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루시 바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거 왜 좋은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좋다. 읽으면서 화악 내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것이 뭣때문이냐 물으면 나도 모르겠는 것이야...‬

이런 평이라 부끄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이 진짜 앞일을 모른다고, 어제 나는 우연하게 한 웹툰에 대해 알게 됐는데, 이걸 어떻게 알게 된건지 통 기억은 나지 않고, 으응? 하고 네이버에 검색했다가, 아아, 퇴근길 내내 스맛폰으로 웹툰 보고, 집에 가서 저녁 먹고 씻고 또 잠들기 전까지 눈알 빠지게 웹툰을 본 것이었다. 그것은 이것.












츤데레 남자와 .. 에 또 전생을 오가면서 벌어지는 로맨스인데, 읽다보니 재미있어가지고 아 눈알 빠지는 줄 알았어. 그런데 이게 어제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잉여롭게 웹툰웹툰 보다보니까... 보지말자,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아직 절반정도 밖에 못본것 같은데, 이걸 보게되니까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이것만 봐? 책도 안읽고 운동도 안하고 걍 이것만 보는 거다. 흐음. 이건 좋지 않아... 이래선 아니되지... 오늘 아침까지 이걸 본다면 오늘 출근길도 내내 스맛폰에 빠져살겠구나 싶어서 아예 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딱히 책을 본 건 아니지만. -0-



아무튼 그래서 안보는걸로..

이렇게 뭔가 이것에만 빠져드는 게 나로서는 달갑지 않은일인데, 그래서 가급적 뭐든 확 빠져드는 걸 피하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이 책의 이런 구절이 떠올랐다.





틈만 생기면 몰래 화장실로 도망쳐서 칸막이 안에서 소설을 읽었다. 그러나 돈은 거의 다 루디스에서 벌었다. 루디스는 웨스트 브로드웨이의 허세 충만한 작은 와인바였는데 부티 나는 고객층을 상대로 전통적인 샐러드와 연성 치즈를 팔았다. 하나같이 어여쁜 웨이트리스들이 코카인과 퀘일루드를 비롯해 여타 마약들의 섬세한 차이를 논하며 이거다 저거다 갑론을박하는 걸 보면 청년 철학자들의 열정이 무색했다. 동료 직원들은 이 주제에 대한 나의 침묵을 도덕적 질책으로 읽었지만 사실 나는 늘 마약을 무서워했다. 이런 물질에서 얻을 수 있는 자극과 충격에 마음이 끌리지 않았다. 내 관심은 언제나 균형을 흩트리는 게 아니라 유지하는 쪽에 있었던 것이다. (p.239)







웹툰 얘기하다가 갑자기 마약 인용문 가져오니까 뭔가 읭 스럽고 야 웹툰 이랑 마약이랑 같냐, 막 이렇게 될 것 같지만, 나는 '시리 허스트베트'가 마약을 하지 않는 이유에 너무 공감이 갔다. '내 관심은 언제나 균형을 흩트리는 게 아니라 유지하는 쪽에 있었던 것이다'는 말. 나 역시 마찬가지. 나는 견고한 내 일상이 깨지거나 무너지는 거에 굉장히 스트레스 받는 타입이라서, 갑자기 웹툰을 하나 연달아 보노라니 퇴근길과 잠자기 전이 그전과는 달라져버리는 거다. 그래서 아, 이건 안되겠다, 한 것.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웹툰을 보게 된다면, 아마도 웹툰을 일상에 스며들게 해서 내 견고한 일상 그 일과중의 하나로 만들 수 있겠지만, 나는 지금 다른 걸 받아들여서 일상을 재정비하고 싶지가 않다. 이건 내 성향이고 사고방식이고 행동패턴이고 뭐 그래서, 아마도 그간 연애를 할 때마다 상대를 힘들게 했었던 것 같다. 나는 내 일상을 깨뜨리는 게 싫어서 자주 만나는 걸 싫어했고 통화하는 것도 싫어했지, 지하철 안에서도 통화 하는 거 싫어하고, 친구들 만나서 통화하는 거 싫어하고 이러다보면 통화를 할만한 때가 없고, 아직도 기억나는 게, 투피엠 봐야돼서 전화 못한다고 했더니, 당시에 사귀던 남자친구가 벙쪄서 나한테 이메일을 보냈던 거다. 너 뭐냐고.... 미안합니다. 저는 정말 저를 너무 사랑하는가 봐요.......... 언젠가부터 뚝 끊어서 이젠 어느 가수가 있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과거 그 시절에는 연말에 가요결산 프로그램 보는 것도 나의 당연한 일정중 하나였고, 그리고 나는 투피엠을 당시에 좀 좋아했었어. 심장 쿵쿵 하는 그 춤 말이야... 그거 보는게 남친보다 좋았어. 이런 나라서 미안해... 다시는 나같은 여자 만나지마.....







음.....
왜 이소라의 난 행복해까지 오게 됐지? 영문을 모르겠네.... 내가 오늘 글쓰기 창을 열었을 때는 웹툰을 봤는데 이제 안보겠다, 를 쓰려고 한건데... 어쨌든.



어제 머리를 자른다고 하고 머리를 잘랐다. 자, 내가 자르려고 했던 머리는 이것!

















이 책 표지 보자마자 미장원에 전화해서 일곱시반 컷트 예약했었는데, 그간 자르려고 자꾸 그랬어도 '안자르면 2만원 절약'을 속으로 되새기며 안갔었는데, 어제는 갔어! 2만원을 썼다!

내 머리를 해주신 쌤은  이건 그림이라서 볼륨감 있게 그렸지만, 실제로 내 머리로는 볼륨감이 있을 수 없다 하셨다. 머리가 너무 얇고 힘이 없다고. 힝- 네, 알아요... (시무룩) 그렇지만, 잘랐고, 자르고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출근한 오늘은 뭔가 새로운 기분이 든다. 새로운 기분!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아!!



뭔가 좀 다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하트 벗기면 더 다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머리는 얼굴이 완성해주는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 아침에 자른 머리로 출근하면서, 흐음, 좋은데? 예뻐, 예쁘군, 새로운 기분이야, 새롭게 태어나야지, 하고 눈누난나 출근을 하다가 텀블러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걸 알게됐다. 으음. 그럼 커피 패스하고 가자, 라고 생각했다가, 또 너무 일찍 출근을 하게 됐고.... 최근에 계속 일찍 출근하지만..... 오늘 사무실에 일찍 들어가기 싫었고...... 그래서 에라이, 그렇다면 스타벅스에 가서 시나몬롤이나 천천히 먹고가자! 하고는 스타벅스엘 갔다. 그런데 ㅠㅠ 시무룩 ㅠㅠ 시나몬롤이 없어 ㅠㅠ  직원분에게 '시나몬 롤 없나요?' 물으니, 직원은 뭔지 잘 모르는 것 같았어 ㅠㅠ 그리고는 '진열된 거 밖에 없어요' 라고 한다. 시무룩. 시나몬롤 ㅠㅠ 없어 ㅠㅠㅠ 



머그컵에 아메리카노 받아서 시나몬롤과 아침 여유를 즐기려던 나는 좀 쓸쓸해졌어. 어쩐지 쓸쓸해짐.... 해서 하는 수없이 그냥 가자, 하고는 종이컵에 아메리카노를 받아 가지고 나왔다.





어쩐지 사진도 쓸쓸해....너무 이른 출근이라 바깥은 어두워... 쓸쓸해......



그렇게 쓸쓸해진 마음으로 사무실에 도착하고 가방을 놓고 일할 준비를 하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또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나를 보니까...예뻐...................좋았어! 괜찮아! 아침부터 텀블러 안가지고 나왔고 시나몬롤 못먹었지만, 괜찮아!!





어제 퇴근길에 미장원에 들렀다가 집에 갔는데 들어오는 나를 보기도 전에 엄마가 '머리 잘 자르고 왔어?' 물으시는 거다. 아니, 어떻게 알았지? 엄마, 나 미장원 다녀온 거 어떻게 알았어, 말도 안했는데? 했더니 엄마는, '타미가 말해줬어' 하시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평소처럼 타미는 제외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타미가 '이모 오늘 미장원 갔다가 집에 간대. 머리 자른대' 했다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여동생하고 톡하면서 나 이렇게 할려고, 하면서 사진 보내주고 예약했다고 했더니, 여동생은 타미에게 말하고 타미는 울엄마한테 말한것. 덕분에 울엄마는 나랑 연락한 것도 아닌데 내 스케쥴을 알게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놈의 가족 ㅋㅋㅋㅋㅋㅋㅋ 사생활이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에겐 샹그릴라 라는 모임이 있다. 만들어진 지는 아주 오래되었는데, 각자 사는 지역이 다르다보니 고작해야 일년에 네다섯번 만나는 게 전부이다. 지난번에는, 12월 초였나, 통영에서 화장실이 두 개인 큰 방을 잡아 밖에 나가지 않고 안에서 계속 먹고 마셨다. 준비한 술도 안주도 많았다.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원래 좋으니까 이 만남이 유지되어왔던 거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지는 거다. 한 명이 '우리 만약 누군가 빻은 발언을 하면, 우리끼리라도 야 그건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한 말이 오래 남는다. 다른 모임에 갔다가 빻은 발언을 많이 들었는데 자기가 더 심한 말로 받아치지 못한게 계속 후회가 된다면서, 우리끼리라도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만큼 알아왔고 또 함께 이야기 나누고 공부도 하고 있어서 오히려 더 조심하는 사람들이라, 아마도 우리 안에서는 그런 일이 거의 없을 것 같고 또 있더라도 서로 기분 나빠하지 않으면서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 모임이 있고난 뒤 우리는, 우리가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지네, 라는 공통된 얘기를 했는데, 요즘 여기에 대해 곰곰 생각해본다. 오래 보았는데 더 좋아진다는 것에 대해서. 그건 아마도 우리가 서로 다르지만 그런 서로에게 익숙해졌기 때문일 것이고, 각자가 또 각자의 자리에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뒤늦게 합류한 멤버는 '다정하다는 게 이렇게 좋은건 줄 몰랐다'라는 말도 했다. 다정한 건 이렇게나 좋다. 계속 다정해야지.


아까도 잠깐 얘기했지만, 나는 내 견고한 일상을 무너뜨리는 게 너무 싫고 거기에 무언가 영향을 미친다는 게 너무 싫다. 나는 나의 일상을 유지할것이다. 내가 했던 대로 계속 유지해나가야지. 다시 두 발을 단단하게 하고 설 것이다. 

머리도 예쁘게 잘랐으니까!!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연 2018-01-17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게 잘랐네요 머리~^ 얼굴도 공개하면 더 예쁨? ^^
샹그릴라라는 모임은... 이름이 너무 예뻐요. 일년에 네다섯번 만나면 많이 만나는 듯....
같은 서울에 살아도 그 정도 만나며 사는 사람이 허다하여... 나이들수록 맘맞는 모임이 참 그리워요~

다락방 2018-01-17 10:28   좋아요 0 | URL
얼굴도 공개하면 안예쁨이요 ㅋㅋㅋㅋ
샹그릴라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함께 투숙했던 모텔 이름입니다.ㅋㅋ 이름 뭐로 지을까 고민하는 거 귀찮아서, 그냥 우리가 만난 모텔 이름으로 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비연님 말씀이 맞네요.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아도 일 년에 그 정도 안보고 사는 경우가 훨씬 많죠. 그러고보면 우리가 멀리 살기 때문에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음, 정말 그런 것 같네요. 헤헷.

jsshin 2018-01-1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 너무 예뻐요 다락방님!! 어서 뵙고 싶습니다.
자신을 너무 사랑하고 일상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시며 책 표지를 들고 가서 머리를 자르시는 다락방님을 저는 또 사랑할 수 밖에 없구요.. ^^
저도 빻은 말을 하면 지적해줄 수 있는 다정한 벗이 필요합니다.. 샹그릴라 모임 부러워요.

다락방 2018-01-17 10:48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ㅎㅎ 저도 머리가 너무 잘어울리고 기분이 좋아져서 좋습니다. 흐흣. 역시 가끔 머리는 잘라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헤헷.
우리가 그런 사이가 됩시다, 다정한 벗이 됩시다, jsshin 님. 그러면 되지요. 그리고 우리에겐 <GRAM>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 모임 이름은 GRAM 으로 합시다. 으하하하핫. 이제 며칠 안남았어요. 그날까지 꾹 참고 있다가, 그 날 만나서 폭풍수다 떨어욧!!
저는 2017년에 jsshin 님이란 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연말에 생긴 감사한 일입니다. 많은 나쁜일들 중에서 드문 좋은일 중 하나였어요. 우리 오래오래 다정하게 지내요!

비연 2018-01-17 10:55   좋아요 0 | URL
오. 무슨 모임인지는 모르겠지만, 멋지네요! <GRAM> !

다락방 2018-01-17 10:56   좋아요 1 | URL
아 딱히 무슨 모임은 아니고 ㅋㅋㅋㅋㅋㅋ 그램은 레스토랑 이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레스토랑에서 술마시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8-01-17 11:21   좋아요 0 | URL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바람직한 모임인데요!

다락방 2018-01-17 11:26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한 번 초대하겠습니다, 비연님. 후후훗

비연 2018-01-17 11:37   좋아요 0 | URL
기대하겠나이다~^^*

프레이야freyja 2018-01-17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ㅃ 발언에 야 그건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만남이 저도 소원이네요. 그러기가 참 쉽지 않고 괜히 까칠한 사람만 되니 입 다물게 되고. 그런 게 참 마음에 들지 않지요. 근데 락방님도 모발이 가늘고 숱이 적고 차분하군요. 오늘처럼 습기 밚은 날이면 더욱 ㅠ 동병상련 ㅎㅎ 그래도 모양은 이쁘게 보여요. 윤기도 자르르르. 얼굴도 보여주시면 더 이뿌다에 한 표!! 빨간 립스틱으로 포인트 잘 어울릴 듯요. 기분좋은 날 되세요 ^^

다락방 2018-01-17 10:51   좋아요 2 | URL
저 머리가 반곱슬이라서 말을 잘듣긴 하는데, 습기 많은 날 진짜 ㅋㅋㅋㅋㅋ 장난 아니에요 ㅋㅋㅋ 너무 싫고요 ㅋㅋㅋㅋㅋ 머리에 기름도 엄청 잘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청 떡도 잘지고 ㅠㅠ 아무튼 딱히 좋은 모발도 아니고 좋은 두피도 아니에요. 어휴. 풍성한 숱이 가장 부럽답니다 ㅠㅠ

네, 이게 ‘그건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하면 ‘나를 공격했다‘로 오해하고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가 생기죠. 그렇다고 사이가 틀어지는 건, 뭐랄까, 뭘 어떻게 했어도 틀어질 사이가 아닐까 싶어요. 다정함에 대해 오래 생각해보게 돼요. 다정함을 유지하면서 서로에게 할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요. 얼마전에 친구가 ‘우리가 동등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했는데, 결국 우리가 동등해야 다정함도 유지할 수 있고 또 서로에게 ‘이건 아니지 않냐‘는 말도 기꺼이 주고받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소중한 사람 만나기 힘든 법이니, 저는 일단 소중한 사람이 생긴다면 계속 다정함을 유지하면서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요. 헤헷.

프레이야님도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18-01-1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어린 다락방님이셨군요?ㅋㅋ
저 두어 달 전 머리스타일이랑 비슷한데 느낌이 완전 달라요.
다락방님은 학생같은???
역시 머리는 얼굴이 완성인건가요?ㅋㅋ
저 머리 유지하려면 미용실을 들락날락해야해서 어찌나 귀찮던지...ㅜ
기르려고 말아버렸어요.
서로 아껴주고 다정한 모임이 가장 오래가는 것같아요.
인생에서 그러한 사람들을 곁에 둘 수 있다는건 나름 장수하는 비결이지 싶어요ㅋㅋ

다락방 2018-01-17 10:53   좋아요 0 | URL
저게 그러니까 저 하트를 걷어내면 ... 굉장히 올드한 제가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부도 푸석푸석 주름에다가 ㅋㅋㅋㅋㅋㅋㅋ 어휴, 말도 마세요. 어찌나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는지 ㅠㅠ 힝 ㅠㅠ
저는 그냥 감고 말리고 다니다가 길면 미장원가서 또 이렇게 자르고... 그러면서 살려고요. 하핫.
한 번 머리 짧게 치고나니까 기르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짧으면 세상 편한거예요. 머리도 가볍고 감거나 말릴 때도 편하고... 그래서 이제 길리지를 못하겠어요. 한 번은 긴 웨이브 머리를 해보고 싶은데.... 저는 이제 그건 안될듯요 ㅠㅠ

맞아요, 다정한 사람들을 곁에 둘 수 있다는 게 장수의 비결인 것 같아요. 우리 다정한 사람이 됩시다. 물론, 다정하고 싶은 사람에게요. 훗.

psyche 2018-01-17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샹그릴라라고 하셔서 서로 만나면 유토피아 같이 완벽하다는 라는걸까?하고 혼자 막 이름의 의미를 상상하고 있었는데.... 처음 만났을때 투숙했던 모텔이름이라니 ㅋㅋ
그건 그렇고,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지고 함께 성장하는 모임. 그런 모임이 있다는거 정말 부럽습니다!

다락방 2018-01-17 11:27   좋아요 0 | URL
저희는 저 모임을 결성할 당시에 샹그릴라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이름 생각하기 싫으니까 모텔 이름 ㅋㅋㅋㅋㅋㅋㅋㅋ뭔가 있어보여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그 이름으로 이렇게나 오래갑니다. 후훗.

네,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지고 함께 성장하는 관계는 아주 드물고 그래서 아주 좋지요. 아주 소중하고 말예요. 헤헷. 우리도 알라딘 내에서 그런 관계가 됩시다!!

그렇게혜윰 2018-01-17 1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농약같은 작가는 글이 정말 어디로 갈지 모른다!!!!!!

다락방 2018-01-17 14:44   좋아요 0 | URL
저도 제 글이 어디로 갈지 모른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꾸는섬 2018-01-18 0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의 일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말이 너무 좋아요. 저도 저의 일상을 유지하고 싶거든요.

다락방 2018-01-18 14:32   좋아요 2 | URL
꿈섬님, 나에게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게 일상인 것 같아요. 다시 말하면, 일상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대부분의 것들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단단히 붙잡고 살아요, 우리!

꿈꾸는섬 2018-01-18 15:1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단단히 붙잡아요.ㅎㅎ

레와 2018-01-19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스타일 이쁘다요!! 실물을 보고 싶소. 친구! 으흐흐흐흐



다락방 2018-01-19 17:51   좋아요 0 | URL
저 헤어스타일이 오늘은 안나오네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지저분하고 밉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요일에 일본드라마 《결혼하지 않는다》1회를 보았다. 총 11회인데 일단 1회만 먼저 굿다운로드 받아 본 것. 나는 텔레비젼을 보지 않고 그래서 드라마는 전혀 보지 않고, 일본 드라면 더더욱 안보는데, 나의 다정한 벗이 이 드라마속 여자주인공을 보면 너무 내 생각이 난다는 거다. 그래서 어어 그래? 하고는 다정한 벗의 말을 받들어 죄다 다운받을까, 생각했지만, 이게 다운 받으면 일주일 내에 다 봐야되는거라, 내가 아무리 그래도 다 볼순 없을 것 같아, 한 회씩 다운받아 보기로 생각하고 1회만 다운 받은 거다. 


드라마속에는 '결혼하고 싶어하는' 35세 여성 '치하루'와 '결혼은 해서 뭘해'하는 44세 여성 '하루코'가 나온다. 치하루는 결혼을 하고 싶은데 연애는 5년전이 마지막이고, 그녀가 근무하는 여행사에 전남친이 찾아와서 신혼여행지를 추천해달라 말한다. 이에 기분이 꿀꿀한데, 20대에 알고 지낸 남자가 그녀를 찾아온다. 직원들 여행을 추천해달라고 하면서 같이 답사도 가고 생일이라고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약해 같이 식사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치하루에게 '우리가 20대에 서른 다섯이 되어도 애인 없으면 결혼하자'고 했던 거 기억해? 라고 말하는거다. 그때 그 말을 떠올리고서는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남자에게 치하루는 기대를 품는다. 어쩌면 정말 그때 약속처럼 그와 결혼하게 되는건 아닐까. 그녀는 설레인다. 그런 그녀에게 '하루코'는 젊은 날의 약속을 믿고 기대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러나 치하루는 결혼하고 싶다며 거기에 의지하는 거다. 그렇게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설레어하는데, 그녀를 앞에 두고 그는 '그때 내가 참 철이 없었지' 하고는 아이를 낳으려면 젊은 여자를 만나야 하는데, 나만 나이 먹는 게 아니라 너도 나이 먹는 걸 몰랐지 뭐야, 하면서 그녀의 나이 서른다섯을, 자기랑 같은 나이인데도 후려치는 거다. 이에 치하루는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고, 가까스로 마음을 다독이며, 자신의 앞에 앉은 그 남자에게 '응 그래 너도 분발해서 젊은 여자 만나 얼른 결혼해' 라고 한다.



아 진짜 쌍욕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보니까 2012년 드라마다. 그러니까 좀 된 드라마고, 아마 지금은 이런 식의 드라마가 만들어진다면 좀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아니, 여주가 착해도 너무 착한 거 아닌가. 이 드라마가 싫은 결정적 이유는 아직 1회만 보고 판단한거지만, 여자주인공들이 너무 착하다는 거다. 여자 나이 서른다섯 후려치는 서른다섯 남자라니. 미친 거 아닌가. 치하루는 거기에 대고 젊은 여자 만나라고 격려해주지만, 나로 말하자면 어림도 없는 얘기지, 어디서 개뿔 ㅋㅋㅋ 나였으면 "야, 젊은 여자가 미쳤다고 너 만나냐!" 라고 했을텐데. 덧붙여, "야, 남자도 나이들면 정자 힘 약해져서 임신 시키기 힘들어 머저리야" 했을텐데. "니 정자는 언제고 힘이 넘칠 줄 아냐?" 하고 말이다. 아오, 치하루 보는데 답답해 미치는 줄. 



물론, 그녀가 '혹시 이 남자가 나랑 결혼하게 될 남자가 아닐까?' 설레어하다가 '아니구나' 깨닫고 절망하고 실망하고 눈물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러니 아마 앞으로는 그녀가 더 강해지고 세상에 눈을 더 뜨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냥 저 장면은 너무 딥빡 오는 장면인 것이다.



'하루코'의 착함도 만만치 않다. 정원 디자이너인 그녀는 그렇게나 디자인을 잘해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데도 회사에서 더 낮은 직위로 발령이 난다. 회사의 모토가 가족을 중시하는 건데, 하루코는 미혼이기 때문에 회사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거다. 그래서 본사에서 잘나가는 디자이너인 그녀를 계열사인 꽃집의 점장으로 발령내는 거다. 헐. 그런데 하루코는 거기에 대고 '그게 회사 방침이라면 할 수 없죠' 하는 거다. 하아-----------------------------------------------------



이 여자들은 어디서 착해지는 알약 같은 거 받아먹고 온건가...... 혈압이 상승한다 진짜......................회사도 미쳤지. 디자이너로 완전 유능한 여자를 꽃집 점장으로 발령내다니................ 그녀의 디자인 능력은 이제 어떻게 되는건가? 다들 너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그게 회사 방침이라면 할 수 없죠, 라니.........................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혼란스럽다. 그렇지만, 나였다면... 나였다면 박차고 나올 수 있었을까.....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저렇게 체제에 순응하는 게 너무 답답한거다. 제도가 엉망인데 그 제도에 순응하면서 할 수없죠, 하다니....... 하긴 뭐, 나도 숱한 제도들 속에 있긴 하지만......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그녀들은 아마도 성장하겠지?

그런데 1회 마지막에 혼자사는 하루코의 잡에 치하루가 '일주일만 있을게요~' 이러면서 같이 지내려고 하는 게 좀 별로였다. 왜 자기 마음대로 같이 있게다고 해. 자기 집에 이제 결혼할 동생 들어온다고 그러면서 같이 있자 그러는데,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그러니 극의 흐름상 그들이 동거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겠지만, 아니 그래도 그렇지... 그런 식으로.. 흐음.... 그렇게 착한 캐릭터여서 제도에 순응하고 남자한테 '니 정자도 늙었다'는 말도 못하는데, 다른 여자에게는 '같이 있을게요' 라고 말하다니, 아, 진짜 내 취향에 안맞는 사람들이다...






















꿈을 꿨다. 꿈에 ㅊㅅㅇ이(차마 이름 쓰기 민망하네 ㅋㅋ) 뱀파이어로 나왔다. 나는 평소에 그를 좋아한 것도 아니고 빠도 아니고..그러니까 그와 무관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고, 내가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이라면 재이슨 스태덤 밖에 없는데... 어쨌든 ㅊㅅㅇ이 뱀파이어로 나의 꿈에 나왔다. 꿈에서 나는 나쁜 뱀파이어한테 물려서 약간 인간 시종 같은게 되어있었는데, 그래서 나는 그 놈이 부르면 나가야 되고 뭐 그런 거였는데, 그런 과정에서 착한 뱀파이어 ㅊㅅㅇ하고 처음 맞닥뜨리게 된다. 어쩐지 나를 막 부릴 수 있지만 나쁜 뱀파이어가 나를 막 부리지는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막 부릴 수 있을까를 고심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나는 한 번 만난 ㅊㅅㅇ 뱀파이어가 자꾸 생각나는 거다. 꿈에서 나는 단독주택에 살고 있었고 하필이면, 수키랑 빌이 그랬듯이, ㅊㅅㅇ도 우리집 뒷마당에 살고 있는 거다.


나는 만나는 남자가 있었지만 자꾸 ㅊㅅㅇ 생각이 났다. 그렇지만 그는 뱀파이어고 나는 인간인지라, 만나면 안되는 사이..였다. 안돼, 그러지마, 만나면 반드시 사랑에 빠져, 그를 부르지마, 라고 나 스스로 다짐에 다짐을 했는데, 아아, 그 뱀파이어도 역시 내가 부르기만 하면 나타나서 나랑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는 거다. 그러니까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기만 하면 이건 불타는 상황이 되는 게 너무나 자명한 것이야. 그래서 안돼,안돼,안돼,안돼, 라고 스스로를 계속 타일렀지만, 아아, 어느날 밤, 나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그를 부른 것이다. 그는 부르자마자 내게로 왔고, 우리는 그렇게 바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버리고 만것이다. 우리는 사랑을 나눴어...


다음날 저녁 우리는 함께 시장을 갔다. 왜 시장을 갔는지 모르겠는데, 시장을 갔어. 시장을 갔는데 걸으면서 그가 내 손을 잡는 거다. 근데 손이 너무 예쁘고(실제로 티븨에서는 그의 손을 봤을 때는 못생겼던 걸로 기억하는데 꿈에서는 너무 예뻤다), 그 손을 잡는데 진짜 너무 기분이 좋은 거다. 그 손잡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아아, 이 뱀파이어랑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겠구나, 이거슨 운명이구나... 같은 걸 생각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 안에서 곰곰 생각했다. 내가 꾼 꿈에 대해서. 그리고는 아 정말 그래, 손잡는 거면 사실 다 알 수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사랑했던 남자들은 처음에 손잡았을 때부터 좋았어. 그런데 손 잡는 게 별로였으면 그게 나중에도 막 좋아지지는 않고, 음, 그냥 계속 그상태인 것 같아. 음. 뭐가 먼저인지 모르겠네. 손잡는 게 좋아서 사랑에 빠진 건지, 사랑에 빠져서 손잡는 게 좋게 느껴졌던 건지. 손잡으니까 막 가슴이 바깥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두근거렸던 사람들이 있었고, 데이트 하는 사이니까 잡긴 햇었는데 딱히 그렇게 막 느낌이 없는 경우도 있었고... 어쨌든 손 잡는 게 좋으면, 참 좋았지.. 아, 레몬 케이크 생각난다...



엄마 말에 따르면 나는 그때까지도 건널목에서 꼭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건넜다고 했다. (중략)오크우드 애비뉴에서 모퉁이를 돌면서 나는 충동적으로 조지 오빠의 손을 잡아 버렸다. 곧바로, 내 손을 꽉 잡는, 손가락들. 태양. 진분홍 무더기를 이루며 창문 위로 드리워진 더욱 탐스러운 부겐빌레아 넝쿨. 그의 따뜻한 손바닥. 인도에 웅크리고 앉은 오렌지색 줄무늬고양이. 낡은 검은색 티셔츠 차림으로 계단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 활짝 열리는, 도시.
우리는 인도에 도착했고, 손을 놓았다. 얼마나 바랐던가, 바로 그때, 온 세상이 건널목이기를.
 (p.88) 


















아아 레몬 케이크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저거 가져오고 나니까 심장이 아주 지랄을 한다. 어떡하지 ㅠㅠ 나는 이제 누가 손잡아 주지 않아도 건널목 잘 건너는 사람이고, 심지어 무단횡단으로 딱지까지 떼는 사람이지만, 아아, 누군가 내 손을 잡고 건널목을 건넜으면 좋겠다는 바람 같은 게, 저 구절을 읽고나니까 생겨버리는 거다. 그러면 나는 속으로 바라는거지. 온 세상이 건널목이기를.......... 하아-




어쨌든 꿈은 계속되고, 늦은 밤, 나의 뱀파이어와 내가 같이 있는데 나쁜 뱀파이어가 또 나를 불러냈다. 나는 어쩔수없이 나가야 했는데, 내가 나의 뱀파이어와 나온 걸 보고 나쁜 뱀파이어가 깜짝 놀랐다. 나의 뱀파이어는 나쁜 뱀파이어보다 서열이 낮았지만, 그래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 가뜩이나 나도 함부로 안되는데, 나의 뱀파이어랑 같이 있는 걸 보니 나쁜 뱀파이어가 미치고 팔짝 뛸라고 한다. 니네 뭐냐, 왜 같이 있어! 이러면서... 아아, 너는 에릭이니? 나는 수키 나의 뱀파이어는 빌, 너는... 에릭? 나는 나중에 너랑 사랑하게 되니? 아무튼 그렇게 나쁜 뱀파이어와 나쁜 뱀파이어의 부하들 몇과 나의 뱀파이어, 내가 마주보는 가운데 알람이 울렸고 월요일 아침이 밝은 것이었다. 


뭔가..기분이 좋았어..

잘생긴 뱀파이어가 나와서 좋았고, 시장에서 손을 잡았던 기억이 생생해서,

아아, 


얼마나 바랐던가, 바로 그때, 온 세상이 시장이기를..........




아아, 튀어나온 심장아, 다시 들어가렴....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면 심장이 튀어나온다니, 너무 하잖니. 심장, 내 심장아.... 심장이여!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알 수가 없네... 하아-




얼마나 바랐던가, 바로 그때, 온 세상이 건널목이기를.




왜 시간은 흐르는걸까. 그냥 그 때 온 세상이 건널목이었으면 안되는 걸까.

시간을 내 마음대로 멈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연 2018-01-1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드를 자주 보는 편인데... 일본 드라마의 여주들이 좀 순종적인 때가 많은 듯. 속터지는 설정도 많고...
그러나저러나 저 드라마 재미있기는 합니다. 칸노 미호는 별루인데 아마미 유키를 좋아해서 ㅎㅎ

다락방 2018-01-15 10:03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까? 흐음. 그렇다면 그 다음회도 한 번 볼까봐요... 아직 1회밖에 보지 않아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꽃집 남자는 여자들중 한명과 사랑할 것 같은데, 이 드라마가 이 여자들의 성장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비연 2018-01-15 14:00   좋아요 0 | URL
성장... 합니다...ㅎㅎ;; 흡족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ㅠㅠ 한 회 정도 더 보고 결정하심이~?ㅎ

다락방 2018-01-16 08:39   좋아요 0 | URL
밑에 분노의 포도알갱이인 쇼님도 조금만 더 보라 제게 적극 권유하셨습니다. 성장한다고요. 하하핫. 네네, 조금 더 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syo 2018-01-15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또 똥볼을 차서 다락방님을 빡치게 하고 말았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01-15 10:13   좋아요 0 | URL
아냐. 성장한다면서요, 하루코도. 강하고 다정하다면서요. 그래서 내 생각난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케바리. 그러면 그 다음회도 내가 보도록 하겠소. 불끈!

clavis 2018-01-1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ㅊㅅㅇ보는데 왜 단번에 누군지 알 것 같을까요ㅠ넘나 좋네요 그런 꿈♥저도 치읒 시옷 이응님 같은 스퇄..좋아함미돵

다락방 2018-01-16 08:44   좋아요 1 | URL
원래 풀네임 썼다가 사람들이 보면 저 미쳤다 그럴 것 같아서 ㅋㅋㅋㅋ 이니셜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누구인지 다 알 수 있다는 게 함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꿈이었습니다. 가끔 꿈에서 잘생긴 뱀파이어를 만나는 삶이면 괜찮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 꿈이라는 게 좀 아쉽지만 ㅋㅋㅋㅋㅋ
 

오늘의 요리:케세슈니테(스위스식 치즈 토스트)

부제: 청국장은 맛있어요!






며칠전에 《원나잇 푸드트립》 스위스 편을 봤다. 이특이 스위스에 가 맛있는 것들을 먹는데, 스위스 물가가 진짜 엄청난거다. 게다가 엄청 치즈치즈해. 치즈아닌 것도 있었겠지만, 이특은 어쨌든 치즈치즈한 걸 먹어.. 아무리 치즈를 좋아해도 저렇게 먹는 거 자기도 힘들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쨌든.


그렇게 먹는 것들중에 토스트에 치즈를 잔뜩 올린 게 있었다. 만드는 건 엄청 간단해 보였다. 식빵 한 쪽에 치즈 올리고 슬라이스 햄 올리고 계란 올리고 나중에 모짜렐라 치즈 얹어서 오븐에 구워내는 것. 이 엄청 간단해 보이는 게 우리나라 돈으로 28,000원 정도를 하는거다. 헐. 저것이 뭐시여, 저래도 되는것이여... 저거 나도 만들겠구먼..... 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맛은 있겠지만, 저게 28,000원 주고 먹을 것이냐, 라고 하면... 오천원 정도면 되겠구먼 싶었던 거다. 아 너무해... 내가 금방 뚝딱 만들어낼 수도 있겠구먼! 하다가, 그렇다면!! 내가 만들어보자!! 하는 굳은 의지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 내가 만들어도 저거보다 낫겠다, 같은 거는 사실 자기가 만들지 않으면서 하는 말로는 너무 부질없고 의미없지 않나. 내가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이 말이다. 



기회는 어젯밤! 마침 엄마랑 아빠는 식사후에 실실 산책을 다녀온다 하셨고, 나는 그 김에 엄마한테 식빵좀 사다달라 부탁했다. 내가 야식 만들어줄게~ 하고 큰소리 치고서는. 그렇게 엄마는 식빵 한봉지를 들고 오셨고, 나는 부엌으로 나가 프라이팬을 꺼냈다. 오븐은 없지만 프라이팬 있으니까 됐지, 뭐. 슬라이스 햄은 없지만 스팸 있으니까 됐잖아?



자, 나는 프라이팬을 달구고 거기에 버터를 잔뜩 넣는다. 그리고 버터가 잔뜩 깔린 프라이팬에 식빵을 세 조각 넣었다. 그리고 자잘하게 썰은 스팸을 그 위에 올렸는데, 올리고나니까, 이거 어떻게 익히지? 하는데 생각이 미친다. 흐음. 그럼 다시 잠깐 바닥에 굽자, 하고는 식빵위에 올려졌던 스팸을 바닥으로 내려 좀 굽는다. 그 사이에 식빵도 구워지고 있어서 한 번 뒤집는다. 뒤집은 식빵위에 다시 스팸을 올리고 그 위에 체다치즈를 올리고 그 위에 계란을 하나씩 깨올린다. 앗. 그런데.. 계란이 내 생각대로 식빵위에 가만 있질 않고 자꾸 옆으로 흘러내리네? 어쩌지? 어떻게든 노른자라도 올려보려고 하지만 .. 계란은 내 마음대로 안되네? 아 제기랄..이거 망삘이다...하는 두려운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위에 나는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아주 듬뿍 뿌린다. 이제 치즈가 녹으면 먹으면 되는데, 치즈는 아직 녹지 않고, 어? 그런데 식빵 괜찮나? 하고 잠깐 들춰보니 밑에가 타기 시작한다. 아... 겁나 망삘이네... 어떡하지... 치즈는 안녹았고..... 식빵은 타들어가고. 아 jot 됐네.. .어떡하지..... 그러다가 나는 또 문제해결의 뛰어난 능력을 가진사람답게!!!!!!!!! 전자렌지에 녹이면 되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 뛰어나, 뛰어나다 진짜..


그렇게 접시에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식빵 세조각을 차례대로 올리고 그렇게 전자렌지에 넣고 1분을 돌린다. 으음, 아직 남은 치즈가 있다. 30초를 더 돌린다. 이제 다 되었다. 그렇게 꺼내어 식탁에 차려두고는 엄마랑 남동생을 불렀다. 다들 와서 야식 먹어~ 스위스에서 이특이 먹었던 거야~ 하고.





엄마가 빵터져서 이게 뭐냐고 하고 남동생은 '이특은 대체 뭘 먹은거냐'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포크와 칼을 가져와서 써는데 식빵이 밑에는 탔고... 엄마는 왜 태웠냐고 했고...내가 태우고 싶어서 태웠나...프라이팬이라서 태웠지...... 아무튼 먹는데, 다들 한입씩 먹고는



엄마: 와인 마실까?

남동생: 맥주 마셔야겠는데.


느끼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남동생은 나한테 돼지되고 싶어서 만든거냐고 ㅋㅋㅋㅋ 도대체 이거 칼로리가 얼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서도 먹기는 계속 먹어가지고 ㅋㅋㅋㅋ 그런데 아무튼 이대로는 나도 못먹겠는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짜고 느끼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평소에 마시지도 않는 콜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토욜에 술을 미친듯이 마셨는데 오늘 또 술마실 수 없지 하고는 콜라를 계속 먹고, 그렇게 간신히 이 간식을 다 먹고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뭔가 씅에 안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술하고 같이 먹었어야 되는데 느끼함이 남아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저녁에 엄마가 '내일 아침에 먹자'며 청국장 끓여둔 걸 기억하고는, 나 청국장 먹을래, 하고 한그릇 가득 퍼왔다. 엄마랑 남동생이 '나도 숟가락 줘' 해가지고 또 셋이 같이 청국장을 흡입했는데, 청국장이 세상 맛있는거다. 평소에 청국장 잘 먹지도 않는데. 나는 아마도 청국장을 먹기 위해 스위스식 치즈 토스트를 만들었나 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는 안만들어야 하는걸까 생각했지만, 사진을 보니 계란이 제일 마지막이었네? 흐음.... 어쩐지 다시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조금 더 완성된 걸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다음번에는 금요일밤 이런 때에 만들어서 와인 안주를 근사하게 해봐야겠어. 그때는 계란을 맨 마지막에!! 그런데 식빵 밑은 어떻게 안태울 수 있지? 흐음.... 고민해봐야겠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유부만두 2018-01-15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국장 사진을 보고싶어요!

다락방 2018-01-15 09:28   좋아요 0 | URL
청국장 사진을 안찍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토록 의지가 된 청국장이었건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8-01-15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01-15 09:49   좋아요 0 | URL
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sshin 2018-01-1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저거 드시고 함께 청국장을 드시는 아름다움 가족이 떠올라 웃었습니다.
그런데 아마 햄이랑 계란은 따로 익힌 후에 올리지 않았을까요.. ㅎㅎ 그래도 맥주와 함께라면 맛있었을 거 같아요.

다락방 2018-01-15 11:13   좋아요 0 | URL
저도 햄을 따로 익혀야겠다는 생각을 먹다가 했어요. 항상 좋은 생각은 나중에 떠오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다시 한 번 도전해서 아름답게 만들어봐야겠어요. 그때는 아름다운 안주로 아름답게 술까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요리 못난이 ㅠㅠ
 

어제는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은 날이었고, 엄마는 나랑 상관없이 집에 아주 많은 시래기를 먹기 위해 감자탕을 끓이셨고, 그렇게 세상의 우연은 나를 소주 앞으로 데려다 놓았다. 감자탕과 소주를 놓고 추운 겨울 밤에 엄마랑 여행 프로그램보며 노닥노닥 했는데, 요즘에 나의 최애프로그램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계속 결방인지라, 다른 거 뭐 볼까 하다가, EBS 에서 하는 것도 많이 봤어서, 다른 거 뭐있나 검색하고 어제는 《원나잇 푸드트립》을 다시보기했다. 자, 어디어디를 볼까, 하다가 '이특'이 스위스에 갔다고 해서 그걸 재생시켰다. 이게 경쟁을 하는 거였는데 이특은 스위스, '장도연'은 홍콩, '정준하'는 나고야에 간 거였다. 그래서 엄마랑 '야 저거 저사람들 진짜 앉은자리에서 다 먹는걸까?' 이런 얘기하면서 보는데, 장도연이 홍콩에서 탄탄면을 먹더라. 거기가 로컬푸드 맛집이라는데, 탄탄면이 사천식이라 아주 맵다는 거다. 그리고 칠리 새우도 시켰는데 엄청 맵고. 탄탄면과 칠리 새우 너무 맛있어 보여서, '홍콩 갈까?' 이랬더니 엄마가 '그래, 가자' 이랬는데 ㅋㅋ 우리가 항상 뭐든 볼 때마다 이래가지고 어제 '스위스 가자' 이것도 했다. 어쨌든 '저기 가면 저거 맛있겠네' 이러다가, 일전에 나의 사랑스런 조카 타미가 '이모랑 둘이 홍콩 가고 싶어' 했던 게 생각나서, '아 근데 타미랑 가면 엄마, 저거 매워서 못먹겠다, 걔가 나랑 홍콩 가고 싶대' 라고 했다. 그리고 스위스 편을 보는데, 이특이 디저트로 초코머핀을 먹었다. 근데 그 초코 머핀 속에는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초콜렜이 들어있는 거다! 그걸 보니까 또 나는 나도 모르게, 으앗, 저거 맛있겠다. 저거 먹으면 우리 타미 눈 감고 음미하면서 황홀해 하겠네... 했더니, 엄마가 옆에서 그러셨다. '너는 머릿속에 타미 생각 뿐이냐?'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도 모르게 그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런 게 사랑이구나, 했다. 이런 게 사랑이야. 이거 예전에.. 공지영이었나 신경숙이었나, 둘 중의 누군가에 소설에 이런 구절 있었다. 내가 지금 인용해놓은 게 없어서 정확한 문장을 가져올 순 없지만, 뭐 좋은 거 보거나 먹거나 할 때 누군가 생각나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거라고. 그 사람이 이걸 못먹어서 못 봐서 그사람에게 부족해서 생각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사랑해서 좋은 거 볼 때 생각나는 거라고. 그거 보고 아 정말 그렇다! 했는데, 그러고보면 나는 뭐 맛있게 먹고 좋은 거 보고 그럴 때마다 분명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 거였다. 아, 정미경은 그렇게 말했었지. 아침에 눈 뜨자마자 생각나면 사랑이라고!



"보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아침에 눈을 뜨면 알 수 있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막 뜨기 전, 맨 처음 떠오르는 얼굴이라면 그를 사랑하는 거란다. 사랑이 내 전부를 가득 채워버린 거지." -정미경, 아프리카의 별, p.201





그건그거고,


오늘 아침 책을 읽는데, 나는 '훼예포폄'이란 단어를 따악- 맞닥뜨리게 됐다. 어? 다시 읽었다. 훼예포폄... 본문들 사이에서 생김새도 좀 겉돌게 생겼고, 나는 이것은 무슨 괴랄한 오타인가...손가락이 생각보다 빨리 움직여 일으킨 오타인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어쩌면, 오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고서는, 사전에 넣고 검색해 보았다. 앗. 오타가 아니다, 있는 단어였어!! 괴랄한 단어가 아니였어. 괴랄한 게 아니라 내가 모르는 거였어!!





아아...세상엔 내가 모르는 단어가 얼마나 많은 거죠? 난 이것말고 또 뭘 모르고 있는거죠? 아아...너무 심한 충격이었다....


훼예포폄.. 알아요?

늘 머릿속으로 당신에게 말해요.



아무튼 이런 생전 처음 보는, 오타스런 단어가 나오는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이다.

















아아, 이 책 참 좋다.


이 책에서 하루키는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 보통의 사람이라 말하고, 그래서 꾸준히 글을 쓰는 게 자신에게 필요하다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꾸준히 글을 쓰는 일에는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하루키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겠지만, 그래서 하루키는 꾸준히 달리기를 한다. 매일 달리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그렇게 오래 달려왔고, 이렇게 오래 할 수 있다는 것은 본인에게도 잘 맞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이런 평범한 얘기, 스스로의 룰을 정하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이야기를 읽는 것은 그대로의 기쁨이 있다.



어떻게 그렇게 매일매일 달리느냐, 의지가 참 강하다, 라고 감탄하는 소리도 들리는데, 내가 보기에는 날마다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출퇴근하는 일반 샐러리맨이 체력적으로는 훨씬 대단합니다. 러시아워에 지하철을 한 시간씩 타는 것에 비하면 나 좋을 때 한 시간 남짓 달리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요. 특별히 의지가 강한 것도 아닙니다. 달리기를 좋아해서 그냥 내 성격에 맞는 일을 습관적으로 계속하는 것뿐입니다.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을 삼십 년씩이나 계속하지는 못하겠지요. (p.184-185)



그래 맞아, 의지만으로 다 되는 건 아니다. 정말 그렇다. 보통 끈기가 있다고 말을 하려면, 그 일과 내가 어느 정도 맞아야 가능한거다. 친구들은 내가 꾸준히 글을 쓰는 걸 보고 끈기가 있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친구중에 누군가는 아주 오래 수영을 하고 있고, 누군가는 아주 오래 책을 읽고 있다. 반면 나는 운동에 있어서는 끈기를 발휘하지 못하는데, 그렇다면 그것은 어떤 사람을 끈기가 있다 없다 혹은 의지력이 있다 없다로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한 가지를 꾸준히 해낸다는 건, 그만큼 그것과 내가 어느정도의 합이 맞다는 게 아닐까. 


써놓고나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착하고 성격 좋은 사람이라도, 자기가 피곤하면 안만나게 되지 않을까. 최종적으로 나랑 오래 알고 지내는 사람은, 나랑 어느 정도는 통하고 잘 맞는 상대이기 때문이 아닐까. 적어도 내 경우엔 그렇다. 



위의 인용한 문장이 좋았던 건, 나에 대해 잊지 않고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하루키가 말하는 '러시아워에 지하철을 한 시간씩 타는 샐러리맨' 이 나다....

나야..

나라니까..

나라구...




내 체력이 좋다는 것에 대해 친구들이 얘기하다가, 그런 얘기를 한거다. 다락방은 체력이 왜 좋은가? 이렇게 사람 많은 서울에서 지하철타고 출퇴근을 그리 오래했으니 당연히 체력이 좋아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라고. 아아 어쩐지 일리있는 말이다 싶었는데, 하루키도 말했어. 러시아워에 한시간씩 대중교통타고 출퇴근 하는 샐러리맨인 나에 대해서..... 



이 책을 아직 다 읽지 않았는데 참 좋다. 그리고 어쩐지 힘이 된다. 나란 인간은 새삼, 규칙적으로 자기 자신을 잘 돌보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키는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고 달리기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본인은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게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나는 이렇게 규칙적으로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게 너무 좋은 거다. 그러고보면 나는 늘 그런 사람에게 끌렸던 것 같다. 자기 할 일을 충실하게 잘 해내고, 자신의 몸이 하는 얘기에 귀 기울이고, 나에게 무엇이 좋은가를 생각하고 스스로를 돌볼 줄 아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에게 늘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반복되는 일상은 지겨울 수 있지만, 그러나 반복되는 일상은 단단하다. 우리가 정신적으로 혹은 육체적으로 힘들 때 무너질 수 있는 게 이 일상이란 거지만, 그렇기 때문에 일상을 지켜나가는 것은 무너지는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일거다. 그렇게 나는 정신적으로도 또 육체적으로도 스스로를 돌볼 줄 아는 사람이 너무 좋다. 내가 하루키를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이유가 그런 것이었던 건 아닌 것 같은데, 나는 단순히 그의 소설도 에세이도 재미있어서 하루키를 좋아했던 건데, 그런데 오늘 에세이를 가만 읽노라니, 나는 그의 이런 점도 참 좋아했던 게 아닌가 싶다. 




좋아합니다.

좋아해요.




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니, 나도 꾸준히 하면 소설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아이디어를 꾹꾹 눌러담아 머리에 저장하고 끈기있게 써내려가다보면, 나도 소설 한 편은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를 생각하다보니, 아아, 글을 써서, 소설을 써서 먹고 사는 삶은 너무 좋을 것 같은데, 그런 날이 올까, 그러면 소설을 근사하게 쓰면 되지, 그러다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세상에 널리 이름을 떨쳐서 삶이 피곤해질텐데, 적당히만 알려지고 적당히, 근근이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만 돈을 벌려면, 너무 잘 써서는 안되고 적당히만 잘쓸까... .같은 망상에 휩싸이고 말았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우리의 하루키는 넘나 쿨하셔서, 하하하하, 책읽는 사람이 조금만 있다고 해도 자기는 괜찮다고 말한다. 멋지심! 



책을 읽는 습관이 일단 몸에 배면-그런 습관은 많은 경우 젊은 시절에 몸에 배는 것인데-그리 쉽사리 독서를 내던지지 못합니다. 가까이에 유튜브가 있건 3D 비디오게임이 있건, 틈만 나면(혹은 틈이 나지 않더라도) 자진해서 책을 손에 듭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스무 명에 한 명이라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책이나 소설의 미래에 대해 내가 심각하게 염려할 일은 없습니다. 전자책이 이러니저러니 하는 얘기도 현재로서는 굳이 염려하지 않습니다. 종이가 됐든 화면이 됐든(혹은 『화씨 451』적인 구두 전승이 됐든), 매체나 형식은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분명하게 책을 읽어주기만 하면 그것으로 괜찮습니다. (p.76-77)




꾸준히 읽고 써야겠다. 꾸준히 읽고 쓰다보면 언젠가 근사한 소설도 한 편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다니엘 글라타우어나 줌파 라히리,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처럼 쓰고 싶다. 헤헷. 



(인용문이 많은데 그건 다 읽고 차차 이 페이퍼에 추가하는 걸로...)





아, 어제 엄마한테 보약 얘기했더니 엄마는 먹지 말라고 하셨다. 보름치에 30만원 정도 된다고 하시는데 별로 효과 없다고. 나는, 그냥 먹으면 효과 있을 것 같긴한데, 30만원이라니... 흐음..... 그건 ........ 좀 곤란하네? 넘나 ... 비싸네? 흐음... 내가 나에게 30만원을 투자할 것인가, 말것인가. 아아, 마셔서 다 없어져 버리는 거라니 아깝지만, 그러나 먹고 나서 내가 깨발랄해진다면.... 흐음. 지금도 충분히 발랄한가? 이정도로만 발랄할까?



위에 얘기한 프로그램에서 정준하는 나고야에 가서 돈까스도 먹고 덮밥도 먹고 그랬는데, 와 엄청 맛있어 보이더라. 엄마, 나고야 갈까? 했더니 엄마는 그래, 저기가 먹을 게 많겠다, 하셨다. 스위스는 세상 풍경 예쁜데 이특이 자꾸 치즈치즈 먹어서, 엄마가 '나는 저기는 싫다' 이러시는 거다. 풍경은 예쁘잖아? 했더니, 응 너무 예쁘네.. 하셨지만, 야, 저기 음식은 다 저러냐? 하고 싫어하심. 내가 보기에도 너무 치즈치즈 먹어서, 이특 괜찮으려나, 아무리 치즈를 좋아해도 저렇게는 힘들것 같은데 .. 생각했더니, 아니나다를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컵라면 두 개 클리어 하며 기뻐하심 ㅋㅋㅋㅋㅋㅋ감동의 눈물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그 마음 잘 이해합니다. 어쨌든 락방아, 천만원씩만 있으면 스위스 갔다올 수 있냐? 하셔서 응, 모아봐! 했더니. 그래 이천만원 모아볼 테니까 스위스 가자, 이러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이런 식으로 너무 여러 나라를 가기로 했는데, 그래도 나고야 정도면 좀 현실로 옮길 수 있지 않나 싶고... 우하하하. 그래서 자기 전에 나고야랑 홍콩이랑 비행기표 괜히 검색도 해보고 그랬다. 나고야.... 돈까스가 진짜 튀김옷이 얇고 고기가 두꺼웠어.... 그리고 우롱하이... 



우롱하이... 내가 몇 번 언급했던 y 씨가 울회사 해외영업부 일본 파트였다. 이 친구랑 둘이 술을 마시러 갔을 때 이자까야 갔었나, 암튼 거기서 우롱하이를 시켜줬더랬다. 이게 뭐시여... 했더니 우롱차에 소주 섞은 거라고. 그래서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정준하가 우롱하이를 완전 계속 흡입흡입 들이켜더라.. 오호라... 나도 가서 우롱하이에 돈까스...... 아무래도 비수기에 엄마랑 나고야를?


그런데 나는 괜찮지만 엄마는 관광을 해야할텐데... 흐음.... 제일 먹고 싶은 건 홍콩에서 장도연이 먹었던 사천탄탄면이다... 궁금해... 홍콩에도 좀 다녀와야겠다. 으하하하. 나 홍콩 갔을 때 탄탄면 먹었는데 하나도 안매웠어.. 그때는 나의 여행 스타일이 딱 잡히지 않았을 때라서 많이 후회가 남는 여행이다. 이제 다시 가면 뭔가 좀 달라져있지 않을까. 매운 탄탄면도 먹고... 뭐 그렇다.


우롱하이..

매운 탄탄면....

홍콩에 가자...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연 2018-01-12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에 그런 단어가 있었던가요..? 기억이 아예 안남... 기억상실 ㅠ 홍콩도 좋고 나고야도 좋고 스위스도 좋고. 다 가고 싶네요. 저는 러쉬아워에 지하철을 한 시간씩 타는 샐러리맨이 아니라 새벽에 버스 한시간씩 타는 샐러리맨 ㅠ 회사 출근시간이 새벽별보기. 에잇.

다락방 2018-01-12 13:57   좋아요 1 | URL
전 너무 낯선 단어라서 읭? 하고 봤거든요. ㅎㅎ 그랬더니 오타가 아니었어요.

저는 사실 지금은 나고야가 제일 땡기긴 하는데, 그건 음식상으로 그런 거고... 거기 음식값이 비싸서 좀.. 어쨌든 가게 되면 홍콩을 가고 싶어요. 스위스는 세상 풍경 이쁜데 물가 너무 비싸더라고요? 그래서 거기 가려면 그냥 지금 휙 다녀올 순 없을것 같고 .. 회사 때려치고 좀 오래 가야 하지 않을까..비행시간도 긴데... 아하하하하. 스위스는 현실적으로 초큼 어렵고..... 홍콩에 가볼까.... 홍콩..... 탄탄면...... 탄탄면 먹으러 홍콩에 간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잘 모르겠네요. 혼란스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사실 새벽에 출근하긴 해요. 그렇지만 퇴근시간은 러시아워 -0-

비연 2018-01-12 22:39   좋아요 0 | URL
회사 때려치고 회사 때려치고... 저도 같이 되뇌어봅니다. 회사 때려치고 좀 오래 가야 한다...^^;;;

다락방 2018-01-13 11:15   좋아요 0 | URL
비연님, 언젠가 좋은 날, 비연님도 저도 회사 때려치고... 스위스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스위스에서 만나 치즈 한 번 같이 드십시다. 후훗.

아니, 그 좋은 스위스의 풍경을 두고, 그 치즈들을 두고, 이특은 와인 한 잔을 안하더라고요!!! 왜!!!!!!! (버럭)

독서괭 2018-01-12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전에 오타인 줄 알고 찾아보셨다가 충격받으셨다던 괴랄이란 단어를 또 알차게 써먹으시는 다락방님 ㅎㅎ 괴랄도 훼예포폄도(아 넘나 어렵) 참 신기한 말들입니다. 덕분에 배워가네요^^
깨발랄 다락방님도 궁금해요 30만원 고고ㅋㅋ

다락방 2018-01-13 11:16   좋아요 0 | URL
아, 제가 괴랄이란 단어도 찾아봤었나요? 제가 찾아본 단어가 많은데 괴랄도 찾아봤엇는지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 훼예포폄은 단어가 너무 어려워서 어제 뭐지, 하고 기억하려고 해도 ‘폄‘자 하나 기억나더라고요. 이렇게 페이퍼 썼어도 기억안나는 어려운 단어라서, 저는 제가 이 단어를 생활에서 쓸 순 없을 것 같고, 어딘가에서 본다면 오타가 아니다 라는 정도만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어휴..

30만원.... 아아...... 보약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또 그런대로 괜찮아서 안먹어도 될 것 같기도 하고... 아 모르겠어요. 일단 배가 고프니 뭐라도 먹어야 겠어요. 토요일 오전입니다. 저는 한가하고요. 우후훗~

꿈꾸는섬 2018-01-13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덕에 괴랄, 훼예포폄..이런 단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스위스, 홍콩, 나고야..그 어느 곳이라도 가고 싶은데 돈 모으기가 쉽지가 않아 아쉽기만 해요.ㅜㅜ
좋아서 하는 일들은 정말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락방님 소설 쓰셔도 재밌을 것 같아서 기대돼요.ㅎㅎ

다락방 2018-01-13 11:36   좋아요 0 | URL
으앗 저도 소설 너무 써보고 싶어요. 하루키 책 다 읽고나면 저도 머릿속에 차곡차곡 생각을 정리해서 끈기있게 풀어나가 소설 한 편 써봐야겠어요. 제가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기도 해요. 후훗. 고맙습니다!!

그렇게혜윰 2018-01-13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 읽었고 저도 참 좋아했눈데 저런 말은 기억나지 않.....게다가 사자성어? 비슷한(?) 책으론 파묵의 에세이도 좋았어여^^

다락방 2018-01-15 09:28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도 저 사자성어인지 단어인지가 외워지질 않아요. 끝에 폄만 생각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는 건가봐요, 이런건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