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먹는 양은 그닥 많진 않아 대단한 음식을 찾아 다니면서 먹는 편은 아니지만, 소소하지만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면서, 때론 식탐이 조금 있는 편이다. 그래서 요리책을 보거나, 텔레비젼을 보다가 어떤 음식에 꽂히면 나가서 사먹거나, 아니면 손쉬워 보이면 직접 만들어 먹는 편이다.

얼마 전, 왓챠에서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라는 단편 연재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한석규 배우와 김서형 배우가 주연인 드라마다. 평소 한석규 배우를 좋아했었는데 요즘 화면에서 얼굴 보기 힘들더니 마침, 눈에 띄어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드라마는 제 27회 부산국제 영화제의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되어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그리고 드라마의 제목이 어째 좀 눈에 익다 싶었는데, 찾아보니 몇 년 전 강창래 인문학 작가가 직접 쓴 에세이집 제목과 똑같았는데, 이 에세이집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한다. 

이 책은 작가가 그동안 음식이라곤 전혀 할 줄 아는 게 없었건만, 암투병하는 아내를 위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내에게 먹일 음식을 하면서 조금씩 요리 솜씨가 일취월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듯하다. 책을 제대로 읽어보질 못해, 더 자세한 이야기는 못하겠다. 훗날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책을 읽는다면? 또 마음이 아플 것 같은 책이지 싶다.

암튼 다시 드라마 이야기를 하자면, 한석규는 남편 창욱 역을 맡아 열연을 한다. 김서형은 아내 다정역을 맡았다. 여기서 아내 다정은 출판사 대표다. 멋진 커리어 우먼인데...에혀!
암튼 김서형의 차분한 연기도 오랜만에 맘에 든다. (스카이 캐슬 독한 선생님의 눈빛은 저리 가라~)
몇 편 재미나게 보다가 후반부로 달려가니 예상했던대로 아내는 병이 진행되어 많이 고통스러워하고, 남편과 아들은 그 고통을 지켜보는 것이 힘들다. 나의 엄마도 암으로 돌아가신 탓에 이런 드라마나 영화는 그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지라 끝까지 보기가 힘겨워 일단 보다가 중간에 멈췄다.
한석규의 그 부드러운 목소리도 더 듣고 싶고, 이번 화엔 어떤 음식이 나올까? 궁금하지만, 일단 멈춤 상태다.

드라마 앞부분을 보다가 문득 제주 ‘돔베 국수‘ 편에서 순간 눈이 번쩍~ 했던 순간이 있었다. 음식을 잘 먹지도 못하는 중에 창욱이 혹시라도 뭐 먹고 싶은 게 있음 말 하라고 해 주겠다고 재촉을 하니, 다정은 문득 제주에 가서 먹었던 그 돔베 국수가 먹고 싶다고 했다. 그 해 제주에 다정과 아들 진호 그리고 여동생 이렇게 셋이서 여행을 다녀왔었던 사진이 클로즈 업 된다.
그런데 다정은 그 사진 속 풍경을 봐도 그 장소의 이름이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입에서 맴돌긴한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는 것이다. 사람이 나이 먹을 수록 명칭, 이름, 단어를 정확한 시간에 내뱉는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시킬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평생 치매 걱정 없이 살아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 그런 답답함! 다정을 보면서 나도 답답했었다.
빨리 떠올려봐요!~ 거기가 어디에요?
암튼 창욱은 아내가 먹고 싶다던 돔베 국수를 만들어 주고 싶지만 한 번도 먹어 보지 못한 음식을 하기엔 난감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나름 음식을 해본다.
마트 점원( 이 사람 아주 감초 역할 톡톡히 한다.)이 레시피를 알려줬는데 봉지 사골 국물을 풀어 국수를 말아봐! 라고 했다.
순간 나도 어? 그럼 되겠네?
나도 오래 전, 식구들과 제주 여행을 가서 먹었었던 고기 국수를 잊을 수가 없었다. 딱 그 집의 그 고기 국수를 또 먹고 싶더라!
우영우 드라마에서도 아픈 변호사(그새 이름 까먹었어요!)가 다시 한 번 더 꼭 먹어보고 싶어했던 그 제주 행복 국수(이것도 고기 국수였던!)를 원했던 그 간절함! 절로 공감된다.
암튼 그 간절함을 어느 정도 채우려면 봉지 사골 국물에~^^

하지만 그 고기 국수를 먹은 다정은 그 맛이 그 맛이 아녔나보다.
맛은 없지만, 해준 사람 성의를 봐서 응~ 맛있어!!!
그 애매한 웃음!!!
자존심도 상하고(음식하는 사람은 이상하게 묘한 곳에서 자존심이 생기는가 보다. 울 남편도 음식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한 번씩 요리를 해서 가져왔는데 본인이 생각한 그 맛이 아니면, 묘하게 자존심이 상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아, 나는 가차없이 ‘이거 좀 맛이 이상한데?‘...그래서 자존심이 상했었나? 아니야! 강하게 키워야 해!) 잘 못먹여 안타까운 마음이 든 창욱은 다시 재도전!! 돔베 국수를 정말 만들어 낸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 너무 놀랐던 것이다.
식당의 비법이어 공개되지 않은 레시피인 줄 알았더니, 글쎄 창욱은 네이버 레시피를 검색?????!!!!!!!
네이버엔 모든 게 다 있구나????
그리하여 창욱의 돔베 국수 만드는 영상이 돋보인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 보니 돔베 국수!!
내가 한 번씩 하던 요리 두 가지가 섞인 거잖아?
수육 삶기와 잔치국수!
그러니까 돼지고기 수육 삶은 그 육수에 국수 삶아 야채 썰어 넣고 끓여 수육 고기를 얹어서 내면 끝??!!!!!!
응??? 그동안 나는 수육 삶은 그 물을 다 버렸구나?? 아, 아까워!

돔베 국수의 여기서 돔베는 도마라는 제주 방언이다.
그러니까 고기를 도마에 썰어 그 도마에 얹어 먹는 방식인 것이다.
요즘 도마에 음식 플레이팅을 많이 하는데 그럼 모두가 제주의 돔베 양식이었던 셈이다.
암튼 돔베 국수에 얹어 먹는 이 돼지는 제주에서 잔치가 있는 날이면 그 동네에는 커다란 돼지 한 마리를 잡아 2 박 3 일~ 3 박 4 일정도 그 돼지를 요리를 해 먹는다고 한다.
(며칠 동물 성애에 관한 리뷰가 계속 올라와 읽고 있는 이 시점에 돼지 고기 요리 얘기는 좀 거시기하게 들리네요. 죄송^^)
돼지 전체를 다 해 먹던데(다 만들어 먹던 모습을 화면에 담은 음식 다큐멘터리를 봤던지라...윽~하면서 다 봤네요ㅜㅜ ) 그 중 국수도 말아 먹더라!
여기서 유례된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든 다른 생각은 그렇게 몇 날 며칠을 동네 사람들 삼 시 세끼 밥상을 차려 해먹는다면 그 요리를 누가 다 한단 말인가? 여자들만? 설마....중노동이지 싶은데?ㅜㅜ)

암튼 창욱은 레시피를 보고, 된장, 월계수 이파리 몇 장, 통후추등 팍팍 집어 넣고 수육을 삶아 국수를 삶고( 여기서 중요한 건 중면입니다! 소면 안돼요! 이왕이면 일본 라멘같이 노란 빛이 강한 중면이면 더 좋을텐데 그 노란빛이 도는 국수면을 구할 수가 없네요.) 야채 썰어 넣고 독배기(제주 방언입니다. 계란이래요^^)도 풀어 넣고, 콩나물 삶은 거랑 수육 고기 고명으로 얹어서 내놓으면 끝!!
조금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많이 걸리라는 흠이 있겠지만,
이렇게 한 그릇 말아서 한 젓가락 먹으면 바로 제주 가는 비행기를 타는가 보다?
국수를 먹던 다정은 눈이 띠용~
순간 곽지!!!!! 하며 기억이 가물거렸던 그 해수욕장 이름을 용케 떠올렸다.
‘미각은 기억을 불러오는 힘이 있다‘라고 다정은 말한다.
그래, 그렇지!
마들렌과 홍차를 마시면서 기억을 떠올리는 프루스트가 된 다정은 그렇게 남편이 정성스럽게 만들어 준 돔베 국수를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순간 식탐을 참을 수 없던 나도 그 돔베 국수를 만들어 먹었다는 내 이야기이기도 한 글이다.
아....오늘도 어김없이 너무 길었다.
나, 이제부터 긴 글이나 댓글은 안쓰기로 했는데,
계속 피노키오가 되고 있다는~
나의 돔베 국수는 깜빡하고 콩나물을 빼 먹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식구들은 맛있다고 잘 먹어줘서 자존감이 뿜뿜 올라갔었지만, 여러 번 자주 해먹을 순 없는 음식인 듯 하다.
돼지에게 미안하잖아~
.
.
.
그리고 좀 귀찮기도 하고~


암튼 드라마는 줄곧 잔잔하고, 따뜻하고, 아프다.
그래도 앞치마 두른 한석규는 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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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1-16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앗 드라마를 잘 안보는 저이지만 이건 보고싶네요. 그런데.. 왓챠.. 이용권은 구매하지 않았어요. 아아 이를 어쩐담.. 이 드라마 보기 위해 구매해야 할까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1-16 11:5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진지?하셔서 드라마 잘 안보시죠?ㅋㅋㅋ
써놓고도 뭔가 좀 웃기네요?ㅋㅋㅋ
전 은근 드폐(드라마 폐인)거든요^^;;
근데 드폐라고 여기고 있었는데도 못보고, 안 본 드라마들이 또 많더군요? 정말 알라디너 님들은 시간을 어떻게 쪼개고 쓰시고들 있는지???
양파 같은 분들 많아요ㅋㅋㅋ
아...드라마 안 보시는 분 앞에서 계속 드라마 이야기를???
참 이 드라마는 왓챠에만 있던데?
왓챠도 첫 달은 무료! 이런 거 없으려나요? 전 넷플이랑 왓챠 어쩌다가 두 개 다 보게 되었는데요~ 하나를 해지하려해도 여기 하는 건 저긴 없고, 저기 하는 건 여기 없어서 이것만 이것만 보고 해지한다 하는 게 1 년 넘게 보고 있네요ㅜㅜ
드라마 보는 것도 회차가 11 회나 되더군요. 시간 걸리니까 책을 대신 보시는 것도??^^

공쟝쟝 2023-01-16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앗! 책나므님!! 다행스럽게도 아직 돼지와 성애를 하는 인간은 연구결과에 없었습니다. 쥐까지는 있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
(돼지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에게 시각이란 무엇인가?) 음 방금 밥을 안쳤는뎅 이 페이퍼 보니 엄청 고기국수 먹고 싶습니다!! 한석규처럼 생기지 못한 남자들이 앞치마를 자주 둘렀음 합니다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16 12:02   좋아요 1 | URL
맞다!! 돼지는 없다 하셨죠?ㅋㅋㅋㅋ
쥐??? 쥐는 어떻게????
아....여기까지 생각만!!!ㅋㅋ
책을 안 읽으니까 자꾸 엉뚱한 상상만 하네요. 안돼!!! 떽!!!
돔베 국수는 넘 손이 많이 가니깐, 봉지 사골 육수 사다가 그 육수에 간해서 국수 사리 넣어 먹음 되겠더군요. 남편은 사골 육수에 맨날 떡국 끓여 먹고 싶어 하는데 내가 못하게 합니다. 전 그런 떡국은 또 느끼하더라구요. 멸치 육수가 제일 나은 것 같아요. 고기 국수는 어째 돈코츠 라멘이나 탄탄면 같은 느낌?? 그냥 그런 맛으로 먹을 수 있겠네요?
남자들에게 앞치마를 두르게 하자!!!
앞치마 그거 나도 잘 안쓰는데...ㅋㅋㅋ
암튼 남자들을 주방에 세우자!!!

기억의집 2023-01-16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맛있어 보여요. 돔베하니깐 갑자기 생각났는데 제주도는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와 많이 다르더군요. 마늘도 마농이라고 해서 처음엔 뭔 말인지 몰랐어요. 저의 남편은 요즘 한석규 주연의 김사부 보던데.. 드라마 아예 안 보는 사람이 왠일이지 싶었어요 한석규, 어제 오늘 마주치네요!!

책읽는나무 2023-01-16 12:06   좋아요 0 | URL
진짜 사용하는 단어들이 천지차이죠?
전 우리들의 블루스 드라마 볼 때도 좀 힘들었어요. 넷플에서 자막 깔고 맨날 다시 봤어요ㅋㅋ
한석규 김사부 나왔었죠? 전 그건 안봤는데~^^;;;
이 드라마에선 한석규가 딱 제격인 드라마다 싶을만큼 자연스러웠어요. 연기파는 연기파인가 봅니다. 연기하는 족족 다 자기 옷을 입은 역할로 보이니 말예요.
어제 오늘 기억님은 한석규와 인연이 많은 날이네요. 나중에 로또라도 사세요^^;;;

거리의화가 2023-01-16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석규는 나이들어도 멋지네요. 저는 요리하는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모두 멋있어 보입니다! 제가 못하는 거니까요ㅋㅋㅋ
그나저나 돔베국수... 맛있겠어요!ㅠㅠ 제주도 불과 작년에 다녀왔는데 또 가고 싶네요.

책읽는나무 2023-01-16 12:14   좋아요 1 | URL
나이 들어도 멋진 배우! 안성기 다음 타자가 되려나요?
안성기 배우님 요즘 몸 어떠신가? 모르겠네요. 완치하셨다는 소식 들은 것도 같고???
암튼 한석규 배우는 끝까지 건강 유지 잘했음 싶네요. <접속>때부터의 팬이었는데..^^

요리하는 사람은 다 멋져!!!
맞아요.^^
울집 남편만 빼구요ㅜㅜ
울집 남편은 뒷모습 보고 있음 그리 모냥이 안나는 것 같은? 옷 버린다고 앞치마 입혔더니 와~ 더 모양 안나서 이상하다? 생각들었어요. 이상하죠?
남의 집 남편들 요리한다고 하면 다 멋있어 보이는데 울집은?? 요리의 멋짐의 완성은 얼굴인 것 같습니다.
에혀~ 내가 그리 잘생겨져라~ 빌었건만!!! ㅜㅜ
저 한석규 저 드라마 보다가 남편의 뒷모습이랑 더 비교가 되어선..ㅜㅜ

돔베국수 저도 또 먹으러 가고 싶어요. 전 전복죽도 맛있었고, 성게 미역국도 갈치 구이도...흑흑~ 배고프네요ㅜㅜ

호우 2023-01-16 1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돔베 국수 맛있어 보이네요. 해 먹어 봐야겠어요. 책나무님글은 늘 따뜻하고 정이 느껴져서 좋아요. 긴 글 많이 써 주세요^^

책읽는나무 2023-01-16 12:17   좋아요 0 | URL
해서 드셔 보세요^^
일본 라멘 스타일 좋아하신다면 좋아하시지 싶어요.
울집 식구들은 일본 라멘이나 탄탄면 같은 고기 육수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맛있다고 하더군요.
네이버에 레시피도 상세히 잘 나와있어요^^
호우님께서 정이 많으시니 따뜻하게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긴 글~ 또 한 번 아이템을 찾아보겠습니다^^

scott 2023-01-16 1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나무님 요리 솜씨
드라마 석규옹보다 더 맛나보입니다!

서울 급 추워 져서 점심은 순두부!

전 돼지 육수 보다
시원한 해조류 국물맛을 좋아 합니다 ㅎㅎ

나무님 한 주 시작 건강하게 ^^

책읽는나무 2023-01-16 14:10   좋아요 2 | URL
맛은 모르겠어요.
드라마의 돔베 국수가 더 맛나 보이던데 말입니다^^
이번 주는 또 추워졌죠?
지난 주 이곳은 봄이 온 줄 착각할 정도로 넘 따뜻했었어요. 그런데 또 추워졌네요?
추운 날 뜨끈한 순두부도 맛있었겠어요.
저는 점심 땐 반찬이 넘 없어서 멸치볶음 하나 해서 돼지갈비 남은 것 두 덩어리 구워 먹었네요. 고기를 잘 못구워서 좀 태우고~ㅋㅋㅋ
암튼 추울수록 든든하게 먹고 다니세요^^
이번 주도 힘차게!!!

독서괭 2023-01-16 1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왓 책나무님표 돔베국수 엄청 맛깔나 보입니다😍😍😍 음식 솜씨 좋으셔서 부럽기도 하고 안 부럽기도(?) 하고.. 그냥 옆에서 얻어먹고 싶은 사람 ㅋㅋㅋ 자녀분들은 좋겠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요리 잘 하시는데 저는…

책읽는나무 2023-01-16 17:10   좋아요 0 | URL
음식 솜씨가 썩 좋진 않아요.
제 핸드폰 사진 기능이 좋아서 맛깔스럽게 찍힐 뿐!!!!ㅋㅋㅋ
그래서 안부러워 하셔도 됩니다.
저희 집도 친정 엄마랑 시어머니 두 분이 음식 솜씨가 좋으셨어요. 그래서 모든 음식들의 맛 평가 기준이 높아서 울집은 서로가 만든 음식을 한 입 먹어 보고 별로네~ 맛 없다~ 무슨 맛이야?
그래서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모르겠으나, 막 다정한 식사시간은 아닙니다. 딸들만 리액션이 좋구요! 아...딸은 정말 보배랍니다! 괭님 딸을 좀 더 키워보시면 아실 거에요.
맛 없어도 맛있다고 말해 주는 유일한 내편!!!ㅋㅋㅋ
암튼 뭔얘기를 하다가?
울집 애들은 음식 실험 대상이기도 해서 걔들도 썩~ 좋진 않을 거에요ㅋㅋㅋ
암튼 실상은 그렇네요^^;;;

페넬로페 2023-01-16 1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드라마 너무 좋게 봤어요.
제가 한석규배우팬이라 당연히 봐야했지만 이번에 김서형배우의 재발견이었어요.

왜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것 앞에서야 더 이해하고 사랑했다는 걸 깨달을까요?ㅠㅠ
그래서 그냥 이 순간 가족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로 했어요.
그래도 여기에서의 남편처럼 되기는 어려울 것도 같죠~~
저의 남편에게는 반도 기대하지 못하겠어요 ㅠㅠ
돔베국수 정말 맛깔나게 보여요^^

책읽는나무 2023-01-16 17:01   좋아요 1 | URL
페넬님도 보셨군요? 역시~^^
저도 한석규 앞치마 두른 포스터를 보고 어? 하면서 봤는데 역시나 김서형 배우에게도 눈길이 가더이다.
품위란 게 뭔지를 찬찬히 연기로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아까 점심 먹고 설거지 하면서 호스피스 병원에 들어가기 전 아들과 부둥켜 안고 우는 장면까지 보고 껐습니다.
에혀~ㅜㅜ
드라마를 보는동안 책의 내용도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빌렸어요.^^

죽음이 모든 것을 용서하고 사람을 관대하게 만드는 걸까요? 아니면, 갑자기 사람을 순하게 만드는 걸까요?
그러고 보면 사랑을 확인하려면 죽음만큼 강한 것이 없는 것인가? 싶기도 하구요~
전 엄마가 살아계신동안엔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내뱉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돌아가신 후, 염을 할 때 귀에 대고 사랑한다고 말을 했었고, 그 후, 내가 더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고, 왜 표현하지 못했을까? 무척 후회하게 되더라구요. 죽음이 있어야 깨닫는 가족의 사랑! 참 헛헛하단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더욱 현재에 충실하려 애써보지만, 또 잘 안된다는 게 참 아이러니합니다ㅋㅋ
사랑을 표현하기! 참 쉽지가 않아요. 오글오글~~ㅋㅋㅋ
저는 저런 상황이라면? 울 남편은?? 생각해봤는데요~ 남편은 요리하는 걸 좀 좋아하는 편이라, 외모는 한석규는 아니지만 저렇게 음식을 해 줄 것 같기도 한데...제가 맛 없다!고 할 것 같기도 하구요?? 잘 모르겠네요ㅋㅋㅋ
남편도 내가 하는 요리 가차없이 맛 없다고도 하거든요. 그럼 자기가 벌떡 일어나 손수 다시 재탕해서 본인 입맛에 맞게 만들어오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그것도 썩~ 기분이 좋진 않아요. 그래서 울집은 음식 먹을 때 좀 살벌합니다ㅋㅋㅋ
돔베국수는 오랜만에 남편한테 괜찮다고 칭찬 들었네요^^

은오 2023-01-16 1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자꾸 긴글이나 긴댓글 자제하신다고 하시는데 정말 이러시면 고소합니다 저희로부터 책나무님의 장문을 읽을 기회를 박탈하지말아주세요ㅜㅜ

책읽는나무 2023-01-16 16:47   좋아요 2 | URL
긴 글, 긴 댓글을 자제하려는 생각은 좀 시급합니다. 이유는 길게 쓰다보면 자꾸 산으로 가고~ 안드로메다로 가고 있어~ 등록된 나만의 긴 댓글을 볼적엔 아~~혼자 부끄러움을 어찌 감당키 어려운?ㅋㅋㅋㅋ 이건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감정인데, 뭐라고 설명드릴 수가 없습니다^^;;;;
짧고 간단히 써서 저도 카리스마 팍~ 뿌리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수다본능 때문에~ㅋㅋㅋ
고소하신다니 음!!!! 고소미를 들고 어디 한 번 또 산으로 가는,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긴 글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아...이 글 또한 길어지고 있습니다ㅋㅋ

바람돌이 2023-01-16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울은 잘 모르겠고, 우리는 그냥 돼지국밥집에서 국물만 사와서 거기에 국수넣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제주가서 먹은 고기 국수 딱 그맛이던데..... ^^ 근데 저걸 또 집에서 해먹는 나무님도 진짜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이 글 읽고 나니까 저는 고기 국수 말고 수육삶아먹고 싶다. 이번주 하루쯤 수육이나 삶아야겠어요. ㅎㅎ
한석규 배우 저도 좋아하는데 요즘 안나와서 섭섭하더니 왓챠 드라마에 나오는군요. 아 저는 넷플릭스만 구독인데..... ㅠ.ㅠ 드라마를 그다지 즐기지 않으니 왓챠까지 가서 찾아보지는 않을듯하네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1-16 22:46   좋아요 0 | URL
제주 고기 국수는 제 기억으론 살짝 사골 육수 맛이 났던 것 같구요.
돔베 국수는 맞아요!! 돼지국밥 국물에 국수랑 야채랑 계란 풀고, 콩나물 삶은 거랑 같이 돼지 수육 올린 국수 같겠네요ㅋㅋㅋ
돼지국밥!!! ㅋㅋㅋ
근데 고기 국수랑 돔베 국수가 같은 말인가요? 전 다른 건 줄 알았습니다^^;;;
전 오래 전에 가서 먹었던 그 작은 식당에 다시 가서 먹고 싶네요. 처음 먹어봐서인지, 기억에 오래 남아있어요. 그래서 김서형이 기억해낼 장소가 혹시 그곳을 얘기하나? 한참 기다렸었는데 곽지해수욕장이래서 응? 했었네요ㅋㅋㅋ
저도 그 날, 저 드라마 보고 수육 삶아 먹고 싶어 해먹어야지~ 했는데 돔베 국수가 수육 삶은 물에 국수 말아먹는다니까, 응? 간단하구먼? 싶었었죠. 근데 딱 한 번 해먹었습니다ㅋㅋㅋ
바람돌이님도 수육 파티 해서 드세요. 이왕이면 굴이랑 김치 보쌈으로!!^^;;;

드라마는 왓챠 전용으로 계약되었나 보더라구요. 잔잔하게 재미있는데 결말을 미리 알고 있어 그런지? 마음이 아프네요ㅜ
오늘 도서관 가서 요리책 몇 권 빌리다가 바로 옆에 이 책이 있어서 빌려왔어요^^

가필드 2023-01-18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건 왓챠에서 하는 군요 책부터 봐야하는데
나무님 글보니 저도 드라마 먼저 눈이 가네요 ^^

책읽는나무 2023-01-18 21:03   좋아요 1 | URL
전 어제 드라마 다 보고 도서관에 가서 책 빌려다 조금 읽었습니다^^
드라마와는 책이 조금 더 깊게 다가오네요. 제가 좀 경솔했었나? 싶기도 하구요ㅜ
근데 드라마를 먼저 봐서인지 책을 읽는데..자꾸 한석규 목소리가 들리고 앞치마 두른 한석규가 보여서 참...ㅋㅋ

singri 2023-01-18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왓챠까지 가긴 귀찮아서 책으로만 접수 한석규는 낭만닥터나 기다려야겠네요.

책읽는나무 2023-01-18 21:05   좋아요 1 | URL
전 왓챠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면서 여적 보고 있네요ㅜㅜ
뭘 하나 신청하면 끊기가 쉽지 않습니다^^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책은 책대로 뭉클하고 좋네요^^
 

드디어,
기다리던 책을 받았습니다.
지난 달, 북펀딩을 했었던 수사네 쿠렌달의
<나, 버지니아 울프> 그래픽 노블입니다.
이 책을 먼저 펀딩하고 뒤늦게 마거릿 생어 책 북펀딩 소식을 수하님께 듣고 멈칫했었지만,
버지니아 울프 책으로 일단 올인 했었네요.
지난 달, 너무 많은 책을 구입하여 울프 책까지만 마감했더랬죠.
올 해는 책을 사는 건 줄이고, 책을 많이 읽는 해로 만들자.
목표를 세웠기에 지금까지는 독하게? 지켜내고 있습니다.
(아, 읽는 게 아직 모자라는?)

책을 받고, 안을 들여다 본다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황홀하더이다.
새 책 향수 아시죠?
그 향수가 마구 뿜어져 나오는 겁니다.
그림 인쇄가 있어서 그럴까요?
일반 책보다 새 책 냄새가 훨씬 강합니다.
옛날 옛적 지금 여드름 난 울 아이들 어린시절
그림책을 주문하여 무거운 택배 상자 뜯어 그림책들 촤라락~
펼치면 뿜어나오던 그 새 책 향수!!!!!!!
몸에 좋은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새 책 냄새가 나면 책에 코를 박고 계속 냄새를 맡던
습관이 있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그런 행동을 했네요.

암튼 울프의 스티커와 후원자 엽서를 보면서 흐뭇했네요.
특히 ‘읽고 쓰는 버지니아 울프‘ 스티커!!!
어쩌면 전 저 울프 스티커를 갖기 위해 울프 책에 펀딩을 하게 된 이유가 컸을지도 모르겠네요.
스티커 굿즈 넘 갖고 싶었거든요^^
잘 보이는 곳에 딱 붙여서 맨날 봐야지!
생각했는데 전 아마도 울프 스티커 아까워서 한 장도 사용못하지 싶네요. 매번 이런 굿즈 팬시 용품들은 아까워서 손을 덜덜덜~ 그냥 요대로 고이 모셔 놨다가, 시간 지나면 어디 갔는지 찾지 못하고?
암튼 펀딩 후원자들 이름 새겨 놓은 엽서 그림마저 울프!!
고이 간직해야 할 엽서입니다.
뒤에 살펴 보니 나의 북플 친구 ‘독서괭‘님도 보입니다^^

수사네 쿠렌탈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입니다.
어려운 책을 그림으로 친근하게 풀어내는 작가라고 하여 마음에 들었어요.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이랑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산문 <빵>이랑
알렉산드로 바리코의 <노베첸토>등 예술성 높은 작품을 썼다고 하는데 음...읽어보지 않은 책인지라....😳
암튼 눈에 띄는 건,
울프의 대표작 <올랜도> 출간 준비 중이라네요?
올랜도???
ㅋㅋㅋㅋ
왜 웃음이 나는지는 모르겠으나,
올랜도도 출간된다면 또 사고 싶네요^^

책 속
작가가 수채화 풍으로 담아낸,
울프의 몇 장면들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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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5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5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01-15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 책 좋아 보이는데요?

잠자냥 2023-01-15 11:11   좋아요 2 | URL
당신은 올랜도부터….. 책나무 님이 웃으셨잖아!!!

다락방 2023-01-15 12:3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ㅌ저 올랜도 어떡해요? 😩

책읽는나무 2023-01-15 14:40   좋아요 1 | URL
올랜도는 ㅋㅋㅋㅋ
일러스트 책 나오면 볼까요?ㅋㅋㅋ
그래도 그림 이해하려면 아무래도 책을 읽긴 해야할 것 같네요.
근데 진짜 처음 몇 장 읽고서, 저도 이게 뭐지?? 싶어서..... @.@
저는 스카에 올랜도 딱 한 권만 들고 가서 강제 독서라도 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ㅋㅋㅋ

무튼 힘 냅시다^^

햇살과함께 2023-01-16 20:46   좋아요 2 | URL
아니 저도 올랜도 사려다가 다락방님도 읽기 힘들어 하는데..하며
구매를 보류했습니다;;;
다락방님 다 읽으시면 구매를 고려해보겠습니다 ㅋㅋㅋ
그나저나 이 책 그림 너무 좋은데요!!

책읽는나무 2023-01-16 22:36   좋아요 1 | URL
그림 좋죠?^^
올랜도는.....???
저도 좀 고민입니다.
다락방님의 리뷰를 기다리는 중인데 요즘 작가님 하시느라 넘 바쁘시네요?ㅋㅋㅋ

다락방 2023-01-17 13:12   좋아요 1 | URL
올랜도야, 미안해.. 내가 본의아니게 이간질 시켜서 사람들과 멀어지게 만들었네..🥺

얄라알라 2023-01-15 1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책읽는나무님, 새책 향수를 맡으시며~~
그림체도 맑은 수채화느낌인데 폰트도 넘 귀엽고 잘 어울리네요

구매하지 않고서는 왠지 일반 도서관에서 접하기 어려울듯한 느낌.^^;;
펀드하신 책나무님 탁월하신 선택이십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5 14:45   좋아요 0 | URL
저만 새 책냄새가 향수 냄새라고 생각하고 있나요?
좋지 않나요?^^
수채화 느낌의 일러스트 그림도 이쁘죠?
후원자들 이름을 보니까 일반 서점에서도 펀딩 좀 하셨더군요.
도서관에선 인기 책으로 올라가야 구입해주겠죠?ㅜㅜ
울프라서 구입했는데 탁월하다 해주시니 기분 좋네요.
고맙습니다^^


독서괭 2023-01-15 15: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이 책 기대됩니다! 저는 배송지연 알림이 왔오요 ㅠㅠ 다음주초에 받을 듯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5 19:51   좋아요 2 | URL
아...그래요?
왜 배송지연이 되었을까요?
저는 멀리 있어도 일찍 받았네요^^
책은 예쁩니다.
전 스티커가 예뻐서~^^

희선 2023-01-16 0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 책 냄새 저도 좋아합니다 그림이나 사진이 많은 건 더 나는... 다음엔 올랜도가 나오는군요 버지니아 울프 책은 한권밖에 못 읽어봤군요 그것도 예전에... 언젠가 다른 책 읽을지... 책읽는나무 님 새로운 주 책과 함께 즐겁게 지내세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3-01-16 11:42   좋아요 0 | URL
새 책 냄새 좋죠?^^
애들 그림책 진짜 냄새 많이 났었거든요~ 아 오랜만에 맡아봤습니다^^
울프 책은 저도 아직까진 한 권 읽었어요. 좀 어려울 것 같아 다른 책들은 사두고 읽질 못해서 이런 일러스트 책이라도 좀 쉽게 읽어두면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읽어보고 괜찮음 올랜도도 구입해볼까?싶네요.

유부만두 2023-01-16 0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의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요. 펀딩 소식은 몰랐네요;;; 북플로만 들어오니까 알라딘 서점은 따로 링크로만 들어가게 돼요.

책읽는나무 2023-01-16 11:47   좋아요 0 | URL
12 월 초였던가? 펀딩 하더라구요.
요즘 다미여 펀딩 이후로 펀딩 뭐하나? 한 번씩 들여다보게 되더라구요. 좀 재미붙인?ㅋㅋㅋ
예전엔 후원자 이름 등록 절대 안했었는데 요즘은 아예 대놓고 자랑스럽게~~ 똭!!!!!ㅋㅋㅋ
암튼 이 책은 맘에 드네요^^
책 소개란에 들어가 보시면 작가가 그림 그리는 풍경도 있을거에요.
전 그거 보고 반해서 바로 펀딩!!
알라딘 홈도 한 번씩 들어가봐야 소식통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제 북플친 님들의 소식도 그리 발 빠르진 않더군요? 홈 들여다 보면서 깨달았어요ㅋㅋㅋ 안되겠다! 내가 나서자!!! 그러면서~ 막 살펴봤습니다.
그래서 시간 잡아 먹는 하마! 알라딘!!
하루가 금방 갑니다ㅋㅋㅋ

페넬로페 2023-01-16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넘 좋은데요.
그림체가 다정해요^^

책읽는나무 2023-01-16 16:40   좋아요 1 | URL
그림체가 다정하다!!
넘 다정하신 멘트이십니다.^^
그러고보니 이 책 그렇게 느껴집니다.
사랑스럽기도 하구요^^
 
페르세폴리스
마르얀 사트라피 지음, 박언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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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 노블. 읽어본 몇 권의 책 중 손에 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란의 역사 속에서 여자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어떤 힘으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일까? 마르잔에게 외할머니와 두 분의 부모님은 커다란 산이었다. 커다란 산은 결국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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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3-01-15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니매이션도 참 좋았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3-01-15 14:49   좋아요 0 | URL
에니메이션도 있나요?
아..만두님이 영화도 있다고 하시던데 그건가 보군요?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정보 고맙습니다^^

singri 2023-01-15 15:39   좋아요 1 | URL
책이 원작이고 그대로 애니화한거라서 큰차이는 없어요;
 

책을 읽으면 그 책 속에 나오는 책이 궁금해질 때가 많다.
그래서 호기심에 찾아 읽곤 하는 편이다.
헌데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은 책에 대한 비평이어,
호기심이 아닌 의무감으로 그 책을 찾아 읽어야 한다.
호기심은 자발적일 수 있으나,
의무감은 살짝 반항+부담이 들 수도 있겠다.
책이 한 두 권이야 말이지~
관련 도서들이 참 많기도 하지!
넘 많아서 부담백배다.

그래도 울프의 책 <자기만의 방>
(나는 늘 <혼자만의 방>이라고 잘못 적어 다시 수정한다. 왜 자꾸 혼자만의 방이라고 생각하지? 혼자만의 사랑을~~노랫 가사말 때문인가?)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단편 하나만 읽었는데 나는 읽었다고 쓴다. 이유는 올 해부터는 ‘읽었다‘라고 자랑할 예정이니까.)
두 권을 읽.었.다.

그리고 페미 이론 비평, 2 강 들어가기 전에 울프의 <올랜도>를 앞부분 조금 읽었다가 머리에 !!! 느낌표가 빡~~!!!
아, 이래서 그 분은 잠시 올랜도 빠빠이~ 하시고 책장으로 밀어내셨구나? 공감했더랬다.
나도 살포시 패브릭 독서대 높낮이용 책으로 사용.
어젠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를 조금 읽었다.
읽으면서 자괴감이 살포시 올라오는지라,
이 자괴감은 책을 읽는 내내 확인하게 되겠구나!
내가 예상했던 내용과는 빗나간 책이지만,
현재 내가 매우 공감대가 크게 작용할 책이겠단 생각을 했었다.

요즘 읽는 책들은 재미위주의 책들이 아니고,
감동을 주는 책들이 아니다.
뭐랄까?
나를 후려치는 듯한 묘한 느낌을 종종 받곤 한다.
전구에 불이 켜지기도 하고, 종종 나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 같아 혼자 얼굴이 살짝 달아오르기도 한다.(갱년기 증상일 수도 있겠지만~^^)
책이 이럴 수가 있나?
그동안 읽어 왔었던 것들은 무엇이었나?
장밋빛 인생으로 인도해주길 바랐었나?
이런 저런 나만의 안드로메다로 빠져 읽다 보면, 급피로해진다.
다음 날, 새벽에 눈을 떠야 하는데 눈이 떠지질 않는다.
뭘까? 무엇 때문일까?
분석해본다.

요즘 분위기 전환 삼아 책 읽는 장소를 바꿔보았다.
예전에 미미님이 스터디카페에서 책을 읽으신다는 글을 읽었다.
카페에서 읽는 것보다 스카(스터디카페)에서 읽는 게 가성비가 훨씬 좋다는 댓글을 읽고, 그래! 그거야!
딸들이 방학하면 같이 가자고 해야겠다. 기다렸더니 이 녀석들이 안가겠다고 집에서 공부하겠다고 버티는 것이다.
안돼!!! 가야만 한다고 억지로 끌고 가봤더니 울 셋은 스카가 처음이었던지라, 새로운 분위기에 혹하는 세 모녀는 눈이 @.@
맘에 들었어, 우린 이제부터 스카공이야!(스터디카페 공부족?)

딸 둘은 쌍둥이라도 다니는 학교도 다르듯
다니는 학원이 달라 시간대도 달라서 늘 셋이서 스카에 가지진 않는다. 그러니까, 결론은 나만 좀 바쁘다는 것이다.
점심 먹는 시간이 다르니 밥 차려 주느라,
내가 스카를 가고 싶은 시간대에 갈 수는 없었다.
주로 저녁을 먹고, 저녁 늦은 시간에 가서 책을 읽다가 큰 딸이 지쳐 집에 가자고 하면 같이 집으로 돌아와 씻고 잔다.
밤 늦은 시간에 딸이랑 손 잡고 집으로 와보니 사람이 아무도 없어 좀 무서웠다. 나도 무서운데 딸 혼자 다니게 하는 건 더 안될 일인 것 같아 혼자 올 수 있다는 딸에게 안돼!!! 엄마가 지켜줄게!
따라붙어 다닌다고 지인에게 그리 말했더니, 지인은 깔깔 웃으며 ‘엄마 감시단‘이라고 한다. 내가 좀 극성이긴 하지!

극성스런 감시단을 하려고 해도 체력이 되어야 말이지!
일주일정도 하고 나니 넘 힘든 것이다.
스카가 책 읽긴 딱 좋은 장소이긴 한데,
오래앉아 있으니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더군다나 그 분위기????!!!!!
어둠침침하면서 계속 윙윙 흘러나오는 백색소음.
잠 자기 딱 좋은 시스템인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살펴보면 딴 사람들은 정말 열공하는 분위기인데 나만 졸고 있는 것인가? 싶어 자다가 책장 넘기는 소리에 깨고 나면 좀 부끄러웠다.
남들은 뭘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나? 안보는 척 하면서 슬쩍 봤더니 자격증 공부, 공무원 시험 준비, 고등학생 같아 보이는 애들, 저 구석엔 커플같아 보이는 남녀!!! (자리는 따로 앉았어도 커플인 게 분명하다고 딸들한테 얘길 해주면, 엄마는 책은 안 읽고, 다른 사람들만 쳐다 보냐고~ 잔소리 해댄다.)
그러니까 책을 읽는 사람은 나밖에 없단 말이었다.
내가 그들을 훔쳐 보듯이 나를 훔쳐보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니 이게 어째 좀 슬며시 부끄럽다고나 할까?
책 읽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잖아욧?!
가슴에 새기며 당당하게 혼자 책을 읽는다.
하지만 스카의 어둠침침한 조명 아래 윙윙 백색소음을 들으며
책을 읽다 보면, 과하게 감정몰입 된다고 해야 하나?
페미니즘 책은 과하게 나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몰려오고, 스트라우트의 루시 바턴 소설을 읽으면 또 눈물, 콧물이....ㅜㅜ
아...스카는 나만의 안드로메다에 빠지기 십상인 아주 위험한 곳이다. 그래서 그렇게 혼자 헤매다가, 밤 늦은 시간에 딸이랑 집에 돌아오니 녹초가 되는 것같다.
(이상 저의 스카 독서 체험기입니다^^)

※요즘 스카에서 책을 읽으니 절로 간식 금지가 되어,
바지 허리가 살짝 헐렁해졌네요?
그동안의 뱃살이 간식이었나 봅니다?
또 역으로 간식 없이 커피만 마시고 책을 읽어 계속 기운도 없고, 우울한 건가? 싶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계절마다 바지 사러 다니느라 바빴었는데 요렇게 유지해서 올 봄엔 더 이상 바지 안사게 만들어야겠네요.

스카에서 인증샷 찍기 엄청 눈치보여 겨우 두 장만 찍었네요.
제가 즐겨앉는 1 번과 3 번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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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1-13 14: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스카 체험하셨군요~♡
그곳에서 더 감정몰입이 되신다니 제가 운영자도 아닌데 왜이렇게 뿌듯한가요ㅎㅎㅎ 저도 간식살인것 같아요. 아무래도 집에서 이것저것 챙겨먹을 수 있고 만들어먹기도 가능하니 그런면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ㅎㅎ 은근 거기 사람이 많은가봅니다.
이번 책 저도 읽고픈 책이 너무많고 원서까지 주문해서@.@
그래도 그만큼 몰입한다는 의미고 열의를 가졌다는 뜻이니 이 시간이 행복해요. 더구나 함께라서요. 나무님 오늘도 함께 파이팅해요^^*

책읽는나무 2023-01-13 15:34   좋아요 3 | URL
스카!!! 애들이랑 일단 4 주 신청했어요. 처음 하루 4 시간 해보고 나니까 시간이 금방 가서 어리둥절??
한 달을 끊어보자! 합의 보고, 셋이서 키오스크 앞에서 막 헤매면서 등록!!ㅋㅋㅋ
사람들이 다 찬 건 아닌데, 제법 있더군요?
그래서 조금 놀랐습니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생각했어요. 다른 스카는 또 어떤지 모르겠네요?
낮엔 중년들도 공부하러 가는지? 딸이 오전에 다녀와선 ˝엄마, 오늘 엄마같은 아줌마랑 아저씨 왔던데요?˝
그러길래 중년들도 공부 많이 하는구나? 좀 새로운 세상을??ㅋㅋㅋ
그래서 전 스카를 하나 운영해도 괜찮겠구나? 뭐 그런 생각도 했네요ㅋㅋㅋ
암튼 전 매일 안드로메다로 달려가는지라~^^;;;

이번 달 책은 이 관련 도서들 때문에 고민이네요ㅜㅜ
읽지 말고 건너뛸까?(반항)
읽어볼까?(부담)
왔다 갔다 합니다.
일단 사다 놓은 올랜도랑 여성성의 신화 요 두 권은 읽어볼 생각인데, 어제 여성성의 신화를 읽고...어흑~ 정말 그러네? 했었네요ㅜㅜ
연초엔 저도 무척 의욕 넘쳐 읽을 책이 많아 행복했었는데 요즘 전 벌써 지쳤네요? 달달이 간식을 못먹어서 그럴까요?ㅋㅋㅋ
암튼 함께 하자고 하시니 힘을 내보겠습니다. 힘내자 힘!!!^^

거리의화가 2023-01-13 15: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밥 먹고 졸린 시간이라 잠깨러 왔습니다^^;
스카 체험하셨군요^^ 저는 스카를 아마도 학창시절 이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네요ㅎㅎ 그때는 공부해야할 양은 많은데 하긴 싫고 그래서인지 내내 졸렸던 기억이 납니다. 카페 가면 소음 때문에 공부 못하면서 결국 핑계네요ㅋㅋㅋ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이 책은 쉽게 읽히긴 하는데 저도 관련 도서들이 많아서 쉽사리 시도가 안되네요. 읽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페미니즘 도서들을 읽으면서 과거에 읽었던 책과 현재 읽는 책들에서 흠칫 놀랄 때가 있어요. 별 생각 없던 예전이었다면 그냥 넘겼을지 모를 일들이 찜찜하고 불편한 구석들이 나타나는... 그럴 때마다 공부는 이래서 힘들구나 생각합니다. 피해왔고 외면해왔던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이니까요.
나무님 노트에 적은 글이 똿 들어옵니다. 멋있어요! 앞으로도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01-13 15:47   좋아요 1 | URL
스카가 예전부터 있었나요?
전 최근에 생긴 건줄 알았어요.
그동안 관심이 없었나 봅니다^^
독서실만 알고 있었는데 아들이 스카를 한 번씩 가길래~전 커피 하나 시켜서 공부하는 카페라고 생각하고, 맨날 아들한테 카페 가면 무슨 공부가 되냐고? 맨날 묻고...어떤 날은 커피 종류 뭐뭐 있어? 또 물었는데 아들의 난감해하던 표정을 제가 스카가서 바로 깨달았네요^^;;;;
스카는 백색소음이 은근 집중되는 듯? 잠 오는 듯? 묘하던데요.
전 가서 자다가 깨다가 무한반복 중입니다ㅋㅋㅋ
페미 이론 비평 책 관련 도서는 두 세 권만 읽어질 듯 합니다.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요즘따라 읽는 책들이 제게도 놀랄 때가 넘 많은 거에요. 전 지난 달 고전 소설을 읽으면서도 좀 놀라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달은 정말~~@.@ 왜 이럴까? 생각하다가 스카에서 읽어서? 혼자 그런 웃긴 결론을 내렸네요ㅋㅋ
화가님처럼 현실 직시 그게 답인 것 같네요. 그래서 요즘 책 읽기가 갑자기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권태기인건가?😳
암튼 스카 기간권 끊어놓은 게 있어 또 열심히 백색 소음 들으면서 졸다 읽다 해야겠네요.^^
어젠 읽다 졸다 한다고, 제목만 써놓고 노트도 못했다는...ㅋㅋㅋ

2023-01-13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3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필드 2023-01-13 15: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스카에서 읽으시는 경험담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전 독서모임이나 소모임 할때만
갔었는데 두세명이 가면 나눠내면 되니
책읽는 사람들이랑 가면 더 좋을거 같네요
미미님 역시 파워 리뷰글이 최적의 상소에서
나왔던 거네요
저도 혼자라도 한번 체험하면 좋을거 같네요 ^^

책읽는나무 2023-01-13 15:52   좋아요 1 | URL
스카에서 독서!!!
집중되기도 하지만, 졸음과의 사투에선 좀 힘듭니다ㅋㅋ
독서 모임 멤버들끼리 함께 가서 읽으면 좀 괜찮겠습니다^^
전 어젯밤엔 딸들이 하나는 시간 안된다고 안 오고, 하나는 컨디션 안 좋다고 안 와서 저 혼자 가서 읽었거든요? 음...책이 잘 안 읽히더라구요ㅜㅜ
누군가 곁에서 같이 해야 안정감이 든다고 할까요? 그런 걸 깨달았습니다^^
미미님 파워 리뷰 글은..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
한 번씩 집에서 책 안 읽힐 때, 카페보다는 스카 가서 두 세 시간짜리 끊어서 읽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독서괭 2023-01-13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스카 가서 책 읽으시는군요! 저도 예전에 한번 가봤는데(저도 책 읽으러 ㅎㅎ) 너무 조용해서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페미니즘 책처럼 공부하듯 읽어야하는 책 읽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따님이랑 같이 다니신다니 넘 좋네요?? 그런데 쌍둥이의 최대 장점이라는 학교,학원 같이 다니기를 실현하지 못하시다니.. 힘드시겠습니다.. ㅠ
사진에 다이어리는 미니 다이어리죠! 저도 미니 다이어리 잘 쓰고 있어서 눈에 딱 들어오네요. 자기만의 방 열린책들 표지는 꼭 정희진님의 최근 시리즈 표지랑 비슷해보여요.
책나무님의 읽기 응원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3 16:03   좋아요 3 | URL
저도 처음엔 이게 무슨 분위기인 건가? 짓눌리는 기분이었는데...그것도 시간 지나니깐~^^
전 도서관이 요즘따라 넘 분산스럽고 학생들 패드나 노트북 자판 소리 때문에 신경쓰여 책을 못 읽겠더라구요.
그래서 카페도 가보고 했는데 카페는 더더욱 안 읽히고...제가 보기보다 좀 예민하거든요^^;;;
스카는 괜찮더군요? 근데 잠이 잘 온다는 게 단점입니다ㅋㅋㅋ

쌍둥이의 장점은 초딩 때 끝이 났습니다. 애들 성적이 달라지니까, 굳이 같이 보내서 스트레스를 줄 필요가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너 가고 싶은 곳에 가라고 했는데...아!! 학교 시간, 학원 시간이 뒤죽박죽이니 정신 하나도 없는 삶을 꾸역꾸역 살아내고 있네요ㅋㅋ
그래도 큰 아들은 졸업시켜 좀 다행이죠^^ 애들 셋 각각 학원 시간 달랐을 땐??? 맨날 실수해서 굶겨서 학원 보내고..
개학날 잘못 기억해 깨워서 방학인데 학교 보낸 적도 있고...ㅋㅋㅋ
그래도 이젠 2 년만 고생하면 끝입니다!! 그거 하나 바라보고 살아요^^
미니 다이어리 맞아요!
내돈내산 마티스 미니 다이어리^^
피넛은 무거워서 집에서 쓰고 있구요.
열린 책들의 표지는 정말 그렇네요?
저 책은 정희진 샘 해설도 뒤에 실려 있는데, 매거진에서 들었던 내용들도 글에 담아놓아 재밌더군요. 읽고 있는데 샘 목소리가 들리는 느낌이에요ㅋㅋ

singri 2023-01-13 15: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올 역시 공부에 진심.^^

전 몇일전에 김누리교수책 읽으면서 일상의 민주화란 말에 꽂혔는데 결론은 그럼 여성주의 책들 들여다봐야되네 였어요 .작년에 따라읽기하다 넘 어려워 그러면서 내려놨거든요. 돌고돌아 읽다보면 결국 이리로 오게되네요.ㅜ

책읽는나무 2023-01-13 16:06   좋아요 1 | URL
공부가 아닌 공부시간이네요^^
전 저렇게 책을 읽진 않았었는데 여성주의 책 읽으면서 완전 열공 모드로 바뀌어가고 있네요??
여성주의 책은 넘 어려워서 집중해서 읽으려면 진짜 저런 자세 아니면 안 읽힌달까요?
근데 싱그리님 김누리 교수님 책 읽으시던데, 결론은 여성주의 책읽기군요. 오호~^^
그럼 우리 다시 읽어봅시다!
덥석 손부터 잡고 봅니다ㅋㅋㅋ

scott 2023-01-13 15: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쉬! 나무님은 모범적인 마미!
둥이들과 스카에서 함께 책읽는 모습 넘 ㅎ 알흠 답습니다

독서노트 일지 까지 빼곡하게

열정의 독서를 이어가시려면 눈 건강 챙귀귀 ^^

책읽는나무 2023-01-13 16:11   좋아요 2 | URL
전 작년 초만 해도 이런 분위기 아녔는데요~~ 계속 바뀌어가네요?
나이 먹으니까 집중이 안되니, 더욱 집중되는 장소와 시간대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근데 스카에서 오래 앉아 있으니까 눈이 정말 침침해지더군요!ㅜㅜ
건강 챙김이 우선이긴 하겠습니다.
스콧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 열공하시길요♡

라로 2023-01-13 15: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터디카페를 스카라고 하는 군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자녀분들과 열심히 책 읽고 공부하시는 책나무님 멋지세요!!
저도 미니다이어리 책나무님 것과 같은 것을 받았어요. 가방에 넣고 다니기 좋아요.

책읽는나무 2023-01-13 16:18   좋아요 2 | URL
네...전 애들이 어리니까, 말 줄임이 조금 생활화되어 가는 것 같아요ㅋㅋ
매번 무슨 말이야? 묻곤 있는데 그 중 귀에 익은 것들은 저도 모르게 자꾸 쓰게 되네요.
스터디 카페는 스카라고 하더군요.
카페에서 공부하는 애들을 카공이라고도 하구요.
미미님이 스카에서 책 읽는 게 가성비나 집중도 면이나 훨씬 더 나은 것 같다고 하셔서 한 번 시도해 보았습니다^^
혼자 가긴 뻘쭘해서 딸들 방학도 했으니 같이 가서 하자고 꼬드겼구요. 극성 엄마 덕분에 딸들도 분위기 좋은 곳에서 열공 모드!!! 엄마 잘 둔셈이죠ㅋㅋㅋ
저는 내돈내산 마티스 다이어리이긴 한데요. 외출할 때 들고 다니기 편하네요? 여러모로 좋네요. 라로님은 직장을 다니시니까 더더 효율적이시겠어요^^

공쟝쟝 2023-01-13 23: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 2의 성> 읽을 때 스카 애용했습니다. 스카의 힘으로 책나무님께 채찍을 챠락챠락~ 할 수 있었다죠?!! 나무님 인간의 몸은 나이가 먹으면 노화가 되겠지만, 죽기 직전까지 *지성*은 성장을 한다고 해요.
듣기 좋은 말만 들으면 좋겠지만 ㅋㅋ 너무 그렇게 살면 사람이 버릇이 나빠지니까요(응?) 나의 기존 앎을 수정해야하는 앎들이 역하겠지만, 그렇게 했을 때 지성의 성장을 이루실 것이라 믿고 있숩니다. 물론 성장안해도 되요 ㅋㅋ 이미 다컸는데 뭘...
책을 도끼라고 한다죠? 읽었으니 뭘 꼭 해야 한다~ 이런 것도 다 남자들이 하는 말인 거 같고... 책을 읽으면서 기존의 인식을 뼈아프게 바꾸는 것이 진짜 행함이라고 생각해요. 나 자신의 관점이 바뀌는 것 보다 더 큰 변화가 있을까요?<여성성의 신화>와 같은 책은 저보다는 나무님이 훨씬 더 잘 읽으실 수 있을 책이라고 생각되옵니다. 무튼~ 요 글은 넘나 귀여워라 함시롱 읽었습니다. ㅋㅋ 허리 한번 펴고 쌀쌀 읽으세용 ~

책읽는나무 2023-01-14 08:39   좋아요 3 | URL
아...<제2의 성> 완독의 힘이 스카였습니까??ㅋㅋㅋ
스카 대단하네요. 비법 좀 알려주시지~^^
아...그러고 보니 공쟝님 카페가서 책 읽었다고 했던 것 같았는데 카페가 아니고, 스카였군요? 그때까지 스카를 잘 몰라서 새겨 듣지 못했군요. 알지 못하는 용어는 죄다 오독합니다ㅋㅋㅋ
그때 공쟝님의 채찍이 있었기에 보부아르 <제 2의 성>을 읽어내어 어? 나 할 수 있었네? 요렇게 되어가지고 지금까지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 <백래시> 책 그때 알게 되어 같이 읽어볼까? 생각하다 완독이 어렵지 싶어(독서 체험단을 몇 번 해보고, 독서가 의무가 되니까 못읽겠던 경험 때문에!) 그냥 포기했었어요.
그래도 백래시 책 사다 놓고 혼자 읽으려고 했는데 안되더군요!ㅋㅋㅋ
<제 2의 성>을 같이 읽고서 같이 읽기의 힘을 그때 크게 깨달았던..^^
그래도 작년 다미여 때는 조금 위기가 왔었네요ㅋㅋㅋ 벽돌책은 늘 위기가 따라와~ㅋㅋㅋ
근데 이번 책도 관련서들 때문에?ㅜㅜ
사다놓은 책들은 이번 달에 다 읽어보고 싶긴 합니다.
근데 <여성성의 신화>는 읽을 수록 나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감이 살짝 들어 아~~ 하고 있네요^^;;; 끝까지 읽어본다면 어떤 답이 있을 것인가? 싶기도 하구요.
요즘은 공쟝님 말씀처럼 책들이 그동안의 나의 사고와 인식이 바뀌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것이 상당히 괴리감이 들어 혼란스럽기도 하구요. 정말 도끼로 내리 찍히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예능 볼 때, 머리 위로 전구에 불 들어오는 장면처럼 그런 느낌일 때도 많구요. 그래서 책이 다시 읽힌달까요?
어제도 은오님과 잠자냥님 리뷰하신 동물성애자 책!!! 정말 띠용~ 했네요ㅋㅋ
근데 어제의 생각 정리로 인해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다시 읽어볼 용기도 생겼어요. 그 장면을 읽었을 때,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도저히 납득이 안되어서 책을 중간에 읽다가 덮었었거든요.
그러니까 나는 여적 좋은 것만 보려했고, 좋은 것만 생각하려 했던 이기적인 독자였던 거죠!!! 그래서 아마도 여성주의 관련 도서를 통해 그동안 애써 피해 왔던 이슈들을 뒤늦게 접하곤 혼자 멍~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독서 방향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작년 연말부터 요즘따라 줄곧 하게 되네요.
곧 ‘지성‘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듯 합니다ㅋㅋㅋ
암튼 내가 어떤 노인이 되어 있을 것인가? 저는 그게 궁금합니다.
공쟝님이 50대의 모습을 상상하듯, 전 60대의 내 모습을 상상하고 있어요.
우리 한 번 미래의 모습을 위해 열심히 읽어봅시다^^
글 귀엽게 읽어주셔 감사해요ㅋㅋㅋ

공쟝쟝 2023-01-14 09:38   좋아요 3 | URL
세상에 훌륭한 어른이 1 추가 되어 인류의 미래가 미세하게 밝아졌습니다 🥰

희선 2023-01-13 23: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따님들과 함께 스터디 카페에 가서 책을 보셨군요 책 읽는 것도 공부와 다르지 않겠지요 공부하듯 보면... 함께 다녀서 즐겁겠네요 하는 건 다르다 해도...


희선

책읽는나무 2023-01-14 08:12   좋아요 2 | URL
애들 방학 때이기도 해서 스카 한 번 가봤습니다^^ 아파트 안에 있는 독서실은 비용이 저렴해서 여름엔 거길 이용했었는데 시설이 너무 열악해서 애들이 안가려 하더라구요ㅜㅜ
그래서 돈이 좀 들어도 어디 한 번? 싶어 체험 중입니다ㅋㅋㅋ
공부하는 사람들 틈에서 책을 읽으니 뭐랄까? 저도 책 읽는 게 약간 공부하는 것처럼 느껴진달까요? 그래서 그냥 즐기고 있습니다. 자다가 읽다가 그러면서요^^
딸들과 같이 다니는 건 희선님의 생각이 맞습니다^^ 의외의 기쁨이기도 합니다.
딸들은 어찌 생각할진 모르겠는데, 이제 2 년이 지나면 청소년기도 끝나고...내 품의 자식들 이런 것들이 모두 끝나버리는 것 같아 조금이라도 시간을 함께 하고픈 생각이 커지네요. 엄마 감시단이란 소릴 듣더라도 방학동안은 24시간 함께 할 수 있어 좋네요^^

바람돌이 2023-01-14 0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스터디 카페 가서 책을.... 저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그게 어떻게 생긴건가 하고 검색부터 해보고 왔어요. 독서실과 카페의 절충이랄까 뭐 그런 분위기네요. 딸들과 함께 스카가서 공부하는 엄마라니 너무 멋지잖아요. ^^

책읽는나무 2023-01-14 08:04   좋아요 3 | URL
스카 저도 이번에 처음 가봐서 혼자는 뻘쭘해서 딸들 끌고 갔어요ㅋㅋ
요즘 동네 주변에 스카 엄청 많이 생겨서 한 번 가보고 싶었거든요. 도서관은 멀고~ 가서도 그날 산만한 사람 잘못 만나면 책 읽기는 틀렸고~ 집에선 집안 일 신경 쓰이고~그렇다고 카페는 가고 싶지 않고~ 도저히 책이 안 읽혀서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근데 사실 저도 스카 어떤 곳인지 잘 몰라서 아들이 고3 때, 스카 간다고 했을 때, 카페 가서 시끄러운데 무슨 공부가 되노? 또는 거긴 커피 싸? 커피 종류 많나? 맛있나? 빵은?...질문이 쏟아져 민이의 난감한 표정!!!ㅋㅋㅋ
한 번 가보니까 알겠더군요.
독서실과 카페의 절충!
맞아요. 오픈형 독서실이에요.
음료 정도는 옆에 놔두고 마실 수 있구요.
근데 여기도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있었음 좋겠다 싶지만 그러려면 독서실 가는 게~ ^^
요즘 독서실 비용은 또 좀 비싼 것 같더라구요?
암튼 조용해서인지? 연령 제한 없이 수험생들 많더군요. 집중 요하는 작업? 하고 싶을 땐 스카 한 번씩 가보면 괜찮지 싶어요. 단, 어린 학생들 많이 가는 스카는 좀 시끄럽대요. 성인들이 많은 곳이 조용하고 안정감 있구요.

은오 2023-01-14 0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카 정말 카페랑 비교하면 가성비는 좋지요 ㅋㅋㅋㅋㅋ 저도 시험기간에 가끔 다녔는데, 스카가 사실 말이 스터디“카페”지 사실상 오픈형 독서실이랑 다름없이 조용해서... 나중에는 카페를 더 자주 갔어요. 너무 조용하면 또 답답하더라고요 ㅜㅜ 요즘은 나가기 귀찮아서 그냥 집독 집공으로 정착한지 좀 됐습니다.
그리고 남들 다 공부할때 거기서 독서하시는게 위너입니다!!!ㅋㅋㅋㅋ저는 그런 데서 책 읽을 때 난 시험 안보지롱!!! 하면서 혼자 자유를 만끽했습니다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14 07:54   좋아요 2 | URL
독서실과 도서관 그 중간 어디쯤인 것 같았어요.
처음엔 스카가 집중되고 괜찮던데 조금 공기도 답답하고, 짓눌리는 느낌도 없지 않더군요. 한 번씩 뭔가 집중 안될 때 스카 가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전 이상하게 소리가 나는 곳에선 집중이 잘 안되어 책이고 뭐고 잘 안 읽히더라구요ㅜㅜ
집에서도 식구들이 있음 책에 집중이 안되고....?? 그래서인지 애들 방학 때나 주말은 도서관이나 저런 곳을 찾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 책을 읽다가 슬쩍 주변을 둘러보면 온전히 독서만 하시는 분들이 없더군요. 요즘은 도서관도 죄다 수험생들밖에 없는 듯?
수험생들 사이에서 책을 읽는 행위는 그렇네요? 잘난 척 할 수 있겠네요ㅋㅋ
전 그들을 놀리는 것처럼 보일까봐~~ 얼마나 필기 열심히 하는 척을 했던지!!ㅋㅋㅋ

유니와책친구들 2023-01-14 0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딸들과 스카 가서 책 읽는 엄마, 진짜 멋있네요! 따님들이 엄마 자랑스러울 거 같아요.^^ 그나저나 북플에서 스트라우트 소설들 언급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은데 눈물콧물 흘리는 이야기인가요? 저는 엄청 감정이입 잘하는 스타일이라…읽게되면 집에서 혼자 읽어야겠어요. ㅋ

책읽는나무 2023-01-14 07:46   좋아요 3 | URL
자랑스러워하진 않는 것 같아요. 그냥 엄마 책 읽나 보다!! 그렇게 보는 것 같네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소설들은 모두 다 읽을만 합니다. 모든 책들이 감동적입니다. 아마 그래서 다들 언급을 많이 하실 거에요.
전 <내이름은 루시바턴>이 특히나 눈물이 조금 나왔었던 이유는 모녀지간의 이야기 부분이 건드려졌었네요. 엄마가 안계셔 소설에서 모녀지간 이야기가 나오면 저는 좀 그렇네요^^;;;
<올리브 키터리지>랑 <다시 올리브>가 연결되어 함께 읽으면 좋구요. <내 이름은 루시바턴> <모든 것은 가능하다> <오, 윌리엄>이 연관되어 있어 세 권은 같이 시리즈처럼 읽음 좋답니다^^

페넬로페 2023-01-14 15: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휴관일인줄 모르고 도서관에 책 읽으러 갔다가 아쉬워서 스카갔는데 괜찮았지만 그래도 저는 스카가 아닌 카페 체질임을 알았어요~~

책 읽을때 생각보다 에너지 소비 많이 돼요.
간식 끊지 마시고 꼭 챙겨드세요^^

책읽는나무 2023-01-14 17:19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은 근처 커피도 저렴하고 맛있고, 책 읽기 좋은 카페를 찾았다고 하셨었죠?^^
그럼 카페가 더 편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스카가 조금 답답한 곳이긴 합니다^^;;
저는 울 동네에 책 읽기 적당한 그런 카페가 그닥 없어서요(죄다 시끄러워요ㅜㅜ) 차라리 가격대비 스카가 더 나은 듯 하더라구요. 집도 가까워 밥 먹고 오기도 편하구요^^
그래서 밥 먹으러 집에 가면 밥 잔뜩 먹고, 간식도 미리 다 챙겨 먹고 와서 스카에 앉아 배불러 꾸벅꾸벅~ㅋㅋㅋ
아...중간이 없네요^^;;;
책 읽기 좋은 장소는 어디 있을까? 집 놔두고 맨날 그 궁리만 합니다ㅋㅋㅋ
페넬로페님도 잘 챙겨드세요^^

Vanessa 2023-01-15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 👍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Vanessa 2023-01-15 1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

책읽는나무 2023-01-15 14:48   좋아요 1 | URL
네??? 불러주시니 대답합니다.ㅋㅋㅋ
금방 ‘영웅‘ 영화 보고 와서 귤 먹고 있네요. 덕분에 주말 잘 보내고 있어요.
vanessa님도 즐거운 주말 하시고 계시죠?^^
늘 건강하시길♡

Vanessa 2023-01-15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강이 최고 👍
아파보니까. 건강이 젤로 중요해요 ^^😀

책읽는나무 2023-01-15 15:26   좋아요 0 | URL
아프셨어요?ㅜㅜ
맞아요. 건강이 최고에요.
올 해는 아프지 않고, 무조건 건강하기요!!!!^^

유부만두 2023-01-16 0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스카 등록까지 하신거에요??!!! 우아 대단하세요. 따라 해보고 싶지만 몸이 너무 게을러서 그저 감탄만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6 11:29   좋아요 0 | URL
하루가서 몇 시간에 얼마? 결재하는 것과 그냥 4 주 기간제로 등록하는 게 더 싼데? 계산기가 두드려져..^^
근데 처음엔 좋던데, 시간이 지날수록...그곳의 분위기가 넘 답답하고, 숨이 좀 막힌달까요?
아...그래서 지금 잔꾀가 나서 괜히 등록했다~ 싶네요ㅜㅜ
아무리 스카라도 집중 안되는 날은 집중 안되더군요ㅋㅋㅋ
놀다가, 자다가 오는 날도 많아 감탄 안하셔도 될 듯 합니다.
지금도 딸 나갈 때 같이 나갔어야 했는데 북플에서 노니라..ㅋㅋㅋ

기억의집 2023-01-16 09: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지런 하셔요!! 저는 딩굴거리며 읽는데.. 책상에 앉아 읽어야지 하면서도 추워서 잘 안 되네요!!

책읽는나무 2023-01-16 11:33   좋아요 0 | URL
애들이 아직 어리니 방학 때는 밥 차려주려니 게으름 피울 수가 없네요ㅜㅜ
아직까지는 부지런해야 될 팔자인가봐요^^
오늘도 먹을 반찬이 없어서 뭘 먹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ㅜㅜ
겨울엔 정말 책상에 앉기가 발 시려워 힘들 때가 많죠? 스카에 가니까 몸은 따뜻해서 좋더군요. 도서관에 가도 웃풍이 심해서 책상에 앉아 있기가 고역이더라구요. 그래서 잘 안가지기도 하구요ㅜㅜ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1. 페미니즘 제 1물결

까먹기 전에 얼른 써야지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의욕도 사라진다.

페미니즘은 생물학적인 ‘본질적‘ 정체성보다는, 정치적인 목적과 관련되어 있다.(20 쪽)고 한다. 그래서 생물학에 근거해 페미니즘 이론과 여성 소설이 자동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1 년여 여성주의 책 읽기하시는 분들을 따라 관련 책들을 읽어보니, 대부분 페미니즘의 정신이나 목적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해 왔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머릿속이 복잡했던 적이 많았었다. 그래서 더욱 저 문장이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페미니즘이 생물학적인 본질에 입각하지 못하니, 페미니즘 이론과 여성 소설또한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인가? 의아했다.
페미니즘 이론은 남자, 여자 모든 문학적, 문화적 생산품에 다 적용될 수 있다고 한다. 페미니즘 이론과 여성 소설 사이에 ‘모호하지만 유의미한‘ 관계가 조성되는데, 이유는 여성 소설가와 페미니즘 이론가들 모두 주변부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공통적으로 갖게 되는 주제들이 바로 정체성, 몸, 본질주의 같은 문제들이기 때문이다.(21 쪽)
주변부나 경계에 선다는 것은 중심에 있지 않다는 것인데, 그것은 멀리 떨어져 중심을 바라보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긍정할 수도 있다. 이 위치가 바로 ‘여성성‘의 특징이라고 쥘리아 크리스테바가 말했다. ‘문학적‘ 요소와 ‘이론적‘ 요소를 잘 분리하여 중심(비평)을 보겠다는 게 요지인 듯 싶다.
애초에 페미니즘 이론과 여성 소설은 분리되어 있었던 각자의 개체였던 것일까? 앎을 앎의 대상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은 그 자체가 이데올로기의 산물(21 쪽)이라고 한다.

먼저 제 1 편은 ‘페미니즘 제 1 물결‘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고,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제 2의 성>,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세 개의 에세이와 소설을 각각 연관지어 비평한다.
페미니즘 제 1 물결은 1860~1920년에 걸친 조직적으로 진행된 첫 번째 페미니즘 운동이었다. 여성의 참정권, 여성의 교육, 직업의 기회 확대, 기혼 여성 법적 권리(재산 소유권, 이혼 권리, 자녀 양육권)에 초점을 맞추어 남녀에 대한 이중잣대, 남녀의 성적 행위에 대한 불평등한 대우를 지적했다고 한다.
지금은 당연히 누리고 있는 이 권리가 그 시절 페미니즘 운동덕에 생겨난 권리였다고 생각하면 그 시절 여성들의 결의가 감사할 따름이다. 결의는 곧 역사를 만들었다.
페미니즘 결의가 그 시절 갑자기 정치적 현장에서 폭발적으로 등장했었던 이유는 자본주의와 산업화라는 사회적 변화로 인하여 중산층 여성들이 가정의 영역 안으로 갇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9세기 중반 페미니스트의 출현은 복음주의 기독교, 계몽주의 철학, 사회주의 사상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복음주의 운동은 선교사업, 구제사업, 기금마련 집회에 큰 영향력을 주었고, 심지어 목회에서도 여성주의 참여를 막지 않았다고 한다.
복음주의 운동은 금주 운동과 반노예제 운동에 참여했고, 여성들은 이러한 운동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페미니즘 제 1 물결에 문제점도 있었으니, 선거권 쟁취라는 명분하에 연합하기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했고, 이 시기 서구에서 발달한 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같은 특정한 정치적 경제적 맥락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영국에서 일어난 페미니즘 제 1 물결은 페미니스트 계층 문제를 일으켰다고 한다. 즉 대다수 중산층 출신이었고, 페미니즘 제 1 물결이 끝나갈 즈음에는 4분의 1의 여성들이 노동자 계층이어, 여성 선거권 쟁취 운동에 참여했던 여성들 중, 노동자 계층 여성은 다른 계층보다 숫자가 적었다고 한다. 이 선거권 운동은 둘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성인 여성 모두의 참정권을 주장하는 집단, 다른 하나는 나이와 재산 소유에 따라 선거권 자격을 부여하는 집단 이렇게 둘로 나뉘었다고 한다. 영국에서 페미니즘 제 1 물결에 참여했던 여성들은 백인이었다. 그래서 결국 특수한 계층과 인종에 국한된 운동이었다는 한계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론 요약이 이렇게 길다니...)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요약해 보면,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1929년 영국 여성이 선거권을 취득한 다음 해에 출간되었다.
<자기만의 방>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집이다.
울프가 강연을 했던 내용을 구술로 적은 책인데,
여기서 울프는 3가지를 주장한다.
1. 여성이 작가로서 성공한 전례가 드문 이유는 사회적 불이익을 당해왔기 때문이다. 교육제도에서 소외되어 왔었고, 경제적으로 독립되지 못했고, 개인적인 공간 하나도 갖지 못했고, 연이은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2. 경제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연 500파운드의 경제적 독립과 개인적인 공간인 ‘방‘ 이 있다면 여성은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3. 여성적인 요소와 남성적인 요소를 합한 양성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작가는 위대한 작가라고 본다.
울프는 책에서 여성에게 글쓰기를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를 작가로서 성공하지 못한 사회적 불평등한 이유를 열거하였다.
경제적 해결책 (연 500파운드의 돈과 개인의 공간)만 있다면, 여성들도 얼마든지 글을 쓸 수 있는데, 정신적, 도덕적, 육체적으로 열등하다는등의 말에 분노한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 <제 2의 성>
<제 2의 성>은 제 1 물결과 제 2 물결 사이 1949 년에 출간되었다. <제 2의 성>은 생물학, 인종, 동성애와 같이 후대 페미니스트들이 중요하게 다루는 많은 이슈를 포함하고 있다. 책은 페미니즘을 마르크시즘과 정신분석학과 같은 이론과 연결시켜 페미니즘 2 물결의 이론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자기만의 방>과 <제 2의 성>은 여성의 월등성은 원래부터 그런 것이 아니라, 여성의 특수한 상황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제 2의 성> 1부는 가부장제가 여성을 인식하는 방식을 묘사하고 있고, 2 부는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경험을 묘사,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는 ‘초월‘, ‘내재‘ 단어가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고, ‘행복‘보다는 ‘자유‘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보부아르가 꿈꾸는 여성해방은 곧 사회적 변화가 필수다.
사회적 변화는 남녀가 서로를 인식하는 방식의 변화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도리스 레싱 <19호실로 가다>(1963년)
세 권의 책 중 유일한 소설이다.
수잔 로링스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한 사람의 여성이었는데 매슈와 결혼을 함으로써 매슈의 타자가 되어버렸다.
한 사람의 아내와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수잔은 ‘엄마의 방‘(울프가 말한 ‘자기만의 방‘과 동일할 것이다.)을 만들지만 이내 그곳도 가족실이 되어버렸다.
수잔은 집을 벗어나 싸구려 호텔 19호실을 대실하여 그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잠시나마 찾으려 한다.

레싱과 울프는 여성의 재정적인 독립과 개인적인 공간을 우선시 하는데, 수잔이 남편 매슈에게 돈을 요청하자 매슈는 ‘빚을 갚는 셈‘이라고 받아들인다. 가족 수입을 남편이 통제하고 있다는 지점은 매슈는 결혼을 함으로 가부장 노릇을 하고 있는셈이다.
수잔은 결혼 전에는 매슈와 동일한 선상에 있었던 여성이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아내, 엄마라는 명칭에 기인된 매슈의 타자화가 되었는데, 보부아르의 <제 2의 성>의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의 명제에 들어맞는 격이다.
결혼 후, 매슈가 가부장이 된 예를 들어보자면,
육아에 지친 수잔이 매슈에게 SOS 신호를 보낸다.
정원에서 빨간머리 악마를 보았다고 하니, 매슈는 심드렁하게 병원에 가보라고 한다. 관심이 없는 것이다.
아이들 방학동안 힘든 수잔이 아이들 돌봄에 지쳐 호소할 때는 ˝그럴 수 있지˝라고 또 심드렁하게 답한다.
육아는 공동이건만, 오로지 수잔이 맡아 해야 될 일이라고 여기고 있으니, 수잔의 고초를 이해하려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수잔이 19호실을 이용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남편 매슈는 수잔이 외도를 하고 있다고 의심을 했고, 수잔이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니 매슈는 갑자기 본인의 외도를 고백한다.
레싱과 보부아르는 결혼과 간통을 동일선상에 놓고 본다.
즉 간통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필연의 관계로 보고 있다.
그래서 매슈는 본인의 외도를 떳떳하게 고백을 하고, 수잔은 바람을 피웠노라 거짓말을 했단 말인가?
거짓말을 할 수 없었던 수잔은 이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결국 죽음을 택한다. 이해될 듯 하면서도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보부아르는 ‘집안일‘을 ‘초월‘이 아니라, ‘내재‘이기 때문에 여성은 내재에 묶이고 만다고 한다. 직장생활을 하는 매슈는 본인도 묶여 있다고 호소하지만, 집 밖 사람과 접촉을 하기에 자기 발현의 기회를 많이 제공받기에 개인적 성장을 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간다고 판단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지 않는 수잔은 집 안에서 고립되어(울프가 얘기 한 독립적인 ‘방‘이 있지만, 수잔은 감옥같은 ‘방‘에 갇혀 있어, 부정적인 의미로 전락해 있다.) 수잔의 한계에 부딪쳐 개인적인 실현을 하지 못하고 소멸해 가는 여성이다.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이 한계라는 것, 즉 갇힌 방을 벗어나 사람을 접촉해야만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인가? 수잔은 직장을 구해 맞벌이를 했다면 과연 개인적인 한계를 벗어날 수 있었을까?(아마도 매슈같은 남편이라면? 더 큰 고통이 따랐지 싶다.) 그리고 한편으론 매슈가 좀 더 다른 성격의 사람이었다면? 수잔은 고립된 삶을 살지는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에서도 나와 있지만, 수잔은 다른 여성들과 연대하거나 소통하는 모습이 없다. 수잔이 주변에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여성이 몇 명 등장하였는데 그 중 누구라도 한 명과 소통을 하였더라면? 어땠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1 편만 읽었는데 이론과 비평이 맞물리는 지점들이 꽤나 흥미롭게 읽힌다.
헌데 2 편부터가 문제다.
읽은 관련서들이 없어 얼마나 이해하고 읽을 수 있을지?
일단 읽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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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1-11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세세하게 요약하고 생각까지 정리하시다니요. 같은 책을 읽어도 정말 많이 남으실 것 같습니다. 저번달에 다미여에 나오는 다른 책까지 섭렵하시던것도 생각나네요. 감탄하고 갑니다. 개멋져...🫢

책읽는나무 2023-01-11 23:51   좋아요 1 | URL
적다보니 요약인지? 그냥 따라 적고 있는 건지?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었네요.ㅋㅋ
다미여 때부터 쓰던 피넛 다이어리에 계속 적으면서 읽다 보니...시간은 정말 오래 걸리는데 기억은 다른 책 읽을 때보단 나은 것 같긴 하네요? 그렇다고 이 기억이 언제까지 갈진 모르겠습니다만^^
1 편은 어떻게 그럭저럭 읽긴 했는데...이제부터가 문제입니다.
아까 조금 읽다가 다른 책 잡았네요ㅋㅋ
감탄은 금물입니다. 전 처음에만 막 적다가 막판엔...늘 흐지부지~^^;;;;

단발머리 2023-01-12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정리를 잘해 주셔서 저도 찬찬히 읽었어요. 저도 이 부분까지, 딱 요기까지 읽었는데 저는 잠깐 휴지기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님 읽으실 때 얼른 따라 읽어야겠어요. 헤헤

책읽는나무 2023-01-12 14:39   좋아요 0 | URL
정리가 제대로 된 건지 잘 모르겠네요?^^
너무 광범위해서 딱 간단 명료하게 압축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니 문장이 늘어집니다. 연습하다보면 괜찮아지겠죠? 단발님이 계시니까요!ㅋㅋㅋ
여기까진 어떻게 읽었는데 실은 이제 2 편부터가 걱정이네요. 읽어 놓은 책이 없다보니ㅜㅜ
그냥 뛰어들어봐야겠죠?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1-12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정리의 신이 계시는군요^^ 저도 아침에 1장 읽었네요

책읽는나무 2023-01-12 14:43   좋아요 0 | URL
아....정리의 신??!!!!
과찬이십니다.
정말 정리 잘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저렇게 주절주절~~ 하지 않으시리라 봅니다. 요약이 잘 안되어 뭐가 중심 문장인지? 죄다 중요한 문장같아 보이더라구요?
이번에 쓰면서 압축 요약 잘하시는 분들 다시 존경하게 되었네요^^
근데 다들 1장까지 읽으셨군요?

희선 2023-01-13 0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리스 레싱 <19호실로 가다>에서 수잔이 죽는군요 죽지 말고 다르게 살지... 그것만이 지금 삶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여겼을지... 누군가와 이야기 했다면 좋았을 텐데 싶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3-01-13 10:52   좋아요 1 | URL
적다보니 레싱의 소설 결말을 스포해버렸네요ㅜㅜ
이래서 소설 리뷰를 잘 못쓰겠더군요. 스포하지 않으면서 내용을 정리한다는 건 제겐 무리....^^;;;;
수잔은 매슈와의 결혼 생활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아요. 또한 수잔은 약간 주부 우울증을 겪고 있기도 하구요. 그 우울증은 저도 한 번씩 찾아 오는 것이라 그 마음을 잘 알겠거든요^^
저는 지인과 서로 우울하다 그러면 나 우울해! 당장 만나! 호출하면 즉각 달려나가, 얘기하고 위로하고 돌아오긴 합니다. 대화를 했다고 해서 딱히 결론은 없어요. 하지만, 우울감에서 살짝 벗어나는 느낌은 있어요. 그래서 수잔도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는 사람(그 사람이 남편이었음 더 좋았을?)이 있었더라면? 극단으로 치닫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