. 그런 적은 전무후무하고 한 번 이렇게 해볼까, 했던 건데, 그 말을 들은 B 는 화를 냈다. 너는 살을 빼야 하는게 아니라 근육을 만들어야 하는거고, 잘 먹어야 그게 가능한 거라며, 누가 사과 한 알로 저녁을 때우라고 했냐고 버럭버럭 하는 거다. 안그래도 사과 한 알은 내게 너무 가혹한 처사였음을 스스로 인지하며 고통스러워 잠도 못자고 있던 터라, B 의 그 말은 눈물 날 정도로 고마웠다. 하아- 진짜, 누가 사과 한 알 따위로 저녁을 때우라 그랬냐고 버럭하는데, 하아- 겁나 섹시했어... ㅠㅠ


나는 누가 잘 먹는 거 보면 좀 좋아하며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이고, 나한테 잘 먹으라고 하는 사람에게 좀 사랑을 느끼는 편인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제는 소주 한 병을 두고 갈비에 돼지껍데기를 먹었다.




아, 여기서 갑자기 왜 돼지껍데기까지 ... 여튼, 내 말은, 사랑도 건강하게 잘 해야 한다는 거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이별이 온다면 그 이별마저도 건강하게 극복하자는 거다. 책 속의 여자-그래, 나 영원히 사랑해 얘기중이었다-가,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그런 상황을 만드는 '전(前) 애인' 이라니, 진짜 씨발스럽지 않은가. 여자는 사실, 남자의 적극적인 구애에 연애를 하긴 했지만, 그의 '지나친' 사랑의 표현에 질려서 그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러나 그 남자는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친구들에게 이미 '너무나 지나치게' 좋은 인상을 준 터라, 헤어진 그녀에게 모두들 잘못했다고 말한다. 그들은 여자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어떤 고통을 겪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원래 여자의 친구였고 여자의 가족이었던 사람들이 모두 남자의 입장을 이해하며 그녀가 남자와 다시 좋아지기를 바란다. 아, 이런 거 진짜 조낸 끔찍해.

《어두운 기억속으로》에서도 여자가 감금되었을 때, 아무도 여자를 구하러 와주지 않았다. 남자와 헤어지고 싶어하는 여자를,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끝내주게 잘생기고 끝내주게 너한테 잘하는 남자랑 도대체 왜??????????? 진짜 아무리 반복해 말해도 부족하지 않은 게, 둘 사이의 일은 다른 사람들이 다 알 수가 없다. 그들 사이에 오고 간 대화가 어떤 뉘앙스였는지는, 제삼자가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다른이의 연애에 훈수를 두는 일은 삼가해야 할 것이다. 



아, 너무 길다..이 책에 대한 마무리멘트를 하자. 

이 책은 그러니까 로맨스 소설이 아니다. 이 책은 '심리 스릴러', '데이트 스릴러' 쯤이 되시겠다.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역시 다니엘 글라타우어군' 하며 꺅꺅 소리지르게 되지는 않는다.

나는 흥분할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  ")


















되게 미안한 말이지만, 이상하게도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중고책 나오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뭔가 새 책 사기는 살짝 아깝고 중고로는 꼭 득템하고 싶은 책이랄까...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이 책의 3권이 중고 등록되지 않아 그냥 새 책 샀다. 하아- 이 책은 '순수하면서 자기가 얼마나 육체적 매력이 뛰어난지를 알지 못하는 육체파 여자'가 서점의 주인인데, 1,2권을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3권은 뭔가 울컥, 해서...지하철에서 읽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 ㅠㅠ 사이가 좋지 않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뻔한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울컥울컥 ㅠㅠ 아, 나는 왜이러냐 진짜. ㅠㅠㅠ

읽다가 존재 자체도 몰랐던 《민들레 소녀》라는 책이 읽고 싶어져서 장바구니에 넣어뒀다.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검색해 손석희가 알랭 드 보통 인터뷰한 것을 보았다. 손석희는 좀 짱인듯. 여튼, 알랭 드 보통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었다. 하도 인기가 많아가지고 도대체 그가 인기 있는 이유가 뭘까 싶어 그의 책을 대여섯권 읽어봤는데, 대여섯권 읽어봤자 내게는 딱히 뭐 특별한 게 없더라. 

그런데 인터뷰를 하는 알랭 드 보통이, 그간 책 표지에서 만났던 사진보다 훨씬, 훠어어어얼씬 훈남인거다. 그리고 그 억양이라고 해야 하나, 발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니까 '영국식 영어'? 를 써서 말하는데, 그간 영화를 보며 봤던 배우들의 영어와는 확연히 다른 게 재미있는 거다. 그러므로 나는 손석희도 읽었다는 책, 《뉴스의 시대》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이제 안읽을 줄 알았건만...

뭐, 장바구니에 담았다는 거지, 아직 샀다는 건 아니니까... (  ")





정가제 시행전에 이 책을 사두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었다. 그냥 살 걸..하고. 워낙에 판타지를 읽지 않으니 안읽겠지, 하고 안샀던건데 막상 정가제 시행하고 나니 이 책이 궁금해지는 거다. 그래도 세 권씩이나 되니 섣불리 지르질 못하고 있었는데, 

하하하하하,

제부가 갑자기 이 세 권 읽을 생각이 있냐며 물어오는 거다. 누구한테 받았는데 본인은 안읽을 거라며, 읽고 싶으면 주겠다고..그래서 이 책 세 권이 새걸로 생겼다. 냐핫 >.<


그 뒤로 계속 꽂혀있다, 책장에, 다른 많은 책들처럼......... -_-




지난 주말에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 내 술취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친구 O 가 밤늦게 전화를 해왔다. 이 친구는 어쩌다 내가 술취했을 때 전화 한 번 하더니, 그때 목소리를 듣고는 아주 뻑갔다. 내 술 취한 목소리가 너무 섹시하다고..그러더니 간혹 내가 술마실 것 같은 밤이면(금요일이나 토요일) 전화를 해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지난 주말, 나는 술을 조금 밖에 마시지 않아 취하지 않았고, 친구는 '술 취한 목소리' 듣기에 실패했다며 아쉬워했다. 크- 그래서 이번 주중에는 취해서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게 나의 작은 목표 같은 것이 되었다. 그렇게 원한다면, 듣게 해주마!! 듣게 해주겠어!! 후훗


그렇게 섹시한가, 내 목소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포르노방송 진행자 같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너무 나갔나.... (  ")





어제 돼지껍데기를 먹었다고 위에도 언급했는데, 씹다가 돼지의 털..을 느꼈다. 그 느낌이 지금까지도 지워지지가 않는다. 하아, 털이라니. 나는 그게 누구의 털이든, 그게 '털'이라면, 정말이지, 입 안에서 느끼고 싶지 않다. 정말. 인간의 털도 그러한데, 돼지의 털이라니. 비참하다.



엊그젠가, 텔레비젼에 나온 현빈을 보고 여동생이 조카에게 말했단다. '이모가 좋아하는 남자다' 라고. 그러자 조카가 말했단다. '아니야, 이모는 참깨라면 남자 좋아해' ... 조카야, 이모는 참깨라면 그 남자, 잊은지 오래란다. 아,,참깨라면 먹고싶네?



인스타그램에는 매일 자기와 자기 파트너의 아침 식사를 정성스레 차려 올리는 사람이 있다. 





아..진짜 너무 좋아 ㅠㅠ 이 사진 볼때마다 나도 이런 사람하고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꼬마요정 2015-01-27 10:36   댓글달기 | URL
영원히 사랑해보다.. 새벽세시를 읽고 싶어지는 글입니다 ㅎㅎ 저도 다락방님의 섹시한 목소리 궁금하옵니다~^^

다락방 2015-01-27 11:31   URL
아니 그게 그러니까 섹시해서 섹시한 게 아니라 그 친구도 술에 취해가지고 섹시하게 느끼는 것 같은, 그런 허망한 섹시함..인데 말입니다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5-01-27 10:54   댓글달기 | URL
저도 꼬마요정님과 같아요.

[영원히 사랑해]보다... [새벽 세 시]를 꼭 읽어야겠다, 다짐하게 됩니다.
[제인에어]는 제 인생의 책이라, 참, 오늘 아침에도 한 번 만져보았구요.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는 다락방님 리뷰가 생각나네요. 광녀의 입장에서 본 제인에어. (맞나요?)
그 때도 읽어봐야지 했는데, 아직도 안 읽었네요.

저도 다락방님 섹시한 목소리.... 제 번호는 010-2***-***6 입니다. 금요일 늦은 밤에.. 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1-27 11:32   URL
새벽 세시를 아직도 안읽었단 말입니까, 단발머리님? 네? 아직도요?
단발머리님은 새벽 세시를 좋아할 거에요. 확신합니다!! ㅎㅎ
새벽 세시의 결말은, 진짜 소설이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결말을 보여주고 있어요. 크-
엄청나게 술 땡기는 결말이죠. 하아-

섹시한 목소리에 대한 건, 그러니까 정말 섹시해서 섹시한 게 아니라 서로 술취해서 섹시하게 느껴진, 그런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1-27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7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5-01-27 12:18   댓글달기 | URL
drunken darakbang....레퍼의 탄생을 알리는 페이퍼군요.. hay yo..~~!

다락방 2015-01-28 11:07   URL
제가 나이가 나이다보니 랩은..못합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5-01-28 13:55   URL
괜찮습니다. 뭐 공연할때 관객들도 몽땅 drunken 시켜버리면...

[그장소] 2015-01-27 12:23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꼭 읽으시고..아름다운 리뷰로 승화시켜주시길!! 배고파요..ㅎㅎ

음..잘보낸다는데 정답은 없겠지만요.
적어도 서로 이별을 마주할 시간과 그에대한 기다림의 시간. 있어줘야 한다고
봐요...더 사랑하면...져요..결국.
그가.그녀가..원하는 것을 들어주게 되죠.
불합리해도..원치않아도..그렇게 되고 말리라는걸..본인도 알거고..다른 사랑도
있겠죠..우기고 움껴쥐기.. 설득해 주저앉히기..등등...그치만..번번히 마음은
이미 공허해. 서로..ㅎㅎㅎ

다락방 2015-01-28 11:08   URL
아름다운 리뷰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ㅋㅋㅋ

음, 저도 더 사랑하는 쪽이 약자, 더 사랑하는 게 지는거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정말 좋은 사람, 정말 좋은 관계에서는 약자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한쪽이 더 사랑하면 다른 한쪽은 그 마음을 들여다봐주고 받아주니까요.
그러면 더이상 약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

아른 2015-01-27 14:29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저렇게 차려주는 이가 있다면 제 영혼을 바치겠는데 현실은......눈물 닦고....

다락방님 목소리는 올바름과 단호함이 느껴졌는데
알코올과 조화를 이룬다면 특유의 섹시미가 넘칠 거라 예상됩니다~ㅎ

다락방 2015-01-28 11:09   URL
아이쿠, 아른님. 영혼 거는데는 진짜 조심해야 해요.
저는 시사인 정기구독에 영혼 걸었다가, 정말 영혼을 다른 사람에게 줘버리고 말았거든요.
그러니 신중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ㅎㅎㅎㅎㅎ
물론 저런 아침을 늘 차려주는 사람이라면, 저는 이미 남의 것인 영혼을 또 바치겠다고 맹세하겠지만 말이죠. 후훗

알코올과 조화..특유의 섹시미....아잉,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니 2015-01-27 19:03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하루 시작을 즐겁게~ㅎㅎㅎㅎ
오늘도 낄낄대면서 읽었네요, 늘 감사드려요!!
다니엘 같은 소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ㅎ
보통 인터뷰 보고 있으니 아아, 그 두 명의 남자는 남자가 봐도 왜이리 멋있는건가요, ㅠㅠ
역시 세상은 가진 자가 다 갖는 법, 흐흑,
헝게게임 시리즈에서 헝거게임은 정말 초강추! 그 뒤 두 편은 안 보셔도 무방합니다 ^^;;
다락방님 섹시한 목소리는 예전 책 읽어주실 때 이미 검증된 것으로 섹시 인정!!
또 읽어주세요~~~

다락방 2015-01-28 11:10   URL
후훗, 버니님, 즐거웠어요?
제 글이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면, 참말이지, 저는 뿌듯하기 그지없습니다. ㅋㅋㅋㅋㅋ
헝거게임은 초강추라니, 오오, 어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하아- 읽을 책이 너무 많아요!! >.<

히힛, 네 조만간 책 또 읽어서 올릴게요.
한 명이라도 원한다면 당장 실행하겠습니다.
버니님이 원하시니 조만간 책을 읽어보도록 하죠.
후후훗

아무개 2015-01-28 12:05   댓글달기 | URL
크하하하
기대합죠
섹쉬섹쉬
으흐흐흐
 

밤의 감성




어휴

어제 밤에는 글쎄

사랑

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쓸 뻔 했다


한 줄 쓰고

잠깐 멈칫

이 생각이

내일 아침에도 변함없다면

내일 아침에 쓰자

하고 멈췄는데


아침이 되니

화들짝

미쳤었구나 싶었다

사랑이라니


어휴

어제 밤에는 정말이지

사랑

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쓸 뻔 했다




 
 
Mephistopheles 2015-01-27 09:47   댓글달기 | URL
어휴..그게 꼭 인간남자가 대상이란 법은 없다보니.....(아 너무 잔인한가..)

다락방 2015-01-27 09:54   URL
네? 무슨 말씀이시죠? 네? ( ˝)

Mephistopheles 2015-01-27 10:03   URL
어....어찌 토시하나 안틀리고 예상했던 댓글이 튀어나와 내 자신이 놀라는 중...

다락방 2015-01-27 10:16   URL
메피스토님은 저를 너무 잘알고 계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5-01-27 10:21   URL
조만간...제거 될지도 모르겠군요....으흡...!

다락방 2015-01-27 10:57   URL
그러니 지금 덕질을 이끌리는대로 하세요! 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15-01-27 10:07   댓글달기 | URL
시를 한편 지어봤어요~~ 이 시리즈 너무 좋아요. 계속해 주세요^^

이 시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시어는...

어휴... 입니다

어휴~~~

다락방 2015-01-27 10:16   URL
사랑이라니, 미쳤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 이란 제목의 시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구절을 쓰고 싶었어요.

당신의 말들이 내게 와 시가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밤이라서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5-01-27 10:41   URL
아름다운 밤이었군요. ㅎㅎㅎ

건전한 아침 정신으로 밤의 감성을 판단하지 말아 주세요.

밤은 아름다울뿐이고, 아침은 환할 뿐입니다^^

다락방 2015-01-27 10:57   URL
크, 좋네요, 단발머리님.
밤은 아름다울 뿐이고 아침은 환할 뿐이다, 라.
크- 한 편의 시에요, 단발머리님.
:)

야나 2015-01-27 11:17   댓글달기 | URL
후훗, 왜 이리 강하게 공감_ 버튼을 누르고 싶은지 말입니다 다락방님_ :)

달걀부인 2015-01-27 11:19   URL
발가락으로?!

야나 2015-01-27 11:19   URL
꺅 달걀부인님! 개구쟁이 ! ㅋ

다락방 2015-01-27 11:23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분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걀부인 2015-01-27 11:24   댓글달기 | URL
다락방에 가득 퍼지는~ 야나님의 발꼬락내!!

다락방 2015-01-27 11:26   URL
야나님께 비누 하나 준비해드려야 겠어요. ㅎㅎ

야나 2015-01-27 11:32   URL
오늘은 온종일 집에 있을 거라서 ㅋㅋ 아 저 딸아이 등원할 때 잠깐 슬리퍼 신은 거 밖에 없는데!!

야나 2015-01-27 11:32   URL
감사히 받겠습니다 다락방님 ㅋ

다락방 2015-01-27 12:01   URL
발을 닦는 건 중요하니까요, 야나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15-01-27 11:58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시를 쓰는 대신 무얼 하셨나요? ^^

다락방 2015-01-27 12:01   URL
잤어요, hnine 님. ㅋㅋㅋㅋㅋ

순오기 2015-01-27 13:40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 카테고리 너무 좋아요~ ^^
밤에 쓴 시, 편지~ 아침이면 다 부질없다 싶었던 기억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다락방 2015-01-28 11:11   URL
아하하하.
밤에 쓴 시, 아침에 읽다가 오글거려서 몸이 뒤집어졌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내가 읽은 건 왼편의 소설책인데 이 책이 만화책으로도 있네? 뭐, 여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 책, 《선생님의 가방》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쓰키코 상, 이 집 온천물이 상당히 좋은 모양이에요."
선생님은 돌아보며 말했다. 네, 하고 나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흔들흔들 서 있다.
"좀 있다가 괜찮아지면 목욕을 하고 와요."
"네."
"목욕을 끝내고도 밤이 길 듯하면 제 방으로 오세요."
네, 하고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예? 하고 눈을 둥그렇게 떴다. 예? 그건 무슨 뜻이에요?
"뜻 같은 건 없어요."
그렇게 대답하고 선생님은 문 저편으로 사라졌다.(p.181)



아니, 뜻 같은 게 없으면 말을 하지 말아야지, 대체 왜 '목욕을 끝내고' 자기 방에 오라는 거냐. 대체 왜 '밤이 길면' 오라는 거냐. 다른 뜻이 없다면, 그렇게 뉘앙스 풍겨가며 말하지 마라, 이놈아. 그러면 안돼. 어디 감히... 확실할 때만 말을 하라고, 말에 뜻을 담으라고, 뜻이 있는 말을 하라고, 이 개놈아.



오늘 친구 m 과 대화를 했다. 주제는 m 의 썸남에 관한 거였다. m 과 썸남은 서로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고 하루종일 연락을 하는데, 뭔가 어정쩡한 관계가 싫어 m 은 썸남에게 우리는 뭐냐, 물었고 썸남은 '신중하고 싶다'며 그녀에게 조금만 더 만나보자고 했단다. 그래서 '아직 사귀는 건 아닌' 사이라고. 이 얘기를 들었을 때, 그래, 신중한 게 나쁜 건 아니니까, 하고 무심히 넘기려고 했는데, 오호라, 이들 둘 사이가 그냥 넘겨서는 안되는 사이인 거다. 하루종일 연락하는 것도 그렇지만, 썸남이 친구에게 멘트를 자꾸 던지는 것. 이를테면 자기 품에서 잠이 들라느니, 팔베개를 해주겠다느니 하는 등의 멘트와, 만났을 때는 자연스레 다정한 스킨십을 한다는 것. 아니, 뭐라고. 그럼 어정쩡한 걸 답답해하는 여자쪽이 충분히 이해되는 게 아닌가. 당연히 답답한 거 아닌가. 다정한 스킨십에 다정한 밤멘트. 그런데 아직 사귀는 건 아니라고??????



야 이놈아!

너 그러는 거 아니다.

어디 그런 ...

뜻이 없으면 스킨십 다정하게 하지마.

뜻이 없는데 막 밤멘트 던지지마! 이쉐키가...



이놈아!



그렇게 우리는 그놈을 욕하면서, 나는 말했다. 간 보는 남자 질색이라고, 유도질문 하는 것도 딱 질색이고. 그러자 m 이 말했다. 요즘 남자들은 너무 유약하다고. 나는 역시 그 말에 동의하며, 맞다, 그래서 나는 마초맨이 좋다, 라는 말을 던지고야 만 것이다. 마초맨이 짱짱맨. 나의 마초맨 ♡ 



아, 오늘 아침 이비인후과 약을 먹었는데, 머리가 너무 멍- 하다. 머릿속에 안개 낀 것 같아, 약국에 전화해보니 드물지만 그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약 먹지 말란다. 하아- 지금 머리 멍한 건 어떡하냐고 물었더니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거라고...




어제 남동생과 고추바사삭치킨에 소주를 마시면서 내가 그랬다.


내가 세상에서 좋아하는 두 남자가 있는데 하나가 너야.


그러자 남동생이 말했다.


그래 고맙다.



.............................................................................................대화종료.



머리가 멍해서 페이퍼를 더 못쓰겠네?



아, 맞다, 지금 나에게 [영원히 사랑해] 가 오고 있다.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바로 그 소설! 오늘 못올지도 몰라서 집으로 배송시켜놨으니, 내일은 받을 수 있겠지. 주말엔 이 책을 읽어야겠다.






아, 멍해..




아, 방금 전에 미숙이 (♡)가 나에게 쪽지로 말해줬다. 어제 다른 친구  n 을 만났는데 내 얘기를 전해줬다고. 요즘 다락방이 난리났다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해줬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페이퍼도 멍하네. 내 머리가 멍해서 지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좀 제정신이 아니긴 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가지 이유로 그렇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거 사야지. 너무 좋은 영화 ♡



 
 
Mephistopheles 2015-01-23 13:19   댓글달기 | URL
이놈아! 는 진지한 궁서체로 쓰셔야 더더욱 돋보일껍니다.

다락방 2015-01-23 14:29   URL
그런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이놈`이 이 글을 보지 못한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5-01-23 14:41   URL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너˝. 이게 요즘 썸을 정리하는 관용어구라는군요

다락방 2015-01-23 15:28   URL
이 여자가 내 여자다, 왜 말을 못해요 말을.
이긍 유약한 인간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5-01-23 15:48   URL
유약하면 그나마 다행이고 어장관리면 정말이지.....

다락방 2015-01-23 15:52   URL
이긍..싫어라..... 어장관리 싫어요 -0-

레와 2015-01-23 14:11   댓글달기 | URL
이놈아!!!

까지 읽고는 이 페이퍼를 꼭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공유할라고 했는데, 또 안되겠다.

가시나야. 페이퍼가 어디로 가는거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5-01-23 14:31   URL
왜. 뭐. 왜왜. 뭐 어디가 어때서. 왜.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건그렇고,

님..
요즘 썸타나?
언니한테 말해봐라, 다.
내가 이 욕 저 욕 다 해줄게. 원래 썸탈때는 다락방을 찾는거라고 다른 친구들이 안그러드나?

레와 2015-01-23 14:45   URL
썸이라니! 큰일날소리!
나는 순수(?)해서 그런거 모린다. 이라지마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1-23 15:28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나도 그럴리가 없다고는 생각하지만(응?) 왜 요즘 노래를 그리 듣나, 응? 당신 원래 그런 취향 아니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르고숨 2015-01-23 19:03   댓글달기 | URL
킁킁. 배신의 냄새가-_-; `어제 남동생과 고추바사삭치킨에 소주를`!
어제면 목요일. 월,화,수,목... 4일째라능. `5일 금주 선언` 어디 갔습니까?! 흥.

다락방 2015-01-26 08:28   URL
제가 하루를, 하루를 더 못참아서 인간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에르고숨님. 흑흑 ㅠㅠ
목, 금, 토...줄줄이 음주를..하아-
그래서 오일은 나에게 무리구나, 라는 생각으로 앞으론 사흘로 해볼까 싶기도 하고.. ㅠㅠ 그치만 월요일 아침인 지금부터 또 술생각이. 힝 ㅠㅠ

저는 배신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5-01-23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6 0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도 방이다 2015-01-24 10:15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방법 있습니다. 여자도 간 보면 됩니다. 그리고 저런것들 ˝꺼져라˝ 하면 됩니다. ˝좋아, 그럼 여기서 끝˝ 했더니 울며 불며 ˝ 이제 부터 우린 공식적으로 연인 사이˝라고 하던만요. (지금생각해보면 웃겨서 ㅠ ..x 같은 새키) 근데 그런 x 들 사겨봐도 결론은 하나, 애당초 그런x들과는 인간적 관계를 기대조차하면 안된다. 이제 나도 간보게 되더군요. 남자들 간보고 머리굴리는 것, 이해합니다. 덕분에 머리 굴리는 걸 배우게 되어 오히려 감사! 저런 새키들, 사겨봐야 득될것 없어요.

다락방 2015-01-26 08:34   URL
남자가 나이들수록 신중해 지고 싶어지는 건 아무래도 결혼을 염두에 두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되었으니 가볍게 사귀고 세이 굿바이 하기는 좀 난처한 상황이니 말예요. 그래서 이해도 되고 또 썸타는 건 썸타는 대로 재미도 있어서 괜찮은데, 뭔가 어떤 부분에서 이미 연인 같은 행동을 나누면서 `아직 우리는 연인이 아니잖아` 라고 하는 건 좀 비겁한 것 같아요. -_-

저는...간 안보고 살렵니다. 간보고 살기 피곤해요. 앞으로 남은 생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냥 마음껏 사랑하고 살래요. 안받아주면 마는거고, 뭐. 그렇습니다. 에헴.

moonnight 2015-01-24 22:06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개놈아> 에서 빵 터졌어요. ㅠ_ㅠ;;; 다락방님 너무 시원해요. ㅠ_ㅠ;;;;;;사랑합니다!!! (도망가지 마세요ㅠ_ㅠ;) 썸타는 거 좋지만, 상처받는 게 두려워서 썸`만` 타면서 쿨한 척 하는 사람들(남자든 여자든)은 우스워요.

take this waltz? 처음 들어보는 영화인데, 좋아요? 저도 보고 싶네요. +_+;
얼마 전 러브, 로지를 봤어요. 부끄럽게도, 막 울었... ㅠ_ㅠ; 원데이(였나요? 앤 해서웨이 나온 영화? ;)랑 조금 비슷한 구석이 있는데... 어쨌든, 다락방님과도 나누고 싶은 영화였어요. ^^

다락방 2015-01-26 08:42   URL
저는 사실 문나잇님, 제가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상처받는 게 두려워서 썸만 타는 사람이요. 또 상처 받는게 너무 싫어서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오히려 옆에 둘 수 없었던, 그런 류의 사람이었어요. 사귀지 않으면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 는 마인드였죠. 한 번은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더니 그게 말이냐 방구냐, 하면서 미친 소리 하지말고 사랑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뭐랄까,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이 탁- 놓여지는 기분이었어요. 크-

그리고 러브 로지 저도 봤어요, 문나잇님. 어딘가에 페이퍼 쓴 것도 있는데. 거기 남자 주인공 `존 박` 닮지 않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쭉빵 모델들만 사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5-01-24 22:08   댓글달기 | URL
앗.. 이 영화가 <우리도 사랑일까> 였군요. ^^;;;;

다락방 2015-01-26 08:42   URL
네네, 굿 무비!!
아직 dvd 가 너무 비싸네요. 좀 기다리면 싸질까요? ㅜㅜ

2015-01-24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6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6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며칠전에 친구랑 통화하면서, 나의 닉네임이 왜 다락방인가를 얘기해주었더랬다.  나는 근친상간, 다락방에 갇힌 아이들, 아이들을 죽이는 할머니, 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를 해줘서 친구를 뜨악하게 만들었는데, 그 뜨악함 만으로 너의 닉네임이 결정된거란 말이냐, 했을 때, 아니 거기에는 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소설속의 주인공 '크리스'가 나온다, 말했더랬다. 크- 이 책이 이제는 절판되서 구할 수 없다고 하자 친구는 '구해줄까' 내게 물었고, 나는 아니다 읽었으니 되었다, 라고 답했더랬다. 그런데, 오, 맙소사, 어딘가에서 우리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던 사람이 있었던건가. 무려 이 책이, 오오, 새로 나왔단다. 맙소사!





























아아아아아아아아 이 표지 좀 봐... 하앍- 너무 예쁘다. 완전 예쁘다. 



나는 이 책을 중학교 1학년때부터 읽었다. 시리즈가 나오는 족족 읽었는데, 내게는 꽤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만약 이 책을 지금, 이 나이에, 이 시기에 읽는다면 그때와 같은 느낌을 받을지 어떨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막장이라고 욕하려나? 아, 모르겠다. 저 표지가, 아, 사람 미치게 한다, 진짜. 쌍코피 터지겠숑 ㅠㅠ



아, 이 책을 새로 낼 생각을 대체 누가 한겁니까?!



그리고 다음은, 출판사 제공 책소개다.


접힌 부분 펼치기 ▼


전 세계 4천만 부를 돌파한 소녀들의 모던 고딕 로맨스,
돌런갱어 가문 이야기 5부작 국내 첫 완역본!
2층 잠긴 방 안에는 네 개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아맛빛 금발에 푸른 눈, 도자기 같은 피부를 지닌
살아 있는 인형들, 그 악마의 씨앗들이……


스티븐 킹을 제친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V. C. 앤드루스의 대표작 국내 첫 완역!
전 세계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고딕 로맨스 소설 ‘다락방 시리즈’가 폴라북스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원제에 따라 ‘돌런갱어 시리즈Dollanganger Series’라는 이름으로 펴낸 이번 새 번역판은 오래전 국내에 유통되었던 해적판에서 우리나라 정서상의 이유 등으로 삭제.순화를 시킨 내용과 표현을 원작 그대로 가감 없이 담아낸, 국내 첫 완역본이다.
그간 국내에서 V. C. 앤드루스는 베일에 싸여 있던 작가로, 척추 장애로 인해 거의 일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하며 글을 썼다는 사실 정도만 알려졌다. 1986년 스티븐 킹을 제치고 전미서점협회에서 발표한 공포·오컬트 분야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에 선정된 바 있는 앤드루스는 일찍이 겪은 장애 때문에 어릴 적부터 남다른 경험 속에서 자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펴낸 완역본에는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복잡한 혈연으로 얽힌 돌런갱어 가문의 계보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가계도를 새롭게 덧붙였으며, 더불어 각 책의 권말에 세 페이지에 걸쳐 작가에 대한 상세한 소개를 실었다. V. C. 앤드루스와 그녀의 작품 세계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던 독자들에게 이번 돌런갱어 시리즈는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늘 새롭게 화제에 오르는, 소녀들의 영원한 고전
1979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자마자 2주 만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라 곧 1위를 차지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다락방의 꽃들』은 이후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1980), 『가시가 있다면』(1981)으로 이어지며 출간될 때마다 새로운 기록을 갱신했다. 금단의 사랑으로 시작된 한 가문의 이야기가 고딕소설 특유의 공포적 전율과 낭만적 분위기 속에 펼쳐지는 돌런갱어 시리즈는 1984년 주인공인 두 남매 캐시와 크리스토퍼의 마지막이 담긴 『어제 뿌린 씨앗들』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어제 뿌린 씨앗들』은 그해 미국에서 출간된 소설들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기록된다. 그리고 V. C. 앤드루스가 사망한 이듬해인 1987년 11월, 미발표되었던 외전인 『그늘진 화원』이 한 유령작가(훗날 유령작가의 정체는 영화 「데블스 에드버킷」의 원작자이기도 한 공포소설가 앤드루 니드먼으로 밝혀졌다)에 의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되면서 돌런갱어 시리즈는 전 5부작으로 완결된다.
공식적인 기록에 따르면 돌런갱어 시리즈는 독일어.폴란드어.체코어.포르투갈어.스페인어.네덜란드어 등으로 번역, 전 세계 4천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으며, 이런 인기에 힘입어 1987년에는 1권 『다락방의 꽃들』이 크리스티 스완스 주연으로 영화화가 되었다. 출간된 지 30여 년이 지난 오늘에 읽어도 여전히 매력적이며 생생한 자극을 주는 이 이야기는, 지난해 미국 라이프타임 채널에서 원작의 2권까지가 텔레비전 영화로 제작.방영되었고, 올해 2015년 외전을 제외한 남은 두 편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텔레비전 영화에서 어린 네 남매를 다락방에 가두는 외할머니 역을 맡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배우 엘렌 버스틴은 이 작품으로 지난해 에미상 최우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길티 플레저의 대명사가 된 모던 고딕 로맨스
이 책이 처음 소개되었던 1990년대 초반, 당시 국내에는 청소년 취향의 할리퀸 로맨스물이 많은 소녀들 사이에서 탐독되고 있었다. 로맨스에 대한 갈망과 성에 대한 궁금증을 가득 품은 사춘기 소녀들에게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만한 콘텐츠가 드물었던 시절,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잘생긴 남자와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는 소녀들의 마음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비슷비슷한 소재들과 진부한 서사, 무엇보다 문학적인 가치가 떨어지는 작품들이 난무하던 가운데 등장한 『다락방의 꽃들』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의 독자를 아우르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근친상간으로 인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에 빠진 열두 살 소녀 캐시가 어른이 되고 싶은 갈망과 어른이 된다는 것의 두려움 사이에서 겪는 내면의 갈등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매혹시켰다. 근친상간과 불륜, 살인과 같은 충격적인 소재와 다소 야한 성적 묘사는 때로 일부 독자들을 이 책을 읽는 게 죄악인 것만 같은 감정에 빠뜨리기도 했다. 뒷이야기들에 대한 궁금증과 죄책감 사이에서 번뇌하던 청소년 독자들 가운데는 실제로 이 작품을 손에 놓을 수 없는데 계속 읽어도 될지 고민 상담을 요청하는 일들도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작가 V. C. 앤드루스는 속칭 막장의 원조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작품에서 드러나는 문학성과 문학적으로 얻게 되는 감흥과 매력은 돌런갱어 시리즈를 통속적이거나 자극적이라고만 할 수 없도록 만든다. 인간의 가장 내밀한 욕망과 그에 따른 죄책감, 그리고 어린아이가 환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어른의 현실세계로 들어설 때 필연적으로 갖게 되는 공포감을 다루는 앤드루스의 돌런갱어 시리즈는 길티 플레저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펼친 부분 접기 ▲






네, 제 닉네임은 바로 이 책에서 따온 것이었어요.



 
 
다락방 2015-01-22 17:38   댓글달기 | URL
B 와 내가 나눈 대화는 도청당하는가...우리가 늘 염려하던 그대로........

김이늬 2015-01-22 17:40   댓글달기 | URL
와......표지 저엉말 이쁘네요!!!!!

다락방 2015-01-22 17:48   URL
저 다섯권을 책장에 나란히 꽂아두면 진짜 예쁘겠죠!!!

단발머리 2015-01-22 17:43   댓글달기 | URL
`소녀들의 모던 로맨스`를 모르고 지낸 내 10대는 어쩌란 말입니까?
아름다운 이 시리즈 읽으면 다시 돌아옵니까?

- 어디서나 도청을 좋아하는 1인

다락방 2015-01-22 17:49   URL
저게 왜 소녀들의 모던 로맨스인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소녀들이 피해야 할 내용 같은데 말이지요. 저걸 읽으면 세상은 악의 구렁텅이, 섹스와 음모가 판치는 더러운 곳인데요...

라고 써놓고 저는 저 책에서 영향 받아 다락방 이란 닉네임을 쓰고 있습죠, 네네. 하하하하핫.
저 지금 저 책 출간 소식에 멘붕이 왔어요, 단발머리님.

아무개 2015-01-23 09:06   URL
저는 그니까 로맨스 소설이란걸 읽어 본적이 없어요.
주변에서 읽는 친구도 없었고...
제 친구들은 데미안 같은거 읽고
저더러 읽으라고 줘서 제가 막 욕하고 그랬어요.
이게 먼소리냐구 ㅋㅋㅋㅋ

소녀들의 모던 로맨스와는 거리가 한참~~멀었던 학창시절이었네요..

단발머리 2015-01-25 19:36   URL
2학년 때인가요.
사과 상자보다 더 큰 상자 2개를 발밑에 두고 있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로맨스 소설을 (물론 그 때는 그런 장르를 알지 못했지만요) 사과 상자보다 큰 상자 가득 채워놓고는 친구들에게 대출을 해주었어요.
하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해서, 저도 한 권을 빌렸더랬죠. 그 애가,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책을 빌려주면서 그러더라구요. 다 똑같은 이야기야. 이게 입문편이다. ㅋㅎㅎㅎ 읽어보니.... 캔디가 왕자님 만나 뽀뽀를 하고 나서는 행복하게 살더라는, 그런 이야기였어요. 저는 1권으로 종결했어요. 갑자기 그 친구가 뭐하고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보고싶다, 친구야~~~

데미안을 빌려주는 친구한테는, 진짜 욕을 조금.... 해야됩니다 : )

다락방 2015-01-26 09:09   URL
ㅎㅎㅎㅎㅎ
저는 고등학교때 할리퀸 로맨스를 엄청 읽었는데, 패턴이 다 똑같았어요 정말. 구릿빛 피부에 근육질인 부자 남자가 여자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데 `이 사랑은 안돼`하고 여자가 엄청 갈등하다 결국은 남자랑 사랑하게 된다는 거였어요. 그당시에 할리퀸에서 여자는 모두 다 성경험이 없는 순진한 여자였고 남자주인공을 만나 처음으로 성경험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게 언제였지? 최근의 할리퀸을 읽어보니 확 바뀌었더라고요. 이제 더이상 여자들이 처녀가 아니더라는. ㅎㅎㅎㅎㅎ 물론 남자들은 아직까지 구릿빛 피부에 근육질 몸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할리퀸도 나름 시대의 흐름을 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패턴이 똑같았어요. 등장인물들의 직업이나 뭐 이런것만 바뀌었다고 볼 수 있었는데, 그게 또 그렇게 재미있더라고요. ㅎㅎㅎ 근데 한때인 것 같아요. 어느 순간 누가 뭐라 그런것도 아닌데 확 끊더라고요. ㅎㅎㅎ

김이늬 2015-01-22 17:51   댓글달기 | URL
하...나이 만만치 않게 먹었는데도 괜히 책 소개 보니까 읽기 무서워지네요ㅋㅋㅋㅋㅋ그치만 진짜 소장 욕구가ㅠㅠ표지ㅠㅜㅠ

다락방 2015-01-22 17:54   URL
네. 저도 책장에 꽂아놓고 싶은 미친 욕망이 솟구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오나 2015-01-22 18:05   댓글달기 | URL
와..이 책 저도 중학생때 친구들이랑 막 숨어서보던 기억이ㅎㅎ 예쁜표지를입고 새로 출간되는군요. 다락방님 닉넴이 여기서 비롯됐을줄이야 ㅎㅎㅎ

다락방 2015-01-22 18:14   URL
중학생이 읽기엔 진짜 쇼킹한 내용이었는데 왜 중학생때 읽었을까요. ㅋㅋㅋㅋ 정답은, 우리 중학교때(피오나님도??) 이 책이 나와서! 가 되겠지요? 아하하하하

해피북 2015-01-22 18:17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고등학교때 들어본거 같은데 요 책이 시리즈 였군요

다락방 2015-01-22 18:20   URL
오 해피북님은 고등학교때 이 책의 제목을 들어보셨군요. 저는 중학교때, 그 어리고 순진한 나이에 읽고 순수함을 잃었.....( ˝)

그저좋은휘모리 2015-01-22 18:48   댓글달기 | URL
제가 중학교땐가 고등학교땐가 아주아주 몰입해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5-01-23 11:28   URL
네. 저도 엄청나게 몰입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좋아했어요, 정말. ㅋㅋ

감은빛 2015-01-22 18:53   댓글달기 | URL
흥미롭네요. 다락방님께 그토록 깊은 인상을 심어준 책이라니!

다락방 2015-01-23 11:29   URL
그렇지만 감은빛님께는 전혀 흥미롭지 않은 책일겁니다. 확신합니다. ㅎㅎ

서니데이 2015-01-22 20:56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이름이 이 책에서 온 거였네요.
전에 서점에 가면 저 책이 많이 있었지만, 읽을 기회가 없어서 잘 몰랐어요. 그 때는 참고서 가까이에 있어서 어려운 책이지 않나 했는데, 로맨스 소설이었군요.^^

다락방 2015-01-23 11:30   URL
로맨스 소설이라고 이름 붙여지긴 했지만 이게 알콩달콩 러블리한 로맨스가 아니에요. 사실 저는 이 책을 로맨스로 봐야하나 의심스럽기도 하고요. 어렵고 불편한 책인건 확실합니다. 이 책은 그러니까 추천할 수는 없는, 그런 책이에요.

스파피필름 2015-01-22 21:42   댓글달기 | URL
우와 이책 저도 중딩 시절 읽고 충격(?)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ㅋㅋ
요런 표지로 다시 나오면... 오....

다락방 2015-01-23 11:30   URL
중딩 시절에 읽었다면 당연히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그런 내용이죠.
저도 엄청 충격이었어요. ㅋㅋㅋㅋㅋ

달걀부인 2015-01-22 23:51   댓글달기 | URL
와우! 저도 중딩때쯤 엄청암청 쇼킹하게 읽어서 엣날 구판으로 딸에게 읽어봐라 읽어봐라..잔소리했는데 표지가 좀 꾸린지라 딸 손도 안되던데..이걸 사주면 되겠군요! 완전..저도 다시 읽고싶어요.

다락방 2015-01-23 11:31   URL
저도 결국 크리스랑 캐시가 그렇게 될 때...그리고 도넛 위에 뿌려진 게 비소라는 걸 알았을 때...기타 등등....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충격적이고 잊혀지지 않는 책인데 `좋은` 책인지는 모르겠어요. 작가의 삶과 소설이 닮아있다고 해서 더 흥미진진했던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다시 살까요? ㅎㅎ

에르고숨 2015-01-23 01:02   댓글달기 | URL
에쿠야. 다니엘 글라타우어 신간에 이어 이 책들도 나오자마자 마침맞은 소개인을 만났네요. 그것도 예쁘기까지 해서 땋.
`구해줄까` 묻는 친구님도 짱 멋지시고. (전 세계를 뒤져 <사랑의 미래>를 구해주신 그분입니까?) 저는 <다락방의 꽃들> 하나 읽고 너무 싫어서 관뒀... 크흡; (`꽃들` 말고 `다락방`만 좋음)

다락방 2015-01-23 11:32   URL
네, 그 분이 그 분.

에르고숨님이 다락방의 꽃들 읽다가 싫어서 관뒀다고 하신 그 심정, 충분히 이해돼요. 저도 만약 지금 집어 들었다면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 읽으면 글쎄요, 어떨까요? 저는 중학교때 정말이지 손에서 그 책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친구에게 빌려 읽었는데 친구의 엄마가 친구에게 그 책을 사줬다는 게 진짜 부러웠어요. 크-

얼룩말 2015-01-23 02:44   댓글달기 | URL
ㅋ...저도 중학교 때쯤..아! 소개글만 읽어도 넘 재밌네요. 티비 드라마도 꼭 보고 싶어요. 태어났으면 한번은 읽고 넘어가야 하는 책이 아닐런지..

다락방 2015-01-23 11:33   URL
아 얼룩말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태너았으면 한번은 읽고 넘어가야 하는 책이라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유명해서 영화로도 나왔잖아요. 그래서 비디오 빌려봤는데 엄청 실망했어요. 책에서는 크리스랑 캐시가 완전 꽃미모 남매인데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아서 말이지요.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5-01-23 08:54   댓글달기 | URL
유....유...명한 소설이군요.^^::::::::::::::::::::::::::::::
저는 처음 봅니다만 킁!

다락방님의 대화가 이동진의 빨책에 가까운 능력을 보여주는군요.
복간시키다니 ㅍㅎㅎㅎㅎ

다락방 2015-01-23 11:33   URL
엄청 유명하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아무개님은 모르시는군요. ㅎㅎ
그당시 책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에서도 패널이 나와서 소개해줬었거든요. 중학생시절에 말입니다.
그게 뭔지 모르겠네. 깊은 밤에 했던 것 같은데.
암튼 어제는 이 책의 재출간 소식에 제가 멘탈이 오락가락 했습죠. ㅎㅎ

ANDANTE 2015-01-23 09:58   댓글달기 | URL
아.... 아아아...... 표지가.... 아.................... T^T
내용은 분명히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는 ㅡㅡa) 제 취향이 아닌데...
오직 표지 때문에 구매하고 싶어지네요 ㅠㅠ
이렇게 예쁜 책은 책장에 꼭 꽂혀있어야 하는 책이예요 ~ !!!

다락방 2015-01-23 11:34   URL
표지가 너무 예쁘죠? 굳이 다시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 표지 때문에 진짜 책장에 꽂아두고 싶네요. 다섯권 나란히 좌르르르륵 ㅋㅋㅋㅋㅋ

icaru 2015-01-23 11:23   댓글달기 | URL
저도 중학생 때였는데, 계속 읽어두 되나? 이런 검열했던거 같아요 그럼에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 고민에 빠진 청소년 독자였어요. 나는 물어볼 데가 없었는데 ㅋ
다락방에 꽃들, 까지만 읽었던가.. 글씨가 깨알같았던 게 뇌리에 남아요..
이후로,, 이루어질 수 없는 러브라인(근친상간 포함 부모님의 재혼으로 맺어진 남매, 일테면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을 주제로 한 책은 묻고따지지 않고 콩닥콩닥 하게 되었더라는..

다락방 2015-01-23 11:35   URL
제가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에 빠진 이유가 바로 이 책 때문이었던 걸까요? ㅎㅎ

그에게선 비누 냄새가 났다.
오빠. 그는 내게 무리와 부조리의 상징이었다.
우리에게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야. 미국엘 가든지...
아아 나는 그를 더 사랑하여도 되는 것이다.


크- 이렇게나 저는 젊은 느티나무의 어떤 문장들을 외우고 있는 것입니다.

레와 2015-01-23 14:17   댓글달기 | URL
책소개중에
.......어린아이가 환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어른의 현실세계로 들어설 때 필연적으로 갖게 되는 공포감을 다루는....


날더러 꼭 읽으라는 소리잖아!? 읽겠어.

다락방 2015-01-23 14:33   URL
순수한 레와님이 보기에 충격적일 수 있을텐데...순수함을 버릴 준비가 되어있나, 레와님?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일단 1권만 사서 읽어봐요.

레와 2015-01-23 14:46   URL
응. 1권 먼저 장바구니 담고 결제할라고 했는데 27일 출고예정일이래. 아놔. 간만에 주문할라고 했더니.ㅋ
기다려라. 곧 주문하마! ㅎㅎ

다락방 2015-01-23 15:28   URL
읽어보고 소감을 말해주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5-01-24 22:12   댓글달기 | URL
으악 저 위험한 책들이 새로 나온...;;; (라고 하면서 주섬주섬 장바구니로 -_-;;;)
다락방님은 위험한 미녀 ^^

다락방 2015-01-26 09:00   URL
좋네요. 위험한 미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치명적인 매력이 느껴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쓱 2015-01-26 10:13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크리스가 정말 좋았어요!!! 첫 권의 사건을 빼면 시리즈 통틀어 그만한 훈남이ㅜㅜ 크리스 때문에 아직도 왠지 훈훈한 시리즈로 기억하는데, 내용을 생각하면 콩깍지가 참 대단하죠.^^ㅋㅋ

다락방 2015-01-26 10:48   URL
제가 소설 속 인물로 사랑에 빠진 첫남자였어요, 크리스는. ㅋㅋㅋㅋㅋ 잘생겼고 동생들 먹여 살릴 책임감이 강했고 게다가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데 정말 의사가 되고..크- 저는 크리스가 너무 좋아서 얼굴도 모르는데 막 꿈에 나타나고 그랬었어요. ㅎㅎㅎㅎㅎ
그 다음 사랑한 인물이 [올훼스의 창] 에서의 `크라우스` 였어요. 으으으으 정말 좋아했는데.. ㅋㅋㅋㅋㅋ

지금은 잭 리처를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

아시마 2015-01-27 17:15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다락방님 글에 땡스투 하고 다섯권 죄다 주문하고 오는 길입니다. ㅎㅎㅎ
이 책은 로맨스 장르 분류로는 모던 로맨스보다는 고딕 로맨스라고 해야 정확할 거 같아요.
모던 고딕 로맨스는 대체 뭔지. -_-

v.c. 앤드류스는 뭔가 좀... 기괴하지 않아요? 전 이 작가 책 오도리나로 처음읽었는데, 거기서 보면 오도리나의 고종사촌이 뼈가 유리처럼 부서지는 병에 걸려있죠. 그것도 아마 근친상간 때문에 그랬던 걸로~ (즉 알고보니 오도리나의 고종사촌이 아니라 이복형제였던... 뭐 그런걸로 기억해요. 아빠와 고모는 남매 맞고요.) 하여간 하나부터 열까지 기괴한 이 작가의 책을 저도 중학생때 엄청나게 탐독했었지요. 으하하하하하하... 그 뒤 도온 시리즈 헤븐 시리즈 점점 더 기괴한 책들만 줄줄이 나와서 저조차도 읽기를 포기했던 책인데.

다락방 2015-01-28 11:13   URL
저는 거의 다 읽었던 것 같아요. 한결같이 근친상간 코드가 들어가서 작가의 삶이 궁금해졌던, 그런 작가에요. 대체 이 작가, 어떤 삶을 살았길래 이렇게 죄다 음울하고 모두 근친상간하게 만들어놓는가, 하고 말이지요.
이 책이 `로맨스`라고 분류되는 게 어쩐지 좀 안어울리는 것 같아요. `로맨스`란 단어에는 뭔가, 분홍분홍함이 섞여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지요. 앤드류스의 책은 분홍분홍보다는 파괴적이었던 것 같아서...

다섯권에 대한 땡투라니, 우걀걀걀, 신납니다. 히히히히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