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1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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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에서 폴스태프님의 <사바나의 개미 언덕>에 대한 리뷰를 읽고 나서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치누아 아체베의 데뷔작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를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읽어 보니 과연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한다는 작가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누아 아체베는 나이지리아 이보 족 출신으로, 방송국 PD 경력을 필두로 해서 시인, 소설가 그리고 대학 영문과 교수에 이르는 다채로운 편력을 쌓았다. 그가 28세에 발표한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에서 백인들이 출몰하지 않던 조상들의 시대를 살았던 우무오피아 마을 출신 씨름 챔피언 오콩코를 주인공으로 삼아 시대를 관통하는 서사가 펼쳐진다.

 

이십대 아체베가 저술한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는 아프리카 니제르 강 하류의 인민들이 감당해야 했던 19세기말 제국주의 시대 비극의 명백한 재구성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풍습과 전통에 따라 그들만의 삶을 영유해왔다. 대표선수로 등장한 오콩코는 우무오피아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씨름꾼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베짱이 스탈일의 삶을 산 아버지 우노카와는 달리 근면과 성실로 일군의 부를 이루어냈다. 그는 최고의 전사이자 농사꾼으로, 전장에서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부족을 위해 싸웠고 일상으로 돌아오서는 남자들의 작물인 얌농사에 전념했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특성대로 오콩코는 자기 자식들을 비롯해서 누구도 게으름을 피우는 것을 용서하지 못했다. 자신의 장남 은워예의 유약한 성격이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전쟁까지 불사할 정도의 위력을 과시해서 이웃 부족 출신 소년 이케메푸나를 포로로 잡아 자신의 집에서 3년 동안이나 데리고 있었다. 자신을 아버지라 부르던 소년을 마을 회의 결과 처형해야 하는 비극을 겪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아버지 우노카로부터 아무런 재산을 물려받지 못한 오콩코는 특유의 담대함을 바탕으로 이웃에게 빌린 얌을 밑천 삼아 재산을 일구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언젠가 부족의 족장이 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일상을 전개해왔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일구고 모으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지만, 정상에서 나락으로 추락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마을 어르신의 장례식에서 실수로 오콩코가 쏜 총에 맞아 부족 소년이 죽으면서 오콩코는 재산을 압류당하고 우무오피아에서 7년 동안 추방당하는 신세로 전락한다.

 

부족의 리더가 되겠다는 오콩코의 꿈은 사라져 버렸지만, 와신상담해서 우무오피아로 돌아가겠다는 그의 결심은 변하지 않았다.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아프리카 대륙이 드디어 제국주의 식민지 쟁탈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 처음에는 종교로 시작해서, 정부와 교육으로 백인들은 아프리카 사람들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거의 하나의 방식이 된 것처럼 말이다. 그들 고유의 전통을 미개한 것으로 치부하고, 종교 이데올로기를 앞세운 백인들의 내습에 오콩코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백인들을 죽인 아바메 부족이 몰살당했다는 소문은 끔찍했다. 우무오피아 역시 다를 바가 없었다. 우선 오콩코의 아들 은워예가 개종하고 이름마저 이삭으로 바꿔 버렸다. 전사의 후예라는 자부심으로 가득한 아버지 오콩코의 마음이 어땠을까.

 

한편 백인들의 종교를 받아들인 우무오피아 사람들도 다른 이들과 평화로운 공존을 유지했으면 좋았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광신이 문제였다. 종교 지도자 브라운 신부는 그나마 우무오피아 마을 사람들을 자극하지 않는 방식을 취했지만, 그가 병들고 귀환하고 제임스 스미스라는 신부가 오면서부터 상황은 극적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무당의 아들 에노치는 광신도로 변신해서 마을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비단뱀을 죽이는 만행을 저지른다. 이에 격분한 오콩코를 비롯한 마을 대표 6명이 백인 치안판사를 찾아갔다가 얼떨결에 수갑이 채워지고, 교회를 파괴한 죄로 조가비 200자루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게 된다. 더 이상 백인들과 그들에게 부역하는 다른 마을 출신 전령들에 분노한 오콩코는 복수에 나선다. 예상한 대로 결론은 비극으로 끝난다.

 

과연 아체베 5부작의 시작이라 불릴 만큼 대단한 작품이었다. 폭력적인 방식으로 침탈하는 서구의 제국주의에 맞선 오콩코의 투쟁은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윗돌을 치는 격이었다. 오콩코가 대변하는 아프리카 부족들은 서구 제국주의의 힘을 알지 못했다. 자신들이 가진 어떤 방식의 무력으로도 그들을 이길 수가 없다는 사실을 그들이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칼과 도끼 같은 강경한 태도로 백인들을 대해도 그들은 더 폭력적인 방식으로 제압되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무오피아 마을의 대다수 사람들처럼 유화적인 태도로 백인들을 대했어도 백인들의 식민지배로부터 벗어날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소설의 말미에 등장하는 치안판사의 에피소드는 백인 제국주의자들의 아프리카 민중에 대한 시선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니제르 강 하류의 흑인들에게 벌어지는 매일이 그에게는 흥미로운 주제였고, 재미있는 읽을거리일 뿐이었다는 점이다. 누군가에게는 존엄과 생사가 달린 문제들이 이방인들에게는 그저 단순한 즐거움이었다니 입맛이 다 씁쓸하다.

 

내가 처음 만난 아체베의 작품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다만 왠지 이제 막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려는 찰나에 끝나 아쉬운 생각이 든다. 아체베의 다른 책들도 속히 구해서 읽어봐야겠다. 다음에 읽으려고 고른 책은 <사바나의 개미 언덕>으로 아체베 5부작의 마지막 권이라고 하던데, 흠 순서대로 읽어야 하나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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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19-01-16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런 극찬이라니. 당장 읽어봐야겠어요... 읽고 나신 다음에 다시 얘기해 주세요.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지요.

레삭매냐 2019-01-16 17:54   좋아요 0 | URL
아체베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걸까요?
저도 아리까리하네요 ~~~
 

 


그동안 책쟁이들의 염원이었던 도서구입비 공제가 드디어 작년 하반기부터 실시에 들어가게 되었다.

 

오늘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해서, 바로 접속해서 결과를 살펴봤다.

 

영화도 공연비에 넣어 주면 좋을 텐데 아마 영화는 공연으로 간주하지 않는 모양이다.

 

11월 12월 책구입을 많이 자제한 것 같은데, 공식적으로 잡히는 합계는 216,993원이었다. 이걸 6개월로 나누면 월간 3만 6천원 정도네. 새책으로 치면 한달에 신간 3권 정도 아닌가. 그런데 내가 작년에 산 책들의 90%가 중고서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권수는 좀 늘지 않을까.

 

가만 보면 정말 책을 많이 사시는 책쟁이가 아니라면 소득공제가 도움이 되나 싶다.

 

그나저나,

폴스태프님의 치누아 아체베 읽기에 자극을 받아 오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원래 중고서점에 아체베 작가의 책이 있다면 바로 샀을 텐데 아쉽게도 한 권도 없더라.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도서관에 가서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진다>와 <사바나의 개미 언덕> 두 권을 빌렸다.

 

먼저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를 읽기 시작했는데, 이게 재밌어서 단박에 50쪽이나 읽었다. 점심시간만 잘 활용해도 책 제법 읽겠는데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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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5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9-01-16 08:12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한 두 배 정도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

문화공연은 간 적이 없으니 순전히
책으로다가.

cyrus 2019-01-15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15만 원 정도 나왔어요. 헌책방에서 산 책들의 비용을 합하면 20만 원 조금 넘었을 거예요.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어들었어요. 아무래도 독서모임 활동을 하게 되면서 도서 지출비가 줄어들었거든요. ^^

레삭매냐 2019-01-16 08:13   좋아요 0 | URL
도서관을 자주 이용해야지 싶습니다.

어제도 아체베의 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기 시작했답니다.

헌책방에 저도 가보고 싶으나 가차운
데는 없더라구요...
 
살로메
오스카 와일드 지음, 오브리 비어즐리 그림, 권오숙 옮김 / 기린원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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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책에 대한 정보수집의 주된 루트는 인스타그램이다. 예전에는 싸이월드나 페북이 인기였다면 이제 대세는 인스타다. 거의 모든 정보의 총집합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그리고 책쟁이들도 다수 인스타에서 활동 중이다. 넘쳐 하는 정보의 바다 항해는 언제나 그렇듯 정겹다. 책을 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어제 두 권을 샀다. 하나는 인스타를 통해 알게 된 오스카 와일드의 <살로메> 그리고 다른 하나는 테리 이글턴의 책이었다. 후자의 경우는 읽지도 않으면서 꾸역꾸역 사대고 있구나.

 

<살로메>는 오스카 와일드가 1891년에 프랑스 어로 쓴 희곡이다. 어, 오스카 와일드는 아일랜드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데 프랑스 어로 희곡을 쓸 정도였단 말인가. 놀랄 노짜로다. 기린원에서 11년 전에 나온 책은 지금 절판이다. 나같은 절판 사냥꾼의 아주 좋은 사냥감이 아닐 수 없다. 어제 달려가서 냉큼 사왔다. 성서에 등장하는 헤로데와 살로메 그리고 세례 요한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일본 회화 스타일인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아 제작했다는 오브리 비어즐리의 그림 또한 희곡 <살로메>를 도 다채롭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다. 간결한 선으로 비극을 재구성한 스타일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사람의 아들’(the son of god) 예수 그리스도에 앞서 지상에 와서 메시아의 도래를 예언한 세례 요한은 헤로데의 궁전에 투옥되어 있는 상태다. 갑자기 생각난 건, 로마에서 파견한 유대 총독 폰티우스 필라투스가 엄연하게 존재하는데 헤로데 왕의 존재는 또 무언가. 유대는 당시 로마의 식민지/속주가 아니었던가? 어쨌든 헤로데는 세례 요한의 예언을 믿는 것으로 보인다.

 

왕궁에서 헤로데는 바리새 인과 사두개 인 그리고 다수의 유대인들이 등장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갈릴리와 사마리아 각처에서 이적을 행하고 있다는 보고를 듣는다. 다른 이적들은 모르겠으나, 죽은 사람을 살리는 것만은 못하게 하라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기독교 구속사에서 영생과 구원 그리고 죽음으로부터 부활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교리가 아니던가. 지난주 설교에서 목사님이 ‘메멘토 모리’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어쩌면 헤로데 역시 자신이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뭐 이 정도가 당시 시대상에 대한 간략한 소개라면 곧 이어 등장할 팜므 파탈 살로메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살로메는 관능적인 아름다움으로 병사들까지 현혹시킬 정도의 아름다움을 가진 유대 공주다. 그녀의 어머니 헤로디아는 원래 헤로데의 부인이 아니었다. 그녀는 헤로데의 형수였다. 그래서 옥에 갇힌 세례 요한은 헤로디아와 자신을 유혹하려는 살로메를 바빌론(70년간의 유수생활로 유대인들에게 바빌론은 타락의 상징으로 보인다)의 창녀라는 폭언을 마다하지 않는다.

 

헤로데의 자신의 의붓딸에 대한 관음적 태도는 뭇 사내들의 그것과 다를 게 없다. 이미 눈치를 챈 헤로디아는 살로메를 그만 쳐다보라는 핀잔을 준다. 헤로데는 살로메에게 자신을 위해 춤을 춘다면 왕국의 절반 아니 무슨 소원이라도 들어준다고 제안한다. 살로메는 이 제안을 덥썩 받아들이고, 왕이 흡족할 만한 춤으로 보답한다. 그리고 그녀의 소원은 바로 세례 요한의 목이었다. 좀 엽기적이지 않은가?

 

그나마 좀 의식이 있었던 헤로데 왕은 그것은 들어줄 수 없다며, 카이사르로 갖지 못한 큰 사이즈의 에메랄드, 50마리의 공작새, 진주, 사파이어 등등 각종 보석으로 살로메의 요구를 철회하려고 하지만 공주는 요지부동이다. 헤로디아까지 나서서 자신을 모욕한 광야의 예언자의 죽음을 요청한다. 어쩔 수 없이 헤로데는 공주의 소망을 들어주고, 세례 요한의 목은 은쟁반에 담겨 공주에게 전달된다. 죽은 세례 요한에게 죽음의 키스를 하는 장면 정말 이 희곡의 절정이 아닐 수 없다. 삽화를 맡은 비어즐리를 두 장을 이 장면에 할애한다. 자신이 가질 수 없다면 죽여서라도 소유하겠다는 걸까. 네크로필리아적인 성향마저 보인다.

 

결국 헤로데는 살로메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병사들이 그녀를 잡아가는 것으로 희곡은 끝난다.

 

원조 팜므 파탈로서 살로메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유대 공주라는 고귀한 신분의 여성이 한낱 광야의 선지자에 지나지 않는 세례 요한을 사랑한다는 설정에서부터 시작해서, 자신에게 관음적 시선을 보내는 의붓아버지 왕의 앞에서 요사스러운 한 춤을 추질 않나, 그 대가로 여느 공주처럼 자신의 품격을 높여줄 보석을 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사랑한다고 고백한 세례 요한의 목을 요구하니 말이다. 이 한 컷만으로도 살로메 에피소드는 숱한 회화와 문학의 타깃이 되어왔다.

 

그런데 오스카 와일드가 이 작품을 발표하던 빅토리아 시대는 세계를 제패한 영국 사교계의 교조적이고 정숙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 브람 스토커의 고딕 소설 <드라큘라> 같은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트란실바니아 출신 드라큘라 백작이 영국의 숙녀들을 유혹해서 날카로운 이빨을 그녀들의 목덜미에 박아 넣는 장면도 살로메의 불특정 다수에 대한 관능적 유혹과 다르지 않다. 정숙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뒤틀린 성적 욕망에 대한 리포트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에피쿠로스의 출중한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오스카 와일드 역시 한 숟가락 얹은 것 같다.

 

짧지만 강렬한 역사상 최고의 팜므 파탈에 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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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5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9-01-15 11:42   좋아요 0 | URL
다른 이야기에서 보면 구박받는 공주들도
많이 등장하던데, 살로메는 그런 공주들에
비하면 자의식이 굉장히 강한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Falstaff 2019-01-15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례 요한의 목을 자른 거 까지는 뭐 그럴 수 있다쳐도, 반짝이는 은쟁반에 담긴 요한의 대가리를 들고(그게 생각보다 무겁거든요) 죽어 창백한 입술에 입 맞추는 거, 근데 이때 살로메의 나이가 열네 살? 열여섯 살? 하여간 소녀적 순진함과 팜므 파탈적 요소를 다 갖춘 여자를 골라 캐스팅하려면 캐스팅 담당자의 골은 또 얼마나 뽀개지겠습니까. ^^;

레삭매냐 2019-01-15 11:45   좋아요 1 | URL
적어주신 바에 격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

연극 무대나 혹은 영화화된다고 하면
어떤 스타일의 배우가 과연 캐스팅될
지 궁금하네요.

언급해 주신 씨퀀스는 정말 상상만 해도
쏘름이 쫙 끼치는 것 같습니다.

cyrus 2019-01-15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에 와일드의 <살로메>를 분석한 내용이 있습니다. 많지 않은 분량이라서 참고할 만한 해요. 저도 오랜만에 <살로메>를 읽어보려고 해요. ^^

레삭매냐 2019-01-15 14:27   좋아요 0 | URL
시상에 알라딘에서 <살로메> 검색해
보니 싸이러스님의 글들만 주루룩
뜨더라구요 ㅋㅋㅋ

페미니즘의 대가시니 참고하도록 하
겠습니다.

유부만두 2019-01-15 1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플로베르의 살로메 이야기도 읽어보세요. 설화가 새롭게 읽혀요. ‘세가지 이야기’ 단편집으로 나와 있어요.

레삭매냐 2019-01-15 14:30   좋아요 0 | URL
오홋 마지막의 <헤로디아>가 아마
살로메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네요.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아까 치누아 아체베의 책 빌리러
가기 전에 알았다면 바로 빌려다
봤을 텐데... 아까비입니다.

cyrus 2019-01-15 17:26   좋아요 0 | URL
To. 유부만두 // 레삭매냐님 어깨 너머로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

stella.K 2019-01-15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절판 사냥꾼이시군요.ㅎ
참 사람이 묘하더라구요.
평소 같으면 나중에 사지 하다가도 절판이 붙으면
괜히 사고 싶더라구요. 저도 그래서 꽤 샀는데
요즘엔 조금 자제하고 있습니다.
쌓아놓은 책이 많아서.ㅋ
이 책이 절판이라니 좀 아쉽군요.
저도 오래 전에 성경의 그 부분이 하도 흥미로워서
크리스마스 때 교회에서 연극으로 올린 적이 있는데
이 책이라도 읽어보고 올릴 걸 그랬나 봐요ㅋ.

레삭매냐 2019-01-15 14:36   좋아요 1 | URL
책이 팔리지 않다 보니 점점 더
초판으로 찍는 책의 수량이 줄어
드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5천부 정도였었는데
이제는 2-3천부 정도라고 하네요.

절판본을 구하는 재미가 쏠쏠한
것 같습니다. 쌩쌩할 때 사두는 것
도 좋지만, 모든 책들을 다 그럴 수
없으니깐요.

나중에 구하는 재미도 갠춘합니다.

과연 교회 연극에서는 어떻게 구현
되었을 지 궁금합니다.

stella.K 2019-01-15 14:55   좋아요 1 | URL
아, 그거요...
예수님 탄생이 순탄치는 않았잖아요.
요한이 그렇게 목이 잘리고,영아 박해가 있었고.
정확히는 연출한 형제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에
제가 쓴 대사를 쓰자고 해서 뮤지컬로 올렸습니다.
괜찮은 작업이었죠. 그 대본 쓴지 무려 3년만에 이루어진
성과였습니다.ㅋ

2019-01-15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9-01-15 16:50   좋아요 1 | URL
다양한 채널의 확산 환영하는 바입니다 !!!
 


내가 언제 이 책을 샀더라...

중고로 산 것 같은데. 알라딘은 모든 기록을 가지고 있다, 다른 서점과 달리.

기록을 찾아보니 2017719일이라고 한다.

 

알라딘 수원매장에서 산 것으로 기억한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읽기 시작한 것 같은데. 그냥 몇 쪽만 읽고 말았던가.

 

오늘 잠자냥님의 글을 보고 자극이 돼서 서가에서 책을 찾아냈다.

바로 읽기 시작해야지. 지금 칼럼 매캔의 <댄서> 너무 재밌게 읽고 있는데 왠 말이냐.

 

중고매장에서 나의 새로운 사냥감이 생겨서 기분이가 좋구나.

하지만 수잔 손택의 팬심이 든든하여 중고로 잘 풀리지 않는다는 게 맹점이라는 걸 깨달았다. , 그래서 중고서점에 잘 나오지 않는구나. 게다가 중고치고는 값도 비싸고...

 

츠바이크와 더불어 기해년 목표로 삼아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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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9-01-15 0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랑 같은 시기에 같은 책 읽으셨네요^^찌찌뽕 ㅎㅎ

레삭매냐 2019-01-15 08:16   좋아요 0 | URL
어제 잠자냥님의 글을 읽고 나서 찾아서
읽기 시작했답니다 :>

cyrus 2019-01-15 0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구 알라딘 서점 두 곳을 자주 가면서 가장 많이 본 손택의 책은 <타인의 고통>이었어요. 이 책을 만날 때마다 사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중고가가 높은 편이라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어요. 그리고 종이 커버까지 갖춘, 완전한 형태의 책을 만나기가 어려워요. ^^;;

레삭매냐 2019-01-15 08:17   좋아요 0 | URL
손택의 책은 중고가도 제법 나갑니다 -
236쪽 짜리 책이 정가가 16,500원이더라구요.

그전에 다른 책도 봤었는데 사둘걸 그랬나
봅니다 ㅋㅋ

일단 당장 읽지 않아도 사두는 센스 -

설해목 2019-01-15 0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손택 책 거의 다 가지고 있습니다만 역시나 완독은 못하고 그저 소장용으로만 ㅎㅎㅎ;;;
이참에 저도 손택 완독 도전해볼까싶지만... 과연...

레삭매냐 2019-01-15 09:29   좋아요 1 | URL
일단 책읽기의 시작은 소장이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라 산 책을
읽는 게 과연 독서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도 수잔 손택의 책 사질러야지 랄라

아, 완독 응원합니다 빠이야~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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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서가파먹기 프로젝트 #003>

 

이 책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성경만큼이나 인기가 있다는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를 드디어 읽었다. 사실 4년 전에 열린책들에서 새로 나온 책을 사두고서도 명성과 두께 때문에 읽기를 망설이고 있었다. 새해 나의 프로젝트인 서가파먹기의 세 번째 책으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책을 읽다 보니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어렵지 않더라. 명성과 조금 두툼한 두께 때문에 지레 먹은 겁이 문제였다.

 

<앵무새 죽이기>를 읽으면서 왜 이 책이 미국 학교에서 거의 교재처럼 사용되는지 알 수가 있었다. 소설의 시공간적 배경은 여전히 인종차별이 항시적이던 1933~35년 앨라배마 메이콤이다. 소설의 화자는 깜찍한 8세 소녀 진 루이즈(스카웃) 핀치다. 왜 작가 하퍼 리는 어린 소녀를 화자로 삼았을까? 아이의 시선으로 본 세상은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 투성이다. 스카웃의 어머니는 소녀가 2살 때 돌아가셨다. 그러니까 한부모 가정 출신이다. 변호사와 주의원 일로 바쁜 아버지 애티커스를 대신해서 가사를 돌보는 건 흑인 캘퍼니아 아줌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작가는 소녀의 시선으로 본 세상을 하나씩 열거하면서 독자를 뜨거워지는 여름날의 메이콤으로 인도한다. 그런 점에서 <앵무새 죽이기>는 성장소설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진 루이즈와 이웃집 계절친구 딜 해리스 그리고 오빠 젬(제러미)은 삼총사다. 그들은 어린 에피쿠로스 추종자들로 하루하루를 재미난 일거리를 찾는 데 소비한다. 이웃에서 칩거하는 은둔자 아서 “부” 래들리 아저씨의 소문을 꼬마들로 하여금 그를 집밖으로 유인하는 동력이다. 무서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호기심을 이기는 못하는 삼총사들은 계속해서 소동을 벌인다. 나이 먹은 아빠 애티커스는 변호사고, 미혼의 삼촌 잭은 의사다. 애티커스는 독학으로 변호사 자격증을 딴 사람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변호사라는 직종은 지금처럼 그런 돈 많이 버는 그런 직업이 아니었나 보다. 나중에 소설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톰 로빈슨의 변호처럼 원하지 않는 일도 해야 했으니 말이다.

 

<앵무새 죽이기> 1부는 핀치 집안 주변의 이러저러한 일들에 대한 소개다. 1930년 미국 남부의 평화로운 정경이 그대로 전달된다. 대공황이 가시지 않은 시절, 모두가 힘든 나날들이었지만 시골 마을 특유의 정이 있다고 해야 할까. 이웃 모디 아줌마네 집에 불이 났을 때, 마을 사람들은 마치 자기 집에 불이라도 난듯이 달려와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2월의 광견병 사건 때는 애티커스가 좋지 않은 시력에도 불구하고 숨겨둔 명사수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듀보스 할머니가 아버지를 모욕하자 격분한 미스터 젬이 그녀의 꽃밭을 엉망으로 만들자, 아버지는 젬에게 듀보스 할머니에게 사과하고 한 달 동안 할머니에게 책을 읽어 드리게 한다. 갈등과 편견이 일상화된 세상에서 애티커스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배우게 하고 있었다.

 

소설의 진짜 위기는 백인여성 메이엘라 유얼을 강간한 혐의로 고소된 톰 로빈슨의 변호를 애티커스가 맡으면서 시작된다. 마을 사람들은 공정한 재판을 기다리는 대신 린치를 가하기 위해 톰이 갇혀 있는 메이콤 감옥으로 몰려든다. 그를 지키기 위해 감옥 앞에서 신문을 읽으며 기다리던 애티커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이 때 그녀의 딸 스카웃이 나서서 특유의 기지로 위기를 넘긴다. 스카웃은 과연 당시 상황이 얼마나 험악했는지 알고도, 사랑하는 아빠를 위해 분연히 분노와 증오로 가득한 그들을 상대할 수 있었을까? 그레고리 펙이 주연을 맡은 1962년 동명 영화에서는 8살 소녀 스카웃의 시선으로 톰을 지키고 있는 아버지를 따라가는 카메라 워크가 돋보였다. 아이의 시선으로 아버지를 위협하는 패거리를 헤치고 당당하게 나서는.

 

무대는 이제 법정으로 향한다. 소설의 핍진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8세 소녀가 이 모든 과정을 묘사한다는 설정이다. 적어도 이 부분만큼은 다른 시선으로 처리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어린 소녀가 법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전달한다는 건 무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리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독학으로 글을 깨우쳤다고 하지만, 12명의 배심원이 등장하고 법률적인 전문용어들이 등장하는 재판정의 모습을 어린 소녀의 시각으로 전달하는 건 무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변호사 애티커스는 법정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다. 무능한 유얼 집안의 가장 밥과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메이엘라의 법정 증언을 무력화하는 뛰어난 변론으로 톰 로빈슨의 무죄를 입증할 거라는 기대를 부풀린다. 사실 앨라배마에서 성폭행을 저지른 흑인에게는 무죄 아니면 교수형이라는 선택지 밖에 없었다. 과연 핀치 씨는 전원 백인 남성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진실이 언제나 승리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어린 스카웃과 달리 동생보다 좀 더 조숙한 젬은 불합리한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조용한 남자로 성장해 간다. 위기상황은 모두 가시지 않았다. 얼마 뒤, 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상급 교도소로 이송된 톰 로빈슨이 탈옥을 시도하던 중에 17발이나 되는 탄환을 맞고 사살되었다는 비보가 전해진다. 기고만장한 밥 유얼은 다음 차례는 애티커스가 될 거라고 공언해 마지 않는다. 물론 모두가 밥 유얼의 주장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당시 미국 남부의 분위기가 그랬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할로윈 즈음해서 또 하나의 결정적 사건이 화끈한 엔딩에서 기다리고 있다.

 

하퍼 리의 유일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앵무새 죽이기>는 정말 다양하면서도 논쟁적인 주제들을 품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완벽하지 않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불완전한 세상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하는 것인가? 핀치 씨처럼 자신이 원하지 않지만 해야 하는 일들을 묵묵하게 수행해야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톰 로빈슨처럼 아무런 죄도 저지르지 않았지만 억울하게 죽음을 맞아야 하는 이들도 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감옥에 갇힌 ‘깜둥이’를 린치하겠다고 나서는 월터 같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젬과 스카웃처럼 양심적인 이들에게 배심원 자격을 부여했다면 불일치로 톰 로빈슨이 풀려났을 거라는 핀치 씨의 예리한 지적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세상에 완벽한 제도가 어디 있겠는가. 결국 제도를 운영하는 인간들이 문제란 말인가.

 

인간은 모두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머리로는 인정하면서도, 실제 삶에는 적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백 년 전에는 엄연하게 존재했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시간은 그렇게 우리를 속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만큼의 시간이 지났으니 우리의 양심도 시대에 맞게 개선되었을 거라고. 바로 그 점을 나는 회의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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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1-11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전국 독서 모임 중에 이 책을 안 읽은 독서모임은 없을 거예요.. ㅎㅎㅎ

레삭매냐 2019-01-11 18:19   좋아요 0 | URL
아마 달궁에서는 너무 알려져셔
안한 것 같습니다만.

전 인제사 읽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