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2 : 막고굴과 실크로드의 관문 - 오아시스 도시의 숙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번 1권에서 돈황에 가고 명사산과 월아천에 갔다. 그걸로 끝난 게 아니고 다음에 막고굴에 갔겠지. 두권은 한번에 나올 수밖에 없었겠다. 한권에 담기에는 길어서 두권에 나누어 썼겠지. 중국은 정말 넓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겠구나. 유홍준이 간 곳에만 문화유산이 있는 건 아닐 것 같다. 땅이 넓으니까 여기저기 흩어져 있지 않을까. 이 생각은 틀렸을지. 한국이라고 어디에나 문화유산이 있는 건 아니다. 한국은 경주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그리고 서울쯤. 그밖에도 많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본 것도 있을 텐데 기억하는 게 얼마 없다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다 보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이 알고 많은 사람이 찾아가는 곳이 아닌 잘 알려지지 않은 곳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아직도 그런 걸 찾을지도. 중국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중국은 지금 종교가 자유로울까. 오래전에는 실크로드로 불교가 들어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진 듯하다. 어느 나라든 문화유산을 잘 지킨 건 아닐 거다. 옛날 걸 지키고 다른 나라 걸 연구한 건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쯤은 아닐까. 나도 잘 모르는 걸 말했다. 서양은 좀 더 빨랐을지도. 한국은 좀 늦었겠지. 조선이 망하고 나라를 잃기도 했으니. 아무 생각없이 한국 역사나 예술에 중요한 걸 판 사람도 있었을 거다. 한쪽에는 그런 사람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자기 재산을 써서 지키려는 사람도 있었다. 지키려는 사람이 있어서 모든 걸 빼앗기지 않았구나. 문화재를 지키려는 사람한테 돈이 어느 정도 있어서 다행이다. 돈이 없었다면 그런 생각 못했을 것 같다.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사람이 문화재를 생각할 수 있을까. 돈이 있다고 누구나 문화재를 지킨 건 아니구나. 힘 만큼이나 돈도 잘 써야 한다.

 

 막고굴은 492개라 한다. 엄청난 숫자구나. 그거 다 본 사람도 있을까. 있겠지. 나라에서 관리하지 않던 옛날에는. 중국은 석굴이 발달하기에 좋았다. 이건 지난번에도 말했구나. 시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그걸 보러 가는 사람이 마음대로 볼 수 없었다. 보는 사람 숫자도 제한했다. 이건 그렇게 하는 게 좋겠지. 사람이 많이 가면 갈수록 유물은 안 좋아질 거다. 사람이 정말 많이 가는가 보다. 난 이 책 보고 중국에 그런 게 있다는 걸 알았는데. 내가 얼마나 중국에 관심이 없었는지 알 만한 일이다. 다른 나라에도 그렇게 관심없기는 하구나. 내가 사는 나라에조차도. 그저 우연히 기회가 오면 아는 걸로. 어릴 때 본 영화는 거의 홍콩에서 만든 거겠지. 지금은 어떨까. 중국에서 만드는 드라마나 영화 한국에서 볼 수 있을까. 이것도 내가 관심을 갖지 않아서 모르는구나. 드라마는 대만 드라마가 많은 것 같기도 하다. 한두편 봤는데 삼각관계가 나오는 한국 드라마가 생각나기도 해서 대만 드라마도 그렇다니 했다. 대만 소설도 많이 나오는 듯하다. 거의 못 봤지만. 중국과 대만은 좀 다를 텐데.

 

 처음에 유홍준은 특굴을 못 보았다. 그건 연구하는 사람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일반 사람도 돈을 더 내고 신청하면 볼 수 있다는 걸 알고 사람을 모아서 한번 더 간다. 유홍준이 가자고 했을 때 바로 가겠다고 한 사람이 많았다니. 혼자 간다거나 모르는 사람하고 가는 것보다 재미있으리라고 생각했을까.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든다. 두번째는 겨울에 갔다. 사막에 눈이 내린다는 것도 이 책 보고 알았다. 중국 사막은 본래 그런 건지. 난 사막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했을까. 잘 모르겠다. 아프리카,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데(지금 사우디아라비아 있던가). 중국과 미국에 사막이 있다는 건 예전에 알았지만 자세히 몰랐다. 지금도 다르지 않구나. 중국에는 소수민족도 무척 많다. 오래전에 서하는 징키즈칸한테 멸망당했다(징키즈칸도 몽골 사람이구나). 그것보다 더 오래전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도 다른 인류를 죽였다고 말하지 않나. 그런 일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구나. 홀로코스트가 처음이 아니었다. 그나마 홀로코스트는 온 세계 사람이 알고 무척 안타깝게 여긴다. 그런 일 또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할 수 없다. 역사를 알고 잘 생각해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겠지.

 

 서구는 제국주의가 팽창하고 지리학 고고학이 발전했다. 그게 다른 나라 문화재를 빼앗아 가는 일이 됐구나. 자기네들이 더 잘 연구하고 지킬 수 있다면서. 막고굴 제17굴 장경동에는 고문서가 약 3만점이나 있었다. 그건 도사 왕원록이 찾아냈다. 뭘 알고 찾았다기보다 우연히 찾아내지 않았을까. 왕원록은 돈을 받고 그걸 다른 나라 사람한테 주었다. 그게 중요한 건지 모르고 돈 받고 준 사람보다 돈을 주고 가져간 사람이 더 나쁘겠지. 중국은 철도를 다른 곳보다 늦게 놓았다는 걸 《철도의 세계사》(크리스티안 월마)에서 봤는데,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미국 사람이 고고학이나 동양 미술에 관심을 가진 건 철도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철도가 없을 때도 배나 마차를 타고 여기저기 다녔겠지만, 철도가 생기고 더 활발하게 다녔겠다. 영국 사람인 오렐 스타인은 돈황에 와서 문서 1만점이나 영국으로 가지고 갔다. 프랑스 사람인 폴 펠리오는 많은 나라 말을 잘했고 중국말도 잘해서 돈황 문서를 보고 중요한 것 5천점을 프랑스로 가지고 갔다. 오렐 스타인도 여러 나라 말을 알았지만 중국말은 조금밖에 몰랐다. 그걸 아쉽게 여겼다. 일본사람 오타니 고즈미도 8천점을 가지고 갔다. 그건 중국 일본 한국으로 흩어졌다고 한다. 오타니가 가지고 온 것에서 1700점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그럴 수가. 한국 사람이 가지고 온 건 아니지만 일본이 물러나고 그대로 한국에 두었다니. 그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미국 사람 랭던 워너는 돈황 벽화와 공양보살상을 가져갔다. 워너는 동양 미술사가로 영화 <인디아나 존스> 모델이란다. 그렇지 않아도 이 책 보면서 <인디아나 존스>가 괜찮은 게 아니구나 했다. 고고학을 한답시고 남의 나라 유물을 찾고 가져가는 거니. 영화에 그런 게 나오는지 나도 잘 모른다. 어렸을 때 본 영화에는 잘못된 게 많을 것 같다. 미국 영화에는 미국 원주민을 안 좋게 그린 것도 있다. 어렸을 때는 모르고 영화를 봤구나. 지금도 아는 게 별로 없다.

 

 도사 왕원록처럼 돈황 문서를 쉽게 다른 나라 사람한테 넘긴 사람도 있지만 돈황 벽화를 중국에 알리고 지키려 한 사람도 있다. 장대천 상서홍 한락연이다. 상서홍은 40년이나 돈황에 살았다. 한락연은 조선족 중국 사람이다. 한락연은 그림뿐 아니라 항일 운동도 했다. 돈황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그곳에만 있어야 해서였다. 그 말 보니 제주도에 유배 간 추사 김정희가 생각났다. 조선족이라 해도 중국 사람이겠지. 그래도 예전에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게 어딘가 싶다. 옥문관과 양관은 서역으로 열린 관문이었다. 중국 사람이 거기에서 다른 나라로 가거나 다른 나라에서 왔겠구나. 그곳에 볼 건 별로 없다 해도 길게 이어진 행렬이 보일 듯도 하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아쉬워해도 소용없다네

지금 마음을 쓰고

한마디 말이라도 건네는 게 좋다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희망이란

앞날을 기대하는 것과 같지

더이상 앞날이 없을 땐

무엇을 바라야 할까

 

아니

아무것도 바랄 수 없을 때일지라도

오늘이 있다

오늘,

잘 지내자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디디의 우산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한테는 써야 하는 것이 있을까. 쓰고 싶지만 쓸 수 없어서 오랫동안 붙잡고 있는 이야기. 가끔 그런 말을 하는 글을 봤다. 보통 사람은 어떨까. 나는 딱히 쓰고 싶지만 쓰지 못한 건 없다. 나는 그렇구나. 난 쓸거리가 떠오르기를 바란다. 쓰고 싶은 게 있는 게 더 낫겠다. 한동안 생각했던 건 벌써 썼다. 대충. 난 그냥 쓰는 사람이니 아주 잘 써야겠다는 마음은 없다. 그래서 잘못 읽히기도 하는 걸까. 나도 내가 빼놓는 게 많다는 거 안다. 그런 걸 더 생각하고 써야 하는데. 자꾸 쓰면 늘어지고 더 이상해질 것 같아서 안 쓴다. 사실은 게을러서. 어쩌면 글은 쓴 사람 마음대로 전해지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가끔 소설을 보고 글쓰기를 생각하기도 하는구나. 잘 써 보려고 해야겠다는 말은 잘 하지 않는다. 내가 그렇지. 그런 말을 하면 그렇게 되려고 애써야 하니 아예 말 안 한다. 이런 내가 답답할지도 모르겠다.

 

 황정은 소설 그렇게 많이 읽지는 않았다. 이번이 네번째인가 보다. 그래도 <d> 앞 이야기라 할 수 있는 <웃는 남자>는 만났다. <d>도 처음에는 ‘웃는 남자’였던 것 같은데. 단편 웃는 남자에서 남자는 자신을 방 안에 가뒀는데(그때는 도도였던가), 여기에서 d는 집 안에서 나온다. dd가 죽고 얼마 동안은 방에만 있었지만. 집을 나오고 d는 본래대로 돌아갔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건 자신을 방어하는 걸지도. 예전에 다른 사람이 쓴 글에서 여소녀를 보고 여자라 생각했는데 남자였다. 남자라고 해서 여성 중성 이름을 쓰지 못할 건 없기는 하다. d는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과 말을 잘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것보다 d한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d가 레코드판 들을 것들을 사려고 했을 때 난 d가 고시원에 산다는 걸 잊었다. d가 그걸 고시원에 가지고 가서 들을 때 생각났다. d는 그곳에서 음악을 듣고 옆방 사람이 자신이 있다는 걸 안다고 느꼈다. 고시원에는 사람이 많지만 마주치지 않는다고 한다. 고시원만 그런 건 아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도 다르지 않다.

 

 첫번째 소설 <d>는 d가 dd를 잃은 개인의 슬픔에서 많은 사람 슬픔으로 커진 듯하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광화문 광장 촛불 시위. 이건 다음 소설로 이으려고 넣은 걸까. 시간의 흐름, 예전과 많이 달라진 세운상가. 물건을 사는 사람은 여전히 있지만 거의 인터넷으로 산다. 세운상가는 그런 물건이 잠시 머물다 가는 창고가 되기도 했다. 다시 상가에 사람이 오게 하려 한다고 하지만 잘 될까. 예전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많은 게 바뀌었으니. d와 dd만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다. 제목은 <d>구나. 그렇다 해도 d한테 dd는 잊을 수 없는 사람이다.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을 생각하는 걸로 마음에 살게 하라 하지만 그 말 쉽지 않다. d는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아주 사라지는 것으로 여긴 것 같기도 한데, 나중에는 생각이 조금 바뀐 것 같기도 하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

 

 다음 이야기는 <d>보다 조금 긴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다. 소설 제목은 이런데 말이 무척 많다. 지금까지 본 황정은 소설과 달라 보이기도 한다. 이건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한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를 말하니. 페미니즘도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잘못 본 건 아니겠지. <d>에도 dd와 d 엄마는 아들만 생각하는 부모 때문에 힘들었다. 여기에서 가장 처음 나온 건 1996년인가. 연세대에서 김소영(나)과 서수경이 만나고 스무해 동안 함께 살았다고 한다. 제2차 세계전쟁, 홀로코스트, 동성애, 1980년대, 세상에 절망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츠바이크와 아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그리고 광화문 광장 촛불 시위. 제18대 대통령 박근혜는 대통령에서 물러난다. 2017년 3월 10일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걸 생각하는 걸지도. 여기에 무슨 뜻이 있는 걸까.

 

 세상은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고 조금씩 바뀌었다. 지금도 조금씩 바뀌고 있을 거다. 그렇다 해도 아직 여전한 것도 많다. 여자는 남자하고 결혼해야 한다 같은. 어느 시대를 살든 힘들기는 마찬가진데 윗세대는 아랫세대한테 뭐가 힘드냐고 한다. 윗세대는 전쟁이 없고 굶지 않으면 괜찮다고 여기겠지. 사람이 먹고 살기만 해도 되겠지만, 그렇게 되면 다른 것도 생각하지 않을까. 그게 좋은 거면 좋겠다. 지금 물질은 넉넉해졌을지 몰라도 마음은 굶주리지 않았나 싶다. 남녀차별은 여전하고 동성애자를 안 좋게 보는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밖에 가진 게 별로 없는 사람, 장애인보다 비장애인 중심인 세상. 김소영 아버지나 엄마는 자신이 불쌍하지 않느냐는 말을 했는데 왜 그런 말을 할까. 난 그런 말할 자식이 없어서 다행이구나. 자식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없지만. 세상은 비장애인이나 결혼한 사람 중심이다. 그것도 바뀌어야 할 텐데.

 

 모두가 만족하는 세상은 없겠구나. 그냥 안 보이는 데서 조용히 살아야겠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이 들고

곧바로

꿈나라고 들어갔어

 

꿈나라에는

본 적 있는 사람도 있고

이 세상에 없는 사람도 있었어

 

아팠던 사람은 아프지 않고

즐겁게 웃었어

꿈나라엔 아픔도 슬픔도 없었어

 

꿈나라에 늘 머물 순 없겠지만

아주 잠시 동안이라도 그곳에서

마음을 쉬게 하고 싶어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