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는 친구와 서울 성곽길을 걸었다. 걷기 코스로는 고작 두시간 정도밖에 안되는데, 대부분이 계단이라 다녀오고 난 뒤에는 종아리에 알이 박이더라. 두세시간 걷는 걸로는 사실 나는 다리에 그다지 무리가 가지 않는 사람인데, 계단은 좀 달랐다. 그리고 계단은..별로 재미없어. 여튼 성곽길 우리가 걸었던 코스에서는 산꼭대기에서 밑으로 내려다보면 광화문이 보이고 삼청동이 보이고 뭐 여튼 그랬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래쪽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고, 위를 향하는 사진은 찍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다시 말해, 하늘은 찍어도 된단 거다. 곳곳에 초소가 있었는데, 나는 그게 같이간 친구가 초소라고 말해주기 전에는 초소인지 모르고, 더 높은 곳에서 전망을 보겠다며 별 생각 없이 계단을 오르다가, 친구는 거기 올라가면 안될걸? 이러는데 그냥 오르다가, 갑자기 여기 올라오시면 안됩니다, 하는 말에 고개를 들어보니 그 안에 사람이 있었고...총을...들고 있었.......그래서 죄송합니다, 하고는 다시 내려왔는데 친구 말을 들을 걸 그랬다. 여튼 그래서 내가 친구한테 '나 지금 총맞을 뻔 한거야?' 라고 했다. ㅎㅎㅎ 군데 군데 서있는 젊은 남자들이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고, 나는 그게 그냥 알바생들인줄 알았는데, 자기들끼리 얘기하는 걸 얼핏 들으니 군기가 뽝- 들어간거다. 예, 알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래서 내가 너무 궁금해서 가다가 한 명에게 물어봤다.



저기, 그 옷 입고 계신 분들 모두 군인이신 거에요? 라고.



그러자 그는 내게 답했다.



그건 대답해드릴 수 없습니다.



나는 아 죄송합니다, 하고 돌아서 다시 가던 길을 갔다. 친구는 내가 물어본다고 할 때 '아마 안알랴줌 이럴걸?' 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친구 말이 맞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는 경찰이든 군인이든 둘 중 하나일 거라고 했고, 나는..모르겠다. 그들이 뭔지. 여튼 알겠습니다, 대답해드릴 수 없습니다, 뭐 이런 말 듣는데 좀..짜릿...했다. 나는 상대가 반말 쓴다고 쌍욕하지는 않지만, 상대의 나이가 어떻든 친하지도 않은데 반말하는 사람은 싫다. 음식점 같은데서 점원에게 무조건 반말하는 손님도 재수없다. 잘 알지 못하는 상대라면, 무조건 존대를 해주는 쪽이 좋더라. 물론 이번 군인(혹은 경찰)의 경우에는 계급에서 온 것이겠지만, 나이가 어리든 말든 상대에게 일단 존대를 해주는 사람이 좋다. 뭐, 근본적으로는 존대말이나 반말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보지만.



암튼 종아리가 아파서 어제는 일자산에 가는 걸 포기하고 하루종일 방에 처박혀서 집 밖으로 한 걸음도 안나갔다. 그렇다고 집에서 뭔가 생산적인 일을 했느냐 하면 절대 아니고, 그냥 쳐묵쳐묵 하고 누워있었달까. 책이나 실컷 읽자 했지만 책을 펼쳤다가 다섯장쯤 읽으니 또 꾸벅꾸벅 졸게 되고....그래서 어젯밤 잠들 무렵엔, 하아, 오늘은 내가 한 게 뭔가,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하루를 보냈네, 이래도 되는건가, 하는 후회가 밀려들었다. 뭐, 그런데 그런 날도 있어야지. 






[버드맨]을 봤다. 오, 키튼 마이 키튼. 나는 배트맨 에서의 마이클 키튼을 정말 좋아했다. 마이클 키튼을 볼라고 퍼시픽 하이츠 인가 하는 영화를 중딩때 극장가서 본 기억도 난다. 거기에선 악역이었지. 버드맨이란 배역으로 모두가 아는 유명한 배우였다가 이제는 어떻게든 재기할 것만 노리고 있는 극중 남자가, 배트맨을 맡았던 실제의 마이클 키튼과 겹쳐졌다. 마이클 키튼이 극중에서 레이먼드 카버의 책을 각색해 연극 무대에 올리고자 하는데, 카버라니, 연극 연습 하는 걸 지켜보면서, 아, 카버를 다시 읽고 싶다, 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마침 어제 알라디너가 올린 카버 책의 리뷰를 보고는 장바구니에 담았다. 다음엔 이걸 사서 읽어봐야지.
















아, 그건 그렇고, 극중 마이클 키튼의 딸 역을 맡은 '엠마 스톤'은 일전에 [스파이더맨]에서도 만난 적이 있는 배우인데, 이번 영화에서는 유독 더 그 큰 눈이 도드라져 보여서, 극중 '에드워드 노튼'이 니 두개골에서 눈을 파내서 그 눈을 내게 달고 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 고 말하는데, 어쩐지 그게 실제처럼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지더라. 가능할 것 같달까.



극중 '에드워드 노튼'은 중간에 마이클 키튼이 각색한 연극에 출연하게 되는데, 그가 맡은 배역인 '마이크'는 엄청 당당하고 자신감 있고 건방진 캐릭터다. 정말 연기를 잘하기도 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데도 거리낌 없는 배우인데, 그는 그런 성격의 연장이랄까, 모두에게 불친절하다. 하다못해 그와 사귀는 여자에게조차 배려심이 부족하달까. 누구에게도 친절한 태도나 친절한 말을 하지 못하는 남자인데, 이 남자가 유독 마이클 키튼의 딸인 '샘'에게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나는 이게 무척 신기하고 그러면서도 당연하게 여겨졌는데, 샘 역시 자신의 자라온 시절에 '아버지가 없었다'는 생각을 하고 살면서 약물 중독에 걸리기도 하는등 문제아로 지냈던 바, 자신보다 나이도 훌쩍 많고 모두에게 불친절한 마이크에게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다 말하는 거다. 어쩌면 샘이 어려서 그랬을지, 어쩌면 샘이 예뻐서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샘을 대하는 마이크는 불친절하지 않다. 그들의 대화장면에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마이크에게도 이 세상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도 좋을 상대가 있는데, 그게 샘이다, 라는 생각. 결혼하는 남녀의 궁합 같은게 꼭 아니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가 서로를 알아봐주고 알아채주고 들어줄 수 있는, 그런 궁합 맞는 상대. 마이크에겐 샘이 그랬고 샘에겐 마이크가 그런 상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그리고 자신을 알아봐주고 잘 맞는 샘을 만난 이상, 마이크도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쯤 더 여유롭고 친절한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내게는 마이크와 샘의 관계가 무척이나 이상적으로 보였다. 물론, 그 둘의 먼 미래까지 그려보지는 않았다. 그건 그 둘의 몫이니까. 



영화의 마지막 즈음에, 샘의 아버지인 '리건(마이클 키튼)'은 아내에게 그런 얘기를 한다. 샘이 태어날 때 동영상을 찍지 말 걸 그랬어, 동영상을 찍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순간에 내가 있어야 했어, 라고. 아, 이 말이 훅- 오더라. 그래, 사진을 찍는 모든 순간들, 그 순간들을 사진에 남길 수는 있지만,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했다. 사진을 찍기 보다는 그 순간에 내 눈으로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은 내 기억속에 남을거라고. 시간이 되고 추억이 될거라고. 그런 생각을 요즘 많이 했던 터라 리건의 그 말이 와닿았다.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내가 기억력이 나빠...때로는 사진이나 동영상 때문에 그 순간을 기억하게 될 때가 더러 있더란 말이지. 








[위플래쉬]의 '플레처'교수는 내 생각으로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천재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게 하기 위해서는 그(녀)를 한없이 몰아부쳐야 한다는 생각. 혹독하고 불쾌하게, 밑바닥에 숨겨진 자존심까지 다 건드리고 그 한계를 뛰어넘어야 모두에게 기억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 


간혹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얼마나 혹독하게 훈련해왔는 가를 얘기하는 걸 보게 된다. 만약 나였다면 그렇게 못했을 것이고, 내 부모나 내 스승이 나를 그렇게 다룬 적도 없다. 그렇지만 만약 누군가 나를 혹독히 다뤘다면, 미친듯이 훈련시켰다면, 그랬다면 나는 지금 어마어마한 세계 제일의 누군가가 혹은 무엇이 되어 있을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해도 나는 내가 그걸 원하지 않으므로 그렇게 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서게 되고, 또 오랜 시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거기에 해당하는 노력이 필요했을 터. 그걸 원하는 사람이 그걸 깨워주고 도와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난다면 아마도 시너지 효과로 그 자리에 오르게 되는 것이 가능해질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세계 제일을 만들고자 하는건 누구의 뜻일까? 본인의 뜻일까? 아니면 그 주변 사람의 뜻일까? 나는 언제나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피흘린 노력으로 정상에 선 사람들, 그 사람들이 정말 그자리에 오기까지, 행복했을까? 그 고통의 시간들과 세계 제일의 위치를 맞바꿀 수 있는 걸까? 나는 그자리에 있어본 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내가 원하는 행복은 세계 제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나는 혹독하고 피나는 훈련을 겪지 않아도 되었으니 다행이다 싶다.



그런 혹독한 훈련 때문에 오히려 불안감과 절망 속에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 부작용일 터. 극중 앤드류가 그토록 손에서 피가 나게 연습한 것이 플레쳐 선생 덕이었을지는 몰라도, 나락으로 떨어진 것도 플레쳐 선생 때문일지도 모른다. 비슷한 욕망이 만나도 꼭 좋은 결과만 초래하는 건 아니니까. 앤드류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자신이 늘 흠모하던 여자와 사귀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별을 말한다. 그렇게해서라도 그는 세계 최고가 되고 싶은 열망이 컸다. 그리고 나는 이런 점이 내게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단 하나의 목표, 단 하나의 열정을 쏟는 상대, 그것이 내게는 위험하게 느껴지고, 그러므로 나는 그렇게 되고 싶어지지 않는 거다. 내가 원하는 것 바라는 것, 방향을 설정하고 관심을 쏟는 것이 단 하나라면, 그 하나가 내게서 사라졌을 때 나는 무너질 수 밖에 없잖은가. 이래서 나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하나만 보다 무너지기 보다는 여러가지 행복의 요소들을 함께 가지고 가고 싶다. 드러머라면, 찰리 파커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돈 벌수 있을 만큼만 치면서, 내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이별을 말하지는 않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연주하고 웃고 돈을 벌고 이 남자를 만나 같이 피자를 먹는 시간을 충분히 낼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드럼 뿐만 아니라 그게 뭣이 됐든,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내가 좋아하지 않는데 그냥 드럼을 했다면, 아주 쉽게 포기했을 것이며 앤드류처럼 연습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간 드럼에 관심이 없어 몰랐는데, 하아-, 드럼 연습은..진짜 손에서 피터지게 하는거더라. 크- 얼마나 아플까. ㅠㅠ 아픈 거 싫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아하지 않는데 드럼을 선택했다면, 그렇게 피터지게 연습하는 일은 없을 거다. 크- 역시..좋아하는 걸 해야해.. 그래도...너무 아플 것 같아. ㅠㅠ



그나저나 플레쳐 선생은..어디서 튀어나온 명배우인가. 저 정도 나이의 저정도 연기의 배우라면 그간 여러차례 봤을 법도 한데..본 기억은 안나고..진짜 연기 쩔더라. 뭐랄까. 카리스마와 똘기?? 를 고루 연기할 수 있는 배우랄까!! 똘끼라면 나도 자신있는데!!






며칠전에 읽은 '정희진'의 [정희진처럼 읽기]에서 이런 문장을 보았었다.


확실성의 볼모가 된다는 것. <기차는 슬프다>가 바로 그것이다. ˝단 하나의 목소리와 단 하나의 노선으로/정해진 시간에 떠나야 하는 기차보다/더 슬픈 게 있을까?/그 어떤 것들도 이보다는 더 슬프지 않다.˝ 이 구절을 읽을 때 내 시간이 멈췄다. 행복할 때, 정지했으면 하는 그 시간이 실현되었다. 우리는 기차역에 함께 앉아 있었다.
목적이 분명한 기차가 정시에 출발한다는 확실성. 기차역(삶)에 끌려온 사람들은 살아 있는 죽음을 산다. 죽음을 기다리는 동안 시를 쓰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그를 이해하는 만큼 기차가 오기 전에 죽는 이들에게도 그런 마음을 품으면 안 될까. (p.275)



자살에 대한 언급을 하다 나온 말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최근에 읽은 책, '앤 엔라이트'의 [개더링]에서도 이런 구절을 만나게 된다. 극중 화자인 여자가, 자신의 오빠가 자살한 것에 대해 자신의 자녀들에게 설명하고자 했던 장면이다.

















에밀리가 고양이 눈을 내게 돌린다.

"리엄 삼촌은 어떻게 죽었어?" 에밀리가 묻는다.

"물에 빠져 죽었어." 내가 대답한다.

"어떻게 물에 빠져 죽었어?"

"물속에서 숨을 못 쉬어서."

"바닷물에서?"

"응."

그런 일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려주는 게 좋다. 에밀리는 세상을 완전히 분해한 뒤 제 손으로 다시 짜 맞춰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니까. 레베카는 그렇게 분명하지가 못하고 불안감이 아이를 표류하게 만든다. 가끔 나는 그 아이가 정신을 똑바로 차려 줬으면 하지만 어떤 것이 더 나은 삶의 방식인지 누가 알겠는가?

"난 수영할 수 있는데." 에밀리가 말한다.

"그래, 넌 수영할 수 있지. 아주 잘하지."

"삼촌은 수영 못했어?"

"아가야, 삼촌은 수영하고 싶지 않았던 거야."

"아." (p.213-214)



나는 일주일 동안 내 아이들에게 들려줄 위대하고 시적인 연설을 준비한다. 마음속의 작은 생각들이 자라나서 마음 전체를 잠식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그 작은 생각들은 암세포와도 같아서 무엇이 유발시키는지, 누가 희생물이 될지, 왜 누구는 덫에 걸리고 누구는 피하게 되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슬픔에 대찬성이니 오해는 말기 바란다. 나는 뇌의 정상적인 삶에는 대찬성이다. 하지만 가끔 우리는 장대 위에 앉은 작은 나무 새처럼, 슬픔으로 가득 채워져 술 속으로 기운다. (p.215)



여기, 자신의 삶을 자신이 끝내기로 결정한 자들을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문장이 있다. 정희진의 것에서는 '죽음을 기다리는 동안 시를  쓰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라는 문장이 그것이고, 앤 엔라이트의 문장에서는 '마음속의 작은 생각들이 자라나서 마음 전체를 잠식할 수도 있다'는 문장이 그것이다. 나는 이 두 문장이 자살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자살을 권하는 게 아니라, 자살이 왜 자살로 이를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해야 하는 문장이랄까. 나는 사람들이 자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기차를 기다리며 시를 쓸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희진의 말처럼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안다. 그렇지만 시 대신 다른 걸 찾아보고 다른 것에서 그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나갈 수 있기를 원한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가 행복할 수 있는 원인을 찾았으면 좋겠다. 같은 만남, 같은 웃음의 시간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도, 왜 누군가는 '이런 시간들이 있어서 삶이 행복해' 라고 생각하고 왜 누군가는 '삶은 힘겨워'라고 생각하게 될까. 세상 모두가, 각 개인이 저마다의 시를 쓰기를 원하지만, 혹여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경우, 바깥에서 보는 사람들이 무조건 그 사람이 용기 없었다고 말하기 보다는, '마음속의 작은 생각들이 마음 전체를 잠식했나보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를 원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 왜 그랬을까, 하고 더 이해하고자 한다면, 어쩌면 시를 쓰는 사람은 점점 더 많아질 수 있지 않을까? 



다른 얘긴데, [개더링]의 인용문 215페이지의 작은 나무 새처럼, 이란 구절을 보니 어제 아빠랑 나눈 대화가 생각난다. 경비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가 주무시려는데 내 기침 소리에 다시 나오셔서는 내 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셨다. 너 기침이 아직 안나았냐며, 아빠 마음이 너무 아프다는 거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휴, 아빠 품을 떠난 아기참새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또 너무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같이 점심을 먹을 때 '아빠가 아까 나더러 너무 안타까워서 아빠를 잃은 아기참새 같대' 라고 하자 아빠는 '아빠를 잃은 게 아니라 아빠 품을 떠난 참새 같다고 했지' 라고 정정해주셨다. 그래서 나는 나 참새야? 이러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짹짹.



아빠는 '하지마!' 하시며 또 빵터지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병아리가 되었다가 참새가 되었다가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 밥상에 반찬이 진짜 끝내줬다. 깻잎볶음, 우엉조림, 콩나물무침, 무생채, 김치, 오징어꽈리고추조림 등이었는데, 와- 뭘 먹어도 겁나 맛있어. 아, (식탁에서) 일어나기 싫어, 하고 징징댔더니 남동생이 웃으면서 '맛있냐?' 물었다. ㅋㅋㅋㅋㅋㅋㅋ겁나 잘먹는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식탁에 앉는 남동생에게 야 반찬 다 졸 맛있어 먹어봐 ㅋㅋㅋㅋㅋㅋㅋㅋ막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래가지고 어디 내가 독립하겠냐 orz



그리고 출근해서 엄마랑 나눈 대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독립 따위 꺼져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클 2015-03-30 10:43   댓글달기 | URL
ㅎㅎ 마치 출근길에 개그맨 박지선의 트위터를 본 듯한 느낌. ㅎㅎ


다락방 2015-03-30 10:44   URL
야클님, 굿모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5-03-30 11:09   댓글달기 | URL
아침은 생식이라(너무나 맛없어요ㅠㅠ) 다락방님댁의 아침밥상이 참 부럽네요^^ 플레처선생님은 클로저란 미드에서 여주인공과 과거 불륜관계였던 LAPD 국장?으로 나오지요. ^^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였는데 영화의 카리스마와는 동떨어진 캐릭터예요.^^;

단발머리 2015-03-30 13:18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유머감각은 유전이었군요.
`아빠 품을 떠난 아기참새` 아버지와 `밥먹고간지얼마나됬다고벌써또계란을`의 어머니.
아. 그리고 `맛있냐?`의 남동생까지.

완전 환상 가족, 완전 궁합 가족이예요~~
 


어제는 [킹스맨]을 봤다. 초반부터 너무 재미있어서 완전 초흥분. 이래서 사람들이 킹스맨 킹스맨 했구나 싶었다. 수트 입은 콜린 퍼스도 멋있지만, 저 젊은이의 등장도 예사롭지 않다. 껄렁껄렁해 보이는데 극중에서는 아이큐가 높다고 나와서 더 매력적이다. 나는 아이큐 높은 사람이 좋다. 멘사에 대한 페티시가 있다니깐? ㅋㅋㅋㅋㅋ 게다가 (역시 영화속에서)체조를 하다 중단한 젊은이인지라 액션이 아주 그냥 슝슝-


역시 남자는 수트고 남자는 스파이다. 스파이 영화 너무 좋아. 아- 한때는 스파이가 되고 싶었지. 미녀 스파이. 나는 미녀 뱀파이어가, 미녀 늑대인간이, 미녀 스파이가 되고 싶었다, 그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늙어서 스파이도 뱀파이어도 늑대인간도 될 수가 없다. 기력 딸려...


이 영화의 결말까지 보면서 퍼뜩,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젊은이들은 중동으로 가라! 고 하던 대한민국 대통령이 떠올랐다. 거기에 대한 대응으로 젊은이들은 '니가 가라, 중동' 이라고 했다지. 영화속에서 이상기후로 살기 나빠진 지구를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인간 바이러스를 죽이고자 하는 지도층들이 결국 어떻게 되는가. 바로 '니가 가라 중동' !! [킹스맨]이 다른 나라보다 유독 대한민국에서 흥행하는 이유는 바로 ,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불꽃놀이! 장면 때문이 아닐까. 


남동생이 나한테 글 조심해서 쓰라고 했는데..무서워.. 인간 바이러스 취급당해서 중동으로 쫓겨나는 건 아닐까.... 하아-


이 영화의 미덕은 로맨스에 있다. 남자주인공이 훈련 도중 만난 사이 좋은 여자 훈련생과 사랑을 이루는 영화가 아니라는 데 바로 미덕이 있는 것. 오! 세상은 구하고 볼 일이다. '공주랑 키스 해보는 게 소원'이라던 남자는, 크-,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되는데, 하아- 꿈은 꾸고 볼 일이고,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루어진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세상은 구하고 볼 일이다!!!!!!!!!!!!!!!!! 



이건 영화를 본 사람만 알 수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을 구하자, 사람들아!!!!!!!!!!!!!!!!!!!!!!!!!!



스칸디나비아 공주 짱좋음!! ♡♥♡♥♡♥♡♥♡♥♡♥♡♥♡♥♡♥♡♥♡♥♡♥♡♥♡♥♡♥♡♥♡♥♡♥







나의 사랑스런 조카가 자기 방에 저렇게 포스트잇을 붙여놓고는 제엄마에게 '엄마, 이모방 같지?' 라고 물었단다. 하하하하하. 내가 책에 포스트잇을 읽으며 붙여놓곤 하는데, 그러다 그 책을 중고로 내놓을 때는 포스트잇을 다 떼서 책장에 저렇게 붙여두는 거다. 그러다 쓸 데 있으면 거기서 떼서 또 붙이곤 하는데, 조카가 우리집에만 오면 내 방에 있는 시간이 많아 저렇게 포스트잇 붙여진 책장을 기억했던 모양이다. 저렇게 붙여놓고는 엄마 이모방 같지? 했다는 조카 때문에 마음이 막 따뜻해졌다.


이모 방엔 책이 많아, 라고 간혹 내게 조카는 얘기하는데, 친구 누구네 집에 갔는데 책 없어, 이모 방이 많아, 라고 하는 거다. 조카가 책을 좋아하는 것 같진 않은데, 책이 많은 이모 방은 좋아하는 것 같다. 타미 친구들 집에 이모보다 더 책 많은 집 없어? 라고 물었더니 친구네집 많이 안가봤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모 방이 많다고. 그러더니 그런데 이모, 책보가 책 더 많아, 라고 한다.


책보는 서점을 말하는데, 책 보러 서점가자, 라고 하고 서점을 데려간 적이 있었는데 이 아이에겐 서점이라는 단어는 잘 기억이 안되고 '책보'라고 기억하는 것. 그래서 간혹 우리 책보갔었잖아, 라고 말을 하곤 한다. 책보 가서 스티커 사자, 라고 책 대신 스티커를 사러 가자는 게 함정...



이 아이는 이제 여섯 살이 되었다. 유치원에 다니고 있고, 엄청난 장난꾸러기이다. 제엄마가 스트레스 받으면 혼자 조용히 까페에 가서 아메리카노나 까페 모카를 마시는 시간을 갖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다. 이제 막 세살이 된 둘째를 제아빠에게 맡긴 채 간혹 이 아이를 데리고 여동생은 스벅에 가 커피를 마시고 쉬고 온다는데, 며칠전에 둘째 때문에 힘들었던 동생이 아 힘들어, 하고 말하자 이 아이가 그랬단다.


엄마, 힘들어? 타미랑 스벅 갈까? 가서 아메리카노 마셔. 타미는 그림 그릴게.



아, 이 말을 듣는데 코끝이 찡- 나는 항상 내 여동생의 옆에서 여동생의 힘든 육아를 응원해주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더 오지랖 떨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어졌다. 여동생에게는 이제 엄마의 기분을 알아봐주는 부쩍 자란 딸이 있으니까. 너에겐 아주 좋은 친구가 생겼네, 라고 여동생에게 말했다. 축복이다, 이 아이는. 엄마가 커피를 마시는 동안 가져간 종이나 혹은 컵 슬리브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다.


밑에 사진은 나와 같이 까페 가서 스콘 먹는 아이.





밑에는 내 핸펀 가져가서 셀카 찍은 아이.





여동생 집근처에 스벅이 생겨서 여동생은 요즘 그곳을 자주 간다고 했는데, 내가 늘상 옆에서 함께 커피를 마셔주고 동생의 이야기를 들어주진 못하지만, 조금이나마 기운을 내라고 하고 싶어서 며칠전에는 스벅 카드를 스맛폰으로 선물 보냈다. 너가 원하는 때에 가서 마음껏 커피를 마시라고. 여동생은 고맙다면서 언니가 나한테 스벅카드 같은거 안보내줘도 언니는 최고야, 라고 말해주었다.


돈을 열심히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먹고 싶은 걸 먹고 내가 마시고 싶은 걸 마시고 내가 읽고 싶은 걸 읽는 것도 물론 좋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고, 원하는 걸 하도록 돕는 것도 돈이 있으면 더 쉬워지니까. 내가 내 힘으로 돈을 벌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새삼 내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고 고맙게 느껴지는 거다. 여동생에게 커피를 사주고, 칠봉이에게 수미칩 허니머스터드를 사주고, 남동생에게 맥주를 사주고, 아빠에게 아몬드를 사주고, 엄마에게 삼겹살을 사주고, 조카에게 스티커를 사주고, 그러면서 나는 행복을 느끼니까, 돈을 버는 게 참 좋다. 그래서 간혹 지겹고 지쳐서 집에 돌아가자마자 드러눕고 자버리지만, 다 잊고 버리고 도망치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일어나서 다시 회사를 나오게 되는 것 같다. 



다이어트 한다고 냉동실에 닭가슴살을 채워놨는데, 오늘 출근하려고 하니 엄마가 약속 있냐 물으신다. 아니 일찍 올 예정이야, 라고 하니 '너 와서 닭가슴살에 와인 먹을거지?' 한다. 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싶은데 와인이 다 떨어졌어, 오면서 사오자니 무겁고...라고 하니 엄마가 오는 길에 전화하라신다. 캐리어(이걸 뭐라고 하지? 장바구니 있는 바퀴달린 거..)끌고 나오신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인 사가지고 들어오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엄마는 나랑 와인 먹는 날만 기다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역시 열심히 돈 벌어야 해. 엄마 와인 사 먹여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칠봉이한테 고구마 말랭이도 사줘야 되고...남동생도 소고기 사달라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빠 아몬드도 다 떨어졌고... 역시 회사를 계속 다녀야겠다. 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점심엔 돈까스를 먹어야겠다.





 
 
세실 2015-03-27 10:12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가족 이야기는 늘 훈훈해요~~~
가족을 위해 우린 돈을 벌어야해요^^

전 어제 늦은밤 투썸에서 요거트 마시며 책 읽는데 행복하더라구요.

다락방 2015-03-27 10:25   URL
저는요 세실님.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지 아는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순간순간 아, 지금 나 행복하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이것만 잘할 수 있다면 충분히 사랑받고 또 사랑하며 즐겁게 삶을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세실님은 늘 느끼는 거지만, 그런걸 참 잘하시는 분이셔요.
저는 그런걸 잘하는 사람을 정말 좋아합니다. 흣 :)

레와 2015-03-27 10:46   댓글달기 | URL
사랑한다. 가시나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5-03-27 10:50   URL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ingri 2015-03-27 14:04   댓글달기 | URL
ㅋㅇㅋ 아 맨날 훔쳐읽어서 죄송한데 뭔가 너무 재밌고 찡하기도 해서 좋아요 몇번 누르고 싶은데 한번밖에 안되요. 집에서
애만 둘보는데 돈벌고 싶네요 ㅋㅋㅋ암튼 올만에 돈버는 얘기로 이리 지나가는 사람도 기분좋아졌으니 다락님은 돈벌어야해요. ㅋㅋ

다락방 2015-03-27 14:14   URL
네 싱그리님. 저 열심히 돈 벌게요! ㅎㅎㅎㅎㅎ
기분 좋으셨다니 히히 다행입니다. 나 좋자고 글 쓴건데 누군가 그런 글을 보고 기분 좋아할 수 있다는 것도 참 복된 일인 것 같아요. 싱그리님의 기분이 좋아지셨다니, 제가 제 자신을 막 칭찬해주고 싶고 그럽니다. 우히히.

금요일 오후도 잘 보내세요, 싱그리님. 내친김에 주말까지도요!

꿈꾸는섬 2015-03-27 15:37   댓글달기 | URL
저도 킹스맨어 불꽃놀이 장면이 최고였던 것 같아요. 음악까지 딱이였죠.
오랜만에 007시리즈도 생각나고 재밌더라구요.

다락방 2015-03-27 15:43   URL
뭐랄까, 이 건방진 놈들아!!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불꽃놀이 장면에서 말이지요. 하핫. 잔인하긴 하지만..
스칸디나비아 공주 넘 좋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최고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꾸는섬 2015-03-27 15:45   댓글달기 | URL
ㅋㅋㅋ역시 빠질 수 없는 스파이와 미녀였어요. 장면마다 신선하던걸요.

다락방 2015-03-27 16:30   URL
남자는 스파이!! 남자는 수트!!
저는 집에 가다가 기네스 맥주 사가려고요. 기네스 마시고 싶어요. ㅋㅋㅋㅋㅋ

꿈꾸는섬 2015-03-27 16:34   댓글달기 | URL
ㅋㅋㅋ전 남편이랑 봤었는데 우리도 보고 나와서 기네스 마셨어요.

다락방 2015-03-30 10:36   URL
기네스 마셨는데 전 아무리그래도 호가든이 더 맛있어요. ㅋㅋㅋㅋㅋ

아른 2015-03-27 22:15   댓글달기 | URL
꺅포스트잇!!!!!!!♥♡♥♡♥♡
저도 불꽃놀이장면에서 참 흐뭇흐뭇~
어머님 역시 짱 좋아요!!!♥♡♥♡♥♡
그리고 다락방님이 점심으로 무얼 드시는지는 항상 궁금하단 말이에요~~

다락방 2015-03-30 10:37   URL
금요일 점심은 치즈길떡돈까스 였어요. 2인분이었는데 그냥 제가 다 먹었어요. ㅎㅎㅎㅎㅎ
불꽃놀이 장면은 잔인하지만 통쾌했어요. 자기보다 밑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심지어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보다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응징하는 건 통쾌하죠.

transient-guest 2015-03-28 03:49   댓글달기 | URL
요즘은 극장갈 시간이 없어서, 대부분의 영화는 집에서 보네요. 한때는 강의시간을 딱 맞춰서 금요일 오전에 일강 듣고 바로 극장 첫 프로를 볼 수 있게 짜면서 모든 영화를 챙겨보던 때가 있었는데..ㅎ 닭 가슴살과 와인은 뭔가 다이어트와 폭풍흡입을 섞어놓은 느낌이네요. 저는 와인에는 살라미와 올리브/치즈를 젤 좋아합니다.ㅎㅎ 중국음식도 매우 좋구요.

다락방 2015-03-30 10:38   URL
저는 집에서 보면 잘 집중이 안되서 가급적 극장을 찾는 편이에요.
아, 와인에 초콜렛 드셔보셨어요? 이것도 참 좋더라고요. 역시 와인은 칼로리 높은 음식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고칼로리여, 영원하라~!!!!! ㅎㅎㅎㅎㅎ

미녀 2015-03-28 10:53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타미 닮은 미녀? 미녀 닮은 타미? 이쁘다요~

다락방 2015-03-30 10:38   URL
타미 닮은 미녀? 미녀 닮은 타미? 예뻐요!! >.<

무스탕 2015-03-28 20:39   댓글달기 | URL
시작하자마자 길게 반쪽나는 사람 보고 헙-! 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잘 본 영화에요.
저도 다락방님이랑 비슷한 생각을 해요. 울 신랑이 벌어오는 돈이 아주아주아주 많지 않기 때문에 제가 버는 돈을 합쳐야 좀 쓰고 싶을때 쓸수 있지요. 가끔 그래서 `내가 돈을 버니 애들이 먹고싶다고 할때 고기도 먹일수 있고, 정성이 학교 동아리 프라모델도 갖고 싶은걸로 골라, 하고 카드도 척척 내 줄수 있고, 엄마 용돈도 줄수 있고 시어머니 용돈도 드릴수 있고..` 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럴때면 벌어서 다행이고 그래서 벌어야 해.. 합니다.어쩌면 이건 내가 이만큼 했어, 하는 자기 만족인데 말입니다.ㅎㅎ

다락방 2015-03-30 10:39   URL
길게 반쪽나게 만든 여자 때문에 깜짝 놀랐어요. 그 다리로 걷는 거, 힘들지 않을까요? 엄청난 무기더라고요.

저는 제가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하게 된다고 해도 제 스스로 돈을 벌고 싶어요. 그래야 편하게 제가 원하는 대로 원하는 곳에 쓸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거든요. 열심히 벌어서 쓰고 싶은 데에 씁시다, 무스탕님. 그리고 건강하게 지내자고요! :)

건조기후 2015-03-29 12:01   댓글달기 | URL
전 킹스맨을 친구랑 봤는데 친구는 사무엘 잭슨 이름이 생각 안나서 웨슬리 스나입스인가 했대요. 나는 스칸디나비아 공주가 클레어 데인즈인 줄 알고 봤고요. 클레어 데인즈가 비중도 없이 나와서 그렇게.. 그걸 깔.. 리가 없는데 말이에요 ㅎㅎㅎ 영화 끝나고 친구랑 우리 너무 대책없이 늙는다며 ㅜㅜ ㅋㅋㅋ

다락방 2015-03-30 10:40   URL
저도 사무엘 잭슨 이름이 생각 안났어요. 나중에 영화 검색하다가 아, 맞다, 사무엘 잭슨! 했네요. 이게 말이지요, 확실히 나이드니까 배우 이름도 생각 안나고 외워지지도 않고 그래요. 전 요즘에 책을 읽어도 책 제목하고 작가 이름이 외워지질 않아요. 이렇게 늙고 있어요. ㅠㅠ

저 마지막 장면 좋더라고요. 깐 그게..예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15-03-29 20:27   댓글달기 | URL
여동생이야기는 남일 같지 않네요. 서점이란 말보다 책보가 더 좋은 건 아이의 마음이 전해지기 때문이겠죠? 그나저나 킹스맨, 임산부만 아니면 당장 가는건데ㅠㅠ

다락방 2015-03-30 10:41   URL
크- 그렇게혜윰님. 네, 임신하셨기 때문에 보시라 권할 수가 없네요. 잔인한 장면이 나오거든요. 안보시는 게 나을 거에요. 저 일전에 전도연 주연의 [하녀] 보고나서도 임신중인 여동생에게 절대 보지 말라고 말했었어요. ㅠㅠ

순오기 2015-03-30 12:49   댓글달기 | URL
다헹이도 어제 `킹스맨`을 봐서 백배 공감할 수 있어 좋아요!!
오늘 점심 먹으며 옆 직원이랑 불꽃놀이도 얘기하고...낼모레 울아들 휴가오면 보여줄려고 VIP쿠폰으로 뽑아왔어요.
이모방 같다는 조카, 서점을 책보라는 아이~정말 사랑스럽네요!!
돈 벌어야 하는 이유, 돈 벌어서 행복한 이유에도 무한공감합니다요~ ^^
 



















이렇게 샀는데, 시디 하나에 책 세 권. 그런데 59,070원임. 크- 너무하는거 아님? 암튼 아침 일찍부터 출근하자마자 주문을 한 이유는, 복불복 마일리지에 응모하기 위함이었는데, 하아- 오만점 마일리지에 응모했는데, 하아, 꽝됐어...하아- 뭔가 오기가 생겨서 오만원어치 한 번 더 주문할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하아- 그건 미련한 짓이야...안돼, 이러지마, 라고 또 내 이성을 불러모아 멈췄다. 주문은 한 번만..


미카의 앨범은, 하하하하, 2012년에 나온건데 왜 모르고 지나쳤을까. 덕분에 어제 잠깐동안 새앨범 나왔다고 깜짝 페이퍼 썼다가 지웠다. 2012년 앨범이었어. 여튼 주문했는데, 새로 나온 노래라고 친구가 준 노래가 엄청 좋더라. 역시 미카!


링크는 여기 ☞ https://youtu.be/lhXezONsoJI




사실 [시크릿 허즈번드]와 이 책 중에서 뭘 고를까를 겁나게 망설였다. 나는 사실 나 좋자고 글을 쓰면서 스스로 많이 위로를 받는 편이라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좋겠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인생을 글로 치유한다는 건 어떤걸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치유받고 있는 걸까 궁금하기도 했던 터라 읽어보고 싶어진 거다. 게다가 표지의 백발 할머니가..너무 멋지다. 귀 기울여 말을 듣고 싶달까. 그래서 장바구니에 이 책을 넣어서 결제 하려다가,


으음, 내가 소설을 한 권도 사지 않는군, 하고 다시 [시크릿 허즈번드]를 넣었다. 시크릿 허즈번드란 제목은 너무 병맛인데...아니 제목이 참....읽기 싫게 생겼잖아? 그래서 책 표지만 보고는 에비에비 저리가라~ 하고 무관심이었는데, 작가 이름이 어딘가 낯이 익은 거다. 응? 내가 이 사

람의 뭔가를 읽은 듯한 이 느낌적 느낌은 뭐지? 하고 작가 이름을 클릭했더니, 오, [기억을 잃은 앨리스를 부탁해]의 그 작가인 거다. 그렇다면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몇몇 문장들이 나를 또 생각에 잠기게 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시크릿 허즈번드와 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이 막판까지 가열차게 싸우다가 결국 시크릿 허즈번드가 이겼다. 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아 기다려. 다음번에 중고로 책을 팔아 예치금이 들어오면 널 사줄게. 물론, 다른 사고 싶은 책이 치고 올라오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할머니, 조금만 기다려요. 





오늘 아침에는 고등어 구이 두 조각에 밥을 한껏 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뭔가 냐옹냐옹 음냐음냐 하는 기분이 되었지만, 그렇게 다시 침대로 가 눕는 대신, 언제나 그렇듯이 출근하기 위해 문 밖을 나섰다. 사실 엊그제 화요일. 오후부터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더니,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회사에 다녀야하나, 하면서 급 지겨워지는 게 아닌가.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어지고, 그러자 지쳐버리고 말았다. 화요일인데 벌써 지치다니. 나는 퇴근한 후 곧바로 집으로 가 씻고 팔시부터 잤다. 이 우울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는 게 최선일 터였다. 다음날 아침은 전날보다 기분이 나아졌다. 그리고 더 나아지기 위해 나는 신발장을 열고 힐을 꺼냈다. 겨우내 신지 않던 힐이었다. 다이어트의 명목으로 지하철 내에서 무조건 계단을 이용하자는 스스로의 모토 아래, 나는 그간 운동화를 신고 다니며 패션 테러리스트를 자처했던 바다. 스커트에 운동화라니! 꺅!!! 그렇지만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는데에야 운동화만한 게 없지. 발 망가지게 하지말고 운동화신자, 하고 그렇게 다녔던 것. 그런데 지겹고 지쳤던 화요일을 보내고 난 수요일 아침. 내가 너무 못생기게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못생겼어, 지독히 못생겼어. 그래서 힐을 신자, 고 생각한 것. 그렇게 꺼내 신은 힐은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했는데, 하아- 그러면서 찌릿- 온 몸에 만족감을 줬다. 일단 신자마자 키가 훌쩍 커지더니, 똥배가 뽝- 긴장하는 게 아닌가. 또한 종아리도 바싹- 긴장하고. 그렇게 집 밖으로 나가 걷는데 또각또각- 크- 나는 이 또각또각 소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렇게 회사에 와서는 슬리퍼로 갈아 신는 대신 잠시 동안 더 신고 있었다. 나는 힐의 또각또각을 사랑해. 크-


힐을 신고 어제 오늘 지하철 역의 계단을, 운동화 신고 그랬듯이 올랐는데, 걸을만 했다. 괜찮았다. 그러니 이 봄, 예쁘게 지내야겠다. 힐을 신고. 종아리를 바싹 올린채로 똥배를 뽝- 긴장시킨 채로. 운동화보다야 불편하지만 운동화보다 예쁘다. 



암튼 이렇게 계속 걷다보면 언젠가는 케이트 업튼 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케이트 업튼과 나의 차이라야 뭐 별 거 없잖아? 얼마전에 케이트 업튼이 인스타에 올린 사진이 포털에 올라왔길래 보게 됐다.




흥! 그래서 나도 똑같이 발 사진..



케이트 업튼이나 나나....뭐, 다를 거 없는데??





오늘 칠봉이랑 대화하다가 신형철이 《느낌의 공동체》에서 'SM기획사에는 교정교열부가 필요하다'고 했다는 얘기를 했다. 그리고는 인터넷에서 찾아 이런걸 캡쳐해 보내줬다.




그러자 칠봉이는 신해철이 22살에 쓴 가사와 샤이니가 22세에 부른 노래를 캡쳐해서 보내줬다.



뭐, 그렇다는 거다. 

아, 참고로 <링딩동>의 가사가 저게 전부는 아니다. 다른 가사들도 있다.네게 반해버린 내게 왜 이래 두렵다고 물러서지 말고 그냥 내게 맡겨봐라 어때 마이 레이디...등등.







매주 내게로 오는 시사인이 오늘도 배달되어 왔다. 오늘은 목요일...늦게 왔다. 정기 구독은 다 좋은데...가판에서 살 수 있는 것보다 더 늦게 내게 도착한다. 흥!

오늘은 일하기 싫으니까 사무실에서 이걸 읽어야겠다

고 쓰고 그러면 안되는거겠지? 라고 생각해본다.

안되긴 뭐가 안돼.







오늘 점심은 뭘 먹징?



 
 
blanca 2015-03-26 12:47   댓글달기 | URL
하이힐 신은 다락방님 보고 싶다....그리고 이 식탐은 고등어라는 글자 하나에 오늘 저녁으로 고등어를 먹자, 싶어지는...ㅋㅋ
링딩동 가사 읽으니 너무 웃겨요 ㅋㅋ

다락방 2015-03-26 13:45   URL
제가 케이트 업튼이 되는 날(응?) 한 번 만납시다요, 블랑카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케이트 업튼 집 뒷산에 사는 곰 같아서 곤란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등어 정말 맛있죠! 소주 먹고 싶어지는 반찬이에요. ㅋㅋㅋㅋㅋ
링딩동 가사는, 정말이지, 신형철 말대로 교열이 필요한 듯 싶어요. ㅋㅋ

세실 2015-03-26 13:49   댓글달기 | URL
복불복 5만원 클릭하려고 보니 당첨 마감. 결국 소심하게 2천원 마일리지 눌러 당첨되었어요.

발은 똑같은 발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락방님 발에 더 정이 갑니다^^

다락방 2015-03-26 14:13   URL
케이트 업튼이 신은 신발은 아마 좋은 것이겠죠. 저는 호텔에 비치되어 있는 일회용 슬리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발이 똑같지 않아 보이는 건 신발의 차이 때문일 겁니다. 네, 정말 그럴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불복 5만원은 누구에게 갔을까요 ㅠㅠ 저는 아닌데 ㅠㅠ 세실님도 아니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전 도전했다 실패했숑. 그럼에도불구하고 다음번에도 5만원에 도전해보겟습니다!! 불끈!!!

레와 2015-03-26 14:52   댓글달기 | URL
............. 케이트 업튼이나 나나....뭐, 다를 거 없는데?? .............

뭐라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은발이라. 흠.. 나도 염색그만하고 은발 만들어볼까?
지난주에 밝은색으로 염색했더니 흰머리가 더 튀어나와서 눈에 띈다요. 미쵸.. ㅎㅎ


마왕의 가사는 그대로 시가 되는구나. ..


다락방 2015-03-26 16:49   URL
은발도 나름 운치가 있는 것 같아요.
나는 아직 흰머리는 없다요. 이러다 곧 생기겠지...하아-
이렇게 우리는 늙어가는 건가?
케이트 업튼하고 나하고 뭐 다르나? 다르다고 생각해? 진심? ㅋㅋㅋㅋㅋ

응, 신해철의 가사는 진짜 예술이지..

hellas 2015-03-26 15:34   댓글달기 | URL
저도 힐을 사랑하지만 발목이 약해서 잘못신어요. 가끔 신으면 기분이 엄청 좋아지긴 하는데 하루 신고 이틀은 발목이 뻐근하니 ;ㅅ; 슬프네용

다락방 2015-03-26 16:50   URL
맞아요 힐을 신으면 기분이 좋아지죠. 걷는 게 결코 편하진 않지만 말예요. 힐을 신으면 발은 불편하지만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운동화는 발은 편한데 마음이 불편하고... 하아- 딜레마입니다, 딜레마..

아른 2015-03-26 17:28   댓글달기 | URL
밤에 자고있는데 누가 내 발에 운동화를 신겨요
옆방남자가 딱맞네~ 이게 최신유행이래~
아침에 일어나 본 운동화는 ㅠㅠ
맘에 안드는 운동화만 신다가 갈 순 없어....옆방남자가 사 준 3번째 운동화는 결국 반품....
요즘은 워커만 신어요^^
점심은 뭘 드셨나요~

다락방 2015-03-27 09:14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맘에 안드는 운동화만 신다가 갈 순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빵터졌어요 아른님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신발 사다가 신겨주는 사람이 있다니, 인생 잘 보내고 있는것 같아요, 아른님. 헤헷.

어제 점심은 순대국 먹었어요. 너무 맛있어서 삭삭 긁어 먹었어요. 오늘은 점심에 돈까스를 먹을 예정이에요. 어제 점심 먹고 와서 오늘 점심 메뉴도 결정해뒀답니다. 저는 계획적인 여자사람이니깐요. 헤헷

유부만두 2015-03-26 17:38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MIKA 를 알게됬네요. elle me dit 완전 웃겨서 배꼽을 잡았어요.
젊은 감각을 얻어갑니다~ 땡큐 땡큐 ^^ (땡투 대신? ㅋㅋ)

다락방 2015-03-27 09:15   URL
elle me dit 은 뭐죠? 어디에서 나온거지? 갸웃갸웃

미카는 진짜 좋은데요, 콘서트 가서 방방 뛰면서 땀흘렸던 적도 있어요. 히히히히히. 노래도 겁나 잘하죠. 이 젊은이는 참 사랑스럽습니다, 유부만두님. ㅋㅋ

서니데이 2015-03-26 19:27   댓글달기 | URL
저는 복불복 당첨 된 적 없는데, 어느 분인지 되신 분은 기분 좋으셨겠어요, 약간 부럽습니다,
다락방님, 좋은하루되세요^^

다락방 2015-03-27 09:16   URL
저도 복불복 당첨 된 적 없어요. 전 앞으로도 오만점 마일리지만 응모할 겁니다!! 되면 크게 되자, 소심한 걸 얻진 않겠다!! 의 마인드로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니데이님,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유부만두 2015-03-27 09:29   댓글달기 | URL
elle me dit 는 emily의 불어 버전이네요 ^^ 엄마 잔소리 쏭~

다락방 2015-03-27 10:08   URL
아 ~ 불어하는 멋진 유부만두님 ♡
 
















내가 무언가에 겁 먹었을 때, 겁먹지 말라고, 다 지나갈거라고 하는 말들보다는, 누군가 다른 일들에 겁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 힘을 얻고 위로를 얻을 때가 있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뱃속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는 가르만은, 할머니들과 아빠 그리고 엄마에게 겁나는 게 있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그들 모두 저마다의 겁나는 상황에 대한 얘기를 한다. 이것은 가르만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묘하게도 힘이 되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자리에서 각자의 이유로 겁먹고 있구나, 하면서. 그래, 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어린아이에게 학교 가는 게 아닌 죽음이나 미끄러운 눈길이 두려울 일이 뭐란 말인가. 그러나 할머니들에게는 학교 가는 것은 죽음이나 눈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 다른 두려움에 맞닥뜨리고, 그걸 경험해가면서 한 해 한 해 더 자라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림도 생동감 있고, 대화들도 따뜻하다.



엄마의 두려움 앞에서-가르만이 차길을 건너는 것에 대한 두려움-, 당연하게도 아홉살 소년 오스카가 생각났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의 그 오스카. 잘 살피겠지만, 그래도 더 잘 살피면서 차길을 건넜으면 좋겠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2015-03-26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26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친구에게 보내기 위한 꽃을 주문해두긴 했지만, 나한테도 올 줄은 몰랐다. 인생은 참 재미있는 것이로구나. 훗 :)




이렇게 온 것을, 리본을 풀고 병에 담았다. 그런데 이 예쁜 꽃을, 대체 내 자리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집이라면 배경으로 책장을 선택할텐데, 하아- 내 사무실은 배경이 될만한 곳이 없어. 이렇게 놓아보고.



으응 멍청한 자리선정이군, 다시 놓아보고.



으응, 생뚱맞아, 결국은 컴퓨터 옆에 놓았지만 자리가 지저분해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ㅎㅎㅎㅎㅎ 난 난장판녀..


그런데 꽃은 이쁜데, 뭔가...내가 어떻게 예쁘게 꽂아야 되는지를 모르겠다. 사진이 예쁘게 안나와 ㅠㅠ







내가 보기에는 예쁜데 사진으로 찍으면 내가 느끼는만큼, 내가 보는만큼 예쁘게 안나온다. 이거슨 그러니까..이를테면...내가 찍는 셀카..같은 건가? 나는 거울보면 예쁜데 셀카 찍으면 머저리가 되던데....결국 정말 아름다운 것은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는건가? 

나는 요리도 못하고 사진도 못찍는건가?

뭘 잘하나, 나는 대체??



잘 도착했숑. 고마워요, 꽃을 보내준 친구.

:)






덧붙임: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다시 차분한 마음으로 하얀 벽에 대고 찍어봄. 이번엔 처음보다 좀 나은 듯.







 
 
[그장소] 2015-03-24 11:05   댓글달기 | URL
저..탐스런 꽃송이가...꽃송이가..
버스커가..부릅니다.
꽃송이가.ㅠㅠ;
표정을 잘 보여주지 않으련?!^^

다락방 2015-03-24 11:11   URL
아놔 .. 진짜 사진이 잘 안찍히네요. ㅠㅠ

[그장소] 2015-03-24 11:45   댓글달기 | URL
그건...꽃들에게 물어봐~!^^...
(꽃들에게 희망을..이 왜..그리 패러디가..ㅋ)이미..꽃이 탐스럽다는 걸
충분히 보여주셨어요.
처음 봤을때 다락방님이 보신 환희의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것 같다고 초조..의기소침 마시길..이미 꽃은 전할걸 다 전했다 보여집니다.
노력하게 했고..전하려 애쓰도록 했어요.^^
그거면 충분하다고..보여집니다.
만개한 꽃을 이제 감상만 하면 되겠어요.~꽃읔 오늘 행복하다고..자신을 맘껏 즐겨주고 느껴주려하는 사람을 만났으니까요.^^

다락방 2015-03-24 12:47   URL
결국 하얀 벽을 배경으로 한 게 제일 나은 것 같아요. 저기로 자리 고정! ㅎㅎ
자꾸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헤헷.
점심 맛있게 드세요, 그장소님!

[그장소] 2015-03-24 13:21   URL
아..고맙습니다..다락방님.
맞춤한 자릴 찾은 꽃들도 좋겠네요.^^

하이드 2015-03-24 12:25   댓글달기 | URL
줄기를 좀 더 짧게 잘라서 잎이 화병에 걸치면 더 나아요. ^^ 안개꽃과 잔꽃, 레몬잎을 비어보이는 사이로 살짝 걸쳐 자리 채워줘도 되구요. 큰꽃은 잘못 움직이면 꺾일 수 있으니 잔꽃들로 모양 만드는거죠.

다락방 2015-03-24 12:48   URL
하..지금 이 댓글 읽고 줄기를 좀 잘라볼까..하다가...제가 손으로 하는 걸 뭘 잘하는 게 없어서 오히려 더 망쳐버리지 않을까 싶어서 선뜻 자르지를 못하겠네요. ㅠㅠ 그런데 자르고 싶은 욕망이 자꾸 생기네요? 잘라볼까...미워지면 어떡하지... 하아-

하이드 2015-03-24 12:26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라넌큘러스가 진짜 포슬포슬하니 예쁘게 나왔어요!

다락방 2015-03-24 14:24   URL
용기를 내 줄기 몇 개 자르고 다시 배치했더니 처음보다 나아진것 같아요. 으흐흐흐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