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먹는 양은 그닥 많진 않아 대단한 음식을 찾아 다니면서 먹는 편은 아니지만, 소소하지만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면서, 때론 식탐이 조금 있는 편이다. 그래서 요리책을 보거나, 텔레비젼을 보다가 어떤 음식에 꽂히면 나가서 사먹거나, 아니면 손쉬워 보이면 직접 만들어 먹는 편이다.

얼마 전, 왓챠에서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라는 단편 연재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한석규 배우와 김서형 배우가 주연인 드라마다. 평소 한석규 배우를 좋아했었는데 요즘 화면에서 얼굴 보기 힘들더니 마침, 눈에 띄어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드라마는 제 27회 부산국제 영화제의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되어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그리고 드라마의 제목이 어째 좀 눈에 익다 싶었는데, 찾아보니 몇 년 전 강창래 인문학 작가가 직접 쓴 에세이집 제목과 똑같았는데, 이 에세이집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한다. 

이 책은 작가가 그동안 음식이라곤 전혀 할 줄 아는 게 없었건만, 암투병하는 아내를 위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내에게 먹일 음식을 하면서 조금씩 요리 솜씨가 일취월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듯하다. 책을 제대로 읽어보질 못해, 더 자세한 이야기는 못하겠다. 훗날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책을 읽는다면? 또 마음이 아플 것 같은 책이지 싶다.

암튼 다시 드라마 이야기를 하자면, 한석규는 남편 창욱 역을 맡아 열연을 한다. 김서형은 아내 다정역을 맡았다. 여기서 아내 다정은 출판사 대표다. 멋진 커리어 우먼인데...에혀!
암튼 김서형의 차분한 연기도 오랜만에 맘에 든다. (스카이 캐슬 독한 선생님의 눈빛은 저리 가라~)
몇 편 재미나게 보다가 후반부로 달려가니 예상했던대로 아내는 병이 진행되어 많이 고통스러워하고, 남편과 아들은 그 고통을 지켜보는 것이 힘들다. 나의 엄마도 암으로 돌아가신 탓에 이런 드라마나 영화는 그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지라 끝까지 보기가 힘겨워 일단 보다가 중간에 멈췄다.
한석규의 그 부드러운 목소리도 더 듣고 싶고, 이번 화엔 어떤 음식이 나올까? 궁금하지만, 일단 멈춤 상태다.

드라마 앞부분을 보다가 문득 제주 ‘돔베 국수‘ 편에서 순간 눈이 번쩍~ 했던 순간이 있었다. 음식을 잘 먹지도 못하는 중에 창욱이 혹시라도 뭐 먹고 싶은 게 있음 말 하라고 해 주겠다고 재촉을 하니, 다정은 문득 제주에 가서 먹었던 그 돔베 국수가 먹고 싶다고 했다. 그 해 제주에 다정과 아들 진호 그리고 여동생 이렇게 셋이서 여행을 다녀왔었던 사진이 클로즈 업 된다.
그런데 다정은 그 사진 속 풍경을 봐도 그 장소의 이름이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입에서 맴돌긴한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는 것이다. 사람이 나이 먹을 수록 명칭, 이름, 단어를 정확한 시간에 내뱉는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시킬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평생 치매 걱정 없이 살아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 그런 답답함! 다정을 보면서 나도 답답했었다.
빨리 떠올려봐요!~ 거기가 어디에요?
암튼 창욱은 아내가 먹고 싶다던 돔베 국수를 만들어 주고 싶지만 한 번도 먹어 보지 못한 음식을 하기엔 난감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나름 음식을 해본다.
마트 점원( 이 사람 아주 감초 역할 톡톡히 한다.)이 레시피를 알려줬는데 봉지 사골 국물을 풀어 국수를 말아봐! 라고 했다.
순간 나도 어? 그럼 되겠네?
나도 오래 전, 식구들과 제주 여행을 가서 먹었었던 고기 국수를 잊을 수가 없었다. 딱 그 집의 그 고기 국수를 또 먹고 싶더라!
우영우 드라마에서도 아픈 변호사(그새 이름 까먹었어요!)가 다시 한 번 더 꼭 먹어보고 싶어했던 그 제주 행복 국수(이것도 고기 국수였던!)를 원했던 그 간절함! 절로 공감된다.
암튼 그 간절함을 어느 정도 채우려면 봉지 사골 국물에~^^

하지만 그 고기 국수를 먹은 다정은 그 맛이 그 맛이 아녔나보다.
맛은 없지만, 해준 사람 성의를 봐서 응~ 맛있어!!!
그 애매한 웃음!!!
자존심도 상하고(음식하는 사람은 이상하게 묘한 곳에서 자존심이 생기는가 보다. 울 남편도 음식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한 번씩 요리를 해서 가져왔는데 본인이 생각한 그 맛이 아니면, 묘하게 자존심이 상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아, 나는 가차없이 ‘이거 좀 맛이 이상한데?‘...그래서 자존심이 상했었나? 아니야! 강하게 키워야 해!) 잘 못먹여 안타까운 마음이 든 창욱은 다시 재도전!! 돔베 국수를 정말 만들어 낸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 너무 놀랐던 것이다.
식당의 비법이어 공개되지 않은 레시피인 줄 알았더니, 글쎄 창욱은 네이버 레시피를 검색?????!!!!!!!
네이버엔 모든 게 다 있구나????
그리하여 창욱의 돔베 국수 만드는 영상이 돋보인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 보니 돔베 국수!!
내가 한 번씩 하던 요리 두 가지가 섞인 거잖아?
수육 삶기와 잔치국수!
그러니까 돼지고기 수육 삶은 그 육수에 국수 삶아 야채 썰어 넣고 끓여 수육 고기를 얹어서 내면 끝??!!!!!!
응??? 그동안 나는 수육 삶은 그 물을 다 버렸구나?? 아, 아까워!

돔베 국수의 여기서 돔베는 도마라는 제주 방언이다.
그러니까 고기를 도마에 썰어 그 도마에 얹어 먹는 방식인 것이다.
요즘 도마에 음식 플레이팅을 많이 하는데 그럼 모두가 제주의 돔베 양식이었던 셈이다.
암튼 돔베 국수에 얹어 먹는 이 돼지는 제주에서 잔치가 있는 날이면 그 동네에는 커다란 돼지 한 마리를 잡아 2 박 3 일~ 3 박 4 일정도 그 돼지를 요리를 해 먹는다고 한다.
(며칠 동물 성애에 관한 리뷰가 계속 올라와 읽고 있는 이 시점에 돼지 고기 요리 얘기는 좀 거시기하게 들리네요. 죄송^^)
돼지 전체를 다 해 먹던데(다 만들어 먹던 모습을 화면에 담은 음식 다큐멘터리를 봤던지라...윽~하면서 다 봤네요ㅜㅜ ) 그 중 국수도 말아 먹더라!
여기서 유례된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든 다른 생각은 그렇게 몇 날 며칠을 동네 사람들 삼 시 세끼 밥상을 차려 해먹는다면 그 요리를 누가 다 한단 말인가? 여자들만? 설마....중노동이지 싶은데?ㅜㅜ)

암튼 창욱은 레시피를 보고, 된장, 월계수 이파리 몇 장, 통후추등 팍팍 집어 넣고 수육을 삶아 국수를 삶고( 여기서 중요한 건 중면입니다! 소면 안돼요! 이왕이면 일본 라멘같이 노란 빛이 강한 중면이면 더 좋을텐데 그 노란빛이 도는 국수면을 구할 수가 없네요.) 야채 썰어 넣고 독배기(제주 방언입니다. 계란이래요^^)도 풀어 넣고, 콩나물 삶은 거랑 수육 고기 고명으로 얹어서 내놓으면 끝!!
조금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많이 걸리라는 흠이 있겠지만,
이렇게 한 그릇 말아서 한 젓가락 먹으면 바로 제주 가는 비행기를 타는가 보다?
국수를 먹던 다정은 눈이 띠용~
순간 곽지!!!!! 하며 기억이 가물거렸던 그 해수욕장 이름을 용케 떠올렸다.
‘미각은 기억을 불러오는 힘이 있다‘라고 다정은 말한다.
그래, 그렇지!
마들렌과 홍차를 마시면서 기억을 떠올리는 프루스트가 된 다정은 그렇게 남편이 정성스럽게 만들어 준 돔베 국수를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순간 식탐을 참을 수 없던 나도 그 돔베 국수를 만들어 먹었다는 내 이야기이기도 한 글이다.
아....오늘도 어김없이 너무 길었다.
나, 이제부터 긴 글이나 댓글은 안쓰기로 했는데,
계속 피노키오가 되고 있다는~
나의 돔베 국수는 깜빡하고 콩나물을 빼 먹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식구들은 맛있다고 잘 먹어줘서 자존감이 뿜뿜 올라갔었지만, 여러 번 자주 해먹을 순 없는 음식인 듯 하다.
돼지에게 미안하잖아~
.
.
.
그리고 좀 귀찮기도 하고~


암튼 드라마는 줄곧 잔잔하고, 따뜻하고, 아프다.
그래도 앞치마 두른 한석규는 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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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1-16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앗 드라마를 잘 안보는 저이지만 이건 보고싶네요. 그런데.. 왓챠.. 이용권은 구매하지 않았어요. 아아 이를 어쩐담.. 이 드라마 보기 위해 구매해야 할까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1-16 11:5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진지?하셔서 드라마 잘 안보시죠?ㅋㅋㅋ
써놓고도 뭔가 좀 웃기네요?ㅋㅋㅋ
전 은근 드폐(드라마 폐인)거든요^^;;
근데 드폐라고 여기고 있었는데도 못보고, 안 본 드라마들이 또 많더군요? 정말 알라디너 님들은 시간을 어떻게 쪼개고 쓰시고들 있는지???
양파 같은 분들 많아요ㅋㅋㅋ
아...드라마 안 보시는 분 앞에서 계속 드라마 이야기를???
참 이 드라마는 왓챠에만 있던데?
왓챠도 첫 달은 무료! 이런 거 없으려나요? 전 넷플이랑 왓챠 어쩌다가 두 개 다 보게 되었는데요~ 하나를 해지하려해도 여기 하는 건 저긴 없고, 저기 하는 건 여기 없어서 이것만 이것만 보고 해지한다 하는 게 1 년 넘게 보고 있네요ㅜㅜ
드라마 보는 것도 회차가 11 회나 되더군요. 시간 걸리니까 책을 대신 보시는 것도??^^

공쟝쟝 2023-01-16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앗! 책나므님!! 다행스럽게도 아직 돼지와 성애를 하는 인간은 연구결과에 없었습니다. 쥐까지는 있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
(돼지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에게 시각이란 무엇인가?) 음 방금 밥을 안쳤는뎅 이 페이퍼 보니 엄청 고기국수 먹고 싶습니다!! 한석규처럼 생기지 못한 남자들이 앞치마를 자주 둘렀음 합니다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16 12:02   좋아요 1 | URL
맞다!! 돼지는 없다 하셨죠?ㅋㅋㅋㅋ
쥐??? 쥐는 어떻게????
아....여기까지 생각만!!!ㅋㅋ
책을 안 읽으니까 자꾸 엉뚱한 상상만 하네요. 안돼!!! 떽!!!
돔베 국수는 넘 손이 많이 가니깐, 봉지 사골 육수 사다가 그 육수에 간해서 국수 사리 넣어 먹음 되겠더군요. 남편은 사골 육수에 맨날 떡국 끓여 먹고 싶어 하는데 내가 못하게 합니다. 전 그런 떡국은 또 느끼하더라구요. 멸치 육수가 제일 나은 것 같아요. 고기 국수는 어째 돈코츠 라멘이나 탄탄면 같은 느낌?? 그냥 그런 맛으로 먹을 수 있겠네요?
남자들에게 앞치마를 두르게 하자!!!
앞치마 그거 나도 잘 안쓰는데...ㅋㅋㅋ
암튼 남자들을 주방에 세우자!!!

기억의집 2023-01-16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맛있어 보여요. 돔베하니깐 갑자기 생각났는데 제주도는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와 많이 다르더군요. 마늘도 마농이라고 해서 처음엔 뭔 말인지 몰랐어요. 저의 남편은 요즘 한석규 주연의 김사부 보던데.. 드라마 아예 안 보는 사람이 왠일이지 싶었어요 한석규, 어제 오늘 마주치네요!!

책읽는나무 2023-01-16 12:06   좋아요 0 | URL
진짜 사용하는 단어들이 천지차이죠?
전 우리들의 블루스 드라마 볼 때도 좀 힘들었어요. 넷플에서 자막 깔고 맨날 다시 봤어요ㅋㅋ
한석규 김사부 나왔었죠? 전 그건 안봤는데~^^;;;
이 드라마에선 한석규가 딱 제격인 드라마다 싶을만큼 자연스러웠어요. 연기파는 연기파인가 봅니다. 연기하는 족족 다 자기 옷을 입은 역할로 보이니 말예요.
어제 오늘 기억님은 한석규와 인연이 많은 날이네요. 나중에 로또라도 사세요^^;;;

거리의화가 2023-01-16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석규는 나이들어도 멋지네요. 저는 요리하는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모두 멋있어 보입니다! 제가 못하는 거니까요ㅋㅋㅋ
그나저나 돔베국수... 맛있겠어요!ㅠㅠ 제주도 불과 작년에 다녀왔는데 또 가고 싶네요.

책읽는나무 2023-01-16 12:14   좋아요 1 | URL
나이 들어도 멋진 배우! 안성기 다음 타자가 되려나요?
안성기 배우님 요즘 몸 어떠신가? 모르겠네요. 완치하셨다는 소식 들은 것도 같고???
암튼 한석규 배우는 끝까지 건강 유지 잘했음 싶네요. <접속>때부터의 팬이었는데..^^

요리하는 사람은 다 멋져!!!
맞아요.^^
울집 남편만 빼구요ㅜㅜ
울집 남편은 뒷모습 보고 있음 그리 모냥이 안나는 것 같은? 옷 버린다고 앞치마 입혔더니 와~ 더 모양 안나서 이상하다? 생각들었어요. 이상하죠?
남의 집 남편들 요리한다고 하면 다 멋있어 보이는데 울집은?? 요리의 멋짐의 완성은 얼굴인 것 같습니다.
에혀~ 내가 그리 잘생겨져라~ 빌었건만!!! ㅜㅜ
저 한석규 저 드라마 보다가 남편의 뒷모습이랑 더 비교가 되어선..ㅜㅜ

돔베국수 저도 또 먹으러 가고 싶어요. 전 전복죽도 맛있었고, 성게 미역국도 갈치 구이도...흑흑~ 배고프네요ㅜㅜ

호우 2023-01-16 1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돔베 국수 맛있어 보이네요. 해 먹어 봐야겠어요. 책나무님글은 늘 따뜻하고 정이 느껴져서 좋아요. 긴 글 많이 써 주세요^^

책읽는나무 2023-01-16 12:17   좋아요 0 | URL
해서 드셔 보세요^^
일본 라멘 스타일 좋아하신다면 좋아하시지 싶어요.
울집 식구들은 일본 라멘이나 탄탄면 같은 고기 육수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맛있다고 하더군요.
네이버에 레시피도 상세히 잘 나와있어요^^
호우님께서 정이 많으시니 따뜻하게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긴 글~ 또 한 번 아이템을 찾아보겠습니다^^

scott 2023-01-16 1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나무님 요리 솜씨
드라마 석규옹보다 더 맛나보입니다!

서울 급 추워 져서 점심은 순두부!

전 돼지 육수 보다
시원한 해조류 국물맛을 좋아 합니다 ㅎㅎ

나무님 한 주 시작 건강하게 ^^

책읽는나무 2023-01-16 14:10   좋아요 2 | URL
맛은 모르겠어요.
드라마의 돔베 국수가 더 맛나 보이던데 말입니다^^
이번 주는 또 추워졌죠?
지난 주 이곳은 봄이 온 줄 착각할 정도로 넘 따뜻했었어요. 그런데 또 추워졌네요?
추운 날 뜨끈한 순두부도 맛있었겠어요.
저는 점심 땐 반찬이 넘 없어서 멸치볶음 하나 해서 돼지갈비 남은 것 두 덩어리 구워 먹었네요. 고기를 잘 못구워서 좀 태우고~ㅋㅋㅋ
암튼 추울수록 든든하게 먹고 다니세요^^
이번 주도 힘차게!!!

독서괭 2023-01-16 1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왓 책나무님표 돔베국수 엄청 맛깔나 보입니다😍😍😍 음식 솜씨 좋으셔서 부럽기도 하고 안 부럽기도(?) 하고.. 그냥 옆에서 얻어먹고 싶은 사람 ㅋㅋㅋ 자녀분들은 좋겠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요리 잘 하시는데 저는…

책읽는나무 2023-01-16 17:10   좋아요 0 | URL
음식 솜씨가 썩 좋진 않아요.
제 핸드폰 사진 기능이 좋아서 맛깔스럽게 찍힐 뿐!!!!ㅋㅋㅋ
그래서 안부러워 하셔도 됩니다.
저희 집도 친정 엄마랑 시어머니 두 분이 음식 솜씨가 좋으셨어요. 그래서 모든 음식들의 맛 평가 기준이 높아서 울집은 서로가 만든 음식을 한 입 먹어 보고 별로네~ 맛 없다~ 무슨 맛이야?
그래서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모르겠으나, 막 다정한 식사시간은 아닙니다. 딸들만 리액션이 좋구요! 아...딸은 정말 보배랍니다! 괭님 딸을 좀 더 키워보시면 아실 거에요.
맛 없어도 맛있다고 말해 주는 유일한 내편!!!ㅋㅋㅋ
암튼 뭔얘기를 하다가?
울집 애들은 음식 실험 대상이기도 해서 걔들도 썩~ 좋진 않을 거에요ㅋㅋㅋ
암튼 실상은 그렇네요^^;;;

페넬로페 2023-01-16 1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드라마 너무 좋게 봤어요.
제가 한석규배우팬이라 당연히 봐야했지만 이번에 김서형배우의 재발견이었어요.

왜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것 앞에서야 더 이해하고 사랑했다는 걸 깨달을까요?ㅠㅠ
그래서 그냥 이 순간 가족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로 했어요.
그래도 여기에서의 남편처럼 되기는 어려울 것도 같죠~~
저의 남편에게는 반도 기대하지 못하겠어요 ㅠㅠ
돔베국수 정말 맛깔나게 보여요^^

책읽는나무 2023-01-16 17:01   좋아요 1 | URL
페넬님도 보셨군요? 역시~^^
저도 한석규 앞치마 두른 포스터를 보고 어? 하면서 봤는데 역시나 김서형 배우에게도 눈길이 가더이다.
품위란 게 뭔지를 찬찬히 연기로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아까 점심 먹고 설거지 하면서 호스피스 병원에 들어가기 전 아들과 부둥켜 안고 우는 장면까지 보고 껐습니다.
에혀~ㅜㅜ
드라마를 보는동안 책의 내용도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빌렸어요.^^

죽음이 모든 것을 용서하고 사람을 관대하게 만드는 걸까요? 아니면, 갑자기 사람을 순하게 만드는 걸까요?
그러고 보면 사랑을 확인하려면 죽음만큼 강한 것이 없는 것인가? 싶기도 하구요~
전 엄마가 살아계신동안엔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내뱉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돌아가신 후, 염을 할 때 귀에 대고 사랑한다고 말을 했었고, 그 후, 내가 더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고, 왜 표현하지 못했을까? 무척 후회하게 되더라구요. 죽음이 있어야 깨닫는 가족의 사랑! 참 헛헛하단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더욱 현재에 충실하려 애써보지만, 또 잘 안된다는 게 참 아이러니합니다ㅋㅋ
사랑을 표현하기! 참 쉽지가 않아요. 오글오글~~ㅋㅋㅋ
저는 저런 상황이라면? 울 남편은?? 생각해봤는데요~ 남편은 요리하는 걸 좀 좋아하는 편이라, 외모는 한석규는 아니지만 저렇게 음식을 해 줄 것 같기도 한데...제가 맛 없다!고 할 것 같기도 하구요?? 잘 모르겠네요ㅋㅋㅋ
남편도 내가 하는 요리 가차없이 맛 없다고도 하거든요. 그럼 자기가 벌떡 일어나 손수 다시 재탕해서 본인 입맛에 맞게 만들어오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그것도 썩~ 기분이 좋진 않아요. 그래서 울집은 음식 먹을 때 좀 살벌합니다ㅋㅋㅋ
돔베국수는 오랜만에 남편한테 괜찮다고 칭찬 들었네요^^

은오 2023-01-16 1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자꾸 긴글이나 긴댓글 자제하신다고 하시는데 정말 이러시면 고소합니다 저희로부터 책나무님의 장문을 읽을 기회를 박탈하지말아주세요ㅜㅜ

책읽는나무 2023-01-16 16:47   좋아요 2 | URL
긴 글, 긴 댓글을 자제하려는 생각은 좀 시급합니다. 이유는 길게 쓰다보면 자꾸 산으로 가고~ 안드로메다로 가고 있어~ 등록된 나만의 긴 댓글을 볼적엔 아~~혼자 부끄러움을 어찌 감당키 어려운?ㅋㅋㅋㅋ 이건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감정인데, 뭐라고 설명드릴 수가 없습니다^^;;;;
짧고 간단히 써서 저도 카리스마 팍~ 뿌리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수다본능 때문에~ㅋㅋㅋ
고소하신다니 음!!!! 고소미를 들고 어디 한 번 또 산으로 가는,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긴 글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아...이 글 또한 길어지고 있습니다ㅋㅋ

바람돌이 2023-01-16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울은 잘 모르겠고, 우리는 그냥 돼지국밥집에서 국물만 사와서 거기에 국수넣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제주가서 먹은 고기 국수 딱 그맛이던데..... ^^ 근데 저걸 또 집에서 해먹는 나무님도 진짜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이 글 읽고 나니까 저는 고기 국수 말고 수육삶아먹고 싶다. 이번주 하루쯤 수육이나 삶아야겠어요. ㅎㅎ
한석규 배우 저도 좋아하는데 요즘 안나와서 섭섭하더니 왓챠 드라마에 나오는군요. 아 저는 넷플릭스만 구독인데..... ㅠ.ㅠ 드라마를 그다지 즐기지 않으니 왓챠까지 가서 찾아보지는 않을듯하네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1-16 22:46   좋아요 0 | URL
제주 고기 국수는 제 기억으론 살짝 사골 육수 맛이 났던 것 같구요.
돔베 국수는 맞아요!! 돼지국밥 국물에 국수랑 야채랑 계란 풀고, 콩나물 삶은 거랑 같이 돼지 수육 올린 국수 같겠네요ㅋㅋㅋ
돼지국밥!!! ㅋㅋㅋ
근데 고기 국수랑 돔베 국수가 같은 말인가요? 전 다른 건 줄 알았습니다^^;;;
전 오래 전에 가서 먹었던 그 작은 식당에 다시 가서 먹고 싶네요. 처음 먹어봐서인지, 기억에 오래 남아있어요. 그래서 김서형이 기억해낼 장소가 혹시 그곳을 얘기하나? 한참 기다렸었는데 곽지해수욕장이래서 응? 했었네요ㅋㅋㅋ
저도 그 날, 저 드라마 보고 수육 삶아 먹고 싶어 해먹어야지~ 했는데 돔베 국수가 수육 삶은 물에 국수 말아먹는다니까, 응? 간단하구먼? 싶었었죠. 근데 딱 한 번 해먹었습니다ㅋㅋㅋ
바람돌이님도 수육 파티 해서 드세요. 이왕이면 굴이랑 김치 보쌈으로!!^^;;;

드라마는 왓챠 전용으로 계약되었나 보더라구요. 잔잔하게 재미있는데 결말을 미리 알고 있어 그런지? 마음이 아프네요ㅜ
오늘 도서관 가서 요리책 몇 권 빌리다가 바로 옆에 이 책이 있어서 빌려왔어요^^

가필드 2023-01-18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건 왓챠에서 하는 군요 책부터 봐야하는데
나무님 글보니 저도 드라마 먼저 눈이 가네요 ^^

책읽는나무 2023-01-18 21:03   좋아요 1 | URL
전 어제 드라마 다 보고 도서관에 가서 책 빌려다 조금 읽었습니다^^
드라마와는 책이 조금 더 깊게 다가오네요. 제가 좀 경솔했었나? 싶기도 하구요ㅜ
근데 드라마를 먼저 봐서인지 책을 읽는데..자꾸 한석규 목소리가 들리고 앞치마 두른 한석규가 보여서 참...ㅋㅋ

singri 2023-01-18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왓챠까지 가긴 귀찮아서 책으로만 접수 한석규는 낭만닥터나 기다려야겠네요.

책읽는나무 2023-01-18 21:05   좋아요 1 | URL
전 왓챠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면서 여적 보고 있네요ㅜㅜ
뭘 하나 신청하면 끊기가 쉽지 않습니다^^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책은 책대로 뭉클하고 좋네요^^