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유격수 소설의 첫 만남 12
스콧 니컬슨 지음, 노보듀스 그림, 송경아 옮김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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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 그렇다 해도 난 평등하기를 바란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려는 사람이 많다면 그렇게 될까. 그런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는. 그렇다고 사람만 뛰어나다 생각하면 안 된다. 사람은 생각하고 힘든 일을 잘 해 내고 과학을 발전시켰다. 과학이 모든 걸 해주지는 않는다. 그걸 잊지 않아야 한다. 마음은 스스로 가꾸어야겠지. 차별하지 않는 마음. 동물, 식물 그리고 사람 사이에서도.

 

 우리가 사는 세상 어딘가에는 정말 뱀파이어가 있을까. 뱀파이어는 사람이라 해야 할지. 겉모습은 같아도 다르구나. 만화나 소설에서는 뱀파이어와 사람이 함께 사는 세상을 그리기도 한다. 사로 싸우고 사람이 뱀파이어를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건 무서워서겠지. 뱀파이어는 사람 피를 마시고 사람을 죽인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뱀파이어와 사람은 함께 살기 어려울까.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마음을 열고 서로 다른 걸 받아들인다면 뱀파이어와 사람도 함께 살 수 있을 거다. 잘 하면 친구도 될 수 있다. 난 그런 친구 있으면 좋겠다. 오노 후유미 소설에 나오는 시귀가 생각난다. 거기에서는 사람과 시귀가 함께 살지 못했다. 시귀라고 하는데 뱀파이어랑 비슷하다. 사람들은 시귀는 다 죽여야 한다 했던가. 그랬는데 그곳에 평범한 사람은 거의 남지 않았다.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었을지. 그건 나도 모르겠다.

 

 여기에 나오는 뱀파이어 제리 셰퍼드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제리는 그저 야구를 하고 싶어할 뿐이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뱀파이어를 무섭게 여겼지만, 지금은 뱀파이어와 사람이 함께 사는 듯하다. 그래도 옛날 사람처럼 뱀파이어를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제리가 들어간 리틀 야구팀 메이너드 솔러 레드 삭스는 야구 경기에서 줄곧 이겼다. 사람들은 뱀파이어인 제리가 있어서 이기는 게 아니냐 생각했다. 제리가 야구를 잘 하기는 했다. 그렇다고 야구를 제리 혼자 하는 것도 아닌데. 메이너드 솔러 레드 삭스 안에서도 제리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없다. 다른 사람이나 다른 팀 사람만 제리를 받아들이지 않은 건 아니구나. 같은 팀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니. 제리는 쓸쓸하지 않았을까.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결승전 상대는 턴불 컨스트럭션 클로 해머스로 야구 경기를 보는 사람은 제리한테 야유를 퍼부었다. “뱀파이어 죽여라!” “말뚝을 박아버려!” 하고 소리쳤다. 제리가 타석에 섰을 때는 공으로 얼굴을 맞추었다. 공격 수비가 바뀌고 제리가 수비하러 가자 상대팀 타자는 날가롭게 간 방망이로 공을 치고, 누로 나갔다가 타임을 부르고는 신발을 바꿔 신었다. 신발 밑바닥은 나무로 만든 스파이크였다. 그 신발을 신고 달리다 신발 바닥을 제리 가슴에 박았다. 보통 사람이어도 그런 신발 바닥에 맞으면 엄청 아플 텐데. 제리는 그것을 참고 공을 받고 주자를 아웃시키고 흙이 된다. 공을 받았을 때 제리는 감독한테 우리가 이겼다고 말했다.

 

 그저 다치는 걸로 끝나지 않고 아주 사라지다니. 사람은 정말 잔인하기도 하다. 뱀파이어라고 해서 야구를 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다. 뱀파이어가 보통 사람보다 운동을 잘 할지 몰라도 그것을 안 좋게 여기다니. 세상에 뱀파이어는 없지만 장애인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똑같지 않겠지만, 아주 다르게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 다른 점이 있다 해도 마음은 다르지 않다. 장애인도 운동을 좋아하고 그것을 하고 싶어할 거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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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지구 어디에 있든

난 내 마음을 너한테 보낼 수 있어

 

정말이냐구

정말이기는 한데

네가 있는 곳 주소가 있다면

하나 더

그곳에 집배원이 있어야 해

우편물 배달이 어려운 곳도 있을 거 아냐

그렇게 외진 곳은 아니지

 

가장 중요한 걸 말 안 했어

내 마음이 너한테 가는 표를 붙이는 거야

 

나보다 먼저 내 마음을 보낼게

네가 기뻐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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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하루는 날씨가 아주 좋았어

파란 하늘에 드문드문 뜬 하얀색 구름

살살 부는 바람은 시원했어

비가 내린 뒤여서였을까

 

날씨가 좋아도 거의 생각한 적 없는데,

그날만은 그런 날씨가 늘 이어지면 좋겠다거나

어딘가에 저장해둘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날은 하루가 가는 게 조금 아쉬웠어

 

날씨가 좋다고 무언가를 하지도 않고

좋은 일도 없는데

왜 그게 이어지기를 바랐는지

 

곧 깨달았어

똑같지 않다 해도 날씨 좋은 날은 또 오리라고

날씨가 좋으면 좋은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대로

지내야지

 

좋은 일이 일어나면 많이 기뻐하고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그 시간이 가기를 기다려야 해

 

기쁨은 더 크게

슬픔과 괴로움은 더 작게

느끼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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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왔다

바로 떠나버린 생각

그건 뭐였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 생각은 어디로 갔을까

 

왔다가 떠나는 많은 생각

아주 조금이라도 잡을 수 있다면

좋겠네

 

아니

세상에는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있듯

생각도 자유롭게

놓아주어야 할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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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부서지고

두번 부서지고

세번 부서지고

자꾸만 부서졌다

 

부서진 마음을 이어붙일 때마다

흠집이 늘었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흠집투성이가 된 마음을 들여다 보니

조금만 건드려도 부서질 듯했지만

무늬는 아름다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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